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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의 감성사전_이외수의 감성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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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645 회 작성일 23-11-17 19:37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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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외수의 감성사전 #///


그대의 질식된 언어가 되살아나면

그대의 소멸한 사랑도 되살아납니다.


언어는 생물이다.


Made by 김철성

2. 11. 2001

[email protected]

ver. 0.9


원고지///


삼라만상이 비치는 종이거울


겨울///


깊은 안식의 시간 속으로 눈이 내린다.  강물은 얼어붙고 태양은 식어있다.  나무들이 앙상한 뼈를 드러낸 채 회색하늘을 묵시하고 있다.  시린 바람이 비수처럼 날아와 박히고 차디찬 겨울비가 독약처럼 배어들어도 나무는 당분간 잎을 피우지 않는다.  만물들이 마음을 비우고 동안거에 들어가 있다.  모든 아픔이 모여 비로써 꽃이 되고 열매가 됨을 아는 날까지 세월은 흐르지 않는다.  겨울도 끝나지 않는다.


방랑///


아무런 행선지도 없이 떠도는 일이다.  떠돌면서 구름이 되고 바람이 되는 일이다.  외로운 목숨 하나 데리고 낯선 마을 낯선 들판을 홀로 헤매다 미움을 버리고 증오를 버리는 일이다.  오직 사랑과 그리움만을 간직하는 일이다.  


망각///


세월의 무덤 깊이 과거에 대한 기억의 시체들을 완벽하게 암장시켜 버리고 마침내 일체의 번뇌와 무관해져 버리는 상태.


바람///


휴지조각들이 을씨년스럽게 날아오르는 겨울의 공터에서,  개나리가 오스스 꽃잎을 떨고 있는 봄날의 담벼락 밑에서,  바다가 허옇게 거품을 뿜으며 기절하는 여름의 해변에서,  낙엽들이 새 떼처럼 허공을 가로지르는 가을의 숲 속에서 장님도 바람의 모습을 볼 수가 있다.  귀머거리도 바람의 음성을 들을 수 있다.  바람은 살갗만을 적셔주는 대지의 입김이 아니라 온 가슴을 적셔주는 신의 입김이기 때문이다.


엽서///


조그만 마음의 창틀


연///


겨울이 오면 유년의 꿈결 속을 떠도는 바람의 혼백이다.  가지 마라. 가지 마라.  마른 쑥대풀은 소매 끝을 잡고 흐느끼는데 아이들은 언덕배기에 올라 연을 날린다.  공허한 세월 속으로 소멸의 강이 흐른다.  시어들이 죽고 바람이 분다. 낭만이 죽고 바람이 분다.  사랑이 죽고 바람이 분다.  하늘이 흔들린다.  그리움이 흔들린다.  그리움은 소망의 연이 되어 하늘 끝으로 떠오른다.  하늘 끝으로 떠올라 인연의 줄을 끊고 영원한 설레임의 노래가 된다.


아침///


자명종이 수험생의 고막 속에다 비명 같은 경보 신호를 발사하고 직장인들이 아내의 발길질에 걷어채이며 소스라치게 이불을 박차고 일어나면 하루의 전쟁이 시작된다.  인간들은 대개 현실에 소속되어 있고 시간의 위수령을 이탈할 수 없는 존재들이다.  그들은 행복이라는 이름의 고지를 탈환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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