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면술사 2 - 그 여름의 시작 네 번째 이야기
페이지 정보
본문
최면술사 2 - 그 여름의 시작
네 번째 이야기
미옥의 축축한 혀가 자지 끝에 닿는 것을 느낀..태성은..나직한 신음소리를 내뱉었다..그리고..손
을 뻣어..리모콘을 손에 쥐었다..태성이 리모콘의 버튼을 누르자..침대의 양쪽에..설치된..대형
모니터 화면에..전원이 들어왔다...
"아응..아아..아항...사장님..좋아욧..아아..아흑..."
모니터 안에서는...벌거벗은 두 남녀가 뒤엉킨채..끊임없이..짐승같은 교성을 내지르고 있었다..
침대위에 누운 남자의 몸위에 올라탄채..연신 방아를 찢듯이 엉덩이를 아래위로 흔들어 대며..얼
굴 가득히 쾌락에 겨운 신음소리를 흘리고 있는 여자는
바로 미옥이었다...
"아잉..사장님..부끄러운데..또..비디오 보면서 하게요..."
미옥은..태성의 자지를 입안 가득히 삼킨채...고개를 앞뒤로 흔들며..말했다...미옥은 정말 부끄
러운지..양볼이 발갛게..달아 오른채..태성의 자지를 연신 삼켜대고 있었다...
"춥..춥..추우..춥..춥..춥.."
태성은..모니터에 비치는 미옥의 음란한 추태에..자극을 받았는지...자지가..완전히 발기하면서..
단단해져 버렸다...
"보기 좋기만 한데..부끄럽기는..더 한 짓도 하구서는...내숭은..흐흐..."
태성은..얼마전 부터인가..이 곳 특실에 카메라와 대형..모니터를 설치하고는...미옥과의 섹스 장
면을 카메라로 찍어..두었다가...틈틈히 보기도 하고..미옥을 만날때면..전에 찍어두었던 화면을
편집해서..미옥과 함께..보면서..전희를 즐기고는 했다...
"아응..미쳐..아흑..아흑..사장님..미쳐요..아아..아흑..."
화면속에 비치고 있는 미옥의 모습은 절정에 치달아 버렸는지...몸을 부르르 떨기까지 하며..부끄
러운 신음소리를 거침없이 내뱉고 있었다...
정말 보기 좋단..말야..흐흐..언제나 느끼는 거지만..이 년을 먹을 때면..아니..그보다도..이렇게
..추잡하고..음란한 모습을 볼때면..정말..기분이 통쾌하단 말이야..하하..한민호 그 건방진 녀석
은 지 마누라가 이꼴이 된줄..알고나 있을까..
알 리가 없지..지금쯤..차가운 땅속에서..썩어 문드러졌을 테니까..태성은 한민호의 얼굴을 떠올
려 보았다..조금 마른듯한 체격에..여자들이 좋아할만한..잘생긴 얼굴이었다..
학창시절에는 늘상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좋았던 녀석에게 질투심을 느낀 적도 있었으니 말이다..
태성은 한민호를 떠올리자..더 더욱 기분이 좋아지면서..자지가 더 빳빳하게 서는 기분이었다...
"미옥아..엉덩이를 이쪽으로 돌려봐...기껏 예쁜 팬티를 사줬는데..제대로 보여줘야 될꺼아냐.."
태성은 자지를 빨고 있는 미옥의 볼을 손바닥으로 툭툭 건드리며..말했다..미옥은 고개를 들고
는..잠시 난처하다는 표정을 지었지만...태성의 완고한 얼굴에..체념한듯이..몸을 일으켜 태성의
가슴위에 올라탔다..그리고..몸을 돌리고는 태성의 얼굴을 향해..엉덩이를 치켜 들었다..
고개는 다시 태성의 사타구니쪽으로 숙이고..태성의 자지를 입에 물고..펠라치오를 계속 하기 시
작했다..
태성의 얼굴에..만족스러운 비릿한 미소가 떠오른다..태성의 바로 눈앞에..미옥의 엉덩이가..보기
좋게..벌려져 있었다..
하얗고 통통한 엉덩이 골짜기 사이로..빨간 끈같은 팬티 하나만이..관통하고 있을 뿐이었다..워낙
얇은 끈이라..벌려진 엉덩이 사이로.. 보지털과..항문 주위의 주름마저도..드러나고 있었다..
