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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내 바로알기 (1부 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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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854 회 작성일 24-02-25 01:4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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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합의


그날밤 이후 그녀는 이전의 그녀가 아니었다.

나 역시 이전과는 달라졌다. 내 환상이 새로운 에너지를 얻은 것이었다.

정말이지 아내가 그날 그 장소에 참석하여 그런 장면을 목격하였다는 것이 너무 다행이었고 무엇보다 그 사건이 그녀에게 크나큰 자극이 되어 주었다는 점이 더할나위 없었다.

그 후 우린 섹스를 할땐 더 원색적이고 거리낌 없는 표현을 주저없이 사용했고 그러는 것이 아내에게 남아 있는 성적 타부로서의 보루들을 조금씩이나마 허물어 가고 있는 것 같아 나로서는 내심 말할수 없이 기뻤다.

하룻 밤은 아내가 나더러 최대한 섹시하게 웨이브를 한번 춰 봐 줄 것을 끈질기게 강요를 해 안되는 춤이지만 마지못하고 나름 최대한 섹시한 몸 동작으로 스트리퍼의 몸놀림을 열심히 흉내내고 있을 때였다.

깔깔거리며 침대에 앉아 좋아라 지켜보던 아내가 침대에서 내려와 바닥을 두 팔과 무릎으로 엉금엉금 기어 내게로 다가오더니 율동에 털렁거리는 내 좆을 붉은 혀를 길게 내밀어 핥고 빨기 시작했다.

마치 갓 태어난 강아지가 본능적으로 어미의 젖꼭지를 찾는 모습 같았다.

아내의 그런 행동은 분명 그날 파티에서 남자 스트리퍼들에게 하고 싶었던 행동을 지금 내게 하는 것이리라는 생각이 나도 모르게 들었다.



인숙씨와도 그날 이후 더욱 친밀해진것 같았다. 아내와 인숙씨는 한달에 두번, 특별한 일이 없는한 첫 주, 셋째 주 수요일 밤은 어김없이 "여자들만의 밤"으로 정해 둘이서 저녁 시간을 보내다 밤 늦게 귀가를 했다.

그러고 몇 주 후, 전날 밤 인숙씨와 놀다 늦게 들어 온 다음날 아침 아내가 내게 퇴근 후 밖에서 만나자고 제의를 했다.

"그냥 간만에 밖에서 분위기 있게 둘이서 와인이나 한잔 하고 들어왔음해서." 아내가 이유를 댔다.

하긴 서로가 일에 ㅤㅉㅗㅈ겨 둘이서 그래본지도 꽤나 오래 되었다.

마침 얼마전 외국 손님이 왔을 때 들렀던 회사 근처의 괜찮은 칵테일 바를 알아 둔게 있었다. 꽤 클래식한 분위기에 육중한 색상과 질감의 마호가니로 전체벽을 장식한 곳으로 한쪽편에는 바, 다른쪽으로는 레스트랑으로 나뉘어져 있는 곳이었다.

난 아내보다 먼저 도착해 바 한쪽 귀퉁이 움푹 들어간곳이라 다른 사람들 눈에 잘 뛰지 않는 부스에 자리를 잡고 기다렸다.

잠시 후 걸어 들어오는 아내의 모습은 정말이지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비록 심플하고 차분한 느낌의 검정색 자켓과 스커트 정장 차림이었지만 짙은 커피색 스타킹을 신은 아내의 멋진 다리와 군살없이 균형잡힌 몸매를 유감없이 돋보이게 해주고 있었다.

자연스레 난 기분이 한껏 좋아졌다. 화사하게 미소를 머금으며 다가와 앞에 서는 아내에게서 은근하면서도 세련된 향이 살짝 풍겨 전해져 왔다. 난 아내가 무슨 향수를 쓰는지 알지 못했지만 아주 괜찮은 선택이라 생각이 들었다. 잠깐 동안이나마, 한잔 하는 것은 나중으로 미루고 어서 집으로 들어가 아내를 안고 싶었다.


아내의 기호를 따라 이태리산 로제 와인을 한병 시킨 우리는 느긋하게 그날 서로의 회사일 이야기로부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나름대로 로맨틱한 분위기를 즐기고 있었다.

