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를 빌려드립니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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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빌려드립니다 <5>
병호는 리셉션이 끝나고 누군가와 통화를 끝내고는 호텔 1층 로비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유진에게로 향했다.
조신한 자세로 한곳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유진이 꼭 자신을 마중나온 아내처럼 느껴졌다.
[ 아~ 유진씨.. 오늘 고생 많았어요! ]
[ 아닙니다… 사장님이 고생 많으셨습니다. ]
[ 그래요.. 우리 같이 고생했는데.. 그럼… 어떡한다… 아!! 오랜만에 바다 근처에 왔는데 회라도 한접시 먹고 갑시다… 리셉션에 나온 식사도 행사 때문에 제대로 먹지도 못했는데.. ]
[ 네…. 알겠습니다… 사장님.. ]
유진은 한시간이라도 빨리 서울로 올라가고 싶었지만.. 그 회 한 접시 때문에 빨리 가야한다는 말을 할 수는 없었다.
한여름이 빗겨간 초가을의 바닷가는 북적이는 인파를 갓 몰아낸 흔적이 그대로 남은 채 한적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아직까지는 그대로 그런대로 장사가 되고 있는지 해변가에 쭉 늘어선 점포들의 불빛이 해변가의 모래사장을 밝게 비추고 있었다.
[ 저기… 남해원조회수산!! 저기가 회가 정말 잘나와요.. 한 1년전인가.. 착공식 할 때 한번 와봤었는데.. 감동했다니까요.. !! 저기로 갑시다! ]
병호와 유진.. 그리고 병호의 차를 운전하던 기사, 세 명이 그 횟집으로 들어갔고, 병호의 능숙한 주문에 따라 나온 회를 안주삼아 소주를 마셨다.
한 두어시간의 횟집에서 식사를 마치고는 병호는 먼저 자리를 뜨고, 바닷가로 나왔다.
그리고 해변의 끝에 울퉁불퉁하게 솟아있는 바위덩이가 있는 곳으로 가 앉기 편한 바위를 골라 자리하고 앉아 먼 바다를 본다.
( 동건아!! 지금쯤 너도 좋은 밤을 보내고 있을까? 기왕이면.. 정말.. 재밌게.. 열정적으로 오늘 밤을 보내라… 그래야 나도 모든걸 잊고 그저 욕망에 따라 유진을 가질 수 있을꺼야.. 동건아! 이제.. 유진은 내가 가질께… 미안하다.. 아니.. 고맙다.. 장동건! )
[ 어머.. 사장님.. 여기서 뭐하고 계세요? ]
옆에서 인기척도 없이 언제 다가왔는지 유진이 서있다.
[ 아~ 유진씨… 깜짝이야.. 언제왔어요? ]
[ 무슨 생각을 하셨길래… 사람이 오는것도 모르세요…. 헤… 한참 찾았잖아요.. 어디 계신지 몰라서.. ]
소주의 효과였을까…? 유진의 볼이 붉으스름하게 달아올라 홍조를 띄고 있었다. 그리고 알코올의 효과인지 약간은 상기되어 있는 기분좋은 표정이 귀여웠다.
[ 아~ 잠시 생각 좀 하느라구요… 여기… 앉을래요? ]
병호는 왼손으로 자신의 옆에 있는 돌을 가르키며 유진에게 앉으라고 권유를 한다.
[ 그래요.. 저도.. 그럼 앉아서 사색에나 잠겨볼까요… ]
유진이 병호의 옆으로가 옆 바위에 앉으려고 엉덩이를 내리는 순간 갑자기 병호가 유진의 팔을 잡아 행동을 정지시켰다.
[ …! ]
[ 잠깐만요.. 그냥 앉으시면 어떻게요.. 바닥이 찬데… ]
그러면서 병호는 자신의 정장 상의를 벗어 바위위에 살며시 올려놓는다.
[ 어머.. 안돼요.. 그럼 정장이.. ]
[ 괜찮아요.. 앉아요.. 정장보다는 유진씨가 중요해요.. ]
바다에서 육지로 불어오는 바람이 제법 쌀쌀하게 느껴지긴 했지만 어둠이 내려앉은 심야의 시간에 한적한 바다의 둘 이외에 아무도 없다는 느낌 때문이었을까.. 쌀쌀함보다는 약간은 긴장된 어색한 느낌이 더욱 강하게 느껴지고 있었다.
