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위에 핀 꽃[원작 : SKY , 개작 : 우리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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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SKY"란 필명으로 오르던 연재 시리즈중에서 한 에피소드를 우리둘의 구미에 맞게 새로 썼습니다.
글에 들어있는 메세지도많이 다릅니다.
소스를 제공해 주신 원작자 SKY님께 감사드리며.....
아내이외에는 성경험이없는 관계로 ㅠㅠ [창조력 부족을 통탄하며...]
*********
벼랑위에 핀 꽃
현진아(現眞我)는 호텔문을 도망치듯 핸드백으로 얼굴을 가리고 나왔다.
그리고 지나가는 택시를 잡아타고 집으로 달렸다.
눈물이 계속 나왔다,
자신에게 화가 났다,
자신이 미웠다,
어떻게 해야할 지 몰랐다.
(“어떻게 이런일이 나에게. . .”)
진아가 호텔방을 나오기 전 강동기(强動起)부장의 한 말이 귀에 맴돌았다.
“진아씨, 난 각오가 되있어요.
이미 엎질러진 물이요.
내가 진아씨에게 했던 모든 것 이제는 끝났소.
어쩔 수 없었던 소유욕, 정복욕이 일으킨 이 일로 우리 모두에게 파멸이 온다면 달게 받을 준비가 되어있다는 말이요.
현명하게 생각해서 처리해주기 바라오.
유치할지 모르지만 거래를 했으면하오.”
“. . . . . .”
”미친 들소에게 받쳤다 생각하고 잊기 바라오.
그러면 모든 것이 잘될거요.
진아씨는 똑똑하니까 잘 생각하면 답이 나올 거요.”
철저하게 강부장의 계산된 함정에 빠졌던 자신이 한심했다.
그러나 자신도 강부장과 SEX를 즐겼던 것은 부정할 수 없었다.
그리고. . .
어느덧 빠르게 자기합리화를 해가는 자신을 발견했다.
(그래서 여자는 카멜레온인가보다. . .)
그리고. . .
저녁준비를 시작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투.. 고오!! "
" 부장님! 그만 하시지요.. 이거 친선 고스톱인데 너무하시는 것 아닙니까? "
자신의 앞 담요 위에 달랑 화투 두 장만 갖다 놓은 곽 차장 특유의 엄살이다.
" 이 사람아! 아무도 날 사람도 없는데.. 이 장면에서 스톱할 사람이 어디 있어?
자넨 양박에 쓰리고면 볼 것 없이 상한가구만... "
" 이거 초짠데....
광박이라도 면하려면 안 먹을 수도 없고...
에라! 개구리 언덕 뛰어내리기다.
죽으면 죽고, 살면 살고..."
번지점프대 스타트 직전의 표정을 한 곽차장이 오동광을 때리고는 패를 가져와서 뒤집는 데...
정작 본인보다 뒤에서 지켜보던 미쓰 황의 탄성이 먼저 터진다.
"
어머! 또 쌌네.. "
오동피가 하얀 배를 발랑 드러낸 것이다.
" 자..자네 가졌지? "
" 저요? 없어요.. 부장님이 또 가지셨나 본데요.. "
이젠 서명기(序明器)까지 사색이다.
" 이 사람들이 간도 생기다 말았나... 나도 없으니 겁먹지들 말구 쳐... "
" 여보오! 당신이 치고 받으면 나요.. 피가 다섯장이잖아요? "
아까부터 옆에 무릎을 가지런히 모으고 앉아 남편을 응원하던 서명기의 신혼아내 현진아의 안타까운 기대다.
입살이 보살이라던가...
명기가 흑싸리를 먹고 패를 가져와 조심스럽게 훑어내리는데...
먼저 현진아가 자리에서 반쯤 상체를 곧추세우며 환호성을 질렀다.
" 어머나! 여보오! "
연달아 오동피가 올라왔던 것이다.
아까 죽으면서 오동피를 포개넣은 장대리가 부장패를 망쳐놨으니 표도 못내고,
날아가는 새 궁둥이라도 본 것처럼 혼자 흐흐거리고 있다.
극적으로 역전 WIN을 한,
명기 본인보다 오히려 곽차장의 입이 더 찢어지고..
주위에서 관전하던 직원들이 모두 자기일처럼 통쾌해하며 왁짜지껄한데..
정작 억울해하며 방바닥을 쳐야 할 강동기부장만은 담담하다.
아니 담담한게 아니라..
지금 정신이 딴 곳에 가 있다.
현진아가 순간적으로 흥분이 되어 얌전하게 옆으로 모으고 있던 한쪽 다리를 세우는 바람에
무릎을 덮는 정도의 홈웨어 치마가 들춰지면서
뽀얗고 토실한 허벅지 깊숙한 곳이 맞은편에 앉은 강동기의 시야에 들어 와 버렸던 것이다.
허벅지뿐 아니라 노랑색 삼각팬티까지 눈에 스쳤는데,
얼핏 얇은 팬티의 도도록한 부분 위로 가무잡잡한 음모까지 비쳐졌던 것 같다.
강동기의 느끼한 시선을 육감적으로 느낀 현진아가 당황해하며 얼른 다리를 모으는데...
얼굴이 발그래진다.
" 허허허...
참! 이래서 고스톱은 일어설 때 봐야 한다니까..
내가 떴으면 바로 양 대박인데...
서명기씨 3점 뿐이지? "
강동기도 눈깜짝할 사이에 일어난 둘만의 해프닝이었지만,
어색한 순간을 능청으로 얼버무린다.
회계학을 전공한 서명기는 졸업하자마자 MG증권회사에 입사하여 올해로 4년차인데
곧 대리 승진을 눈앞에 두고 있다.
거래실적 싸움만 남은 것이다.
입사 당시에는 그런대로 호경기여서 증권회사직원이면서 마담뚜 수첩에도 이름이 올라 갈 정도였지만,
지난 해부터 몰아친 IMF한파로 요즘은 성과수당은커녕,
감원까지 걱정해야 할 지경이 되었다.
거기에다 대리승진을 위한 피말리는 신규고객 유치 및 거래수수료 실적 싸움으로
하루하루 쌓인 스트레스가 이젠 밤이면 가위에 짓눌리는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었다.
아내인 현진아 옆으로 가 본지도 벌써 열흘이 지났지만,
다행히 아내도 그런 쪽으로 보채지는 않아서 명기도 별 부담은 갖고 있지 않았다.
그가 속한 고객관리부는 지금 벌어지고 있는 화투판의 멤버 중 최고 상급자인 강동기 부장이 지휘하고 있는데,
그는 한마디로 사내에서 " 미친 들소"라는 별명이 말해 주듯 공포의 대명사였다.
