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의 눈을 가진 남자 11부
페이지 정보
본문
11부-내겐 너무 어린 상속녀 part.2
“들어오세요.”
두번의 노크소리.수혁은 그게 누구인지 뻔히 알고 있었다.의사로 분한 자신에게 찾아올 사람은 자신의 시뮬레이션 상에 걸려든 단 한명의 소녀, 그녀 뿐이기 때문이었다.
“오~지율이 왔네?”
“안녕하세요”
지율의 화장이 짙어져 있다.치마도 더욱 짧아져 있다.고등학생이라고 믿기 어려운 바디라인을 뽐내며 그녀는 한층 더 이뻐보이기 위해 애를 쓴 기색이 역력했다.너무나 잘 알고 있는 수혁이었지만 내색하지 않고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저번에 왜 그냥갔니?”
“아..급한일이 있어서.”
“그래 일단 앉아볼래?”
사실 그녀를 앉힌다 해도 딱히 할말이 없다.전날 피부과에 관한지식을 왠만큼 습득하고 온상태지만 이렇게 깨끗하고 이쁜 피부를 지닌 아이에게 무슨 진단이 필요하랴?그저 수혁은 계속해서 그녀의 눈만 바라보며 자신이 공부해왔던 지식을 친절하게 전달할 뿐이었다.
“자,이제 관리하는법을 잘 알테니까 괜찮겠지?”
“넵!”
씩씩하게 대답하는 지율을 보며 수혁은 자기도 모르게 귀엽다는 생각을 했다.연신 자신을 보며 얼굴을 붉히는 고등학생.하지만 천방지축의 그 성격은 어디가지 않은 모양이다.
‘계속 걸면 걸수록 더욱 그 효력이 크다 했나..’
한달이상의 기간동안 쉬면서 수혁이 얻은것은 휴식뿐만이 아니었다.자신의 능력을 어떻게 이용하는가.우습게도 가장 좋은 시험장은 낚시터였다.수혁은 자신이 가진 눈의 진보를 보았다고 느꼈다.확실히 박사장을 만난것은 그에게 있어서 플러스요인이라 할수 있는 것이었다. 그 증거로 수혁의 눈에서는 푸른빛무리가 쉬지않고 지율의 눈동자로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계속하다간 환각증세 일어나겠다.’
모든것은 포화 상태라는 것이 있다. 매료안 역시 걸면 걸수록 효과는 크지만 계속 걸다보면 더이상 걸어봐야 의미없는 상태가 되어 버린다.지율이 지금 그런상태가 아닐까 고민하는 수혁이었다.게다가 그 눈하나가 자신의 모든공사를 도와주지 않는다. 남은것은 자신이 이끌어 가는 것이다.
“그럼…다음주 쯤에 케어 받으러 오면 되겠네.”
“다음주요?”
“응.내가 다른 선생님한테 전달해 둘게.”
“다..다른 선생님이라뇨?선생님은 그때 없어요?”
순간 수혁은 그녀의 눈에서 엄청난 아쉬움을 읽을수 있었다.하지만 작전대로 수혁은 아무렇지 않게 살짝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
“응.나는 잠깐 예비로 이 병원에 있는 거니까…다음주면 휴가기간끝나서 원래 선생님들이 돌아오실거야.”
“아..그래도..”
지율은 어쩔줄을 모르며 발을 동동 구른다.너무나 솔직한 그 반응에 수혁은 속으로 웃음을 터뜨렸다.
‘여고생도….나름의 귀여운 맛이 있는거로구나.’
수혁은 차트위에 의미없는 글자들을 적었다,의사가 아니기에 뭐라 써야할지 모르지만 왠지 그래야만 의사처럼 보일거 같아서 였다.
“그럼..선생님은 어느 병원에 있어요?”
“음..나는 원래 병원에서 나왔어.내 이름으로 클리닉을 개업하려고 준비중이거든.”
“저..정말요?그거 언제 개업해요?”
“하하하 왜? 지율이 내가 개업하면 그리로 옮기려고?”
“네!꼭 옮길거에요”
“하하하”
수혁은 귀엽다는듯 지율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뭔가가 불만인듯 잔뜩 볼을 부풀린 그녀는 연신 안타까운 눈망울로 수혁을 바라볼 뿐이었다.
“알았어.내가 지율이 한테 꼭 연락해줄게.”
“진짜죠?약속하는거에요?”
“그래그래 자 약속.”
“약속!”
지율은 수혁의 손가락에 자신의 하얗고 앙증맞은 새끼손가락을 걸어보였다.한참이나 웃는 얼굴로 지율을 바라보던 수혁은 바쁜 일이 있다는듯 갑자기 시계를 바라보았다.
“자 그럼 지율아.저쪽에서 케어받고 가.선생님은 퇴근할 시간이라서.”
“에에?벌써요?”
“응 사실 내가 취미로 하는게 있어서.오늘은 빨리 가야 하거든.”
“그게 뭔데요?”
지율은 이제 수혁이 하는 모든일이 자신의 관심사가 된듯 똘망똘망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여전히 수혁의 손가락에 새끼손가락을 걸고는 놓지않은 채였다.
“아…사실…테니스를 치거든 내가. 오늘은 연습시합을 할까 해서..”
“테..테니스!”
