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내 남자의 남자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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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이야. 레이?"
생각에 깊이 잠겨 레이가 다가와 앞을 가로막는 줄도 몰랐다.
"나와 말 좀 해."
분위기가 이상하다고는 느꼈지만 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있을 희준 때문에 마음이 조급해졌다.
"나중에 해. 지금 남편이 기다리고 있어서."
"남편은 먼저 가라고하면 되잖아. 오늘은 절대 못 보내 주니까 갈 생각하지 마."
그러고보니 레이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꼭 집어 말할 수는 없어도 섬뜩함까지 느껴졌다.
"레이 억지 부리지마. 기다리는 남편을 어떻게 돌아가라고 해? 그리고 아르바이트도 해야 해."
"아르바이트라는 것으로 둘러댈 생각하지마."
세련은 아무래도 레이를 달래야 할 것 같았다.
평상시에는 부드러운 남자였는데 지금은 어딘지 모르게 흥분해 있었다.
"정말이야. 남편 일을 도와주고 있거든. 할 일이 많아. 미안해 레이."
"그래도 안 돼. 요즘 나와 같이 지내는 시간도 없었잖아. 그러니까 오늘은 절대 도망 못가."
레이가 갑자기 그녀의 손목을 거칠게 움켜쥐었다.
발버둥치는 세련을 끌고 주차장과는 반대로 가려했다.
레이의 힘이 어찌나 센지 질질 끌려가고 있었다.
"이러지마. 레이. 오늘은 안 되니까 다른 날 이야기하자고 했잖아. 이것 놔."
"조용히 하고 따라와. 안 그러면 납치라도 해버릴 테니까."
"레이. 아파 이것 놓고 이야기 할 것 있으면 여기서 해."
"조용히 하라고 했지."
레이의 거친 말과 행동에 세련은 질질 끌려가야 했다.
왜 이런 거친 행동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두려움에 위가 조여들었다.
주차장 쪽을 흘끔거리는 동시에 레이를 경계하자니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희준씨. 제발."
직감을 중요시하는 그가 세련에게 안 좋은 일이 생겼을 거라고, 움직이라고 명령을 내리고 있었다.
다급한 마음에 발걸음을 빨리해서 강의실 쪽으로 향했다.
등줄기에서 쭈뼛거리며 세련의 도움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심장이 거칠게 뛰기 시작했다.
본능에 충실하며 서둘러 움직였다.
얼마를 달렸을까 눈앞에 세련의 모습이 보였다.
거칠게 끌려가는 모습에 분노가 치밀어 올라왔다.
그도 거칠게 대하지 않는 소중한 사람을 눈앞에서 끌고 가고 있었다.
두려움에 떨고 있는 세련이 보이자 눈에서 불아 나는것 같았다.
"세련아! 그 손 놓지 못해?"
달콤하게 잘익은 그녀
"나 맛있는 것 사줄 거예요?"
"뭐가 먹고 싶소?"
"음...아이스크림."
"당신 요즘 너무 찬 것만 먹는 것 아닌가?"
"더우니까 그러죠. 나 아이스크림 사줄 거죠?"
다른 여인이 아닌 세련이었기에 가능한것이다.
"그럼 조금만 먹는 거요. 배탈 나면 안 되잖아."
"와아...역시 희준씨가 최고예요."
세련이 쉴 새 없이 재잘거릴 때면 행복과 충만함을 동시에 느꼈다.
"저기 아이들 너무 예쁘죠? 희준씨 우리 아이들 몇 명 나을 거예요?"
"당신은?"
난 결혼하면 많이 낳을 거라고 맹세한 적도 있어요. 그래도 돼요?"
아이를 낳아야 하는 사람은 그녀인데 마치 예쁜 꽃에서 아이가 태어나기라도 하듯 말하다니 세련다운 말투였다.
"당신만 괜찮다면 나도 좋소. 당신과 똑같이 나도 혼자 자랐잖소."
"그럼 당신도 동의한 거예요?"
"응. 그런 의미에서 우리 아이 만들러 갈까?"
"희준씨!"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공원만 아니라면 당장이라도 눕히고 서로의 몸을 뜨겁게 달구며 사랑의 말들을 속삭였을 것이다.
"못됐어요."
한국과는 다르게 편하게 잔디에 누워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들도 있었고,
양가부모들은 세련의 소식에 당장이라도 달려올 기세였지만 그러다 잘못되면 일들이 틀어질수도 있었다.
다시 아픈 기억으로 상처를 받는다면 그녀가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되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났다.
"으음...희준씨?"
"더 자도 돼. 당신이 자꾸 도망가니까 끌어당긴 거요."
