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건너 또다른 세상-24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본문 바로가기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강건너 또다른 세상-24

페이지 정보

조회 4,278 회 작성일 24-02-25 11:34 댓글 0

본문

공유하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24)



상장기업인 포스윈은 자본금 70억원으로 관련회사들 중에서는 두 번째 규모인 회사다.
창업주의 교통사고로 경영에 어려움이 많아 경숙에게 인수하여 달라고 몇 차례 요청이
있었으나 부띠끄 압구정점 오픈 문제로 잠시 보류 중이었다.
창업주 와 아들인 2대주주 지분을 합하면 약 70%인 980만주로 장외 매수 할 경우에는
실 거래가 보다 10%정도 프리미엄을 쳐주어도 140억 정도면 인수가 가능한 상태였다.

창업주와 2대주주의 보유주식 980만주는 평균 실 거래가격 보다 5%의 프레미엄을
주고 주당 1,250원에 인수를 하였다.

민지에게 60억원을 투자하도록 하고 나머지는 경숙이 투자하였다.

포스윈을 인수하여 세부적으로 현황파악을 해 보았더니 문제점이 많이 나타났다.
인수 전에 제시한 재무제표는 문제가 없는데 회사를 운영하는데는 노조활동이 폭력적
이고 경영에도 어느 정도 참여하여 경영에 어려움이 많았다.

전 직원이 182명중에 노조원이 104명으로 실질적인 회사 경영에 필요한 사람은 10여명
뿐이고 나머지는 단순히 연예인에게 빌붙어 지내며 단순업무에 종사하고 있었다.
경숙은 박희도 사장에게 문제를 설명하고 민지가 사장으로 취임식 하는 날 강력하게
위세를 과시해 달라고 하였더니 박장대소를 하였다.


“ 아니.. 형수님! 형수님께서 위세가 필요할 때도 있습니까? ”
“ 호호호... 노조원들 대부분이 연예인들 뒤에서 빌붙어먹는 애들이어서 저급 양아치
  가 많은가 봐요... 이에는 이, 눈에는 눈으로 세상밖에 세상이 있음을 알려줘야 애
  들이 자기들 위치를 알아차릴 것 아네요. “
“ 하하하... 알았습니다. 형수님! ”
“ 박 사장님 눈에는 애들 재롱부리는 걸로 보이지만 노조를 결성하여 등록한 후부터
  상급단체 지원을 받고 정부에서도 곤혹스런 일들이 생기니까 물리적으론 안돼요. ”
“ 아? 그렇군요... 명심하겠습니다. ”

-
-- ---


정민지 사장 취임식장 준비관계로 노조에서 직원이 180명 뿐인데 500명이 넘는 좌석을
마련하기 위해 식장을 빌린다는 것은 허세라며 반발이 많다는 관리이사의 보고를 받고
경숙은 단호하게 지시했다.


“ CEO 의 취임식은 회사 발전을 위해 관련회사는 물론 투자자들에게도 경영전략에
  대한 비젼을 들을 권리가 있고, 초청을 하지 않았는데도 참석 의사를 밝히는 사람이
  수백명이 되는데 못 들어오게 하는 것이 말이 되는가? “
“ 네, 알겠습니다만, 노조에서 워낙 강경하게...”
“ 관리이사! 당신은 노조 대변인이요? ”
“ 아, 아닙니다.”
“ 내가 조금 전에 한 말을 그대로 노조위원장에게 전달하고 문제가 있으면 취임식이
  끝나고 직접 대면하여 당당하게 의사전달을 하라고 하세요.“
“ 네, 알겠습니다. ”



취임식장은 회사가 입주해있는 건물 가장 위층인 12층 구내식당을 임대하여 마련했다.
오전 10시30분에 취임식이 거행되도록 되어있는데 아침 8시부터 축하 화분 배달문제로
건물 전체가 야단이 났다.
한꺼번에 여러 사람이 화분 하나씩 들고 에레베이터를 전용하다시피 하다보니 다른
입주회사에서 출근에 지장이 있다고 항의를 하는가 하면 이벤트 회사에서 구내식장을
취임식장으로 꾸미느라 어수선해질 수밖에...


