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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희와 민수 이야기 (15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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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6,385 회 작성일 24-02-24 00:4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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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희와 민수 이야기  ( 15 부 )


그 때, 주희가 유리 소반에 과일을 소담스럽게 깎아 방으로 들어왔다.
수박은 먹기 좋게 정육면체로 잘랐고, 참외는 씨를 긁어내고 하얀 속살만 남겨놓았다.


파인애플은 색소를 쳤다 싶을 정도로 샛노랗다. 원색이 보기 좋았다..


 “이거 먹고 해요.”
주희는 다정한 그들을 힐끗 내려다보고 짐짓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했다.


민수와 주희는, 능에서 새미와 그 일을 한 이후로 ‘특별한’ 관계를 맺지 못했다.


주희는 민수가 자신을 거절할까봐 겁이 났다.


민수에게 섹스를 알려준 것이 명목상으로는 새미와의 관계에 도움을 주려고 한 것 이었으므로,
함부로 자신이 그 사이에 끼어들 수는 없었다.


이대로 멀어지는 것일까.
그냥 과외 학생의 어머니와 입주한 선생님이라는 통상적인 관계로만 머무르는 것일까.


주희는 그것도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으나
그렇게 규정짓고 나면 마음 한 구석이 허전해서 주체할 수가 없었다.



주희의 마음을 알리 없는 민수는,
예전처럼 적극적으로 상황을 만들고 관계를 요구하는 일이 없자,
좀 이상하게 생각하면서도 굳이 나서서 그 상황을 타개할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들이 맺은 ‘특별한’ 관계는 주희가 주도한 일이었고,
그녀가 주도하지 않으면 늦봄의 눈이 녹듯 사라질 일이었다.


그리고 민수에게는 눈이 녹으면 그를 맞이할 파릇파릇한 새싹이 옆에 있지 않은가.


하지만 무슨 일인가 궁금해서 물어보고도 싶었지만,
 ‘정상적인 관계를 맺고 싶은가 보구나’ 하고 넘겨짚고 있었다.



 “아, 맛있겠다!”
다영이는 맛있으면 지가 먹을 일이지, 포크로 파인애플을 찍어 민수에게 건네 주었다.


 “드셔요! 선생님 먼저.”
주희는 미간을 한 번 찡그렸다. 그러다가 누가 볼까봐 금방 풀었다.


 “내 걱정 말고 너나 어서 먹어.”
민수는 주희의 눈치를 살피며, 선생으로서의 본분을 보여 주었다.


 “다영이가 좀 철이 없죠 선생님, 지 맘대로 하려고 하고.”
주희가 넌지시 떠 보았다.


사실 주희는 민수가 입주한 지 두 달이 다 되어가는데  딸과 어떤 사이인지 알지 못했다.
어떤 얘기를 했는지,
친해 졌는지 등등 공부 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다.


민수는 워낙 성실하고 우직하게 다영이를 가르쳤고,
또 다영이의 성적이 부쩍 올라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대로만 쭉 가라’는 심정이었다.


그러나 새미와 민수가 정사를 벌이는 장면을 보고는 민수도 욕망을 가진 한 남자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다영이와의 관계도 좀 단속할 필요를 느끼고 있었다.


그 전까지 민수는 아무 것도 모르는 순진한 남자였고, 자신의 손아귀에 꽉 쥐어진
장난감 인형 같았다.


뭐든지 주입하면 빨아들일 스펀지였고,
주희는 그 위에서 찔끔찔끔 물을 흘려주는 것을 재미있어 하고 있었던 것이다.


어디를 빨아야 할지, 어떻게 넣어야 할지도 모르고 벌벌 떨다가 사정도 가늠하지 못해서
 5분도 못되 배 위에 질펀하게 싸놓고 나서 어쩔 줄 몰라하던 민수가 더 이상 아니었다.


또한 다영이가 남자와 관계 맺는 수준을 알기 때문에 더욱 걱정이었다.


키스 얘기하다 키스를 하고, 체위 얘기 하다 섹스를 할 수 있는 다영이었다.



 “무슨 철이 없다고 그래요. 이제 클 만큼 다 컸는데.”
다영이가 퉁을 주었다.


주희는 한마디 하려고 했으나 민수를 앞에 두고
모녀가 다투는 모습은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 입을 다물었다.


따지고 보면, 자신조차 다영이한테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니었다.


