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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펌] 내 남자의 남자 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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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9,784 회 작성일 24-02-26 01:5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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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


혁준은 준비해온 것들을 들고 살며시 두 사람이 있는 침실로 들어갔다.
침실에는 두 사람이 벌거벗은 상태에서 부둥켜안고 잠들어있었다.
그 모습은 예술 그 자체였다.
그 안에 자신도 같이 한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 같았다.
약병을 꺼내 두 사람의 코끝에 대고는 흔들어댔다.

"내가 준비를 마치는 동안 조금만 깊게 자두라고. 히히 히히."


두 사람의 몸을 묶고 세련을 한쪽으로 옮기는 동안 아무도 깨어나는 사람은 없었다.
자신의 품에 안겨있는 세련의 야들야들한 감촉에 당장이라도 안고 싶었지만 희준을 우선시해야 했다.

"넌 나중에 사랑해 줄게. 네 속살이 먹고 싶어서 미칠 것 같아."


모든 것이 완벽하다고 생각될 때 희준이 깨어나는 게 보였다.
하지만 희준이 먼저 찾은 사람은 자신이 아니라 세련이었다.
질투심 때문에 살인이라도 저지를 것 같았다.
혁준은 어느 곳에서라도 희준의 존재를 알 수 있었다.
사랑하고 원하기에 그 감정은 강했다.
그런데 희준은 아닌 모양이었다. 배신감과 질투심에 눈앞이 흐려졌다.

세련은 보이지 않는 곳에 놓아두었기에 희준은 애가 탈것이다.
그 생각이 들자 두 사람을 파괴하고 싶어졌다.
하지만 우선 서로의 추한 모습을 보아야했다.
두 사람이 얼마나 추한지 그로인해 두 사람의 사랑이 사라져 버리기를 바랐다.
서로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혁준 자신만을 사랑하게 만들고 싶었다.

"상상만으로도 흥분되는데."


예전에는 세련이 그의 것을 빼앗아갔다고 생각했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두 사람 모두 그에게서 사랑하는 사람을 빼앗아 간 것이다.
그러기에 두 사람모두 혁준에게 벌을 받아야 했다.
두 사람을 벌주면서 소유할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흥분되어 심장이 파열해 버릴 것 같았다.

희준은 혁준의 웃음이 주는 느낌에 세련의 걱정이 극에 달했다.
어디에서도 인기척이나 목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렇다면 세련은 아직 모르고 있을 수도 있다는 희망을 갖고 싶었다.
차라리 세련이 이 사실을 모르는 게 더 나을 것이다.
그녀가 알기 전에 이 상황을 처리하고 싶었다. 하지만 몸이 묶여있는 상황에서 쉽지 않다는 것도 잘 알았다.

"무슨 생각을 해? 나 당신 정말 사랑하는데. 당신의 몸만 봐도 이렇게 흥분되는데 당신은 어때?
세련이 일어날 동안 당신을 가질 거야. 그리고 다음은 지켜보기만 하라고. 히히 히히."

혁준의 말에 희준은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
혁준이 서서히 그에게로 다가오자 예전에는 어떻게 그의 애무를 받아들였는지 생각하고 싶지도 않았다.
혁준의 눈길이나 손이 주는 모든 것이 역겨웠다.

혁준은 그런 희준의 마음을 모른척하며 옷을 벗었다.


"당신은 정말 대단해. 여태껏 당신만한 크기는 못 봤어. 사람 미치게 만든다니까."


혁준은 알몸으로 침대위로 올라와 희준의 발끝부터 차례로 애무를 시작했다.
끈적거리는 혁준의 타액이 희준의 다리를 타고 서서히 위로 올라오고 있었지만 그의 성기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 모습에 혁준은 미간을 찌푸렸지만 무시하려는 듯 어깨를 으쓱하며 다시 혀를 움직여 애무를 계속해나갔다.

"이곳에서 그년의 향기가 나는데. 두 사람을 동시에 맛보는 것 같단 말이야. 히히 히히."


혁준의 애무에 희준은 세련이 어떤 마음이었을지 조금은 알 수 있었다.
파트너였을 때는 몰랐던 일들이 지금은 역겹고 벌레가 기어 다니는 것 같았다.

