정액받는 영약 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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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1 마지막 전투
끝이 보이지 않는 절벽.. 천장절애가 펼쳐진 절벽을 따라서 미희가 달리고 있다. 그리고 미희의 귀에는 자신을 따라오는 추격자들의 소리가 들렸다.
“저기다!”
한 팽가 무사의 소리에 수십 명의 무사들이 미희가 있는 방향으로 돌렸다. 미희는 절벽을 따라서 계속 도망갔다.
1달에 걸친 도주를 한 미희의 몸 상태가 말이 아니었다. 얇은 음녀의 옷은 사이사이 너무나 심하게 찢겨져서 커다란 가슴을 비롯해 둔부가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었다. 사타구니만 간신히 가리고 있어서 제대로 된 옷의 기능을 하지 못하였다. 그리고 미희의 백옥 같은 피부와 아름다운 얼굴에도 크고 작은 상처가 남아있었다. 붉은 눈이 돋보이는 얼굴에는 여기저기 긁힌 자국이 남아있었고 어깨와 팔에는 팽가의 고수들과 겨루면서 남은 검상이 남아있었다. 그리고 가장 심각한 왼쪽 허리에 난 상처는 살짝 썩기 시작했는지 살이 검게 변해있었다.
“윽!”
미희는 경공으로 움직일 때마다 허리가 아팠다. 미희의 경공속도가 느려진 가장 큰 이유였다. 그러면서도 미희는 멈출 수가 없었다. 여기에서 포기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멈추어라!”
하지만 미희의 눈앞에는 믿을 수 없는 일이 생겼다. 자신의 앞을 가로막는 팽가의 무사들이 나타난 것이다.
미희는 절벽을 등지고 팽가의 무사들과 싸우기 시작했다. 무사들의 무공수준은 그리 높지는 않았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그 수가 너무나도 많다는 것이었다.
“야합!!”
미희의 검이 약간 느리지만 힘을 담아서 자신의 옆에 있는 팽가무사를 향해 움직였다. 그런데 미희의 검을 막는 것은 하나의 검이었지만 하나의 검이 아니었다. 팽가의 검진에 의해서 무사들이 번갈아가면서 미희의 검을 상대했던 것이다. 1달 사이에 많은 깨달음과 성장이 있었던 미희였기 때문에 무공의 급이 예전과는 달랐다. 그래서 예전처럼 단순하게 내공만으로 검진을 깨는 방법 외에 초식으로 검진을 상대할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미희가 상대해야할 무사가 검진을 구성하는 무사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챙!”
반대편에서 기습적으로 암기가 날아왔고 미희의 검이 그 암기를 쳐냈다. 그런 미희의 모습은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피로 물든 몸의 곳곳에 상처가 남아있었지만 긴 생머리의 화사한 미희의 얼굴과 육감적인 몸매.. 게다가 찢어진 옷 사이로 보이는 출렁거리는 가슴과 부드러운 둔부를 비롯한 속살은 남자들의 마음을 유혹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팽가무사들은 미희가 사신과도 다름없다는 것을 알고 외모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벌써 한 달 째... 미희의 손에 죽은 동료 무사의 수가 100명이 넘었다. 그래서 팽가무사들은 거리를 살짝 띄우고 대치상태만 유지하였다.
“으.. 이러고도 네놈들이 남자냐! 여자한명을 상대로!!”
팽가의 무사들은 자신들이 해야 하는 일을 확실하게 알고 있었다. 미희가 이 자리에서 도망치지 않고 팽가의 고수들이 올 때까지 버티는 일이었다.
“침착해라! 도발에 대응하지마라. 저 마녀는 마공을 익혔다. 정정당당이라는 말과는 어울리지 않다!”
지휘를 하는 무사의 명령에 팽가의 무사들은 여전히 여러 개의 검진을 구성하여 미희와 거리를 유지하였다. 최대한 오래 대치하기 위해서!.. 그리고 그런 팽가무사들의 의도를 알고 있는 미희는 바로 돌진을 하였다.
“악!!!”
미희가 악을 쓰면서 내공을 검에 내공을 잔득 실어서 자신이 도망칠 방향으로 공격을 가했다. 그리고 팽가무사가 도로 미희의 검을 막았지만 버티지 못하고 피를 흘리고 쓰러졌다. 그리고 쓰러진 무사의 배에 미희가 거침없이 검을 찔러 넣었다. 그 사이를 놓치지 않고 주변에 무사들이 달려들자 오히려 가장 가까운 무사들의 도를 밝고 하늘 높이 뛰어올랐다.
