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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부등변 삼각구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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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540 회 작성일 24-02-24 12:3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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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악마로 만든 그녀"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은 theme 입니다만 물론 이번 이야기는 조금 다르게, 좀 더 길게 새로이 가져가 볼 작정으로 시작해 봅니다. 재탕은 만들지 않아야 겠지만 컨셉 자체가 앞선 이야기의 중탕이라는 점에서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몇분들로부터의 지적이 있어 나름 행을 짧게 가져가 볼려고 노력을 해 보았지만 쉽지는 않군요. 그리하고 다시 읽어보면 전체 이야기 흐름이 오히려 더 산만해져 보이는, 아직 그런 스타일에 익숙하지가 못한 제 개인적 원인이겠습니다.  그럼...


1.

대학 2학년이던 스무살 때 난 상당히 고급스러운 레스트랑에서 잡일 알바를 했었다. 그 경양식 집은 규모가 상당한 곳 이었으며 기업들의 파티 출장 서비스도 자주하는 나름 이름이 꽤나 알려진 곳이었다.

괜찮은 알바 자리가 흔하지 않았던터라 그런 일자리를 구할 수 있었던건 상당히 운이 좋았던 것이었다. 뭐, 주어진 일이 끝내주게 쉽고 단순하다거나 보수가 다른데 보다 엄청 높아 운이 좋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물론 둘 모두 나쁜 편은 아니었지만.

그곳의 종업원들은 기본적으로 두 그룹으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대부분 30대와 40대 사이의 "기존" 직원들(요리사들, 매니져들)이 있었고, 그 밑에 대다수 시간제 근무 알바로 구성된 "보조" 직원들이 있었다.

내가 운이 좋았다고 한것은 그 두번째 그룹에서 남자는 나를 포함 단 두명 뿐이었다는 사실이었다.

왜 그것이 운이 좋았던 경우였는가 하면 여자 알바생들이 전부 한결같이 중상에서 탑 클라스에 드는 외모들이었다는 점이다. 귀여운 타입에서 죽여주는 퀸카 타입의 늘씬한 미녀들로만 구성되어져 있었던 것이다.

더더욱 행운이었던 것은 (최소한 내겐) 나 말고 유일한 다른 한명의 남자였던 친구가 일을 시작하고 얼마 안되던 어느 날 실수로 자신의 왼손 검지를 거의 반동강 나도록 잘라버려 위생상 문제 및 다른 문제들로 결국 일을 계속 하지 못하고 그만 두게 되었던 것이었다.

필요없는 혼란을 줄이기 위해, 나랑 같이 일하게 된 그 많은 여자에들 중 딱 두 명만을 설명하도록 하겠다.

첫번째가 상희다.

그녀는 날라리 타입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매우 예뻤다. 일반적으로 남자들 사이에서 점수를 매기면 10점 만점에 아무리 못 받아도 8 내지는 8.5 정도를 받을 정도라 하겠다. 어떤 곳을 가던 가는 곳 마다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외모였지만 그렇다고 드러내놓고 자신의 섹시함을 돋보이게 할려고 노력하는 그런 타입은 아니었다.

다른 한명의 여자는 보나이다.

이 친구는 모든 남자들을 그냥 숫컷으로 만들어 버리는 그런 타입의 여자들 중 한명이었다. 외모만으로도 9점은 무난히 받을 것이다. 하지만 만약 외모 이외의 부분까지 채점에 감안을 하게되면 눈금바늘은 10점 만점을 지나 오버클로킹이 되어버릴 것이었다.

그렇다하여 그녀가 외모에 걸맞는 천사의 영혼을 가졌다거나 그런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게 아니다. 오히려, 그녀는 작은 악마였다.

물론 전적으로 내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아마 서울 시내에서 가장 카리스마 있는 뇌살적인 여자일 수도 있었다. 이 친구로부터는 그녀가 무얼 하든 그 모든 움직임이 관능적인 것이 되어 버렸다. 설혹 그녀가 의도적으로 그리 원치 않아도 관능은 그녀의 모든 행동거지에서 자연스레 베어 나왔다. 그리고 무엇보다 문제는 자신의 그런점을 그녀 본인이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니, 이런 아름다운 미녀들과 함께 일한다는 게 어디 예사로 바래서 얻어 질 일인가? 자연스런 것이었겠지만 처음으로 보나를 보았을 때 첫눈에 난 끓어 오르는 욕정을 느꼈다. 하지만 동시에, 그녀는 나랑은 소위 말해 노는 물이 다른 세계에 있음을 알아차렸다.

그녀를 알게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내가 깨닳게 된 것은 그녀와 사귈려는 남자들은 하나같이 제정신이 아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아무리 생각이 올바른 친구라 하더라도 그녀에게 걸리면 예외없이 그녀의 손끝에서 놀아나는 꼭둑각시로 전락해 버리게 될 것 같았다.

내가 그녀와 친했냐고? 물론이다. 서로 이성의 감정을 가지고 대한것이냐고? 그랬다. 하지만 난 그녀에게 달리 아무런 수작도 걸지 않았고 그건 그녀 역시 피차일반 이었다.


