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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아내를 빌려드립니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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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9,507 회 작성일 24-02-25 17:2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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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빌려드립니다 <3>



[ 사장님 직원인 장동건씨를 회사에서 해고해주십시오. ]

병호는 결연한 눈빛으로 눈 앞의 업체 사장을 노려보며 이야기했다.

[ 네….네…넷? 해고요….. 그게.. 무슨…. 그리고 장동건과장은 대표님과… 친구분이라고 알고 있는데.. ]
[ 자세한 내용은 묻지 마십시오. 그냥 제가 부탁하는데로만 해주실 수 있는지를 여쭙는겁니다. ]
[ 그.. 그건….. ]
[ 그리고 해고의 방식도 그냥 경영상의 해고가 아니라.. 큰 사고를 치고 강제퇴사를 당하는걸로 만들어 주셔야 합니다. 다른 곳 취직하기도 힘이 들도록.. ]
[ 그게.. 무슨 말입니까… 아무리 악감정이 있어도.. 그렇게 하기는 힘든데… 친구분에게… ]
[ 다 동건이를 위해서 그러는 겁니다. 부탁을 들어주시겠습니까? 부탁을 들어주시면 직원이 해고가 되는 동시에 저희 회사와 계약이 이루어질 것이고, 못 들어주신다면 아마 기회를 드릴 수 있으나 타사와 힘겹게 제품 평가를 받으시면서 제안하셔야 할 겁니다. ]

기회를 준다고는 했으나, 이미 부탁을 거절하면 기회는 없다라는 말과 틀리지 않았다.
동건의 회사 사장은 입장이 난처해졌다.
문제없이 일을 잘하고 있는 직원을 갑자기 해고하기도 힘들지만, 분명 이 일거리는 장동건이 가져다 준일이기 때문이었다.
일거리를 만들어준 사람을 그 일을 하기 위해 해고를 시켜야 하다니… 지금껏 사업하면서 많은 편법이나 잘못도 저질러 봤지만 이번 일은 정말 악한마음이 없다면 할 수 없는 일이었다.

[ 사장님… 생각의 시간을 주십시오.. 지금 뭐라고 말씀 드리기가… ]
[ 내일 오후까지 시간을 드리죠.. 내일 저녁 6시가 지나면 저와 통화는 불가능하실겁니다. 대신 구매담당 직원과 통화를 하셔야 된다고 알고 계시면 됩니다. ]
[ 예.. 알겠습니다. ]

동건의 회사사장은 그렇게 무거운 짐을 떠 안고 국제물산을 나왔다.
그리고 병호는 창 밖으로 회사 밖을 향해 고개를 숙이고 걷고 있는 동건의 회사사장을 보면서 머리속으로 다짐했다.

( 미안하다.. 동건아… 하지만… 내가 내 자신이 제어가 안된다… 정말 미안하다.. )


=-=-=-=-=-=-=-=-=-=-=-=-=-=-=-=-=-=-=-=-=-=-=-=-=

다음날,
동건의 회사 사장실…

동건의 회사 사장이 굳은 얼굴로 책상에 두 손을 모아 얼굴을 괴고 나를 쳐다보고 있다.

[ 장동건 과장. ]

[ 네.. 사장님…. ]

나를 부르고는 한동안 다시 침묵을 지킨다. 그리고 한 십여분 침묵이 흘렀다. 이 엄습하는 불안한 감정은 무엇이란 말인가….

[ 장동건 과장.. ]
[ 예.. 말씀하십시오.. 사장님.. ]
[ 왜 그랬나? ]
[ 뭘 말입니까…? ]
[ 뭘이라니.. 왜 우리회사의 제품 기밀자료를 경쟁사에 넘긴것인가? ]
[ 그..그게.. 무슨말입니까?.... 경쟁사에 자료를 넘기다뇨.. 저는 그런적이.. ]

사장이 턱을 괴고 있던 손을 풀어 자신의 책상을 힘껏 내리친다.