나는 바담풍 해도 너는 바람풍 해라고 할 수는 있지만,
민수가 보는 앞에서는 차마 그럴 수는 없었다.


그래도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성(性)에 관심을 쏟다보면 지금 해야 할 중요한 일을
못할 수 있으므로 언젠가 따로 불러 한마디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우리 공부하고 있었으니 엄마 일 보세요.”
다영이는 엄마의 걱정을 잘 알고 있었다. 엄마 자신의 욕망을 잘 알고 있기에 더욱 그랬다.


사람은 자신이 저지른 일이나 약점을 남에게서도 잘 찾아내는 법이었다.
엄마가 안방에서 젊은 남자를 데려와 정사를 벌이던 장면이 다시 한번 떠올랐다.


 ‘자기는 맘껏 즐기고 살면서... 흥.’
엄마에 대한 반감이 훅 일었다.


 “그럼 선생님, 과일 드시면서 쉬었다 하세요.”
주희는 황망히 일어섰다.
민수는 다영이가 주희에게 까칠하게 대하는 것을 보고는,


 “엄마에게 그게 뭐냐.”


 “자꾸 엄마가 간섭하려고 하는 게 싫어요. 그런 은근한 분위기가요.
 제가 성적도 오르고  잘 하고 있잖아요. 그런데 정태랑 사귄다고 하니 이제 그만 하래요.


 처음에는 여러 사람과 친구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밀어줄 것처럼 하더니.”


민수는 예전에 다영이와 조깅을 하던 그 남학생을 떠올렸다.
둘이 사귄다고 생각해 왔는데 주희가 방해한 모양이었다.


 “무슨 일이었는데?”


 “한 이주일 전에 정태랑 롯데월드 가서 놀고 걔가 집 앞까지 데려다 줬어요.
 정태는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작별의 키스를 해주었어요.


 원래는 입술만 스치듯이 하는데 그날은 좀 깊게 들어오더라고요. 필이 더 동했나 봐요.
 
 저도 좋아서 좀 오랫동안 딥키스를 했는데 엄마가 그것을 본거예요.
 집에 들어와서는 어떤 사이냐, 같이 공부하고 건전한 사이라더니 그게 뭐냐고 하는 거예요.
 잠도 같이 잤냐고 물어요.
 저는 화가 확 올라, 일주일에 한 두 번씩 섹스도 한다고 말해버렸어요"



민수는 자신이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사이에 참 많은 일이 일어났구나 하고 느꼈다.
주희의 다른 면도 확인할 수 있었다.
섹스를 그렇게 좋아하면서도 딸의 섹스는 단속하는 그 이중성.


그런 시기에 동물적인 욕망에 사로잡혀 있다보면 중요한 일에 흥미를 못느낄 수도 있었다.
공부가 시시하게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다영이는 열심히 공부를 해서 성적도 올랐다.


일주일에 한두 번 씩 남자 친구와 만나면서도 그것에 빠지지 않고 즐기면서
스트레스를 풀 줄도 알았다.


그런데 주희는 여기까지는 짐작하지 못했다.


혹시 임신이라도 하지 않을까, 인생이 잘못되지는 않을까 등등, 딸의 엄마로서 주희는
걱정을 하였지만 딸인 다영에게는 과도한 걱정으로 보였다.


 “선생님, 우리 오늘은 공부 말고 섹스해요. 저 이주일 간이나 못했어요.”
다영이의 당돌한 요구에 민수는 그만 할 말을 잃어버렸다.


 "뭐...?"
 "오늘은 공부말고 섹스하자고요. 알려 달라고요."


그는 다영이의 눈을 물끄러미 쳐다 보았다. 진심으로 하는 말이었다.
장난이 섞이지 않았다.
남녀가 몸을 섞는 일을 이렇게 간편하게 생각하는 그 마음의 출처가 어딘지 궁금했다.


네가 쾌락을 알기나 하냐. 분노 때문이냐. 민수는 그녀의 성숙한 몸을 죽 흝어 보았다.


티셔츠 옷섶 새로 보이는 봉긋한 가슴, 물처럼 흘러내리는 목선, 치르르하고 긴 머리카락,
가지런한 치열, 주근깨가 한두 개 있지만 하얗고 탱탱한 얼굴,


하릴없이 볼펜을 돌리고 있는 희고 긴 손가락, 이미 자랄 대로 자란 몸이었다.
하지만 아직 자신을 매끄럽게 통제할 수 있는 마음은 아니었다. 몸이 먼저 앞서 나가고 있었다.


