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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내 불알친구는 불알이 없다!?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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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6,548 회 작성일 24-02-24 09:4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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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은 무사히 끝났다.
벼락치기와 진선이의 특별과외로 생각보다
잘 쓰고 나온 것 같았다.
이제 남은 것은 엠티.
국문과 전체 엠티는 계룡산으로 간다고 했다.
올해는 벚꽃이 늦게 펴서 엠티 갈 때 쯤에
활짝 필 거라고 하는데
날을 잘 잡은건지 장소를 잘 정한건지..
아무튼 기대되고 설레이는건 사실이다.


엠티 당일날.
나와 진선이, 그리고 밥먹는 남자동기들 3명.
그러나 한명은 여자 친구와 앉아서 가기로 했으므로
남는 사람은 네명.
나를 제외한 2명의 남자동기들은
서로 눈치를 본다.
문제는 누가 진선이와 앉아서 가느냐.


나를 보는 눈빛이 공공의 적을 보는 눈빛이다.
내가 뭘 어쨌다고....


결국.. 네명이서 주먹 가위를 내서 같은 걸 내는 사람끼리 앉아서 가기로 했다.
그런데 진선이가 은근슬쩍 내 등을 꼬집는다.
이거..설마....반칙인데....


"주먹~ 주먹~ 가위!!"


예정된 결과인건가..
나와 진선이는 가위를 냈고,
남자답게 주먹을 낸 두명이 짝이 되었다.


"자~ 갑시다~ 가요~"


진선이는 나와 다른 동기들을 데리고 버스로 갔다.


너..너무 좋아하는 티 내는거 아냐?


나와 진선이는 사람들이 불편해서 남긴듯한 뒷바퀴쪽
살짝 올라와있는 자리로 갔다.
그리고 남자 동기 둘은..같이 앉는 줄 알았는데 다른 여자 동기들과
섞여 앉는 것 같았다.
뭐..좋은게 좋은거지..


"야. 내 다리가 더 기니까 니가 안쪽에 앉아."
"어머~ 기사도 정신도 몰라? 남자가 불편한 자리에 앉아야지~"
"나 기사 안해. 기사 아저씨는 저쪽 앞에 계시거든~?"
"...."
"...."
"안쪽에 앉을테니..너 좀 맞자!"
"그..래..때려..흑..ㅠㅠ"


혹시나 해서 주변을 살펴보니 왠일인지 수민이는 여자동기와 앉아서 가고 있었다.
그런데 수민이도 주위를 둘러보는 중이었는지 내 눈과 딱 마주쳤다.
순간 나는 움찔 했고..수민이는 고개를 조금 더 돌려 진선이를 보고..
고개를 홱 돌려버렸다.


"뭐해~ 아~ 좋다~"
"뭐가 그렇게 좋아?"
"그냥~ 첫 엠티잖아~"
"그냥 놀러가는 거지 뭐.."
"너..자꾸 삐딱선 탈래?"
"아..아니..아~ 좋구나 좋아~"
"풋..진작 그럴 것이지~"


진선이는 창밖을 내다보며 연신 "좋다~"를 남발했고..
나는 창밖을 보려다가 고개를 차안으로..즉, 창밖 반대쪽으로
돌릴 수 밖에 없었다.


이..이래서 밥먹을 때도 진선이 맞은편은 앉지 않는데..
진선이의 크고 탐스러운 가슴은..밥을 코로 들어가게 했고..
배부른 날만 간신히 진선이의 맞은편에 앉아서 밥을 먹을 수 있었다.
(먹는둥 마는둥하는거지만..)
그런데다가 바퀴 부분이라 살짝 올린 다리때문에
더 도드라져 보이는 가슴은 내 고개를 반대로 돌리게 했다.


의자에 앉아서 표시가 잘 안날 수 있지만..
그래도 혹시모르니..
불룩 솟아오르게 된 걸 들키면 무슨 X망신이냐..


"야, 준석아 머해? 밖에 좀 봐봐~ 정말 이뻐~"
"어? 어..그래.."


