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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강건너 또다른 세상-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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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662 회 작성일 24-02-25 12:0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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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부)



민지는 회합이 끝나고 사장실로 돌아와 주변을 정리해 나갔다.
남편을 면회 할 때마다 의논해 본 결과 장기수 였던 남편의 내력과 경영능력을 생각하면
신기술이 필요하거나 전문 지식이 필요로 하는 사업을 남편이 경영하는데는 문제가 많나
는 것은 두 사람 모두 생각이 같았다.

태진은 사회에 나가면 죄 값에 대해 속죄하는 마음으로 사회에 봉사하며 밑바닥 인생들
과 어울려 무언가 도울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하였다.

혼자 고심을 하다 해결??찾지 못해서 경숙과 의논했더니 해답은 간단하게 나왔다.
청소용역과 건물관리 전문업체를 만들어서 사회 빈곤층인 많은 사람들을 고용하면 생계
에 직접적인 큰 도움이 되고... 우선 관련 있는 사무실만 용역을 맡아도 당장 일거리는
확보할 수 있어 큰 어려움은 없을 것 같다는 경숙을 민지는 신처럼 보였다.
두 달 전에 사업등기를 마치고 사무실을 물색 중인데 빨리 오픈 시켜야 하는 일이 우선
이고 경&민부띠끄 압구정 분점 오너수습 훈련에도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야 했다.


**


" 무기야! 지금까지 말한 것이 오후에 회합한 내용 전부다... "
" 네, 잘 들었습니다. "
" 앞으로 어떻게 할거냐? 평소에 생각해둔 것이라도 있나? "
" 어... 없습니다... 배우 것도 없고, 처자식 때문에 경비업체 가기는 그렇고... "
" 그럼, 계속 이 분야에서 남고 싶다는 거냐? "
" 네, 캉캉 쪽으로 옮겨볼까 합니다... "
" 와이프도 이런 억센 사업에 몸담고 있는 무기를 좋아하냐? "
" 아..아닙니다. 좋아할 리가 있습니까..."
" 음.., 너 와이프를 불러봐 내가 보자고 한다고..."
" 네? 사장님! "
" 시간 없으니까 와이프 오면 같이 와! 그리고 혁재 좀 불러라! "
" 네, 사장님! "


이무기 상무가 나가고 5분쯤 있다가 혁재가 조심스럽게 들어왔다.


" 사장님! 부르셨습니까? "
" 그래, 앉아라! "
" ... ... "
" 혁재가 내 수발 든지 얼마지? "
" 네.. 4년정도 되었습니다. "
" 내가 너무 관심이 없어서 섭섭하지 않냐? "
" 어? 사장님! 너무 잘 해주어서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
" 큰애가 지금 두 살이지...둘 째 가졌냐? "
" 아...아닙니다. 하납니다. "
" 너, 비오리 문 닫으면 뭐 할거냐? "
" 네 에? 문을 닫아요... 그럼..? "
" 캉캉이나 허리케인으로 가고 싶다면 영업부장으로 보내 줄 수도 있지만... 너 와이프
  얼굴도 참하게 생겼고... 결혼하기 전까지 음식점에 있었다고 했지? "
" 네, 사장님! "
" 내가 음식점이나 스넥 빠를 하나 만들어 줄 테니까 이번 기회에 독립하거라.."
" 사..사장님! "
" 사업을 한다면 너랑 와이프랑 비교하면 누가 소질이 있을 것 같냐? "
" 그..그거야...당연히 와이프가 ..."
" 그럼 지금 와이프에게 전화해서 날 바꿔봐! "


" 사.. 사장님! 저 유진입니다. "
" 음.., 요즘 뭐 하냐? "
" 네...그냥... 점..점심시간에 알바 하는 것 외에 시간 많습니다... 시키실 일이라도..? "
" 뭐? 알바! "
" 아~, 네... 라이브 카페인데 점심시간에 스넥을 팔아요.. 세 시간씩 홀 봐주고 있어요.."
" 그런 카페 운영해 보고 싶지 않아? "
" 호호호... 제가 이담에 돈 모아서 이런 카페 사장되는 것이 꿈이에요..."
" 그래, 그런 카페 차리는데 얼마나 들지? "
" 이 카페 복덕방에 내 놨는데... 6억 8천만원을 받겠다고 해서 보러 오는 사람도 없어요."
" 건물은 임대하는 거냐? "
" 네? 아..아뇨... 84평인데 6억 8천이면 건물 값이지... 간판비는 얼마 안 갑니다. "
" 그 집... 장사는 잘 되냐? "
" 은행 융자가 많아서 그렇지 손님은 많아요.. "
" 그래, 그럼 내일 집주인 만나서 인수받아라... 혁재도 그 집 알고있냐? "
" 네? 인수요? 무슨 말씀하시는지...,"
" 내가 그동안 혁재 너무 부려먹어서 선물로 그걸 사 주마... "
" 사...사장님! "