"그만 하지."


희준의 말에 혁준은 얼굴을 들어 아직도 일어서지 않은 성기를 움켜쥐고 차갑게 그를 흘겨보았다.


"왜 이제 와서 이것이 요동을 안치는데? 내가 애무해주면 당당히 일어서서 내 안을 가득 채워 주었잖아."


"이젠 아닌가보지. 그러니 그만해."


"싫어. 난 지금 내 안에 넣고 싶어. 안 그러면 세련에게 갈 거야. 당신 것 대신에 내 것 넣어 마구 휘저어 줄 거라고."


"그러기만 해봐."


희준의 으르렁거림에도 혁준은 콧방귀만 낄 뿐이었다.
다시 입을 내려 혀로 희준의 성기를 할짝거리며 핥다가 입안에 넣어 빨아들여 자극해 갔다.
하지만 감흥이 일어나지 않았기에 희준의 성기는 묵묵부답이었다.
혁준은 미간을 찌푸리며 침대 아래로 내려가 무언가를 꺼내 가지고 왔다.

"흐흐 흐흐. 조금만 즐기자는데 왜 이렇게 힘들어. 자 조금만 숨을 쉬어 보라고."


희준은 숨을 쉬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계속해서 숨을 참기란 힘들었기에 약기운은 삽시간에 온몸에 퍼졌다.
서서히 몸이 뜨거워지고 있었다.

혁준은 희준의 성기가 그의 손길만으로도 서서히 일어나는 것을 보자 만족스런 미소가 번졌다.
일어서지 않은 성기가 아니라 불끈 거리는 성기를 입에 머금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희준의 성기가 완벽해지자 침을 꿀꺽 삼키며 자신의 물건으로 손을 내렸다.
두 사람의 몸을 묶을 때부터 성나있는 물건이 손길을 느끼자 더욱 요동을 쳐댔다.
혁준은 어서 희준을 받아들이고 싶어 몸 위로 다리를 벌리고 자세를 잡았다.
조심스럽게 몸을 내리며 희준의 성기를 항문에 받아들였다.

"으윽...이 기분이야. 내가 얼마나 당신을 그리워했는지 알아? 하윽."


혁준은 뿌리 끝까지 희준을 다 받아들이려는 듯 그의 성기를 빨아들였다.


희준은 마음과는 다르게 흥분되어있는 그의 몸 때문에 혁준을 죽이고 싶었다.


"이렇게 꽉 찬 느낌이 얼마나 그리웠는지...아윽..."


혁준은 희준을 거의 다 받아들이자 서서히 위 아래로 움직였다. 손으로는 자신의 물건을 잡아 앞뒤로 움직여댔다.


"내 손이 당신 손이라고 생각할거야. 아윽...오랜만에 당신을 맛보니까 미칠 것 같아. 하아."


온몸에 퍼지는 짜릿함 때문에 혁준은 거칠고 빠르게 몸과 손을 움직였다.
입에선 흐느낌이 끊이지 않고 흘러나오며 절정을 향해 움직였다.

희준은 이를 악물며 신음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했다.
어찌나 세게 물었는지 비릿한 피맛이 느껴졌다.
약기운에 혁준의 조여 오는 움직임에 반응을 하며 그의 모든 것을 터트리듯 뿜어댔다.

혁준도 희준의 절정과 동시에 손이 아닌 그의 가슴과 배에 정액들을 뿌려놓았다.


"하흑...희준씨..."


혁준은 희준을 받아들였던 항문이 버거워 힘겹게 몸을 일으켜 옆에 누웠다.
다리 사이로 희준의 정액들이 흘러내리자 버거운 몸과 다르게 만족스러운 미소가 번졌다.

"오랜만에 맛보는 거라 너무 맛있네. 이런 느낌을 원했던 건데. 다른 파트너들은 줄 수 없는 것을
당신이 준다는 게 너무 좋아."