170Cm가 채 안되는 키에 70Kg의 약간 땅딸막한 체구를 가진 강동기는 무엇이든 한번 마음 먹은 것이면
수단방법가리지 않고 목적달성을 하고 마는,
집념이 강한 42살의 사내로 "미친 들소"라는 별명도 그런 성격탓에 누군가가 붙였을 것이다.
검붉은 얼굴바탕에 송충이같이 짙고 굵은 눈썹, 부리부리한 눈,
그리고 큼직한 코가 강인한 인상을 풍겨서 누구든지 처음 마주하면 왠지 주눅이 드는그런 인물이었다.
마음에 드는 여자를 손아귀에 넣는데도 일가견이 있었고,
그런가 하면 부동산 졸부같은 알짜배기 고객도 어떤 수단을 부려서든지 유치해내는 재주가 비상해서
회사내에서도 일찍 인정받아 지금의 지위까지 오른입지전적인 인물이었다.
그러나,
그런 강동기부장에게도 마음먹은대로 되지않는,
상당히 오래 된 속앓이가 하나 있었으니...
바로 자신이 데리고있는 부하,
서명기의 아내 현진아였다.
현진아는 그날 밤 잠자리에서 남편 서명기에게 강부장의 징그러운 시선을 이야기했다.
“명기씨, 강부장이란 사람 참 징그러워요. . .”
“왜?”
“아까 고스톱칠 때 나를 짜꾸 느글느글하게 쳐다봐서 혼 났어.”
“왜, 흥분됐었어?”
(장난끼어린 눈으로 아내 진아를 보며...)
“아이…”
(진아는 얼굴이 붉어지며 두 주먹을 쥐고 명기를 때린다.)
“강부장 별명이 ‘미친들소’야. 들으니까 여자후리기 천재래.
당신도 조심하지 않으면 당할 수 있어, 조심해...”
(계속 장난기어린 표정으로 아내가 귀여워 죽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미친들소가 우리 애기를 그렇게 봤다니 더 달아오르는데...
어때
오늘 ‘미친들소’가되어 당신을 잡아먹어볼까?”
하며 달려들자 진아는
“캬악”
소리를 지르며 이불을 덮어썼다.
(한편으로 ‘미친들소’라는 말을 듣자
스물스물 벌레가 자신의 몸을 기어가는 느낌이 들며 이상하게 흥분이 됨을 느꼈지만
아닌척 내숭을 떨었다.)
진아가 그러자 명기는 자신의 것이 오랬만에 딱딱해져오는 것을 느끼며 진아의 몸을 탐하기 시작했다.
그날 밤,
눈에 삼삼하게 떠오르는 현진아의 고운 허벅지 속살때문에 강동기는 또 잠을 설치고 말았다.
강부장의 기억으로 결혼당시 23살이었으니 지금은 25살일 터이다.
중키에 평범한 외모인 서명기가 마누라복은 있었는지,
2년전 결혼식장에서 신부를 처음 본 순간,
강부장을 비롯한 하객들은 하나같이 입을 다물지 못했다.
약간 타원형의 동그란 얼굴에 겁을 먹고 있는듯한 흑진주같은 눈동자,
적당히 오똑한 콧날에 조그맣고 선이 뚜렷한 윤기나는 입술,
거기다 보호해주고 싶을 정도의 갸날픈 목과 허리,
투명하여 그대로 핏줄이 들어날 것 같은고운 피부....
키는 요즘 신부로서는 약간 작은 편인,
160Cm가 조금 안될까 싶었지만 오히려 품안에 쏘옥 들어올 것 같은 아담한 체구여서
예쁜 신부를 많이 봐 왔던
강부장이 자기도 모르게 침을 삼켰을 정도로 현진아의 청순하고 고혹적인 자태는
식장에 참석한 뭇 남성들의 설레임과 선망의 시선을 모으기에 충분했다.
강부장의 옆에서 두 남자가 수군수군하는 소리가 들렸다.
" 야! 저 신부 죽이는데.... "
" 가만...
탤런트 최OO을 빼 닮았네.... "
" 그러게....
최OO이와 키도 비슷하고...
야…. 얼굴이나 몸매가 오히려 낫다
.... "
" 명기자식....
어디서 저런 미인을 낚았지....
복도 많은 놈.... "
서명기는 고교시절부터 클래식기타에 심취하여 대학에 들어가서도 클래식동아리 활동을 해 왔는데,
명기가 4학년이 되어 동아리회장을 맡아 있을적에 현진아가 동아리새내기로 들어왔었다.
진아의 빼어난 미모를 본 명기가 재빨리 찜을 놓았고,
진아도 명기의 유창한 화술과 섬세한 클래식 연주에 매료되어 자연스러운 커플로 이어져
3년의 열애 끝에 진아가 졸업반이 되자마자 결혼을 서둘렀던 것이다.
진아 정도의 특출한 미모라면 보다 더 나은 신랑감도 많으련만,
여자란 무드나 분위기에 약한건지 수수한 용모에 가진 것도 별로 없는 명기였지만,
성품이 착한데다 낮게 깐 목소리로 흥얼거리며 클래식기타를 튕기는 모습에 반한 진아는
청혼을 두말없이 승낙하고 말았다.
결혼 후 한달쯤 뒤,
서명기의 신혼인사겸 집들이에 초대된 강부장은 그녀의 모습을 자신도 모르게
점점 더 깊이 가슴속에 새겨가고 있었다.
고운 한복차림에 앞치마를 두르고 까아만 생머리를 어깨너머로 찰랑거리며
음식을 나르는 모습은 그대로 천사가 잠시 지상에 머무른 듯 싶었고,
제일 상석에 앉은 강부장에게
- 물론 남편의 직장상사에 대한 순수한 호의였겠지만 -
생글 생글 눈웃음을 지으며 구슬이 구르는 듯한 목소리로
"부장님! 차린 것은 없지만, 많이 드셔요.."
하며 다정한 눈빛을 보낼 때는 그만 간장이 녹아내리는 것만 같았다.
그 뒤로도 서너번,
회식후 2차나 명절 뒤 후렴잔치로 쳐들어가 어울리면서
그녀의 동작 하나하나에 강부장의 속앓이가 깊어만 가는 것을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하지만, 어쩔 것인가...
직장내 여직원이래도 어려운 상대인데..
하물며 부하직원의 신혼아내를 무슨 수로...
어떻게...
만약 무턱대고 대시하다 일이 성사되든 안되든,
들통이라도 나는 날에는 파렴치한에다 어렵게 쌓아올린 자신의 지위마져
하루아침에 허물어질 위험부담이 큰 상대인 것이다.
