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그네 <13부>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본문 바로가기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회전그네 <13부>

페이지 정보

조회 3,135 회 작성일 24-02-25 01:40 댓글 0

본문

공유하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13부-슬럼프.그리고….



‘아…아퍼!’

은영은 소리를 지르고 싶었다.무언가 단단한 것이 자신의 안으로 비집고 들어오는,생전 처음 느끼는 이질적인 기분.섹스는 즐기는 것이라는 자신의 언니의 말에 늘 궁금했던 그녀지만,이렇게 아플줄은 몰랐기에 저도 모르게 준후의 등을 꽉 끌어안았다.

‘내가…어쩌다가 준후오빠와..’

자신도 알수없는 일이었다.자신을 도와준 독서실오빠.좋아하긴 했지만 한번도 이런 스킨쉽은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그것도 이렇게 빨리.

준후역시 준후나름대로,번갯불에 콩볶아 먹듯이 살짝 어리버리한 은영을 침대까지 끌어들인것은 다 이유가 있어서였다.준후는 바보가 아니었고,그렇기 때문에 은영이 자신에게 호감을 갖고 있는 정도는 대충 알수 있었다.게다가 바이브레이터를 소지하고 다니는 성에 호기심 많은 여고생.그에게는 그저 은하보다도 손쉬운 먹잇감이었을 뿐이었다. 은영이 거부반응을 보이면 관두면 그만이었다.그에게 있어서 그녀는 그닥 중요한 주변인이 아니었으니까.

“흑..흐응..”

은영의 몸이 꼬이기 시작했다.불에 대인듯한 아픔이 지나고,뭔가 이상야릇한 느낌이 들어오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준후는 살살 허리를 앞뒤로 움직이며 그동안 연상녀들과는 사뭇 다른 은영의 꽉 조이는 느낌을 만끽했다. 은영은 연신 부끄러운지 두손으로 얼굴을 가릴 뿐이었다.고등학생 답지 않은 탄력있는 몸매.준후는 눈이 즐거웠다.약간 빡빡한 느낌도 들었다.은하야 워낙 경험이 많은 탓에 진입과 왕복이 수월한 편이었고,미진역시 마찬가지였지만,은영은 뭔가 빽빽한 살덩이들이 자신의 보물을 옥죄고있는 느낌마져 들었다.

“흑…흐응…아퍼요…오빠…”

누군가와 관계를 하면서 오빠라는 호칭은 처음 들어보는 준후였다.그의 성경험은 모두 연상과의 관계들 뿐이었고,실제로 준후는 그런 연상이 셋이나 있는 집에 살고 있지 않은가.미진,은하,그리고 은채.

‘어…어라?’

준후는 고개를 갸웃해버렸다.이상하게도 은영을 탐하려던 쾌감이 싸그리 달아나 버린것이다.마치 찬물을 맞은 것처럼 불타던 욕정은 연기처럼 식어버렸다.

“오빠?”

은영은 자신의 몸을 꽉 채우던 준후의 것이 빠져나가는 것을 느끼자 살짝 팔을 내려 준후를 바라보았다.아까까지만 해도 늠름한(?)형세를 유지하고 있던 준후의 불기둥은 초라하게 축 하고 쳐져 버린것이다.

“왜그래요?”

준후는 비록 은영이 첫 경험이지만,왠지 모르게 눈에 실망감이 깃들어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하지만 그녀가 첫경험주제에 밝힌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가장 당황한 것은 준후 본인이었기 때문이었다.

“아씨.이게 왜이러지.은영아 잠깐 손으로..”

은영은 잠시 준후의 의도를 몰라 갸웃하더니,이내 알아채고는 늘어진 준후의 물건을 손으로 흔들어 주기 시작했다.준후는 은영의 가슴을 손으로 주물러도 보고,붉게 충혈된 그녀의 조갯살을 어루만지기도 했다.은영이 팔이 빠지는 아픔을 감수하며 헌신한 탓에,준후의 그것은 다시 전투준비 상태로 돌아왔다.