이런게 딱 좋단 말야..태성은 자지에 닿는 미옥의 부드러운 혀의 감촉을 즐기며..혼자서..미소를
지었다...
태성은 무척이나 만족스러운 얼굴이었다...사실..태성이 관계를 갖는 어떤 여자보다도...태성을
만족시켜주는 것은 미옥이었다..돈이 많은 사업가인 태성은 미모라면..어디에도 빠지지 않는 아름
다운 아내인 은정과..그의 돈을 보고 몰려드는 부나비같은 수많은 젊은 여자들 사이에..파뭍혀 살
고 있었지만...미옥은 그들과는 좀 다른 여자였다..
예쁘기는 하지만..육감적이거나..매혹적인 스타일의 여자는 아니었다..하지만..태성이 끌린 점은
한민호의 아내라는 점이었다...한민호의 아내..그리고..한민호 아이들의 어머니였다..거기다가 지
금은 이지경이 되었지만..태성을 만나기 전까지만.해도..남편인 민호와 아이들밖에는 모르는 순진
하고..정숙한 가정주부였을 미옥이었다...
흐흐..한민호 그 건방진 녀석 꼴 좋군..나에게..감히 도전을 하려고해...결국..지 녀석은..땅속에
뭍혀 버렸고...녀석밖에..모르던..마누라는 지금...흐흐..내 눈앞에서 똥구멍을 내보이며..엉덩이
를 흔들고 있다구..하하..
태성은..마음속으로 한민호를 마음껏 비웃어 주며..미옥의 엉덩이 사이를 관통하고 있는 끈같은
팬티를 손으로 잡아 당겼다...
"아응...부끄러워요...아이..."
미옥의 왠지 새침한 목소리와..함께..당겨 젖혀진 끈 사이로..미옥의 조금은 거무스름한...미옥의
.항문 주름이 모습을 드러냈다...
태성은 기분이 좋아졌다...한민호의 아내를...그 건방진 동창생 녀석의 마누라의 똥구멍을 이렇게
..지금 눈앞에서..마음껏 볼수가 있는 것이다...
남편은 지하에 주검으로 누워 있고..아내는...발가벗겨..마음대로 가지고 놀며..복수를 하는 것이
다...복수...그렇다...감히..지 분수도 모르고..자신에게 도전하려고 했던...한 민호에게 복수를
하는 것이다...
태성은..젖혀진 팬티 사이로 들어난 미옥의 항문 속으로 중지 손가락을 가져다 대었다..그리고는
항문 주름에 대고 살살 문지르기 시작했다...
"아흥..아아..아이..부끄러워요..아잉..."
태성의 손가락이 민감한 항문 주위에 닿을 때마다..미옥은 엉덩이를 움찔거리고..허리를 비비꼬며
..몸을 움츠렸다..
"거긴..하지 마세요..제발..제발..."
하지 말라니까..더 하고 싶은 거라고..태성은..미옥을 마음껏 괴롭혀 주고 싶은 가학적인 욕망이
본격적으로 발동하고 있었다...죽을만큼 부끄럽게 만들어 주고 싶었다...한민호의 아내를 정숙하
기만 하던..한민호의 아이들의 어머니를...추잡하고..음탕한 계집애로 만들어...마음껏..놀려주고
싶은 것이다...
태성은...침대맞 서랍을 열고 뭔가를 꺼내고 있었다...주사기였다..보통 주사기 보다..훨씬 굵은
주사기...안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용액이 가득들어 있었다...
"헤헤..오늘도..시작할해 볼까..."
"제발..부탁이예요..그것만은...이제..더 이상 하지 않는다고..하셨잖아요..."
"그래..그래..오늘이 마지막이니까..걱정하지마..정말..오늘이 마직막이라구...딱...한번만이야..
마지막으로..."
미옥은..그 말을 지난번에도..그리고..그 지난번에도..그리고...처음으로 태성이..그 일을 시작했
을 때도..들었었다...태성은...똑같은 거짓말을..토씨하나 틀리지 않고..미옥에게 계속하고 있었
지만...뻔히 거짓인줄 알면서도.. 미옥은...도저히 거부할 수가 없었다...
"이번엔...정말..마지막인거죠..."
"그래..그렇다니까..."
미옥은 뻔한 거짓말인줄 알면서도...태성의 말이 진실인양...다시한번 다짐을 받았다....그리고는
체념한듯이...태성에게..몸을 맞긴채...엉덩이게..힘을뺐다...
