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면술사 2 - 그 여름의 시작 일곱 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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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면술사 2- 그 여름의 시작
석산은 교정을 따라 학교 현관으로 닿는 도로위로 천천히 차를 몰았다. 차는 현관 바로 정문 앞에
서 가볍게 멈추어 섰다.
석산은 서둘러 운전석에서 내려 차뒷문을 열었다.
석산의 눈에 눈부시게 하얀 은정의 다리가 눈에 비치었다. 흰색의 고급스러운 느낌의 슈트의 안쪽
에는
투명하리만큼 흰 블라우스가 보이고 있었다. 차에서 내리려고 한쪽 발을 먼저 뻣은 은정의 다리
는 역시 흰색이 감도는 스타킹에 감쌓인 미끈한 모습이었다.
그 위로 무릅 위까지 올라오는 타이트한 슬릿 스커트의 틈새로 우윳빛깔의 허벅지가 언듯언 듯 훔
쳐 보여지고 있었다.
"사모님 차는 어떻게 할까요.."
"아무데나 세워두고 기다리고 있어..미스터 황..."
은정은 석산의 얼굴은 쳐다보지도 않은채 학교의 현관쪽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또각거리는 하이힐
의
소리뒤로 타이트한 스커트에 감쌓인 은정의 둥그런 엉덩이의 굴곡이 석산의 눈에 들어온다.
168센티 미터 정도의 모델처럼 늘씬한 몸매였다..이목구비가 뚜렸한 얼굴에서는 왠지 고급스러운
기품마져 느껴질 정도였다..하
지만 석산을 대하는 그녀의 표정에서는 따뜻함 이라고는 찾아볼수 없는 얼음장처럼 차가운 얼굴만
이 있을 뿐이었다.
"젠장.."
석산은 차를 교정밑쪽의 테니스장 옆의 주차장을 몰고 내려갔다..이제 막 정오를 넘어선 태양은
아직도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
석산은 마땅히 할 일도 없어 크게 한번 기지개를 켰다. 따뜻한 햇살이 차창을 넘어 조금씩 밀려
들어오자 석산은 점점 몸이 나른해 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얕은 잠에 빠져 버리고 말았다.
꿈속에서 석산은 다시 어린시절로 돌아가 있었다. 석산은 고등학생이었다.
학교를 마치고 아버지의 야채가게로 향했다. 황씨네 야채가게라고 불리는 시장 한가운데 위치한
제법 장사가 잘되는 가게였다.
석산의 아버지는 부지런히 일하는 사람이었다. 새벽 일찍 일어나 밤늦게 까지 쉴줄 모르고 일하는
그런 사람이었다.
가게 일도 열심히 인데다가 사람 인심도 좋아.. 황씨네 야채 가게라고 불리던 그의 야채 가게는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아버지 학교 다녀왔습니다..."
"그래 벌써 공부 다 끝난거냐... 그렇게 멍하니 서 있지 말고..여기 와서..이 배추 좀 담아라...
담아서..저 아주머니 드려..."
"예..."
언제나 석산이 학교를 마치고 아버지의 야채 가게에 들를때면..아버지는 그에게 뭔가 일을 시키고
는 했다..
야채를 근처의 식당으로 배달하라고 하는 적도 있었고..뭔가를 나르라고 할때도 있었다..
그때마다 석산은 마치못해 아버지가 시키는 일을 하고는 했다...
아버지는 너무해..공부하는 아들한테 일이나 시키고...
석산은 그런 아버지가 언제나 불만이었다. 아버지가 시키는 일이 늘어갈 무렵이 되면 슬그머니 가
방을 둘러매고 아버지의 가게를 빠져 나왔다.
"석산아 어디가냐..."
"공부하러요..전 고등학생이라구요...공부해야 되요..그래야 대학 가죠..."
석산은 볼맨 소리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는 뛰어 가고는 했다.
하지만 석산이 간곳은 집이나 독서실이 아니었다. 그저 친구들과 만나 시간을 때우거나 뭔가 재밌
고 금지된 장난을 찾아 여기저기를 떠돌 뿐이었다..
