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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남편 몰래 경험한 색다른 세계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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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04 회 작성일 24-02-24 12:4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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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옷을 입는다기 보다는 겨우 중요부위만 가린 채,


맨살이 드러난 것처럼 내 몸의 굴곡을 그대로 다 보여주는 그 드레스는,


잠자리에서 남자들의 시선을 유혹하여 욕정을 자극시키는 섹시한 슬립이나 마찬가지였다.



[뒷모습도 한 번 보구...이 옷도 입어봐..]



수연의 꼬드김에 상체를 뒤틀어 고개를 돌리며 뒤로 기울여 본 거울속에는,


어깨에서 부터 쭈욱 내려가며 브래지어끈은 물론 등의 맨살이 다 보이고..


맙소사..얼마나 깊이 파 놓았는지 엉덩이의 꼬리뼈가 살짝 보일 정도다.


쉽게 말해서 아예 천이란 그 자체가, 등 부분에는 한 조각도 없는 셈이었다.



[입어보긴..그 옷도 비슷하쟎아...파티복이 아니라 란제리같은 걸..]



아무튼 나는 "이건 아니다" 라고 생각되어서,


차라리 발가벗었으면 발가벗었지 그 드레스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수연은 교묘한 립서비스로 나의 자존심을 슬슬 긁는 말을 한다.



[괜찮다니까..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그래..내가 보기엔 정말 잘 어울려..


 그리구 은애가 고른 옷인데.. 자신없는 식으로 말을 하면 어떡하니..]



그나마 브래지어와 통이 넉넉한 면팬티를 입고 있었으니 망정이지,


하마트면 구미호같은 수연의 눈앞에서 스트립 쇼걸처럼..


천한 눈요기감으로 전락해 망신을 당할 뻔했다.



더군다나 모든 걸 다 알고있는 수연에게 나의 치부만 더 드러낸 것같아 마음이 많이 불편했고,


솔직히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숨고 싶은 심정이었다.



[호호! 그건 그렇다치고..은애야..! 명색 사장 사모님이 브라랑..팬티가..]


[무슨 말이야? 내 속옷이 어때서.. 그리고 우리 남편은..어떻게 알고 들먹여..?]


[성깔있네..발끈하긴...! 민주에게 들어서 알고있을 뿐이니까 오해하지마..


 은애 남편 끝내주는 남자라며..칭찬을 입이 마를 정도로 하던데...


 덩치도 좋구..힘도 좋은데다..공장 운영하는 사장님이라구 말야,


 근데..호호..이게 뭐니...? 아줌마처럼 속옷이 ]


 


남편과 민주 그리고 수연이 삼각구도로 얽혀있는 그 관계를 모를 때 같았으면,


 "아~ 민주에게서 얘기 들었으니 그럴 수도 있겠다" 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했을텐데,


수연이 바람을 피웠다는 그 상대남이 내 남편이 아닐까 하는 심증이 굳어지면서 부터는,


그녀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내 몸의 모든 신경총이 예민하고 반응을 하고있었다.



[이 옷은..브래지어도 벗고.. 입어야 할텐데...]



야릇한 여운의 말을 남기며 내 등뒤로 가만히 앞가슴을 밀착시킨 수연.


언제 들고 들어왔는지..연한 자주빛깔이 은은하게 감도는 매미날개처럼 얇은 옷을,


스르르 소리도 나지않게 한옆으로 흘려놓는다.



 "흥! 니깟 년이 별 수 있을라구..벗으라면 벗고, 입으라면 입어야 할 인형이.."



나보다 먼저 수연의 의상실을 다녀갔을 다수의 여자들..


나 역시 그녀들과 맥락을 같이하는 회사 홍보용 신인모델에 불과한데..


이미 산전수전 다 겪었을 수연이 혹 그런 생각은 하고있지 않을까..하고


나는 마음속으로 한풀 죽은 자괴감을 느낀다.



하지만 남편을.. 민주와 수연 두 여자가 언제 채 갈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은,


나로 하여금 전의를 일깨우게 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래..내가 주눅들 필요.. 뭐 있어..어차피..까짓거..으응"



나는 민주는 물론 수연에게..절대 져서는 안된다는 오기 비슷한 감정이 일어나,


가슴 앞부분에 매달린..브래지어 호크를 잡아오는 수연의 손등을 가볍게 힘을 줘 제지했다.