구내식장 좌석이 모자라 100여개는 급조하느라 부산을 떨었지만 한시간 전에 준비는
끝나고 취임식장에 사람들이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했다.
노조에서는 나름대로 계획이 있는지 모두 노조 투쟁 복으로 갈아입고 한사람의 지시
하는 대로 띄엄띄엄 앉고 어떤 노조원은 몰래 원고를 보며 외우는 사람도 보인다.
아마, 취임식장에서 질문할 곤란한 내용을 외우며 연습하는 모양이다.


9시 30분이 지나자 취임식장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하얀 와이셔츠에 까만 정장을 한 건장한 젊은이들이 한꺼번에 수십 명씩 나타나는가
하면 비슷한 젊은 아가씨들도 수십 명씩 나타나 자리에 앉았다.
가끔은 하얀 양복으로 정장한 젊은이들이 나타날 때는 대부분 까만 정장을 한 남,여가
벌떡 일어나 90도로 허리를 꾸부려 우렁차게 인사를 하곤 하였다.


“ 형님! 오셨습니까!!? ”


10시가 조금 지나자 마련한 500좌석은 빈 좌석이 없고 회의장 뒤쪽, 옆쪽으로 앉지 못한
사람들이 100여명 이상 서 있게 되자 누군가 큰소리로 불평을 한다.


“ 오늘 취임식 준비한 새끼 어떤 개새끼야... 코딱지만 하게 준비하고 생색내는 거야? ”
“ 언니! 정말 죽일 새끼들 맞지? 저기 봐 저 빨간 조끼 입은 놈들은 여기 직원 아냐?
  손님은 서 있는데 뻔뻔하게 앉아 있는걸 보니 호로 자식들 아냐? “
“ 얘 조용해라... 개새끼들인데 사람들이 하는 말 알아듣겠냐? ”


제 깐에는 조용히 이야기한다는 것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또렷이 불평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10여명이 빨간 조끼 입은 노조원들이 일어나서 자리를 양보해 주었다.
취임식이 가까워지자 서 있는 사람은 300여명 정도 불어나 있고 불평소리가 커지자,
하얀 정장을 한 젊은이가 걸어나와 사회자 마이크를 잡고 목소리를 깔고 말했다.


“ 죄송하지만 제가 한마디하리다... 사장님 취임식에 축하 하러온 사람들은 서게 만들고
  주인들은 턱 의자에 앉아 목에 힘주고... 섭섭합니다.. “

“ 야! 조용히 해라! ”



말이 끝나기 전에 회의장 중앙에 앉아있던 노조원 한 사람이 소리치자, 그 옆에 앉아
있던 까만 정장 젊은이가 소리친 노조원의 어깨를 거머쥐고 얼굴을 팍 구긴다.


“ 이 짜사! 허리케인 영업5부장님이 말씀하시는데 뭐라? 너, 조용히 좀 따라나와...”
“ 어...어..왜 이래요..? ”


반항하려는 노조원의 목을 콱 움켜잡고 일어서서 회의장 밖으로 끌고 나가려하자,
노조원은 발버둥 쳐보지만 켁! 켁! 거리며 질질 끌려가다시피 밖으로 끌려나갔다.
그러자 여러 노조원이 뭐라 고함을 지르는 순간 조금 전과같이 비슷하게 모두 끌려
나가자 갑자기 공포분위기가 되어 쥐 죽은 듯 조용해 졌다.

다시 마이크를 잡은 하얀 복장의 젊은이 마이크 소리가 이어졌다.



“ 그래서 말씀인데... 포스윈 직원은 손님에게 자리를 조금 양보해 주셨으면 하는 부탁
  을 드리려고 나섰습니다. 이상입니다. ”


이야기를 끝내고 들어가자 노조원 40~50여명이 일어나 밖으로 나가거나 복도 쪽으로
가서 다른 사람들에게 자리를 양보해 주었다.