지율은 깜짝 놀라서 뒤로 쓰러질뻔했다.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너무 좋아서 일지도 모른다. 티비에서 나온 외국테니스 여자 플레이어들을 보면서 얼마나 동경했던가. 자신도 꼭 이쁜 테니스용 운동복을 입고 테니스를 치고 싶었다.그래서 그렇게 열심히 테니스 레슨이 되는 곳을 알아보러 다니지 않았던가? 물론 수혁은 상철의 정보를 통해 모두 알고 있던 사실이기에 작전대로 이야기했을 뿐이지만 지율에게는 이것이 운명처럼 느껴질수 밖에 없었다.
“나..나도 가르쳐 줘요 테니스!”
“응?”
“나 테니스 너무너무 배우고 싶단 말이에요!”
“하하…지율이가 테니스에 관심이 있었어?”
“네! 너무 배우고 싶어요.네?”
“그치만…너 햇빛 쐬면서 테니스 하면 얼굴에 기미 생길텐데?”
갑자기 시무룩해지는 지율이었지만 이내 입술을 삐죽 내밀고는 싱긋 웃었다.
“그땐 선생님이 고쳐주면 되잖아요.”
“하하하.”
공사칠때는 하나하나 모든것이 연기지만, 수혁은 진심으로 그녀가 귀여워서 웃고 있었다.하지만 자신은 프로. 그것때문에 일을 그르쳐선 안되는 것이었다.수혁은 난처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머리를 긁적였다.무언가 바라는 애처로운 지율의 눈은 작전이 아니더라도 거부할수 없을것만 같다.
“그럼 지율이도 한번 같이 가볼래?”
“정말요?진짜?와~~너무 좋아요!”
지율은 깡총깡총 뛰어보이기 까지 하며 좋아했다.수혁은 웃으며 자연스레 그녀의 어깨에 한손을 살짝 올리며 지율을 이끌었다.예상대로 전혀 거부반응 없이 지율은 수혁의 뒤를 따랐다. 지율을 데리고 가는 도중 수혁은 접수 프론트를 슬쩍 바라보았다.
예상대로 상철이 능글맞은 미소를 지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려 보인다.수혁은 살짝 눈으로 대답했다.오늘부로 이 피부클리닉을 쓸 일은 없을 것이다.
“와..이거 선생님 차에요?”
“별로…좋은게 아니라 챙피한데.”
“그런게 어딨어요.난 멋있는데!”
가족없이 혼자사는 상속녀 지율은 강남까지 택시를 타고 다닌다 했다. 나름 고소득자에 속하는 수혁도 안양에서 강남까지 택시를 탄다고 하면 미친짓이라 생각할 것이다.하지만 상대가 철없는 여고생, 거기에다가 수십억대의 부동산을 가진 상속녀라 하면 말이 달라진다.그녀의 주변에는 자산관리 컨설턴트가 있어 관리를 해줄지 몰라도 본인의 씀씀이 까지 어찌할수는 없는 법이 아닌가.
“자…벨트메고..”
수혁은 몸을 틀어 지율에게 벨트를 메어주었다.볼록하게 잘 발달된 가슴계곡 위로 벨트가 메어지는 모습이 왠지모를 자극이다.수혁이 벨트를 메어주는 그 순간 얼굴이 살짝 밀착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지율은 뭐가 좋은지 연신 싱글벙글 웃으며 수혁의 얼굴을 바라볼뿐이었다.
“그런데…그거 어디있는거에요?”
“여기서 가까워.”
사실 수혁의 오피스텔 근처에는 테니스장이 하나 있었다. 고급오피스텔이다 보니 주민들에 한해서 개방되는 곳이었다.다들 바쁘게 사는지 수혁은 단 한번도 그 테니스장이 북적이는 것을 보지 못했다.늘상 관리인이 큰 롤러로 땅을 다지는 광경밖에는…. 수혁은 자신의 집 근처라는 말을 하려다 그만두었다.오다에게 집을 알려줘서 좋을것은 없다.물론 이사를 하면 그만이지만 그런 수고를 일부러 만들필요도 없는것이기 때문이었다.
“어라?여긴 왜 서는 거에요?”
수혁이 테니스장에 지율을 데려가기 전에 들른곳은 스포츠 브랜드 매장이었다.
“너 그 복장으로 테니스를 칠꺼야?”
확실히 이런 짧은 스커트에 딱붙는 브라우스를 입고 테니스를 칠순 없는 노릇이었다.자신도 모르는 부분을 신경써주는 수혁의 모습에 지율은 활짝 웃어주었다.
“차안에서 기다리고 있어.금방올게.너 신발 사이즈 몇이야?”
“전 230요!”
“알았어.금방올게 기다려.알았지?”
“넵!”
씩씩하게 대답하는 지율을 보며 수혁은 피식 웃음을 짓고는 매장으로 들어갔다. 테니스 코너에 발을 멈춘 수혁은 들어간지 3분도 지나지 않아 하나를 고를 수 있었다.
‘이왕이면 눈요기가 되어야..’
나시티에 하늘하늘한 여자 테니스용 치마.그리고 하얀색 테니스화를 고른 수혁은 흐뭇하게 미소지었다.브랜드가 있는 녀석이라 가격이 만만치 않았지만 수혁에게 있어서 그것은 사소한 투자에 불과했다.지율의 가치에 비하면 오히려 모자란 투자일지도 모른다.
“자자..이제 출발하자”
수혁은 쇼핑백을 지율에게 안겨주고는 비상깜박이를 해제하고 차를 몰았다,이제 코너만 돌면 바로 테니스장이었다. 이미 자신의 테니스복은 트렁크에 실려있었다.여기까지 오는것은 모두 철저한 계획에 의해서였기 때문이다.