한마디로 벼랑위에 핀 꽃이었다.
따고는 싶은데..
모든 것을 건 모험을 해야 하는...
답답한 마음에 단골바나 안마시술소의 꽤 반반한 여자를 품어도 보았지만,
이상하게도 전처럼 신명이 나지 않는 거였다. 때로는 다른 여자위에서 현진아를 상상해야만 사정이 되곤했다.
벼랑위에 핀 꽃 - 2
끙끙 앓던 강부장이 마침내 지난 해 말,
부부동반 망년회 모임끝에 어렵사리 둘만의 기회가 오자 망신 당할 각오를 단단히 하고,
현진아의 의중을 떠 본 일이 있었다.
넒은 룸하나를 전세내서 어울리다가 판이 무르익자 부부를 바꾸어서 홀로 나가 부루스를 추었던 자리였다.
일부러 표안나게 처음엔 다른 직원의 아내를 잡고 한 곡 돈 다음,
두 번째로 명기의 아내, 현진아의 손을 잡고 홀로 나갔다.
10여평이나 됨직한 넓직한 플로어를 한바퀴 돌고는 자연스럽게 구석자리에 몰고 가서는
허리에 감았던 오른 팔을 슬며시 내려 스커트위로 엉덩이를 쓰다듬어 보았던 것이다.
그러자 재빨리 반응이 왔다.
아무 소리도 않고 한 손으로 자기의 손을 밀어내 버리는 것이었다.
그 동작이 어찌나 매몰차고 싸늘했던지 다시는 그 쪽으로 손이 갈 수 없을 정도였지만,
내친 김에 이번엔 귓가에 대고 나직이 속삭였다.
" 진아씨.. "
" ...... "
" 제가 할 말도 있고 하니 내일 오후 2시에 현진아씨 집 앞 큰길가에 있는 럭키 커피숍에서 기다리겠습니다..
잠시 나와 주시지요.. "
" 저 혼자요? 왜그러시는데요? "
" 아니..
지금 이 자리에서 말할 성질이 아니라서요..
나오실 수 있겠지요?
"
. . . . .
" 아니어요.. 전 나갈 수 없어요.. 죄송합니다.. "
그러더니 두말도 않고 손을 놓더니 룸으로 돌아가 버렸던 것이다.
한마디로 참담했다.
마치 뺨이라도 한 대 맞은 기분이었다.
그 동안 자신에게 보여 주었던 호감어린 시선에 기대어 한번 부딪쳐 봤다가
예상했던 거절보다 몇 배나 더 차디찬 최악의 결과만 돌아와 버린 것이다.
도저히 마주 얼굴을 대할 수 없게 된 강동기는 핑계를 대고 황황히 그 자리를 피하고 말았었다.
강동기로서는 일생일대의 오점으로 남을 만한 사건이다보니
사랑과 증오는 종이 한 장 차이라고 그 뒤로는 서명기의 집에 가지도 못하고
현진아만 생각하면 공연히 홧증만 솟아 났다.
자신의 무례는 생각지도 않고 오히려, 뭐뀐 놈이 성낸다고 꼭 그렇게 찬 물을 끼얹어야 했는지...
거절을 해도 좀 더 부드럽게 거절할 수는 없었는지..
현진아에 대한 야속한 마음만 커져가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 묘한 사건이 벌어져 강부장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어쩌면 설욕의 기회가 될 수 있는,
아니 최소한,
소원해졌던 그녀를 다시 가까이 접촉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다.
증권창구를 담당한 서명기가 직원의 금기사항인 일임매매를 고객의 동의도 구하지 않고 저질렀던 것이다.
그것도 약간의 시세차손만 당해도 괜찮을 것을 자리도 위태하고 해서 그랬는지..
욕심으로 투기성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가 그만 그 중의 한 기업이 도산하는 바람에
주식이 휴지조각이 되어버렸던 것이다.
도산을 앞둔 그 기업이 어찌나 철저한 연막작전을 폈던지
증권회사직원인 서명기까지 거짓정보에 깜박 넘어가 버린 모양이다.
손실금액이 무려 4,000만원.
회사가 취할 방법은 두가지가 있다.
서명기를 형사고발하고 고객에게는 회사가 변상하거나 아니면,
서명기로 하여금 최대한 변상시키고 회사내부에서수습하는 방법...
하긴 회사에서는 중역회의에서 이미 후자로 결정을 본 상태이다.
서명기를 고발조치할 경우,
무엇보다 회사의 대외적 신용도가 치명상을 입기 때문이다.
그 날밤,
침대위에서 잠을 설치며 몇 시간을 머리를 굴린 끝에,
치밀하게 시나리오를 구상한 강부장은 오전 10시경 아무도 없는 복도로 나가 서명기의 집으로 휴대폰버튼을 눌러갔다.
지금이라면,
현진아 혼자 집을 지키고 있을 확율이 높다.
신호음이 세 번쯤 울리자
"달가닥"
하며 받는다.
" 여보세요? "
은방울 구르는 소리... 현진아다.
" 아..
안녕하십니까?
저 강동기부장입니다. "
짐짓 사무적인 딱딱한 어투로 나갔다.
잠깐 멈칫하는 듯,
숨소리만 들리더니 약간 더듬거리는 대답이 돌아왔다.
" 네에..
안녕하세요..
그런데, 어쩐 일이신지... "
" 그럼..
용건을 바로 말씀드리지요...
다름아니라 남편이신 서명기씨 한테 약간의 문제가 생겨서요..
혹 모르십니까? "
" 글쎄요...
무슨 일을 말씀하시는지... "
아닌게 아니라 요즘들어 부쩍 표정이 어둡던 남편의 얼굴을 떠올리며 더럭 겁이 난다.
뭔가 좋지않은 일인 것 같다.
" 지금 좀 뵈올 수 없을까요? "
" 제가 나가야 돼요?
전화로 말씀해 주시면 안될까요? "
아직도 경계하는 표정이 눈에 선하다.
자극을 줄 필요가 있다.
" 상황이 약간 심각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남편께서 구속이 될 수도 있어요..
확정적인 건 아니지만...
아마 남편께선 자존심 때문에 아직 부인한테 얘기 못한 것 같군요... "
" 네에?
구속이라구요?
그..
그게..
무슨... "
놀란 현진아가 하마터면 수화기를 떨어뜨릴 뻔 했다.
" 전화로 긴 말씀 드리기도 좀 그렇고...
우리 회사 건너편 힐튼호텔 1층에 [블루]라는 커피 숍이 있습니다.