황씨네 야채 가게가 망하기 시작한 것은 그로부터 얼마 후의 일이었다. 새로운 터미널이 들어서고
그 주위에 K시의 특산품인 도자기 전시관 등이 들어섰고..그와 더불어...관광객을 노린 대형 상가
건물들이 들어섰다. 터미널 바로 옆에 들어선 대형 빌딩의 지하에는 대형 할인 점이 생겨났다...
진성에게 운영하는 진성 마트였다.
"아무래도 장사는 덜 되겠지..그래도..거기 가는 사람만 있겠어...여기 단골들도 많아..괜찮아..
걱정 할 것 없어..."
황씨는 사람들에게 그렇게 말하고는 했다.. 하지만 대형 할인점의 야채 코너에서는 황씨네 가게보
다 훨씬 더 싼 가격으로 야채를 팔았다..어떤 때는 말도 안되는 가격으로 특가 세일을 하는 날도
많았다.
그래도 여전히 찾아오는 단골들도 있었다..주로 시장통의 장사꾼들이었다. 다들 황씨네와 처지가
비슷한 사람들이기도 했다...
하지만 도시의 상권은 새로 들어선 터미널 주위의 현대식 상가로 그 무게 중심이 바뀌어 버리고
말았다. 예전의 활기차던 시장통은 점점 그 힘을 잃어 가고 말았다...
2년 정도가 지나고 나자 그나마 남아 있던 장사꾼들의 가게들도 하나둘 문을 닫기 시작했고 그때
쯤에는 완전히 쇠락해 버린 황씨네 야채 가게와 몇 안되는 낡은 점포들만이 옛 시장터를 지키고
있었다.
황씨는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자기 늙어 버렸다. 갑자기 늙는 다는 말은 이상하기는 하지만 적어도
석산은 그렇게 생각했다. 대학 진학에 실패한 석산이 마지못해 지원했던 군대를 제대하고 돌아왔
을 때 아버지는 몰라볼정도로 늙고 쇠약해져 버려 있었다.
"맨날 일은 안하고 술만 퍼마시니 몸이 배겨나...그러니 저모양이지...."
어머니는 퉁명스럽게 하지만 가슴에 베인 생채기처럼...석산에게 말했다.
"뭐..일하고 싶어도 일할게 있어야지...장사가 되야..물건을 떼오던지..물건을 배달하던지 할거
아냐....젠장...젠장할 세상...."
"장사가... 안되시나 봐요..."
석산은 그렇게 밖에 말할 수가 없었다..
"그놈들이 도둑놈이야..."
"예..누가요..."
"이동준이하고 오영후...."
"에이..그사람들이 왜요..돈많은게 죄인가요..."
"넌 몰라..이 바보...녀석아.. 그 놈들이 공무원들하고 짜고 터미널하고 도자기 전시관을 자기네
들 땅에 짓게 한 거야...그걸로 놈들이 돈을 얼마나 벌었는지 알아..그리고...그 돈으로 터미널
주위에..상가 건물을 짓고...그놈의 마트인가 뭔지도 만든 거라고...."
"예전엔 관광객이 얼마나 많았는데...도자기 가마터 구경도 하고...시장에 있는 도자기 가게에도
사람이 얼마나 많이 찾아왔는데...전에는 이곳 시장이 교통도 편리하고 물건도 많아서 다른 도시
에서도 물건사러 사람들이 찾아오고는 했었다. 그런데..지금은 이게 뭐냐....다 망했어..."
"관광객이 없으니 시장통 식당도 안되고 식당이 안되니...야채 가게도 안되고..."
"어쩔 수 없잖아요..아버지..."
석산은 그렇게 밖에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확실히 아버지는 몇 년 사이에 몰라보게 늙어
있었다..석산은 그렇게 밖에는 생각할 수가 없었다.
"후..."
석산은 눈을 떴다...잠에서 깼다기 보다는 그냥 눈을 감았다 뜬 느낌이었다. 에어컨을 틀지 않은
차안의 공기는 조금 더웠다...
다행히 사모님은 아직도 학교에서 교장을 만나는 중인 모양이었다. 시간이 얼마나 흐른 걸까..석
산은 시계를 쳐다보았다...불과 10분 정도가 지났을 뿐이었다...
꿈 때문이었을까..기분이 찝찝해진..석산이 차에서 내려 담배에 막 불을 붙이려고 하고 있을 때였
다.
