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여름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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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몇 주 후, 희영은 자신의 다리사이에 파묻혀 있는 경태의 머리에 두손으로 매달리다시피 하며 끝도없이 깊은 열락에 빠져있었다. 질 입구 안쪽벽을 끈질기게 다그치던 녀석의 혀가 미끄러져 나와 그녀의 둔덕을 양옆으로 가르며 항문쪽에서 부터 위로 주욱 핥는것을 느끼며 다시 진저리를 쳤다. 이미 세번이나 절정을 겪은 그녀지만 지금 또 다른 절정이 이어 다가오고 있었다. 완전히 만족할만큼, 해서 더 이상 아무 생각이 나지 않을 만큼 충분히 섹스를 하였다는 만족감을 가지는것은 그녀에게 이제 불가능해 보였다. 그녀 내부 깊은 곳에 굳게 닫긴 체 숨겨져있던 그 무언가를 경태가 찾아 두껑을 열어버린 것 같았다. 그녀 스스로도 경악하도록 갑작스레 어느 순간부터 그녀는 섹스의 쾌락을 ㅤㅉㅗㅈ음에 주저함이 없는 요염한 색녀가 되어 있었다.
경태와 그녀가 처음으로 관계를 가진 그날 이후 자책과 죄책감으로 괴로워하며 잠못 이루는 밤을 보내던 희영은 결국 재욱을 만나 허울을 벗어 던지고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놓고 이야기 해 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두사람 사이 섹스에 대해 아직 서로 마음을 터지 못한 부분이나 솔직하여지지 못한 부분에 대해 이즈음에서 서로간 분명히 할 필요가 있음을 그녀는 느꼈다. 물론 재욱과의 재혼을 고려하는 것에 섹스가 큰 변수라는 사실은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섹스는 결혼의 굴레가 없어지고 난 뒤 오히려 더 가까이 더 쉽게 찾아왔었다.
다음날 퇴근길에 재욱과 약속을 하여 만난 희영은 말을 돌리려 노력하지 않았다. 성적인 부분에서만큼은 재욱이 자신의 요구 내지는 필요에 전적으로 따라 오던가 아니면 둘 사이 결혼을 전제로 하는 만남은 이것으로 끝을 내는 것이 서로에게 좋을 것이라고 이야기 하였다. 내친김에, 그런 단어나 표현을 타인 그것도 남자 앞에서 사용하였다는 사실은 그녀 스스로도 믿을 수 없었지만 그녀 자신은 오럴 섹스를 원하고 필요로 할 뿐 아니라 계속하여 콘돔 사용을 주장하면 자신은 더 이상 그와 잠자리를 가질 수 없다고 말했다.
놀랍게도 재욱이 그녀의 두가지 요구 모두에 아무런 반론 없이 담담하게 바로 동의를 하자 오히려 희영이 더 당황이 되었다. 화끈거리는 얼굴 말고는 달리 수습하고 자시고 할 것도 없었다. 어쩌면 여태까지의 그런 암시보다 조금 더 적극적인 자극이나 솔직함이 그녀로부터 있었더라도 애시당초 아무 문제도 아니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날 밤 그는 믿을 수 없을만치 정열적으로 그녀에게 입으로 봉사를 해 주었으며 고무막의 단절없이 자신의 정액을 그녀의 질 깊숙한 곳에다 흩뿌리며 같이 절정을 맞았다. 그도 이제 그녀처럼 왠간 해서는 만족을 할 줄 모르게 된 것 같았다.
"아, 좋아요..예...당신 너무 잘 해..아윽.." 자신의 들썩이는 사타구니 사이로 재욱의 머리를 잡아 당겨 붙이며 희영이 신음했다. 곧 다시 그녀는 절정에 이르렀고 재욱의 얼굴에다 마치 오줌을 찔기듯 애액을 움찔거리고 흩뿌리며 등을 침대위로 휘어 뻗으며 한껏 비명을 질렀다.