[ 오랜만인 것 같다… ]
병호가 유진을 보지 않고 먼 바다로 시선을 고정한채 유진을 향해 말을 열었다. 예전 대학 다닐때 썼었던 말투였다.
[ 네..? 무슨….? ]
[ 예전에.. 동건이랑 나랑 상철이랑 복학하고… 3학년 때였던가.. 우리 다같이 MT 떠났던거 기억나? ]
[ 아.. 네.. 기억나요… 훗.. ]
[ 그 때도.. 지금이랑 똑같이 유진이 너랑 나랑 이렇게 둘만 바다를 바라보며.. 있었던 적이 있었는데.. ]
[ 아~ 그거요!! 에~ 부끄럽게 그런이야기는 왜 꺼내요~ ]
[ 그 때 그 마음.. 지금도 변하지 않았다.. ]
유진은 병호의 말에 갑자기 몸이 경직되었다. 술 기운에 기분좋게 농담삼아 이야기를 꺼냈다기에는 병호의 표정이 너무나도 진지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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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십년전…
동건과 한창 막 사귀기 시작해.. 알콩 달콩 사랑을 키워나가던 그 때쯤…
동건과 병호, 상철 등 복학생들과 1,2학년 재학생들이 함께 어우러져 과 단합대회를 떠나는 날이 있었다.
단합대회의 장소는 대학MT로 가장 많이 다녀간다는 충청도의 대천해수욕장이었다.
2박 3일간의 일정동안 학년별 학술제 및 장기자랑대회 그리고 선후배간 화합의 장 등등 다양한 아젠다를 가지고 충실히 떠난 MT였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MT를 그 자체로 즐기는 시간이 되었지만, 딱 한 커플은 그러질 못했었다.
동건과 유진.. 아직 그 누구에게도 두사람이 과내 커플이라고 밝히지 않은 채 막 연애를 시작하는 단계였었기 때문에.. 남 모를 고민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나 동건은 더욱 좌불안석일수밖에 없는 시간들이었다. 아직 그 미모와 매력을 발산하기 전의 순수한 차림새와 모습을 하고 있는 유진이었지만, 어느새 몇몇은 유진의 감추어진 아름다움을 느끼고 있었고, 그런 늑대의 마음을 가지고 유진 옆에 달라붙어 허튼 수작을 부리는 모습이 동건의 시선에 그대로 느껴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MT 이틀째 저녁 캠프파이어를 하고 있을 때, 결국 동건은 유진과 심하게 다툴일이 생겼다. 유진의 옆에서 꼭 붙어있던 후배녀석이 유진의 몸을 슬며시 터치하면서 유진에게 아부를 떨어대던 모습에 부아가 치밀어오른 동건이 유진과 크게 말다툼을 하게 된것이었다.
말다툼끝에 삐져버린 동건은 이내 방으로 들어가 혼자 잠이 들었고, 유진은 분을 삭히기 위해 다시 바다로 나왔다.
한쪽에선 캠프파이어가 한창이었지만, 유진은 그곳에 다시 끼고 싶은 마음이 없어 해변을 따라 걷고 있다가 한 곳에서 혼자 바다를 바라보고 있던 병호를 보았다.
먼 바다를 쳐다보고 있는 병호의 모습이 웬지 고독해 보인다는 생각에 말동무나 되어줄까 하는 마음에 병호의 곁으로 다가갔다.
[ 병호선배~ 뭐해요? ]
[ 어?... 어.. 유진이구나.. ]
[ 다들 재밌게 노는데 혼자 여기 있는 줄은 몰랐네요.. ]
[ 으..응… 그냥..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니까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 같아서… 그런데.. 넌 왜 안놀고 여기로 온거야? ]
[ 선배 얼굴 볼려고.. 그랬나보죠.. 뭐.. 헤헤 ]
[ 하하.. 농담은… 농담이라도 기분은 좋은데.. 동건이는? ]
[ 몰라요.. 혼자 삐져서는 방에 들어가서 자나봐요.. ]
그 당시, 동건과 유진이 커플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건 병호와 상철이 뿐이었다.