미옥의 엉덩이에 차가운 주사기의 감촉이 느껴졌다..그리고.."푹"하는 느낌과 함께..항문속에 뭔
가 차가운 것이 찔러지며..동시에...기분나쁜 어떤 것이 몸안으로 쭉 밀고 들어오는 느낌이었다..
"아흑..."
미옥은..주사기가 찔러지는 순간..자신도 모르게..짧은 신음소리르 내뱉으며..진저리를 쳤다..
.그리고..아랫배에..꾸르륵 거리는 다급한..신호와 함께...극심한 고통이 몰려왔다...
태성은 주사기를 끝까지 밀어 넣고는..움찔꺼리며...발버둥을 치는 미옥의 엉덩이를 바라보며..
더없이 기분좋게 웃고 있었다...좀 있으면..더 좋은 것을 보게 된다..흐흐...
태성은 고개를 돌려...정면에 설치된 대형 거울을 바라보았다..마리온의 특실에는 사방에 거울이
설치되어 있었다...
물론 천정에도 말이다...사방에서...섹스를 즐기며...상대의 몸과 얼굴의 미묘한 감정 변화까지도
모두 볼수 있게 말이다...
거울에 비치는 미옥의 얼굴은 잔뜩 고통으로 일그러져 있었다...미옥의 배에서..꾸르륵 거리는 소
리가..태성의 귀에까지 들려오고 있었다..
태성은 미옥의 엉덩이를 두 손으로 꼭 붙잡은채..놓아주지 않고 있었다...
미옥의 엉덩이가 고통스러운듯이...천천히...원을 그리며..흔들리고 있었다...
"제발..사장님..아아..더..이상은...화장실에 가게 해주세요...제발...아흑..."
시간이 점점 흐르면서..거울에 비치는 미옥의 얼굴은..이마에서..흐르는 식은땀으로 촉촉해지고
있었다....
엉덩이는 이제..참기 힘든지...부르르 떨리기 까지 하고 있었다...
마지막까지 보고 싶기는 하지만...얼굴에다 똥을 싸버리며..곤란하잖아..후후...태성은...움찔움
찔 거리며...
덜덜 떨리기까지 하고 있는 미옥의 항문을 바라보며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좋아...그만하면...장 세척이 다 된 것 같으니까..화장실로 가자고..."
태성의 말에..미옥은 얼른 몸을 일으켰다..하지만..곧장 화장실로 향하지는 않았다..태성은..천천
히 거만하게 몸을 일으키더니..안절부절 못하며..기다리는 미옥의 손을 천천히 잡고는 화장실로
같이 들어갔다...
미옥이 팬티를 내리고는 태성이 보는 앞에서..변기에 주저 앉았다..그리고..그와 동시에...
"아아...아항,...아아..."
비명같기도 하고 절규같기도 한..기묘한 신음 소리와 함께....
"푸지직..푸직..푸직...."
요란한...배설음이 화장실 안을 울렸다....미옥은 수치심으로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 올라...얼굴
은 물론이고...목과..어깨까지..붉은 빛이 돌고 있었다....
"하하하...참기는 오래 참은 모양인데...아주..소리가 죽여...크큭..그리고..냄새도..말야...그런
얌전한 얼굴을 하고는..이렇게 요란하게 똥을 싸다니...냄새도...지독하군...하하..하하하..."
한민호 보고 있는 거야...보고 있냐고..이 건방진 녀석...넌..너무 빨리 죽어버리는 바람에...아
무런..고통도 맛보여주지 못했지만...대신..니 마누라는...내 앞에서..완전한 암캐가 되어 버렸어
..하하..하하하...똥싸는 모습까지 보여주는 암캐말야..하하하하...보고 있냐고 하하하...
태성은...미친듯이...웃고 있었다....미옥은 부끄러움을 참지 못하고..결국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
다....태성의 눈치를 보는라..숨죽이는 그런 울음이었다...미옥은...휴지로...엉덩이를 닦으며...
촉촉해진 눈으로 소리없이 그렇게..울고 있었다...
다음날...
"자..그러니까..고구려의 최초의 도읍지는..."
드르륵...
"무슨 일이시죠...오 선생님..."
"죄송합니다...수업중에...급한 일이있어서..박대호랑..면담좀 할 수 있을까요..."
