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rcle-A 2부...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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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7월.
“아!~~여보!~~아~”
이상한 소리에 상철은 잠에서 깨어났다.
“아....”
옆을 보니 불을 킨 채로 젊은 두 남녀가 섹스를 하고 있었다. 상철이 자세히 보니 자신의 아버지 기성과 엄마 연옥이었다. 정신이 몽롱한 상태인 그는 자신이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았다. 손을 움직여 눈을 만지려 했지만 팔이 말을 듣지 않았다. 팔 뿐만이 아니라 다리도 만찬가지였다.
[난 총을 맞았는데...살아난 것인가?]
몸을 움직이려다가 너무 힘이 들어 포기한 상철은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 일인지 알 수 가 없었고, 집중하려고 애를 쓰자 머리가 깨질 것처럼 아파왔다.
“흐으으응!~~~”
상철은 또 다시 신음소리가 들려와 그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분명히 그의 아버지와 엄마였는데, 너무나 젊어보여서 믿기지가 않았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분간할 수 가 없었다. 그의 아버지 기성은 그의 엄마 연옥의 두 다리 속으로 들어가 보지를 빨고 있었고, 쩝쩝대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렸다.
기성이 상체를 들어 런닝과 팬티를 벗어버리자, 기성의 자지가 터질 듯 발기해 있었다. 목수 일을 해서 그런지 온몸은 구리 빛이었고, 마른 체형임에도 근육이 탄탄해 보였다. 기성은 허리에 걸려있는 연옥의 치마를 벗기고 위로 올라가 그녀의 상의를 벗겼다. 그러자 연옥의 가녀린 알몸이 들어났다. 상철은 자신의 부모가 알몸으로 섹스를 하는 것을 보게 되자 기분이 묘했다.
[...몰핀을 과다하게 놓았나...이런 꿈을 꾸게...]
기성은 연옥에게 키스를 했고 두 사람의 혀가 뒤 엉켰다. 연옥의 혀를 빨던 기성은 밥공기 같은 연옥의 젖가슴과 젖꼭지를 빨기 시작했다.
“아!~~~”
한 참을 그렇게 연옥의 젖가슴을 빨던 기성은 밑으로 내려가 그녀의 두 다리를 잡고 다시 연옥의 보지를 빨기 시작했다. 연옥은 소리를 참으며 기성의 머리를 손으로 잡았고, 연옥의 발목에 걸린 팬티는 흔들리는 다리에 맞춰서 움직이고 있었다.
“여, 여보...이제...”
연옥의 말에 기성이 입을 떼고 상체를 세웠다. 기성은 연옥의 두 다리를 벌리고 그 사이로 들어가 발기한 자지를 그녀의 보지에 찔러 넣었다. 찌걱거리는 소리와 함께 연옥이 신음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하!~~ 으으응!! 여보, 그냥!~~하아!~~여기서 일하면 안 돼요?”
“후우!~~딱, 5년 만 참으면 돼~~~하아!~ 상철이도 그렇고 후우!~~앞으로 애들 키우려면 돈이 많이 들 텐데~ 미리 미리 준비해야지~~후우욱!~~”
기성은 이제 무릎 꿇은 자세로 연옥의 두 다리를 모아 양쪽에 잡고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고 연옥은 가는 신음소리만 내고 있었다. 기성의 허리 움직임이 조금씩 빨라지다가 연옥의 다리를 벌리고 다시, 위로 가 키스를 하며 좆 질을 했고 그녀는 한 쪽다리로 기성의 허리를 감고 엉덩이를 움직였다.
연옥의 두 손은 기성의 목을 감고 이젠 두 다리로 그의 엉덩이를 끌 어 당기듯이 움직였다. 한 참을 그렇게 움직이던 기성은 상체를 일으켜 연옥의 한 쪽 다리를 들고 좆 질을 했고, 찌걱대는 소리와 연옥의 신음소리가 겹쳐서 울리기 시작했다. 기성은 이제 어깨로 연옥의 두 다리를 밀어 반으로 접듯이 해 위에서 내리 찍듯이 좆 질을 시작했다. 몇 번 그렇게 강하게 좆 질을 하자 연옥의 손이 기성의 팔을 잡았다.
“아, 여보!!!~ 아!~~~”
“응?”
“아...좋아!~~아...너무 좋아!!”
