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雨緣)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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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으로 들어서자마자 키스를 하면서 서로의 옷을 하나씩 벗겨나갔다.
브래지어를 푸는 순간 출렁하고 새하얀 살덩어리가 흘러내렸다.
한없이 부드러우면서도 탐스럽게 솟아오른 산등성이의 정상에 핑크색 열매가 오롯이 떨고 있었다.
“ 아~ 오빠~”
영글대로 영글어 똑 떨어질 것만 같은 그것을 입술로 살며시 물고 빨아들이는 순간, 수아가 신음을 토해내며 뒷머리를 끌어안아왔다.
작은 은방울처럼 ‘짤랑짤랑~’ 청아한 소리가 들려올 듯한 기분에 그 꼭지를 혀끝으로 살짝 굴려보았다.
“ 아흑~ 아~”
맑고 경쾌한 금속음 대신에 뜨겁고도 끈적한 신음소리만 더욱 커진다.
그래서 서운하냐고? 천만의 말씀이다.
내겐 그 신음이 세상의 어떤 아름다운 종소리보다 더 황홀한 천상의 선율이었다.
혓바닥 위에다 올려놓고서 살살 굴리던 열매를, 이번에는 크림 속에 파묻힌 젤리를 먹는 것처럼 밑에서부터 혀끝으로 떠올렸다.
“ 아앙~”
내 머리를 더욱 강하게 끌어당기면서 몸을 파르르 떤다.
뭉클하고 부드러운 압박감과 함께 밀려드는 살들을 힘껏 빨아보자, 말랑거리는 육질이 찰떡처럼 쭉 늘어나면서 입 속으로 끝없이 넘어오는 것만 같았다.
그녀의 잘록한 허리를 더듬어 지퍼를 열고서, 느슨해진 치마를 천천히 끌어내렸다.
갑자기 부풀어오른 엉덩이에 걸린 치마가 사그락거리면서 미끄러지는 소리가 짜르르한 흥분을 주며 내 손길을 다급해지게 만든다.
입 속에서 맴돌던 탱글탱글한 젖꼭지를 뱉어내고서, 바닥에다 무릎을 꿇어 번갈아 들어주는 수아의 발목 아래로 치마를 빼냈다.
“ 하아~ 오..빠...”
가쁜 한숨과 함께 수아가 내 머리를 다정하게 쓰다듬었다.
예전처럼 부끄러움에 주저하는 손길이 아니었다.
용기를 북돋워주는 듯, 그리고 뭔가를 열망하면서 재촉하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고개를 똑바로 들어 앞을 바라보자, 매끈하게 빠진 허리의 중앙으로 오목하게 패인 귀여운 배꼽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기름진 대지처럼 풍요롭고 포근하게 느껴지는 아랫배의 바로 밑을,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반투명한 천이 가리고 있었다.
수아가 준비한 속옷은 가장 아래쪽의 깊은 곳만 들여다보이지 않는 굉장히 야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나마 아슬아슬하게 막고 있던 연한 살색의 그 부분마저도, 물기에 젖어 그 안쪽의 불그스름한 빛깔을 내비쳤다.
더군다나, 두 장의 꽃잎 사이로 천이 살짝 물려 들어가, 선명한 금이 또렷이 드러난 상태였기에 오히려 더더욱 음란하게만 보였다.
목구멍으로 독한 술이 넘어갈 때처럼 화끈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깔깔하게만 느껴지는 입 천정을 혀끝으로 적시면서, 마지막으로 남은 작은 천에다가 손가락을 걸었다.
“ 예뻐, 수아야...보지가 아주 예쁜 빨간색으로 반짝거려...정말로 꼭 꽃 같아...”
“ 아흑~ 오빠~”
꽃잎을 살짝 잡아 벌렸다.
그 안의 아주 연하고 매끄러운 핑크색 점막은 물론, 활짝 피어난 꽃잎과 심지어 허벅지 일부분까지 젖어 번들거리고 있었다.
그때 끈적하면서도 진한 냄새가 밀려왔다.
이제는 익숙해진 그 체취, 하지만 전과는 다른 뭔가가 약간 섞여있었다.