“으응…”

다행히도 은영의 꽃잎은 말라있지 않았고,그녀는 다시금 느껴지는 준후의 존재감에 다시금 침대보를 움켜쥐었다.준후는 은영의 가슴을 주무르며 천천히 하체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흑…아앙...”

은영의 얼굴은 다시금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잠시 머릿속을 떠났던 쾌감이 그녀의 전신을 간지럽혔다.자신의 몸을 움켜쥔 준후의 팔을 잡으며 은영은 본능적으로 준후의 몸이 만들어내는 리듬에 몸을 맡겼다.

‘이런 젠장…왜이런거야…’

준후는 처음겪는 상황에 등뒤로 땀이 흘렀다.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아까처럼,은채의 순수한 미소가 생각나며 욕정은 싸그리 달아나 버린것이다.

‘왜 자꾸 은채가 떠오르는거야..’

알수없는 노릇이었다.은영이 마음에 안들어서가 아니었다.그녀는 정말 준후에게 있어서 지루해지려는 삶을 다시금 즐겁해 해줄 충분한 가치가 있었다.하지만 이상했다.자꾸만,은채의 하얗고 환한 미소가 준후의 머리속을 잠식해 버리는 것이었다.지금 머릿속가득한,은영을 갖겠다는 성욕까지도 밀어내어 버린다.천사의 후광을 쐰 악마처럼,준후는 힘없이 또한번 그녀의 몸속에서 빠져나와 버렸다.

“왜 그래요?”

은영은 이제 제법 불만까지 느껴지는 목소리였다.준후는 삽시간에 똥씹은 표정이 되어 알몸으로 자신의 밑에 누워있는 은영에게 중얼거렸다.

“다음에 하자….”






따르르르르르르릉

준후는 시끄럽게 울려대는 알람을 손으로 눌러 꺼버렸다.선잠이 들어서 일까?오히려 일어나기가 버겁거나 하지 않았다.그도 그럴것이,오늘은 그에게 있어서 중요한 날이었기 때문이었다.

‘모든건 완벽하긴 한데.이것도 나름 긴장이 되는구나.’

수능을 보는 날. 준후가 기다리던 그날이기도 했다.좋은 결과를 강회장에게 보여줘서,얼른 자유를 찾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빌어먹을.그래도 영 찝찝해.찝찝하다고.’

은영과의 거사(?)가 실패한 이후,준후는 은하를 동원해서 치유(?)에 나서기도 해봤지만,결과는 늘 마찬가지였다.은채의 얼굴이 떠올라버리는 그 순간.자신의 물건은 주인의 말을 전혀 듣지 않았던 것이다.물론 떠올리지 않으면 그만이긴 했지만.그것은 생각하는것만큼 쉽지 않았다.은채를 떠올리지 말자…라고 다짐하는 그 순간 이미 은채라는 존재를 생각하고 있는 것이니까.

‘뭐 좋아.어차피 수능이니까.끝나고 한꺼번에 즐기자.’

준후는 정신통일을 외치며 뜨거운물로 샤워를 했다.잠시 자신이 성불구자가 된게 아닐까?하는 생각에 요 며칠 기분이 영 찝찝했지만,그는 제멋대로 은채가 집중을 못하게 하는것이라고 단정지어 버렸다.이왕 이렇게 된거,아예 맘편하게 시험이 끝나고 유희를 즐겨야지 라고 생각하는 그였다.

게다가 준비도 완벽했다.그는 공부를 안했던 것일뿐 절대 못하는 인간이 아니었으니까.목표가 생긴이상,준후가 머뭇거릴 이유는 없었다.물론 그간의 여자탐구활동은 잠시의 기분전환이라고 제멋대로 생각하는 준후였다.

“뭐..뭐야 다들.”

평소때와 마찬가지로 가방을 짊어지고 방문을 나선 준후는 1층에서 2층을 바라보며 옹기종기 모여있는 이들을 보고 실소를 터트렸다.

은채는 물론,은수,미진까지 아침일찍 일어나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었다.마치 자신들이 시험을 보는 것처럼 그들의 눈에는 긴장감이 서려 있었다.

“왜들그래?”

“오빠한텐 오늘이 중요한 날이잖아!”