한편 노조원 대 여섯명이 옥상으로 끌려나가자 노조원 30여명이 웅성거리며 옥상으로
올라가자 그 뒤에 까만 정장의 젊은이 20여명도 그쪽으로 우르르 몰려 나갔다.

처음 끌려나온 5명의 노조원은 부들부들 떨고 있었고, 언제 왔는지는 모르지만 하얀
정장 차림을 한 사람이 노조원들을 데리고 간 까만 복장의 사람들에게 말하고 있었다.



“ 이봐! 너 누군데 시끄럽게 하냐? ”
“ 형님! 죄송합니다... 이 자식들이 창규 형님 말씀하시는데... 잡음을..”
“ 너, 내가 누구지 아나? ”
“ 네, 캉캉에 계시는 듀오 형님... ”
“ 오늘 큰 회장님 오시는 거 몰랐나? ”
“ 알고 있습니다. 형님! ”
“ 뭐야! 알고 있으면서도 소란을 피워? ”
“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형님! ”
“ 이 개새끼 같은 자식들... ”


갑자기 까만 정장을 한 젊은이들에게 주먹을 휘두르기 시작하는데 노조원들 모두가
기겁을 하고 말았다.
사정없이 주먹과 발길로 얼굴이든 가슴이든 가리지 않고 패는데 5사람 모두 입과 코
에서 피를 쏟으면서도 끙 하는 신음소리 없이 쓸어 지면 벌떡 일어서서 맞고...
또 쓸어 지면 일어서서 부동자세로 맞았다.
뒤따라 왔던 20여명의 까만 복장의 장정들도 벌써 무릎을 바닥에 꿇어앉아 있었다.
노조원들이 슬금슬금 꽁무니를 빼려는데 누가 조용한 목소리로 꼼짝 못하게 하였다.


“ 누구든 움직이는 자식은 죽는다! ”


5분 정도 매질을 하고 멈춘 젊은이가 조용한 목소리로 노조원들에게 말했다.


“ 선생님들은 포스윈에 직원 되십니까? ”
“ 네...네...그렀습..니..다.. ”
“ 그럼, 오늘 사장님으로 취임하시는 정민지 사장님이 어떤 분인지 알고 계십니까? ”
“ 잘...잘 모르겠습니다.. 전문 경영인이라고만.. ”
“ 정 사장님은 우리 캉캉 나이트 회장님이시고, 강남 비오리 사장님이시기도 합니다.”
“ 네? 네?? ”
“ 우리 같은 조직에서는 사장님에게 불경하면 묻어버리거나 아키레스 하나쯤은 짤라
  경고를 합니다. 허지만, 선생님들께서는 조직이 다르니 그럴 수는 없지요...”
“ ... ... ...?? ”
“ 그럼 대주주이시고 회장님으로 추대하신 회장님에 대해서는 아십니까? ”
“ 네, 김경숙 회장님은 경&민 브띠끄 사장님이시고 그 외에 10여개의 회사를 거느리신
  이름난 여성 경영인으로 알고 있습니다. ”
“ 아, 그런 것은 방송이나 신문에 다 나와 있는 것이고...”
“ 네? ”
“ 김경숙 회장님은 우리 같은 세계에서 누구도 감히 고개 들어 쳐다보지도 못하는
  큰 회장님이시고, 허리케인이나 캉캉은 물론 비오리 사장님 등 누구도 회장님께서
  배려 해주시어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정민지 사장님도 회장님께서 의동생으로 거두어 키워주신 분이고요... “
“ ... ... ... ”
“ 회장님께서는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는 분이셔서 저 같은 풋내기는 얼굴이나 뵙고
  줄 한번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없을까 하여 초대도 하지 않았는데 왔습니다. ” 
“ 네..?? ”
“ 이상하게 생각 마십시오... 저 같이 생각 하고있는 사람은 수도권에만 3천명은 넘을
  것이고 우리 같은 조직에서는 자연스럽게 받아드리니까요...”
“ 아...네?? ”
“ 부탁드리겠습니다. 내일부터는 선생님들 자유지만 오늘만큼은 큰 회장님께서 얼굴
  보이시는 자리인데 불경스럽고 소란스러우면 우리 사장님들께서 가만히 있지 않고
  그 죄를 우리들에게 묻겠지요... 그럼 우리도 분풀이하는 건 당연한 것 아닙니까? ”
“ 아..네...알겠습니다. ”