아기의 기저귀에서 나는 것과 비슷한 지린내가 희미하게 느껴졌던 것이다.
아마 방파제에서 소변을 보고 나서 미처 씻을 시간이 없었기 때문일 거다.
하지만, 불쾌하다든가 더럽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를 않았다.
오히려 구경할 기회를 놓쳐버린 아까 그 모습을 다시 보는 것만 같은 야릇한 흥분이 들었다.
“ 오, 오빠...”
입을 가까이 가져가자 내 머리를 손으로 살짝 막아온다.
“ 수아야..괜찮아...나한테는 네 몸에서 나오는 것들이 다 똑같아...
침이든, 땀이든, 오줌도...그리고, 이 보짓물 역시 마찬가지야...”
“ 핫~!”
처음으로 내뱉어보는 노골적인 말에 수아는 깜짝 놀랐나 보았다.
바람이 새는 소리와 함께 내 머리를 잡은 손이 움찔했다.
“ 내겐 전부다 사랑스럽고 소중한 것들이야...사랑해....수아야~ 할짝~”
“ 아학~ 오~빠~”
혀끝을 움직이자 매끈거리는 살결과 함께 꽃잎이 흐느적거리며 양쪽으로 갈라졌다.
느른한 액체가 흘러 들어오면서 평소와는 달리 약간 떫은듯한 뒷맛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건 잠시뿐, 수아의 손이 내 머리를 당기며 하체를 밀어붙여오자, 미끌미끌한 살들이 입술을 마구 비비면서 익숙한 맛의 꿀물이 목구멍을 타고 넘어갔다.
“ 아아~ 아~ 하윽~ 그, 그마안~ 오빠~”
다리를 벌리고 선 채로 내 머리카락을 붙들고서 허우적거리던 수아가 비명처럼 소리쳤다.
그 뜨겁던 계곡으로부터 입술을 떼어내자 입 주변은 물론 턱까지 미끈거리고 있었다.
그녀가 내 어깨를 잡아 일으키더니 침대에다 밀어 부쳤다.
출렁하는 쿠션이 잔물결을 등에다 전해주는 동안, 위쪽만이 알몸이던 내 하체를 허둥지둥 벗겨나가는 손길이 느껴졌다.
그리고, 허벅지를 스치는 보드라운 머리카락과 함께 따스한 숨결이 축축하게 젖은 귀두를 간질이더니, 아까처럼 뜨겁고 좁은 곳으로 빨려 들어가 말랑거리는 살덩이에게 감싸졌다.
그때보다는 훨씬 더 적극적이고 다채로운 움직임이었다.
그냥 귀두와 기둥만 빨고 핥는 게 아니라 손으로 흔들면서 구슬까지 주물렀다.
또한, 이번에는 기둥의 2/3 이상을 삼켜서 귀두가 목구멍에까지 닿을 정도였다.
당연히 쾌감은 그 몇 배나 크게 몰려왔다.
엉치뼈 부근은 물론 항문과 무릎 있는 데까지 저릿저릿한 기분이 들어 숨을 크게 들이켜야만 했다.
“ 흐으~ 수아야~ 몸을 돌려, 내 얼굴 위에다 보지를 올려~”
“ 우웁~ 웁~ 웅~ 후룩~”
넓게 벌린 내 허벅지 사이에 쪼그린 수아의 가녀린 어깨를 잡으며 말했다.
그러자, 성기를 입에 문 채 그대로 몸을 빙글 돌리는 움직임에, 귀두가 혓바닥을 타고 미끄러지면서 아찔한 쾌감으로 진저리를 치게 만들었다.
내 목 양 옆에다 무릎을 꿇은 그녀의 엉덩이가 보름달처럼 새하얗게 시야를 메우면서 눈부시게 했다.
탱탱한 두 달덩이 사이로 좁고도 골이 깊은 오솔길이 나있었다.
그 길의 중간에 유독 짙은 갈색으로 눈길을 끄는 작은 주름이 보였다.