절정의 격동이 수그러들자 그녀는 아래로 손을 뻗어 그때까지 자신의 가랭이 사이에서 떨어지지 않고 있는 재욱의 머리를 부드럽게 감싸 당겨 올리며 말했다. "이제 제게 넣어줘요."
재욱으로서야 물론 기다리던 순간이었다. 그는 자신의 몸을 위로 옮기어 그녀의 입술에 키스를 하면서 터질것처럼 팽창한 자신의 좆을 활짝 벌어진 체 기다리고 있는 그녀의 다리 사이로 가져갔다. 천천히 그리고 신중하게 그는 자신의 좆을 그녀의 구멍 깊숙히 미끌어 넣었다. 자신이 제어할 수 있는 최대한 오랜동안 사정을 미루려 노력하며 희영이 다시 한번 더 클라이막스를 가지게끔 나름 터득하고 있던 모든 최선의 기교를 온몸이 땀벅벅이 되도록 펼쳤다.
희영은 다시금 넘실거리며 다가오는 클라이막스에 재욱의 등을 온 힘을 다해 끌어 안으며 그의 귀에다 대고 재촉하였다. "어서..어서!" 재욱은 더 참지 않고 긴 신음과 함께 끓어 오르던 자신의 정액을 한 방울도 남김없이 전부 그녀의 몸속에 쏟아 내었다.
널부러진 체 나름하게 방금 전의 섹스를 음미하고 있던 중 그가 다시 한번 청혼을 했다. 수락의 답을 하는 그녀의 눈으로부터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내려 아직도 홍조를 띄고 있는 그녀의 뺨을 적시며 식히고 있었다.
희영의 유일한 회한은 경태였다. 녀석에게 지체없이 말해 주어야 한다는 것을 그녀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정말이지 경태의 여린 마음에 상처를 입히기는 싫었다. 재욱과의 만남이 있었던 주 토요일 그녀는 경태를 그들이 가장 좋아하는 그들 둘만의 장소인 참나무 고목 아래로 불러 만났다. 자신이 이끌어 낼 수 있는 최대한 차분한 어조로 재욱과의 일을 들려준 후 결론적으로 이젠 그들이 더 이상 만남을 가질 수 없다는 사실을 이야기하였다.
희영도 울고 경태도 울었다. 하지만 경태로서도 현실을 받아 들여야 했고 녀석은 이해를 한다고 하였다. 처음부터 그들의 관계가 언제까지나 계속될 수는 없다는 것을 그도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가능한 최대한 오래 갈 수 있기를 바랬었다. 어쨌거나, 그는 곧 학교로 돌아가야 하였고 다시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은 그녀도 마찬가지였다. 당면한 세상을 한 때의 욕정으로 송두리째 거스를 수는 없는 일이었다.
경태는 마지막으로 희영에게 키스를 하고 싶어했지만 그러기에는 토요일 오후의 공원에는 주변에 사람이 너무 많았다.
"날 따라와, 좋은 곳이 있어." 희영이 경태의 손을 잡아 끌며 말했다. 공원 안으로 더욱 깊이 들어가 별로 사람이 다닌 흔적이 없어 보이는 숲사이의 통로를 걸어 내려갔다. 조금 내려가다 그녀가 옆으로 잡아 끄는 쪽을 보니 커다란 암회색 바위가 병풍처럼 가로두른 조그마한 공간이 갸파른 언덕쪽으로 있었다. 바위 가운데 움푹 들어간 곳에 있으면 비탈 좌우나 언덕 위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는 위치였다. 그곳에 당도하자 그녀는 경태를 자신의 두팔로 안으며 부드럽게 그의 입술에 입을 맞추어갔다. 경태의 혀가 여태 어느때 보다도 거칠고 성급하게 그녀의 양 입술을 침으로 적시며 입안으로 밀고 들어오자 그녀의 벌어진 입에서도 긴 신음이 세어 나왔다. 경태의 입술과 혀는 희영의 입 전체를 뭉게어 버릴 양 탐닉을 했다. 둘의 침은 그들의 입술 주변을 적시어 번들거리며 그녀 턱 아래로 흘러 내리고 있었다. 한 부분도 빠트리지 않고 기억을 하겠다는 듯 희영의 앞니와 입술 사이를 혀로 밀치며 그녀의 잇몸 사이 구석 구석을 찾아 핥았다. 그녀의 앞이빨을 자신의 입술로 문지르고 그녀의 입천장을 그리고 혓바닥 아랫쪽을 자신의 혀로 더듬었다. 마지막이라는 절박한 아쉬움에 희영도 질세라 그렇게 서로의 입안을 탐닉하는 동안 시간은 멈추어 있었고 다만 얼얼해진 그들의 입술과 혀만이 지속된 시간을 암시했을 뿐이었다.