[ 이미.. 증거와 증인이 나왔어!! 어디서 발뺌이야!! 이런 짓을 하고도 무사할 줄 알았나? 돈이 그렇게 좋은가!! ]
[ 아..아닙니다… 사장님.. 억울합니다. 정말… ]
[ 장동건 과장!! 아니.. 장동건씨.. 오늘 이 시간부터 당신은 해고야! 그나마 국제물산 일을 도와준 대가로 경찰에 신고는 하지 않을테니… 당장 회사에서 나가게나!! ]
[ 사장님!!! 정말입니다.. 저는..]
[ 뭘해!! 나가라는데!! 꼴보기 싫으니까 나가라고! ]

사장은 말을 마치고 아얘 책상의자를 돌려 나와 등을 지고 돌아버렸다.
온 몸의 기운이 다 빠지는 기분이었다. 자신이 하지 않은 잘못으로 회사에서 해고라니.. 너무나 억울하였지만.. 뭐라고 할 수 있는 말이 없었다.
사장실을 나와 책상정리를 하며 짐을 꾸리는데.. 주변 직원들의 나를 손가락질 하며 수근수근 거린다. 아마도 벌써 나도 모르는 이상한 소문이 쫙 퍼진후 였나보다.

회사를 억울하게 퇴사를 당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정말 어디가서 자살이라도 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다 쓰러져가는 허름한 집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유진과 나의 아들을 볼 면목이 없었다.

집으로 돌아와 직장해고에 대한 사실을 아내에게 털어 놓았다. 아내 유진은 나를 달래고 이겨낼수 있을꺼라고 힘을 주었지만… 그 눈가에는 이미 촉촉한 눈물이 젖어 있었다.

열심히 일을했고, 없는 돈이지만 조금씩 모아 조만간 이 지긋한 판자촌을 떠날 수 있을꺼라고 기대했다. 조금만 더 모으면 아랫동네에 방두칸짜리 월세 정도는 구할 수 있었는데..
이제 그 돈을 직장을 구하기 위해 노는 동안 쓸 수 밖에 없었다.

한달이 지났다.
여전히 나에게는 직장이 구해지지 않았다. 전 직장의 해고문제가 다른 회사의 오너들에게 거부감을 들게 만들고 있는 것 같았다.
그 사이 아내 유진은 하루벌이를 하기 위해서 일당 파출부 일을 시작했다. 평생 직업을 가져본일이 없던 유진은 파출부 이외에 특별히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하루 삼만원의 벌이로 직업소개소에 오천원씩 떼이고, 나머지 금액을 가져온다. 그 정도만 해도 우선 우리 숨통은 트이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날….

=-=-=-=-=-=-=-=-=-=-=-=-=-=-=-=-=-=-=-=-=-=-=-=-=

( 뚜르르르… 뚜르르르… )

[ 여보세요.. 정유진입니다. ]
( 제수씨… 접니다… 병호.. )
[ 어머… 병호씨….? 무슨일로 저한테 전화를 다.. ]
( 많이 어려우시다는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좀 어떠세요..? )
[ 죄송해요… 이야기는 들었어요.. 남편이 병호씨 돈도 제대로 갚지 못하고… 이렇게 못난 모습만 친구한테 보이고… ]
( 어이쿠.. 이야기를 잘못 꺼냈네요.. 그런말을 하려고 전화드린건 아니구요… 어떻게 잠시 시간이 좀 되시면 뵙고 싶은데… ? )
[ 지금요? ]
( 네.. 지금.. 조금 중요한 문제로 말씀드릴께 있어서요.. )
[ 지금..제가 일하는 중이라 불가능한데요…. ]
( 아~ 파출부 일 말씀하시는건가요.. 동건이에게 들었습니다… 힘든일 하신다고.. 그 일 그만하셔도 될 것 같으니까.. 바로 나오세요.. 말씀 드리겠습니다. )
[ 그만해도 된다니요? .. 그게 무슨? ]
( 나오셔서 말씀하시죠…. )

유진은 평소 절대로 자신에게 전화한통 하지 않던 이병호에게서 전화가 온것도 이상했지만, 좋은좋은 있을 것 같다는 뉘앙스의 말에.. 일말의 기대감이 생겼다.

( 그래… 병호씨가… 아무래도 사업을 하니까.. 남편을 도와주려고…. / 그런데… 왜 남편에게 이야기를 안하고 나에게 전화를..? )

유진은 일면 좀 꺼리는 마음이 생겼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별수없이 만나보고 이야기를 들어야 할 것 같았다.