약간은 고집스러워 보이면서도 앙다문 모양이 귀엽게만 느껴지는 그것, 나도 모르게 손톱으로 ‘톡톡~’ 찔러보자 옴찔옴찔하는 반응이 너무나 재미있었다.
하지만, 그런 유혹도 아래쪽에서 뜨거운 김을 뿜어내는 새빨간 꽃잎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이제는 완전히 벌어져, 깊은 곳에 숨어있던 입구가 오물거리며 진득한 눈물을 쏟아내는 모습까지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 피조개? 아니면, 전복?’
여자의 저곳을 비유해서 지칭하는 그런 말들이 정말로 실감이 났다.
바다에서 갓 건져 올린 싱싱한 조갯살이 바로 떠올랐다.
그리고, 동시에 자신도 모르게 입안에 침이 고인다.
‘ 후후~ 어쩌면 잘 익어서 벌어진 석류 같기도 하고...밤송이?’
토실토실하게 살이 오른 두덩으로 몇 가닥의 털이 젖어서 달라붙은 가운데, 탐스럽게 쩍 벌어진 그 모습이 한편으론 그런 생각이 들게도 했다.
‘ 어쨌던...모두가 먹는 거네? 하하하~’
이 아찔한 순간에도 그런 쓸데없는 생각을 하는 걸 보면, 역시 난 실없는 녀석인 모양이다.
수아의 양 허벅지와 음란하게 벌어진 빨간 살점 사이로, 잘 익은 무화과처럼 탐스럽게 늘어진 젖가슴이 덜렁거리고 있었다.
그녀의 엉덩이를 두 손으로 잡아당기면서 고개를 쳐들자, 기다렸다는 듯이 흥건한 꽃잎이 아래로 내려왔다.
뜨거움, 축축함, 보드라움, 그리고 머리를 멍하게 만드는 농후한 냄새, 그때 갑자기 성기가 강하게 빨리면서 날카로운 쾌감이 밀려들자 혀를 내밀어 그 여린 살점을 단숨에 갈랐다.
“ 하아~ 하아~ 사랑해요..오빠...하아아~”
서로의 사타구니에다 얼굴을 처박고 몸부림을 친 게 얼마나 됐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기둥뿌리가 은은하게 당겨오고 내 얼굴이 온통 질척해진 걸 보면 아주 짧은 시간은 아니었던 것 같다.
드디어, 수아가 성기를 뱉어내고는 몸을 돌려 내 허리 위로 올라탔다.
무릎을 꿇은 채 엉덩이를 들고서 성기를 손으로 거머쥔 그녀의 이런 모습은 처음이었다.
그녀는 오늘 내게 보다 많은 자신의 본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가 보았다.
그건 아마 아까 들었던 내 슬픈 기억 때문일 것이다.
어쨌던 가슴이 두근거리면서 아주 많이 기뻤다.
원인이 무엇이던 간에 그녀가 또다시 한걸음 더 내게 다가섰다는 걸 의미하니까.
“ 사랑해, 수아야...”
“ 아아~ 너무 크고 단단해서 가슴이 떨려요...”
허리를 조금 내리면서 꽃잎 사이에다 귀두를 문지른다.
짜르르한 쾌감, 그리고 그때 수아의 뜨거운 목소리가 들렸다.
남자를 흥분시킬 언어의 유희마저 시도하는 색다른 모습이었다.
‘ 좋아...바로 그거야...부끄러워 하지마..날 믿어...이젠 더 이상 숨기지 않아도 돼...’
일부러 겉으로 말하지는 않았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표출하는 걸 구태여 칭찬까지 한다면, 그걸 의식하면서 오히려 굳어지게 될 확률이 컸다.
‘ 더해봐...더 음란하고 더 솔직하게 말해, 수아야...두려움 따위는 발로 걷어차버려...사랑해..’
마음 속으로 계속 응원을 했다.
그때 성기를 감아 쥔 그녀의 손에 힘이 강하게 들어가더니 허리를 끝까지 한번에 내려버렸다.
‘ 푸욱~’ 분명히 내 귀로 그런 소리가 들린 것만 같았다.