나는 자꾸 진선이의 가슴으로 가는 눈길을 막기위해 안간힘을 써야 했다.
그냥 주먹 낼 걸 그랬나..


"아..졸려. 준석아 나 좀 잘게.
어제 엠티간다고 떨려서 잠을 잘 못잤더니 졸리네.."
"그..그래.."


창밖 구경하다가 지쳤는지 진선이는 등받이에 머리를 기대고 눈을 감았다.


나는..진선이 대신 창밖을 보면서..힐끔힐끔 진선이의 가슴을 감상했다.


정말..크다..만지면 느낌이 어떨까? 무지 부드럽겠지?


나는 야동에서 봤던 가슴들과 진선이의 가슴을 비교하면서
멍~하니 있는데


갑자기


끼익~!


버스가 급정거를 했다.
나는 반사적으로 진선이가 앞에 부딪히지 않게 붙잡았다.


"아야! 뭐야..??"
"몰라..사고날 뻔했나봐.."


앞에서는 기사 아저씨가 뭐라뭐라 소리를 지르고 계셨다.


다행이 진선이는 앞좌석에 머리를 살짝 부딪히는걸로 그쳤다.
그런데..


"주..준석아.."
"으..응??"


이런! 정신없어서 몰랐는데 내 왼손은 진선이의
양 가슴 사이에 있었다.
어쩐지 팔에 부드러운 느낌이..예사롭지 않더라니..


"아앗! 미..미안.."
"아..아냐..나 붙잡아 주려고 그런건데 뭘.."


나는 화들짝 놀라서 손을 잽싸게 떼었다.


하필 가슴 사이에 가서..어느 한쪽 확실히 갔으면..
아앗! 내가 무슨 생각을!!


진선이는 빨개진 얼굴을 보이기 싫은지 창밖으로 고개를 돌렸고..
난..멍하니 내손(팔?)을 보면서..짧은 내 기억을 재생하기 위해 노력했다.


엠티장소 도착!
난 나의 나쁜 기억을 한탄하면서 짐을 들고 내렸다.
진선이는 이제 괜찮아졌는지 홍옥에서 백옥으로 돌아와 있었다.

 


 


"자~ 조금이따 짝피구 할거니까~ 다들 남자는 각 학년 과대에게 가고
여자는 각 학년 부과대에게 가서 번호표를 뽑도록~
편의상 그렇게 하는거고 남자남자 커플 여자여자 커플도 가능하니까~
천지신명께 기원하면서 뽑도록 해~"


나는 1학년 과대에게 가서..
정말 빌면서..뽑았다.


파란글씨로 17번.


후우....
제발..
남자만 아니어라..
물론 여자가 더 많으니..여자일 가능성이 더 많겠지만..
어디 뽑기가 확률로만 되던가..


한참을 뽑고..
다 뽑고 난후..이제 1번부터 손을 든다.


16번..
남남 커플이다..
헐..


저봐저봐..아무리 확률이 있어도..
저런커플 있다니까..ㅠㅠ


나도 저러는거 아냐?ㅠㅠ


"자~ 17번 손드세요~"


"저요.."


나는 조심스레 손을 들었다.
그리고 잽싸게 남자쪽을 훑었는데..
휴~ 다행이다 손 든 사람이 없다..


그때


"헉~!!"
"설마!!"
"안돼!!"
"오! 신이시여..내 기도를 저버리시나이까!"


남자들이 난리를 치기 시작했다.
뭐지??


나는 여자쪽으로 시선을 돌렸는데..


"정..수..민.."


수민이였다.
수민이가 약간은 상기된 얼굴로..손을 조심스레 들고있었다.


"자~ 커플은 지금부터 손잡고 저쪽 커플 모인데로 가세요~"


"....자..가자...."


나는..조..심스럽게 수민이의 손을..잡고
커플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곳의 모든 남자들은..
눈에서 레이저를 발사하고 있었다.


