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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불알친구는 불알이 없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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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41 회 작성일 24-02-24 07:4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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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소문은 잘 진압되었고..
그 기집애가 자작극이라고 말했다.
훔쳐보고 있던 애들은 당연히 없었고.-_-


소문을 듣고 수민이가 와서 나에게 묻는다.


"야! 진짜야?"
"뭐가!!"
"아! 왜 승질이야!! 그날 아무일도 없었던게 진짜냐고!"
"어? 어..지..진짜야.."
"정말이야!?"
"지..진짜라고!! 그 일은 생각하기도 싫으니까 꺼내지마!!"
"아..자식..분명 그날 뭔가 일이 있긴 있는거 같은데.."
"아..아무일도 없었대두!! 나 졸려! 잔다!!"


나는 또다시 뭐라고 할까봐 잽싸게 책상위에 엎드렸다.
수민이 이놈은 왜자꾸 그 소문에 신경쓰는거야! 아무일 없다면 없는줄 알지..
아씨..그날 그 일 생각하니..자꾸 꼴린다.
안돼안돼..수민이 이자식이 보면 또 무슨 트집을 잡을지 몰라..
동해물과 백두산이..


후비적후비적


귓구멍도 후비고..
제발 가라앉아라..제발..제발..


휴우..이제 슬슬 가라앉는구나..


에휴..그건 그렇고..정말..내 학창시절에 진짜 여자한번 못사귀어보고 끝나는구나..
후우..


"야! 준돌! 안자는거 알아~ 일어나봐"
"...."
"안자는거 안다고 했지? 이번에도 안일어나면 알아서 해!!"
"....왜...."
"이번주 주말 스터디대신..등산이나 가자~"
"이 더위에 등산이 왠말이냐? 싫다."
"너..이녀석..정말..싫은거냐?"
"....왜..왜그러는데~ 덥잖아!! 이 더위에 바다라면 모를까 산이라니! 산이라니!"
"바다는 너무 멀잖아. 계곡도 멀고. 가까운 산이나 가볍게 올라가자고! 고3이라 매일
앉아만 있었더니 운동부족인거같아~"
"흠..그건 그렇긴 해. 어디산으로 가려고?"
"어~ 속리산~"
"어? 거기두 멀잖아."
"버스타고 한시간정도밖에 안걸려~"
"거기..은근히 높다고 알고있는데.."
"가다가 힘들면 도로 내려오면 되는거고! 암튼 갈거지?"
"....그래..안간다고 하면 니가 내비둘거냐..?"
"당근 그건 아니지~ 그럼 이번주 일요일 아침 10시에 시외버스터미널 매표소에서 보자~"
"....그래..알았다...."
"기왕가는거 얼굴 펴라~잉?"
"어..하하..아이 좋아..하하.."
"....그러다 맞으면 안아프지?"
"조..좋아서 웃는거야..좋아서..하하하~"
"바줬다..그럼 자던거 마저 자라."
"네에.."


일요일 아침
산에가는데 뭐가 필요하려나~으음..물병하나 챙기고~
오이가 좋다고 하던데..오이랑..또..수건한장~ 음..에..모르겠다~ 대충가자~


헐레벌떡
"야! 지금이 몇시야! 차시간 다됐잖아!! 빨리 뛰어!!"
"미안 미안~ 헥..헥..갑자기 버스가 펑크가나서..헉..헉.."
"됐고 얼른 뛰기나 하셔~!"


아슬아슬하게 표를사고 버스에 탈 수 있었다.
주말이긴 하지만 여름에 산에 가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속리산행 버스는 역시..한산했다.


"야, 오늘 비온다는 얘기 없었지?"
"아마도?? 비온다는 얘기는 없었던거 같은데?"
"그래도..요즘 국지성 호우때문에..항상 우산은 들고 다녀야되는데..
너 우산있어?"
"당근!! 어라? 아까 분명 챙긴것 같았는데..아! 현관에 두고나왔다.."
"....누가 돌 아니랄까봐..잘났다.."
"넌 챙겼어!?"
"난 니가 챙길줄 알고 안챙겼지!!"
"컥..그..그렇게 당당하게 말하니 내가 할 말이 없구나.."
"난 도시락싸느라 바빴다고!"
"그래그래..고맙다..도시락은 니가 직접싼거야?"
"뭐..그냥 대충..나중에 사랑받는 아름다운..남편이 되기 위해?ㅎㅎ"
"하..하..그래그래..사랑 실컷 많이 받아라.."


우린 티격태격하다가 잠들었고..버스는 속리산 주차장에 도착했다.
후우~ 어째 산이 멀리보이는게..한~참 걸릴것같은 예감이 든다..-_-


"수민아..우리..점심 먹고 출발할까?"
"안돼!! 점심은 적어도 산에서 먹어야지!!"
"그..그래..알았다.."
"자~ 이거."
"엉? 니 가방을 왜 나한테 주는건데?"
"도시락이니까! 너 도시락 먹기 싫어?"
"헐.......그..그래..줘..들고간다 들고가.ㅠㅠ"
"순순히 항복하는 모습..보기 좋군. 앞으로도 그러도록~"
"네이네이~"


나는 도시락가방을 등에 메고..물병과 수건이 든 내가방을 앞에 맨 후 등산을 시작했다.
반면 수민이는..카메라가 든 조그만 손가방하나만 메고..촐싹대면서 등산을 시작했다.