"아..뭐..급하시다면...그러시죠..."
"박대호..교무실로 따라와라..."
2학년 1반의 담임인 오동식은...대호에게 따라오라고 손짓을 하고는 텅빈 복도를 먼저 걷기 시작
했다...
"무슨 일이지.."
"무슨 일은 어제..준석이랑 싸운 것 때문에..그러겠지..."
아이들이 순간 술렁거리기 시작했다...역사 교사인..민성은..칠반을 탕탕 두드렸다...
"다들..조용히해..대호는 빨리..교무실로 가보고..다시..수업한다..집중해..집중...니들이 그러니
까..짱깨들이..고구려를 지네 나라라고 그러지..공부해라..공부..."
"대호야.."
영호는 왠지..대호에게 잘못을 한것처럼..미안한 기분이었다...젠장..이거 일이 커지는거 아냐..
처음에 생각했던 건 이게 아닌데...
"대호야..말잘하고와...준석이랑..명진이가..한짓들도..다 말해 버리라구...그러면..학교에서도
함부로 할수는 없을 거야...알았지..."
"알았어...잘 되겠지..."
대호는 별 걱정 없는 얼굴로 담담하게..교실을 나갔다...
"영호야...그런데..니가 한 짓이지...대호...말이야..."
"으..응..."
"대호말야..너무 대범해진거 아니냐...별 걱정 없는 표정이네..퇴학 당할지도 모르는데..."
"뭐...퇴..퇴학..."
"요새..학교 폭력이 심해져서...처벌도 강화되는 시점인데다가...아무래도..준석이 아버지가..잘
알잖아..너도..."
영호는 도인의 말에..마음이 더 무거워졌다...뭔가..예상한대로 일이 풀리지 않는 기분이다..
"다 썼니..."
오동식은 대호가 쓴 진술서를 찬찬히 읽어 보기 시작했다...진술서를 읽고 있는 동식의 손이 점점
침착함을 잃고 떨리기 시작했다..
"대호야..여기 쓰여져 있는 내용이..사..실..."
동식은 대호에게 뭔가를 물어서 확인하려다가 이내 입을 다물어 버렸다..묻고 할 것도 없는 내용
이었다..
동식도 그렇게 둔한 사람은 아니었다..교실을 가끔 지나치거나..쉬는 시간에 전달 사항이 있어서
들어오거나
할때면..동주와..준석..명진이..이런 아이들 주위에..묘한 분위기가 감도는 것을 동식도 오래전부
터..
느끼고 있었다..몇몇 아이들이 지나가는 소리로 하는 얘기들의 의미도....동식은..모두 알고 있었
다..
실제로..몇 번 동주가..준석이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것도 본적이 있었다...그런데..왠지모르게..
동식은 그럴때마다..못본척 지나쳐버리고 말았다...
무기력..무기력함이었다...동식은..그럴때마다..점점더 피곤하고 무기력해지는 자신을 느꼈다..이
제..아무런..의욕도 없는 그런.
.무기력한 인간말이다...동식에게..학교와 교사라는 이름은...그저..직장과..직업일 뿐이었다...
가해자가..준석과 명진이라는 사실도...동식을 무기력하게...느끼게 하는 이유중의 하나였다..전
에 있던 학교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결국...학교를 떠난 것은 동식과..피해 학생이었다...
동식은..아무죄도 없이..자신과 함께..학교를 떠나야 했던..제자에게..너무나 부끄러운 심정이었
다...
지금도..그 아이의 눈을 잊을 수가 없다...이런게..세상인가요...마치 아이는..동식에게 그렇게..
말하고만 있는 것 같았다...
겨우..아는 선배덕에..이곳으로 올수가 있기는 했지만...동식은 완전히 무기력해 져 버린 것이었
다...
"선생님..."
"어..."
잠시 멍해져 버린 동식을 이상하다는 듯이 대호가 바라보고 있었다...
"다 끝난건가요...뭐..더..물어보실 거라도..."
"아니..됐다...그래..그만 가봐라...이문제는...이문제는...나중에..말해 주마..."
"예...그럼..."
동식은 대호가 교무실을 나간뒤에도 한동안..우두커니..아무 생각도 할 수 가 없었다...
힘이 빠지고..온몸이 물먹은 솜처럼 무거웠다..피로가 밀려온다..아무런 생각도 할 수가 없다...