사무실에서도 핸드폰 수화기에서도 동시에 똑같은 소리가 터져 나왔다.


" 너, 와이프 알바하는 카페 가 봤어? "
" 네."
" 너랑 와이프랑 같이 장사하는데 괜찮아? "
" 네... 둘이 돈 벌어 이런 카페 차리자고 하던 곳입니다."
" 그럼.. 그 점포를 와이프 이름으로 당장 인수받고... 그 대신 여기 있는 혁재 동생들
  3명 책임질 수 있냐? "
" 네, 사장님! "
" 되었다... 그 사장을 중계인과 함께 내일 오전 11시쯤 계약하자고 이리로 와라! "
" 저..정말이십니까...사장님! 가..갑사합니다. "
" 짜식... 부랄 달린 놈이 울기는... 나가봐! "
" 네, 사장님! "


++


이무기 와이프는 딸까지 데리고 멈칫거리며 어렵게 사장실로 들어와 공손하게 인사했다.
어떻게 꼬셨는지 모르지만 쭉쭉빵빵에 귀티가 나는 여자였다.


" 사장님! 제 와이픕니다. "
" 안녕하세요... 김 명희입니다... "
" 어서와! 우리 얼굴 보는 것은 처음이지? "
" TV에서 사장님 얼굴은 여러 번 뵈었습니다... "
" 무기는 산도적 같은데 명희씨는 귀티 나고 멋쟁인데 보쌈 당했나? "
" 네? 아...아니 예요... 정식으로 프로포즈 받았어요..."
" 내 말투가 이상하지 반말이나 찍찍거리고...?"
" 아.. 아닙니다... 누구에게나 말 놓지 않는거 잘 알고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그럼 되었어... 음, 바쁜데 오라고 한 것은 좀 알아볼 것이 있어 오라고 했어..."
" ... ... "
" 결혼하기 전에는 뭐 했어? "
" 네, 부모님 식당일 도와 드렸어요."
" 식당? 무슨 식당 운영했지? "
" 조그만 일식집을 마포에서 했습니다. "
" 그럼 명희가 직접 일식집 차려서 해 볼 생각은 없어? "
" 그거야... 해보고 싶지만... 형편이 아니어서..."
" 그럼 간단하구먼... 무기! "
" 네, 사장님! "
" 명희 일식집을 하나 차려 줄 테니까, 너는 추진중인 건물관리 전문업체를 맡아서
  태진이 돌아올 때까지 계속 나를 도와 줘야겠다. "
" 사..사장님! 왜? "
" 명희도 애 아빠가 이런 거친 일 하면서 사는걸 싫어하는 걸로 알고있어... 이번 기회에
  손을 떼고, 다른 길을 걷도록 해! "
" 사장님! 흐..으..흑! 흑! "
" 명희는 울지 말고 잘 들어... 다음주 중으로 일식집을 물색하던지 새로 꾸미던지 네가
  알아서 계획서를 나에게 브리핑 해봐... 친정 부모님이 그런 분야 전문가시니까 도움을
  청하면 어렵지 않을 것 아니냐? "
" 네, 사장님..흑.."
" 15억 정도면 점포까지 살 수 있을까? "
" 네, 15억?... 이..있어요... 사당동에 영일만이라고... 아버님 친구 분이 힘들어서 판다고..."
" 잘 되었네... 그거 얼마야? "
" 아버지에게 권하던 가격이 건물값 11억 8천에 시설비 4천만원 내라고..."
" 그럼, 12억 2천만원? "
" 네. 마. 맞습니다. "


민지는 현장에서 금고 문을 열어 뒤적이다 수표를 꺼내어 봉투에 담아 명희에게 주었다.


