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면술사 2 - 그 여름의 시작 세 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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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면술사 2 - 그 여름의 시작
세 번째..이야기..
"빡대...너..죽고 싶어..죽고 싶냐고.."
준석은 책상 하나를 훌쩍 뛰어 넘으며 단번에..대호의 앞에 다가섰다...눈
에서는 살기가 등등했지만..대호는 왠일인지..태연하게..앉아 있을 뿐이었다..
대호의 표정에서는 아무런..두려움도..혹은 약간의 긴장 조차도 느껴지지 않는 평온한 얼굴이다...
명진은 왠지 느낌이 좋지 않았다..이상하다..이상해..뭐가 예감이 좋지 않아..대호 녀석 표정..완전히 준석이 따위는 무시하는 그런 얼굴이잖아...
"뭐야..왜..암소리 못하고..가만 있는거야..쫄았냐...아까처럼 또..지껄여 보지 그래.."
겁먹은 얼굴 따위가 아냐...저건..완전히 상대를 무시하고 있는 상대에게서..아무런..긴장감도 느끼지 못하는 그런..
그런..얼굴이다...왜지..갑자기 대호 녀석...무슨 일이 있었던...거지..
명진은 갑자기 초초한 기분이 들었다..대호 녀석이라면..힘과 덩치로만 보면...준석이 따위는 상대가 안된다..
그 동안은..워낙 겁이 많은..멍청한 녀석이라..상관없었지만...만약..녀석이..달라졌다면...그렇다면...
명진은 고개는 준석과 대호에게 고정한채..눈만 움직이며..주위를 살폈다..영호..윤영호..저..저녀석 웃고 있잖아...
대호의 옆에서...준석을 바라보며..웃고 있다..그것도..아주..통쾌하다는 그런 얼굴..뭔가..수상하다...뭔가..있어..
뭔가...준석이 녀석을 말리지 않으면...아니..후훗...어쨌든 그건 녀석 일이니까...일단 지켜보자..나와는 상관 없는 일이니...어쩌면 재밌는 일을 보게 되겠는걸..후후...
"펑..."
교복 바지에 두 손을 꽂아 넣은 준석의 발이...대호의 책상을 강타했다...책상이 강하게 흔들리며..대호의 도시락이 덜그럭 거렸다...
대호는 조용히 들고 있건 포크를 내려놓았다...
"배고파..배고파..영호야...."
"조용히해...중요한 순간에..."
"난..아침도 못 먹었는데...내..도시락을 내..도시락을...."
으으..혼내줘...대호야..저..준석이 녀석을 혼내 주라고...
대호가 힐끔 준석의 얼굴을 쳐다보더니...훌쩍 몸을 일으켰다...아니꼬운 듯이 내려다 보고 있던..준
석은 졸지에..준석을 올려다 보아야 했다..준석은 대호가 일어서자..녀석의 덩치에 질렸는지...조금 몸을 움찔했다..
준석도 키가 큰 편이었지만..대호는 준석보다도..손가락 하나 정도는 더 컸다..체격은 조금 마른듯한 준석에 비하면..
비교가 안될 정도로 어깨가 넓고..단단해 보이는 몸이다...근육질의 팔뚝은 언듯 준석의 두배는 될듯하다...
뭐야...이 녀석..원래...이렇게 덩치가 좋았나...칫..그래봐야...빡대...아니겠어...넌..내상대가 안된다구..우우
"왜..이렇게 시끄러워...더 할말이라도 있는거야..."
"뭐..뭐..."
어이없다는 표정의 준석은...기가 막혀 말도 안나온다는 그런 표정이다....
"할말 없으면..그 면상좀 치워 주던가..밥맛이 뚝 떨어지거든..."
"쌔..꺄.."
"슉..."
"빡..."
짧은 소리와 함께...바람을 가르는 주먹 소리...그리고..이어지는 둔탁한...충돌음...
대호의 고개가 순간 핑그르 옆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이내 원위치로 돌아오는 대호의 얼굴에는 미소가 지어져 있었다...