그러다가 난 상희랑 점차 가까워지게 되었고 결국 사귀는 단계로 발전을 하게 되었다. 우린 어떡하던 직장내에서 그 사실을 비밀에 부쳐 주변으로부터의 구설수를 피할려 노력했다.

결국에 가서는 모든 사람들이 다 알게 되어 버렸지만 다행히 크게 문제시 되지 않았던 것이 우린 근무 시간 중에는, 그리고 최소한 직장내에서는 서로간 그 어떤 애정 표현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당시 이미 문제는 자라고 있었다.

발단은, 보나의 귀에 내가 누군가와 사귄다는 소리가 들어가게 되자 그녀의 눈에 내 주가가 급등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갑자기, 나는 정복할 가치가 있는 존재가 되어 버린 것이다.

내가 싱글일 때는 별 존재가 아니었다가 어떤 여자애 (그것도 그렇게 예쁜 여자애)랑 사귄다는 이야기가 들리자 나의 존재가 그녀의 촉수를 건드린 것이었다,

이 친구가 어떤 친구냐면, 단지 자신이 그럴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남자를 망가뜨리는 것을 즐기는 여자였다. 진심으로 누굴 다치게 할려는 악의를 가지고 그러는 것은 아니라고 믿었다. 하지만 그 모든게 그녀 자신의 허영과 쾌락을 만족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건 분명했다.

그랬던 이유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녀가 날 대하는 양상이 점점 달라지기 시작했다. 훨씬 더 자주 장난을 걸어오고, 일부러 내 몸을 스치며 지나간다던지, 항상 어떤 이유나 구실을 찾아 나랑 조가 되어, 아니면 내 주위에서 일을 하는 것이었다.

처음엔 난 정말이지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 나 역시 그냥 남자일 뿐이지 않는가? 예쁜 여자가 내게 관심을 가져 주는것이 결코 기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의 그런 변화가 별일 아니라고 생각해 버린 것은 큰 오판이었다.


내 여자친구 상희가 그녀의 이러한 변화를 지켜보는 시각은 물론 달랐다. 그녀는 보나가 자신의 영역을 넘보며 들어오는 것이라며 엄청 기분 나빠했다.

그녀는 보나를 냉혈동물의 피를 가진 불여우라 했다. 그녀 말을 빌리면 보나는 죽은 사람도 유혹하여 벌떡 일으켜 세울 수 있을 것이라 했다.

해서 상희가 모든 우회, 은유 내지는 직접적 표현을 동원하여 내게 요구한 것은 보나가 더이상 내 주변에서 알짱거리며 맴돌지 않도록 내가 어떤식으로던 조치를 취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난 물론 그녀의 그런 요청을 장난스런 것으로 받아들이려 했고 지나치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안심을 시켜줄려고 노력했었다. 어쨌거나 난 여태컷 한번도 보나에게 수작을 걸어본 적이 없었다. 지금 내겐 너가 있는데 이제와서 내가 왜 그러겠냐? 그러자 결국 그녀가 조금은 마음이 가벼워진 듯 했지만 그녀 깊숙한 곳에서는 여전히 그런 상황에 대해 불안해하고 편치 않아 한다는 것을 우리 둘다 알고 있었다.

한참동안 형세는 그러했다. 보나는 내게 장난삼아 교태를 부리고 (완전 노골적 추파라기 보단 그저 날 자극하고 기분이 상승될 정도의 그런 수위였지만), 상희는 이를 눈치채고 속상해 하는 그런 식이었다.

보나의 그런 적극적 대쉬를 내가 의도적으로 받아주지를 않고 그럴수록 상희에게 더 많은 관심을 (특히, 보나가 주변에 있을 때) 보임으로해서 난 임자가 있는 몸이란 것을 확실히 해 두고자 나름대로 노력했다. 하지만, 그리하는 게 영 쉽지가 않음이 드러났다. 이유인즉슨, 보나는 내가 그런다고 전혀 그만두거나 물러 설 기세가 없었고 상희는 근무 중 내게 더더욱 쌀쌀맞게 대함으로서 이 모든 것에 대한 그녀의 기분을 나타내었기 때문이었다.

이때 까지도, 난 혼자만의 시간이 생겼을 때는 수시로 보나에 대한 몽상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시인해야 하지만 그건 어떤 남자였더라도 마찬가지 였을 것이고 그 외에는 대체로 내 공상들은 문제가 없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최근에 와서는 그녀에 대한 생각을 하는 시간이 더욱 많아졌다. 가장 안좋은 상황은, 근무가 끝나고 상희랑 같이 퇴근을 하면 그녀가 예외없이 보나 이야기를 꺼집어 내는 것이었다.

"아-윳 정말, 보나년 제발 자길 좀 냅두었으면 좋겠어. 지가 눈만 꿈쩍이면 남자들이 다 지 발밑에 엎드릴 것으로 알고 있으니... 그러니 눈에 띄는 남자란 남자에겐 다 꼬리를 쳐대는거지."