피곤하고..무기력할 뿐이다...
무거운 몸을 겨우 일으킨 동식은...교무주임인...이학철이 있는 주임실로 향했다...
"주임 선생님..."
"예...진술서는 받았습니까..."
"예..."
동식은 대호가 쓴 진술서를 보여주었다...
"뭐야..이게...이준석이하고 오명진이하고..한민호를 집단적으로 괴롭혔다..
이겁니까..그래서..박대호란 녀석이 참다 못해...준석이를 한방 먹였다..흠...
이거...그냥..하는 소리 아닙니까..준석이랑 명진이면..공부도 잘하고...하나는 국회의원 아들이
고..
하나는..이 동네 유지에...장학회 이사장..아들인데...명진이는 거기다..반장이잖아요...이거 믿
을 수 있는 거예요..."
"모두 사실입니다..."
"뭐요...아니..그걸..오선생이 어떻게 그렇게 잘알아요..."
이학철은 가뜩이나 험상궂은 인상이..더...구겨지며..못마땅하다는 얼굴로 오동식을 바라보았다..
"저도 알고 있었습니다..."
"뭐요..."
"다 알고 있었습니다...."
다는 아니었지만..동식이 알려고만 했다면..다 알수 있는 일이었다...일부러..눈을 감고..귀를 막
지만 않았으면..말이다...
아마..모두가 진실일 것이다...대호가 쓴 모든 것이 말이다...
"아니..알고 있었다면..왜..진작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겁니까...주임인 저한테도..그런말 없었잖아
요...요즘 왕따..교내폭력..
집단 괴롭힘..이런거 아주 민감한 거 모릅니까...왜..말을 안한거예요..."
"그..그게..그냥..."
"그냥...그냥이라는 대답이 어디있어요...설마..오선생...가해자가..빽있는 놈들이라..몸 사린겁
니까..건드렸다가..괜히..당할까봐..그게..겁난거요..."
"휴우..."
동식은 아무대답도 할 수가 없었다...이젠 정말 끝장이다..교사 생활도..이제 갈때까지 간 느낌이
다..
진작부터..그런 생각을 했지만..동식은 이제 자신이 더 이상..선생도..그 무엇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누군가를 가르칠수 있는 그 누구도 아니라고 말이다..
"사직서를 쓰겠습니다..."
"예..또..뭔소립니까..."
"책임을 지고 사직서를 쓰겠습니다..."
"거 책임도지지 못할 소리 그만해요...자식들도..있고..마누라도..있고...얼마 안있으면..큰 애가
대학 들어갈거라면서요...교사질 그만두고 뭘 하려고..."
사직서라는 말에..사납게 일그러졌던 이학철의 얼굴이...묘하게 누그러졌다...구기고 있던..인상
속에서...왠지 또렷하고...강인해 보이는 얼굴이 튀어 나왔다...
"내가..교장한테..말해서..최대한..구제를 해볼테니까...있어봐요..이게 사실이라면...제 아무리
잘난 애비가 있어도...그냥 넘어가지는 못할테니..."
"예.."
"기다려 보라구요..말해보게..."
"그럼..대호는..어떻게..."
"학교에서 싸움을 할수 있고..맞을수도 있고..때릴 수도 있는 건데..문제는 맞은 녀석 애비가..힘
있는 놈이라...
대혼지 몬지 하는 놈을 무조건 퇴학 시키라고 날리예요...교장도...돈을 얼마나 받아 쳐먹었는
지...똑같은 소리고..."
"교장..선생님도요..."
"교장 선생은..무슨...그냥..교장이요...교장...선생은..얼어죽을..."
"주임 선생님 그럼...방법이 있는 겁니까..."
"나도 한 성깔 하는 놈인데...가서..담판을 지어야지...교장이...나랑..같이 해먹은게..꽤 되거든
..내가..
.확 까버리고..나도..죽고..교장도..죽고..같이 죽자고 하면..지도..어쩌지는 못할 거요..."
동식은..뭔가..정신이 확 깨는 느낌이었다...무겁기만 했던 몸에..조금씩..힘이 솟는 그런 기분이
었다...
"감사합니다..감사..."
"감사는 뭘..아직..일러요...교장을 만나고..일이 잘되면..소주나 한잔 사요..."
이학철은..진술서를 서류철에 끼우고는 주임실을 나섰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