혁준의 말에 희준은 주먹을 움켜쥐고 이를 갈았다.
아직도 약기운이 남았는지 일어서있는 성기를 도려내고 싶었다.
어찌 보면 세련을 유린하게 만드는 것보다 자신이 났다는 생각이 들자 위안이 되었다.

혁준은 진정될 때까지 누워 있다가 몸을 일으켜 아직 흥분해있는 성기를 다시 움켜쥐고 자리를 잡았다.


"이것보라고 얼마나 나를 그리워했으면 이렇게 죽지 않고 있냐고. 지금은 다른 생각안하고 당신만 생각할거야.
내가 당신을 얼마나 그리워했는지 그것만 생각할거라고. 으윽."

혁준은 몸이 찢겨나가는 고통이 온몸에 희열을 불러일으키자 희준의 성기가 늘어질 때까지 갖고 또 갖았다.
희준은 혁준으로 인해 남자와 관계를 갖은것들이 원망스러웠다.
아무리 여자들에게 강간을 당했어도 그러지 말아야 했었다.
그가 당하는 고통보다 사랑하는 여자를 힘들게 하는 것에 화가 났다.
혁준은 힘들었는지 몸을 대자로 뻗어 잠이 들었다.
어떻게 해서든 혁준이 잠들어있을 때 몸을 움직여야 했다.
기운이 없었지만 묶여져있는 끈을 느슨하게 해볼 요량으로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워낙 불안정한 상태로 잠들어있는 혁준을 경계해야 했다.

"제발."


세련은 머리가 깨질 것 같이 아파서 눈을 뜨려고 했다.
고통 속에서도 그녀의 몸이 묶여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왠지 꿈이 현실로 들어나는 것 같았다.
갑자기 희준이 피를 흘리고 고통스러워했던 게 생각났다.
두려운 마음과 걱정에 몸을 움직이려고 했지만 움직여지지 않는 몸에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끈과 실랑이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혁준의 목소리가 소름끼치게 들려왔다.

혁준에게 감금당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치고 지나가자 등줄기로 서늘한 느낌이 흘러내렸다.
그 느낌도 잠시 혁준과 희준의 말소리가 들렸다.
두 남자가 내뱉는 말들은 고스란히 세련의 귀로 전달되었다.
희준이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지만 마음이 천 갈래 만 갈래로 찢겨지고 있었다.
미칠 것 같은 신음소리를 들으며 세련의 마음속에서 오장육부가 녹아 사라져 버리는 것 같았다.

"어떻게...희준씨."


희준이 그녀와 같은 상황에 놓여있다는 생각뿐이었다.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어느 순간 지쳐 더 이상 눈물이 안 나올 때 코고는 소리가 들렸다.
가만히 귀 기울여 들어보니 혁준이 잠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세련은 모든 힘을 동원해 밧줄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쳤다.
희준을 도와야 한다는 일념뿐이었다.
꿈에서 보았던 희준의 모습 때문에 걱정으로 미칠 것 같았다.

"조금만..."


세련은 살갗이 벗겨지는 것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서둘러 밧줄을 풀려고 했다.
손목부터 풀어낸다면 모든 것은 쉽게 풀릴 것 같았다.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을 때까지 몸을 움직였다.
피와 땀으로 인해 약간 느슨해진 틈을 타서 한손씩 빼냈다.
두 손이 자유로워지자 한 팔씩 가슴 쪽으로 오게 한 다음 몸을 더 숙여 무릎을 굽히며 발목에
묶여있는 끈을 풀려고 했다.

상체에 묶여있는 밧줄을 풀기위해 손톱사이가 벌어지는 것도 모르고 손을 움직여 간신히 묶여있는
밧줄을 풀어낼 수 있었다.
세련은 몸이 자유로워지자 몸을 내려다보았다. 온통 피투성이가 되었는데도 아픔을 느낄 수 없었다.
우선 알몸을 가릴 옷부터 꺼내 입기 시작했다. 손이 떨렸지만 몇 번의 실패 후에 옷을 입을 수 있었다.

희준도 세련과 마찬가지로 잠들어있는 혁준을 깨우지 않게 하면서 몸을 움직여 밧줄을 조금씩 풀었다.
온몸에 식은땀이 흐르면서 미끈거리자 약간 수월해졌다.
갑자기 혁준이 몸을 움직이는 게 보였다.