평소 같았으면 난 그런 류의 여자들은 경멸받아 마땅하다 생각하고 상희의 말에 침을 튕기며 맞장구를 쳐 주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보나의 이름만 들어도 (특히나 그것이 상희의 입에서 나왔을 때는 더욱 더) 아랫도리에 힘이 들어가고 얼굴로 피가 쏠리는 느낌이 드는것이었다.


이런 현상은 시간이 감에 점점 그 양상이 심해졌다.

"에이 썅, 나도 보나처럼 생겼으면 좋았을텐데! 걘 가슴도 크고 완벽한 S 라인에 모든 남자들이 말 그대로 걔만 보면 침을 질질 흘리잖아."

상희는 질투로 가득차 종 종 이런 식의 넋두리를 내게 늘어 놓는다. 뭐, 사실은 그랬다. 그녀의 이야기가 틀린 말은 아니었다.

말했다시피, 상희의 몸매는 훌륭했다. 하지만 보나도 그점에 있어서는 나으면 나았지 뒤지지는 않았다. 그리고 상희로부터 보나의 몸매가 얼마나 죽여주는 것인지를 듣는 것은 그 상황에 내게 아무런 도움이 되어주지 않았다.

물론 난 그럴 것이다, "진정해, 아무것도 아닌 것에 흥분을 하여 잡아 부풀리고 있잖아. 가만 보면 모든 남자들이 널 보면 하나같이 침을 흘리던데 뭘 그래...." 항상 통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종 종 난 보나의 몸매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면 나도 모르게 얼굴에 음흉한 미소가 지어지는 것을 감추지 못하여 곤경에 처하기도 하였다. 그럴 땐 상희는 건수 잡았다는 듯 바로 터뜨린다, "봐! 자기가 걔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난 알고 있어! 그 기집애 생각만 계속 할 것 같으면 지금이라도 당장 그년한테 가서 둘이 같이 끌어안고 뒹굴지 그래!" 결국 그런날 밤은 아무런 진정한 논쟁점도 없는 말다툼으로 계속 이어져 결국 데이트를 망치게 되는 것이었다.

보나를 질투하고 부러워하는 상희의 감정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뿐이었다. 흔히 말하듯이, 사람들은 자신이 가질 수 없는 것을 가지길 원한다고..그게.., 난 그때 이미 보나를 가질 수는 없게 되었을 뿐 아니라 그녀가 내 여자 친구의 라이벌이 되어 버려 금지된 과일에 대한 유혹과 호기심만 더 커지게 된 꼴이었다. 상희의 불안감과 끊임없는 질투는 내게 오히려 반대로 작용하여 그녀를 더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드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희와 나의 관계는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았다. "보나"일만 제외한다면 우린 정말 잘 지냈고 완벽하게 어울리는 커플이었다. 그런 이유 때문에도, 우리사이에 점점 고조되는 알력을 서로 꾹 참고 견디는 것이었기도 했다. 또, 그런 이유로 난 보나의 계속되는 공세를 받아주길 거절하는 것이기도 했다 (그 이유 말고도, 이 때 즈음에는 난 그녀가 단지 재미로 날 유혹하려 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기도 하였다).

내 스스로 생각엔 그 모든걸 감안 하건데 난 중간에서 처신을 꽤 잘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느날, 일이 엉뚱하게 꼬여갔다.

계속 꼬리를 물고 이어지던 상희와의 말다툼과 그러고 나면 몇일간 지속되던 둘 사이의 냉각기 등으로 인하여 난 2주 동안 섹스 없이 지내고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결코 오랜 금욕의 기간이라 할 수는 없지만 이해해 주어야 하는 것은 난 스무살의 청년이었다는 점과 근무 환경이 아무리 줄잡아 말해도 "성적 기운이 충만한" 곳이었다라는 점이다. 섹스 없이 보름을 보내야 했다는 그 자체는 뭐 재앙이라 할 정도의 나쁜 것은 아니었지만 그 다음에 일어난 일이 문제였다.

난 큼직한 알루미늄 바구니틀에 차곡 차곡 체워진 여분의 접시들을 집기창고로 운반해 내려가고 있었다. 이 집기창고는 건물 한쪽 귀퉁이 꼬불 꼬불한 복도 안쪽 끝에 항상 잠겨진 체로(이 점이 중요하다) 있는 공간이었다.

일반 접시들을 그곳으로 옮겨 둔 후 돌아올때 두박스의 본차이나 세트를 가지고 오라는 지시를 받았다. 접시 바구니를 양손으로 들고 등으로 주방 문을 밀며 복도로 나서서 집기 창고로 향할려 하고 있을 때였다. 그때 갑자기 보나가 끼어들며 나랑 같이 가서 그릇 날라 오는 것을 도와 주겠다고 자원을 했다.