이윽고 경태의 손이 그녀의 가슴을 만지기 위해 올라왔을 때 희영은 저지하지 못하였다. 블라우스 단추를 난폭하게 열어 젖히고 브라를 헐떡이는 그녀 가슴 위로 밀어 올리는 동안 그녀는 오히려 도와 주는 몸동작을 취했다.
"경태..그만..이제 그만." 경태의 타질듯한 발기가 그녀 아랫배를 누르는 것을 느낀 그녀가 거친 숨을 헐떡이며 맞붙은 그의 입 안에 뱉듯 말했다.
가까스로 그녀가 경태를 바위벽 쪽으로 떠밀어 떼내고는 서둘러 그의 앞에 쪼그리고 앉았다. 지금의 주체할 수 없는 욕구가 문제라면 그렇게라도 풀어줄 생각이었다. 미소로 그를 올려다보며 재빨리 바지 지퍼를 내리고는 손을 열린 지퍼 사이로 바지안으로 밀어 넣었디.
희영이 입을 벌리고 자신의 성난 좆을 덥치자 경태의 입에서 헉 하고 숨 들이키는 소리가 나왔다. 희영이 이제 익히 알고 있는 녀석이 좋아하는 방법대로 자신의 입술과 혀를 움직이자 경태에게선 이제 고문 당하는 사람의 입에서나 날 법한 신음소리가 계속하여 흘러 나왔다. 이 순간을 조금이라도 더 오래 가져갈려는 듯 그녀의 머리는 그의 기둥을 따라 천천히 앞뒤로 움직였다. 경태는 감당하기 어려운 쾌락에 몸을 떠는 와중에서도 눈을 내려 감은 체 자신의 좆을 물고 있는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을 뇌리에 영원히 각인하려는 듯 뚫어져라 내려다 보았다. 그녀의 한껏 벌려진 턱과 굵은 좆에 치밀려 바깥쪽으로 불거진 뺨 그리고 그녀의 침으로 번들거리며 ㅤㅂㅠㄺ은 입술 사이로 사라졌다 나왔다 하는 핏줄 돋은 그의 좆기둥, 그 모든 것을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 경태는 눈을 부릅뜬 체 한 순간도 깜빡이지 않으려했다.
갑자기, 이렇게 끝낼 수는 없다고 생각한 경태는 희영을 당겨 일으켜 세웠다. "지금 선생님을 가져야만 하겠어요." 그가 헐떡임으로 속삭였다.
"안돼, 우린 이제 그럼 안돼." 경태의 품안으로 와락 당겨져 안겨지는 바람에 브라 아래로 드러난 그녀의 맨가슴이 경태의 셔츠위로 짓눌러지며 희영이 저항했다. 녀석이 그녀의 몸을 와락 잡아 돌려 바위벽을 향하게 하고 밀어부쳐 그녀의 젖가슴이 서늘한 바위에 닿아 눌러져도 희영은 달리 반항하지 않았다. 고개를 틀어 어깨너머 그를 쳐다보며 다시한번 미약한 이성에 매달리려 노력해 볼 뿐이었다. "경태야, 이럼 안돼.. 우리."