조금 후 11시쯤 뵐 수 있을까요? "
" 저희 남편에게 말 안하구요? "
" 네! 우선은 그냥 나와주십시오..
나중에 말씀드리더라도... "
" 알겠습니다..
그럼 조금 후에 뵙겠습니다... "
휴대폰을 끈 강부장이 손수건을 꺼내 이마에 맺힌 땀을 훔친다.
시나리오의 1장은 무난히 넘긴 것이다.
잠시 후 11시,
커피숍 [블루]에 10분전에 나가 있던 강부장은 입구쪽으로 목을 돌리다 숨을 훅! 들이켰다.
화사한 베이지색 투피스차림의 현진아가 모습을 나타내자 갑자기 커피숍전체가 환하게 밝아지는 느낌이다.
투피스 속에는 그린색 블라우스를 받쳤는데,
뒷머리를 한데 모아 감아올린 헤어스타일과 블라우스의 롤 칼라가 가는 목을 한층 두드려져 보이게 한다.
메뉴판을 놓고 가는 나비넥타이차림의 웨이터까지 돌아서면서 한번 더 흘끔거린다.
아마 최OO과 빼닮은 탓일 것이다.
" 안녕하세요?
강부장님.. "
눈길을 다른 데로 돌리지 않는 그녀의 눈빛속에서 총명함과 지난번 쌀쌀하도록 냉정한 몸가짐의 의지를 엿볼 수 있어,
역시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님을 깨닫게 한다.
커피를 시킨 강부장은 서명기에 대한 그 간의 사건내막을 핵심만 간추려 설명해 주었다.
듣고 있던 현진아의 얼굴이 하얘진다.
" 피해금액이 4.000만원이라고 하셨어요? "
" 네! 그렇습니다.. "
" 그럼... 우리 그이는 어떻게 되나요? "
" 글쎄요... 회사에서 형사고발부터 하자는 걸 제가 간신히 말리고 있습니다만,
언제까지 갈 지는 저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
" 강부장님!..
제발 우리 그이 좀 살려주세요..
제가 어떻게 도울 길은 없을까요?.. "
이젠 칼자루가 이쪽으로 넘어 왔다.
조금전까지도 뭔가 미심쩍어 하는 듯한 표정으로 도도한 자세를 견지하던 현진아가 한순간에 허물어진다.
" 어렵지만,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
" 어.. 어떻게요? "
" 일단 얼마라도 회사에 변상하고,
나머지는 회사에서 대출을 받아 조금씩 갚아 나간다면 제가 구속은 면할 수 있도록 뛰어보겠습니다. "
" 돈은 언제까지 만들어야 할까요? "
" 급합니다. 내일 정오까지 우선 되는대로 마련해서 저한테 연락주십시오."
" 알겠습니다. 어떻게 해 볼께요..
강부장님..
감사합니다.
끝까지 좀 도와주세요..
부탁드립니다.. "
" 허허.. 알겠습니다..
너무 상심마십시오..
돈이란 또 언제 들어올지 모르는 것 아닙니까...
사람이 안 상해야지요...
그리고 남편에게 부인께서 돈을 일부 갚았다는 얘기는 당분간은 비밀로 해 두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 사람 보기보다 자존심이 강해서 부인께서 돕는 걸 좋아하지 않을지도 모르니까요... "
진아는 자기에게도 말도 못하고 혼자 그동안 끙끙 앓고 있었을 남편 서명기가 한편으로는 미우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안쓰러운 생각도 들어 눈물이 핑 돈다.
그런 진아를 보며, 강부장도 가슴이 쓰리다.
하지만,
이런 기회가 두번 다시 오겠는가...
그리고 지난 날 그렇게 차디차게 자신을 거부하던 생각을 떠 올리며 마음을 독하게 다잡았다.
저녁에 돌아 온 남편 서명기에게 넌즈시 사고이야기를 꺼내자,
처음에는 이야기의 출처를 대라며 펄펄 뛰던 서명기도 어디론가 나가 술에 잔뜩 취해 들어오더니,
"자신이 책임질테니 걱정마라"
는 둥..
"당신 하나 굶길줄 아느냐"
는 둥..
간접적으로 사건을 시인하는 말들이 횡설수설속에 섞여 나왔다.
벼랑위에 핀 꽃 - 3
이튿날 정오,
친구와 친정에서 간신히 1,000만원을 구한 진아는 강부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 강부장님.. 저 현진아에요..
우선 1,000만원을 구했는데요...
어떻게 하면 될까요? "
" 그럼 1시까지 어제 그 장소에서 만나지요.. "
오늘은 몸에 착 달라붙는 모직류의 원피스차림이다.
아이보리색바탕에 밤색 빗살무늬가 들어있는데,
잘록한 허리를 하얀 에나멜 벨트로 묶고 있어 날씬한 몸매가 더욱 돋보이는 것이 마치 발레 강사 같다..
[블루 커피숍]에서 돈을 건네받은 강부장은 서명기에 대한 앞으로의 사내 징계문제며,
대리승진에 미치는 영항이며 등을 걱정도 하고 진아를 부드럽게 위로도 해주면서
웨이터를 불러 칵테일 두 잔을 더 시켰다.
주문을 하면서 웨이터에게 한쪽 눈을 진아모르게 찡긋했다.
웨이터가 씨익 웃으며 돌아가더니 칵테일 두 잔을 들고 왔다.
이미 사전 약속이 되어 있는 터이다.
두 번째 칵테일을 마시고 한 오분쯤 지나면서 진아는 이상하게 가슴이 울렁거리며
머리도 어지러워지기 시작하는 것을 느꼈다.
알코올과 상승작용을 하여 예상보다 빠른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 아!.. 갑자기 왜 이러지.. "
" 아니? 어디 편찮으세요? "
" 아니에요.. 괜찮아요..
저... 그만 집에 가 봐야 겠어요.. "
하지만, 일어서던 진아는 그만 아찔한 현기증을 느끼며 비틀거렸다.
강부장이 얼른 일어나 진아의 옆구리를 부축하는 순간,
진아는 눈앞이 빙글 돌면서 그대로 정신을 잃고 말았다.
강부장은 술취한 여자를 부축하는 자세로 미리 예약해 놓은 호텔방으로 진아를 끌어 들였다.
더블침대에 그녀를 눕힌 강부장은 비로소 안도의 긴 숨을 내 쉬었다.
(휴우! 이제 됐다!
넌 이제 내 함정에 걸렸어...
내가 이 시간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알아?
흐흐흐...)
징그럽고 음흉한 웃음을 짓는다.