막상 나란히 앉아서 이야기를 몇마디 하고나자 딱히 할 말이 떠오르지 않던 두사람은 그냥 그대로 어두워서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 바다 저편을 바라보며 그렇게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 선배.. 여기는 정말 조용하네요… ]
[ 으..응.. 그래.. ]
병호는 고개를 돌려 대답을 하면서 가만히 유진을 바라보았다. 얼마전 동건에게 유진이 여자친구라고 소개되기 전까지는 자신도 유진을 마음속으로 좋아하고 있었었다. 동건에게 축하를 하면서도 어딘지 모를 아쉬움과 실망을 했던 자신이 생각이 났다.
그리고 지금 자신의 옆에 앉아있는 유진의 모습을 바라보며, 다시한번 짝사랑의 마음이 조금씩 꿈틀대고 있었다.
[ 근데.. 유진아.. ]
[ 네? ]
[ 동건이 많이 좋아하니? ]
[ 무슨 말이예요? ]
[ 그냥… 궁금해서.. ]
[ 뭐예요~~ 챙피하게… 뭐.. 좋아하니까.. 사귀는거죠.. 헤~ ]
[ 그렇구나… ]
다시 이어지는 조용한 침묵.. 한동안 그 침묵을 깨뜨린건 병호였다.
[ 사실.. 나도 너 되게 좋아했다… ]
[ 네?....!!! ]
[ 아니.. 지금도 좋아해.. ]
유진은 갑작스런 병호의 고백에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것도 동건과 가장 친한 선배의 입에서 나온말에 유진은 뭐라고 대답도 못하고 몸이 굳어졌다.
[ 미안하다.. 괜한 말을… ]
그 순간 유진의 얼굴이 병호의 얼굴 가까이로 다가왔다.
( 쪽~ )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병호의 빰에 잠시 촉촉한 유진의 입술이 닿았다가 떨어졌을 때 벼호는 심장이 멎는 감동을 느꼈다.
그 달콤하면서도 황홀한 감촉에 병호는 유진에게로 얼굴을 돌려 유진을 바라보았다.
잠시 병호의 볼에 뽀뽀를 했던 유진이 밝은 보습으로 웃고 있었다.
[ 선배의 마음에 대한 내 선물! 하지만~ 동건오빠 생각해서 이 정도만~! 동건오빠한테는 비밀이예요~ ]
그리고 유진은 자리를 털고 일어나 다시 불빛이 강렬하게 타오르고 있는 모닥불이 비추는 곳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병호는 그런 유진을 붙잡고 싶었지만… 차마 발걸음이 떨어지지가 않았다.
그저 한손을 자신의 빰에 붙인채 방금전 유진에게 받은 그 선물을 어루만지고 있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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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호씨는… 멋진 사람같아요… 그런 순정을 가진 남자 드물꺼에요.. 병호씨 아내가 부럽네요~ ]
[ 유진아.. 난… ]
[ 그만! 사장님.. 이제 그만 올라가셔야죠~ ]
유진은 그 때 대학시절 MT에서처럼 또다시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 병호는 그 때 차마 유진을 붙잡지 못했던 그 때처럼 또다시 후회 하고 싶지 않았다.
유진이 일어나 다시 포장마차가 있는 곳으로 걸음을 옮기려고 했을 때 병호는 잽싸게 유진의 뒤로 유진을 안아버렸다.
[ 유진아.. 가지마.. ]
[ 병호씨… 이러면 안돼요… 놔줘요.. ]
[ 유진아.. 사랑해! ]
[ 안돼요! 이제와서 무슨… 웁… ]
병호는 뒤에서 유진을 강하게 안고 있다가 한손으로 유진의 얼굴을 돌려 유진의 입에 키스를 시도했다. 유진은 갑작스런 병호의 키스에 고개를 좌우로 움직여 피해보려 했으나 병호의 힘에 움직일 수가 없었다.
몇 분간의 지속되는 키스에 유진은 조금씩 망설임 생겨났다.
계속해서 저항을 해야 하는것인지, 아니면.. 이대로 입술만이라도 허락을 하고 병호의 마음을 진정시켜야 하는 것인지 마음의 갈등이 생기기 시작한것이었다.
게다가 어느 순간부터인지 유진의 마음속에 병호에 대한 좋은 감정이 자리하고 있어 지금 이 키스가 불쾌하다고 생각되지는 않고 있었다.