경태는 그녀의 호소를 무시하고 치마자락을 그녀의 엉덩이 위로 거칠게 걷어 올렸다. 자신에게 결별을 고하는 자리에 나오며 팬티를 입지 않은 그녀가 조금은 의아했다. 그녀의 애액이 이미 허벅지 안쪽까지 흘러 적시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의 진입을 맞이할 준비가 완벽하게 된 그녀의 젖은 아랫입술 사이로 자신의 귀두를 가져다 대며 머리를 숙여 그녀의 뒷목에 입술을 눌렀다. "..선생-님.." 그의 귀두가 그녀의 질입구에 물리며 빠져 들어가는 순간 이루 형용할 수 없는 쾌락에 그가 이를 악물며 낮게 신음을 뱉었다. 뜨겁게 조이는 그녀의 구멍안으로 그의 좆기둥이 물리며 미끌어 드는 그 순간의 느낌은 바로 천국이었다. 이것이 마지막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는 최대한 서두러지 않으려 노력하며 허리의 움직임을 천천히 부드럽게, 매 순간을 음미하고 기억하고자 했다.
경태의 피스톤 운동이 일정한 속도를 띄고 계속되며 이제 너무나 익숙해져버린, 형언할 수 없는 쾌락을 가져오는 두 육체간의 마찰을 시작하자 희영의 머리속은 순간적으로 텅 비어버렸고 덥쳐오는 쾌감에 치밀려 나오는 신음소리를 죽이려 입술을 깨물어야만 했다. 둘 다 극도로 흥분해 있었으므로 바위 반대쪽 오솔길을 지나가는 사람들 발자국 소리에 놀라거나 주의를 기울일 경황 같은 것도 없었다. 그들로 부터 흘러 나오는 유일한 소리는 한껏 숨죽인, 하지만 너무도 뚜렸한 신음소리와 결합된 젖은 두 육체간의 부딪힘으로 생겨나는 질퍽한 소리 뿐이었다.
"아-아..경태..나 곧." 희영은 헐떡이며 경태의 아랫도리를 향해 뒤로 자신의 엉덩이를 더욱 세게 부딪혀갔다. 곧이어 그녀의 온 몸은 덥쳐오는 쾌락에 부딪쳐 부서지듯 사지가 풀려 버려 뒤에서 그녀를 들쳐 밀치고 있는 경태의 몸이 아니었으면 바닥으로 흘러 내렸을것이었다.
끊임없이 조았다 놓았다를 반복하는 희영의 질벽에 물린 그의 터질듯한 기둥도 곧 한계를 맞았다.
"저도..." 끊기는 호흡에 그가 말을 마치지 못했다.
"그래, 그래 그래." 절정을 눈앞에 둔 경태의 갑작스런 격렬한 움직임에 다시 한번 절정을 되맞으며 희영이 독려를 하였다.
소리를 죽이려 얼마나 세게 깨물었던지 경태의 입술에 피가 맺혔다. 그의 좆은 한번 진저리를 치고는 정액을 희영의 몸 속에 세차게 내뿜었다. 넘쳐나온 정액은 그의 고환과 그녀의 외음순을 따라 흘러 내리고 있었다.
근육 신경이 다시 제 기능으로 돌아 올 즈음 경태는 희영으로부터 몸을 때어내며 힘없이 구부러진 무릎으로 바위 벽에 겨우 몸을 지탱하고 있던 그녀를 자신 쪽으로 다시 돌려 세웠다. 키스를 나누고는 옷매무세를 수습한 뒤 서로 상대방의 상태를 점검해 주었다. 스타킹을 다시 당겨 올리려 희영이 치마를 겉어 올리자 그녀의 질에서 계속하여 경태의 정액이 흘러 나오고 있는 것을 보였다.