“어라라?벌써 왔네?”
수혁이 건낸 쇼핑백안을 슬쩍 들여다보며 고맙다는 말을 하려던 지율은 주차를 하는 수혁을 보며 깜짝 놀라 소리쳤다.
“자자..안으로 들어가자.”
“넵! 그리고 선생님 이 옷 고마워요.”
“무슨…지율이도 내 손님인데.당연히 가르쳐줄땐 그정도는 해줘야지.”
살짝 웃으며 테니스장의 문을 연 수혁은 품안에서 느껴지는 진동에 휴대폰을 꺼내들었다.
-야 깜박했는데 그꼬맹이 자금이 대부분부동산이다.현금같은건 없으니까 공사칠때 참고해.-
‘이딴건 진작에 말해줘야지.’
상철의 문자를 보며 표정이 확 일그러지는 수혁의 모습에 지율은 조심스레 물었다.
“무슨일…있어요?”
“아..아니. 오늘 연습시합하기로 한 사람이 못나온다네.진작 말해줘야지 이런건…”
불만 가득한 표정을 지은 수혁이었지만 지율은 달랐다. 방해꾼 없이 계속해서 수혁에게 배울수 있다는 뜻 아닌가? 열아홉 소녀의 가슴이 쿵쾅쿵쾅 뛰기 시작했다.
“저쪽이 탈의실있어.거기서 갈아입고 나올래?”
“네!”
수혁은 테니스장 옆에 조그만 가건물을 가리키며 말했다.자신역시 그옆에 조그맣게 붙어 있는 관리사무실로 들어갔다.남자인지라 옷갈아입는것은 별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금새 테니스 복장을 갖춘 수혁은 미리 지율이 쓸 용도로 골라둔 가벼운 라켓과 자신의 라켓을 들고는 밖으로 나왔다.
‘꽤나 오래걸리네…쬐그만게 여자 아니랄까봐.’
피식웃던 수혁은 갑자기 호기심이 발동했다. 뭔가를 결심한듯 그는 가건물뒤로 살금살금 걸어가 창문쪽으로 살짝 머리를 내밀었다.
‘오호…’
마침 지율이 옷을 갈아입고 있다.그것도 브라와 팬티차림이었다.흰색의 레이스가 달린 귀여운 속옷.하지만 움푹 들어간 허리와 볼록한 가슴이 인상적이었다.수혁이 준 옷을 갈아입은 지율은 난처한듯 머리를 긁적였다. 테니스용나시티가 너무나 타이트 했기 때문이었다. 일부러 가장 작은 사이즈를 고른 수혁의 농간이라는 것을 그녀가 알리 없었다.
‘무엇보다…운동용 팬츠를 사주지도 않았지.’
수혁은 속으로 낄낄대며 웃었다.테니스를 칠때 보통 여자들은 운동용 팬츠를 치마안에 갖춰 입는다.아닌 경우도 있지만 팬티가 땀으로 젖을수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그것을 이용했지만 초짜인 지율이 뭘 알고 있으랴.
‘음,…역시 한창 자라나는 탱탱한 몸은 다르군’
짧지만 잠시나마 지율의 몸매를 감상한 수혁은 아무렇지 않다는듯 코트안으로 미리 들어왔다.잠시후 가건물 문이 열리고 섹시한 복장의 지율이 나왔다.너무나 짧은 치마에 하얀 허벅지가 보였고 타이트한 나시티가 그녀의 가슴크기를 짐작할수 있게 해주는 자극적인 복장이었다.수혁은 게의치 않는듯한 미소를 지었지만 지율은 민망한듯 연신 쭈뼛거리며 수혁이 건낸 라켓을 잡았다.
“자…우선 기본부터 해보자.”
테니스를 꽤나 능숙하게 치는 수혁이지만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는 솔직히 자신이 없었다.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데다가 고등학생인 그녀를 구어삶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수혁은 라켓잡는 법부터 상세히 가르쳤다. 처음엔 의상때문에 뻘쭘해 하던 지율도 진지한 얼굴로 수혁의 강의를 경청한다. 드라이브를 칠때의 자세를 가리키기 위해 수혁은 지율의 등뒤로 붙어 그녀의 팔을 감싸쥐었다.
“자..여기서 손목스냅으로 부드럽게…한번 쳐볼래? 그렇지…잘하네..”
연신 칭찬하는 수혁이지만 지율은 얼굴이 붉어져 있었다.완전 뒤에서 끌어안은 형세인데다가 자신의 엉덩이쪽을 살살 비벼오는 무언가의 감촉을 느꼈기 때문이었다.처음부터 의도한 수혁은 말로는 연신 그녀에게 코치를 해주고 있었지만 뒤에서 잘빠진 지율의 다리나 아래에 내려다 보이는 그녀의 가슴굴곡을 바라보고 있었다.
‘꽤나,…괜찮은데.’
분명 수혁은 밝히는 스타일은 아니다. 밝힐 필요가 없을 정도로 그에게는 섹스가 일의 종류이기 때문이었다.하지만 어떤 오다를 만나던 수혁은 이런식으로 그녀들의 몸을 훑어보곤 했다.예전에 방중술을 가르쳐 주었던 진선이 여자는 체형별로 쾌감을 느끼는 부위가 어느정도 제각각이라는 말을 해주었기 때문이었다.