학교 현관쪽에서 흰색의 모습이 보이고 있었다..
"젠장..."
석산은 입에 물었던 담배를 다시 케이스에 밀어 넣었다..그리고 서둘러 차에 올라타 현관쪽으로
차를 몰았다....
"사모님..일은 잘 되셨습니까..."
차 문을 열어 주며 은정에게 지나가는 말투로 물었다...은정은 마치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는
듯이...무표정한 얼굴로 차에 올랐다...
석산의 표정이 순간 조금 일그러졌지만 얌전하게 운전대에 올라 다시 차를 몰았다...
"어디로 갈까요..."
"건방진 녀석..."
"예...?? 무슨..."
"교장 아니 그 교무 주임인가 하는 녀석..이..학철인가..."
"잘 안되셨나 보네요..."
"일단...동우 건설 사무실로 아니...그 보다도..기분도 그런데...우리 드라이브나 할까..경치 좋
은데로 말이야..."
"예..알겠습니다..사모님..."
은정은 아들인 준석이 일로 학교에 가보라는 남편 때문에 마지 못해 학교를 찾은 것이었다.
처음에는 남편이 건내주라는 돈봉투나 전해주고 돌아올 생각이었지만..
"글쎄..필요없데두요..사모님.."
교장은 완고하게 거절할 뿐이었다...
한참동안 실랑이를 벌인 끝에 겨우 알아 낸건 교무 주임인 이학철이 대호를 감싸고 있다는 것이었
다.
생각할수록 괘심했다...교장도 그렇고 교장도 그렇고 주임이라는 녀석도 그렇고..감히 지들 따위
가..은정은 아랫 입술을 깨물었다...
석산은 K시의 교외로 차를 몰았다..도심을 벗어나자..논과 밭이 펼쳐진 전원의 풍경이 나타났
다...
석산은 익숙한 길을 따라..풀숲이 우거진 어느..한적한 시골길로 들어섰다...차는 점점 더 깊고
인적이 드문 숲으로 계속해서 들어가고 있었다...
이윽고 차가 멈춘 곳은 사람이 발길이 닿지 않을 듯이 한가로운 작은 호숫가였다...
"사모님..다 왔습니다...어떻게 할까요..."
석산은 뒤를 돌아보며 물었다...
"그냥 차안에서 할까...미스터 황...이쪽으로와..."
어느새 은정은 슈트를 벗어 앞좌석에 걸쳐 놓은채...석산을 바라보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석산이 뒷좌석으로 다가오자..은정은...몸을 시트위에...비스듬히 눕혔다...보통의 차보다는 실내
의 공간이 확연히 넓은 차종이었지만..두 사람이 뒤엉킬 자리로는 역시나 좁았다...
은정은 걸리적거리는 차문을 열어 젖히며...머리를 문 밖까지 내민채.. 시트에 누워 두 다리를 벌
렸다...
은정의 한쪽 다리가...뒷 차창에 닿았다...
"미스터 황...입으로 빨아줘...."
석산을 얼굴에 미소를 지었다...하지만..왠지 은정의 두 다리 사이로 향하는 그의 표정은 금새 어
두워 지고 있었다...
석산은...은정의 스커트를 조심스럽게 걷어 올렸다...두 다리 사이로..얇은 흰색의 천조각이 은밀
한 그곳을 겨우 가려 주고 있었다...
팽팽하게 좌우로 당겨진 팬티의 한가운데에는 보일 듯 말듯한 물기의 흔적이 스며나오고 있었다.
석산은 바로 코를 들이대며 은정의 보지의 냄새를 맡으려는 듯이 킁킁 거리기 시작했다..
동시에 가까이 댄 코와 입에서 나오는 뜨거운 숨결로 은정의 보지를 자극하는 것이었다.
"아아...아응...미스터 황..."
석산은 은정의 팬티위로 입을 대고..쪽쪽 거리는 소리가 날정도로 빨기 시작했다. 석산에게는 별
로 취미가 없는 일이었지만 은정이 좋아하는 것이었다...
입을 살짝 벌려 팬티와 함께...은정의 보지의 살덩이를 살짝살짝 물어 당기기도 하고...이를 세워
날카로운 자극을 주기도 했다...