[음..꼭 그래야 해? 그럼..내..내가 벗을께..]



믿었던 친구 민주가, 남편과 엮여있고, 이 여자 수연도 남편과 깊은 연관이 있는 사이라면,


굳이 약한 모습을 내 보일 필요가 없지않을까.


그리고 그녀들이 쳐 놓은 올가미에 내가 단단히 걸려든 것이 불문가지라면,


어떻게하던 그 올가미를 벗어나 내 남편을 내 힘으로 지켜야 할 것이다.



[가..가만있어 봐..내가 도와줄게..으,응..어쩜 살결도 이렇게 부드러울까?


 은애..너, 혹시...전신마사지 받으러 다니니?]


[마..마사지...?]



내심으로 전의를 활활 불태우며 마음을 야무지게 다잡아 채는 순간,


수연의 입에서 튀어나온 마사지란 단어에 내 몸이 나도 모르게 움찔 놀라버린다.



마사지사 동건씨를 통해서..내겐 이빨을 드러내고, 남편에겐 꼬랑지를 살랑거리는,


꼬리가 아홉달린 두 마리 구미호의 실체를 알게 되었는데..



[그런가 보구나..여성전용 마사지 샵에는 얼짱에 근육맨들만 있다던데..정말 그래?


 난 한 번도 마사지샵엔 가본적이 없어서..말야..]



 "앙큼한..호스트바~에서 잘도 남자를 요리하더니..마사지를 모른다구..?"



내심 그렇게 욕지기를 하고 있었지만..


수연이 내게 물음을 던진 의도가 전혀 다른 뜻이 내포되어 있다는 것을 나는 몰랐다.



[서대표..이것저것 부탁하던데..전신마사지는 받지않아도 되겠구..얘기 좀 해봐...응?]


[응, 뭐.. 딱 한 번 가보긴 했지만.. 얘기해 줄 건덕지도 없어...


 여자마사지사가..하는 데 가서..그냥, 뭉친 근육 좀 풀어주고..허브오일로 마사지해서..]



브래지어 호크를 소리도 없이 풀어낸 수연의 손이 어깨끈을 슬며시 잡아내린다.


이내 가슴전체를 다 가려주는 컵이 벗겨지고, 자랑스럽게 출렁 튀어오른 젖무덤.
 


[응, 그래...? 어머나..! 세상에..어쩜 이렇게 이쁜 유방이 다 있었네..]


[아이~ 가..간지러워..남의 젖은 왜..만질려구..]


[잠깐만...으응?  야~ 우리 나잇대에..이만큼 탄력있는 젖가슴은..어쩜어쩜..


 은애가 남편에게 사랑받는 이유가 따로 있었구나..]



또 다시 남편을 들먹이며 내 겨드랑이 사이로 손을 넣은 수연은,


희귀한 장난감이라도 발견했다는 표정으로 내 젖가슴을 슬쩍 어루만진다.



아래에서 받쳐주지 않아도..정말 약간의 처진감도 없이 고개를 꼿꼿이 들고있는 가슴,


마치 수연에게 보란 듯..아니 나의 자부심을 대변해주는 것처럼 거만하게 솟아있어,


주인인 내가 봐도 자랑스러울 정도였다.   



 "흥! 오빠가..내 젖가슴을 실루엣으로 딱 한 번 보곤..죽자사자 매달린 거..


 수연이 너..크으~ A컵..몰드브라나 착용할 껌딱지가..알려나 몰라."



저 구미호같은 뇬 벗은 몸을 본적은 없지만..


나는 속으로 그렇게 콧방귀를 날리며 좀 더 앞으로, 젖가슴을 쑥 내밀었다.



근데..이상하다.


민주와 목욕을 하면서 한두 번..그녀 손에 자극받은 경험은 있지만,


그때와는 확실히 또 다른 감촉이 느껴진다.



분노의 감정과 함께 경계하고 미워해야 할 연적 대상 1호인 수연.


하지만 나 자신도 그 실체를 알 수 없는 이상한 흥분감이, 스멀스멀 피어오르며,


너무 쉽게 그녀의 손자극에 발딱 발기하는 내 젖꼭지.