기성은 연옥의 그 말에 더욱 미친 듯이 좆 질을 했고, 그녀는 흐느끼는 소리를 내다가 갑자기 그의 몸에 찰싹 달라붙더니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기성은 그런 연옥의 반응에 잠시 좆 질을 멈춘 채 가만히 있다가 그녀를 안아들어 키스를 했다. 연옥은 요란하게 기성의 혀를 빨았고 그를 밀어 누인 뒤 기성의 몸 위로 올라가 젖가슴을 출렁이며 엉덩이를 움직였다.
“아!~~~아응...~~~!~!!아~~~!”
연옥은 엉덩이를 요란하게 움직이다가 기성의 품에 안긴 채, 다리를 길게 뻗어 키스를 하며 엉덩이를 회전시켰다. 연옥의 보지에선 연신 액체가 흘러나왔고 그녀의 똥구멍이 움찔거렸다. 기성은 연옥을 밀치고 가위치기 자세로 좆 질을 하다가 다시 그녀의 두 다리를 밀어 반으로 접은 자세에서 강하게 피스톤 운동을 하자 연옥이 숨 넘어 가는 소리를 내며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아~~~!!!우!~~~아!!~~흐흑~~~!!아!!좋아!!!아!!!”
기성은 이마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연옥의 두 다리를 잡고 찍어 누르듯이 강하게 좆 질을 하다가 헉!~ 하는 소리와 함께 엉덩이를 움찔거렸다. 그가 쓰러지듯 자리에 눕자 연옥이 그를 껴안고 키스를 하며 계속 엉덩이를 지분거렸다. 한참을 그렇게 지분거리던 연옥이 기성의 자지를 빼고 일어나자 그녀의 보지에선 번들거리는 액체가 연신 흘러나왔다.
연옥은 수건으로 자기 보지를 닦고 이젠 풀이 죽은 기성의 자지를 깨끗이 닦아주었다.
“당신, 나 없다고 바람피우면 혼나, 알았지?”
기성의 말에 연옥은 그의 팔을 때리더니 다시 기성의 품에 안기고 누웠다.
“미안하다...조금만 참고 기다려...돈 많이 벌어 올 테니까...”
“...알았어, 상철이 잘 키우고 있을게...몸 건강하게 와야 해요?”
연옥과 기성은 키스를 하다가 옆에 누워있는 상철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어머나! 여보, 얘 좀 봐, 안자고 있었어!...”
“상철이, 이 자식 엉큼하네...눈 동그랗게 뜬 것 좀 봐, 하하하!”
상철은 자신을 내려다보며 얼러주는 연옥과 기성을 보며 기분이 묘했다. 더군다나 연옥이 자신의 볼을 잡는 느낌이 너무나 선명해 꿈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뭐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알 수 가 없었지만, 연옥이 불을 끄고 눕자, 상철은 다시 죽음과 같은 잠에 빠져들고 말았다.
그 후, 상철은 깼다가 잤다가를 반복했는데 정신이 없었다. 거의 20시간을 잠을 잤으니 현실인지 꿈인지를 분간할 수 없었다. 잠결에도 배가 고프다 싶으면 뭔가 물컹한 것이 입에 들어왔고, 그것을 빨면 밍밍한 맛의 액체가 나왔다. 그러면 젊은 연옥이 어이구, 내 새끼 잘도 먹네!~ 라는 말을 했다. 그런 일이 매일 반복됐지만 정신을 차릴 수 없었던 상철은 모든 것이 꿈처럼 느껴질 뿐이었다.
상철은 가끔씩 정신이 들었지만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의식이 뚜렷하지 않았다. 정신을 차리기 위해 집중을 하면 머리가 빠개지는 것처럼 아팠기 때문이었다.
여자의 울음소리에 상철은 잠에서 깨었다. 누군가 그의 얼굴을 더듬고 있었다. 흐릿한 영상이 또렷해지더니 웬 꼬마가 코를 흘리며 그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녀석의 콧물이 상철의 볼에 떨어져 내렸다. 짜증이 난 상철이 팔을 움직이려는데 팔이 움직이지 않았다.
[내 몸은 어떻게 된 거지? ...도대체 이 상황은 뭐야...난 분명히 총을 맞고 죽었을 텐데...꿈이라면 이젠 너무 지겨워...!]
상철의 엄마 연옥은 또 다른 여자와 부둥켜안고 서럽게 울고 있었고 다른 여자들이 위로해주고 있었다. 꼬마 녀석은 계속 콧물을 흘리며 상철의 얼굴을 만졌고 그가 ‘그만둬’라고 외치자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가 나왔다. 그의 어버버 대는 소리에 꼬마가 행동을 멈췄고, 연옥이 다가와 눈물을 흘리며 상철을 안아주었다.
[도대체 왜 엄마는 이렇게 슬픈 거지? ...읔! 또 머리가!...]