"헉!"


다행이 혁준은 잠들어 있었다. 경계를 늦추지 않고 밧줄을 풀어버렸다.
상체의 밧줄이 느슨해지자 힘을 주어 팔을 빼내고 상체의 모든 밧줄을 제거해 버리고는 살며시 몸을 일으켜
무릎 쪽에 묶여있던 밧줄을 제거했다.
나머지 발목을 묶고 있던 밧줄을 풀려고 무릎을 세워 발목 쪽으로 손을 뻗어 밧줄을 풀고 있었다.

"조금만 기다려 세련아."


이젠 정말 행복한 부부로 사는 건가? l작성일 2008-12-07 오후 4:44:00 | 조회 166
"설마."


"희, 희준씨!"


그만 잘못 본 것이 아닌 모양이었다. 그렇다면 혁준이 의식이 돌아온다는 소리였다.


"아무래도 의식이 돌아올 모양이요."


희준은 세련을 안심시키려고 가는 허리에 팔을 둘러 감싸 안았다. 뒤에 따라 들어왔던 경찰이 앞으로 나섰다.


"의사를 불러야 할 것 같소."


희준의 말에 경찰이 의사를 호출하자 잠시 후에 의사가 들어와 혁준을 진찰했다.


"의식이 돌아왔습니다. 이건 정말 기적 같습니다."


굳어지는 세련을 두 팔로 안았다. 끔찍했던 상황들이 생각나서 일 것이다.


"괜찮을 거요."


희준은 불안해하는 세련의 머리에 입을 맞추며 혁준을 지켜보았다.
서서히 깨어나는 혁준의 얼굴은 초췌해져 있었고, 눈은 공허함으로 텅 비어있었다.

"이제 정신이 드십니까?"


의사의 말에 혁준은 공허한 눈을 돌려 쳐다보았지만 그 안에는 감정이 담겨있지 않았다.


"여기가 어디인지 알겠습니까?"


"..."


혁준은 아무 말도하지 않고 마냥 쳐다보기만 했다. 의사는 희준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래도 아는 사람을 보면 반응할 수도 있느니 힘드시겠지만 도와주십시오."


"그러죠. 여기 잠깐 있으시오."


세련을 떼어놓고 혁준에게 다가가 내려다보았다.


"혁준."


희준이 불러도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아 다음엔 세련의 도움을 요청했다.


세련은 망설이다가 천천히 혁준 쪽으로 다가갔다.
세련이 말문을 열지 않자 희준이 대신 어깨를 감싸 안고 물어봤다.

"누군지 알아보겠나?"


"..."


혁준은 희준을 보다가 세련 쪽으로 눈길을 돌렸지만 반응은 같았다.


"아무래도 촬영을 해봐야겠습니다."


"같이 가서 봐도 되겠습니까?"


"그러시죠."


혁준은 촬영실로 들어가고 다른 사람들은 밖에서 혁준의 뇌 사진을 들여다보았다.
의사의 표정이 심각해졌다.

"안 좋습니까?"


"음...이 환자는 정신분열증세가 있었는데 뇌를 다치면서 신경조직이 끊어진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장기간 혼수상태에서 의식적으로는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정신병동에서
계속지내야 할 것 같습니다."

의사의 말을 들으며 두 사람은 놀랐다.
멀쩡한 사람이 이상하게 변하더니 이젠 격리 조치된다는 소리가 두 사람을 심란하게 만들었다.
뿌린 대로 거둔다는 소리가 여기서 나오는 것 같았다.
뇌 촬영을 끝내고 병실로 들어서는 혁준에게 무어라 말해줄 것이 생각나지 않아 두 사람 모두 지켜보고만 있었다.
혁준은 침대에 눕자 멍한 표정을 지으며 두 사람을 향해 희미하지만 서글픈 미소를 짓고 있었다.

"아줌마 우리 엄마 어디 있어?"


"..."


혁준의 느닷없는 질문에 두 사람은 호흡을 멈춰야 했다.
의사의 지시에 의해 두 사람은 병실을 나와야 했다.