석산의 이가 은정의 보지에 닿을 때에는 은정에게서도 선명한 신음소리가 새어 나왔다..
"아아..아흑...아아.."
그러다가 혀를 내밀어...클리토리스가 있을 즈음한 부위를 혀를 굴려가며..애무해 주자...은정의
새하얀 팬티는 석산의 침과 은정의 분비물로 흥건히 젖어 버리고 말았다...
석산은 고개를 약간 들고는 은정의 표정을 살폈다..눈을 감고 석산의 혀와 입술의 애무를 받고 있
던 은정은...나른하게 표정이 풀려버린 상태였다...
석산은 조심스럽게 두 손을 스커트 안으로 밀어 넣어..은정의 허리께에 닿아 있는 팬티의 허리선
을 천천히 끌어 내리기 시작했다..
은정은..그런 석산의 손길에 가만히 몸을 맞기며..팬티가 엉덩이에 살짝 걸리자 엉덩이를 들어 주
었다...팬티가 무릅과..발목을 지나..완전히...벗겨져 나가버리자..석산은...조심스럽게 은정의
두 다리를 벌렸다...그러면서 동시에..은정의 스커트를 완전히 허리까지 끌어 올려 버렸다...
아직 오후의 태양이 숨김없이 주변의 풍광을 비추어 주고 있는 어느 이름없는 호숫가에서 두 남녀
의 대담한 카섹스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었다..
은정은 하반신이 완전히 나체가 되어 버린채...활짝 벌려진 보지 한 가운데를 석산의 혀로 애무를
받고 있었다...석산은 혀를 길게 내밀어..은정의 음란한 균열을 쭉쭉 길게 핥아 올리기도 하고...
클리토리스를 입에 머금고..혀로 굴려가며 희롱하기도 하고 있었다...
그때마다 은정의 입에서는 달짝지근한 신음소리가 쉴새없이 새어 나왔다....
"우움...사모님..이제..넣을까요..."
"아아...아니..."
"예...??"
"그냥..입으로만 해줘...아흑..미스터 황..난..아아..이게 더 좋아..."
"예...사모님..."
석산은 갑자기 몸안에서 끓어오르던 뜨거운 피가 식어버리는 기분이었다..은정과의 관계가 시작된
것은 기사 일을 시작하고 얼마지나지 않아서였다...
비록 배운것도 가진 것은 없었지만 석산은 젋고 단단해 보이는 체격의 건장한 남자였다...그의 조
건 때문에 결혼 상대로는 인기가 없었지만..남자 자체로는 매력적인 인간이었던 것이다.
은정과의 관계가 시작된 것이 물론 석산의 남성적인 매력 때문만은 아니었다..바람기가 넘치던 은
정은 적당한 남자라면..굳이 석산이 아니었더라도 자신의 젊은 애인이 되는데 충분했었던 것이었
다.
석산이 처음 은정의 유혹을 받았을 때 석산은 뭔가 짜릿하고 통쾌한 흥분을 느꼈었다..은정은 자
기가 일하는 주인집의 사모님이었다..거기다가 고등학생인 아들을 두고 있는 유부녀에 한 아이의
어머니이기도 했다...
더구나 자신이 평소에 꿈꾸기 힘들 만큼 부유한 상류층의 여자였다..거기다가 중년의 나이에도 불
구하고 아직도 젊은 여자 못지 않은 날씬한 몸매와..아름답고 기품있는 외모를 유지하고 있었다.
모든 조건이 석산의 욕망을 부채질하게 하고 있었다...평소에 가질수 없다고 생각했던 고급스럽고
아름다운 무언가를 차지한다는 더구나 주인 몰래 말이다...참을 수 없는 흥분과 통쾌함이 밀려들
었다...
하지만 그것은 오래 가지 않았다..석산은 얌전히 은정의 보지에 코를 밖아 넣은채..은정의 보지의
살덩이를 혀로 핥으며 생각했다...
젠장... 결국은 난 그녀의 장난감일 뿐이야..아무 의미없는 살아 있는 장남감...가끔 욕망이 생길
때면..입과 혀로 보지를 빨아주고 핥아주는 그런 자위 기구일 뿐이다...