“ 아우들아! 너희들 선생님들께 사과 드려라! ”
“ 네, 형님! ”



까만 복장이 젊은이들 전부가 일어났다 바닥에 무릎을 쿵~ 소리나게 꿇고 앉으며.


“ 소란을 떨어서 죄송합니다. ”


그곳에 있던 30여명이 넘는 노조원들은 대답도 못하고 눈치 보느라 눈깔만 돌렸다.
젊은이들이 꿇어 있다보니 바지가 걷어 올려지고 젊은이들 다리에는 회칼 같은 것들이
묶여있는 사람도 보였고, 팔목에도 몇 사람은 조그만 칼이 밴드로 감춰져 있는걸 보고
노조원들은 빨리 이 자리를 벗어나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 자, 선생님들 우리 아우들 사과 받아드린 걸로 알겠습니다. 시간이 다 되어가니 이제
  내려들 가보시지요... ”
“ 네!  감사합니다. ”


옥상에 있던 노조원들은 후다닥 발이 보이지 않게 모두 계단으로 줄행랑을 쳐버렸다.


“ 자, 모두들 일어나거라. ”
“ 네, 형님! ”
“ 네가 너무 심했나? ”
“ 아닙니다. 형님! ”
“ 새끼들 눈깔 시어 좀 심하게 했다... 언제든 캉캉으로 오거라 술이나 대접하마. ”
“ 감사합니다. 형님! ”
“ 그럼 우리도 내려 가 보자.”


취임식장에서는 10분전부터 귀빈석에 앉아있는 사람들을 소개시켜 드리고 있었다.


 “ ... 다음은 강남 허리케인의 박희도 사장님 되십니다... 다음 분은 서울씨앤에스
  김광태 사장님... 다음은... ”


사회자가 좌석에 앉아있는 귀빈들을 앉아있는 순서차례로 소개를 하면 일어나서 인사
를 하고 좌석에 앉는 방식으로 30여명이 인사 소개가 끝났다.
회의장 좌석은 물론 복도 공간까지 사람으로 꽉 들어차 있고 좌석에 앉아 버티고있는
노조원은 7~8명에 불과했다.


“ 네, 오늘 사장님으로 취임하실 정민지 사장님과 이 자리를 빛내주시기 위해 김경숙
  회장님께서 특별히 나오셨습니다. 지금 입장하고 계십니다. ”


사회자 맨트가 있자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사람들이 모두 벌떡 일어났다.
일부 주주들과 노조원 몇 명이 그대로 앉아 있다가 마지못해 모두 일어난 것이다.
단상 옆문으로 정민지 사장과 김경숙 회장이 이야기하면서 걸어나오자... 갑자기,


“ 회장님! 반갑습니다. ”


큰소리로 외치며 허리를 90도로 꾸부리고 꼼짝 않는다.
회의장에 참석한 7~800명중에 100여명만 허리를 꾸부리지 않고 어리둥절하여 주변을
살펴보다 몇 사람은 따라서 꾸부리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사회자가 몇 번을 좌석에 앉도록 방송했지만 그대로 있다가 경숙이 자리에 앉자 모두
허리를 펴고 의자에 앉는다.