(이제부턴 서두를 필요가 없지...
최소한 한시간은 지나야 깨어날 테니...)
나중에 모든 일이 끝나고 나서도 자신을 고발한다던지 하는 최악의 상황도 염려가 안되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의 경험상 그렇게 될 확율은 별로 높아 보이지는 않아 일생일대의 모험을 감행하기로 마음을 정했었다.
그런 결정에는 진아의 도도한 자세도 한몫 했다.
저런 타잎의 여자일수록 막상 상황이 끝나고 나면,
상대방의 처벌보다는 자신의 수치를 더 크게 생각하는 법인 것이다.
강부장은 정신을 잃고 천장을 향해 반듯한 자세로 누워 있는 진아를 내려다 보았다.
보면 볼수록 깨끗하고 어여쁜 얼굴이다.
"날 멋대로 해봐요"
하는 듯이 자연스럽게 벌어진 다리사이로 그녀의 탐스러운 허벅지 속살을 보고 있노라니
불쑥 언젠가 서명기의 집, 고스톱판에서의 해프닝이 주마등처럼 떠 오른다.
저 탐스러운 허벅지 속살이 아른거리면서 뜬 밤을 세웠던 기억이 나자 새삼 감회가 새로워진다.
이제 그 허벅지 뿐만이 아닌 더 깊숙하고 은밀한 곳까지 마음대로 요리할 수가 있다고 생각하자,
불쑥 그의 아랫도리가 고개를 치켜 든다.
(조금만 참아... 이 것아! 죽은 고기는 내 취미가 아니란 말이야...
반항도 않는 여자를 무슨 재미로 덮쳐...
더구나 이 여자는 내가 2년동안이나 가슴앓이를 해 온 보물중의 보물인데...
첫 정사를 재미없게 끝낼 수는 없지... 후후후...)
자신의 양복 상의와 넥타이를 벗어 걸고 난 강부장은 준비해준 무비 카메라를 작동시켰다.
그리고. . . . .
잠들어 있는 진아의 입술에 살며시 자신의 입술을 포개었다.
약기운에 정신을 잃은 진아는 비몽사몽간에 남편의 입술을 느끼며 살며시 입술을 열어준다.
진아의 의외의 반응에 강동기 부장은 약간은 놀래며 자신의 혀를 진아의 열린 입속으로 살짝 집어넣어 보았다.
마치 자신의 것을 진아의 아랫도리에 집어넣는 상상을하며....
우선 진아의 구두를 벗기고 허리를 졸라매고 있는 벨트도 푼 다음,
아이보리 원피스를 머리위로 천천히 벗겨 내렸다.
너무 황홀해서인가..
등뒤의 원피스 지퍼를 내리는 손가락이 가늘게 떨린다.
겉옷을 모두 벗겨내고 나니 속이 비치는 은색 실크 부라우스와 슈미즈 차림이다.
내친 김에 부라우스와 슈미즈까지 차례로 벗겨버렸다.
이제 셋트인 듯 싶은 연노랑빛 브라자와 팬티
그리고 검정 스타킹만 남긴 진아의 날씬하고 뽀얀 나신이 불빛아래 수줍은 듯 모습을 드러냈다.
군살 하나없이 날씬한 아랫배 아래로 곧게 뻗은 허벅지와 종아리가 금방 건져올린 생선처럼 싱싱하고,
감은 속눈썹 아래 연한 핑크빛 루즈를 칠한 작은 입술은 누구의 범접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듯 다시 꼭 다물어져있다.
(후후.. 다물고 있어 봤자지...)
다시 등 뒤로 손을 돌려 브라자호크를 풀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손가락이 튕길 것 같은 탄력있는 젖가슴이 튀어나왔다.
풍만까지는 아니래도 몸매에 비해서는 예상외로 봉긋하게 솟아나온 것이 갓 출하된 복숭아 그대로이다.
젖꼭지도 아직 연한 갈색으로 자그맣게 달려 있다.
아마 서명기란 친구가 입술로 애무하는 펫팅기교를 좋아하지 않는 건지..
아니면 모르는건지 둘 중 하나인 것 같다.
결혼 2년된 신부가 이렇게 처녀젖꼭지 같다니...
강부장은 두툼한 입술로 양쪽 젖꼭지를 번갈아 한번씩 빨아보았다.
느낌이 그래서 그런지 너무나 달짝지근하다.
진아는 계속 세상모르고 자고 있다.
이번엔 허벅지 안쪽을 손바닥으로 가볍게 쓸어 보았다.
금방 샤워라도 하고 나온 것처럼 매끌매끌하고 보드라운 감촉이 전해 온다.
숱한 여자를 경험한 강부장이었지만,
이렇듯 안팎으로 일품인 여자는 별로 보지 못했다.
얼굴은 예쁜데 벗겨놓으니 몸매가 별로라던지..
피부가 고와보였는데 막상 만져보면 꺼칠하다던지...
그런데, 정말 이 현진아라는 여자는....
어디라고 흠잡을 데가 없다. 보물을 만지듯, 조심스러운 손길로 팬티를 조금 끌어내려 보았다.
또 손끝이 떨린다.
(허!.. 이거...
내가 오늘 너무 흥분하는데...
이러다 조루라도 되면 체면이 뭐가 돼...
안돼지...
천하의 강동기가 그럴 수는 없지...
침착하자구...)
팬티를 조금 끄집어내리자 먼저 도도록이 솟은 언덕이 수줍게 고개를 내 민다.
언덕 위로는 까맣게 윤기가 나는 음모가 빗질을 한 듯 가지런히 아래쪽으로 덮여 있다.
힐끗! 진아의 얼굴을 한번 보았다.
자신의 가장 은밀하고 부끄러운 부분을 남편의 직장상사가 탐욕에 번들거리는 눈으로 보고있는 줄도 모른채
계속 쌔근쌔근 자고 있다.
조금 더 아래로 끄집어내리니 신비의 계곡이 나타난다.
계곡이 시작되는 언덕 바로 아래 작은 콩알만한 연분홍빛 돌기물이 끝부분만 조금 내 밀고 있다.
진아의 가장 예민한 클리토리스다.
그 아래 꽃잎은 작은 주름만 잡힌채 아직은 입술을 꼭 다물고 있다.
저 입술을 열고 그의 굵은 심볼이 쳐들어 갈 생각을 하니 또 아래가 후끈 달아 오른다.
한 손으로 가만히 음모를 쓰다듬어 보았다.
드라이한 머리카락처럼 까실까실하다.
이 걸 한번이라도 만져보았으면 하고 얼마나 애를 태웠던가....