 "그런 얘기 함부로 하는 게 아냐. 다시는 하지마."


민수가 단호하게 말했다.
그 말에 다영이는 의아스러웠다. 남자들은 다 그런 거 좋아하는 것 아닌가.



지금까지 만난 남자들이 다 그랬다.
캐나다에서는 서른이 넘은 영어 선생과 스물 일곱의 한국 유학생이 그랬다.


한국에서는 정태와 세철이가 그랬다.
자신에게 한 번 마음을 빼앗긴 남자들은 모두 몸을 찬탄하며 집착했다.


자신이 마음만 먹으면 남자들은 간택을 기다리고 있는 자들에 불과했다.
그런데 이 남자는 자기가 싫단 말인가?


그럴 리는 없었다. 그녀는 자신의 미모와 솔직함과 매력을 잘 알고 있었다.


선생님이라 그런 거야. 그 알량한 양심을 지키고 싶은 거야.
하지만 남녀 간에 무슨 양심이고 도덕이냐.


다영이는 선생님의 자리를 위태롭게 지키고 있는 그가 귀여우면서도 파괴해 버리고 싶었다.


집안의 비밀을 안 이상 저 혼자만 고고한 채 있으면서 훈계나 하게 놔 둘 수는 없었다.
무엇보다도 그는 매력적이었다.



 "왜 하면 안돼요? 선생님은 자신을 속이고 있어요.
 저, 그 언니랑 선생님이랑 키스 하는 광경도 봤어요.


 선생님이 허리를 잡고 있다가 엉덩이를 쓰다듬는 것도 봤어요.
 그 언니가 뭐라고 흐느끼는 소리도 들었어요."


 "내가 여자 친구랑 그랬다고 너랑도 그래야 된다는 법이 어디 있니?"
민수도 지지 않고 따져 물었다. 잘 해결해야 했다.


다영이랑 일이 잘못되는 날에는 이 집을 나갈 수 밖에 없었다. 그러면 갈 곳이 없었다.


 "여자에게 그렇게 잘 해주면서 아무 것도 모르는 것처럼 행동하는 그 모습이 위선적이에요.
 예전에 제가 사워하고 알몸으로 나오다가 선생님과 마주쳤는데 어쩔 줄 몰라 하셨지요?
 
 그 언니와는 알몸으로 사워도 같이 하고 그럴 거 아니에요. 왜 저에게는
 그렇게 어리숙하게 보이시려 하는지요. 제가 그렇게 어리게 밖에 안보여요?"


 "너처럼 다 큰 애를 누가 어린 애로 보겠니? 하지만 아직 마음은 더 커야 된다는 얘기야.
 아직 너는 열여덟살 밖에 안됐고..."


 "나이 나이 나이! 피카소는 마흔 여덟살 때 열 일곱 살인 마리 테레즈를 만났어요.
 모델이자, 나중에는 부인으로요. 남녀 간에 나이는 중요하지 않아요."


 "내가 피카소야? 니가 마리 테레즈야?"
민수는 다영이의 이상한 비유에 반감이 일어서 따져 물었다.


다영이는 한 쪽으로 실룩거리는 그의 입술을 보고 있었다.
선이 또렷한 입술이 망가지는 모습에 쾌감을 느꼈다.


단단한 팔뚝, 은은하게 다가오는 비누 냄새, 두껍고 까만 머리카락,
맹하면서도 시선을 돌리면 뚫어질 듯한 눈, 근육이 얼핏 드러난 가슴, 나긋나긋한 목소리.


그 목소리로 사랑이나 연애나 이런 재미있는 얘기 말고 수학 공식이나 물리 법칙과 같은
 감정없는 내용을 얘기할 때의 그 안타까움.


 "이제 그만 할게요. 선생님 놀린 것은 아니었어요."
다영이가 한 수 접었다.


 "하지만 하고 싶을 때는 언제든지 얘기 해요. 저 잘해요. 지금까지 칭찬 많이 받았어요."
 “무슨 칭찬을 받았는데?”


민수는 궁금한나머지 이렇게 물어 주었다. 다영이는 순간 신이 나서 할말이 많이 생겼다.


 “남자 친구들이 너무 잘한다고요. 잘 하기도 하고, 또 허리도 잘 돌린다고요.
 피부가 미끄럽고 하얗다고 사진도 많이 찍어 주었어요.”