그녀의 이 예상치 않았던 도움 지원에 내 심장은 기쁨으로 펄떡임과 동시 절망으로 떨어져 내렸다. 이 점이 내가 보나를 대하는 이중성의 근본 문제였다. 내 자신의 일부분은 그녀의 관심과 애정 표현을 갈망하고 다른 부분은 그것을 무지 두려워 하는 것이었다. 최근 들어서 그런 감정은 앞서 말한 상희와의 냉전 때문에 더 심해졌다. 그리고, 그런 낌새를 감지해내는 육감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누가 보나를 보고 요부의 자질을 가지고 있다 하겠나? 보나가 놓치지 않고 찬스를 감지하고 그녀만의 서곡에 템포를 올리고 있었다는 사실에 모든것을 다 걸어도 무리가 없었을 것이다.

해서 우리 둘은 직원용 홀 복도를 걸어 내려 가고 있었다. 난 그 커다란 식기틀을 양손으로 들고 그녀는 깡총대는 걸음새로 앞서거니 옆서거니 하면서 걸어갔다. 어느순간 그녀가 게걸음 비슷하게 반은 뒷걸음으로 얼굴은 뒤에서 가고 있는 나를 향한 체 걸어가는 바람에 결국 나로 하여금 그녀를 바라 보게 만들었다. 내가 자신을 자세히 쳐다볼 수 있게 해주기 위해 그녀가 그런다는 것도, 그녀가 그런 미묘하고도 암시적인 하지만 노골적이지는 않은 섹시한 몸 동작을 의도적으로 만들고 있다는 것도 난 알고 있었다. 그녀의 그런 모습은 이미 수차례 보아 왔었던만큼 저절로 일어서는 아랫도리를 제외하고는 나로선 달리 문제가 없었다.

근데 이번에는 그녀가 파을을 했다. "우와..오늘 정말 덥네!" 하더니 입고있던 셔츠의 아랫단을 잡아 당겨올려 이마에 ㅤㅁㅐㅊ힌 땀을 닦는 시늉을 하였다. 상체를 아래로 숙이며 그런것도 아니고 꽂꽂이 편 체 그러다보니 그녀의 납짝한, 앙중맞은 배꼽을 가진 복부와 브라자 아래 밴드 부분까지 거의 보일 정도로 그녀의 상체 맨살이 고스란히 내 눈앞에 드러났다. 옷을 다시 제자리로 내리기까지 그녀는 내가 자신의 드러난 상체를 자세히 감상하였음을 분명히 하고는 셔츠 앞자락을 다시 내렸다. 옷이 제자리로 내려 온 후에도 내 시선은 그대로 고정되어 머물고 있는 것을 깨닳고는 억지로 시선을 떼어 내어야 했다. 얼굴이 벌겋게 달아 오른 체 난 아무 소리도 하지 않았다.

"너도 더운건 마찬가지인 모양이네!" 그녀가 쌔액 미소를 띄었다.

집기창고로 가는 길은 마치 수 백 미터나 되는 것처럼 느껴졌다. 마침내 입구앞에 당도하였을 때 난 계속해서 식기틀을 양 손으로 들고 있는 상태였으므로 그녀와 문을 차례로 쳐다보며 그녀에게 자신의 열쇄로 문을 열어 줄 것을 눈짓으로 부탁했다. 그녀가 자기의 주머니를 잠깜 뒤적이는 척 하더니 눈을 크게 뜨며 당혹한 표정을 만들어 내었다. "어마, 내 열쇄를 깜빡하고 두고 왔네..네건 어디에 있어?"

한심하다는 듯 난 천장을 한번 올려다 보았다. "내건 물론 내 주머니에 있지." 그러고는 난 조심스레 접시 운반 틀을 바닥에 내려 놓으려고 끄응 소리를 내며 상체를 굽혔다.

"힘들게 그러지 말고 그냥 들고 있어. 내가 꺼낼께!"

그런 상황을 내가 의도했던 것은 정말 아니었다.

순간적으로 그녀가 내 뒤에 와서 선 후 몸을 내 등에다 바짝 붙였다. 그녀의 양손이 내 바지 주머니 양쪽으로 동시에 미끌어져 들어갔다.

입고 있던 남자 종업원용 유니폼 바지는 비교적 품성한 통이었던지라 그녀가 손을 넣어 주머니를 휘젖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원단 또한 청바지 처럼 두꺼웁지 않은 면 바지였던지라 그보다 더 얇은 주머니감 원단 한겹을 사이에 두고 그녀의 양 손을 내 허벅지 안쪽에서 느끼는 것은 마치 전기에 감전되는 것과 같은 충격이었다. 그 이전 진작에 내 물건은 일어 서 있었던 상태이긴 했지만 이건 심했다. 그녀의 몸이 내게 딱 달라 붙어 있어 브라를 통한 그녀의 젖가슴 느낌이 등으로 그대로 느껴졌고 그녀의 치골은 들고 있던 바구니 때문에 엉거주춤 뒤로 빠진 내 엉덩이에 바짝 밀착되어 있었다. 그녀의 양손은 아프도록 발기하여 부르르 떨고 있는 내 좆에서 물과 몇 센티도 안되는 곳에서 얇은 주머니 감 원단을 사이에 두고 꼼지락 거리고 있었다.

서둘러 침착함을 되찾으려 노력을 하며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어..괘..괜찮아..내가 꺼집어 낼께..."