이..이게 살기구나..무협지에서만 보던..


수민이는 남자들의 눈초리가 무서운건지..
고개를 푹 숙이고 있다.


"괜찮아..저사람들이 널 잡아먹을듯이 보는거 아냐.."
"..응.."


이렇게 얘기해보는게..
하긴..
민중가요제 끝나고
들뜬 얼굴로 옷 맡겨달라고 한 이후 처음이구나..


맨날 상민이라는 놈이랑 다니느라 그런건지..
아니면 날 일부러 피한건지..
말 한마디 나눌 기회가 없었지..


"짝피구는 남녀 커플은 여자가 맞으면 아웃이고,
남남커플 또는 여여커플은 둘중에 한명이 팔을 걷고
그 사람이 맞으면 아웃입니다.
그리고 공격은 여자나 팔을 걷은 사람만 합니다~ 다들 아셨죠?"


즉..남자역할은..공만 맞거나 잡으면 되는거다.


"네~"


어느새 커플이 다 정해지고..
진선이는 여자 선배랑 커플이 되었고..
상민이라는 놈팽이는..
신입생중에서..
아니 우리과 전체에서 가장..
뚱뚱한 여학생과 커플이 되었다.


저 선배..똥씹으면 어떤 표정인지를..
우리에게 보여주려나..
얼굴이 완전 일그러졌구나..ㅋㅋㅋ


"오래 살아라~ 지구는 독수리가 지키고 너는 내가 지켜주마.ㅋㅋ"


난 오랜만에 수민이와 짝을 해서인지..
왠지 들뜬마음에 농담을 했다.


"....으..응...."


중고등학교땐 농담을 잘만 받아줬었는데..쩝..
반응이 이상하네..
아까보다 얼굴만 더 상기되가지구..
공맞을까봐 겁먹은건가..


게임이 시작됐다.


나와 수민이는 우선 바깥쪽에 있었다.
수민이는 남학생들과 같이 체육할 때도 그다지 뒤쳐지는 쪽은 아니었다.
다만 체구가 작았을뿐 운동신경은 왠만큼..
하긴..왠만한 운동신경으로 호신술을 그렇게 배웠을 리가..


수민이는 차마 선배들에겐 못던지고 동기 여자애들을 위주로 공격하거나..
패스를 했다.


"우와~ 쟤 운동도 잘하나봐.."


주변에선 얼굴도 이쁜데 못하는게 없다고 난리들이다.


에헴~
나도 덩달아 콧대가 높아진다.


코트가 바뀌면서 우리가 안쪽에 들어갔다.
그런데..


살아있는 사람도 많고 맞춰서 죽일 기회가 있는데도..
공을..남남커플에게 패스를하더니..
그 남남커플중..팔 걷은..놈..(선배였다.)
나만 노린다.-_-+


내 뒤에 수민이는 아예 맞출 생각도 없다.
무조건 나다.
내가 만약 안경을 끼고 있었으면..
5개는 깨먹었을 정도로..
얼굴부위를 집중적으로 노린다.


웃긴건....
안에 들어와 있는 남남커플..
또는 남자가 선배인쪽은..
나를 못움직이게 방해를 한다는거다..


나..남자들 공공의 적이다..


결국 나는..내몸에 튕켜서 나를 죽이려드는..
안쪽의 남자들의 파트너를 맞췄고..


바깥에서 공격에 의해서 나간 커플은 거의 없고..
날 맞고 튕겨서 나간 커플이 대다수였다.-_-;


"이 새끼..너 이따 술자리에서 두고보자.."
"죄송해요..일부러 그런게 아닌데.."


두고보긴 뭘 두고봐.-_-+


"준석아..너..얼굴 괜찮아?"
"괜찮아..맞아봤자 아프지도 않아."


단지 조금 따갑고..맞고난 후에 화끈거릴뿐..


"너..얼굴이..빨개.."
"....햇빛때문에 탔나보네.."


젠장..