“에이.자세가 안되어 있잖아.다리를 좀더 어깨너비로 벌리고.”
수혁은 엄격한 선생님의 톤으로 라켓을 그녀의 허벅지 사이에 집어넣어 양옆으로 툭툭쳤다.덕분에 치마가 살짝 올라가 당황한 지율이지만 불평없이 수혁의 말을 따랐다.사실 그녀는 이런식으로라도 수혁과 붙어 있는 이 순간이 떨려서 미칠지경이었다.
“앗!”
지율은 자기도 모르게 살짝 소리를 질렀다.수혁의 라켓이 팬티 윗부분을 노골적으로 살살 건드리고 있기 때문이다.수혁으로써는 간을 보는(?) 행위였지만 지율에게 있어서는 너무나 창피하고 두근거리는 행동이 아닐수 없었다.
‘이 아이는…오늘은 안되겠군.’
수혁은 지율의 리액션을 보고 유리나 처럼 하루에 진도를 끊을 아이는 아니라는 판단을 내렸다.아무리 매료안의 지배를 받고 있지만 상대는 천방지축인 고등학생 여자아이. 섣불리 스타트를 끊었다가는 미성년자 성추행범의 오명을 뒤집어 쓸 수밖에 없다. 여태까지 공사를 했던 오다들중 가장조심해야하는 여자이기에 수혁은 그쯤에서 끝내기로 마음먹었다.
“자..이제 했던대로 한번씩 쳐볼까?”
테니스라는거 자체가 몇시간만에 배울수 있는 운동이 절대 아니었다.연신 공을 못치고 헛스윙을 하는데다가 어쩌다 맞추면 홈런처럼 하늘로 솟구치는 자신의 볼을 보며 분한지 지율은 이를 악물고 열심히 수혁의 지시를 따랐다.
‘하하 귀엽다. 승부욕같은게 생긴건가.’
자기 맘대로 되지 않자 연신 입술을 삐죽 내밀며 뾰로퉁한 표정을 짓는 지율이 수혁은 몹시 귀여웠다. 아마도 그녀가 여태까지의 여자들중 가장 어리기 때문일 것이다. 한참이나 수혁의 개인레슨이 계속 될 즈음. 수혁은 살짝 시계를 바라보고는 지율에게 말했다.
“자자…오늘은 여기까지 하자.”
-
어느덧 저녁이 찾아들었다. 얼마전에 비가와서 그런지 오늘은 유난히 덥지가 않았다.수혁은 네비게이션으로 위치를 확인했다.퇴근길을 교묘하게 피해서 그런지 시간은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았다.
‘세상 모르고 자는군.’
피곤한지 자신의 주소만을 알려주고는 지율은 조수석에서 쎄근쎄근 잠들어 있었다.볼록한 가슴쪽을 힐끗 바라본 수혁은 그녀가 살고있는 오피스텔 주차장에 조용히 차를 세웠다.워낙 큰 오피스텔이라 네비에 등록이 되어있어 수혁은 손쉽게 찾아올수 있었다.
‘맙소사…내가사는 오피스텔에 세배는 되겠군.’
평소같았으면 이런 상황에서 수혁은 말로 잘 구슬려 오다네 집까지 들어갔을 것이다.차를 얻어 마신다는 구실로 들어가 술을 마실것이고 손쉽게 몸을섞어 그녀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것이다.하지만 오늘은 참아야만했다.자느라 스커트가 올라간줄 모르고 훤히 허벅지를 보여주고 있는 이 탱탱하고 이쁜소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율아. 일어나 다왔어.”
“으응…?벌써 다온거에요?”
“하하하.그래.자느라 몰랐구나.”
“힝…선생님 미안해요.나만 자버려서.”
지율은 귀엽게도 양눈을 비비며 속삭인다.수혁은 피식웃으며 벨트를 풀어 주었다.하지만 지율은 쉽게 내리지 못하고 수혁만을 바라보았다.
“저기…있잖아요.다음에도 종종 가르쳐 주면 안돼요?”
“그래.미리 나한테 연락하면 시간내서 종종 테니스 치자.”
“와! 정말요?신난다!”
수혁은 살짝 미소지으며 지율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행복한 표정으로 수혁의 손길을 느끼던 지율이 갑자기 긴장을 하며 침을 꼴깍 하고 삼켰다.
“있잖아요…저기…나….”
“응?”
“선생님을….”
좋아하는거 같아요.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선뜻 입에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또래 아이들중에 자신에게 고백한 남자아이들은 수없이 많았지만 지율은 한번도 만나준 적이 없었다. 다들 자신의 성에 안찼기 때문이었다.하지만 수혁은 달랐다.지율은 태어나 처음으로 이 의사선생님에게 마음을 홀랑 빼앗겨 버린탓이다.
‘왜 말이 안나오지?’
지율은 그제서야 자신에게 고백했던 남자아이들이 엄청난 용기를 냈다는 것임을 느낄수 있었다.
“나를 ?”
수혁이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갸웃해 보였다.지율은 쿵쾅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그냥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아..아니에요.선생님한테 자주 연락해도 되죠?”
수혁은 피식웃으며 지율의 볼을 살짝 꼬집어 주었다. 두 눈망울에 자신에 대한 애정이 담겨 있음을 직감한 수혁은 조용히 지율에게 속삭여주었다.