상철이 집중하려고 하자, 머리가 또 지끈거리며 아파왔다. 자신의 엄마 연옥과 안고 함께 울던 젊은 여자는 그의 얼굴에 콧물을 흘리던 꼬마를 안고 서럽게 울고 또 울었다. 그 여자는 찬웅의 엄마 숙정이 분명했고, 꼬마는 가만 보니 찬웅이를 많이 닮았다.
[차...찬웅이?...]
앞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영정사진이 상철의 눈에 들어왔다. 머리가 아픈 것을 겨우 참고, 사진속의 인물들을 살펴보니 놀랍게도 찬웅의 형, 찬기였다. 상철도 어린 시절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했지만 항상, 찬웅이 형의 사진을 품고 다녔기 때문에 찬기의 얼굴만은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었고, 어릴 적 찬웅의 형과 그의 아버지가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것은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다.
[찬웅이 아버지와 형이 사고가 난 것인가? ]
상철은 혼란스러운 상황에 머리가 뻐개질 것처럼 아파오다가 기절하듯이 또 정신을 잃고 말았다. 그리고 또 희미한 의식 속에서 물컹한 젖이 물려지는 상황이나 아랫도리가 시원해지는 느낌이 끊임없이 반복 되었다.
여자들의 말소리가 상철의 귀를 때렸다. 그는 온몸으로 전해지는 따끈한 느낌에 의식이 돌아왔다. 여자들의 말소리는 웅, 웅 울려대고 있었다. 상철이 눈을 뜨고 상황을 살펴보니 그곳은 예전, 자신의 집 욕실이었다. 오래된 일이라 기억이 희미했지만, 그 욕실은 상철의 아버지 기성이 중동으로 떠나기 전에 연옥을 위해 만들어준 곳이었다. 물도 욕실에서 끓일 수 있었고, 탕 안도 네 사람이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넓었다.
상철의 눈앞에 찬웅의 엄마, 숙정의 알몸이 보였다. 그녀의 출렁거리는 젖가슴이 눈에 보이자 상철은 머리가 맑아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숙정이 자신의 몸을 안아들어 그녀의 몸과 닿게 되자, 온몸으로 전율이 올라오며 모든 상황이 분명해져왔다. 더 이상 머리가 아프지 않았고, 자지에 뭔가가 몰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며 짜릿한 기운이 온몸에 전해졌다.
“어머나! ...언니? 상철이, 얘 좀 봐!...”
“어머, 어머, 그 자식!...하하하!!”
숙정과 연옥은 상철의 발기한 자지를 보고는 당황한 듯 바라보다가 크게 웃었다. 상철도 당황하긴 마찬가지였다. 자신의 자지는 어른의 크기였기 때문이었다. 더 이상 꿈이 아닌 현실로 느껴질 정도로 모든 상황이 분명했지만 도대체 무슨 일인지 알 수 없어 혼란스러웠다. 더군다나 연옥에게 안겨있는 찬웅은 한 쪽 다리가 비정상적으로 말라있는 것이 분명, 불구였다.
[찬웅이가...불구? ...그렇게 모든 것이 완벽했던 찬웅이가...? 도대체 어찌된 일이지?]
연옥과 숙정은 탕 안에서 일어나 상철과 찬웅을 들고 탕 옆에 세운 뒤 때를 밀어주기 시작했다. 숙정이 상철의 등을 밀어주다가 바로 돌려세우고 그의 가슴과 배, 팔과 다리의 때를 밀어주기 시작했다. 옆에서는 같은 방식으로 연옥이 조그만 의자에 앉아 다리를 벌린 채 찬웅의 때를 밀어주고 있었다.
상철의 눈에 숙정의 젖가슴과 수북한 털에 휩싸인 그녀의 보지가 들어오자, 자지에 피가 잔뜩 몰리며 힘줄을 들어냈다. 숙정은 그런 상철의 자지를 보고는 침을 삼켰다.
목욕을 끝마치고 탕 안을 나온 상철은 모든 것이 새로운 현실이었다. 어릴 적 이 집은 기성이 심혈을 기울여서 지은 집이었지만, 그가 사고로 식물인간이 되면서 집안이 어려워졌다. 연옥이 기성의 치료를 위해 현숙에게 돈을 빌린 게 화근이 되어 상철의 집은 헐값에 넘어가 버리고 말았다.