그동안에도 내 어깨에 자신의 턱을 받치듯이 기대고 선 수연은,


유두를 꼬무작꼬무작 만지는 그 손길을 좀체 멈출 생각을 하지않았다.



남자의 가슴..건포도 알맹이같은 젖꼭지를 마치 코딱지 후벼파 듯이 배배 비틀어,


손톱끝으로 콕콕 찍어내는 손 동작..


혹 이 여자 내 남편의 가슴을 애무하고 있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나는 그렇게 의심의 마음을 담아보았지만..설마? 하곤 생각을 떨쳐버린다.



[으,응..난..남자보다는..왠지 여자가..은애니까 말인데 말야..


 은애처럼 아름다운 몸을 보면 막 만지고싶고 장난치고 싶고 그래..


 여자가 여자를 좋아한다면 좀 이상하지...?]



 "구미호같은 뇬이 별 미친..연막을 다 쳐대네..그런다고 내가 믿을 것 같애? 흥!"



[그..그런 거는 난, 잘 몰라...근데 샵에서..남자 옷도...만드나 봐..?]


[남자 옷이라니..? 우리 의상실은 오로지.. 미녀들을 위한..]


[으,응..그냥 물어봤어.. 아까 행거에서 남자 셔츠를 본 것 같아서..]



[아~그거 ..그 셔츠 우리 앤거야..내가 특별히 디자이너에게 부탁해서 두 벌 제작했지,


 한 벌은 언젠가..내가 립스틱을 잔뜩 묻히는 바람에..갈아입혀 보냈고...


 호호! 은애야..나, 여자 몸 좋아하는 성향이랑은 좀 다르게..


 별난 취미 하나가 있는데..말야..호호!


 집에 돌아가서 마누라랑 섹스 못하게 하느라고..우리 앤 자지털도 깍아줬다..]



수연은 내가 묻지도 않았는데 그날 있었던 셔츠 갈아입힌 얘기와,


지털 제모에 대해서, 사실 그대로 다 털어놓았다.



[나..남자 거시기 털을..? 그럼, 수연씨.. 애인이란 그 남자때문에 이혼을...?]


[이혼? 민주가 얘기 안했나? 크크..나 앤이랑 바람피다 걸려가지구...


 그리고 말이 나왔으니까 말인데..사실은 가을쯤에.. 앤이랑 결혼할 거야..


 그래서 일부러 전남편 식구들에게 들키게 해설랑...]



결혼..결혼...? 수연이 말하는 애인이라면 분명 오빠일테고..


더구나 그 아내인 내가 이렇게 두 눈을 시퍼렇게 뜨고 멀쩡하게 살아있는데..


이 여자 그런 이야기를 서슴치않고 장본인인 내앞에서 이리 쉽게 할 수 있을까.



수연이 이토록 자신만만하게 생각하고 있는 그것은 도대체 무얼까?


나는 도무지 그 실체를 알 수 없는 수연의 언행에 고개만 갸웃할 뿐이었다.


 


어느새 내 등뒤로 스르르 미끄러져 내린 수연의 손이 팬티 고무줄에 닿는다.


순간 나는 낮으막한 신음을 입안에서 씹어 삼키며 눈을 살짝 감는다.


마치 낯선 남자앞에서 내 뒷모습을 드러낸 듯 그 이상한 감정이 다시 솟아났기 때문이다.



[후우~은애는.. 예쁘지않은 부분이 없네..응? 엉덩이는 또 왜 이렇게 팽팽하면서


 부들부들 살비듬이 좋은거야..아~킁킁..!! 여자 냄새도 진하구..여긴..]


[읏!]



내 엉덩짝에 뺨까지 부벼대며 감탄을 해대던 수연이,


부지불식간에 내 부끄러운 음부 거기에 코를 갖다대곤 킁킁 냄새까지 맡아댔다.



[하..하지마! 어..어딜...?]



두 손으로 엉덩이 골짜기를 좌우로 헤집어 벌린 수연은,


그렇쟎아도 아까부터 살짝 젖어있는 내 음부입구에 입술을 갖다대며,


입맞춤이라도 할 것처럼 액션을 취해왔다.