"뭐..별거...아니네...그동안 맞으면..엄청 아플줄 알고...지레 겁먹었었는데...일부러 맞아 준거야..
피할수도 있고..막을 수도 있었지만...한 번 맞아보려고...뭐..별거 아니구만...후후..."
"뭐야...이게..."
준석이 다시 주먹을 날렸지만..이번에는 대호가 슬쩍 몸을 숙이며..주먹을 피했다..
주먹은 대호의 어깨를 스쳐지나갔다..동시에 대호가 몸을 다시 일으키며...준석의 멱살을 잡고는 무서운 힘으로 흔들며 준석의 몸을 당겼다..
순간..휘청하며..준석의 몸이 균형을 잃었고...그 순간 대호의 주먹이 내리꽂듯이 준석의 얼굴의 강타했다...
"뻑..뻑...뻑뻑.."
순간적이었다...준석이 몸을 허우적 거리며..피해보려 했지만..무서운 근력의 대호의 왼손으로 멱살을 잡힌채로...
제대로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대호는 왼손으로 준석의 멱살을 잡았다가 놓았다가 하며....적당한 위치에 준석의 얼굴을 고정시킨채...
계속해서..오른손 주먹을 준석의 얼굴에 내리꽂아 댔다..
"펑..." 하는 그런 느낌이었다...첫 번째로 대호의 주먹이 날아와..볼과 턱 사이를 강타했을때..준석은 몸에서 의식이 퉁하고 튕겨 나가는 그런 느낌이었다..
그리고..그 이후로...
준석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무서운 힘에 자신의 몸을 잡힌채로...연이어..몇 대 인지도 모를 주먹이 날라왔다..
몸을 피하려고..해도..팔다리가 허우적 거릴뿐..앞으로도 뒤로로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주먹이 얼굴에 강타할때마다..펑펑..하는 느낌이었다...몸이 붕붕뜨는 것 같기도..하고...도저히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몸을 잡고 있던 힘이 갑자기 사라지며..가슴에..충격이 왔다..그와 함께..충격에 밀려..몸이..뒤로 튕겨져 나갔다..
콰르릉..하는 뭐가 무너지는 소음과...손과 팔에..나무의 촉감이 느껴졌다...그리고..웅성대는 아이들의 소리...
"대호녀석..대단한데...준석이 녀석..완전히..뻣어 버렸잖아..."
멱살을 잡고 흔들며...준석의 얼굴을 뭉개버린 대호는 마지막으로 준석의 멱살에서 손을 떼며..발로 준석의 앞가슴을 힘껏 밀어 찼다...
퉁하며..준석의 몸이 튕기며..책상과 의자를 무너뜨리며..준석이 나동그라졌다...
준석은..가쁜 숨과...중간..중간..뜻모를 말을 중얼거릴 뿐 정신을 못차리고 있었다...
"뭐야.벌서..뻣어버린건가..싱거운걸...야..오명진..너도 나한테 할말 있냐..."
대호는 명진에게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말했다...명진은 그제야..의자에서 몸을 일으켜 쓰러져 있는 준석에게 다가갔다...
준석의 얼굴은 어디서 흘러내렸는지 피로 범먹이 되어 있었다..
"이런..피가..얼굴에..피좀봐..."
피를 본 아이들이...술렁거리기 시작했다..명진은 휴지를 꺼내..준석의 얼굴을 닦았다...
"뭐..별건..아냐...코피가 났을 뿐이야..다른데는 상처가 없어...그나저나 놀랐는걸..박대호 네가 그런 면이 있을 줄이야...후후.."
"야..오명진..너도 명심해..그 똘마니 들도 명심하고...내가 그 동안은 참고 있었지만..
이제는 아냐..앞으로 내 녀석들이 설치는 꼴을 못봐주니까..불만있으면..지금 말하라구...