우리 둘 다 근래 들어서는 술을 마시는 일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었기도 했겠지만 아내는 술잔을 만지작거리며 거의 건성으로 입술을 와인으로 적시기만 할 뿐 잔속의 와인은 거의 줄지를 않고 있었다. 무언가 이야기를 꺼내기전 망설이는 느낌이었다.

마침내 용기를 내었는지 내 눈을 마주 보며 정말이지 아닌 밤중에 홍두깨식으로 말을 꺼냈다. "인호씨, 나 자기에게 제의할게 있어."

난 와인잔을 내려 놓았다. 아내가 양손을 뻗어 테이블 위에 놓여진 내 손을 감싸 덮었다.

처음엔 난 그녀의 의중을 전혀 짐작할 수조차 없었지만 아내가 용기를 억지로 끌어모아 어렵게나마 말 돌리지 않고 이야기를 하자 바로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자기에게 해주고 싶은게 있어."

그녀가 말을 하는 와중 난 아내의 섹시한 눈을 지켜보며 아내의 의중을 읽어 내려고 노력했다.

"그게 뭔데?"

"자기가 최고로 즐겨하는 환상이 뭐야?" 아내가 물었다. "지난 몇년간 나로 하여금 받아들이게 하려고 애썼던 그것 말이야!"

물론 난 알고 있었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선지 말하고 싶지가 않았다. 혹시나 하다 여태 실망을 한 것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뭐야..!" 그녀가 눈섭을 치켜 올리며 알했다. "자기가 내게 원한게 무언지는 우리 둘다 너무도 잘 알고 있잖아. 말해 봐, 자기의 최고 환상이 무언지."

아주 천천히 내가 입을 열었다. "당신이 다른 남자와 하는 것?" 소리가 나게 마른 침을 굴꺽 삼켜야만 했다.

아내가 미소를 띄며 상체를 내쪽으로 숙였다. 와인 기운이 은근하게 아내에게 퍼지고 있는것 같았다.

"아직도 자긴 내가 자기를 위해 다른 남자의 그걸 입으로 해주고..또 그런 모습을 자기더러 지켜볼 수 있도록까지 해 주길 바라는게 맞지?"

심장마비가 아마 그러다가 오는 것 같았다. 그 순간 내 심장은 마치 가슴을 뚫고 튀어 나오려 하는 것 같았다. 워낙 세게 쿵쾅거려 머리를 바싹 숙여 다가와 속삭이던 아내가 그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 처럼 느껴졌다.

완전한 무방비 상태에서의 폭탄 충격이었다!

아내는 여태 단 한번도 내게 이런 식의 이야기를 시작한 적이 없었다. 이런 식으로 날 놀린 적도 없었고 특히나 이 문제에 대해서는 더더군다나 그랬다.

그럼에도 아내의 말투는 장난기 없이 심각했다. 그녀의 말을 내 귀로 들어면서도 너무도 흥분하여 말을 내뱉을 수 조차 없었다.

순간적으로 너무도 무서운 느낌도 들었다. 아내의 이 엄청난 변화를 충격과 함께 목격하던 난 기실 두려움으로 어쩔줄 몰라했다. 애인이 생긴 것인가? 혹시 날 떠날려는건가?

아무 근심없이 아내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행복한 남편에서 일순간 엄청나게 성적으로 흥분한 편집증상의 잡념 덩어리로 변할 수 밖에 없던 내 모습이었다.

"그러면 그렇다, 아니면 아니다 분명하게 말을 해줘. 아직도 그걸 원하는게 맞아?" 아내가 물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거야? 뭐라 답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내 심장은 그때까지도 그녀의 예상치 못했던 생뚱맞은 질문에 터질듯 쿵쾅거리고 있었다. 아내는 내게 답을 강요하는 눈빛으로 내 눈을 뚫어지게 주시하고 있었다.

"그래." 여태 너무도 오랜동안 원해왔던 것이었던지라 나 스스로 세뇌가 되어 있어 그런 것 처럼 내가 결국 시인을 했다.

"내가 그걸 정말 즐기게 되면 자기 질투할거야?" 그녀가 물었다.