갑자기 경태가 그녀의 허벅지 사이로 무릎을 꿇며 몸을 낮추었다. 놀란 얼굴의 희영을 쳐다보며 그가 미소를 띄었다.
"어마..어떡해.." 경태가 순간적으로 자신의 머리를 줄줄 흐르는 그녀의 사타구니에 가져가자 희영이 경악의 낮은 외침과 함께 입을 짝 벌리고 눈을 질끈 감았다. "아아-악!" 그녀의 미끄덩거리는 구멍안으로 경태ㅤㄹㅢㅤ 혀가 밀치고 들어오는 것을 느끼며 희영은 찾지 못하고 주변 멀리서도 들릴 비명을 내지르고 말았다. "으흑..경태야..너 뭐하는거니..." 그의 머리채를 양손으로 감싸 쥐며 그녀가 다ㅤㄱㅡㅈ하게 속삭였다.
그 상태로 희영이 다시 한번 절정을 느끼는데 까지는 불과 얼마 걸리지도 않았다. 양쪽으로 당겨 늘려진 그녀의 소음순 안쪽을 상채기를 닦듯 어루만져주는 경태의 혀를 느끼며 희영은 여태 태어나 이토록 황홀한 느낌은 가져본 적이 없다고 생각했다. "하-윽...나 다시..다시!!" 진공 청소기처럼 빨아 들이는 연인의 입안으로 자신의 골반을 밀어 문질르며 그녀는 숨이 끊기는 신음을 내 뱉았다.
그의 등 위로 상체를 꺽어 쓸어뜨리 듯 엎어진 희영의 몸이 경련을 멈추자 경태가 그녀의 몸을 자신과 함께 일으켜 세운 뒤 손등으로 쓰윽하고 자신의 입을 닦았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희영의 음부에선 아직까지도 그의 정액이 넘쳐 흘러나오고 있었지만 달리 그의 수중에 닦아 줄 만한 것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미안해요."
"괜찮아, 상관없어," 그녀가 미소지었다.
둘은 다시 참나무 아래로 돌아가 깔아 두었던 자리를 거두어 접어 들고는 자신들의 차로 돌아왔다. 경태의 정액은 여전히 희영의 허벅지를 타고 흘러 내리고 있었고 허벅지위를 간지럽히는 식어버린 점액질의 느낌은 그녀의 녹초가 된 몸을 그래도 흠칫거리게 만들었다.
물론 시간이 흐르면 자신도 희영을 있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을 경태도 알았지만 그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릴것이란 것도 알고 있었다. 아마 그녀와 같은 여자를 다시 만나는 것은 불가능 할 것 같이 생각 되었다.
학교로 돌아가기 이틀 전 그는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만 그녀를 보고 가고싶었다. 일전 그녀가 빌려 준 책을 집어 들고는 그것을 돌려준다는 핑계 겸 그녀 집으로 향했다. 현관벨을 누르고 기다렸다.
문이 열렸을 때 그는 이 세상에서 두 번째로 아름다운 눈을 마주하며 놀라움으로 하마트면 소리를 낼 뻔했다.
경태가 입을 헤벌린 체 그냥 서 있기만 하자 젊은 여자가 무슨 일이냐는 듯 눈을 크게 뜨며 물었다. "네?"
"아...저..선새..박사님 계신가요?" 그가 떠듬거리며 물었다.
"예 계시긴 한데 전 딸이거든요. 제게 말씀하셔도 될 일이면.."
"아, 예...전 김경태라고 합니다. 방학동안 어머님 병원에서 알바를 하던..."
"아, 네에..엄마로 부터 많은 이야기 들었어요." 윤지가 하얀 이빨을 드러내며 뭐라 설명하기 힘든 느낌의 웃음을 지었다.
경태는 자신의 얼굴이 달아 오름을 느꼈지만 무슨 "많은 이야기"를 어디까지 들었는건지는 모를 일이었다.