한동주 괴롭히는 것도..더 이상은 못 참아...뭐..너도..한 번 붙어보고 싶은거야..오명진....그런거야..."
대호의 거침없는 목소리가..교실안을 울리고 있다..명진은 표정은 아무런 감정도 없는 듯이..차갑고 무표정 했다...
"그래..그 동안 불만이 많았나 보구나..미안하다..앞으로는 좀 조용히 살께..그리고 한동주도 괴롭히는 일도 없을 꺼야..그걸로 된거냐..."
"뭐..미안하다구...흠..."
대호는 이외로 명진이 순순히 물러나자..왠지 김이 빠지는 기분이었다...
뭐지...오명진이 녀석..저럴 녀석이 아닌데...영호는 명진의 차가운 얼굴의 바라보며..미심쩍은 듯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오명진은 됐지 하는 표정으로 대호를 바라보고는 준석을 일으켜 세웠다..준석은 코피는 여전히 흘리고 있었지만..다른 이상은 없었다...
"이이..빡대..너너...이 새끼..."
욕을 하는 걸로 봐서..정신도 말짱한 모양이다...
"그만해..준석아..양호실 대려다 줄테니..조용히 있어..."
"명진아...저..녀석 가만 놔둘꺼야..."
명진은 준석을 부축하며..교실을 나와..복도를 걸었다...준석은 코피를 막으려고 고개를 들고 걷고 있었다...
"아까 싸우는거 보니까..가관이더라..그게 싸움이냐..니가..일방적으로 맞은거지...대호 녀석...덩치도 그렇고..힘으로는 못 당할 녀석이야...."
"그..그럼..어떻게..이렇게..당하고 가만히 있으라구...."
"걱정 하지마..힘으로 안되면..다른 방법이 있으니까..."
"다른 방법..."
"너희 아버지 있잖아..장학회장에..학교에 자주 들락 거리는 거 보니까..
니 아버지 성격에..교장한테..돈 좀 뿌렸을 것 같은데...집에 가서..잘 말해봐..저 녀석..학교에서 내쫓으라고 말이야..."
"퇴학을 시키라고..."
"그래..저런..녀석은..그 수 밖에는...괜히 어설프게 나섰다가..너처럼..볼쌍사납게 될뿐이야...
애들이 널 어떻게 보겠어...일단..조용히 있어...내가 반장이니까..담임한테..조용히 말해서...학교에 일단 알릴테니까..넌..아버지 한테..가서..말해...사실대로 말야..."
"젠장..맞은 만큼 돌려줘야 하는건데...하지만..오늘 보니까..완전히 괴물이야..괴물...할수 없지..
힘으로 안되면..다른 걸로라도 돌려주는 수밖에...알았어..명진아..니 말대로 할게..."
K시에는 화려한 현대식 건물들이 늘어서 있는 번화가가 있는가 하면..낡고 오래된 옛거리와 좁은 골목길도 있다...
한때는 이 낡은 거리에도 활력이 넘치던 시절이 있었다...그때는 지금의 번화가는 오히려 인적이 드문 논이나 허허 벌판이었던 적이 있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불과 10년이 채 안되는 사이에..도시는 생동감 넘치던 상업의 중심지와...단지 넒은 공간일 뿐이었던 황량한 벌판과 논들의 운명을 뒤바꾸어 놓았던 것이었다.
단지 도시의 중심이 바뀌었을 뿐인 것만은 아니었다..도시의 상업의 무게중심이 이동하면서 옛거리의 상인들도 함께..몰락하고 말았다...
생동감은 사라지고 과거의 영광만이 음침하게 추억되는 쓸쓸한 모습이 되어 버린것이다.
어느 이름없는 골목길이 끝나는 지점..다시금..화려한 번화가로 이어지는 그 골목 어귀에..모텔 마리온이 있다...
미옥은 마리온의 특실로 향하는 계단을 천천히 걷고 있었다..붉은 카펫이 깔린..마리온의 계단은 화려하면서도..동시에..퇴폐적인 느낌이다..