"의식이 깨어나지 않는다고 했잖습니까?"


"간혹 저럴 경우가 있지만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릅니다."


의사와 이야기를 나누고 병실로 가는 와중에도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세련은 그제야 혁준에게서 벗어났다는 것을 알았다.

"미안해야 하나?"


"이만 퇴원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의사의 퇴원허락이 떨어졌다. 희준은 희비가 엇갈렸다.
집으로 가면 아내와 행복한 삶이 기다리지만 아직 병상에 누워있는 혁준이 걱정이었다.

"저 혹시 혁준은 어찌 됐습니까?"


"그 환자는 이곳에서 퇴원해서 죄인들을 감금해 놓는 병원으로 이송되었습니다."


희준은 세련의 어깨를 쓸어주었다. 씁쓸함을 뒤로하고 대기하고 있던 차에 올라탔다.
집으로 가는 마음이 어색했다.
집에 도착해서도 침실로 들어가기가 꺼려졌다.

"정말 오랜만에 오는 것 같군. 당신이 여기 불편하면 집을 내놓고 다른 곳으로 이사해도 괜찮소."


"아니요. 이젠 괜찮아요. 나 이집에서 시작했으니 이 집에서 행복해지고 싶어요.
이젠 새롭게 출발하는 마음으로요."

"고맙소."


희준은 세련을 품에 가득 안았다.
그로 인해 만신창이가 되도록 상처도 받고 힘들었을 그녀가 이젠 당당히 인생과 맞서며 행복해 지고 싶다고 말하고 있었다.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했다.

"그리고 사랑하오. 정말 사랑해."


"나도 사랑해요. 이젠 정말 우리 행복해 질수 있는 거죠?"


"그럼 분명히 행복해 질 거요. 그런 의미에서 지금부터 행복해지기 워밍업을 해보겠소?"


"워밍업이요?"


"그렇소. 워밍업."


갑자기 공기에 열기가 묻어났다. 희준의 짓궂은 미소가 워밍업이 무엇일지 알려주었다.
망설임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듯 세련은 침실로 옮겨졌다.
바닥에 내려지기도 전에 입술은 희준에게 점령당했다.
생각할 겨를도 없이 옷들이 사라져버렸다.
두 사람은 알몸인 채 침대에 누웠다.

"희, 희준씨...하아..."


"내가 얼마나 이 시간을 참고 기다렸는지 아오? 당신을 옆에 놓고 안지 못하는 것이 얼마나 고문이었는지.
나한테 말한 의사의 목을 조이고 싶었을 정도요. 아아..."

희준은 정말 오랜만에 세련의 알몸을 보았다.
병원에서는 세련이 금단의 열매였기에 더 먹고 싶고, 만지고 싶고, 맛보고 싶었다.
그러기에 집에 들어오자 세련과 이야기를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녀의 안으로 파고들어가고 싶었다.
행복이라는 말이 도화선이 되었다.
가녀린 세련의 온몸을 손으로 쓸며 거칠어지는 호흡을 가다듬고 열기로 가득한 혀를 빨아들였다.

"흐읍...하아..."


"세련...으윽..."


희준은 풍만한 가슴을 움켜쥐며 그 위로 솟아오른 유두를 한껏 베어 물고 아기처럼 갈망에 몸부림치듯 빨아들였다.
혀로 솟아오른 유두를 문지르고 핥아댔다.
손을 아래로 내려 군살이 하나도 없는 배를 지나 무성한 수풀사이에 피어있는 꽃잎을 찾아냈다.
꽃잎을 손가락으로 톡톡 건드리다가 문지르며 활짝 피기를 기다렸다.
질 입구로 손을 가져가 그 안을 탐험할 생각에 한가득 덮어 문질렀다.
촉촉이 젖어 스며 나오는 정수를 맛보고 싶었다.
조심스러웠지만 목마름에 입술을 내렸다.
손가락을 질 안으로 밀어 넣으며 세련이 다른 곳으로 신경을 돌린 틈을 이용해 꽃잎에 키스를 했다.

"아...안돼요. 하흑..."