“호들갑은…”
은수의 외침에 준후는 대수롭지 않다는듯 중얼거리며 계단을 내려왔다.그와중에 준후는 집안이라 상당히 편한 복장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은수에게 시선을 두지 않으려 애써야만 했다.

‘은채처럼 좀 정갈하게 입고 다니지…쬐그만게 자꾸 딴생각나게 하고 있…’

준후는 속으로 불평을 하다가 불현듯 성은영이라는 소녀를 떠올렸다.

‘가만…생각해보니 그 녀석 은수랑 동갑이잖아.’

자신이 생각해도 웃기는 일이다.꼬맹이 같다고 하던 은수와 동갑내기인 여성역시 준후와 뒹굴지 않았던가.물론 수포로 돌아가긴 했지만 말이다.

“긴장되지 않아?”

귓가를 진정시켜주는 듯한 나긋나긋한 목소리.준후는 살짝 고개를 돌려 은채를 바라보았다.

“별로.”

이상하게 늘 퉁명스럽게 말이 튀어나와 버린다.그리고 은채는 항상 그런 퉁명스러운 준후의 말에도 너무나 아름다운 미소를 지어주었다.

“집중해서 잘해.너 요새 몇십등이나 올랐잖아.그때처럼 잘하면 되는거야.알았지?”

준후는 너무나 윤기가 나는 머리칼을 쓸어올리며 청순하게 웃는 은채의 얼굴을 자신도 모르게 넋을 놓고 바라보았다.왠지 모르게 가슴한구석이 시리다.그럴이유가…전혀 없어야 하는데 말이다.

“알았어.다녀올게.”

“오빠 백점맞고와!”

“…몇점만점인데 백점을맞아…나보고 대학가지 말라 이거냐?”

“푸힛!”

은수는 괜시리 메롱을 해보이며 은채의 뒤에 살짝 숨었다.평소같으면 꿀밤을 먹여줬을 그였지만,준후는 덤덤한 표정으로 집을 나섰다.

“잠깐만!”

대문에 다다랐을때,현관문이 열리고 은채가 뛰어나왔다.수능날이라 그런걸까.더욱더 칼바람이 불었고,은채의 머리칼과 롱스커트자락이 바람에 흩날렸다.

“준후야 이거.”

은채가 내민것은 조그마한 컴퓨터용 싸인펜,그리고 조그마한 도시락 가방이었다.

“뭐야 이게?”

“누나가 기도하는 마음을 담은거니까 잘 볼거야.이거 미진언니랑 같이 아침에 싼 거고.”

“아..응.”

준후의 시선은 자신의 의식과는 별개로 반짝이는 은채의 입술만을 바라보고 있었다.도톰한 가디건 사이로 살짝 보이는 쇄골뼈.그리고 하얀 눈위에 핀 꽃처럼 너무나 빠알간 그녀의 입술.자신도 모르게 준후의 머릿속에는 그녀의 가냘픈 허리를 끌어안고 입을 맞추고 있는 영상이 돌아가고 있었다.

“뭘 그리 빤히 보니?”

“아냐..아무것도.”

준후는 괜시리 민망해져 은채의 손에서 도시락가방과 싸인팬을 빼앗듯 잡아들었다. 그녀의 입술만 계속 보고 있자니,이상하게 심장이 쿵쾅거려 참을수가 없었다.

‘제길.요새 왜이러는거야.왜 계속 요즘들어 더 이러는거지?’

애써 돌아서는 준후에게 따뜻한 감촉이 들어왔다.

“왜..그래?”

“누나가 껴안아주는게 뭐가 어때서?수능은 중요한거니까…힘내라는 거야.”

은채가 뒤에서 살짝 끌어 안아준 것이었다.그녀의 향긋한 체취.은채는 그것때문에 더욱 준후가 떨리는것을 모르는 모양이었다.

“나 갈게.”

“어떡하니…아빠도 안계셔서 태워줄사람도 없고.이럴때 언니가 있음 좋은데..”

“괜찮아.택시타고 갈거야.”