" 마침, 오늘 오전에 계좌 정리하다가 회의 하는라 입금시키지 못한 돈 여기 있다...
  여기 13억이니까 12억 2천만원은 그 점포 인수하고 나머지 8천만원은 사업자금으로
  써라... 나중에 돈 벌면 그 8천만원은 갚도록 해! "
" 네? 어...어떻게..사...사장님! "
" 이 짜식! 부랄 달린 놈이 쫀쫀하기는... 명희는 인수하고 계약서와 등기부 등본 사본을
  나에게 확인시켜야 해! 사업은 정확하여야 하니까! "
" 네, 사장님! "


두 내외가 카피드 바닥에 나란히 무릎을 끓고 큰절을 올린다.


" 사장님! 이 은혜 평생 가슴에 품고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되었다... 그만 가 보아라... 무기는 와이프 데려다 주고..."


민지는 가슴속에 캥기는 일들을 하나 하나 정리 해가며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 언니! 감사합니다... 이제 민지도 베풀어주는 가진 사람이 되었어요... 언니! 어떻게
 하면 이 은혜 만분지일이라도 갚을 수 있을런지요... 언니! 사랑합니다. "


 

-- --


집으로 가는 자동차 안에서 무기는 딸을 무릎에 앉고 아내 몰래 눈물을 찔끔거리며
울지 않는 척 하지만, 명희는 무릎에 얼굴을 묻고 노골적으로 흐느끼고 있다
분위기 파악을 못한 운전사는 백 미러를 힐끔거리다 주책없이 끼어 들었다.


" 상무님! 뭐 좋지 않은 일이라도...? "
" 아냐.. 짜사! 똑바로 운전이나 해! "
" 네, 알겠습니다. 상무님! "


집으로 들어오자 말자 봉투를 어디에 숨겨야 할지 허둥대는 명희를 보며 무기는 꼬옥
품에 안고 엉덩이를 토닥거려 주었다.


" 당신! 뭐 하는 거야? "
" 여보! 이거...13억... 오늘 도둑이라도 들면 어떻해? 어디에 감추지? "
" 당신 기분이 이상하지? "
" 응~ 꿈꾸는 것 같아... 사장님 그런 분이야? "
" 그런 분이야... 김 회장님에게 많은걸 배우고 있는 수제자지..."
" 여보! 10억원 짜리 수표 처음 봤지... 금액만 다르지 꼭 같아... 이것 봐? "
" 알았어... 나 가봐야 해..."
" 여보야~ 오늘 안가면 안될까? 혼자 있으면 겁나는데..."
" 피이~ 바보... 문단속이나 잘 해! "
" 아..알았어... 들어올 때 암구호 하고 와! 알았지? "
" 뭐? 암구호 뭐? "
" 음.. 내가 비둘기 하면 아...아니지... 당신이 먼저 비둘기 하면 혼자 온 걸로 알고 문
  열어줄게... 혹시 강도가 당신 붙잡고 같이 올지도 모르잖아? "
" 후후후... 알았어... 씹 보지야! "
" 잘 갔다와...좆 탱아!  호호호 "


무기는 좀더 있고 싶었지만 밖에 대기하고 있는 차 때문에 서둘러 비오리로 돌아왔다.


+++

정희는 일본 출장 갔다 온 후로 사회를 보는 눈이 달라졌다.
사람을 상대하는 요령도 늘었고, 자신의 판단력에 어느 정도 자신감도 생겼다.


누구나 회장님에게 보지를 벌리지 못 하도록 통제를 하면서 먹을 만 하다 하면 먼저
경숙에게 보고를 하여 허락이 있어야 보지를 벌리게 하였다.
그렇게 선별하는데도 정희가 채홍사 역할로 보지를 벌린 연예인만 20명이 넘는다.



처음 회장님과 오입을 하고 나서 남편에게 탈랜트 보지를 박게 해 주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킨지 벌써 오래다.

신인 배우인 김보라 보지를 처음 남편에게 상납하였다.
그리고 몇일 있다가 시내 호텔에서 윤혜영이를 불러서 스리섬 경험도 하게 해 주었다.
오히려 요즘은 윤혜영이 채홍사 보조(?) 역할을 하며 찍기만 하면 어느 년이든 보지를
벌리게 만들어 준다.