“ 아하학~ 뜨거워~ 아~ 보지 속이 꽉 차요~ 오빠~ 아아~”
내 간절한 염원을 듣기라도 한 것처럼 수아의 입에서 또다시 적나라한 표현이 흘러나왔다.
어쩌면, 우리는 멀고 험한 길을 돌고 돌아 이제서야 만나게 된 운명적인 소울메이트인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순간순간 내 마음 속을 읽는 것만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리라.
“ 후욱~ 멋져, 끝내줘...내 자지가 녹는 것 같아...사랑해...”
“ 하악~~”
굵은 기둥이 흥건한 물기를 타고 화끈거리는 벽을 밀어젖히면서 단숨에 박혀 들었다.
목욕탕 물에다 하반신을 담근 것 같은 뜨거움이 확 밀려왔다.
맞닿은 수아의 두덩이 천천히 흔들리면서 뾰족해진 음핵마저도 생생하게 느껴졌다.
내 가슴을 짚은 그녀의 목을 끌어당기자 뭉클한 젖가슴부터 먼저 들이밀며 안겼다.
촉촉한 입술을 덮으면서 강하게 빨아들이는 순간, 기둥을 조인 근육들이 꼼지락거려 아찔하게 만든다.
‘ 철썩~ 철썩~’
엉덩이를 빠르게 오르내리는 수아의 움직임에 맞추어 허리를 쳐올리자, 살끼리 부딪치는 소음이 마치 어둠 속에서 들려오던 방파제의 그 파도소리처럼 느껴진다.
아니, 이건 분명히 파도소리가 맞았다.
그렇기에 이렇게 벅찬 쾌감의 물결이 거세게 몰려와 나를 휩쓸고 있을 것이다.
숨마저 가빠와 정말로 꼭 익사를 할 것만 같다.
갯바위에 부딪쳐 부서진 파도가 그 물방울들을 내 두덩과 허벅지에다 흩날리고 있었다.
하반신이 질퍽한 갯벌 속으로 빠져드는 것처럼 점점 더 가라앉고 있는 기분마저 들었다.
하지만, 그 반대로 저 아래쪽이 근질거리며 세찬 물줄기를 내뿜을 준비가 된 걸 깨달았다.
“ 아아아~ 좋아~ 오빠~ 오빠~ 사랑해~ 사랑해요~ 아학~”
애처롭게까지 느껴질 만큼 요동치는 수아의 상체를 따라, 가슴에 매달린 묵직한 두 개의 살덩이가 춤을 추고 길다란 머리카락이 휘날렸다.
높은 파도에 출렁거리는 나처럼, 그녀 역시도 바닷바람에 조각배같이 위태롭게 흔들리고 있었다.
그녀의 깊은 곳에서 펑펑 쏟아내는 질척한 물기와 더불어 교성 또한 점점 더 끈적해져만 갔다.
“ 가슴~ 아흑~ 가슴을 빨아요~ 어서~ 아아~ 젖을 먹어~ 아아아~”
갑자기 수아가 몸을 숙이면서 내 얼굴을 안아 젖가슴으로 당겼다.
입술을 반강제로 밀고 들어오는 오뚝한 젖꼭지를 세차게 빨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때, 그녀가 잘게 떨면서 내 귓가에다 헐떡거리고 말했다.
“ 아기, 내 아기~ 아하학~ 장우~ 엄마의 젖을 먹어~ 아아~”
“ 흐읍~!”
너무나 애절한 그 음성이 들려오자 심장이 멎는 것만 같았다.
분명히 달뜬 신음이 섞인 음란하기 짝이 없는 목소리인데도, 엄마에게서 느껴지던 한없이 깊고도 애닯은 사랑이 전해져 온 것이었다.
“ 흑흑흑~ 오빠...슬퍼하지 말아요...흑흑~ 내가 엄마가 돼줄게요...
흑흑흑~ 오빠가 힘들고 외로울 때면 언제나 곁에 있을게요...흑흑흑~ 사랑해요...”
“ 흑...엄...마....흑....”
뭔가가 마음 속에서 터져나가면서 나도 모르게 엄마를 찾고 말았다.