"그래, 아마 그러겠지." 다시 시인했다.

"만약 그러는것이 자기를 질투로 괴롭히게 되면 내가 그만두기를 원할거야?" 아내가 물었다.

"아니." 내가 말했다. "난 당신이 스스로를 즐기기를 바랄거야." 내가 말하는게 내 고막에 울리며 남의 목소리처럼 들렸다.

"내가 즐기기를 바라고, 자기를 질투로 휩싸이게 만들기를 바라고 또 그러는게 무엇을 우리 둘사이에 가져오던간에? 자기가 이야기하는게 그게 맞는거야?" 그녀가 물었다.

난 답을 하기가 다소 당혹스러워 아내를 바라봤다. 와인잔을 양손으로 감싸 거머쥐었다.

"그래. 그게..자기가 그걸 즐기는것이 날 가장 흥분시킬거야..다른 것은 무엇이 되었던 간에."

"그리고 자기는 그걸 스스로 감당하고 엄청날 심적 갈등과 혼란을 스스로 충분히 콘트롤 할 수 있을거라 믿고 있는거고?" 그녀가 물었다.

"아 물론. 그럴 수 있을거야."

"좋아. 그치만 자기가 그럴 수 있다는 것 확실히 해 두는게 좋을거야." 아내가 이야기하며 내손을 집어 들어 손등에 부드럽게 입을 맞추었다. "그래야만 자기가 원하는 것을 내가 들어주기가 쉬워져..글구 난 자기의 환상을 이루어주고 싶어!"

아내가 그렇게 말을 하면서 내 얼굴이 벌겋게 달아 오르는 것을 보았다는 걸 난 알았다.

"정말이야?" 충격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체 난 당혹과 겸연쩍음을 담은 목소리로 물었다. "하지만..."

"하지만은 없어!" 아내가 말을 잘랐다. "그치만 한가지 분명히 해야 할 것은 정한 룰 대로 가야만 한다는 것."

"룰?" 내가 물었다.

아내가 상체를 세우며 몸을 틀어 옆에 놓아 둔 손가방을 열고 주섬 거리더니 접혀진 종이 한장을 꺼냈다.

"이게 정말 큰 문제를 야기하지 않고 진행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아내가 수수께끼 내는 어린애 같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자기가 그 룰에 동의를 했을 때 뿐이야."

그녀는 이미 사전 준비가 갖춰진 상태였다. 아내가 접혀진 종잇장을 테이블 위 내 앞으로 밀었다. 나는 와인을 크게 한모금 벌컥 마셔 비우고 병에 남은 포도주를 마져 잔에 가득 따랐다. 술이 필요했다.

"차근히 읽어보고 자기의 결정을 이 자리서 말해줘." 아내가 말했다.

"일단 선택을 짓고 나면 되돌이킬 수는 없어. 만약 내가 이것을 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을 하게 된다면 내게 한가지 약속을 해줘. 앞으로 다시는, 다시는 내게 자기 환상을 실현 시켜달라고 조르지 않겠다는 걸."

"만약 내가 그러는 것을 원하는 것이라면, 그 동의서를 자세히 읽어보고 충분히 이해가 되었고 또 그 약속은 견고한 것이라는 걸 서명해 줘. 혹시라도 룰을 어기거나 불평을 한다거나 아니면 날로 하여금 그 어떤 이유로던 내가 내 자신의 쾌락을 ㅤㅉㅗㅈ는 것을 자기가 처름 약속대로 스스로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이 들게 한다면,.. 아주 간단해, 우린 즉각 그 짓을 중단하고 다시금 이전의 조금은 단조롭고 평탄했던 우리 삶으로 되돌아 가는거야. 다시는, 어떤 경우에도 되풀이 하지 않을 것을 서로에게 또 스스로에게 맹세하며."

아내가 와인으로 입술을 적시고 계속했다.

"전부 아니면 낫싱 둘 중 하나가 되어야만 난 이걸 할 수 있을 것 같아... 이해가 돼?" 아내가 불안한 미소를 띄며 하지만 내 눈에서 시선을 떼지 않으며 물었다. "어떤 경우에도 난 이게 우리 부부관계를 다치게 하는것을 원치않아. 내가 이리 하기로 결심한 것은 그리 하는게 우리 둘 다에게 해가 되지 않고 오직 나은 것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출발하는 것이라는 걸 알아 주길 바래."