하지만 소용없었다. "왜? 내가 꺼집어 낼께 가만 있어봐..."

그녀의 손은 계속하여 내 주머니 안을 휘집고 다녔다. 그녀가 열쇄 뭉치를 거머쥐는 것을 느끼고는 "그래, 어서 빼내주라." 속으로 뇌이며 안도를 하려 했다.

물론 내 얼굴은 당혹함으로 홍당무가 되어 있었다. 내 거긴 건드리지 마..장난은 그 정도면 충분히 쳤잖아..거기까지야...하지만 내 바램은 무산되었다. 그녀가 거머쥐었던 열쇄뭉치를 다시 놓아버리는 것을 감지하는 순간 바로 그녀의 오른 손이 주머니감과 팬티 원단 위로 내 성난 좆을 거머쥐듯 어루만지는것을 느꼈다.

"어머나!" 그녀가 자신도 놀랐다는 듯 비명을 질렀다.

그녀는 왼손을 치골로 부터 좆이 시작되는 뿌리 윗부분 음모위로 가져가 가볍게 그 부분을 지긋이 눌렀다. 그녀의 그런 손 움직임은 엄청난 자극이었을 뿐 아니라 이미 터질것 같던 좆을 더 단단하게 만드는 효과를 가져오며 그건 그녀의 오른 손이 내 좆 기둥을 아래위로 쓰다듬는 움직임을 더 수월하게 만들어 주었다.

"얼굴이 그리 달아올라 있었던 게 이유가 있었네! 뭐가 널 이 상태로 만든거야?" 정말 모르겠다는 듯 나의 귓구멍에다 뜨겁고 향기로운 숨결을 불어 넣으며 그녀가 속삭였다.

"보..보나..그만둬. 열쇄만 얼른 꺼집어내줘 제발."

"왜그래? 아프게 했어?"

"아니, 아프게 하는게 아니라...아-씨 정말,..야, 그만 둬."

"흐음...싫은것 같지는 않은데? 상희는 복받은 애야..이렇게 크고 굵은..!"

내 여친의 이름이 거론되는 순간 난 다시 한번 마른 침을 삼켰다. 내 온몸은 마비가 되어 있었다. 양손으로는 식기틀을 가슴에 안아 들고 있는 상태에서 그녀의 나긋하고 향기로운 몸이 내 등뒤로 바짝 밀착해 붙어 있었지만 난 그녀를 밀쳐낼 수 없었다. 몸을 비튼다거나, 발을 떼어 그녀로부터 비켜선다던가 그런 비슷한 움직임은 가능했을 것이지만 난 아무짓도 하지 않았다. 멈추더라도 그녀가 스스로 멈추기를 바랬고 정말 내가 속으로 그녀가 멈추어 주기를 진정으로 바라는건지는 나 자신도 분명하지 않았다.

"봐 봐," 내가 말했다, "이럼 안되잖아..."

"이게 잘못된 것이면 너가 이처럼 흥분을 하지도 않았을 것 아니겠어?" 귓구멍에 닿는 그녀의 호흡이 주는 자극에 진저리가 쳐졌다.

그녀의 손은 마술이었다. 여태 누군가의 손에 의해 그토록 황홀한 느낌을 받아본 적이 없었다. 헌데 이 친구는 지금 그것도 원단을 사이에 두고 하고 있는데도 그랬다! 천당은 아니었겠지만 그 순간 난 그 어떤 다른 종류의 천국에 있었다.

"상희가 잘 안해줘? 너가 만약 내 남친이었더라면 어떤 일이 있어도 난 너가 이런 상태로 5분 이상을 견뎌야 하는 일이 없게끔 했을텐데.."

"아니..걘..그래..내 말은..에이 시파..이럼 안돼.." 난 더듬거렸다. 난 무슨 말을 할려 했던 것일까? 지금 이순간 그녀에 현혹되어 가는 내 스스로를 정당화하고 설득시킬려 노력하려던 것이었을까?

"안 된다는 건 진작 말했잖어.... 흐음..이럼 안되기 때문에 더 흥분되는지도 몰라, 안그래?"

그녀의 그말에 내 좆의 혈압은 더욱 올라갔다. 놈은 이제 내 심장이 뛰는 박자에 맞춰 같이 움칠거리고 있었다. 될대로 되라지, 이게 세상의 끝이래도 나로선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아윽..니미.."

"히! 좋아? 난 항상 넌 착하고 진실된 앤줄 알았지...못 된짓도 괜찮은것 같아? 그러니 더 꼴리는거야? 상희도 너의 이런 면을 알어 아님 이건 우리 두사람 사이만의 작은 비밀이야?"

난 내 정신이 아니었다. 보나는 자신이 날 어느 정도로 달아 오르게 한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내 좆은 이미 내 몸의 일부가 아니었으며 그것이 폭발하기까지는 이제 초를 다투는 문제였었다. 이 기집애는 내가 이자리에서 그냥 팬티안에다 싸기를 바라는 거였다.. 멍청하게도 난 그녀가 듣기 원하는 소리를 내뱉았다.