계단을 다 오른 미옥은 복도를 지나 506호라고 쓰여진 방문 앞에서..멈추어 섰다..그리고..망설임 없이 손잡이를 잡고..돌렸다..
방문이 열리고 메케한 담배 연기가 미옥의 코를 찔렀다..담배 연기의 진원지는 창가에 있는 침대였다..
거구의 중년의 남자가..침대에 대자로 누워 담배를 피우고 있엇다..커튼이 내려지지 않은 창가에서 쏟아지는 정오의 햇살이..남자의 얼굴을..가리고 있다..
"조금 늦었군..."
"죄송해요...문을 닫으려는데..막 손님이 와서..."
"가게..후후..장사는 잘 되는 거야..."
"알잖아요..매일..비슷하죠..."
"원래..그 자리는 선물 가게가 될 자리는 아니야..."
미옥은 뭔가 말을 꺼내려다..그만 두었다...
"그보다..내가 보낸 속옷은 입고 왔겠지..."
"예..그런데.."
"왜..맘에..안들어..."
"창피해요...나이도 있는데..."
"어때..나만 볼껀데..."
"그래도..."
"보고 싶어..옷을 벗어봐..."
미옥은 수줍은 듯 얼굴을 붉혔지만...이내..노란색의 슈트를 벗기 시작했다..슈트를 벗고 블라우스의 단추를 풀자 벌써부터..
한프컵의 진한 붉은색의 브레지어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창문을 통해 비치는 햇살속에서..남자의 얼굴은 보이지는 않았지만..아마도..비릿하게 웃고 있을 것이라고 미옥은 생각했다..
남자의 웃고 있는 얼굴을 생각하자..미옥은 더욱더 부끄러움을 느꼈지만... 계속해서..옷을 벗어 내렸다..
타이트한 스커트를 손으로 끌어 내리자..황금빛 버터 플라이가 얼굴을 내밀었다..곧이어.
.잠자리 날개처럼 얇은 투명한 망사를 통해 거뭇한 음모의 숲이 보인다...그리고 그 아래로..엉덩이 사이를 관통하는 한줄의 붉은 끈이 보였다...
"멋진데...직접 입은 걸 보니까..훨씬 더..섹시해..흐흐... 뒤쪽도 보여줘..."
미옥은 부끄러운 듯 머뭇거리며..천천히 몸을 한 바퀴 돌렸다..완전히 남자를 향해..몸을 돌렸을 때는 잠시 자신의 엉덩이를 바라보는 남자의 시선을 의식한 듯 한동안 몸을 멈추었다..
완전히 몸을 돌린 미옥의 엉덩이는 만월처럼 보기 좋게 부풀어 있었다..그리고 그 사이로 선명한 빨간색의 줄이 관통하고 있었다...흐흐 보기 좋은 걸...남자는 피우고 있던..담배를 재떨이에 비벼 꺼버렸다...
그리고 몸을 일으키며..미옥에게 침대로 다가오라고 손짓을 했다...미옥은 침대쪽으로 걸어가..침대위에..무릅을 대며..침대에 기어 올랐다...가까이 다가온 미옥의 뺨을 어루만지며..태성의 얼굴이 비릿하게..미소짓고 있었다..
8년전의 일이었다..미옥의 남편인 한민호는 평소답지 않게..뭔가 고민에라도 빠진 듯이 몇일째 집안에 들어밖혀 아무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다니던..회사에도..나가지 않고 말이다...
"여보...무슨 일 있어요..회사에서..하는 일이 잘 안되는 거예요.."
"아무일도 아냐..걱정하지마..."
미옥의 질문에..민호는 마지못해..웃으며..아무일도 아니라고 했지만...미옥은 뭔가 석연치가 않았다..그러던..어느 날 저녁이었다...
"여보세요...어머..김부장님..무슨 일로...그이요..잠시만요..."
평소에..남편과 가장 친하고..또..따르던..회사 선배인 김부장의 전화 였다...