붉게 피어오른 꽃잎을 혀끝으로 톡톡 건드리다가 빨아 당기고 약하지만 잘근 잘근 입술 끝으로 씹었다.
세련이 몸을 비틀자 정수가 흘러나오는 질 입구로 관심을 돌렸다.
그 안을 맛보고 싶었다. 혀끝으로 침입을 하며 그 안의 모든 것을 맛보기위해 필사적으로 매달렸다.

"하핫..."


세련은 희준의 혀와 입술, 손이 주는 감흥에 온몸에 마비가 오는 것 같아 허리가 휘어졌다.
온몸이 비틀어지고 입에서는 그녀도 듣기 민망한 신음소리들이 흘러나왔다.

"하흑...핫..."


희준은 도저히 참을 수 없을 때까지 맛보았다.
미세한 떨림에 몸을 바로 하고 환영하듯 벌어져있는 다리사이로 들어갔다. 세련의 몸은 온통 붉은 색이었다.
그를 위해 만개한 꽃이었다. 세련의 눈 속에 들어있는 욕망은 초대를 의미했다.
그 초대에 기꺼이 응하기 위해 그녀의 다리를 넓은 어깨에 올리고 단번에 밀고 들어갔다.
좁은 곳에서의 움직임은 인내를 요했다.
엉덩이와 허리를 움직이며 부드러움이 아니라 거칠게 다그치듯 움직였다.
좁은 세련을 천천히 갖기란 무리였다.
가슴을 움켜쥐고 주무르며 가냘픈 어깨를 끌어들여 거칠게 움직였다.

"하흑...희...희준씨."


"으윽...세, 세련아...사랑해."


희준은 세련을 일으켜 들어 올려 다리위에 앉히고는 그 안의 모든 것들을 휘저었다.
좁은 질 안은 여전히 뜨겁고 희준을 더욱 조여오고 있었다.
거친 숨소리를 내뱉으며 세련의 허리를 움켜쥐고 더 거칠게 안으로 밀고 들어가며 그의 모든 것을 쏟아냈다.

세련은 거대한 희준의 성기가 그녀를 뚫을 듯이 안으로 밀고 들어와 온몸을 가득 채우자 팔을 그의 목에 감고
성기를 더 조였다.
두 사람은 온몸을 불태우며 절정을 향해 치달았다.
두 사람의 미래가 찬란했기에 더 타올랐다.

"이젠 정말 행복한 부부로 사는 건가?"


"네."


나란히 침대에 누워 나른함을 밀어내고 미래를 생각하며 대화를 나누었다.


"앞으로 어떤 일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지만 당신과 함께라면 모든 것을 다 받아들이겠소.
평범한 사람들이 겪는 일상적인 것 이외엔 다른 것으로 당신에게 상처주지 않을 거요.
우리가 겪은 일들이 많았기에 더 행복해질 거요."

"저도 믿어요. 사랑해요."



계절이 바뀌고 두 사람은 안정을 되찾았다.
희준도 몸이 완전히 회복되어 회사도 다니며 주말이면 세련과 나들이를 다녔다.

양가어른들은 어서 아이를 갖기를 바랐지만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행복을 선사해줄 아이를 등을 떠밀려 맞이하고 싶지는 않았다.

"병원에라도 가보면 어떻겠니?"


"그만하세요. 세련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더 안 생긴다는 것을 잘 아시잖아요.
지금 저희들 큰일치룬지 몇 개월밖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마음을 느긋하게 가지세요."

세련이 주방에서 마무리를 하고 있을 때 응접실에서 오고가는 대화는 대충 짐작하고도 남았다.
서로의 입장차이일뿐 마음만 넓게 먹는다면 별다를 것이 없었다.

아이문제로 시집살이를 당하는 것도 아니기에 크게 느껴지지 않는 것이다.

다만 몸이 약해질까 봐 노심초사하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었다.

그녀를 너무 걱정해주는 시선들을 대면하러 가기위해 심호흡을 크게 했다.

응접실로 나가자 그녀를 향해 손을 내밀고 있는 희준이 눈에 확 띄었다.

"다 끝난 건가?"