몇 시간 후, 이병호가 이야기한 호텔의 라운지에서 유진과 병호가 만났다.

[ 안녕하세요.. 오랫만이네요… 제수씨.. ]
[ 네… 병호씨도.. 오랜만이네요… ]
[ 예전에 잘 어울려 놀땐 저보고 오빠라고 했었는데… 병호씨란말을 들으니까.. 어색하네요.. 하하 ]
[ 네…. 그럼.. 오빠라고.. 불러드릴께요.. ]
[ 아니요.. 뭐.. 편하실대로 하세요.. 그게 중요한건 아니니까.. ]
[ 근데.. 정말 무슨일로.. 저를? ]

이병호의 제안은 유진에게 내키진 않지만 거절할 수 없는 떡밥이었다.



[ 좋은 기회가 있어서요… 저희 회사에 명망있으신 분을 한 분 상무이사로 모셨는데 그 분 비서업무를 맡을 직원을 구해야 하는데… 뭐… 동건이 어려운 사실도 알고 해서.. 혹시 생각이 있으시면 제 재량으로라도 우선 기회를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요… ]
[ 그런 일이라면… 저희 남편에게 물어보시면 될 것을… ]
[ 동건이 말고, 제수씨… 말하는겁니다. ]
[ 네? 저를요? ]
[ 동건이는 제 친구라서 특혜 소리가 분명 나올꺼구.. 게다가 회사내에서는 위계질서가 있는데 관계도.. 이상할꺼고, 그리고 보통 전담비서같은경우에는 여성이 하는게 원칙이라서요.. ]
[ 그래도.. 전… ]
[ 뭐.. 다른 의도에서 말씀드리는거 아닙니다… 그저 제수씨나 동건이 생각하면 어떻게든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는데… 해줄 수 있는 일이 이것 뿐이라서요.. 그리고, 저희 회사 봉급도 괜찮아요.. 제수씨 같은 초임도 월 250정도 기본으로 받아가시고, 분기별로 실적평가에 따라 성과급이 나오는데.. 비서 같은 경우는 임원과 같이 평가 받기 때문에.. 매 분기마다 급여의 30%씩은 가져가는 편이니까.. 조건은 나쁘지 않을거예요.. ]

유진은 머리가 혼란스러웠다. 분명 자신의 입장에서는 다시는 없을 기회를 주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친구의 아내를 부하직원으로 고용하겠다는 생각이 맞는건지도 혼란스럽고, 그 사람이 유진 자신도 예전부터 잘 알고 지내던 사람이라는게 더욱 마음에 걸렸다.
남편이 알면 승낙을 해줄지도.. 솔직히 모를 일이었다.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여전히 혼란스러운 표정을 병호가 읽었는지 먼저 다시 이야기를 꺼낸다.

[ 쉽지 않은 결정이란거.. 이해합니다. 뭐.. 저랑 그렇게 많이 부딪힐 일도 없을꺼구요.. 새로 모신 상무님꼐서도 굉장히 점잖은 분이시니까.. 큰 어려움은 없을꺼예요… 혹시… 만에 하나라도 동건이 때문에 걱정을 하시면 저희 회사가 아닌 다른회사에 근무하는걸로 해드릴수도 있어요…. ]

병호의 정확히 유진의 마음을 읽는듯한 이야기에 유진은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자신의 마음을 모두 들킨듯한 마음에 병호의 모습이 달라보이기까지 했다.

[ 바로 결정하기 힘드네요… 조금만 시간을 주시면.. 전화 드릴께요.. ]
[ 그렇게 하세요.. 하지만 오래 고민은 하지 마세요.. 2주뒤면 출근 예정이시라 미리 직원을 채용해서 일정정도 교육을 진행해야 하거든요.. 아무튼.. 좋은 선택하셨으면 합니다. ]


유진은 병호와 헤어지고 곧바로 집으로 돌아갔다.
그 날 밤이 새도록 남편에게는 한마디 말도 물어보지 못했다. 아니.. 할 수가 없었다. 하고 싶다고, 아니면 하기 싫다고도 말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었기 떄문에…