"예...예...옛...정말요...정말..입니까..편집장님...예..그럼..당장..나가겠습니다...거기..위치가..."
갑자기 남편의 얼굴에 화색이 돌기 시작했다..남편은 들뜬 얼굴로...서둘러..옷을 챙겨 입기 시작했다...그리고..그길로..집밖으로 뛰어 나가버렸다...
다시 돌아온다거나...어디 간다는 말조차 없었다...그리고 그게 살아 있는 남편의 마지막 모습이었다...다음날 경찰에서 전화가 왔다..남편이 도로에서 뺑소니를 당했다는 것이었다...단란했던 미옥의 가정은 그렇게 한순간에 산산히 부서지고 말았다..
장례식장에는 김부장도 찾아 왔다..그의 부인과 함께...김부장은..죄책감을 심하게 느끼는지..미옥의 얼굴을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했다...
"다..제.잘못입니다...제가..저녁 늦게 전화만 하지 않았어도..."
김부장의 부인도..미옥을 바라보며..미안하다며..눈물만 흘릴 뿐이었다...
남편과 가장을 잃은 슬픔속에서..장례식은 어떻게 치러졌는지도 모르게..지나가 버렸다...미옥은..장례식이 끝난 후에..몇일 간은 앓아 누워 있어야만 했다...하지만..언제까지..슬픔에만 빠져 있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아이들을 생각해서라도...정신을 차리고 뭔가를 시작해야만 했다...
남편이 죽은지 한달이 채 못되었을 때였다...김부장이...어떤..남자와 함께..미옥의 집을 찾아왔다...나이는 남편 또래..나..아니면..그보다..몇살 위로 보이는 사람이었다...키가 크고 풍채가 좋아보이는 남자였다...
김부장은 차마 말을 꺼내기가 어려웠는지..서류를 먼저 보여주었다... 차용증서였다.. 이런 서류를 본적이 없는 미옥은 잘을 몰랐지만..남편의 이름과...인감이 찍혀져 있었다...그리고..참관인 겸 보증인으로 김부장의 이름과..역시 인감이 찍혀져 있었다...차용증서에 적힌 금액은 1억이었다...
김부장은 같이 온 풍채좋은 남자를 진성기업의 사장이라고 소개시켜주었다..그리고..죽은 남편과는 중학교와 고등학교 동창으로 친한 친구 사이라고 했다...미옥은 남편의 친구라는 말에..좀 의아했다..진성기업이라면..미옥도 알고 있는 회사였다...이 도시의 건설과..부동산은 거의가 진성이 도맡아 하고 있었으니 말이다..하지만..남편은 한 번도..진성기업의 사장을 안다거나..하는 말은 한 적이 없었다...
김부장은 남편이 회사를 그만 두려고 했었다고..했다..그러고 보니..남편의 몇일간의 행동은 이상한 점이 많았다...김부장 말로는 남편이 사업을 해보려고 이것저것 알아보고 다녔고..친구였던..이태성 사장에게...돈을 빌리기로 하고..자기에게 보증을 서달라고 했다는 것이었다.
김부장이 그 날 저녁 전화를 했던 것도...사업상 좋은 정보가 있어서..말해주려던 참이었다고 했다..김부장은..그 날 이야기가 나오자 또..고개를 푹 숙이고..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죄책감 느낄꺼..없어요..김부장님...일부러..그런 것도 아니잖아요...저는 아무렇지도 않아요...그보다도..이 차용증 그러면..이 돈은 어디에 있는 거죠..."
"그걸..저희도 모르겠어요...민호가 돈을 빌려가기는 했는데...어디에 투자를 했는지...아니면..숨겨둔 건지..그건 저희도 모르는 일입니다.."
"그럼..빌린 돈은..."
"혹시..부인께서는 아시나 해서요...민호가 그 돈을 어디에 보관하거나 하지는 않았나요..왠만하면..이런말 드리기 싫지만..저도..요즘..자금 사정이 어려워서..마냥..두고 볼수만도 없는 일이라..죄송합니다...부인..."