"ㅂ-보나,난 곧..그만...나 쌀 것 같아.."

"그래, 넌 나쁜 애야. 날더러 여기서 너가 싸도록 해 달라고...네 여친은 복도 저쪽편 홀에서 일하고 있는데 넌 내가 딸딸이를 쳐주길 바라는거지? 상희가 날 마치 창녀 취급하는게 놀랍지는 않으네...하지만 봉사는 누가 지금 하고 있는데?"

그녀말이 옳았다. 그녀가 옳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건 잘못된 것이라는걸 너무도 잘 알고 있었지만 옳지 않다는 그 사실 자체가 날 더욱 더 흥분 시켰다는 것 또한 난 너무 잘 알고 있엇다.

극한으로 발기된 내 기둥을 전후로 쓰다듬는 그녀의 손놀림은 계속 되며 점점 빠르고 격해져갔다. 내 호흡도 더욱 빨라져갔고 내 입에서 알 수 없는 포기의 단발마와 함께 뜨거운 정액을 팬티에 냅다 뿌리기 까지는 실로 순간이었다. 최초의 분출에 앞선 몸의 경직이 너무도 강했던지라 식기틀을 들고 있던 양 무릎이 삐끗하는 것 같았다. 보나는 이미 예상 했던 듯 내 허리에 둘러진 그녀의 팔에 더욱 힘을 주어 자신쪽으로 날 끌어 당겨 지탱하며 오른 손으로는 피스톤 운동을 더욱 더 격렬하게 계속했다.

식기틀을 엉거주춤 든 체 자신의 팬티안에다 움칠거리며 사정을 계속하는 내 모습이 얼마나 우습게 보였는지는 정말이지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마침내 미칠것 같던 클라이막스는 잦아 들었고 다시 제정신이 천천히 되찾아 들었다. 내 좆이 발기를 잃어 버리고 사그러지는 동안도 그녀의 손놀림은 멈추지 않았고 다만 여태까지의 격렬함에서 이제 부드러운 어루만짐으로 바뀌어 주머니감으로 감싸 쥐고 쓰다듬고 있었다.

그녀의 손이 내 바지 주머니에서 빠져 나감과 동시 그녀의 몸이 내 등뒤에서 떨어져 나가는 것을 느꼈다. 절정 이후 아직까지 눈을 꼭 감은 체였던 것을 깨닳은 내가 눈을 뜨니 그녀가 내 눈앞에 만면에 만족한 미소를 머금은 체 서 있었다. 내 얼굴 높이 까지 치켜 들려진 그녀의 한쪽 손가락 끝에는 열쇄 뭉치가 걸려 있었다. "여기 있네!"

집기 보관실 문을 그녀가 열고 우리는 일단 안으로 들어갔다. 선반 빈 공간에다 마침내 식기틀을 얹어 두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조금전의 클라이막스에 따른 충격으로 선반에 몸을 기대었다.

"어째..정말 이건.."

"잘못한 짓이라고?" 그녀가 요염한 모습으로 내 말을 잘랐다.

그녀의 그말에 정신이 다시 들었다. "그래..보나..내 말은 왜?...만약 상희가 알면-"

"뭘 걔가 알면? 지 남친이 결국 자기 자신의 팬티에다 사정할 때 까지 내가 손으로 자기 남친의 고추를 어루만져 주었다는 사실을?"

내 얼굴은 당혹과 분노로 다시 달아 올랐다.

"봐봐.." 그녀가 자르듯 말했다. "너가 원했던거잖아." 그녀의 얼굴이 다시 부드러워졌다. "뭐가 문제야? 상희한테 보고할 필요까지는 없잖아?...물론 나도 이야기 하지 않을거고...최소한 네가 한가지만 명심한다면."

난 헷갈려서 눈을 바보처럼 꿈뻑이며 물었다. "뭘 명심을 해?"

"내가 널 절정으로 이끌어 주었다는 것..이젠 내게 갚아줘야 할 빚이 있다는 것."

그저 믿을 수 없음에 난 눈을 크게 떴다.

그녀가 킥킥댔다. "걱정마. 지금 그걸 갚아 달라는 건 아니니까. 하지만 조만간 일거야..그것도 내가 원하는 때. 너도 그걸 싫어하진 않을 것 같은데 뭐. 아무튼 날 실망시키고 싶지는 않잖아 안 그래?" 그녀의 눈동자는 요기마져 띄었다. "글찮음 네 그 귀여운 여친에게 오늘 여기서 무슨 일이 일어난건지 얘기를 해 줘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심장이 멎는듯 같았다. 뭐라 하겠나? 몰려우는 수치감으로 얼굴이 달아올라 그냥 어금니만 꽉 깨물었다. 그녀는 돌아 서더니 돌아갈 때 가져오란 지시를 받았던 본차이나가 담겨진 식기통을 찾아 들었다.

"자 이거 들어."

그녀가 명령 하듯 말했다. "해서 쉬야 한 것 같은 아랫도리를 가려야지 않겠어?"