“자주해도 좋아.그리고 이제부터는 그냥 오빠라고 부르렴.”
“들어오세요.”
두번의 노크소리.수혁은 그게 누구인지 뻔히 알고 있었다.의사로 분한 자신에게 찾아올 사람은 자신의 시뮬레이션 상에 걸려든 단 한명의 소녀, 그녀 뿐이기 때문이었다.
“오~지율이 왔네?”
“안녕하세요”
지율의 화장이 짙어져 있다.치마도 더욱 짧아져 있다.고등학생이라고 믿기 어려운 바디라인을 뽐내며 그녀는 한층 더 이뻐보이기 위해 애를 쓴 기색이 역력했다.너무나 잘 알고 있는 수혁이었지만 내색하지 않고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저번에 왜 그냥갔니?”
“아..급한일이 있어서.”
“그래 일단 앉아볼래?”
사실 그녀를 앉힌다 해도 딱히 할말이 없다.전날 피부과에 관한지식을 왠만큼 습득하고 온상태지만 이렇게 깨끗하고 이쁜 피부를 지닌 아이에게 무슨 진단이 필요하랴?그저 수혁은 계속해서 그녀의 눈만 바라보며 자신이 공부해왔던 지식을 친절하게 전달할 뿐이었다.
“자,이제 관리하는법을 잘 알테니까 괜찮겠지?”
“넵!”
씩씩하게 대답하는 지율을 보며 수혁은 자기도 모르게 귀엽다는 생각을 했다.연신 자신을 보며 얼굴을 붉히는 고등학생.하지만 천방지축의 그 성격은 어디가지 않은 모양이다.
‘계속 걸면 걸수록 더욱 그 효력이 크다 했나..’
한달이상의 기간동안 쉬면서 수혁이 얻은것은 휴식뿐만이 아니었다.자신의 능력을 어떻게 이용하는가.우습게도 가장 좋은 시험장은 낚시터였다.수혁은 자신이 가진 눈의 진보를 보았다고 느꼈다.확실히 박사장을 만난것은 그에게 있어서 플러스요인이라 할수 있는 것이었다. 그 증거로 수혁의 눈에서는 푸른빛무리가 쉬지않고 지율의 눈동자로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계속하다간 환각증세 일어나겠다.’
모든것은 포화 상태라는 것이 있다. 매료안 역시 걸면 걸수록 효과는 크지만 계속 걸다보면 더이상 걸어봐야 의미없는 상태가 되어 버린다.지율이 지금 그런상태가 아닐까 고민하는 수혁이었다.게다가 그 눈하나가 자신의 모든공사를 도와주지 않는다. 남은것은 자신이 이끌어 가는 것이다.
“그럼…다음주 쯤에 케어 받으러 오면 되겠네.”
“다음주요?”
“응.내가 다른 선생님한테 전달해 둘게.”
“다..다른 선생님이라뇨?선생님은 그때 없어요?”
순간 수혁은 그녀의 눈에서 엄청난 아쉬움을 읽을수 있었다.하지만 작전대로 수혁은 아무렇지 않게 살짝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
“응.나는 잠깐 예비로 이 병원에 있는 거니까…다음주면 휴가기간끝나서 원래 선생님들이 돌아오실거야.”
“아..그래도..”
지율은 어쩔줄을 모르며 발을 동동 구른다.너무나 솔직한 그 반응에 수혁은 속으로 웃음을 터뜨렸다.
‘여고생도….나름의 귀여운 맛이 있는거로구나.’
수혁은 차트위에 의미없는 글자들을 적었다,의사가 아니기에 뭐라 써야할지 모르지만 왠지 그래야만 의사처럼 보일거 같아서 였다.
“그럼..선생님은 어느 병원에 있어요?”
“음..나는 원래 병원에서 나왔어.내 이름으로 클리닉을 개업하려고 준비중이거든.”
“저..정말요?그거 언제 개업해요?”
“하하하 왜? 지율이 내가 개업하면 그리로 옮기려고?”
“네!꼭 옮길거에요”
“하하하”
수혁은 귀엽다는듯 지율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뭔가가 불만인듯 잔뜩 볼을 부풀린 그녀는 연신 안타까운 눈망울로 수혁을 바라볼 뿐이었다.
“알았어.내가 지율이 한테 꼭 연락해줄게.”
“진짜죠?약속하는거에요?”
“그래그래 자 약속.”
“약속!”
지율은 수혁의 손가락에 자신의 하얗고 앙증맞은 새끼손가락을 걸어보였다.한참이나 웃는 얼굴로 지율을 바라보던 수혁은 바쁜 일이 있다는듯 갑자기 시계를 바라보았다.
“자 그럼 지율아.저쪽에서 케어받고 가.선생님은 퇴근할 시간이라서.”
“에에?벌써요?”
“응 사실 내가 취미로 하는게 있어서.오늘은 빨리 가야 하거든.”
“그게 뭔데요?”
지율은 이제 수혁이 하는 모든일이 자신의 관심사가 된듯 똘망똘망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여전히 수혁의 손가락에 새끼손가락을 걸고는 놓지않은 채였다.
“아…사실…테니스를 치거든 내가. 오늘은 연습시합을 할까 해서..”
“테..테니스!”