전무이사의 경과보고와 임원진들의 소개가 있고 나서 신임 회장으로 추대된 경숙의
축사가 사장 취임사 보다 먼저 하게 되어있었다.
경숙이 마이크가 설치된 단상으로 걸어나오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앉은체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부동자세로 떠드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 안녕하십니까? 김경숙입니다. 조금 투자를 하였더니 회장으로 추대되어 외람 되게 이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다만, 경영에 직접 관여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러나 이왕 나왔으니 제가 생각하는 포스윈의 비젼과 느낌을 간략하게 전해 드리고
  이야기를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


갑자기 요란한 박수소리가 터져 나와 잠시 이야기가 중단되었다.


“ 먼저 포스윈 주가 문제입니다. 현재 1,100원대에서 몇 개월 횡보 하고 있는데 3개월
  이내에 3,000원대, 3년 이내에 5만원대의 우량주로 키우겠습니다.
  잠꼬대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몇 가지 예를 들겠습니다.
  우리 상품은 있는데 시장이 없어서 팔리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오신 분들
  중에는 하루에 연예인 50여명 이상이 필요한 무대와 시설을 갖추고 계신 분만 여섯
  분이 계시고, 소규모이지만 전용 무대와 시설을 갖고 계신 분은 100여명이 넘는 것
  같은데...... 도와 주실 거죠? “
“ 네, 회장님! ”


좌석 여기 저기에서 200여명 이상이 일어나 허리를 꾸부려 대답하고 공손하게 앉는다.
갑자기 주주들, 메니저들... 직원들과 취재하는 기자들까지 모두 술렁거린다.


“ 그리고 우리 소속으로 있는 연예인들 모두에게 전문 경비업체 직원들이 밀착 경호
  하도록 하여 신분상의 보호는 물론, 일부 개인적으로 주변에서 협박 내지 위협으로
  부터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해 드려서 재능발휘에 전념하도록 도와 드리겠습니다.
  제 이야기가 허튼 소리로 들리십니까? ”
“ 회장님! 그 점은 염려 마십시오. ”


앞좌석에 있던 서울씨앤에스 회장이 큰소리로 대답하자,
좌석에 앉아있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물론 복도까지 서 있던 모든 사람이 허리를 꾸부
리며 크게 외쳐댄다.


“ 회장님! 염려 마십시오... ”


또 장내가 소란스러워 지자 사회자가 조용히 해주실 것을 당부 드려야 했다.


“ 그리고, 마지막으로 주가의 왜곡과 건전한 투자자들을 위해 오늘 종가 기준으로 내일
  오전부터 50만주든 100만주든 제가 모두 거두어들여 주가 흐름을 잡아 놓겠습니다.
  아마, 매도하신 분은 현금화되기도 전에 후회하시게 될 것임을 약속드리겠습니다.“ 


또다시 장내는 소란스러워 지며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경숙이 말을 끝내고 자리로 돌아가 앉아 있어 사회자도 가만히 있었다.


‘물건 있고, 시장 있는데 안될 리가 없지...암..’
‘우와! 김경숙 사장님 경제계에 배포크기로 소문나 있는데 정말 통크신 분이네...’


여기 저기서 포윈스 주식 어쩌구.. 저쩌구 하는 소리... 목소리 죽여서 어딘가 전화하는
사람들도 많이 보였다.

다음은 여성경제인 연합회 회장의 축사가 있었다.
경숙이 연합회 수석 부회장이어서 게스트로 참석하여 축하해 주었다.


다음은 신임사장이 취임사를 하기 전에 누가 사회자에게 가서 귓속말을 하고 돌아가자
사회자가 웃으며 방송을 하였다.