"네."


희준은 세련의 손을 잡아 옆자리에 끌어다 앉히려고 했다.
세련은 아직 희준의 과감한 행동에 익숙해지지 않아 난감했다.

어른들 앞에서는 자재하라고 그렇게 누누이 말을 했지만 들은 채도 안하는 희준이 얄미웠다.

"내 옆이 당신 자리요."


희준은 병원에서 퇴원하고 나서부터는 항시 옆에 붙어있다 시피 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시부모는 흐뭇해하는 게 역력했다.

10년이란 결혼 생활을 워낙 소원하게 지냈던 두 사람이 이젠 행복해 보여 기특해서 지켜봐주었다.

희준은 그의 행동에 수줍어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들지 못하는 세련이 사랑스러웠다.
어른들이 없었다면 당장이라도 침대로 직행했을 것이다.

"이 녀석. 침이나 닦고 내 며느리를 안던가."


"아버지 며느리기전에 제 아내입니다."


"그래도 세련인 며느리 보다는 우리한테는 딸이야. 그러니 거칠게 대하지도 말고 조심해서 다뤄.
안 그러면 가만히 있지 않을 테니까."

"참내. 아버지!"


부자의 티격태격하는 모습에 시어머니와 세련은 손으로 입을 막고 웃음을 참느라 고생했다.
나날이 발전하는 희준의 능청에 곤혹스러우면서도 익숙해져가고 있었다.

"어쩜 저렇게 부자가 똑같을까?"


시댁에서 웃고 떠들며 담소를 즐겼다. 늦은 밤이 돼서야 집으로 향했다.

요즘 세련은 아이를 낳으면 아이에게 줄 가구를 만들기 위해 D. I. Y가구 만드는 곳에 다니고 있었다.

희준에게 비밀로 하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회사에 나간 틈틈이 만들고 있었다.

처음엔 서툰 망치질에 손을 다쳐 오기도 했지만 힘든 만큼 완성되어 가는 가구를 보면 뿌듯했다.

며칠만 있으면 침대하고 테이블이 완성된다. 희준을 놀래주고 싶은 마음도 있기에 미소가 저절로 지어졌다.
희준이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는 줄도 모르고 그녀만의 생각에 잠겨있었다.

"이거 서운한데."


그제야 세련은 생각에서 벗어나 희준을 쳐다보았다.


"뭐라고 했어요?"


"무슨 생각을 하는데 그렇게 불러도 모르는 거요?"


"그냥이요."


"말 안 해주면 삐질 거요."


"삐져도 할 수 없어요."


세련의 말에 희준은 토라졌다.

그 모습이 귀여웠지만 그렇다고 계획을 물거품으로 만들 수 없어 궁금증을 풀어주지 않았다.

그녀의 생각이 맞는다면 지금 뱃속엔 두 사람의 소중한 새 생명이 자라고 있었다.
아직 확실하지는 않았지만 며칠 전부터 생리가 없었기에 인내를 갖고 기다리는 중이었다.

"미안해요. 조금만 기다려요."


세련은 희준이 출근을 하자 서둘러 목공소로 향했다.
완성된 침대와 테이블을 집으로 배달시키고 그에 맞는 장식들도 주문을 했다.

틈틈이 문을 잠그고 꾸며놓았던 아기 방이 형태를 갖추고 완성되었다.

이상하게도 소라색이 눈에 들어와 모든 것들이 푸르른 바다를 연상시켰다.

"이렇게 멋지게 꾸며질 줄 몰랐네요. 사장님이 너무 좋아하실 것 같은데요."


"이제 전 병원에 다녀올게요."


"그래요. 혼자 가실 수 있겠어요? 차라리 사장님에게 전화를 걸어 같이 가시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요즘은 아빠들이랑 같이 다니던데."

모두에게 비밀로 하기위해선 아줌마의 도움이 절실했었다.
공범자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기에 지금의 결과가 있었다.

"이건 비밀 이예요. 아기 방 꾸밀 때도 비밀 지켜주셨잖아요."


"할 수 없죠. 조심해서 다녀오세요. 맛있는 음식 해놓을 테니까."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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