지율은 깜짝 놀라서 뒤로 쓰러질뻔했다.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너무 좋아서 일지도 모른다. 티비에서 나온 외국테니스 여자 플레이어들을 보면서 얼마나 동경했던가. 자신도 꼭 이쁜 테니스용 운동복을 입고 테니스를 치고 싶었다.그래서 그렇게 열심히 테니스 레슨이 되는 곳을 알아보러 다니지 않았던가? 물론 수혁은 상철의 정보를 통해 모두 알고 있던 사실이기에 작전대로 이야기했을 뿐이지만 지율에게는 이것이 운명처럼 느껴질수 밖에 없었다.
“나..나도 가르쳐 줘요 테니스!”
“응?”
“나 테니스 너무너무 배우고 싶단 말이에요!”
“하하…지율이가 테니스에 관심이 있었어?”
“네! 너무 배우고 싶어요.네?”
“그치만…너 햇빛 쐬면서 테니스 하면 얼굴에 기미 생길텐데?”
갑자기 시무룩해지는 지율이었지만 이내 입술을 삐죽 내밀고는 싱긋 웃었다.
“그땐 선생님이 고쳐주면 되잖아요.”
“하하하.”
공사칠때는 하나하나 모든것이 연기지만, 수혁은 진심으로 그녀가 귀여워서 웃고 있었다.하지만 자신은 프로. 그것때문에 일을 그르쳐선 안되는 것이었다.수혁은 난처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머리를 긁적였다.무언가 바라는 애처로운 지율의 눈은 작전이 아니더라도 거부할수 없을것만 같다.
“그럼 지율이도 한번 같이 가볼래?”
“정말요?진짜?와~~너무 좋아요!”
지율은 깡총깡총 뛰어보이기 까지 하며 좋아했다.수혁은 웃으며 자연스레 그녀의 어깨에 한손을 살짝 올리며 지율을 이끌었다.예상대로 전혀 거부반응 없이 지율은 수혁의 뒤를 따랐다. 지율을 데리고 가는 도중 수혁은 접수 프론트를 슬쩍 바라보았다.
예상대로 상철이 능글맞은 미소를 지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려 보인다.수혁은 살짝 눈으로 대답했다.오늘부로 이 피부클리닉을 쓸 일은 없을 것이다.
“와..이거 선생님 차에요?”
“별로…좋은게 아니라 챙피한데.”
“그런게 어딨어요.난 멋있는데!”
가족없이 혼자사는 상속녀 지율은 강남까지 택시를 타고 다닌다 했다. 나름 고소득자에 속하는 수혁도 안양에서 강남까지 택시를 탄다고 하면 미친짓이라 생각할 것이다.하지만 상대가 철없는 여고생, 거기에다가 수십억대의 부동산을 가진 상속녀라 하면 말이 달라진다.그녀의 주변에는 자산관리 컨설턴트가 있어 관리를 해줄지 몰라도 본인의 씀씀이 까지 어찌할수는 없는 법이 아닌가.
“자…벨트메고..”
수혁은 몸을 틀어 지율에게 벨트를 메어주었다.볼록하게 잘 발달된 가슴계곡 위로 벨트가 메어지는 모습이 왠지모를 자극이다.수혁이 벨트를 메어주는 그 순간 얼굴이 살짝 밀착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지율은 뭐가 좋은지 연신 싱글벙글 웃으며 수혁의 얼굴을 바라볼뿐이었다.
“그런데…그거 어디있는거에요?”
“여기서 가까워.”
사실 수혁의 오피스텔 근처에는 테니스장이 하나 있었다. 고급오피스텔이다 보니 주민들에 한해서 개방되는 곳이었다.다들 바쁘게 사는지 수혁은 단 한번도 그 테니스장이 북적이는 것을 보지 못했다.늘상 관리인이 큰 롤러로 땅을 다지는 광경밖에는…. 수혁은 자신의 집 근처라는 말을 하려다 그만두었다.오다에게 집을 알려줘서 좋을것은 없다.물론 이사를 하면 그만이지만 그런 수고를 일부러 만들필요도 없는것이기 때문이었다.
“어라?여긴 왜 서는 거에요?”
수혁이 테니스장에 지율을 데려가기 전에 들른곳은 스포츠 브랜드 매장이었다.
“너 그 복장으로 테니스를 칠꺼야?”
확실히 이런 짧은 스커트에 딱붙는 브라우스를 입고 테니스를 칠순 없는 노릇이었다.자신도 모르는 부분을 신경써주는 수혁의 모습에 지율은 활짝 웃어주었다.
“차안에서 기다리고 있어.금방올게.너 신발 사이즈 몇이야?”
“전 230요!”
“알았어.금방올게 기다려.알았지?”
“넵!”
씩씩하게 대답하는 지율을 보며 수혁은 피식 웃음을 짓고는 매장으로 들어갔다. 테니스 코너에 발을 멈춘 수혁은 들어간지 3분도 지나지 않아 하나를 고를 수 있었다.
‘이왕이면 눈요기가 되어야..’
나시티에 하늘하늘한 여자 테니스용 치마.그리고 하얀색 테니스화를 고른 수혁은 흐뭇하게 미소지었다.브랜드가 있는 녀석이라 가격이 만만치 않았지만 수혁에게 있어서 그것은 사소한 투자에 불과했다.지율의 가치에 비하면 오히려 모자란 투자일지도 모른다.
“자자..이제 출발하자”
수혁은 쇼핑백을 지율에게 안겨주고는 비상깜박이를 해제하고 차를 몰았다,이제 코너만 돌면 바로 테니스장이었다. 이미 자신의 테니스복은 트렁크에 실려있었다.여기까지 오는것은 모두 철저한 계획에 의해서였기 때문이다.