( 띨릴리리… 딜릴리리.. 예.. 이병호입니다. )
[ 저예요… 정유진… ]
( 아~ 제수씨.. 연락 기다렸는데.. 결정하셨어요? )
[ 저.. 한번 해볼꼐요… ]
( 잘 생각하셨어요… 제수씨.. )
[ 저…… 남편에게는.. ]
( 알겠습니다.. 동건이한테는 제수씨가 직접 말하기 전까지 절대 입밖에 내지 않겠습니다. )
[ 감사드려요… ]
( 그럼.. 내일부터 회사로 나오세요… 해야 할 일에 대해서는 내일 나오셔서 이야기 하시죠.. )
[ 네.. 내일 뵐꼐요.. ]

병호는 유진과의 통화 후 자신의 회사건물 가장 높은 층에 위치한 10층 집무실 책상에서 일어나 등뒤의 창가에 선다. 밖으로 회사 공장과 작업장이 내려다보는 훤히 내려다 보인다.

( 동건아… 이제 시작이다. 정유진은 철저하게 내여자로 만들거야.. 너에게 죄는 없다.. 후에라도 날 용서하지 말아라.. )


다음날부터 정유진은 병호의 회사로 출근을 시작했다.
처음 3일은 전직원 공통 교육을 진행하고 그 이후부터 전부터 비서업무를 담당하던 여직원에게서 비서수행 업무에 대한 교육을 집중적으로 교육을 받고 있었다.
그런데 한가지 이상한 것이 그 여직원의 말끝마다 … < 사장님을 수행할때는.. 사장님이 지시할때는.. > 등등.. 사장이라는 말이 수시로 튀어오는 것이었다.
그냥.. 입에 붙어서 그러려니 하다가 비서업무교육 3일째 되는날 그 여직원에게 이유를 물었다.

[ 어머.. 아직 모르셨어요..? 하긴.. 제가 이야기 안해주면 해줄 사람이 없었겠네요… 저도 몇일전에 갑자기 들었는데… 새로 오시는 상무님께서 이 쪽 업무에 아직 파악을 못하셔서 경력이 많은 비서를 원하신다고 하셨데요.. 그래서.. 저희 회사는 비서가 저 혼자 뿐이라서.. 제가 상무님 비서를 하고, 사장님이야.. 본인이 웬만큼 업무에 대해 아시니까.. 유진씨가 사장님 비서로 업무 수행하는것으로 결정났데요… ]

날벼락 같은 여직원의 말이었다. 사장님 수행비서라면 유진 자신이 직접 병호의 비서업무를 맡는다는 것인데.. 친구의 아내를 자기 비서로 부린다는 것 자체가 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유진은 쉬는 틈을 이용해 병호에게 전화를 걸었다.

( 네. 이병호입니다. )
[ 저예요… 정유진.. ]
( 아~ 제수씨… 아니.. 이제 저희회사 직원이시니까 정유진씨라고 해야하나… 하하.. )
[ 드릴 말씀이 있는데요.. ]
( 말씀하세요.. )
[ 제가 병호씨 비서가 된다는 말이 사실이예요? ]
( 아.. 그거요… 그게.. 사실은.. 저도 그렇게 안되게 하려고 했는데.. 상황이 어쩔수 없이 제 여비서를 상무님 보필하게 해야되는 상황이 되버려서… 미안하게 되었네요… 하지만, 뭐 어떻습니까, 상무님 비서나 제 비서나 다 똑 같은 비서인데요.. )
[ 그건… 틀리잖아요… 병호씨는… ]
( 유진씨… 여긴.. 회사예요.. 회사에서는 남편친구가 아니라.. 회사 사장만 있는겁니다. 같이 근무를 한다고 하면.. 나를 볼 때 남편 친구로 보실껀가요? 그건 누가봐도 아니잖아요.. 그냥 사장과 직원의 관계일 뿐입니다.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
[ 그래도… 그건… ]
( 그리고.. 제 비서업무를 수행하는 대신 아마 급여조건이나 복리조건은 더 좋아질꺼예요.. 그리고 최대한 유진씨 불편하지 않게 끔 만들어드릴께요… )

유진은 병호의 적극적인 설득에 특별히 뭐라고 할 말이 없었다. 무언의 수긍을 끝으로 일단은 그렇게 병호의 비서로 근무를 시작했다.