“ 여기서 잠시 안내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방금 신임 회장님 축사가 있으시고 15분만에
  포스윈 주가가 상한가 잔량이 7백40만주 쌓여있다는 소식이 있어 알려드렸습니다. “
“ 우와~ 연상... 연상이 틀림없다... 하하하!!  흐흐흐~ 불화살... 크크크 ”


장내는 박수소리.. 떠드는 소리... 자기들끼리 이야기하는 소리로 어수선해 버렸다.
다시 장내를 정돈하고 민지가 취임사를 발표하는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취임사가 끝나고 기자와 주주들의 질문공세가 이어지는데도 노조원들은 질문하거나
불평하는 사람이 없어 경숙의 의도대로 되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 와우티비 김미정입니다. 김경숙 회장님! 정말로 내일부터 주가를 받칠 겁니까? ”
“ 네, 우선 오늘 종가로 100만주 정도 매수오더 내겠습니다. ”
“ 왜 포스윈에 투자하게 되었습니까? ”
“ 예술인의 창작과 능력 발휘에 걸림돌이 있는걸... 바로 세워주고 연예인들의 정당한
  대우와 국민이 즐기고 동참하는 사회문화 창출이라 생각해서입니다. “
“ 정민지 사장님은 동생이라고들 하시는데 왜 성이 다릅니까? ”
“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그런 경우가 허다한 것 아닙니까? 흐흣... ”
“ 김경숙 회장님은 작년에도 개인 납세순위 27위로 5년 이상 연속 30위안에 랭크되고
  있어 상당한 재력가로 알려져 있는데 그 비결은 무엇입니까? “
“ 글쎄요... 주어진 일 열심히 하다보니 저절로 따라왔지 제가 뭐? 한 것은 없습니다. ”
“ 하하하... 하하하... 짝! 짝!  ”


웃음과 박수소리로 퇴장하는 경숙과 민지를 환영해 주었다.


** **



다음날 정말 경숙은 어제 종가 기준으로 100만주의 매수 주문 오더를 냈다.
그러나 10일이 지나도 거래가 전혀 없다가 악성 매물이 터져 나와 몇 일간에 걸쳐
70만주 정도 매수가 되고 그 다음부터는 연속 상승 행진이 이어지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1,600원 대에서 멈칫거리자 다시 그 가격 대에서 100만주 오더를 내었더니
몇 일에 걸쳐 40만주 정도 매수되어 다시 연속 상승행진이다.


“ 언니! 포스윈 오늘 1,920원으로 마감했어요... 호호호. ”
“ 민지야! 오너인 네가 일희일비하면 다른 투자자들은 어떻게 되냐? 주가 보지 말어..”
“ 언니! 그래야 하는 줄 알면서도 자꾸 주식 현재가 검색되는걸 어떻 해요? ”
" 좁쌀같이... 얼마 된다고..."
" 언니!, 그러니까 언니가 610만주, 민지 이름으로 480만주 음, 1,090만주... 적어요? "
“ 그래, 몇 달 있으면 덤덤해질 것이다... 내가 이야기했지? 3개월 내에 3천원... 3년
  후에는 얼마라 하였지? ”
“ 오..오 만원 이상... ”
“ 계산 해 보려면 그때 민지 주식 가치가 얼마 되는지 계산해라... 요것아. ”
“ 가만, 언니! 계산기 뚜드려 보고..?? ”
“ 정민지! 헛소리 그만하고 비오리 오너... 진척 있냐? ”
“ 아직은... ”
“ 너 뱃속에 있는 아이 생각해서 왔다 갔다 하지말고 빨리 찾아봐 !!? ”
“ 언니! 아무래도 그것도 언니가 좀... ”
“ 쯧 쯧... ”


경숙은 옆에서 아양떠는 민지 볼기를 한 대 패주고 포윈즈 사장실 문을 나섰다.


“ 언니! 오늘 엉덩이 크게 하는날 잊지 않으셨죠? 히히히 ”
“ 알았어, 빨리 들어와.. ”
“ 네.. 언니! ”

 


*** ***

" 엄마! 아빠는 왜 진희에게 전화 한번도 안해? "
" 응..그건... 비밀인데... 진희에게만 살짝 말 해줄까? "
" 응, 뭐야...엄마! "
" 비밀로 할거지? "
" 자 약속... "
" 도장도 찍고... 복사도 해야지..."