그리고 동시에 아래쪽에서도 시원스럽게 분출이 시작되었다.
머리 속이 하얗게 비었다.
숨을 쉬는 것마저 완전히 잊어버렸다.
“ 흑흑~ 아학~ 뜨, 뜨거워~ 아~ 흑흑흑~”
“ 허억~ 엄마...흑...흑..”
수아가 내 얼굴을 더욱 강하게 끌어안으면서 몸부림을 쳤다.
두 사람은 울음과 신음이 뒤섞인 기묘한 소리를 내면서, 서로의 몸 속으로 스며들어가겠다는 듯이 꽉 끌어안았다.
아련하고도 슬픈 감정, 그리고 생전 처음으로 느껴보는 미칠 것만 같은 쾌감이 봇물처럼 밀려들었다.
그 엄청난 파도에 둥둥 떠내려가고 있었다.
진이 완전히 빠져버린 듯이 내 몸 위로 축 늘어진 수아가 잘게 경련을 계속 일으켰다.
그리고, 그녀를 꽉 껴안은 나 역시도 몸 속의 피가 한 방울까지 다 증발한 것 마냥 꼼짝할 수가 없었다.
불뚝거리면서 정액을 쏘아내는 내 성기와 치약을 짜내듯이 기둥의 아래로부터 거슬러 올라오며 물결치는 뜨거운 질만이 힘차게 약동했다.
‘ 왜 그랬을까?’
거친 숨결이 가라앉고 터질 것처럼 뛰던 심장도 조금씩 조용해져 갔다.
줄어들면서 부드러워지는 성기가 꼼지락거리는 질에 밀려 밖으로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맞물린 성기의 틈새로 비질비질 흘러내리는 미지근한 액체, 이런 짜르르한 쾌감 속에서도 문득 의문이 생겼다.
수아가 그런 말을 했다지만, 내가 왜 엄마를 불렀는지를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분명한 점은 그게 어떤 이상한 성욕 같은 건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냥 너무나 그립고도 반가웠을 뿐이다.
‘ 여자는 누구나 엄마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 걸까?’
어쩌면, 난 엄마를 내 마음 속의 프리마돈나로 간직하려 했던 건지도 모른다.
가장 아름답고 포근한 모습으로 영원히 기억하려는 마음에, 아까 그 순간 수아에게서 그런 영상을 찾아냈을 수도 있다.
“ 사랑해...영원히...”
“ ..오빠...”
“ 사랑해...사랑해...내 연인, 내 반쪽, 그리고 내 엄마...수아...”
“ 흑...오빠...사랑해요...”
내 위에 엎드린 채로 얼굴을 묻고 있던 수아의 표정에서 얼핏 어두운 기색이 스쳤다.
아까야 경황이 없는 중에 그랬다지만 걱정이 되는 게 당연했을 것이다.
따지고 들어 꼬투리를 잡자면 너무나 엄청난 발언이기도 했다.
그래서, 다정하게 속삭이고는 키스를 건넸다.
눈이 큰 여자는 마음이 여리고 눈물이 많다더니 사실인 것만 같았다.
긴장이 풀어져 부드럽게 안겨오는 그녀에게서 또다시 맑은 눈물이 흘러내렸다.
심한 운동 못지않게 사람의 에너지를 많이 소비시키는 것이 바로 격렬한 감정이다.
어떻게 보면 그 두 가지가 한꺼번에 겹쳐졌으니, 껴안은 채로 깜빡 잠이 들었던 게 당연한 결과였다.
눈이 부신 느낌에 깨자 환한 형광등 아래로 다소곳하게 잠이 든 여체가 보였다.
조심스럽게 몸을 빼서는 아래로 내려가 엎드렸다.
그리고서, 수아의 다리를 살짝 벌리게 해 그 신비로운 꽃잎을 바라보고 있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 아이~참? 지금 뭐해요? 오빠~”
“ 으, 응...수아의 보지를 보고 있었어....아무리 봐도 너무 신기하고 예뻐....”
“ 호호호~ 오빤 그럴 때는 정말로 애기 같아요...”