"알아...!" 기대와 함께 여태까지의 오랜 환상이 이젠 오히려 날 몰아 세우고 있다는 음습한 두려움에 몸을 부르르 떠는 스스로를 느끼며 내가 말했다.

웨이터가 다가와 비워진 와인병을 치워 갈 때 까지 기다렸다가 종이를 집어 들며 수경이 떨리는 내 손을 눈치채지 못하게 노력하면서 읽기 시작했다.



『이하 동의 항목은 절대적이며 확고한 것임.


사랑하는 내 남편에게:

당신도 알고 있다시피 난 처녀 시절때 부터 여태껏 정숙함을 잃지 않고 살아 왔지만 내 주변의 몇몇 개방적 친구들은 마치 이세상 모든 재미를 지네들 끼리만 다 보는 것 같았어. 난 이제 그때 그 친구들이 만끽했던 자유를 경험해 보려고 해.

난 항상 내 안의 와일드한 면을 밖으로 드러내 보고 싶었지만 당신이나 주위 다른 사람들이 어찌 생각할까 그게 두려워 그리 하지를 못했어.


향후 삼개월 동안, 난 내자신을 여태 항상 은밀하게나마 원했던 섹시한 여자로 탈바꿈 시키며 그 자유를 즐김과 동시에 그럼으로서 당신의 환상을 충족시켜주고 싶어. 단, 내가 그러는 것에는 당신이 아래 열거된 항목들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는 조건에서만 가능해:




   1. 먼저 당신이 이해하고 넘어갈 것은 당신이 정말로 "환상이 현실로" 되는 것을 감당할 수 있는가를 내가 몇차례에 걸쳐 나름대로 테스트를 해보고 또 당신으로 하여금 내게 증명토록 할 거라는 사실.
   2. 그 테스트들을 당신이 통과해야만 하며 그렇지 않고서는 당신의 환상은 갑작스런 끝을 맞게 될 것이라는 점.
   3. 내가 원하는 타인 그 누구와도 난 당신이 보는 앞에서든 아니든 무제한적인 성관계를 가질 수 있음을 허락하고 용인해야 한다는 점.
   4. 만약 내가 당신 앞에서 성관계를 가지게 된다면 당신은 그에 대해 일언반구 다른 말을 하지 않을 것과 내 파트너를 충분히 존중해주고 정중한 손님으로 대접을 해 주어야 한다는 점.
   5. 설혹 당신이 질투로 눈이 멀어 간다 하더라도 난 절대 멈추는 일이 없을 것이라는 점.
   6. 내가 원한다면 언제라도 외박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동의.
   7. 당신의 신뢰를 흔들리지 않게 하기 위해 종종 내가 겪는 그런 모험들에 대해  당신에게 사후 이야기를 들려 주겠지만 그럴 경우 당신은 끝까지 진지하게 경청해 주겠다는 동의.
   8. 내가 외출 중일 때 당신은 다른 여자 그 누구와도 데이트 하거나 사귈 수 없고 항시 집에서 날 기다려 줄 것에 대한 동의.
   9. 내 "애인"이 요청하거나 말하는 것은 무조건적으로 수용하고 따라 줄 것이라는 약속.
  10. 그 어떠한 이유로던 내가 느끼기에 당신이 이러한 것들을 도저히 감당하지 못한다고 느껴지는 경우 난 이 합의를 일방적으로 무효화 할 것이며 이런 비슷한 것 조차 살며 다시는 내게 바라거나 입밖에 조차 꺼내지 않을 것이라는 것에 대한 동의.



나, 조인호는 위 모든 내용 뿐만이 아니라 이 후 당신이 덧붙일지도 모르는 그 어떤 내용에도 전적으로 동의함을 각서함.

사랑하는 당신의 남편,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자기가 예상했던 것 보다는 훨씬 극단적인 내용으로 보일거라는 걸 알아," 아내가 말했다.