준후는 그대로 은채의 품에서 벗어나 대문을 열고 나가버렸다.뒤에서 은채가 보고 있는것이 그에게도 느껴지고 있었다.그녀의 품을 벗어났는데도,이상하게 눈치없이 심장은 계속해서 내달린다.준후는 정신이 확 들게 뛰기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수능 마져도 평소 자신 답지 않게 은채 생각으로 큰 일을 망치고 싶진 않았으니까.

빵빵!

잡념을 이기려는듯 냅다 언덕길을 뛰어내려가던 그의 귓가에 클락션 소리가 들려왔다.문득 멈춰서서 뒤를 돌아봤을때,준후에겐 아주 낮익은 검은차가 보이고 있었다.

“어이 수험생!”

짙게 선팅된 창문이 내려가있다.어리둥절하는 준후에게,기주는 피식 웃으며 뒷자리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얼른타라.모셔다 줄테니.”





둥둥거리는 북소리.모두들 하나둘씩 긴장된 가슴을 안고 들어가는 학생들.그들을 응원하는 후배들과 학부모들.준후는 그런 시대의 군상들 사이를 묵묵히 지나가 배정된 교실에 자리를 잡았다.긴장은 되었지만,떨리거나 하지는 않았다.그는 충분한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었다.기주는 파이팅을 외쳐주며 멀어져 가는 준후의 모습을 보다가 묵묵히 차를 돌렸다.

‘여기까지 와서들 무리지어 다니는군.’

왜인지 모르지만 수준이 안맞는다는 생각에 동급생들과는 전혀 말을 섞지 않았던 준후였다.때문에 그에게는 기주 아니면 음악하는 친구들만 있을 뿐이었다.하지만 다른 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모양인지,서로 모여 떠들며 긴장을 달래고 있었다.

‘어라?’

순간 교실문이 열리고,준후의 시선을 잡아끄는 누군가가 들어왔다.삼삼오오 모여 낄낄대던 남학생들의 시선도 한곳으로 집중이 되었다.

‘괜찮은데…’

이 와중에도 준후의 시선을 잡아끄는것은 다름아닌 한 여학생이었다.두꺼운 코트를 입었지만,밑에는 치마를 입었는지 까만 스타킹이 보인다. 170은 족히 되어보이는 큰 키.굉장히 늘씬한 몸매였다.그리고 키와는 달리 자그마한 얼굴.눈꼬리가 살짝 올라간 섹시형의 여학생이었다.

‘학생…은 아닌거 같은데.’

왠지 모르게 그녀가 약간 성숙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동갑내기 고등학생 특유의 앳됨이 보이지 않았다.오히려 눈가엔 화장기마져 있었다.

‘수능날 화장을 하고 온다라…재수생인가?’

준후의 시선을 느끼는지 못느끼는지,그녀는 도도한 걸음걸이로 자신의 수험번호를 확인하며 책상사이를 걸어다니더니,이윽고 준후의 대각선 건너편쪽에 자리잡고 앉았다.

‘음..괜찮은데.강은하랑 비슷한 느낌인거 같기도 하고.’

하지만 뭔가 느낌이 미묘하게 달랐다. 은하의 경우에는 화장하는 방법이나 옷차림 자체가 야해서 섹시한 느낌이지만,저 여자의 경우에는 옷도 정갈하게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체모를 색기가 나오는것만 같았다.게다가 전혀 고교생으로 보이지 않는 펌 헤어역시 그런 그녀의 섹시함에 크게 한몫을 더하고 있었다.

‘그냥 고졸 날라리인데…맘잡고 대학이나 가보자 해서 온 모양이군.’

준후는 멋대로 결론을 내렸지만,대각선상으로 보이는 그녀의 옆모습을 계속해서 관찰하고 있었다.

“수험생 여러분.착석해주시기 바랍니다.”

준후는 어느새 들어온 감독관의 목소리에 그녀에게 향해있던 시선을 살짝 앞으로 돌렸다.준후또래의 수험생들은 약속이나 한듯이 입을 다물고는 침을 꼴깍 삼키며 긴장된 눈초리로 앞에 있는 남성을 바라보았다.준후는 여유롭게 목을 좌우로 풀며,품안에 있는 필기도구를 꺼내들었다.