낮게 웃는 수아의 목소리에는 따스함이 가득했다.
다정하고 포근한 이 느낌, 이런 게 정말로 좋다.
허옇게 말라붙은 자국이 남아있는 거기를 손가락으로 살며시 벌려보았다.
안쪽은 여전히 촉촉한 상태로 반짝거렸다.
희미하게 풍겨나는 유혹적인 향과 함께 천천히 움찔거리는 모습이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 아~ 간지러워요...”
“ 후후~ 보짓물이 또 나오기 시작해...”
“ 오, 오빠...”
구멍에서 약간씩 맑은 물기가 스며 나오고 있었다.
진득하면서도 투명한 액체, 여름날 이른 새벽에 꽃잎 위로 맺힌 아침이슬같이만 보인다.
내가 던진 말에 조금 당황해 한다.
‘ 후후후~ 귀여워....’
아까도 그랬지만 자신도 모르게 흠칫하는 그녀의 모습이 정말로 사랑스럽다.
“ 왜? 이상해?”
“ 아, 아니요...”
“ 흐음~ 보지에서 나오는 물이니까 보짓물이지...오줌은 아니잖아?”
“ 네...”
봉긋한 젖가슴의 계곡 사이로 보이는 수아의 얼굴이 살짝 붉어지자 굉장히 아름다웠다.
“ 난...그래...내가 전에도 말했다시피...이런 식으로 말하는 좋아...”
“ 알아요...오빠..전 괜찮으니까 마음에 두지 말아요...”
“ 으, 응..그러니까 말이야..가령...애액이니 꿀물이니...뭐 이런 말을 쓰면....
왠지 꼭 책을 읽는 것만 같아서 거리감이 느껴져 싫어...
그냥...보짓물...딱 이러면...수아의 보지에서 나온 거라는 느낌이 탁 들면서 가슴이 두근거려...”
“ 호호호~”
“ 왜?”
“ 가만히 보면 오빤 말을 굉장히 잘하는 것 같아요...”
“ 내가? 아닌데? 진철이 녀석 정도는 돼야 잘 한다고 할 수가 있지...”
“ 아니에요...제가 영업을 해봐서 알아요...
오빠처럼 솔직하고 진지하면서도 상대를 편하게 해주는, 그런 사람이 정말로 말을 잘하는 거에요...”
“ 후후후~ 그런가? 수아가 이렇게 칭찬을 해주니까 기분이 좋은걸? 할짝~”
“ 아앙~ 오, 오빠~ 아흑~”
아무래도 이렇게 깊은 곳을 완전히 드러내놓고 이야기를 나누니 은근히 흥분이 되는가 보았다.
수아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애액의 양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었다.
자꾸만 나를 유혹하는 저 꽃송이에 더 이상 참지를 못하고 갑자기 혀로 핥았다.
화들짝 놀란 수아의 양 허벅지가 내 관자놀이를 조이면서 허리를 꿈틀거리고 신음을 토해냈다.
입 속으로 흘러 들어오는 미지근한 액체 속에 정액의 찌꺼기가 조금 섞여있었던지 비릿한 맛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마저도 최음제처럼 나를 빠른 흥분으로 몰고 갔다.
“ 잠깐만...그대로 있어...이불을 덮지 말고...쪽~”
“ 네? 네...”
문득 한가지 생각이 떠올라 음부에서 입술을 떼어내고는, 가볍게 입맞춤을 해준 다음에 침대로부터 내려왔다.
“ 오, 오빠? 그건....”
“ 응...너무 예뻐서...꼭 찍고 싶어...”
“ 하아~ 오빠도...”
전에 커피숍에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던 게 기억이 났던 것이다.
그 매혹적인 장면을 보관해둘 수가 없어서 너무나 애가 탔었다.
그래서, 가방을 뒤져 사진기를 꺼내왔다.
혹시나 했던 우려와는 달리, 처음에 조금 놀라는 것 같던 수아가 못 말린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흔들면서도 크게 질색하지는 않았다.
“ 다리를 좀 더 넓게 벌려봐...안까지 잘 보이게...”
“ ..이렇게요?”