"하지만 현실에서 이게 먹혀들려면 난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이 무엇인가를 사전에 분명하게 알고 넘어가야만 해. 내가 정말 다른 남자랑 한참 그러고 있는데 당신이 갑자기 마음을 바꿔 멈추라 그러면 어떨건지도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겠어?"

"원했던 쾌락만큼이나 아니 어쩜 그보다 더한 엄청난 갈등과 고통이 자기쪽에서 요구될거야." 아내가 계속했다. "난 당신이 그 모든것을 감당할 수 있다는 점에 확신을 가지고서야 시작하고 싶어..해서 내게 그럴 수 있다는 것을 당신 스스로 내게 증명을 해 줘야 해."

"만약 내 테스트들을 당신이 통과한다면 우린 계속할 것이고 그것들 중 어느 하나라도 자기가 통과하지 못한다면..그럼, 자긴 어쨌거나 그 다음에 왔었을 그것들도 어차피 감당하지 못하였을테니까..."

난 아내로부터 이런 마치 바람난 뻔뻔녀 같은 태도를 보게 되리란 생각은 하지 못했었다. 내게 이처럼 거리낌없이 자신의 조건을 제시하고 자신이 본인 스스로와 우리 부부의 섹스에 대해 전적인 결정권을 가지고 있다는 듯 당당한 그녀의 자세가 나를 은근히 흥분 시켰다.

"합의가 된거야?" 아내가 물었다. "아님 이것조차 전부 환상으로 간직하고 싶은거야?"

"하룻밤만 생각해 볼 시간을 주면 안 될까?" 팔리는 존심을 무릎쓰고 내가 조심스레 물었다.

"안돼! 난 지금 바로 답을 들어야만겠어! 내일이면 나도 마음이 바뀔지 몰라." 그녀가 말했다.

주변 공간이 전부 세탁기 드럼속에서 내돌리는것처럼 느껴졌다. 아내를 바라보았다.

"지금 아니면 영원히 다시는 아니야!" 그녀가 말했다.

아내가 준 리스트를 다시 내려다 보았다. 바지속에서 내 좆은 언제부턴가 팽창할대로 팽창해 있었다.

자켓 안주머니에서 펜을 꺼집어 내며 아내를 한번 쳐다 보고는 서명을 한 후 테이블 위로 밀어 동의서를 그녀에게 건냈다.

"지금 이 모든것에 자기도 나만큼이나 흥분하고 있는 것 맞아?" 내가 물어 보았다.

나를 가만 바라보며 아내는 오른 손을 테이블 아래로 내리더니 엄청나게 관능적인 동작으로 그 손을 자신의 다리 사이로 가져갔다. 시간이 멎은 것 같았다. 이윽고 아내가 손을 다시 테이블 위로 올렸을 때 그녀의 가운데 손가락은 젖어 번들거리고 있었다.

"마치 이게 내 생각이었던 것처럼 느껴져. 우리 합의서에 아마 나도 서명해야 할건가 봐. 안그래?" 그 손가락으로 합의서를 지긋이 누르며 그녀가 되물었다. 내가 서명한 부분 바로 옆에 얹혀진 그녀의 손가락이 종이를 젖게하여 자국을 만들고 있었다.

"자기 질문에 답이 되었어?" 아내가 물었다.

그리고는 그녀는 합의서에서 손가락을 떼어 그것을 내 입술 사이로 가져와 대었다.

난 입술을 살짝 벌려 비집고 들어오는 그녀의 가느다란 손가락을 중간 마디까지 입안에 받아 들이며 혓바닥으로 부드럽게 빨았다. 그녀의 화장품 향기 내지는 살내음 외 다른 맛은 느낄 수 없었다.

이윽고 그녀가 손가락을 내 입에서 빼내었을 때 내가 말했다. "한잔 해야만 될 것 같은데..같이 한잔씩 더 할까?" 내가 물었다.

"합의문에 건배하는 식으로?" 아내가 물었다.

이어 그녀가 가만 미소지었다. "해변에서의 섹스가 해보고 싶어." 아내가 키득거리며 말을 이었다. "인숙이 말이 결국은 나도 엄청 잘 한 일이었다고 생각하게 될거래."




3장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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