헥..헥..
아휴..힘들다..
아직 멀었나..


한참을 걸었는데도 아직 산에 오르는 느낌이 안 든다.-_-
나무는 있는데 왜 평지인거냐고..


한참을 더 걷고서야 완만한 경사가 시작됐고..
배꼽시계는 요동을 쳤다.


음..음..아!!저기!!


"수민아!!"
"헥..왜?"
"저쪽에 나무벤치있다. 저기서 도시락먹고가자~"
"헥..그래.."


수민이도 힘들었는지 군말없이 동의를 한다.
옆에 계곡물도 흐르는게..밥맛이 절로 나겠다.


"오오~ 화려한데? 이걸 진짜 니가 싼거라고?"
"그렇다니까..감사하는 마음으로 먹도록!!"
"넵! 잘먹겠습니다~"
"그래 오냐~"


김밥과 유부초밥 도시락은 보기에도 맛있어보였지만..맛은 정말 꿀맛이었다.
아무리 배가 고파도 내 혀는 정직한데..이야..나중에 정말 신부한테 사랑받겠는데?ㅎㅎ
우리는 점심을 먹고 다시 산으로 올라가기시작했다.


후우..약 1시간 반을 더 가서 간신히 속리산 문장대에 오를 수 있었다.
정상인줄알고 올랐는데..알고보니 정상은 천왕봉이라고 한다. 젠장! 기왕온거 정상을 밟아야 하는건데..


"헥..헥..다..올라..오긴..했....구나.."


수민이는..탈진 직전인듯하다. 그러게 등산을 왜 가자고 한건지..


"숨고르고 조금만 쉬었다가 내려가자."
"어휴..내려갈 생각하니까 앞이 깜깜하네.."
"편하게 내려가는 방법 있는데.."
"뭔데? 업고 가게?"
"아니?! 내가 왜 업고가! 굴리면 되지. 크크크~"
"....너..정상에서 바닥까지 10초안에 내려가고싶냐?"
"....님 제발 진정.."


우리는 잠시 쉬며 땀을 식힌후..내려가기 시작했다.


"후우..그래도 내려갈땐 아까보다 편하다.."
"그러게.."


그렇게 쉬엄쉬엄 내려오다가 아까 올라갈때 지나쳤던 세심정에서 팥빙수 하나씩 먹고가기로 했다.


"이야~ 양 많다~ 가격도 괜찮고..학교앞 제과점보다 훨 나은데?"
"그러게..보통 이런데서 비싸게 팔지않나? 신기하네..맛도 괜찮아.ㅎ"


팥빙수를 맛있게 먹고나서 잠깐 앉아있는데..아래 물 흐르는 소리가 나를 유혹했다.


"수민아."
"응?"
"우리..산에 이렇게 왔는데..물에 발이라도 담글까? ㅎ"
"그래.ㅎㅎ"


우린 세심정에서 내려와서 바로 물가로 가고 싶었는데 울타리가 쳐져있었다.
아까 올라올때 보니 그쪽은 내려가기가 불편해보였고..
어쩔수없이 천왕봉가는길쪽으로 조금 가다보니 물이 등산로 바로 옆으로 흐르는 곳이 있었다.


그곳엔 이미 한 가족이 아예 멱을 감고 있었다.
그런데..여기 상수원 보호구역이던데;;
손발만 잽싸게 씻고 가지 뭐..


"이야..물 진짜 맑다.."
"그러게.."


우린 손만씻으려던걸..신발벗고 발까지 담그고 잠시 앉아있었다.


"이야..신선이 따로없다.."
"흠..넌 정말 신선일 수도 있겠다.."
"응? 무슨소리야?"
"왜..예전부터..오래된 돌이나 나무에 신령스런 기운이 깃들어서 신선이 된다고 했잖아..
넌 신령스런 "돌"일거야.ㅋㅋ"
"...."


촤악!


나는 수민이에게 물을 뿌렸고..
당연히! 수민이는 물에 흠뻑 젖었다.


"야!!!!!!!!!"
"괜찮아 괜찮아~ 금방 마를거야~"
"너....괜찮으면 너도 한번 당해봐라!!"


촤아악!!


"어푸푸..야!!!!!!!"
"왜~? 괜찮다며~"
"우씨..그만하자..-_-+"


그렇게 물에 발을 담그고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고있는데..


투둑
투두둑


"어?? 야.."
"어?? 서..설마.."