결국 우리쪽에 끝까지 남은건 나와 수민이 커플이고..
저쪽은 남남커플하나 남녀커플 하나 이렇게 두커플이었다.


"수민아 우선 남녀커플부터 노리자 저쪽이 쉬워보인다."
"응!"


수민이의 정확한 샷으로..남녀커플 아웃~!


"와~ 잘하면 이기겠다~ 정수민 최고~"
"정수민~! 정수민~!"


이봐들..공맞는건 나라고..
나는 아웃 오브 안중인거냐..


암튼! 남은 커플은 이제 남남커플 하나.
그런데 운동신경이 뛰어난지..요리조리 잘도 피한다..
젠장..


"헉..헉.."


수민이가 지쳤는지 처음같지 않고 거친 숨을 내뱉는다.


"수민아 힘들어? 그냥 기권할까?"
"아냐아냐. 괜찮아!"


"수민이 맞추기만 해봐!! 넌 내손에 죽는다!!
무조건 준석이 저새끼만 맞춰!!"


게임을..끝낼 생각이 없는거요??


한참을 공방이 계속 되다가..


엇!
이번엔 왠일로 수민이쪽으로 공이 날아간다.


"앗!! 저새끼가!!"
"미끄러졌어!!"


실수였나보다.


그런데 공을 피하려던 수민이가 지쳐서 그런지 발이 엉켰다.


"아악!"


발이 엉킨 수민이가 넘어지면서..
손을 잡고 있던 나도 덩달아 넘어졌다..


"아아아악!!! 저새끼가!!!!!!"


수민이가 엉덩방아를 찧고..
그 위에 내가 포개진..


그리고..
수민이 손과 맞닿은 내손이..
수민이의 오른쪽 가슴에가 있다..
다행인지(?) 오른손은 바닥을 짚고 있었다.


"수..수민아..괜찮아..??"
"어..그..근데.."
"아! 미..미안.."
"...."


나는 잽싸게 일어나서 수민이를 일으켜 세워줬다.
일어나는 와중에도 게임때문인지..
수민이 손을 놓기 싫어서인지..
잡은 손을 풀지 않았다.


"너 이새끼..감히..감히.."
"저새끼 이따가 술자리에서 우리쪽으로 보내!!"
"너 이새끼 이따가 신발에다 한잔 따라주마!!"


온갖..악플..아니아니 저주가 난무한다.
내가 일부러 그랬냐고..


아까 버스에서도 그렇고..
오늘 내 왼손..호강하는구나..
그런데 느낌이..아까도 좋았지만 지금도..
헛!! 내..내가 무슨 생각을..


"게임 재개!!"


수민이는 독이 올랐는지..
불꽃슛과 버금가는..
파워슛으로 남남커플중 여자역할을 하는 선배의 머리를 맞춰버렸다.


"게임 끝!! 청팀 승리!!"


"와~ 이겼다~"
"꺄아~ 이겼다~"


나와 수민이는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서로 끌어안고 팔짝팔짝 뛰었다.


"저..저새끼가!!!!!!!!!!"
"헐..꾸르르르륵"(거품무는소리.)


주변에서 하는 욕에 정신을 차려보니..
얼굴이 빨개진 수민이가 고개를 숙이고있었다.
그..런데..내 가슴 아래쪽에 느껴지는..이..말캉한 느낌은..
아까 팔에서 느껴지던..


"아앗.. 미..미안.."
"미..미안.."


서로 미안하다고 하며..고개를 돌리며 떨어졌다.
주변에서 욕만 안했으면..
제정신을 늦게 차렸을텐데..


쩝..아쉬운 느낌이..

----------------------------------

수민이를 기다리시는 분들이 많아서..

스토리와 관계없이 집어넣어봤습니다.

제가 한번에 글을 많이 못써서..

소라에 두편 올린걸 묶어서 올립니다..

간신히 5천바이트가 넘네요 천만다행..

여러분의 댓글은 저에게 빨리쓰라는 채찍질~

(힘들면..알아서 쉽니다;;)



추천57 비추천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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