“놓치면 안 된다!”
미희가 뛰어오르자 밑에 있는 팽가무사들은 표창과 비수를 비롯한 암기를 던졌다. 미희는 검으로 암기들을 쳐냈지만 하늘이라는 공간에서 떠있어서 움직임이 제한되었기 때문에 검으로 모든 암기를 쳐내는 것은 무리였다.
“으..”
그리고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였다. 하필 암기가 미희의 왼쪽 허리에 스친 것이다. 미희가 피가 흐르는 허리를 부여잡고 다시 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미희를 팽가무사들은 다시 추격하였다.
무려 반시진동안의 추격과 접전을 반복하였다. 그동안에 팽가의 무사들 중에서 7명이 목숨을 잃었지만 새롭게 합류된 무사들로 인하여 남아있는 무사들의 수는 더욱 늘어났다.
“하아하아...”
“....”
여전히 절벽을 등지고 있는 미희는 숨이 차서 호흡을 몰아쉬었고 팽가무사들은 살기를 가지고 미희와 대치하고 있었다. 그런 미희의 기감에 새로운 느낌이 감지되었다.
“거기까지다!!!”
함성과 함께 멀리 하늘에서 깨알 같던 점이 순식간에 날아왔다. 그리고 그 점은 바로 팽가익이었다. 화경의 경지인 팽가익이 미희가 절벽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서 경공을 극성으로 사용하여 미희를 찾아온 것이었다.
팽가익이 나타나자 미희를 둘러싸던 무사들이 더욱 멀리 흩어졌다. 그리고 절벽을 기준으로 도망칠 수 없게 커다란 반원을 두껍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원안에는 미희와 팽가익이 남게 되었다.
“미친 마녀……. 완전 피에 젖어들었구나.”
“미친 팽가... 너희가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느냐?”
미희는 말을 하면서도 머리에서는 생각을 멈추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이미 미희의 몸은 엉망진창이었다. 오랜 기간 동안 추격자와 싸워가며 도망쳤기 때문에 체력적으로도 심각한 문제가 있었으며 몸에 난 상처도 심해서 무공을 펼치는데 문제가 있을 정도였다. 다행인 것은 어제도 흡정마공으로 하급무사의 내공을 흡수한 덕분에 내공에 있어서 큰 부족함은 없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눈앞에 있는 팽가익은 내공이 많다고 감당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 팽가익의 경지는 미희가 내공을 곱절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이길 수가 없는 화경이라는 경지였다.
“이제 마지막이다!”
팽가익이 먼저 도를 움직였다. 미희는 팽가익의 도에 맞추어 검이 움직였다. 몇주전에 팽가익의 도를 겪어봤지만 역시나 말도 안 되는 초식의 연계가 펼쳐졌다. 미희는 반격은커녕 막아내기에 급급했다. 하지만 팽가익의 공격을 막아내는 것만으로 스스로 검술이 얼마나 발전했는지를 느낄 수 있는 정도였다. 하지만 그 정도가 끝이었다. 팽가익과 겨루면 겨룰수록 죽음이 눈앞에 다가왔다는 것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하아.. 하아...”
게다가 미희의 허리에서 피가 줄줄 흘러내렸다. 팽가익은 그런 미희를 보면서 한마디를 하였다.
“이제.. 포기하지... 항복을 하면 목숨을 살려주마.”
팽가익의 입장에서는 미희라는 음녀는 여전히 최고의 영약이었다. 미희의 단전을 부순 직후에 팽가 특유의 흡음대법으로 미희의 내공을 빨아들이면 미희가 가지고 있는 무려 5갑자의 내공중에서 일부를 가질 수가 있었다.
“씨팔놈들... 내가 다시 그곳으로 돌아갈 줄 알아!!”
미희는 지쳤지만 그녀의 말에는 여전히 독기가 넘쳐흘렀다.
“내가 다시 비곡으로 돌아가고 싶겠냐고!! 그런 지옥 같은 곳을!!”
“사람의 내공을 빨아들이는 마공을 사용하는 마녀 주제에!”