재빨리 허리를 뒤틀어 피하긴 했지만..


왜 수연이 내 몸에 집착하는 그런 행동을 보였는지, 나로써는 도무지 납득할 수가 없었다.



수연에게는 내가, 한끼 식사거리도 안될 만큼 만만하게 보여진 탓일까.


적과 아군으로 명명백백하게 갈라져 피튀기는 싸움을 시작한 이 마당에 말이다.


 


불과 몇 초면 벗길 속옷을 한참 동안을 "밍기적밍기적"


내 몸 여기저기를 만져대고 냄새를 맡고..살펴 관찰해 댄 후에야 겨우 벗겨낸 수연은,


그야말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않은 나의 알몸을 향해 뚫어져라 거울속으로 눈을 던진다.


흡사 그 눈빛에 쏘인 내 심장이 구멍나 터져버릴 것 같은 강렬한 눈빛으로 말이다.



[딱! 한 마디로 짱 부럽다는 말밖에 안 나온다..은애야..]


[부..부럽긴..몇 년 지나면 4학년 될 아줌마인걸..]


[그렇지만...난 낼 모레면 벌써..후~! 이 나이되도록 그동안 뭘 했나 몰라..자, 팔 잠깐만..]


 


 "뭐야..이 옷은...또 왜 이 모양이야?"


나는 뭐 이번에는 몸 전체를 어느 정도 가려줄 옷이겠거니 하고 여유있게 팔을 들었는데..



[서대표가 귀띔하는데..말야..선발전 최종심사는 수영복대신 한복치마로 한대나 봐..


 은애도 케이블 TV 같은데서 봤을걸..미인대회 예선전 때 후보 아가씨들 치마만 입은 그림..]



[저고리는 벗고..치..치마만 입다니..? 난 한 번도 못봤는데...]


[얼마전까진 공중파 방송에서도 중계해 줬지..요즘은 케이블방송으로 넘어갔지만..


 여자들이 패드도 없는 수영복 입고 워킹하는 모습..호호! 푹 패인 도끼 자국이..]



[도..도끼 자국은...또 무슨...?]


[은애..너, 내숭이야..? 정말 순진한거니..? 여기 말야! 보지틈새! ]



민주는 그렇다쳐도 교양이 있어보이는 수연까지 저속한 은어를 사용하다니..


나는 갑자기 양 볼이 화끈 달아오르는 열기를 느끼며 수치심마저 살짝 느낀다.



그러나 내가 민망함을 느끼고 뺨을 붉힌 것은, 보지 틈새를 도끼 자국으로 칭해서가 아니고,


수연이 내 젖가슴위로 펼쳐 입혀주는 그 옷 때문이었다.



[이 치마는 정말..수연샵 디자이너가 특별히 신경써서 만든..]


[아니..이 건..치마가 아니라..]


[입어보면 곧 알겠지만..넘 환상적인 디자인...아마 인기 캡!..]



수연앞에서 내가 열기를 느낀탓일까.


젖가슴 맨살에 닿는 옷감의 감촉이 여름인데도 차가운 느낌이다.



명색이 치마처럼 생긴 그 옷은 가슴을 모두 가려주며 무릎까지 내려오는 길이긴했다.


하지만 그것은 눈속임에 불과했으니..


마치 무슨 항아리치마를 입은 것처럼 내 몸매의 굴곡을 모두 나타내는 8자 형태에,


더군다나 매미날개같이 얇은 천을 눈가림하기 위해서인지,


유방부분에 겨우 젖꼭지만 살짝 가려주는 살구색 반창고같은 작은 패드가 붙어있고..


몸 뒤에서 찍찍이로 치마솔기를 여미는 디자인이었다.



선발전이 열리는 무대위의 조명이 얼마나 밝을지 모르지만,


한마디로 말해서 "은애가 기가 막혀 기가 막혀!" 뭐라 입을 열지못 할 정도다.



브래지어는 물론 팬티까지 홀랑 벗은 몸에,


지털이 뭐야..음부속살까지 고스란히 다 보일 정도로,


얇은 천으로 만들어진 자루 치마 하나만 덜렁 젖가슴에 걸치고 나간다면...