감독들도 어떻게 냄새를 맡았는지 윤혜영에게 먼저 출연 교섭을 해 오는가 하면 신인
이나 바람 빠진 동료들도 혜영에게 기대면 그래도 국물은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혜영이 측에서 포스윈 고위층과 친분이 있다는 암시를 슬며시 연예계에 뿌린 결과다.
실제 정희를 만나고 나서 안정적으로 주연급 출연을 계속 할 기회가 보장되는데 그 어떤
짓도 마다할 그런 분위기에 살고있는 혜영은 신나게 그 일들을 처리했다.



***

 

민수 수능시험 발표한 결과는 전국 0.3% 내에 드는 좋은 점수가 나왔다.
경수가 진학 담당선생님을 만나본 결과 논술시험이 남았지만 민수 실력이면 이변이
없는 한 대학교에 관계없이 지원하는 학과에 합격 할 것이라며 축하 해주었다.



" 아들! 축하한다... 엄마 닮아서 공부는 잘 했는데 학과는 결정했냐? "
" 아빠! 고마워요... 아빠가 되 주셔서 엄마 생활패턴이 언제나 즐거워 보였어요...
  항상 웃는 엄마를 보면서 공부하는데 집중이 잘 되어서 좋은 점수 나온 거예요."
" 짜식~ 어른스럽게 말하네... 허허허 "
" 아빠! 오늘 나 술 한잔 사 주세요."
" 뭐! 술? 너 술 마셔봤어? "
" 아뇨... 허지만 이상하게 아빠랑 술이 어떤 것인지 마셔보고 싶어서요..."
" 엄마도 부를까? "
" 에이~ 아빠! 사나이끼리 술 한잔하는 것이지... 엄마가 끼면 재미없죠... "
" 어? 사나이끼리?  하하하... 좋았어! 우리 한잔 해 보자. "
" 아빠! 허리케인이라는 술집 알아요? 이모랑 엄마가 사업 이야기하면서 허리케인이
  어떻고 하던데... 이름이 멋지잖아요... 토네이도가 연상되고..."
" 허리케인? 잘 알지... 거긴 나이트 클럽인데? "
" 거기서는 소주 안 팔아요? "
" 소주? 하필이면 소주냐? "
" 응, 친구들이 소주 마셔 봤다고 해서 언젠가 나도 마셔보려고 벼르고 있었거든..."
" 그래? 그럼... 우선 전화해서 예약해야겠지..."
" 예약까지 해야 하는 술집이구나? 히히히."

" 희도냐! "
" 네, 형님! 무슨 분부라도...? "
" 내가 모시고 있는 분이 꼭 허리케인에서 소주한잔 하고 싶다는 구나... 두 사람이
  소주 마실 수 있도록 방 하나 준비해라! "
" 네? 소주요? 그럼 안주는? "


" 야~ 아들! 안주는 뭐 시킬래? "
" 음... 삽겹살 하고, 골뱅이요. "


" 흐흐흐, 삽겹살 하고 골뱅이 무침 먹고싶다는데..."
" 네? 손님이 혹시 아드님? "
" 흐흐흐, 이번에 대학교 들어가는데... 아들이 사나이끼리 술 한잔하자고 하는데... 왜? "
" 하하하... 아..아닙니다...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은데 언제쯤 오시겠습니까? "
" 응... 30~40분쯤 걸릴 것 같다.... 비상구로 가마.."
" 네, 형님! "



--- ---


허리케인에 때아닌 비상이 걸렸다.
환기구 시설이 잘되어있는 룸에 있던 쇼파 같은 집기는 모두 옮기고 소주집 분위기를
낼 수 있는 탁자와 의자를 준비했다.

주방장도 삼겹살에 궁합을 맞추느라 정육점으로... 채소가게로... 헐래 벌떡 뛰어 다녀야
30분이 넘어 겨우 세팅을 할 수 있었다.
비상구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던 희도와 관희 두 사람은 차에서 내리는 경수 일행을
새로 세팅된 룸으로 안내하고 누구도 얼씬거리지 못하게 하였다.