“호호호호! 너희들이 하던 일이 나와 다를 것이 뭐지? 우리의 내공을 흡수해서 무공을 높이는 것이 나와 다를 것이 뭐냐고!!!”
“어.. 어디서 그런 헛소리를!! 이제는 마공 때문에 정신도 미쳐가는 구나!!
팽가익는 미희의 말에 살짝 당황하였다. 이곳에는 음녀라는 존재를 모르는 수많은 평범한 팽가의 무사들도 있는 자리였다. 그런 무사들에게 미희가 하는 말은 위험한 말이었다. 그래서 최대한 미희가 말을 더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중요했다.
“간다!”
팽가익이 미희가 더 말을 하지 못하게 먼저 공격을 하였다. 조금 전의 결투에서는 팽가익이 ‘가능하면 미희를 생포하자’ 라는 생각에서 조금의 손속을 둔 결투였다면.. 이번에는 정말로 무시무시한 기세로 미희를 공격하였다. 미희는 간신히 팽가익의 도를 막았지만 점점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국에는 팽가익의 도에 의해서 미희의 검이 날아갔다. 그와 동시에 미희가 간신히 발로 팽가익의 몸을 차서 둘의 거리가 벌어졌다.
“윽!”
하지만 미희의 검은 저 멀리 미희가 주울 수 없는 곳에 있는 땅에 박혀버렸다.
“이제! 끝이구나!”
팽가익은 마지막으로 미희를 잡아야겠다는 생각에 조금씩 천천히 미희에게 접근하기 시작했다. 미희는 크게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뒤에 있는 절벽을 힐긋 보았다. 천장절애.. 말 그대도 바닥이 보이지 않는 절벽이었다. 절벽에서 떨어지면 화경의 고수라도 살아남지 못한다고 알려진 끝도 없는 절벽...
“호호호호!!”
“!!!”
갑작스러운 미희 웃음이 팽가익은 불길했다. 그리고 팽가익을 보면서 말했다.
“내가 오늘 죽지만... 귀신이 되어 저주하리라... 영원히!! 팽가를 저주하겠다!! 영원히!!”
말이 끝나기 무섭게 미희는 팽가익이 자신을 잡지 못하게 절벽으로 몸을 던졌다. 그리고 팽가익은 ‘아차’하는 생각으로 최대한 절벽으로 접근하였다.
‘씨익’
절벽에서 떨어지는 미희의 얼굴에 서늘한 미소를 팽가익이 보았다. 그리고 팽가익은 들고 있던 도를 미희에게 던졌다. 미희는 떨어지면서도 도를 피하려고 움직였지만 팽가익의 도가 미희의 허벅지를 관통하였다. 미희는 그런 고통과 절망 속에 떨어지면서 의식을 잃었다.
“.....”
미희가 떨어지면서 점차 점으로 되어가는 모습을 보는 팽가익과 남아있는 팽가무사들은 말을 잃었다. 저 지독한 마녀가 최후까지 발악하다가 죽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결말이었던 것이다.
“미친년!!”
누군가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지만 그 소리가 마치 사자후처럼 무사들의 귀에 들어왔다. 그리고 모두 공감하였다. 다행히 그 소리에 팽가익이 정신 차리고 말하였다.
“찾아라! 저년의 시체라도 찾아야한다.”
“하.. 하지만 저 밑에 떨어지면 마녀의 몸둥아리가 산산조각이 날것입니다. 게다가 밑에는 강입니다.”
“어떻게든 찾아와! 하다못해! 팔.. 아니 손가락이라도 죽었다는 증거를 찾아와!!”
“네!”
천장절애의 아래로 내려가기 위해서는 무려 2주나 걸려서 돌아가야 했다. 그리고 천장절애에서 떨어져서 살아남았다는 기록은 단 하나도 없었다. 이 절벽의 전설이 얼마나 대단했냐면 몇 백년전 무림에 보기 드물게 2명의 현경의 고수가 동시에 나타났을 때, 두 고수가 장난삼아서 이 천장절애에서 떨어져 내려갔는데 그 중 한명이 죽었다는 기록이 남아있을 정도였다. 현경의 고수가 죽은 절벽에서 떨어진 미희가 살아남을 리가 없었다. 하지만.. 그래도! 팽가익은 어떻게 해서든 시체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떨어지면서 보여준 미희의 불길한 미소가 팽가익의 머릿속에서 떠나지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