그만 하라고 말을 하고 싶은 생각에 유진이 감아버렸던 눈을 떴을 때 병호와 시선이 마주쳐버렸다. 자신을 강렬하게 바라보는 병호의 시선에 몸이 움찔하자 병호는 뒤로 안고 있던 유진을 돌려 자신과 마추보게 하고는 다시 유진을 안아버렸다.
[ 병호씨.. 제발… 웁.. ]
그리고는 병호의 키스가 다시 시작되었다.
그렇게 긴 키스가 게속되자 유진의 머리는 하얗게 비어가고 있었다. 몸에서는 힘이 빠지고 있었고, 병호의 입속에서 빠져나와 유진의 입안으로 침투하려는 혀를 방어하고 있던 유진의 입술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유진이 입술이 벌어지자 병호의 혀는 오랜 공략에 성공한 정복자처럼 당당히 유진의 입속으로 들어갔다.
힘이 빠져버린 유진은 지금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차 판단이 서질 않았다. 오직 자신을 사랑한다고 연신 외치면서 자신에게 입을 탐하고 있는 남자에게 그대로 자신을 놓고 있을 뿐이었다.
남편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자신의 학교 선배, 그리고 현재는 자신의 직장 사장인 남자.. 자신과 벌써 십수년을 알아오고 있는 남자가 자신과 이렇게 되리라고는 생각하지도 않고 있었다.
하지만, 이 잘못된 일을 멈추기 위해 유진이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병호의 행동을 저지하는 것 밖에 없는데도 오히려 병호의 입맞춤을 달콤하게 받아내고있을 뿐이었다.
바다에서 육지로 몰려오며 찰싹거리는 파도소리가 오히려 두사람의 행위에 분위기를 더욱 로맨틱하게 만들어주는듯 했다.
유진의 입술을 탐하던 병호의 입이 유진의 입에서 떨어졌다. 그리고는 이내 다시 유진의 귀를 찾았다. 유진의 귀를 향해 내뱉는 뜨거운 신음과 함께 병호의 입이 유진의 귀를 살짝 물었을 때 유진은 깊은 숨소리를 내뱉으며, 몸을 떨었다.
그리고는 유진의 몸을 안고 있던 팔에서 한 팔을 이동하여 손으로 유진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에 유진은 깜짝 놀라 병호의 손을 두손으로 굳게 잡아 자신의 가슴에서 떼어내려 했지만… 게속해서 유진의 귀를 탐닉하는 병호의 입술과 입김에 유진의 손은 힘을 쓸수가 없었다.
유진의 가슴을 살며시 움켜쥐며 옷위로 느껴지는 풍만한 가슴을 음미하던 병호의 손이 유진의 허리를 쓰다듬으며 유진의 엉덩이로 내려갔을 때, 갑자기 병호의 빰에 큰 충격이 일었다.
( 짝~~~ )
유진의 손이 병호의 빰을 강타게 올려쳐 버린것이었다.
[ 하지말아요.. 이제! ]
[ 유… 진아… ]
[ 동건씨 한테 미안하지도 않아요? 난 병호씨 친구의 아내란 말이예요!! ]
유진은 병호의 품에서 떨어졌다. 그리고는 화난 표정으로 병호를 노려보았다.
순간 당황해 있던 병호는 유진을 바라보며… 단호한 표정으로 유진의 손을 잡고 꼭 하고 싶었다는 듯 말을 꺼냈다.
[ 그래! 넌…. 동건의 아내야… 나도 분명히 알아!! 하지만, 나도 너를 사랑했고, 그런 니가 누구보다 행복하기를 빌었어!! 하지만.. 지금의 넌 어때? 동건이는 도박에나 빠져 재산을 날리고 그것도 모자라서.. 집에서 놀면서 자기 아내가 내 밑에서 돈을 벌어 고생하게 만들고 있잖아.. 난 니가 그렇게 된게 정말 화가 나.. 누구보다 니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고 싶단 말이야!! 정유진!! ]
유진은 거침없이 쏟아내는 병호의 말에 할말이 없었다. 그저 그 정도로 자신을 생각해주는 병호에게 조금의 연민이 느껴지고 있을뿐이었다.
병호는 유진을 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진정 유진을 좋아하고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는 증거와 깥았다.
유진은 점점 병호에게 마음이 빠져가는 것을 느꼈다. 지금 단호하게 병호를 거절하지 못한다면 오히려 병호에게 빠질 것만 같아 병호의 손을 뿌리쳤다.