아~생각만해도 눈앞이 캄캄해지고 머리카락이 쭈삣 하늘로 치솟는 아찔함이 느껴진다.


 


[심사는 형식적이겠지만..그래도 위원들 눈이라도 즐겁게 해주면..응? 은애야..]


[마..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세상에 어느 누가 치마만 하나 걸치고..게다가..]


[그건, 은애 니가 몰라서 하는 소리야..변태스런 광고주는 어떻하는 줄 아니?


 숫제 비공개로 선발전을 열어요..물론 최종심사는 당연히 누드..]



수연은 절박한 상황에 처해있는 내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자신이 없으면 애초에 그만두라는 식으로 사람 비위를 긁어대는 말들을 해댔다.



[응..헤어는 미용실에서 다듬겠지만..치마 패션에는 생머리 보단 이렇게 하는 게..]
 


내 뒤에서 이리저리 흝어보던 수연은 긴머리카락을 손으로 묶어 구름처럼 틀어올린다.



[어머! 훨씬 더 좋다~은애야..봐 바! 


 머리카락에 가려져 있던 쇄골과 가는 목선이..다 드러나 너무 아름다워..


 아~정말..내 눈이 다 어지러울 정도로 우아하다..그치..? 잘 봐! 은애야..!]



앞서 입어보았던 드레스가 서양식의 화려한 섹시미를 그대로 나타내는 노출이미지라면.


지금 입은 이 치마는 동양여인의 선명하고 고운 선을 그대로 간직한 채,


우아하고 고전적인 관능미를 가린 듯 보여주는 은근한 이미지였다.



거울속 여인은, 가냘픈 어깨선과 쇄골은 물론,


풍만한 젖무덤과 유연한 굴곡의 몸매를 고스란히 드러낸 채, 실눈을 뜨고있는 모습이다.


그 여자의 실체인 나 자신조차도 깊이 빠져들만큼..매혹적인 그림.



하지만 수연앞이라 그런지,


진짜 발가벗고 무대 한가운데 내버려진 듯해 약간의 창피함마저 느껴졌다.



가끔은 오빠랑 잘 때도 잠옷을 챙겨입고 침대에 들만큼 아직도 보수적인 성향이 남아있는 나.


이렇게 노출이 파격적인 무대복과 파티복은,


먼 나라 여자들이나 밤무대의 쇼걸들에게나 어울리는 패션이라 생각해 왔는데..


이따위 옷같지도 않은 옷을 입고 어떻게 선발전에 나가고 파티에 참석할 수 있을까..?



그러나 그 아찔한 생각들은 내 머릿속에서만 맴돌릴 뿐 수연에게 내색하지는 않았다



[전체를 봐 바..서대표 고생한 보람이 있네...그래..


 별 하나 만들어 내기가..어디 손바닥 뒤집는 것처럼 쉬운일이니..]


[스..스타는 무슨...아직 될지 안될지도 모르는 미시모델인데..]


[아냐, 은애야..! 내가 장담하건데.. 너랑 서대표 천생연분인가 봐..


 참, 서준.. 저 남자는 어떻게 처음 만났니..?]


[그게...으,응! 어머나!]



[와우~~! 으..은애씨! 히야~~역시...]



피팅룸 문이 열려있었나..?


의상실을 어슬렁어슬렁 둘러보고 있던 남자가 눈이 화등잔만하게 커져,


놀란 입을 채 다물지도 못하고 나를 바라보며 찬사를 늘어놓았다.



무르익을 대로 무르익어 농익어 터질듯한 신화속의 여신의 지체에,


서준은 마른 침까지 꿀꺽 삼키며 내내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한다.


 


룸천장에 매달린 조명탓으로 속살이 비쳐보이는 실루엣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관능적으로 드러난 몸매의 전체적인 굴곡은 서준의 두 눈을 멀게 만들 정도로 빛이 났으니까..



[엉큼하게 뭘 훔쳐봐요..서대표..문닫아 주고 나가있어요]


[후후..넵! 실장님]



손을 등 뒤로 가져가 찍찍이 하나를 살그머니 풀른 수연이 정색을 하며 말했다.


서준은 이내 아쉽다는 표정을 남기며 피팅룸 앞에서 모습을 감추고..