‘자자.제 1관문을 부수러 어디 가보실까나.’






“힝..이거 왜안돼?”:

“글쎄,,,언니도 잘 모르겠는데.”

은수는 계속 울상을 지으며 은채를 바라보았지만,컴퓨터에 대해 잘 모르는것은 은채역시 마찬가지였다.그녀는 컴퓨터를 그닥 많이 다루지 않는 물리학과 학생이었기 때문이었다.

“게임같은거 했니?”

“아..아주 가끔.”

“너..공부는 안하고!”

“헤헤..미안해 언니.근데 이거 진짜 이상해..”

은수는 은채가 살짝 인상을 찌푸리자 베시시 웃으며 얼른 화제를 돌리며 화면이 나오지 않는 자신의 모니터를 가리키고 있었다.

“갑자기 이런거야?”

“응.이거 어떻게 해?컴퓨터 수리점에 연락해야 할까?”

“그래야지.”

“근데 그럼 지금 못쓰잖어..”

“할수 없잖아.꼭 지금 써야하니?”

“응!꼭 써야해.”

“너또 친구들이랑 메신져로 수다떨려고 그러지?”

“아..아니야!”

은수는 괜시리 당황하며 큰소리를 내었지만,은채는 다 알고 있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미소를 지었다.

“언니!그럼 언니꺼 쓰면 안될까?”

“언니도 컴퓨터로 뭐 해야하는데 어쩌지?”

“힝…안되는데…”

“그럼 준후꺼 써.”

“오빠꺼?”

“응.어차피 준후 지금 시험보고 있으니까.그리고 수능은 하루종일 보는거니까 충분히 쓸수 있을거야.언니가 컴퓨터 수리점에 전화해둘게.”

“근데…오빠꺼 맘대로 써도 안혼날까?”

“언니가 잘 말해줄게.”

“진짜?언니 최고!”

은수는 언제 그랬냐는듯 환하게 웃으며 밖으로 뛰어나갔다.은채는 싱긋 웃으며 그런 은수를 보다가,문득 시험을 치르고 있을 준후를 떠올렸다.

‘잘 할수 있을까.아빠도 기대하는 눈치던데.’

문득 자신이 수능을 볼때를 떠올리며 은채는 괜시리 자신의 가슴이 두근거리는게 느껴졌다.

‘잘 하겠지...늘 침착하고 냉정한 아이니까.’



“오빠 미안.좀만 쓸게~”

준후의 방 컴퓨터를 켠 은수는 괜시리 있지도 않은 준후에게 사과를 해보였다.자신의 방을 썼다고 또 구박을 할 준후의 모습이 떠올랐지만,그녀는 집안의 엄마격인 은채라는 빽을 생각하며 애써 안심하고 있었다.

“오와..이게 뭐지?”

호기심 많은 은수는 준후의 컴퓨터 안에 있는 것들을 이것저것 클릭해 보며 신기해 했다.자작이라고 씌여진 폴더에는 수많은 음악파일이 있었고,그것을 클릭하자 편안한 피아노 선율이 들려왔다.

‘자작이면…이 음악들을 준후오빠가 만든건가?에이..설마.’

은수는 친구들과의 수다라는 본래의 목적을 잊은채 호기심에 이것저것을 클릭하기 시작했다.자신의 컴퓨터와는 달리 그 흔한 게임하나 깔려있는게 없었고,모든 문서는 음악에 관한 것들 뿐이었다.금새 싫증이 나버린 은수는 메신져를 켠다는것을 그만 다른 폴더를 클릭하고 말았다.

“어라?뭐지?영화인가?”

그것은 몇개의 동영상 파일이었다.은수는 아무런 의심없이 그것을 클릭했다.잠시후 동영상 재생 프로그램이 떴고,무표정한 얼굴로 보고 있던 은수의 눈망울이 크게 떠져 버렸다.

‘이..이게 뭐야..’






준후는 웃었다.단순히 시험을 잘봐서가 아니었다.어려운문제도 있었지만,쉽게 풀수 있다는 자신감이 충만해 있었기 때문이었다.하지만 장장 몇시간에 걸친 시험이 끝난 지금,준후를 재미있게 하는 것은 아까 등장했던 바로 그 여성이었다.