다시 계곡쪽 다문 꽃잎을 밑에서 언덕쪽으로 손가락을 조금 밀어넣으면서 쓸어올려 보니
약간의 습기가 어린 따뜻한 체온이 전해져 왔다.
진아의 몸이 꿈틀한다.
역시 워낙 소중한 곳이라 잠에 취해 있으면서도 비상등이 켜지는 모양이다.
그녀의 팬티를 벗겨내린 후 얼굴을 계곡에가져가 자신의 혀로 살살 꽃잎과 음모를 빨아나갔다.
자신의 침으로 촉촉하게 한 후 혀를 말아 질속으로 조금씩 밀어넣어 보았다.
진아의 몸이 다시 꿈틀한다.
그리고 마지막 남은 검정 스타킹을 서서히 감아 내렸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진아의 눈부신 나신이 드러났다.
카메라로 진아의 몸을 한부분도 빠짐없이 담아나갔다.
(여러 포즈를 떡 주무르듯이 만들어 가며 . . . .)
마지막으로 진아의 계곡에 빨간 장미를 꽂고
그 장미에 자신의 정액을 진아와 잠시 후에 있을 정사를 생각하며 쏟아 부었다.
그리고 테이프를 되감아서 언제든지 틀 수 있도록 진아가 바라볼 수 있는 곳에 T.V.를 준비해놓았다.
다른 한대의 카메라를 욕실에 설치하고,
침실에 맞춰진 카메라는 새 테이프를 넣고 리모콘으로 언제든지 작동할 수 있게 준비했다.
강부장은 준비해 둔 이쑤시개로 욕실의 도어록 구멍을 막았다.
항상 하는 작전이다.
여자들이 때때로 욕실로 긴급대피를 하는 수가 있어,
그 것도 막고,
경우에 따라서는 2차도 즐길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는 테이블로 ㅤㅇㅗㄼ겨 편안한 자세로 냉각이 잘 된 맥주를 따라 마셨다.
철저히 이 순간을 즐기자는 작전이다.
건너편 회사건물에서 지금쯤 열심히 일하고 있을 서명기를 생각하니 빙긋 웃음이 나온다.
감히 꿈엔들 상상이나할 수 있을까...
자기의 어여쁜 아내가 남편아닌 사내에게...
그것도 직장상사인 자기에게 부끄러운 치부를 드러내 보인채 벌거벗은 몸으로 자고 있다는 것을..
(거기다 조금 있으면... 흐흐흐...)
벼랑위에 핀 꽃 - 4
진아가 조금씩 의식이 돌아오는 반응을 보이자,
자리에서 일어난 강부장은 자신의 셔츠와 바지,
런닝, 팬티를 모두 벗어 던지고는 알몸으로 그의 심볼을 덜렁이며 침대로 다가갔다.
오매불망 그려 왔던 순간이 온 것이다.
벗은 강부장의 몸매가 다부지다.
아랫배는 조금 나왔지만,
평소 헬스를 즐기는 탓에 40대 초반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탄탄한 근육질이 가슴과 어깨를 뒤덮고 있다.
천천히 진아의 옆에 엎드린 강부장은 입술로 그녀의 발가락부터 장딴지, 허벅지, 배꼽 순으로 핥아 올라 갔다.
마치 진아의 몸에 벽지를 바르기 위해 풀칠을 하듯이 고루고루 몇차례 반복해 끈끈한 애무를 해나가자
그녀의 몸이 조금씩 꿈틀거린다.
이젠 약효가 거의 떨어질 시간이 된 것이다.
강부장의 손이 다시 진아의 도도록한 언덕을 감싸안는 순간,
진아가 눈을 번쩍 뜬다.
누운채 잠시 멀뚱히 강부장을 보던 그녀가 갑자기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가슴을 안은채 일어 났다.
" 악!! 어..어떻게...
아이구! 엄마!! "
" 후후.. 깨어 났나...
자! 자! 도로 누워... "
강부장은 그녀의 상체를 안으면서 뒤로 쓰러뜨렸다.
진아가 죽을둥 살둥 바둥거린다.
" 강부장님! 안돼요...
이럴 수는 없어요... 제발 비켜주세요.. "
" 가만있어! 요것아...
안돼긴 뭐가 안돼... "
한 손으로 진아의 가슴을 안은채 남은 한 손으로 진아의 계곡쪽으로 사정없이 손을 집어 넣었다.
" 아악!.. 엄마아.. "
그녀가 몸을 홱 비틀며 웅크리자 손이 쑤욱 빠져버린다.
다시 그녀의 몸을 바로 누이고는 또 손을 넣는데,
갑자기 눈앞에 별이 "번쩍" 한다.
" 처얼썩! "
진아의 손바닥이 강부장의 뺨과 부딪쳐 나오는 소리다.
그래 놓고 오히려 때린 진아의 눈이 동그래진다.
무의식중에 손이 갔지만,
나고나서 처음 남자를 때려 본 탓에 자신의 행위가 믿기지 않는 표정이다.
그러나 강부장의 반사적인 보복은 다행히 나오지 않았다.
강부장도 아마 상대가 진아가 아닌 다른 여자였다면 그냥 두지는 않았을 것이다.
진아였기에 뺨을 맞아도 시원하기만 했다.
" 이쪽 뺨도 한 대 더 때려 보라구..
흐흐흐... "
능글맞게 나오니 더 때릴 마음이 달아나 버린다.
" 어마앗! "
잠깐 따귀쪽에 신경쓰는 사이에 파고 든 강부장의 손이 기어코 자신의 가장 은밀한 부위를 점령하고 말았다.
" 안돼! 제발! 싫단 말이야.. "
강부장에게 그래도 다행인 것은 진아가 악을 쓰며 비명을 지르지는 않는 점이다.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수건도 머리맡에 준비해 뒀는데....
아마 자신의 벌거벗은 몸이 더 수치스러운 탓일 것이다.
팔뚝을 꼬집고 비틀어도 꼼짝도 않고 빼기는커녕 거꾸로 손가락 하나가 질속으로 쑤욱 파고 들어 오자
온 몸을 비비꼬던 진아가 마지막 발악을 한다.
"퉤엣! "
바로 위에서 능글맞게 웃고 있는 강부장의 붉으죽죽한 얼굴에 침을 뱉아 버린 것이다.
어지간한 강부장도 이번엔 화가 났다.
반사적으로 팔을 들었는데,
가만 보니 때릴 때가 없다.
진아의 눈, 코, 입, 심지어 뺨까지...
어디 하나 사랑스럽지 않은 곳이 없다.
그렇다고 같이 침을 뱉는다는 건 남자도 아니다.