" 아들! 인사 드려라... 여기 허리케인 사장인 아빠 동생 되시는 분이다. "
" 숙부님! 안녕하세요... 장민수입니다. "
" 어? 반갑다... 민수야! 공부 잘 한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
" 허허허, 이 자식, 애미 닮아서 그런지 이번 수능시험 결과 발표했는데... 0.3% 내에
  들어서 대학교에 관계없이 지원하는 학과에 갈 수 있다고 하네 그려.. .허허허. "
" 히야~ 축하합니다. 형님! "
" 아니에요...숙부님!  민호가 저보다 훨씬 공부 잘해요... "
" 어휴~ 불공평하네.... 형님 네는 모두 수재들인데... 우리 집은 꼴지로 수석이니..."
" 허허허, 우리 사나이끼리 한잔 할 것이니 일들 보게나..."
" 네, 형님! 참 보기 좋습니다. "

 

-- --

" 임마! 술 한잔해도 주도라는 것이 있어... 술을 받을 때는 이렇게...그렇지... 그리고
  윗사람과 마실 때는 이렇게 어깨와 얼굴을 돌려서 그래...그렇게 마셔야 해.."
" 우 웩! 술..술맛이 뭐 이래... "
" 이 자식! 처음 마시는 놈이 원 샷 하면 금방 취해...서너 번에 나누어 마셔야지...허허허"



경수는 주도를 가리켜주며 상추와 깻잎에 삼겹살과 마늘까지 싸서 안주를 입에 넣어
주자 민수는 볼이 터지도록 맛있게 안주를 먹는다.
소주 한 잔씩 마시고 두 사람 눈이 마주쳤다.


" 아빠! 고마워요. "
" 짜식! 새삼스럽게... "
" 제가 후회하며 반성하고 있는 것이 하나 있는데 아빠에게 꼭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
" 호오? 그런 것이 있었냐? "
" 엄마와의 근친상간... 해서는 안되는데.. 죄송해요...아빠! "
" ... 음, 그것은 아빠가 먼저 제안 한 일인데 왜 그런 생각을 하냐? "
" 우연히 처음 아빠랑 엄마가 섹스 하는걸 훔쳐보다가 아빠가 엄마에게 아들이랑 하라는
  이야기를 듣고 그때는 그렇게 해도 되는가 보다...했는데 나이가 들면서 윤리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잘 못 되었음을 알았어요..."
" 그건 민수 말이 맞다.... 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상황이 다르다.... 엄마는 아빠를 만나기
  전에 40년 이상을 자신을 숨기고 자신을 학대하며 살아왔다. "
" 어째서요? "
" 엄마는 다른 여자와는 다르게 몸도 마음도 무척 뜨거운 여자인데, 남자들은 그런 여자
  들을 색골이라 부른다.. 섹스에 빠지면 그냥 중독되어 물불을 가리지 않는 그런 사람..."
" 어..엄마가..? "
" 엄마는 처음 6년동안 결혼생활 하면서 한번도 오르가슴을 느껴보지 못했는데 아빠랑
  처음 섹스하면서 몇 번이나 절정을 느꼈었다... 그만 성욕에 불이 붙어버린 것이지... "
" ... ... "
" 처음으로 섹스의 맛을 알아버린 엄마가 어떻게 될지 겁이 나더구나... 돈이 엄청 많은
  엄마에게 못된 사람이라도 접근하여 재산이라도 빼앗으려 한다면 보통문제가 아니다
  생각이 들어 참기 힘들면 차라리 아들이랑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던 거다. "
" 그런...일이... "
" 사실 쉬쉬해서 그렇지 우리나라도 근친상간 하면 사는 가정들도 상당히 많다...아빠도
  프리섹스를 좋아하는 사람이어서 잘못인줄 알면서도 반대하지 않는다. "
" ... ... "
" 엄마에게는 오히려 너와 섹스를 하고 나서 마음속에 단단하게 걸어두었던 빗장을 풀어
  버리고 새로운 세상에서 살아가는 기쁨과 행복을 느끼고 있는 것 아니냐? "
" 마..맞아요... 엄마가 그 후부터 명랑해지고 모든 일을 웃으며 의욕적으로 했어요..."
" 허허허... 금방 이해하는구나... "
" 이제는 엄마 곁에 아빠가 계시니까 앞으로 저는 엄마 곁에 얼씬도 하지 않을 거예요... "
" 엄마가 서운해하지 않을까? 엄마가 뭘 잘못해서 아들이 멀리할까? 하면서 말이다. "
" 아빠가 말씀드려 주시면 되잖아요? "
" 아니다... 당사자가 해결해야지... 음.. 민수가 대학교 입학식 할 때까지만 이라도 엄마랑
  회포를 풀면서 자연스럽게 매듭을 푸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
" 아빠에게 미안해서 기분이 이상해요..."
" 짜식! 아빠는 그런 것 신경 쓰지 않아.. 오히려 유학가면서 너에게 부탁까지 했잖아."
" 아.. 알아요... "
" 후후후... 이제 고민이 풀렸냐? 자 사나이끼리 또 한잔하자... 사나이들을 위하여! "
" 위하여!  하하하.."