석산은 아무런 감흥없이 기계적으로 혀를 움직이며...가끔식 입을 벌리고 은정의 보지를 입안 가
득히 삼켰다가 뱉어내는 동작을 반복했다....
그러다가 클리토리스를 이끝으로 살짝살짝 깨물어 주기 시작했다..
"아아..아흑..아흑..아아..좋아..아흑..아아아..아앙...."
석산의 귓가에...쾌락에...겨운...날카로운 신음소리가 들려왔다...그와 동시에...입가에 뭔가 따
뜻하고 축축한 것이 느껴졌다...코에서는 비릿한 향취가 가득하다...
"으응..좋았어..미스..터..하..앙..."
은정은 정말 기분이 좋은지...두 다리 사이에 밖혀 있는 석산의 머리를 두 손으로 잡고는 부드럽
게 머리카락을 쓸어 주었다...그리고...잠시 그대로 오르가즘의 여운을 천천히 음미하고 있었
다...
"사모님...이제 가시죠...."
갑갑함과 비참함을 느낀 석산은...은정의 두 다리에서 머리를 빼내며..말했다....
"그래...으응..."
은정은 핸드백에서.. 티슈와..팬티를 꺼냈다...
"동우 건설로 가...미스터 황..."
티슈로 허벅지까지 흘러내린 애액을 닦아 내고 새 팬티를 두 다리 사이에 꿰어 넣으며 은정이 말
했다..
"동우 건설요..알겠습니다..사모님..."
석산도 손수건으로 입가에 묻은 은정의 애액을 닦아내며 대답했다...
호숫가에 세워져 있던 은색의 BMW는 소리없이 뒤로 미끌어 지며 좀전에 밟고 왔던..풀숲으로 미끄
러지듯 사라져 버렸다...
"오랜만이네 여긴 왠일이우 누님...."
태완은 비서에게 눈짓으로 나가있으라는 표정을 짓고는 은정에게 소파의 자리를 권했다..
태완은 날카로운 눈매를 가진 남자였다. 보통키에 마른 몸이었지만 왠지 다부진 인상이어서 좀처
럼 사람들이 다가가기 어려운 사람이었다.
"뭐..못올데라도 왔나..네가...사촌 동생 얼굴좀 보러 왔지..."
"말은 그래도...언제 우리가 얼굴 보고 살아온 사이도 아니고...말해 보슈..뭔 일이우..."
"너..아직도...그거 하니...."
"예..?? .뭐 말이우..."
"깡패짓..."
"허..허허..허허허...참...나이가 몇 인데..아직도..그런거..하겠어...나야 큰거 한방 하고 끝냈
잖아...그걸로..이 회사도 차린건데..잘 알면서 왜..그래요...누님은..."
"그래도..아직...줄이 닿는데가 있을거 아냐...아는 동생들 없어..."
"왜요...누구 손 봐줄 넘이라도 있수..귀찮게 하는 제비라도 있는 거유....후후..."
태완은 느믈거리며 은정의 늘씬한 몸매를 아래위로 훑어 보며 말했다...
"함부로 말하지마..."
은정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사실은.. 두녀석이야...하나는 고삐리고.. 하나는 그 고삐리 선생..."
"크큭..뭐요...쪽팔리게..고삐리랑 바람이라도 피운거요...그리고서 선생한테 들켰나..크큭..."
"농담할 기분 아냐...두 녀석 적당히 손좀 봐줘..."
"진심이우..."
"너무 심하게는 하지 말고...적당히...그냥 적당히 세상 무서운줄 알정도만 해주면 돼...."
은정은 차갑게 미소를 지었다...
"얼마면 돼....동생들 술이라도 한잔 사주려면..."
"됐어...돈은..뭘..전에 워낙 많이 받아놔서...이번건..서비스로 해주지...후후...나중에 길가에
서 만나면 모르체나 하지 마요...
어쨌는 동생은 동생인데..아는체도 안해주니...."
"서로 만나 아는체 해서 좋을거 없어...제일 좋은건 안만나는 거야..동생....두 녀석에 대한 정보
는 사람편에 보내줄게...."
"잘 가슈..누님..."
태완은 등을 돌린채 창가를 바라보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