한달간, 국제산업으로 출근을 하면서 유진은 업무를 대충은 스스로 할 수 있을 만큼 스킬을 늘려갔다. 그 동안 병호도 특별히 유진에게 어려운 일이라든가, 곤란한 지시 같은 것을 요구하지 않아 불편함 없이 근무를 할 수 있었다.
첫 월급때 유진의 급여통장에 찍혀있는 돈은 약 300만원 가량이나 되었다.
기본 월급 외에 품위유지수당과 특별직책수당이 포함되어 나왔다. 월 300만원이면 동건과 아들 세식구가 충분히 생활을 하고도 저축이 가능한 금액이었다.
첫 월급과 동시에 유진은 더욱 열심히 회사일에 매진을 하리라는 다짐을 하였다.

따르릉.. 따르릉…
[ 네.. 국제산업 비서실 정유진입니다. ]
( 나예요.. )
[ 네.. 사장님.. ]
( 잠시만 들어와 보실래요.. )
[ 알겠습니다. 사장님.. ]

유진은 그 동안 병호에 대한 호칭도 자연스럽게 사장님으로 부를수 있게 되었다.

[ 부르셨습니까.. 사장님.. ]
[ 아~ 유진씨.. 우리 외출 준비 좀 합시다. ]
[ 네.. 알겠습니다.. 행선지는 어디로? ]
[ 우선 차 먼저 준비시켜 주세요.. 가면서 이야기하죠.. ]

유진은 사장실을 나와 운전기사에게 연락을 하여 병호의 차량을 대기시키라고 지시를 하고는 외출업무를 위한 준비를 하였다. 사장실에서 병호가 나오자마자 병호의 오른쪽 뒤편 두걸음 정도 뒤에서 병호를 뛰따라 회사 건물 밖으로 나온다.
그리고 정문앞에 대기해있는 차량에서 병호가 뒷자석에 탑승하자 앞 조수석으로 올라탄다.

[ 어디로 가시겠습니까? ]
[ 시내 백화점으로 갑시다. ]

운전기사는 차를 몰아 시내에 있는 유명 백화점으로 출발했다.
백화점 정문앞에 차를 대고 병호와 유진이 내리자 운전기사는 차를 출발시켜 사라지고 두 사람만이 백화점안으로 들어갔다.

[ 백화점에는 무슨 일로 오셨어요? ]
[ 백화점에 무슨일로 오겠습니까? 하하.. 자.. 여성복 매장이 어디죠? ]


유진이 먼저 여성복 매장이 있는 3층으로 병호를 안내했다. 여성복매장에 들어서자 마자 병호는 주위를 둘러본 후 한 매장으로 걸음을 옮긴다.

[ 어서오세요~ 고객님.. ]
[ 음… 여기 이 여자분에게 어울릴 만한 옷을 좀 추천해주세요.. 투피스 정장으로.. ]
[ 네.. 알겠습니다.. ]

매장 직원이 옷을 고르러 이동을 하고 유진은 멀뚱히 쳐다보다가 자신을 지목하며 옷을 요구하자 병호에게 급하게 이야기를 꺼낸다…

[ 아니… 제.. 옷은.. 왜.. ]
[ 왜라뇨? 본인 입은 옷을 좀 보세요… ]
[ 제 옷이…. 왜요? ]
[ 이민영<다른비서>씨 옷 입고 다니는 것 못 봤어요.. 본인이랑 많이 틀리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
[ 그게… 저는 민영씨랑.. 좀 취향이 틀려서… ]
[ 그래서.. 그런 칙칙한 옷에.. 바지차림이예요? 비서는 회사의 얼굴이예요.. 게다가 사장비서면 사장의 또 다른 얼굴이기도 하구요.. ]

이야기를 하는 사이 매장직원이 몇 벌의 옷을 가지고 와서 보여준다.
병호는 몇 벌의 옷을 주의깊게 관찰하더니 하나의 옷을 골라 매장직원에게 계산해줄것을 요구한다.

[ 이 분에게 맞는 사이즈로 한 벌 주세요. ]
[ 사장님.. 계산은 제가.. 할께요.. ]
[ 아니요.. 회사에서 직원에게 사주는거라고 생각해요.. 이 것도 어떻게 보면 업무의 연장이니까.. ]

유진은 병호가 고른 옷을 유심히 보았다.. 그냥 보기에도 꽤 짧은 치마와 상의 및 하얀 브라우스가 한벌로 이루어진 옷이었다.
그 동안 부담스러운 마음에 일부러 치마를 피했던 마음도 있었다. 그런데 정작 병호의 손으로 자신이 지금껏 입어본 치마보다 더 짧은 듯한 치마가 골라지자 그 옷을 입었을 때 모습을 상상하고 얼굴이 붉어졌다.