"미안해요."
"아니요. 당신이 옆에 없으니 허전해서 그러는 거니 어서 자요."
"으음."
이런 날이 계속되자 신경이 날카로워 졌지만 그녀에겐 내색할수 없었다.
"오늘은 내가 솜씨를 발휘해 볼게요."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난감했지만 저절로 손이 갔다.
"맛이 어때요?"
"맛있군."
언제 이런 음식 솜씨를 가졌었는지 모를정도로 대단했다.
"내가 이렇게 음식을 잘했었나?"
"손맛이 있겠지."
"그런가? 그럼 이제부터 내가 계속 음식해도 되죠?"
매일 희준이 해주는 음식을 먹는것도 괜찮았지만 받고만 있는게 미안하던 차였다.
"힘드니까 내가 도와주지."
"하나도 안 힘들어요. 너무 재미있는걸요. 희준씨...내가 해도 되죠?"
"좋소. 하지만 힘들면 그만해야 하는 거요."
"고마워요. 희준씨."
그녀의 애정표현에 기분이 좋아진 것인지 잘록한 허리를 안고 빙그르르 돌려주었다.
"꺄아...내려줘요. 어지러워요."
혹시나 더 놀랄까봐 조심스럽게 내려놓고 얼굴을 두 손으로 받쳐 들었다.
"...읍."
혀로 세련의 입술을 핥다가 아랫입술을 살짝 잡아당기며 깨물어 빨아들였다.
"흡...하아..."
손바닥을 옷 위로 느껴지는 오뚝이 솟아오른 유두를 문지르며 자극했다.
이런 감각들이 익숙해 질법도 한데 매번 그 느낌은 더 뜨겁게 타올랐다.
풍만한 가슴과 잘록한 허리선을 지나 매끈한 다리로 내려갔다.
"헉...하아..."
그는 이를 악물며 이마에 송골송골 맺히고 등줄기로 또르르 땀방울이 흘러내리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세련의 다리를 그의 허리에 감게 하고는 거칠게 밀고 들어갔다 나오며 그녀를 점령해갔다.
희준의 공격에 세련은 등을 뒤로 휘며 신음소리를 내뱉었다.
그의 커다란 손길이 등 쪽으로 해서 어깨를 잡고는 더 거칠게 안으로 밀고 들어갔다가 나오자 거친 비명소리가 들렸다.
모든 것을 잊기 위해 몸부림치듯 포효하는 질퍽한 소리에 분위기는 고조되어갔다.
질퍽거리는 소리가 빨라지고 그녀의 몸도 빠른 리듬에 맞추어 희준을 부둥켜안았다.
세련의 등이 뒤로 휘어질 때 광포한 정열에 휩쓸려 그녀 안에 한 방울이라도 남기지 않으려고 모든 것을 쏟아냈다.
두 사람은 동시에 환희의 불꽃들이 찬란하게 빛을 내고 있었다.
응접실은 두 사람이 내지른 교성에 전화벨이 소리가 묻혀버렸다.
전율과 떨림은 계속되어 세련안에서 빠져 나오고 싶지 않게 만들고 있었다.
전화가 오는 줄 모르고 열정에 젖어 있었다.
다시 전화벨이 울리자 먼저 정신을 차린 희준이 손을 뻗어 수화기를 집어 들었다.
품에서 도망가려는 세련을 놓지 않은 채 받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았다.
열정때문에 온몸이 불게 달아오른 세련은 한폭의 조각 같았다.
"네."
[왜 이렇게 전화를 안 받는 거냐?]
"죄송해요. 다른 일 하느라고 못 들었어요."
희준은 전화를 받으면서도 손으로 세련의 몸을 애무했다.
소파에 누워있는 사랑하는 여인을 만지지 않고 어찌 견디겠는가, 온몸의 곳곳을 깃털이 지나가는 것처럼 쓸어내렸다.
그에게서 벗어나려고 몸부림치던 세련도 새로운 열기에 흐느적거렸다.
그녀의 안을 다시 가득 채우자 신음을 흘렸다.
아흣...
서서히 허리를 움직여 말이 아니라 몸으로 대화를 나누었다.
"흣...하아..."
수화기를 움켜쥐고 버티고 있는것만도 용할 정도였다.
"네. 좀 있다가 들어갈게요. 네...세련이요? 지금 전화 받을 상황이 아니라 서요. 제가 전화 다시 드릴게요."
"딸깍."
세련의 등골이 휘어지자 풍만한 가슴이 더욱 도드라졌다.
끝내 한국으로 전화를 하지 못하고 다음날 변명을 해가며 전화를 해야 했다.
죄, 죄송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