--- ---


두 부자가 술잔을 부딪히며 소주 한 병을 비우고 있는 시간에.
사장실로 돌아온 희도는 경숙에게 전화 할 기회가 없어 하던 차에 얼씨구나 하며
전화를 걸었다.


" 형수님! 지금 형님이 어디 계신지 아세요? "
" 그 양반, 학교 진학담당 교사 만난다고 아들이랑 같이 나갔는데 연락이 없네요...
  저녁 같이하기로 했으니까 조금 있으면 돌아올 거예요...무슨 연락할 일이라도? "
" 하하하, 지금 형님께서는 큰손님에게 소주를 대접하고 있어요... 여기서요..."
" 네? 무슨 소리를...? "
" 아드님께서 사나이끼리 소주 한잔하자고 해서 왔답니다... 하하하."
" 민수가요? 전혀 술 마셔본 적이 없는데... 아..알았어요... 당장 이 양반을... 그냥.."
" 아? 혀 형수님! 저는 아무 말도 않했습니다... 하하하 ."
" 저도 아무 말도 들은 것이 없어요...호호호. "


경수와 민수는 두 번째 병을 따고 삽겹살에 골뱅이 무침을 안주 삼아 이야기가 한창이다.


" 정말이야..아빠! 민호가 이 형아 보다 훨씬 공부 잘해... 내가 하나 가리켜주면 금방
  이해하고... 중학교 3학년 문제도 잘 풀어..."
" 짜식! 너 그 말은 형아가 잘 가리켜 주어서 똑똑한 사부님이다.. 이말 아냐? "
" 히히히...당근이지... 제자도 똑똑하지만 사부님이 더 똑똑하니까 그렇지... "
" 하하하....하하하..."


안주를 만들어서 서로 먹여주며 히히덕 거리는데 문이 벌컥 열리며 경숙이 나타났다.


" 사나이들끼리 한잔하는데 여자가 따라주면 금상첨화지... 크크크"
" 어? 여보! "
" 엄마! 어떻게 여길...? "
" 둘이 못 됐어... 나만 쏙 빼놓고... 당신 집에 가서 봐... 흥! "
" 어휴~ 무서라... 사나이들이 한잔하는데 훼방은... 후후후... "
" 엄마! 엄마도 한잔 할거야? "
" 당근이지... 난생처음 아들이랑 술 하는 건데... 분위기가 별로다. "
" 그럼 엄마! 포장마차 갈까? 한강둔치에 가면 분위기가 좋대..."
" 누가 그래? 분위기 좋다고...? "
" 친구들이 거기서 소주 해봤데... 아빠! 포장마차 가자? "
" 오늘은 안돼... 너 처음인데 소주 한 병 다 마셨잖아? "
" 어? 그러네... 벌써 아빠랑 두 병 비운 거네... 한사람이 한 병씩 하기로 했는데 엄마가
  왔으니까... 그럼 세 사람이 세 병... 여기 한 병 더 불러도 되지? "
" 허어~ 이 자식 정신이 말똥말똥 하는걸 보니 술 쌔네... "


다시 소주 한 병을 부르고 세 사람이 같이 브라보 하며 술잔을 부딪혔다.
경숙은 삼겹살과 골뱅이를 함께 싸서 큼직하게 안주를 만들어 남편과 아들 입 속으로
넣어주며 행복한 웃음이 그치지를 않는다.

희도는 비상구를 통하여 집으로 돌아가는 세 사람이 그렇게 부러울 수 가 없었다.



" 관희야! 보기 좋지? "
" 네, 형님! 형수님께서 저렇게 여성스럽게 보이는 것도 처음이네요..."
" 흐흐흐... 룸에서 삼겹살 구워보기도 첨이다. "
" 하하하... 하하하... "


그날 밤, 경숙은 남편이 이야기를 듣고  민수가 어른이 다 되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 마지막 편으로 이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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