나는 혹시 남자가 하나부터 열까지 다 훔쳐본 것은 아닐까 은근히 걱정스러웠다.



이렇게 수연과 우연히 조우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모르고 농담처럼 호텔갈까? 이야기를 했는데..


또 얼마나 기대를 하고 기다릴지..불을 보듯 뻔했기 때문이다.


 


[호호! 남자들이란..하긴 뭐..같은 여자인 내가 다 반했는데..서대표야 오죽할려구..


 쭉 뻗은 날씬한 S라인 몸매...! ..내가 벌써 몇 번 말했지만..어차피 시작한 일..꼭..응?


 그래야..은애 몸값도 천정부지로 치솟을테고..]


[내 몸값이 치솟다니...수연씨! 갈수록 이상한 말만..]



수연의 그 말은 광고주와의 사전 미팅을 꼭 가지라는 강요쪼로 내 귀에 들려, 기분이 좀 언쟎았다.



[호호, 아냐..얘..! 내 말뜻은..당연 순수미와 섹시미를 고루 갖춘 여자는 은애..너뿐일테고..


 선발전 후보들중에 분명 최고일테니...그렇게 우승만하면..


 희소가치가 확 치솟을 거 아닌가 그 말이야.. 더군다나 은애 넌..임자있는 미시니까..]



 "질시가 섞인 말인지..정말 내 몸을 인정해서 하는 말인지 분간이 어렵네..여우같은 뇬"



[은애 남편..복 받았는 걸.. 아니 복이 될지 화가 될지는 아직 몰라도...


 후후! 이런 몸의 여자..아저씨니까 망정이지.. 한 두 남자로는 잽도 안될텐데...]



그러나 나는 복 어쩌고 하는 말만 들었을 뿐, 뒷담화로 수연의 입안에서만 씹혀진,


수연의 그런 속내가 담긴 비아냥은 듣지 못했다.


 


얼마후..외출복으로 갈아입고 나오는 내 등뒤에서 수연이 다시 말을 걸어온다.



[은애야! 좀 전에 하던 그말 말야...서대표랑 우연히..승용차 사고때문에 만났다는 거..]


[...............?!]


[저 남자 꽤 괜챦은 남잔데..여직 장가가 안가고..은애와 인연이 있어서 그랬나..?]



[무슨 소리를...나.. 결혼한 미시야..수연씨!  그리고 서준씨완...


 우리 그냥..신인모델과 에이전트..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관계야..비약시키지 마!]



[알아..남편이 늘 잘해줄텐데..은애같은 지고지순한 열녀가 뭐..오죽하겠어..


 아무렴 서대표가 아무리 훌륭해도.. 남편 발치에도 못미치겠지..]


[잘 알면서 왜 자꾸..내게...?]



[오해하지마..난 그냥..서대표 정도면 남자답고..해서, 내게..애인이 없으면 꼬셔볼 정도니까..]


[수연씨..정말..이상하다...사람을 은근히 무시하면서..내가 무슨..]



퉁을 주는데도 수연은 내 말은 못들은 척, 남자를 은근히 칭찬하면서,


나에 대해 색안경을 쓰고 보는 듯한 꼬득임 말을 늘어놓았다.



 "미친..여우뇬이..나는 뭐 배알도 없는 즐 아나 봐...확..그냥 "



사람이 아무리 순순해도 참는 데는 한도가 있는 법인데..


나는 손톱을 바짝 세워 뇬의 맨질맨질한 낯짝을 팍 긁어주고 싶은 충동마저 느꼈다.



[저기..흥분하지 말구..은애야..응? 내가 샵 운영하면서 서대표를 겪어봐서 잘 아는데..


 서대표만큼 점잖고, 매너 좋은 남자 드물어..요즘 뭐..애인 한 둘 없는 사람이 어딨니..?]



[아무리..우리가 얼마나 친하다구..그런 말을..함부로..갈께! ]



한 마디 거칠게 쏘아붙인 나는 의상실 문을 탁 닫고 나와 버렸다.


은애야..은애씨! 미친.. 나는 놀라 붙잡는 서준 그 남자의 손마저 뿌리치고,


큰길쪽으로 도망치 듯 걷기 시작했다.



                               < 다음 편으로 계속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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