“어라라?벌써 왔네?”
수혁이 건낸 쇼핑백안을 슬쩍 들여다보며 고맙다는 말을 하려던 지율은 주차를 하는 수혁을 보며 깜짝 놀라 소리쳤다.
“자자..안으로 들어가자.”
“넵! 그리고 선생님 이 옷 고마워요.”
“무슨…지율이도 내 손님인데.당연히 가르쳐줄땐 그정도는 해줘야지.”
살짝 웃으며 테니스장의 문을 연 수혁은 품안에서 느껴지는 진동에 휴대폰을 꺼내들었다.
-야 깜박했는데 그꼬맹이 자금이 대부분부동산이다.현금같은건 없으니까 공사칠때 참고해.-
‘이딴건 진작에 말해줘야지.’
상철의 문자를 보며 표정이 확 일그러지는 수혁의 모습에 지율은 조심스레 물었다.
“무슨일…있어요?”
“아..아니. 오늘 연습시합하기로 한 사람이 못나온다네.진작 말해줘야지 이런건…”
불만 가득한 표정을 지은 수혁이었지만 지율은 달랐다. 방해꾼 없이 계속해서 수혁에게 배울수 있다는 뜻 아닌가? 열아홉 소녀의 가슴이 쿵쾅쿵쾅 뛰기 시작했다.
“저쪽이 탈의실있어.거기서 갈아입고 나올래?”
“네!”
수혁은 테니스장 옆에 조그만 가건물을 가리키며 말했다.자신역시 그옆에 조그맣게 붙어 있는 관리사무실로 들어갔다.남자인지라 옷갈아입는것은 별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금새 테니스 복장을 갖춘 수혁은 미리 지율이 쓸 용도로 골라둔 가벼운 라켓과 자신의 라켓을 들고는 밖으로 나왔다.
‘꽤나 오래걸리네…쬐그만게 여자 아니랄까봐.’
피식웃던 수혁은 갑자기 호기심이 발동했다. 뭔가를 결심한듯 그는 가건물뒤로 살금살금 걸어가 창문쪽으로 살짝 머리를 내밀었다.
‘오호…’
마침 지율이 옷을 갈아입고 있다.그것도 브라와 팬티차림이었다.흰색의 레이스가 달린 귀여운 속옷.하지만 움푹 들어간 허리와 볼록한 가슴이 인상적이었다.수혁이 준 옷을 갈아입은 지율은 난처한듯 머리를 긁적였다. 테니스용나시티가 너무나 타이트 했기 때문이었다. 일부러 가장 작은 사이즈를 고른 수혁의 농간이라는 것을 그녀가 알리 없었다.
‘무엇보다…운동용 팬츠를 사주지도 않았지.’
수혁은 속으로 낄낄대며 웃었다.테니스를 칠때 보통 여자들은 운동용 팬츠를 치마안에 갖춰 입는다.아닌 경우도 있지만 팬티가 땀으로 젖을수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그것을 이용했지만 초짜인 지율이 뭘 알고 있으랴.
‘음,…역시 한창 자라나는 탱탱한 몸은 다르군’
짧지만 잠시나마 지율의 몸매를 감상한 수혁은 아무렇지 않다는듯 코트안으로 미리 들어왔다.잠시후 가건물 문이 열리고 섹시한 복장의 지율이 나왔다.너무나 짧은 치마에 하얀 허벅지가 보였고 타이트한 나시티가 그녀의 가슴크기를 짐작할수 있게 해주는 자극적인 복장이었다.수혁은 게의치 않는듯한 미소를 지었지만 지율은 민망한듯 연신 쭈뼛거리며 수혁이 건낸 라켓을 잡았다.
“자…우선 기본부터 해보자.”
테니스를 꽤나 능숙하게 치는 수혁이지만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는 솔직히 자신이 없었다.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데다가 고등학생인 그녀를 구어삶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수혁은 라켓잡는 법부터 상세히 가르쳤다. 처음엔 의상때문에 뻘쭘해 하던 지율도 진지한 얼굴로 수혁의 강의를 경청한다. 드라이브를 칠때의 자세를 가리키기 위해 수혁은 지율의 등뒤로 붙어 그녀의 팔을 감싸쥐었다.
“자..여기서 손목스냅으로 부드럽게…한번 쳐볼래? 그렇지…잘하네..”
연신 칭찬하는 수혁이지만 지율은 얼굴이 붉어져 있었다.완전 뒤에서 끌어안은 형세인데다가 자신의 엉덩이쪽을 살살 비벼오는 무언가의 감촉을 느꼈기 때문이었다.처음부터 의도한 수혁은 말로는 연신 그녀에게 코치를 해주고 있었지만 뒤에서 잘빠진 지율의 다리나 아래에 내려다 보이는 그녀의 가슴굴곡을 바라보고 있었다.
‘꽤나,…괜찮은데.’
분명 수혁은 밝히는 스타일은 아니다. 밝힐 필요가 없을 정도로 그에게는 섹스가 일의 종류이기 때문이었다.하지만 어떤 오다를 만나던 수혁은 이런식으로 그녀들의 몸을 훑어보곤 했다.예전에 방중술을 가르쳐 주었던 진선이 여자는 체형별로 쾌감을 느끼는 부위가 어느정도 제각각이라는 말을 해주었기 때문이었다.