[ 미안해요… 그렇게 저를 생각해줄줄은 몰랐어요.. 하지만.. 저는…. ]
유진이 채 말을 끝내기도 전에 다시 병호가 유진을 강하게 안았다. 그리고는 유진의 귀에 대고 마지막 말을 남겼다.
[ 난 절대로 후회하지 않을꺼야.. 유진아.. 널 사랑해… ]
그 한마디로 유진은 질기게 잡고 있던 이성의 끈을 놓아 버렸다. 잘못된 행동인걸 알면서도 더 이상 유진의 몸은 말을 듣지 않았다. 다시금 자신의 가슴으로 파고드는 병호의 손을 거부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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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건은 전 직장의 사장을 따라 시내의 네온싸인 불빛이 오색찬란하게 빤짝거리는 어느 골목의 한 술집으로 찾아 들어갔다.
지하에 위치한 술집은 간판만 보면 평범한 술집같았지만 내부에 들어섰을 때 전혀 평범하지 않다는것을 직감했다.
내부는 들어서자 마자 카운터가 보였고 한쪽으로 별도의 문이 만들어져 있었는데 문을 열고 들어서자 복도에 흡사 TV에서나 볼 것 같은 늘씬한 각선미를 가진 여자드이 형형색색의 드레스를 입고 지나다니고 있었다.
복도를 가로질러 끝에 위치한 한 방으로 들어섰을 때 그 방은 사무실로 이루어져 있었고 그 중 가장 큰 책상위에 앉아있던 남자를 만나게 되었다.
[ 어이쿠.. oo실업 장사장님.. 오셨습니까.. ]
[ 예.. 오늘 소개해드린다고 했던 사람을 한명 데리고 왔습니다. ]
[ 자자.. 이리 앉으시죠.. ]
전직장의 사장에게서 소개받은 남자는 이 술집을 관리하는 영업부장이라고 소개했고, 서울시내에만 이런 류의 술집을 수십개를 거느리고 있는 대표는 별도로 있다고 했다.
장동건을 이리저리 살펴보고, 몇가지를 물어오던 영업부장은 동건을 고용하겠다고 하였고, 바로 업무교육을 시작하겠다고 하며 동건에게 한 남자를 붙여주었다.
[ 아~ 김실장.. 여기 장동건씨.. 오늘부터 우리 가게에서 열차업무 수행할꺼니까 교육 좀 시켜.. 아~ 그리고 장사장님은 저와 같이 오랜만에 술한잔 하셔야죠? ]
동건은 소개받은 김실장이라는 남자와 같이 사무실을 나와 다른 방으로 옮겨갔다.
[ 난 김도수라고 합니다. 뭐.. 같이 일하게 되서 반갑구요.. 그럼 장동건씨가 해야 할 일에 대해서 교육을 시켜드리죠.. ]
영업무장이 말한 열차업무라는 것은 이 곳에서 관리하고 있는 여자들의 2차시에 고객과 여자를 태워 호텔로 모셔드리고 후에 나오는 여자을 다시 태워 가게로 데리고 오는 역할을 수행하는 일이었다.
한마디로 이 술집이란 곳이 비밀리에 상류고객들의 향락을 제공하는 고급룸클럽이었던 것이었다.
몇시간의 교육이 이어지고 김실장이라는 사람이 잠시 밖을 다녀왔을 때 첫번째 임무를 동건에게 부여했다.
[ 오늘은 첫 실습이니까 연습이라고 생각하고 가볍게 다녀오라구.. ]
[ 오늘이요? 오늘은.. 제가 좀 일찍… ]
[ 무슨소리야? 첫날부터 일찍 퇴근하겠다는거야? 그런 맘으로 이 일 할수 있겠어? ]
[ 아.. 아닙니다… ]
첫 수행으로 나가기 위해 룸 밖에 차를 몰아 정차하고 고개기 나오기를 기다렸다. 잠시 후 나온고객은 다름아닌 자신을 데리고온 전 직장의 사장이었고, 사장의 옆에는 한눈에 봐도 이쁘다고 생각되는 아가씨 한명이 사장을 부축하고 있었다.
뒷자리에 둘이 타자 아가씨가 출발을 외쳤고.. 그렇게 동건은 차를 몰아 첫 업무를 수행하게 되었다.
> 5부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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