" 흐흐.. 좋아!
얼마든지 뱉으라구...
그 대신 나는 침이 아닌 다른 것으로 그만큼 돌려줄테 니까...
흐흐흐... "
뺨을 때려도, 침을 뱉아도 소용이 없자 진아는 젖먹던 힘을 다해 팔다리를 휘저어며 그야말로 결사적인 반항을 한다.
대개의 여자들은 계곡 깊숙히 손이 들어가 손가락이 구멍을 찌르기만 하면
거의 포기해 버리는데 진아만은 예상외로 끝까지 저항해오자 강부장이 다음 행동으로 옮기기가 난처해졌다.
손으로 만질 순 있어도 이렇게 몸부림을 쳐 대면,
심볼을 삽입하기란 거의 불가능한 것이다.
의외로 진아의 반항이 너무 거세어 힘으로 제압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 강부장은 마지막 히든카드를 써 보기로 했다.
위에서 상체를 덮쳐 누른채 그녀의 귓가에 입술을 대고 가만히 속삭였다.
" 현진아! 정말 이럴거야?
네 남편이 유치장으로 끌려가는 꼴을 보고야 말거야? "
그 말에 그녀의 몸이 움찔한다.
효과가 있는 듯, 힘이 조금 빠지는 것 같다.
그래도 웅크린 몸을 완전히 풀지는 않는다.
다시 결정적인 한마디를 더 해주며 리모콘을 작동해 아까 녹화한 것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미 모든 게 끝났어...
모르겠어? 아까 자고 있는 동안에 한 차례 했는데......
후후...
감상해 봐. . ."
그 말이 끝나자 갑자기 진아의 몸이 바람빠진 풍선처럼 맥이 탁 풀리며 흐느낀다.
기회를 놓치지 않고 그녀의 몸을 반듯이 돌려 눕힌 강부장은 그 위로 타 올라 엎드리고는
다시 진아의 계곡속으로 손을 밀어 넣었다.
이번에도 한번 움찔하던 진아가 더 이상 반항해 봐야 무의미하다고 여겼는지 맥없이 다리의 힘이 빠져버린다.
히든카드가 제대로 먹혀 든 것이다.
그녀의 예쁜 눈가에 이슬이 맺힌다.
"미안해... 진아...
사실은 그동안 내가 얼마나 진아를 짝사랑했는지 몰라..
그리고 오늘 일, 우리 두 사람만의 비밀로 할테니 걱정말아...
여자의 몸이란게 다 그렇잖아?
다른 남자가 한번 지나갔다고 뭐가 달라지나?
진아만 입다물고 있으면 아무 일도 없었던 거나 마찬가지야..."
한편으로는 구슬리고 한편으로는 이제는 무방비상태인 진아의 계곡속을 아래 위로 계속 애무하는 강부장,
그녀가 완전히 포기한 듯 보이자,
상체를 일으켜 옆으로 돌아누워 팔베게를 해주며 자신이 잠든 동안에 찍은 테이프를 보도록 유도했다.
진아는 몸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완전 나체가 되어 두 팔로 가슴만 안은채
강 부장의 팔에 안겨 뒤죽박죽 멍한 눈으로 화면을 보며 머릿속에는 얼마전 남편과 잠자리. . .
"미친들소"가 맴돌았다.
바짝 붙이고 있는 흰 허벅지사이로 음모만 까맣게 빛이 나고 있다.
한동안 소리없이 테이프만 돌아갔다.
자신의 그곳에 꽂힌 빨간 장미와 장미에 뿌려진 하얀 액체가 눈에 클로즈업되어왔다.
진아는 모든게 끝났구나하는 자포자기의 심정이 되며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기다렸다는듯이 침대위에 벌떡 일어선 강부장은 벌거벗은 진아의 나신을내려다보며,
자신의 심볼을 자랑스럽게 흔들었다.
반쯤 감은채 눈물이 어린 눈으로쳐다보고 있던 진아의 흐릿한 눈동자에 갑자기 초점이 잡힌다.
누워서 위로 쳐다보아 그런지, 떡 버티고 선 강부장의 다리가 튼튼하고 우람하다.
거기다 시커먼 털로 뒤덮힌 사타구니에 빳빳하게 곤두선 큰 물건이 고개를 꺼떡거리고 있다.
남편 서명기의 것을 가끔 봤을 때도
"참! 흉하게도 생겼다"
싶었는데....
이건 남편의 것과는 게임이 되지 않을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강부장의 그것은 원래도 적지는 않았던 것을 절친한 친구중에 비뇨기과의사가 있어
성기확대성형술까지 받은 물건이었던 것이다.
모든 일에 남보다 탁월한 것을 지향했던 강동기이고 보면 무리도 아니었다.
크기만 한게 아니라 여러 여자를 섭렵하는 동안 독이 올랐는지 마치 흑인의 그것처럼 색깔이 거무티티하고
툭 불거진 대가리 아래엔 성형수술을 하면서 링까지 박아 넣은 바람에
귀두에 모자 챙같은 동그란 테두리가 달려 있다.
진아는 얼른 손으로 눈을 가리고 말았다.
그 모습이 강부장에겐 너무 귀엽다.
자신의 부끄러운 곳은 아낌없이 드러내놓고,
남자의 그 것만 안보려고 하는 모습이...
그런 그녀의 다리 사이에 천천히 엎드린 강부장은 그녀의 두다리를 조금 더 벌렸다.
진아는 계속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는데, 기분이 묘하다.
이제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되는구나하고 생각하니 부끄럽고 수치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이상하게 야릇한 호기심도 생겨 나는 것이다.
모르는 사람도 아닌 남편의 직장상사와의 섹스...
말만 들었던 불륜을 자신이 저질렀다는 생각....
조금전에 굵고 힘찬 몽둥이를 본 순간,
사타구니사이가 짜릿해진 엉뚱한 육체의 반응....
혼란스러운 감정으로 기다리고 있는데...
뜻밖에 아랫도리 중심부가 간질간질해진다.
고개를 조금 들고 내려다보니..
이건 또.. 강부장이란 사내가 자신의 그 곳에 머리를 박고 있는게 아닌가..
그렇다면...
(어머머! 이 남자가... 뭘 하는거야... 어떻게 거길... 세상에...)
수치스러움에 오무리려 해도 이미 강부장의 머리가 허벅지 사이에 들어 있어 소용이 없다.
양팔로 자신의 엉덩이를 꽉 안은채 계속 혀만 놀리고 있다.
강부장은 진아의 몸을 요지부동으로 안고는 그녀의 양쪽 소음순을 번갈아 혀로 핥아가는데,
아직은 건조해서 별로 물기가 없다.