이태성이라는 사람은 미안하다고는 했지만..얼굴에는 왠지 모르게..기분나쁜 미소를 짓고 있었다...거기다가..미옥의 몸을 아래위로 훑어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까지 들었다...
"혹시..이 차용증이 의심이 가신다면...언제..변호사 사무실 같은 곳에 가서..확인하셔도 좋습니다..."
"김부장님이 보증을 서신거라면..맞겠죠...남편이 제일 믿던 분인데..."
미옥은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남편의 죽음도 죽음이지만..이제부터는..아이들의..생계는 자신이 책임져야 하는데..남편도 그렇고 미옥도 그렇고..어디 의지할만한 피붙이도 없는 상황이었다...그나마..남편도 죽고..남은 재산이라고는 낡은 집 한 채 뿐인데...이 많은 돈을 대체 어떻게 갚으라는 것인가...차용증에 적혀진 돈은 미옥은 본적도..들은 적도 없는 돈이었다..
미옥은 애써..침착한 얼굴로..일단..돈을 찾아보겠다며..김부장과..이태성을 돌려 보냈다...미옥은 두 사람이 떠나자마자..집안을 이잡듯이 샅샅히 뒤지기 시작했다..장농속은 물론이고..조그만 틈이나 공간이 있는 곳이라며..빠지지 않고..꼬빡 밤을 새우고...그 다음날 저녁까지 찾고 또 찾았다..
그리 넓지 않은 미옥의 집이었다..집안에는..어디에도..그런 돈뭉치는 없었다...미옥은 혹시라도..남편의 친구나..아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면..알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여기저기 찾아 다녔지만...돈의 행방은 커녕..그런 돈의 존재조차 아는 사람 조차 없었다...
미옥은 앞이 깜깜해지기 시작했다...남편의 갑작스런 죽음 그리고..알지도 못했던..거액의 빚..그건 절망이었다...빠져나올수 없는 절망의 구렁텅이...
미옥이 그런 절망에 빠져 허우적 거릴고 있을때...이태성이 다시 미옥에게 연락을 했다..약속장소는 시내의 한 커피숍이었다...미옥은...약속시간이 다가올수록 초초하고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겨우 마음을 진정시키고는 커피숍에 도착하니..이미..이태성이 와서..기다리고 있었다...
"죄송합니다...늦어서.."
"아뇨..제가..좀 일찍 왔을 뿐인데요..."
"저..돈은..찾지 못했습니다...여기저기 알아봤지만..남편이 어디에 썼는지도 모르겠구요..."
"저런..큰 일이군요...워낙 액수가 많은거라...흠...어쩐다..."
"죄송한 말이지만..당장에는 갚을 능력이 없습니다...하지만..시간을 좀 주시면..무슨 일을 해서라도..꼭..."
이태성은..왠지..느물거리고 있었다...
"그러면..말이죠..기왕이렇게 된거..제가 조금 더 돈을 빌려 드리지요..."
"예..돈을 더요..."
"예...돈을 좀 빌려드릴 테니..가게라도 한 번 해보세요..제가 좋은 자리를 알아봐 드리겠습니다..그리고 장사가 되면..천천히..돈을 갚으세요...저도..아예 돈을 못 받는 것보다는 그게 더 나을 것 같군요...."
"저..정말요...감사합니다...사장님..정말..감사.."
미옥은 정말 지옥에서 구세주를 만난 기분이었다...희망이 생겼다..완전한 절망인 줄만 알았는데..한 줄기 희망의 빛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었다...
미옥은 천천히 태성의 팬티를 끌어 내리기 시작했다...태성의 자지는 아직 완전히 발기해 있지는 않았다.. 미옥이 태성의 자지를 손으로 잡고는 혀를 내밀어 귀두를 살살 핥기 시작했다..
태성의 자지가 미옥의 혀에 반응하며..조금씩 커지기 시작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