“ 후후~ 그래...좋아...”
이제는 두 사람이 같이 살기로 결정을 내린 탓인지, 아니면 나를 그만큼이나 믿는다는 의미인지는 몰라도, 수아는 혹시나 사진이 유출될까 걱정하지를 않는 듯해서 흐뭇했다.
당연히 우리 둘만이 오래도록 간직하면서 볼 작정이었다.
문득, 먼 훗날 늙었을 때 침대에 나란히 누워 이 사진을 보면서, 이날의 추억을 다시 떠올린다면 정말로 행복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랑이를 활짝 벌려 그 깊은 속까지 완전히 드러낸 자태가 너무나 아름답고 매혹적이었다.
‘ 찰칵~ 찰칵~’
처음의 왠지 어색하던 표정이나 자세도 굉장히 청순한 매력을 풍겼지만, 이제는 익숙해져서 내 요구에 서슴없이 스스로 꽃잎까지 벌려 보여주는, 마치 플레이보이 잡지의 모델 같은 능숙한 모습도 아주 멋졌다.
특히나 구멍 속까지 언뜻 보이는 상태로 흘러내린 맑은 물이, 항문부근까지 번들거리게 만든 음란한 광경은 내 성기를 용수철처럼 튀어 오르게 할 정도였다.
그래도 뭔가 아직 부족한 느낌에 아쉬움이 들었다.
“ 다....찍은 거에요?”
침대 아래쪽에서 쪼그리고 앉아 찍던 내가 일어서자, 눈가가 발그레한 채 촉촉해진 눈빛으로 수아가 물었다.
어쩐지 미련이 남은 듯한 말투였다.
물기가 점점 많아지더니 이제는 흥건해져 버린 음부가 알려준 것처럼, 그녀도 언젠가부터 이 야릇한 흥분을 은근히 즐기고 있었던 것 같았다.
끝까지 팽창한 성기가 크게 끄덕거렸다.
사진기를 던져버리고서 당장에라도 저 뜨거운 곳으로 뛰어들고 싶어지지만 일단은 참았다.
“ 자...이렇게...”
“ 오, 오빠?”
양쪽에서 꽃잎을 벌리고 수아의 한 손을 잡아 음부 위를 덮게 했다.
그녀의 손등을 누른 내 손으로 움찔하는 움직임이 느껴졌다.
“ 해봤지?”
“ 오, 오빠...”
얼굴이 확 붉어지는 걸 보니 내 말뜻을 알아들은 모양이었다.
그리고, 음부에 놓인 손을 빼지는 않았지만 허벅지를 급하게 모았다.
매끈한 허벅지에 붙잡혀 꽃잎을 누르고 있는 수아의 손과 그 위를 덮은 내 손, 너무나 짜릿했다.
또다시 성기가 꿈틀거리며 그 끝에서 진득한 물이 길게 늘어졌다.
“ 해봐...응? 보고 싶어...너무나 아름다울 것만 같아...”
“ 오, 오빠...”
“ 수아가 자위를 하면서...즐거워하는 그 멋진 모습을 찍고 싶어....
아마, 그 사진을 보기만 해도 내 자지는 터져버릴 거야....강요하지는 않을게...”
“ ....하....오빠....”
좀 비겁했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그걸 보고 싶은 욕구가 너무나 컸다.
강요가 아니라고는 했지만, 내가 지어 보이는 이 간절한 표정에다 대고 거절을 할 수가 있을까?
그리고, 그런 내 추측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긴 한숨과 함께 꽉 조여졌던 허벅지가 힘없이 열렸다.
심장이 밖으로 튀어나올 것처럼 펄떡거리기 시작했다.
입 안에 침이 고여 줄줄 흘러내릴 것만 같다.
하지만, 그 대신에 귀두에서 늘어지는 액체가 점점 더 잦아졌다.
“ 하아~ 이런 모습이 정말로 좋아요? 이상하지 않아요?”
“ 좋아...너무나 아름다워서 미칠 것만 같아...사랑해...”
“ 아흑~ 아~ 사랑해요...오빠...”