그녀가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를 알아 차리고는 끔찍해졌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당연한 것이지만 바지 앞 부분이 그 많은 정액으로 완전히 젖어 버렸다. 이걸 무슨 재주로 감춘단 말인가?

"이걸 앞에 가져다 들면 아무도 알아채지 못할거야. 주방에 당도하면 내가 싱크대 수도 호스로 무얼 씻어내리려는 듯 할테니 넌 내 옆에 어정거리고 있기만 해. 그럼 내가 실수로 그냥 네 바지에다 물을 끼얹어 버리는 것으로 할테니..그럼, 짜잔..어때?"

그녀는 이 모든것을 아무일도 아닌 것처럼, 그냥 매일 나누는 별 의미없는 일상적 대화인 양 재잘였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순간적으로 해 낸걸까? 사전 계획이 짜여진 일이었던걸까? 이런 상황을 맞는게 처음이 아닌 것이 아닌 것이어서일까? 조금은 너무 확대 해석을 하려는 듯 한 점은 있었지만 어쨌거나 내 두뇌는 당시 그리 맑은 상태에 있지를 못했고 그녀의 그 아이디어 자체는 기발한 것으로 내게 들렸다. "할 수 없이 그래야겠네."

만족스런 미소를 얼굴 가득 지으며 그녀는 돌아서 몸을 숙여 바닥으로부터 또 다른 차이나 바구니를 하나 집어 들어 올렸다. 분명컨데, 그녀는 그 모든 동작을 의도적으로 천천히 가져가 내가 자신의 그 완벽한 엉덩이를 충분히 음미하고 뇌리에 새길 수 있는 사간을 확실히 주고자 했다. 난 그냥 멍청하게 쳐다보기만 할 뿐이었다. 바로 그녀가 원했던대로였다. 더군다나 그 순간 내 젖은 아랫도리는 다시 텐트를 일으켜 세우고 있었다. 다행히도 식기틀로 가리어 그녀가 나의 발기를 알아차리지 못하게 하는 것에는 성공했다. 최소한 그런 만족까지 그녀에게 주고 싶지는 않았다.

그녀는 아무렇치도 않은 평상 모습으로 바로 돌아갔고 우리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주방으로 향했다. 언제나 그렇지만 주방안은 분주했고 우리가 다시 들어오는 걸 지켜보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식기틀을 내려놓기 전 순간적으로 걱정이 되어 난 안절부절하지 못하고 있었다. 만약 보나가 바로 싱크쪽으로 가지 않으면 어떡하나? 갑자기 짖꿎어져 내가 스스로 이 문제를 어떻게 수습하는지를 보겠다고 못된 장난끼가 발동해 버린다면 어떡할건지?

다행스럽게도 그녀는 싱크대 쪽으로 바로 가더니 큰 대접들을 헹구는 동작을 했다. 난 식기틀을 내려다 놓고 태연하게 걸어가 그녀 옆 싱크대 위 선반으로부터 무얼 내릴려는 듯한 자세를 취했다.

갑작스런 나의 출현으로 놀란 듯 그녀가 조그마한 외침과 함께 뒤로 한발짝 물러서며 깜짝이야! 식의 연기를 했다. 대접을 헹구고 있던 수도 호스를 그대로 잡고 있는 체, 그녀는 아주 자연스레 내게로 몸을 틀며 내 허리와 아랫배 쪽에다 수돗물을 흠뻑 뿌리고서야 호스를 싱크위로 돌리고 물을 잠궜다.

"어머! 미안해..날 놀라켰잖아! 어떡해..완전히 젖어 버렸네, 아이 어떡해.."

이 조그만 사건은 주방내 거의 모든 사람들의 주의를 모으는데 성공했다.

"알바 직원들 놀래키면 어찌되는지 다들 잘 봐둬." 요리사 한명이 크게 말하자 다들 소리내어 웃었다.

나도 덩달아 안도와 함께 멍청한 표정으로 웃다가 보나의 "뭐 너무 그리 감사하지 않아도 돼." 라는 듯한 눈길을 마주하고는 웃음을 거두었다.

난 헷갈렸었다. 처음엔 그녀의 그런 구원이 고마워 감사의 미소를 그녀에게 지었다. 옷을 닦으려 타올을 찾아 움직이다가 스스로에게 되물었다. 왜 내가 고마와해야 하는거지? 날 이리 당혹스럽게 만든 사람은 애시당초 그녀였다....생각에 골똘하며 옷을 수건으로 닦아 물기를 훔쳐내고 있는데 상희가 어디선가 나타나 다가왔다.

"차이나 한 박스 가져오는데 뭐가 그리 오래 걸렸어?"

대충 변명으로 집기창고에는 그릇들이 빽빽하게 가득차 있고 안쪽에 보관된 물건을 꺼낼려면 앞에 가로막고 있는 다른 것들을 전부 한 쪽으로 옮기어야 한다는 둥 주절됐다.

"호-오." 전혀 먹히지 않았다.