경숙과 진희는 손가락 걸고 비밀 지킨다고 약속을 한 후에 항상 준비 해 두었던
거짓말을 진지하게 진희 귀에다 살짝 말해주었다.


" 아빠... 영어 지독히 못한다... 호호호. "
" 어? 정말? "
" 응.. 민호 오빠보다도 발음 더 서툴러.. "
" 에이, 엄마! 설마... ? "
" 그렇게 영어 못하는데 미국에서도 유명한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MBA 과정을 교육
  받으려면 얼마나 힘들겠냐? 어려운 단어 나오면 사전 찾아보고...히히히  "
" 엄마! 아빠 불쌍하다... 그치? "
" 그래도 아빠 자존심이 있는데 민호나 진희 앞에선 영어 잘하는 척 뻥치려면 얼마나
  자존심 상하겠냐? 그래서 밤에 엄마한테만 살짝 전화하고 진희에게는 못하고 있지. "
" 히히히... 아빠 안됐다... "
" 어제 밤에 전화 왔었거든..이번 진희 생일 선물로 아빠가 미국인형 사서 DHL 택배로
  보냈다고 했는데 모레가 생일인데 아직 않오네.."
" 호호호... 정말? 아휴~ 신나라... 잊어버린 줄 알았지. "
" 너, 진희! 아빠 선물 기다렸구나? "
" 응, 엄마! 또 전화 오면 영어공부 많이 하라고 그래... 진희도 영어공부 잘 하는데..."
" 너! 아빠 영어 서툰거 오빠에게도 비밀이다.."
" 히히히... 알았어...크크크, 그리고 엄마! 이번 생일에 집으로 친구 초대해도 돼? "
" 당연하지...몇 사람이나 초대 할 거니? "
" 음... 30명쯤... 괜찮지? "
" 히야! 우리 진희 인기 짱이네... 친구들 오면 진희는 어떤 선물을 해 줄거니? "
" 정말 친구들이 사 달라는 선물 다 사줄 수 있어? "
" 당연하지... 우리 공주님이 집으로 초청한 귀한 손님들인데... 호호호."
" 어제 초청장 주면서 갖고 싶은걸 다 적어서 달라고 했어... 히히히, 놀랬지? "
" 모야? 진희가... 그럼 벌써 다 해 놓구선...!!? "
" 호호호, 엄마 닮아서 그렇지... 안 그러면 " 에그그 좁쌀 같기는.. 쯧쯧.." 하려고 그랬지? "
" 어? 내가 언제? "
" 히히히, 엄마가 전화 할 때 많이 쓰잖아... 좁쌀같이 쯧쯧... 이렇게.. "
" 내가? 그러냐? "
" 오빠도 그런 말 많이 들었어 물어봐... 에그. 엄마도.. 좁쌀같이.. 히히히."
" 너, 진희 엄마 놀렸어?  요것이... "
" 호호호... 엄마! "


초등학교 4학년 애들이 사달라고 한 것들 중에는 부모가 사 주어야 할 MP3 라든지
리모콘으로 움직이는 자동차를 적은 아이들도 있었다.
그런데 진희가 특별히 좋은 걸로 사달라고 부탁하면서 내민 쪽지에는 나이키 운동화
사이즈와 색상까지 적혀 있어 물어보았다.