‘고전적이긴 하지만…확실하긴 하지.’

그 여학생은 과감하게도,사회탐구 영역 시험을 볼때에 자신의 치마를 살며시 들춰 올린 것이다.물론 그곳에는 컨닝페이퍼가 있었음은 말할 것도 없다.대각선 후방에 있던 준후로써는 그녀의 하얀 허벅지를 여지없이 감상할수 있었던 것이다.

준후는 탄복하고 말았다.수능시험에,그것도 저런 고전적인 방법으로 컨닝을 할 생각을 하다니..상당히 대담한 여성이었다.감독관이 남자이니,들킨다 한들 함부로 치마를 들춰보라 하지도 못할것이다.성추행 운운해 버리면 일이 커지게 되어버리니까.

하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그녀는 적발되지 않았다.그리고 외국어 까지의 모든 시험이 종료되자,그녀는 다시금 도도한 걸음걸이로 가장 먼저 시험장을 빠져나가버린다.

‘강은하랑 저 여자중에 누가 더 이쁠까?’

준후는 쓸대없이 둘의 미모를 비교하며 쿡쿡 거렸다.모두들 시험을 망쳤다는 좌절감이 섞인 표정이었지만,준후만은 뭐가 재밌는지 웃고 있었다.

‘나가서 말이라도 걸어봐?’

분명 그녀는 준후의 흥미를 확 자아내는 여성이었다.큰 키에 늘씬한 몸매.그리고 도도해 보이는 외모까지.뭔가 호스티스적인 느낌이긴 하지만 천박해 보이지 않는 그런 느낌.은하와 비슷해 보이지만 뭔가 다른거 같은 느낌이기도 했다.

‘아냐.오늘은 참아줘야지.역사적인 날이니까.인연이 있다면 또 만날테고.’

준후는 확신했다.시험은 나쁘지 않게 본 것 같았다.원체 자신감도 있었고,그간에 틈틈히 집중해서 한 공부만으로도 충분히 커버할수 있었던 것이다.물론, 은하를 비롯해서 많은 사건이 있었긴 하지만.

‘이제 천천히 놀면서 결과를 기다려야겠다.’

모두가 우르르 빠져나가고 나서야 준후는 천천히 가방을 들고 몸을 일으켰다.대학생활에 대한 환상?낭만?그런것들은 준후에게 없었다.그저 허울 좋은 학교에 가서,강회장의 구미를 맞춰주면 그만이었고, 결과 역시 꽤 좋을것만 같았다.

‘이제부터 조금 쉬어야겠다…그리고..’

준후는 문득 은영과 섬씽이 있을때에 은채의 생각때문에 좌절했던 기억을 떠올렸다.그는 뭔가 대단한 것을 한다는 듯 주먹을 불끈 쥐어보였다.이제 곧 대학생이 된다면,더 많은 여자들과 접하게 될것이고,그 슬럼프가 계속되어서는 아주아주 곤란해 지기 때문이었다.

‘대학이란 곳을 가기전에 이 슬럼프를..극복하고 가야겠어.’


추천47 비추천 71
관련글
  • 실화 돌아온 오예스의 무서운이야기 실화 -1
  • 비아그라를 먹어봣다
  • 미국여행중 백마와 함께
  • 수선집 누나
  • 과외쌤이랑 동거했던 이야기
  • 뉴요커 백인누나
  • 약점잡아서 뚫은 썰
  • 2살터울 여동생
  • 과 동기년
  • 친했던 여자랑 MT가서
  • 실시간 핫 잇슈
  • 굶주린 그녀 - 단편
  • 고모와의 아름다운 기억 5 (퍼온야설)
  • 모녀 강간 - 단편
  • 단둘이 외숙모와
  • 아줌마사장 수발든썰 - 하편
  • 그녀들의 섹슈얼 판타지
  • 엄마와 커텐 2
  • 아버지와 나 1
  • 명기인 그 여고생과의 황홀한 ... - 하편
  • 그녀는 명기였다.. - 단편
  • Copyright © www.hambora.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