그 후 그 모든 흥분들이 점차 가라 앉고 다시 일로 돌아가 난 내 일에만 전념하고자 했다. 상희는 자신의 기분이 좋지 않다는 표정을 숨기지 않으며 의식적으로 날 피했다. 보나는 내게 특별히 접근할려고도 날 피할려고도 하지않는 그야말로 아무렇지도 않은 태도로 일관하고 있었다. 저토록 태연할 수 있는 그녀가 경악스럽기도 했지만 오늘 하는 것을 보니 무슨 연기를 한들 어색함이 있겠나 싶었다. 아주 자연스레 서로 스쳐 지나는 중에 그녀가 내 귀에만 들리도록 속삭였다., "담번에는 내가 젖을 차례인데 그때까지 어케 기달려야 할지 몰겠어.."

난 못 들은 척 했다. 내 표정에 변화를 주지 않으려 오만 애를 써며 그냥 내가 하던 일을 계속하려했다. 하지만 내 얼굴은 내 의지와 상관없이 달아올랐고 아랫도리는 잔뜩 화를 냈다. 그러고 스쳐 지나가는 그녀 뒷모습을 쳐다 보는 순간 절묘하게도 그녀가 그 순간 고개를 돌려 내가 자신을 쳐다보는 것을 눈으로 확인했다. 어떻게 그리 알고 타이밍을 맞추어 확인을 하는걸까? 그녀는 내게 찰라적으로 찡긋 윙크와 뇌살적인 미소를 짓고는 바로 다시 무표정의 얼굴로 돌아갔다.

그날 밤 자취방에 돌아온 나는 누워서 전화로 상희와 티격대고 있었다. 이미 각오는 했던 거지만 보나와 오고 가고 한 시간에 대해서 그녀는 날 아주 들볶았다. 그년이 다시 네게 꼬리를 친거야? 또 다시 속살을 보이고 지랄을 했던거야? 아냐, 아무런 일도 없었어. 너무 과민하게 그러지마. 말 했다시피 그냥 시키는대로 둘이서 그릇들 가져온 것 뿐이야. 그녀의 근심의 정점은 결국 "혹시 그년이 네게 키스할려고 했던 건 아니야?" 였다.

정말이지 웃을 수 밖에 없었다. "말도 안되는 소리 좀 그만해!" 내가 소리내어 웃은 이유는 그녀의 가장 큰 근심이 그리 별것(?)도 아닌 일에 대한 것이라는 사실과 실제로 일어 났던 일은 그것과 비교도 안될만큼 엄청난 사건이었다는 점 때문이었다. 결국에 가서는 그녀는 화제를 다른 것으로 옮겨갔고 오래지 않아 우린 전화 통화를 마쳤다.

전화를 끊은 난 소리내어 한숨을 쉬었다. 정말 별스런 날이었다. 그 시점에서 그게 어떤 차원의 별스런 것이었나 이야기 하라 한다면 간단하지는 않았다. 마치 그냥 꿈이었던 것 같았다. 어떻게 그런일이 실제로 일어날 수 있었을까? 계속하여 머리속에서 그 당시를 재생을 시켜보며 자신에게 되물어보았다. 난 왜 그녀가 하는대로 그냥 내버려 두었던것일까? 분명 중간에 저지를 할 수 있었을 것임에도 난 하지 않았었다. 그냥 그녀가 원하는대로 날 가지고 놀게 놓아두었을 뿐이었다.

그러는 동안 별 생각없이 어느듯 내 손은 허릿춤 안으로 들어가 있었다. 그리고는 그녀가 한 말들을 머리속에 떠올려 보았다. 정말 당돌한 기집애였다. 나름대로는 나랑 상희를 바보로 만든 것이었다. 생각은 점점 더 뒤죽박죽이 되어갔고 알지못할 화만 들끓었다. 하지만 분명히 인정해야 할 것은 난 그녀의 행동에 주체할 수 없도록 흥분을 했었다는 사실이었다. 정말이지 뭐 그따위 못된 기집애가 다 있는 것일까. 벌떡 일어 선 좆을 흔들고 있던 내 손의 움직임은 더욱 더 빨라졌다. 시팔, 정말 끝내주는 년인데다가 그녀 자신도 그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는 것 같은 게 더 날 약 오르게 했다.

눈을 감고 그녀의 모습을 그려보았다. 그녀의 모든 행동은 자신감으로 가득했고 또 너무도 뇌살적이었다. 내 좆을 감싸 쥐던 그녀의 손이 주던 느낌을 다시 떠올려 보았다. 그녀의 그런 당돌하고도 난처한 행동을 괘씸해 하여야 마땅함에 대신 난 좆을 잡고 흔들며 그때 그 순간을 그리고 그녀에 대한 환상을 계속 하고 있었다. 내 이런 모습을 상희가 알았다면 어찌 나올까? 맙소사.

그때 내 머리속에 보나가 하였던 말이 계속해 들렸다. 이러면 안되는 것이기에 더 흥분되는 것인지도 몰라, 안그래?

이빨을 소리가 나도록 갈며 난 그날 두번째로 다시 사정을 하고는 대충 클리넥스로 수습을 한 후 곧 바로 잠이 들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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