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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이상한 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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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281 회 작성일 24-02-24 09:4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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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당역 주변은 한여름 밤인데도 인파로 인해 북적거렸다.


벌서 7년째 이어지는 친목 모임을 파하고 귀가하던 강민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 누나, 오늘 왜 이러지?’


지영이 그동안 모임에서 이렇게 흐트러진 모습을 보인 것은 처음이었다.


강민보다 네 살 위인 지영은 두 아이의 어머니답게 늘 단정한 모습만을 보여 주었던 천상 여자였건만.


“민아, 나 좀 어지러워.”


살짝 꼬인 혀는 지영 특유의 비음과 어우러져 강민의 귀를 즐겁게 했다. 고양이를 연상시키는 지영 특유의 비음이었기에.


강민은 비틀거리는 그녀를 부축하다 지영이 발을 헛디디자, 반사적으로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마흔을 넘긴 유부녀답지 않게 군살 하나 없는 허리가 얇은 원피스 자락 밑에서 파르르 흔들렸다.


“아, 왜 이러지?”


꼬마 계집아이처럼 키득거리며 지영이 강민에게 몸을 기댔다.


굵은 웨이브가 진 지영의 머리카락이 강민의 목덜미를 간질였다.


명치로 밀려올라오는 뜨거운 기운에 강민은 그만 당황하고 말았다. 물건이 반응까지 하고 있었다. 그나마 밤인 것이 천만 다행이었다.


“누나, 벌써 11시 반이야. 택시 타고 갈 거야?”


“응.”


분당이 집인 지영의 귀가를 걱정하던 강민은 택시를 타고 가겠다는 그녀의 말에 조금 여유가 생겼다.


“나, 너무 취했어. 이렇게 가면 아저씨한테 혼나는데.”


“그럼 조금 걸을까?”


“숨찬걸?”


“그럼 어디 앉아 있자.”


사거리의 모퉁이를 돌아 만남의 장소로 쓰이는 벤치로 걸어갔다. 무더위에 지친 탓인지 가로등마저 희미해 벤치에 앉은 이가 한 명도 없었다.


강민이 자리를 잡고 앉자, 지영은 강민의 옆에 바싹 붙어 앉아 어깨에 머리를 기대며 숨을 골랐다.


“아, 힘은 왜 이렇게 드는 거야.”


“조금 쉬어. 마실 거라도 사올까?”


“아니. 그냥 이렇게 있자.”


민소매 티만 입은 강민의 팔을 슬쩍 쓰다듬으며 지영이 키득거렸다.


“와, 이 팔뚝 좀 봐. 운동 열심히 하나 보다.”


“뭐, 좀.”


“어쭈? 어린애 주제에 건방지긴.”


“누나, 나 벌써 서른아홉이야. 중년이라구.”


“마흔 아래로는 몽땅 어린애야.”


“어이구. 알 건 다 아는 중년 아저씨라구.”


“너는 그냥 바보야.”


강민은 술에 취해 어린애처럼 주정을 부리는 그녀가 마냥 귀여웠다.


모임에서 만나는 다른 이들에게는 지영이 이렇게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그녀의 말대로 그가 편하기 때문이리라.


담배를 입에 물어 불을 붙이며 강민은 지영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여자들은 꼭 그러더라.”


“뭘?”


“나처럼 똑똑한 사람은 드문데도, 친해지면 꼭 바보라고 부르더라구.”


“나말고 바보라고 부른 여자들이 또 있었나 보네?”


“응. 꽤 많았지.”


“왜 바보라고 부르는지는 모르고?”


지영의 풀어진 눈동자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강민은 그가 사귀었던 몇 명의 여자들을 떠올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냥 그렇게 부르고 싶었나 보지.”


“이유를 모르는구나?”


“응. 꼭 알아야 하나?”


“그러니 바보지.”


지영은 혀까지 차며 강민의 얼굴에 바싹 얼굴을 들이댔다.


“바, 보.”


“그렇다고 쳐.”


“그렇다고 치는 게 아니라 넌 바보 맞아. 여자 마음을 몰라주는 남자는 다 바보거든.”


지영은 피식 웃더니 갑자기 강민의 볼에 쪽 소리가 나도록 입을 맞추었다.


“바보에게 주는 상.”


“뭐야, 누나? 립스틱 묻는다구.”


강민이 인상을 찌푸리자, 지영은 갑자기 까르르 웃었다.


“그게 걱정이야? 걱정 마.”


‘어?’


향긋한 지영의 향수 냄새와 함께 따스하면서도 촉촉한 느낌이 강민의 볼에 머물렀다. 그녀의 혀였다.


지영이 속삭였다.


“내 거니까 내가 다 핥아 먹어줄게.”


강민은 불쑥 일어서는 하초를 느끼며 불현 듯 떠오른 생각에 번개라도 맞은 것 같았다.


‘날 원하는 거야, 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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