그렇게 두군데의 매장을 더 돌아 옷을 총 세벌을 구입했다. 마지막옷을 구입할 때는 지금 입은 옷을 새로산 정장으로 갈아입으라는 지시에 어쩔수 없이 옷을 바꾸어 입었다.

상의는 그나마 입어줄만 했는데.. 하의 치마는 자신의 하체를 적나라하게 들어낼만큼 몸에 타이트하게 붙는 짧은 치마에 무릎위에서 10센티는 더 올라오는 길이 때문에 자신의 다리가 너무 많이 오픈되어 불편하고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병호는 옷을 갈아입은 유진의 모습에 미소를 지으면서 정말 잘어울린다는 칭찬만 연신 해댈뿐이었다.

[ 자 그만.. 갑시다. ]

원래의 복장으로 다시 갈아입을 사이도 없이 병호는 백화점을 떠날것을 이야기하였고, 유진은 근처에서 대기중인 운전기사에게 연락을하여 차를 대기 시켰다.

차로 돌아가 병호를 뒷 좌석에 태우고 유진이 조수석 문을 열자

[ 유진씨 뒤로 타세요.. 가면서 할 이야기가 좀 있으니까.. ]
[ 네..?.... 네.. 알겠습니다.. ]

유진은 짧은 치마가 신경이 쓰여, 뒷자리에 안기가 거북했지만, 사장의 말에 거역을 할 수 없어 조심스럽게 치마를 여미고 뒷자리에 앉았다.
차가 출발하면서 유진은 자신의 옷차림이 더욱 신경이 쓰이는지 계속해서 엉덩이를 들어 치마를 무릎 쪽으로 내리기 위한 행동을 병호 몰래 계속하고 있었다.

[ 옷차림이 많이 낯설죠? ]
[ 네?... 아… 네.. 조금… ]
[ 미안해요… 유진씨 취향이 아닌 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옷을 입을 수밖에 없는 걸 조금은 이해해주세요… ]
[ 네… ]
[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변하지 않는 고정관념이라는게 있어요.. 비서는 당연히 여직원이어야 하고, 그 여비서는 옷차람이 한결같이 미니스커트의 정장차림이어야 한다는 것… 잘 변하지가 않아요.. 유진씨 출근하고부터도 주변으로부터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비서 옷차림이 이상하다고.. ]
[ 죄송해요.. 그런것도.. 모르고.. 저만 편한 옷을.. ]
[ 죄송하긴요.. 뭘… 오히려 제가 미안하죠.. 유진씨를 불편하게 만들어 드렸으니.. 그나저나 오늘은 그만 업무 마치고 우리 어디서 저녁이나 먹고 들어가죠.. 유진씨 출근하고, 환영회도 한번 못했네요~ ]

차를 운전하고 있는 기사는 사장의 말한마디에 스스로 방향을 잡아 달린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병호가 자주 가는곳이 어딘지 알고 있는 듯 했다.

병호는 옆자리에 앉아있는 유진을 곁눈질로 살며시 바라본다.
거진 엉덩이 밑까지 말려 올라간 치마 밑으로 쭉 뻗은 다리의 각선미가 대단히 매끄럽게 뻗어있었다. 어떤 남자가 보더라도 자지가 불끈 솟아오를 수밖에 없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병호도 남 몰래 불뚝 솟아있는 바지춤을 가리고 있었다.
운전기사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 마음같아서는 당장 그 자리에서 유진을 눕히고 날씬한 그 두다리를 매만지고 엉덩이와 둔부를 겨우 가리고 있는 스커트를 벗겨내고, 그 안에 자리하고 있을 유진의 속살을 보고 싶었다.

( 천천히… 조금만 천천히.. 스스로 마음까지 나에게 무너지게 만들어야 한다… 조금만 참자.. 병호야.. )

> 3부 끝 <

4부부터는… 좀 성적 묘사가 나올껏 같은데… 흑…..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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