"어..전 그냥..이 책을 돌려 드릴려고..그냥 이 책만 어머님께 좀 전해 주세요 그럼." 윤지의 아름다운 얼굴을 바라보며 경태가 말을 하는 동안 그도 모르게 심장이 두근거렸다.
"예, 그러죠." 책을 받아 든 그녀는 현관 옆 집안 한쪽에 책을 놓고는 다시 몸을 돌려 경태에게 대뜸 물었다.
"KAIST 다니시죠?"
"예." 경태가 답했다.
"제가 소속된 저희 학교 현악 사중주단 한국 공연이 다음 주말부터 서울에 이어 대전에서 있어요. 초대권 보내 드릴테니 오세요."
"아...예..고맙습니다. 물론 가야죠. 흐.."
잠깐의 침묵이 흐르고 경태가 작별 인사를 하려는 순간 그녀가 불쑥 물었다.
"냉면 좋아하세요? 엄마가 같이 갈 준비되기를 기다릴려면 아마 난 굶어 죽을 것 같은데...노친네는 남겨두고 어때요? 제가 사죠."
"아..뭐..좋죠..그러죠. 예." 예상치 못했던 제의에 당황을 하여 더듬거리며 수락을 했다. 아주 익숙해진 향수 냄세가 그의 주변을 덮어왔다.
"괜찮으면 우리 엄마 차를 가지고 가요."
"그러죠 뭐. 가시죠."
"자요, 운전 하세요." 윤지가 렉서스 키를 그에게 던졌다.
희영은 윗층 창가에 서서 엷은 커텐뒤로 몸을 숨긴 체 경태와 윤지가 자신의 차가 세워진 곳으로 향하는 것을 내려다 보았다. 재녜들 둘이서 사귄다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 그녀가 스스로에게 물어 보았다. 그녀는 한숨에 이어 혼자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무언가 정확히 찝어 설명할 수 없는 희비가 엇갈리는 감정이 그녀를 휩쓸고 지나갔다.
---끝.
성원과 격려글 보내 주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많은 분들이 원하시는 결말이 아니라는 점 덧글을 통해 잘 아는 만큼 갑자기 자르듯 끝이라고 이야기를 맺긴 했지만 마음이 홀가분하지는 않군요.
비난과 비평은 주시는대로 겸허히 받아 들이겠습니다. 굳이 이야기를 늘려 가자니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떨어져 있는, 아직 2학년인 윤지와 경태 사이에 더 이상 무언가를 만들어 볼 끈덕지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원래, 처음부터 그럴 가능성을 만들어 두었더라면 모르겠습니다만 설정부터 그러지 못하였던지라... 그리고 끝마무리가 "히덕스거리" (경상도 사투리) 한 점은 원래 처음부터 달리 드라마틱한 결말을 염두에 두고 시작한 이야기는 아니었고 덧글에서도 말씀해 주셨다시피 그냥 이루어질 수 없는 두 사람의 만남과 헤어짐을 하나의 클라이막스만으로 잔잔하게 이야기하는 로맨스 소설 스타일로 구상을 하고 시작한 것이어서 제 능력으로는 이것을 갑자기 장편으로 늘릴 수도 드라마틱한 반전을 만들어 볼 수도 없는, 어찌보면 실패작 구상이었던 것 같습니다.
주말에 새로운, 한결 드라마틱 (?)한 이야기로 다시 뵙겠습니다. 다음 이야기에는 이번과 같은 낙담스런 실망을 드리지 않을 것을 약속하면서 이번 결말에 대해서 화가 나신 분들은 모쪼록 너그러운 이해 있으시기를..
에혀..안되는 야그를 어거지로 만드니 욕을 먹는 거야 당연하겠습니다만 처음 시작할 때 생각했던 결말대로 가져간 것 뿐입니다. (즉슨 초지일관..ㅎㅎㅎ).....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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