그럴수록 더 집요하게 빨아당긴다.
그렇게 애를 태우던 그녀의 몸이라 그런지 비너스가 뿜는 향기도 상큼하기만 하다.
시계 초침이 서너바퀴를 돌도록 핥아주니 이윽고 조금씩 물기가 비치기 시작한다.
처음엔 허벅지를 오무리며 싫은 제스추어를 보이던 그녀도
지금은 아예 "맘대로 해요" 하는 듯 맡겨놓고 있다.
물기를 확인한 강부장이 이번엔 조금 위로 올라가 숲 바로 아래 오목히 내려앉기 시작한
언덕밑의 돌기물을 찾아내고는 입술로 가볍게 물고 빨아들였다.
순간,
" 아흐윽!.. 안돼.. "
진아의 입술사이로 결국 첫 교성이 새어나오고 말았다.
진아는 처음엔 간질거리던 감촉이 점차 저릿저릿해 지더니 급기야 어디를 어떻게 했는지,
짜릿한 전율이 등골을 타고 흐르자 그만 자기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고는 얼른 후회를 한다.
(안돼.. 난 지금 다시 강간당하고 있어.. 내가 흥분하다니... 이럴 수는 없어....)
벼랑위에 핀 꽃 - 5
진아의 몸이 어느정도 달아 올랐다고 생각한 강부장은 자신의 심볼을 한손으로 잡고
그녀의 오목한 중심부에 맞추었다.
뜨거운 것이 자신의 은밀한 곳에 닿자 다시한번 진아의 몸이 움찔한다.
강부장의 입가에 능글능글한 웃음이 번진다.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려 왔던가....
진아는 지금이 처음인줄 모르고 있다.
귀중한 순간을 오래 음미하고싶은 그는 바로 삽입하지 않고,
심볼의 귀두 부분으로 진아의 옥문 입구를 비볐다가 조금 위 클리토리스를 한번 슬쩍 스쳤다가 하면서
계속 뜸을 들여나갔다.
역시 여자의 몸은 마음과는 따로 노는 모양인가...
진아의 몸이 점점 진한 반응을 일으킨다.
아까보다 입술을 더 안으로 오무린 것이 오줌마려운 것을 참고 있는 듯한 표정이고,
본인은 표를 내지 않을려고 애를 쓰는 모양이지만
저 아래 발가락이 꼬무락거리며 그녀의 숨기려는 육체의 희열을 대변하고 있다.
거기다 이제 제법 촉촉해진 비너스가 그의 심볼이 들어오기를 갈망하는 듯 보이자
강부장은 손가락으로 그녀의 양쪽 소음순을 벌린 다음,
그의 심볼대가리를 벌린 비너스 중심에 정확히 조준하고는 옥문을 향해서 안쪽으로 약간 힘을 주면서 밀어 넣었다.
" 아!.. "
진아의 입에서 조그맣게 탄식하는 소리가 나왔다.
발랑 벗겨진 귀두부분이 진아의 따뜻한 꽃잎속에 파묻힌채
좁은 동굴의 입구에 닿은 감촉을 느낀 강부장은 얼굴을 가리고 있는 진아의 두 손을 떼 냈다.
청순하고 어여쁜 진아의 얼굴을 보면서 최후의 도킹을 시도할 작정이다.
얼굴을 가리는 자유도 빼앗긴 그녀는 별 수 없이 부끄러워 발갛게 달아 오른 얼굴만 모로 돌려 버린다.
진아도 강부장의 속셈이 빤히 보인다.
자신의 얼굴을 보면서 밀어 넣을 요량인 것이다.
(정말..이 뻔뻔한 사내란... 몸만 빼았으면 됐지... 꼭 이렇게 부끄럽게 할 건 뭐람...)
마지막 돌진을 앞두고 그녀의 상체를 꽉 안은 강부장은 귓가에 가만히 속삭였다.
" 진아씨.. "
" ........ "
" 사실은요... "
" .... ?? "
" 조금전에 한 말 거짓말이었어요... 후후... "
" ..무슨..? "
" 진아씨 잘 때 한번 했다는 말...
사실은 지금이 처음이거든요... 흐흐흐
... "
순간, 진아의 두 손이 강부장의 가슴을 밀며 엉덩이도 옆으로 빼려 비튼다.
하지만, 이미 예상하고 있던 강부장이 빈틈없이 그녀의 온 몸을 장악하고 있던 터라 요지부동이다.
" 아!.... 제발!! "
"후후... 그래.. 제발 넣어주라구?... "
강부장이 느물거리며 천천히 그녀의 비원속으로 밀고 들어 갔다.
그런데, 강부장의 그것이 너무 커서인지...
아니면 진아의 그것이 아직 충분히 젖지 않아서인지 대가리만 파묻힌 상태에서 더 진출하지 못하고 애를 먹는다.
" 아! 아파...
제발 그만 둬 주세요..
배란기예요
아! 흐흐흑. . ."
순간 강부장은 잠시 멈짓 했으나,
계속 밀고 들어왔다. 진아가 몸을 비트니 더 힘이 든다.
한참동안 빠지면 끼워 넣고, 힘만 주면 그녀가 비틀어 버리고,
강부장의 등에 땀이 배이면서 애를 먹는다.
(에이! 그냥 아무 말 말고 밀어넣을 걸 그랬나...)
혀를 차며 한참동안을 승강이를 벌이는데...
일이 되려면 엉뚱한 곳에서 풀리는 것인지...
강부장이 다시 찔러넣으려고 힘을 주는 동작과
진아가 내려누르는 강부장의 몸을 밀어내려고 엉덩이를 치켜 올리는 동작이 절묘하게 일치하고 말았다.
순간,
" 아.. 아.. 아악!! "
먼저 진아의 예쁜 입이 짜악 벌어지면서 비명이 터져나왔다.
동시에 강부장도 자신의 심볼이 태산같은 무게로 빗장을 밀어제치며 안쪽으로
"미이끌"
빠져들어가는 것을 느꼈다.
(옳거니.. 드디어 들어갔구나!!)
마침내 완전한 삽입에 성공한 것이다.
내친 김에 엉덩이에 힘을 주면서 거대한 그의 심볼을 아예 뿌리까지 밀어 넣어버렸다.
진아는 두 손으로 강부장의 가슴을 밀면서 턱을 위로 치켜든채 예쁜 얼굴을 온통 찡그리고 있다.
" 우욱!! 욱! 욱! "
그런 그녀의 모습을 위에서 지켜보는 강부장은 마치 꿈을 꾸는 것만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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