“에이.자세가 안되어 있잖아.다리를 좀더 어깨너비로 벌리고.”
수혁은 엄격한 선생님의 톤으로 라켓을 그녀의 허벅지 사이에 집어넣어 양옆으로 툭툭쳤다.덕분에 치마가 살짝 올라가 당황한 지율이지만 불평없이 수혁의 말을 따랐다.사실 그녀는 이런식으로라도 수혁과 붙어 있는 이 순간이 떨려서 미칠지경이었다.
“앗!”
지율은 자기도 모르게 살짝 소리를 질렀다.수혁의 라켓이 팬티 윗부분을 노골적으로 살살 건드리고 있기 때문이다.수혁으로써는 간을 보는(?) 행위였지만 지율에게 있어서는 너무나 창피하고 두근거리는 행동이 아닐수 없었다.
‘이 아이는…오늘은 안되겠군.’
수혁은 지율의 리액션을 보고 유리나 처럼 하루에 진도를 끊을 아이는 아니라는 판단을 내렸다.아무리 매료안의 지배를 받고 있지만 상대는 천방지축인 고등학생 여자아이. 섣불리 스타트를 끊었다가는 미성년자 성추행범의 오명을 뒤집어 쓸 수밖에 없다. 여태까지 공사를 했던 오다들중 가장조심해야하는 여자이기에 수혁은 그쯤에서 끝내기로 마음먹었다.
“자..이제 했던대로 한번씩 쳐볼까?”
테니스라는거 자체가 몇시간만에 배울수 있는 운동이 절대 아니었다.연신 공을 못치고 헛스윙을 하는데다가 어쩌다 맞추면 홈런처럼 하늘로 솟구치는 자신의 볼을 보며 분한지 지율은 이를 악물고 열심히 수혁의 지시를 따랐다.
‘하하 귀엽다. 승부욕같은게 생긴건가.’
자기 맘대로 되지 않자 연신 입술을 삐죽 내밀며 뾰로퉁한 표정을 짓는 지율이 수혁은 몹시 귀여웠다. 아마도 그녀가 여태까지의 여자들중 가장 어리기 때문일 것이다. 한참이나 수혁의 개인레슨이 계속 될 즈음. 수혁은 살짝 시계를 바라보고는 지율에게 말했다.
“자자…오늘은 여기까지 하자.”
-
어느덧 저녁이 찾아들었다. 얼마전에 비가와서 그런지 오늘은 유난히 덥지가 않았다.수혁은 네비게이션으로 위치를 확인했다.퇴근길을 교묘하게 피해서 그런지 시간은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았다.
‘세상 모르고 자는군.’
피곤한지 자신의 주소만을 알려주고는 지율은 조수석에서 쎄근쎄근 잠들어 있었다.볼록한 가슴쪽을 힐끗 바라본 수혁은 그녀가 살고있는 오피스텔 주차장에 조용히 차를 세웠다.워낙 큰 오피스텔이라 네비에 등록이 되어있어 수혁은 손쉽게 찾아올수 있었다.
‘맙소사…내가사는 오피스텔에 세배는 되겠군.’
평소같았으면 이런 상황에서 수혁은 말로 잘 구슬려 오다네 집까지 들어갔을 것이다.차를 얻어 마신다는 구실로 들어가 술을 마실것이고 손쉽게 몸을섞어 그녀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것이다.하지만 오늘은 참아야만했다.자느라 스커트가 올라간줄 모르고 훤히 허벅지를 보여주고 있는 이 탱탱하고 이쁜소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율아. 일어나 다왔어.”
“으응…?벌써 다온거에요?”
“하하하.그래.자느라 몰랐구나.”
“힝…선생님 미안해요.나만 자버려서.”
지율은 귀엽게도 양눈을 비비며 속삭인다.수혁은 피식웃으며 벨트를 풀어 주었다.하지만 지율은 쉽게 내리지 못하고 수혁만을 바라보았다.
“저기…있잖아요.다음에도 종종 가르쳐 주면 안돼요?”
“그래.미리 나한테 연락하면 시간내서 종종 테니스 치자.”
“와! 정말요?신난다!”
수혁은 살짝 미소지으며 지율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행복한 표정으로 수혁의 손길을 느끼던 지율이 갑자기 긴장을 하며 침을 꼴깍 하고 삼켰다.
“있잖아요…저기…나….”
“응?”
“선생님을….”
좋아하는거 같아요.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선뜻 입에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또래 아이들중에 자신에게 고백한 남자아이들은 수없이 많았지만 지율은 한번도 만나준 적이 없었다. 다들 자신의 성에 안찼기 때문이었다.하지만 수혁은 달랐다.지율은 태어나 처음으로 이 의사선생님에게 마음을 홀랑 빼앗겨 버린탓이다.
‘왜 말이 안나오지?’
지율은 그제서야 자신에게 고백했던 남자아이들이 엄청난 용기를 냈다는 것임을 느낄수 있었다.
“나를 ?”
수혁이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갸웃해 보였다.지율은 쿵쾅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그냥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아..아니에요.선생님한테 자주 연락해도 되죠?”
수혁은 피식웃으며 지율의 볼을 살짝 꼬집어 주었다. 두 눈망울에 자신에 대한 애정이 담겨 있음을 직감한 수혁은 조용히 지율에게 속삭여주었다.
“자주해도 좋아.그리고 이제부터는 그냥 오빠라고 부르렴.”
추천93 비추천 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