" 이 쪽지는 유명진이 적었네... 남자 이름이구나? "
" 응, 엄마!... 진희가 좋아하는 남자친구... 공부 엄청 잘해 정말이야... "
" 호오, 우리 공주님 남자친구.. 궁굼한데... 얼마나 좋아하는데? "
" 히히히, 내가 커서 명진이 에게 시집가겠다고 하면 얼굴 붉히며 마구 화내..."
" 오, 진짜 진희가 좋아하는 남자친구네... 그런데, 왜 운동화? "
" 신고 다니는 운동화 옆에 구멍났는데도 그냥 신고 다녀... 그래서 쪽지에는 책인데
  내가 운동화로 바꾸어 버렸어..."
" 그럼, 이건 명진이가 갖고 싶은 선물이 아니잖아? "
" 운동화 적고 싶은데 못하는 걸 알거든... 그래서 살짝 들어봤더니 신발 크기랑 좋아
  하는 색깔까지 다 말 해줘... 정말 갖고 싶은 건 운동화야... 진희가 다 알거든. "
" 에이, 진희가 어떻게 다 아냐? 너 엄마에게 뻥이지? "
" 아냐, 엄마... 명진이 지난주에 엄마에게 운동화 사 달라고 했다가 맞았어... 정민이 지나
  가다 맞는걸 보고 나한테 말해줬어... 정말이야... 내일 정민이 오면 물어봐? "
" 집이 가난한가 보네 ? "
" 응, 우리보다 가난한가봐... 어떤 때는 배 안 고프다며 도시락도 안 싸와..."


경숙은 가슴에 무언가 뭉클하게 와 닿는 기분이 들며 눈물이 핑 돌았다.


" 명진이 엄마는 뭐해? "
" 응, 회사 다녀... 아빠는 몸이 아파서 쉬고 있나봐..."
" 어디 사는데..? "
" 그건 몰라... 정민이도 자기네 동네에 살기는 하는데 모른데.."
" 진희가 너무했다. 제일 친한 남자친군데 집도 모르냐? "
" 안 가르켜 줘... 비밀이 있나봐... 그치? "
" 명진이 처음 적었던 쪽지에 적었던 책이름 알어? "
" 그건 내 용돈으로 사 주려고... 히히히, 시집 "별이 되고싶다." 적었어? "
" 베스트셀러니? "
" 아니 중학생이 쓴 시집이레... "


---

경숙은 관리비서인 김아영에게 직원 몇 사람을 데리고 쪽지에 적어있는 모든 선물을
구입해서 포장하도록 했다.



" 사장님! 저 아영인데요... 다른 건 전부 구입했는데, 시집은 교보문고에도 없는데
  어떻게 하죠? 혹시 작가가 누군지 알 수 없겠습니까? "
" 몰라, 중학생이 쓴 시집이레... 너, 그거 구입 못하면 사무실 들어오지마! "
" 사장님! "
" 꼭 구입해봐! 헌 책방이라도 찾던지... 나 전화 끝는다. "


오후 5시가 넘어야 사무실로 돌아온 아영의 얼굴은 만족한 웃음으로 가득하다.


" 사장님! 시집 구했어요. 아마 50곳은 더 뒤졌을 거예요.. 내용은 별로인 것 같던데
  그렇게 중요한 책입니까? "
" 호호호, 우리 진희 남자친구가 받고싶다는 시집이야... "
" 네 에?  호호호... "

   

                   --- 이어서 ---

 

 


 



추천97 비추천 51
관련글
  • 강제로 길들이기 2부 - 이어지는 악몽 (또다른 희생자)
  • 여관바리 그여자 - 또다른 시 ... - 단편
  • 고자의 슬픔 --또다른 근친
  • 가장깊은 삽입으로 느끼는 또다른 환락
  • [폴라베어] 나의 난봉기 85 - 또다른 하이야트
  • 노래방은 혼자가 좋군요 ㅋ 아래글과는..또다른..^^
  • 이그... 밑의 게시물 일본인의 또다른 헛짓...
  • [못난넘10] 또다른 번외편....
  • 쳇에서..만남..ㅎㅎ..또다른..ㅎㅎ
  • 또다른 유부녀
  • 실시간 핫 잇슈
  • 야성색마 - 2부
  • 유부녀와 정사를 - 1부
  • 굶주린 그녀 - 단편
  • 고모와의 아름다운 기억 5 (퍼온야설)
  • 그와 그녀의 이야기
  • 모녀 강간 - 단편
  • 그녀들의 섹슈얼 판타지
  • 아줌마사장 수발든썰 - 하편
  • 가정주부 처음 먹다 - 상편
  • 단둘이 외숙모와
  • Copyright © www.hambora.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