후두두두두둑
둑둑둑..
쏴아아아아아아~~~


"이런 젠장!! 얼른 나가자!!"
"니가 우산을 안 챙겨서 그래!!"
"그래그래 내가 잘못했으니까 얼른 나가기나 하자고~ 이거 다맞으면 100% 감기다!!"
"으휴~! 진짜.."


우린 비를 잠깐 피하기 위해 세심정으로 다시 갔다.-_-


"어휴..금방 그칠 비가 아닌거 같은데?"
"그러게.."
"우선 몸부터 좀 닦자.."


나는 수건 반쪽으로 머리를 대충 닦고 수민이에게 건네주었다.


"우산은 안챙기고 수건은 챙겼네~? 어쨌든 고맙다.ㅎ"
"으이구..꼭 한마디씩 해요.."


물기를 다 닦고 수건을 다시 주는 수민이를 보는데..
물기에 젖은 머리..촉촉한 얼굴..
어라..어디서 봤던거 같은데..
누군가의 얼굴이 수민이 얼굴에 오버랩되는 듯 하다.
근데..그게..누구였지? 수민이는 아니었던 거같고..
아!!!!
접때 수영장에서 수민이 닮았던 여자!! 그 여자다!!
그런데..수민이는 남자잖아..
그때 그여자는..쭉쭉빵빵한 여자였고..
아..그녀를 다시한번 보고싶다..


"야..뭐해? 헤벌쭈해서?"
"어? 아냐..아무것도.."
"아..그런데 옷이 다 젖어서 큰일이네.."
"그러게.."


말을하며 문득 수민이의 젖은 옷을 보는데..
물에 젖은 흰 반팔티 속으로 런닝? 민소매티? 비슷한게 비쳐진다.


"야. 속에 런닝은 뭐냐? 이더위에 안덥냐?"
"어? 아..속옷은 입어야 위생상 좋은거야~!"
"그래? 그래도 덥잖아. 티셔츠도 땀 흡수 잘 된다 뭐..그런데..
너 요새 운동하냐? 가슴이 장난이 아닌데?"


단단해 보이는 수민이의 가슴을 툭툭 쳐보기 위해 손을 향하는데..


휙~ 턱!


"야야!! 항복항복!! 갑빠한번 만져보는게 그리 큰 죄란말이냐!!"
"어."
"컥..아..알았다..앞으로 안만질테니 손좀 놔줘..ㅠㅠ"
"한번만 더 손모가지 잘못놀리면..그땐..확!!"
"알았어 알았어.."


젠장..오..오늘따라 비에 맞아서 그런지..평소보다 더하다..
평소에는 그냥 가볍게 여자처럼 이쁜 얼굴에 노려보는게 귀여웠는데..
오..오늘은..젠장..내가 잘못느낀게 아니라면..
두근..거렸다..흑..
안돼..난..이성애자야!!!!


우리는 그렇게 투닥거리며 비가 그치길 기다리는데 영......
할수없이 우린 세심정에서 우비를 하나씩 사고 뒤집어쓰고 내려가기 시작했다.


"으~ 끕끕해..습기때문에 온몸이 젖는느낌이야.."
"니가우산만 챙겼어도.."
"쉿! 이제..그만..미안하다고 했어~"
"쳇..알았다."


찝찝함과 싸우며 간신히 버스정류장에 도착했다.


"후우..버스시간이..20분정도 기다려야되네.."
"뭐?? 아..얼른 버스에 앉아서 자고싶다.."
"미투.."


의자에 나란히 앉아서 쉬고있는데..갑자기 왼쪽 어깨가 무거워졌다.


"뭐야..헐..그세 잠든거냐.."


피곤했는지 수민이는 어느새 내 어깨에 기댄채 잠들어있었다.
잠든 수민이 얼굴을 보고있자니..
자꾸만 드는 이상한 생각..


후우..저 얼굴의 여자가 만약 나타난다면....
안돼안돼..그런식으로 아예 생각을 말자..
그리고 저 얼굴의 여자를 만나긴 만났잖아..만나도 아무말 못했으면서..
자..생각을 말자..생각을..
그런데..이쁘긴 정말 이쁘다..
쩝..
내 손은 나도모르게 수민이의 이마에 붙은 머리를 떼어 뒤로 넘기고..
머리를 쓰다듬고 있었다.
헛! 정신을 차리고 잽싸게 손을 머리에서 떼고 한참을 다시 한탄..ㅠㅠ
이러면 안돼..이러면..
후우..친구잘못사귀어서 성정체성을 잃어가는구나..


버스왔다~


"수민아..수민아??"
"으응..5분만더.."


어휴..일어날 생각을 안하네....뭐가 5분만 더냐..지금 여기가 집이냐..
젠장..나는 가방두개를 앞으로 메고 수민이를 업고 버스에 탔다.
잘도 자는구나....
수민이를 앉히고 나도 옆에 앉아서 잠이 들었다.
잠결에..내 어깨가 무거워지고..누군가 내 머리를 만지는 느낌이 들었다..
아까 수민이 얼굴만졌다고 똑같은 내용의 꿈을 꾸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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