다행히 찬웅과 미자가 도움의 손길을 보내 상철은 공무원이 될 수 있었고, 그 후, 찬웅이 알려준 주식 정보로 종자돈을 벌수 있었고, 땅 투기와 아파트 투기를 하게 되었다. 남들에겐 키도 작고 볼품없는 9급 공무원에 불과했지만 그는 엄마 연옥의 명의로 남들이 상상도 할 수 없는 큰 돈을 벌어들일 수 있었다. 상철은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40년간의 모든 상황들이 머리에 떠오르며 어지럼증이 밀려와 비틀거리다가 주저앉고 말았다.
상철은 의식을 차린 지 보름이 지나자, 자신이 다시 태어났음을 인정해야만 했다. 다시 태어난 지금은 1976년 7월이었다. 뭐가 어떻게 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누군가 자신의 삶의 리셋버튼을 클릭 해 버린 것이었다. 그는 다시 태어났지만 하나도 행복하지 않았다. 그의 머릿속엔 온통 효정의 일로 가득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분명히 효정과 관계가 있었던 용문신의 남자에게 총을 맞았었다. 아직도 가슴이 저릴 정도로 그 기억은 분명했고, 어제 일처럼 확실했다. 효정의 일만 생각하면 심장이 터질 것처럼 분노가 치밀어 올라왔고 온몸으로 엄청난 힘이 도는 것이 느껴져 당장이라도 달려가 그녀의 목을 끊어버리고 싶었다.
[씨 발 년아! 저 새끼랑 씹질 하니까, 좋디? 후욱!!~ 엉덩이에 힘 더 줘봐, 좆같은 년아!!~]
[아!~ 민욱씨!!아!~~ 좋아! 하으응!~~아!~~~이제!~~으응!~이제, 어떻게 되는 거야!!!흐으으응!~~]
상철은 잠자리에 들어서도 효정과 용문신의 남자가 하던 얘기가 떠올라 미칠 것 같았다. 가슴에 총을 맞고 쓰러진 자신 앞에서 효정은 민욱이란 남자의 자지를 원했다. 도대체 그녀가 어떤 삶을 살았기에 그렇게 잔인할 수 있는 것인지 미칠 것 만 같았다.
[뭘 어떻게 돼, 미친년아!~~ 저 새끼 애미도 죽는 거지!...이미, 도철 아제가 일을 시작했을 거야! 후욱!!~~ 넌 돌아가서 박복한 아내와 불쌍한 며느리 연기를 하다가!~~ 돈을 갖고 튀면 되는 거야, 알았지!~ 하아!~~]
민욱...도철...분명히 모르는 자들이었다. 상철은 자신과 관계도 없고, 알 수도 없는 자들의 이름을 머릿속에 새기고 또 새기고 있었다.
상철의 아버지, 기성이 휴가를 받아 집에 돌아왔지만 연옥과 다투는 일이 잦았다. 처음 사우디에 갈 때, 기성은 5년이라고 했지만 막상, 5년이 지나자 욕심이 생긴 것이었다. 상철의 엄마 연옥은 이제, 웬 만큼 벌었으니 기성이 고국에서 일하기를 바랐지만, 그는 완고했다. 울며불며 떼를 쓰는 연옥이 짜증났는지 기성은 일정보다 빨리 사우디로 떠나버리고 말았다.
연옥은 기성이 다녀간 후 막걸리를 마시는 일이 더욱 잦아졌다. 상철은 자신의 아버지 기성이 왜 그런 것인지 잘 알고 있었다. 기성은 기술이 좋았기 때문에 굳이 외국이 아니라 국내에서 일하더라도 돈을 잘 벌수 있었지만, 고아로 자라 고생을 많이 해서 돈에 대한 집착이 강한 것이었다. 상철은 다시금 자신의 아버지의 모습에 깊은 회한에 잠기고 말았다.
막걸리에 취한 연옥은 긴 한숨을 내 쉬었다. 그녀는 엄마가 어릴 적에 돌아가셨다. 아버지와 단둘이 살았는데 연옥의 아버지도 목수여서 집을 비울 때가 많아 외롭고 무서웠던 기억이 많았었다. 그런데 자신의 남편은 그런 아버지보다 더한 남자라니 참 자신의 팔자가 기구하다고 생각했다. 처음엔 참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밤마다 밀려오는 외로움에 미쳐 버릴 것 만 같았다.
그녀는 허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뜨거운 물을 받아 그 속에 몸을 담갔다. 김이 모락모락 올라와 자신의 얼굴을 간질이고 있었다. 연옥은 손으로 젖가슴을 만지다가 점점 밑으로 내려가 자신의 보지를 만지기 시작했다. 남편을 떠 올리며 보지 속을 더듬던 그녀의 손길이 더욱 거세지며 자신도 모르게 신음을 내뱉다가 멈추고는 허한 마음에 긴 한숨을 내 쉬었다. 연옥은 자위를 할수록 남편의 품이 더욱 그리워져만 갔다.