수아의 손등을 눌렀던 손을 떼고서 한걸음 물러서자, 그녀는 무릎을 세워 벌린 채로 손목을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곧게 펴 음부를 덮었던 손바닥이 마사지를 하는 것처럼 비비면서 뜨거운 눈으로 나를 응시했다.
점점 움직임이 커지더니 드디어 두 손가락을 나란히 붙여서는 꽃잎 사이를 가르고 미끄러졌다.
‘ 찌걱~ 찌걱~’
물기를 타고 살갗이 마찰되는 질척한 소리가 너무나 자극적이었다.
순간적으로 나도 모르게 손이 내려가서 자위를 할뻔했다.
정신 없이 셔터를 누르기 시작했다.
‘ 찰칵~ 찰칵~’
방 안을 환히 비추는 플래시가 마치 번개라도 치는 것처럼 쉴새 없이 번쩍거렸다.
“ 아아아~ 아흑~ 아~ 오, 오빠~ 너, 너무 이상해~ 아앙~”
한 팔을 뒤로 짚은 채 상체를 세우고 있던 수아가 더 이상 견디지를 못하고 드러누웠다.
그리고는, 꽃잎 사이를 빠르게 미끄러지고 음핵을 비비면서 스스로 젖가슴을 주물렀다.
몇 분이 지나지 않은 아주 짧은 시간이었는데도, 커다란 비명을 지르면서 공중에다 엉덩이를 들어 마구 절구질을 했다.
아마 자신의 가장 비밀스럽고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준다는 야릇한 흥분이, 그녀를 급격한 쾌감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 같았다.
“ 아악~ 아~ 아하학~~ 미, 미쳐~ 죽을 것 같아~ 아~”
음핵을 짓이기듯이 강하고 빠르게 문지르던 수아가, 가운데손가락을 자신의 질 속으로 끝까지 밀어 넣으며 뒤꿈치까지 들고서 딱 멈추었다.
새된 비명소리와 함께 체조선수를 연상케 하는 허리가 둥글게 휜 자세로, 허공에다 띄운 엉덩이와 바짝 모은 허벅지를 부르르 떨었다.
그리고, 다른 손으로는 손자국이 벌겋게 난 젖가슴을 터뜨릴 것처럼 쥐어짜고 있었다.
맹세코 지금까지 내 생애에서 이보다 더 아름답고 음란하면서도 매혹적인 광경을 본 기억이 절대로 없었다.
“ 아흐흑~ 오빠~ 아흑~ 오빠~ 오빠~”
“ 그래, 수아야..나 여기 있어...사랑해...”
“ 아아~ 오빠, 사랑해, 사랑해~ 안아줘요~ 어서~ 아아~”
몇 초 정도를 그렇게 있던 수아가 침대로 ‘털썩~’ 떨어지더니, 반쯤 정신이 나간 것처럼 중얼거리며 나를 애타게 찾았다.
사진기를 내려놓고 급히 다가가 끌어안자 학질에라도 걸린 듯이 부들부들 떨었다.
더 꽉 껴안고서 소곤거리자, 그녀가 내 목을 부러뜨릴 것처럼 강하게 감으며 자신의 몸 위로 끌어올렸다.
내 등을 파고드는 그녀의 손가락에서 미끈거리는 애액이 느껴져 아찔하게 만들었다.
벌겋게 달아오른 철판 위의 콩처럼 마구 튀어 오르는 그녀의 하체를 지그시 누르고는, 기둥을 한 손으로 쥐고서 더듬었다.
귀두를 스치는 보슬거리는 털과 매끄러운 점막이 짜릿한 쾌감을 불러일으킨다.
어느 순간 끝이 쑥 빨려 드는 느낌이 들었다.
허리를 강하게 미는 순간 화상을 입을 것만 같은 뜨거움 속으로 잠겼다.
“ 아학~ 오빠 자지~ 아아아~”
“ 수아야~”
수아가 두 발목을 내 엉덩이 위에다 교차시키고는 밑에서 쳐올려왔다.
제주도의 마지막 밤은 세상을 모두 불사를 것처럼 뜨겁게 타오르고만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