상철은 이불속에 누워 이것저것 생각에 잠기다가 또 다시 떠오르는 효정으로 인해 분노에 치를 떨며 효정과의 기억을 더듬었다.
“자, 반갑다 모두 건배!!!”
상철은 국민 학교 동창회에 참석했었다. 찬웅은 재단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고, 태영, 형우는 국회의원으로 세종시 문제와 대운하 문제로 코빼기도 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들이 바빠서 참석을 못해 아쉬웠지만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 그는 즐거웠다. 수진이 부반장답게 큰 목소리로 외치자, 지글지글 익고 있는 한우를 보며 침을 흘리던 상철과 동창들이 모두 술잔을 들고 건배를 외쳤다. 상철은 중, 고등학교 동창회에는 잘 나가지 않았지만 국민 학교 동창회는 자주 참석했다. 남들은 중, 고등학교 친구들과 친했지만 상철은 그렇지 못했다.
160센 치를 겨우 넘는 키에 약골인 상철은 중, 고등학교 시절 매일 하이에 나 같은 놈들에게 시달렸었다. 찬웅이나 형우, 태영이 함께 다녔다면 그렇지 않았겠지만 그들이 학교에 없었기 때문에 직접적이진 않아도 은근히 갈구는 일이 많았었다. 그런데 녀석들은 40살이 넘은 상태에서도 고등학생 때처럼 상철을 대하면서 돈을 꿔달라고 졸랐기 때문에 일절 그들과 어울리는 일이 없었다.
55명이 6년을 함께 다녔기 때문에 자리를 끝낼 때까지 이야기가 끊이질 않았다. 아쉬운 것이라면 55명의 동창들이 모두 모이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다들, 먹고 살기 바빴고, 많이 모여 봐야 20여 명이 전부였다. 사실, 동창회에 나오는 친구들은 웬 만큼 사는 친구들이라고 할 수 있었다. 자리를 잡지 못한 친구들은 비참한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 그런지 거의 오지 않았고, 연락도 되지 않았다.
상철의 옆에는 환기가 있었다. 그는 상철과는 별로 사이가 좋지 않았다. 상철의 엄마 연옥이 기성의 치료비로 환기의 엄마 현숙에게 돈을 빌렸다가 헐값에 집을 빼앗기는 등 곤욕을 치렀기 때문이었다.
상철과 동창들은 6년을 함께 해서 그런지 모이면 예전 모습이 보이기도 했지만, 마흔이 된 여자 동창들의 모습은 제각각이었다. 예전에 꽤 뚱뚱하다고 생각했던 애들은 오히려 얼굴과 몸매가 괜찮았는데 반대로 예쁘다고 생각했던 친구들은 뚱뚱해져 희한했다. 대표적인 친구가 바로 효정이었다. 그녀는 2학년 때 키가 무척 컸고, 뚱뚱해서 상철이 뚱녀라고 놀렸다가 혼쭐이 났었다.
그런데 지금 효정은 헤어 샵을 해서 그런지 몸매도 제법 괜찮았고, 얼굴도 갸름한 것이 예쁘게 보였다. 그리고 반장을 도맡아하던 수진이는 예쁘다고 느낀 적이 없었는데, 능력 있는 남편을 만나 꾸준히 관리를 받았는지 2, 30대 못지않은 몸매와 얼굴을 갖고 있었다.
어릴 적 얘기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수다를 떨던 남자동창들은 밤 11시가 되자, 아내들의 전화를 받고는 하나 둘 자리를 떠나기 시작했다. 녀석들은 아내가 무서운지 술도 잘 마시지 않았고, 더군다나 고향 시댁에 내려온 상태에서 늦게 들어가면 마누라에게 한 달을 들볶인다며 엄살을 떨었다. 오히려 여자 동창들이 더 술을 많이 마셨고, 귀가 시간에 구애를 받지 않는 것 같았다. 아마, 오랜만에 친정에 와서 자유로운 모양이었다. 남자동창들이 모두 돌아가고, 미혼인 상철만 남게 되었다.
부반장이었던 수진의 주도로 상철은 나이트에 갔는데, 오랜만에 가서 그런지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도저히 아줌마들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요란하고 선정적으로 놀던 여자동창들은 하나 둘, 종업원에게 이끌려 어느새 모두 사라지고 또, 상철만 혼자남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