 “너는 어떻게 해주는 것을 좋아해?”
민수는 얘기나 들어주자는 심정으로 과감하게 물어주었다.
어디 네가 어떻게 나오나 한번 보자.


 “저는 무르팍이랑 귓불이랑 발가락 같은 데를 섬세하게 잘 빨아주는 게 좋아요.
 급한 나머지 넣으려고만 하는데 그런 것도 좋지만 성급한 모습이 그리 좋게 보이지는 않아요.”


 “너 물 많이 나오니?”
다영이는 순간 조금 놀랐다. 이런 것도 물을 줄 아는 남자가 지금까지 내숭을 떨어던가 싶었다.


이런 화끈하고 솔직한 것을 물어보는 민수가 한없이 다정하게 느껴졌다.
자신에 대해서 궁금해 하는 사람 앞에서 그녀는 뭐든지 다 얘기해 줄 용의가 있었다.


 “물이 많긴 한데 흥분이 안 된 경우에는 젤을 쓰기도 해요. 젤에는 쿨젤과 핫젤이 있는데
 쿨젤은 마르면서 시원한 기분이 들어 자주 애용하고 자위할 때도 써요.


못하는 얘기가 없구나 네가. 한번 얘기에 봇물이 터지자 다영이는 주체할 줄을 몰랐다.


 “너 자위도 하나봐?”
민수는 정말 궁금해서 물었다.


 “그럼요. 일주일에 한번 정도. 허리와 허벅지를 쓰다듬기도 하고 젤을 발라 입구를
 손가락으로 쓰다듬으면 기분이 좋아져요. 혼자 하니까 부드럽게 할 수 있어요.


 선생님 생각한 적도 있어요. 과외 끝나고 선생님의 손을 생각하면서요. 선생님도 자위하세요?”


자기만 질문할 수 있을 줄만 알았는데 상대가 맞받아오자 민수는 적잖이 당황을 했다.
하지만 대화의 법칙이란게 주고 받는 것이기에 민수도 대답을 했다.


 “어, 가끔씩. 나도 일주일에 한번.”
 “어떤 때요, 무슨 생각을 하면서 해요?”


다영이가 정말 궁금한 듯이 눈을 크게 뜨고 물었다. 꼬치꼬치 다 대답해주다가는
 끝이 없겠군, 하고 생각하며 민수는 대충 얼버무리고 싶었다.


 “뭐 아침에 일어나면 커져 있잖아. 그래서 손으로 만지작 거리다보면...”


다영이가 쿡 하고 웃었다.


 “왜 웃냐?”
 “선생님 너무 귀여워요. 만지작 만지작... 애기 같아요.”


민수는 어린 애 데리고 괜한 얘기를 했다 싶었다. 자꾸 놀림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목마른데 냉커피나 한잔 타올래?”
이렇게 분위기를 한 번 식히기로 했다. 다영이가 냉큼 아래층에 내려가 냉커피를 타왔다.


 “엄마 어디 나갔나봐요. 클럽에 가셨나.”
다영이가 얼굴에 희색을 하고 돌아왔다.


 “선생님은 그 언니랑 처음에 어떻게 했어요?”


민수는 그 일을 추억하는 것이 재미 있으므로 능에서 새미와 벌인 정사를 자세하게 얘기했다.
 다영이는 너무나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들었다.


 “너무 멋지고 신나는 일이예요! 바로 집 앞에서 그런 일이 가능하다니. 나도 해보고 싶어요.
 저도 뒤에서 팍팍 세게 박아주는 게 좋아요.
 선생님 얘기 듣다보니 저 물 많이 나왔어요. 책임 지셔야 돼요."


다영이가 이런 식으로 나오자 민수도 점차 이성을 잃어갔다.


무슨 놈의 도덕이고 점잖은 선생노릇이냐, 다영이가 이렇게 원하는데 뒷일은 나중에 생각하자.
민수의 욕망이 서서히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새미한테는 미안한 일이지만 이제 어쩔 수 없었다.


다영이도 민수의 표정 변화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가 마음대로 되지 않는 남자는 지금까지 없었다.


민수와는 긴장감이 넘치고 그 과정이 힘들어 더욱 재미있어 하고 있던 참이었다.


 “책임은 지더라도 정말 물이 나왔는지 모르겠는걸. 거짓말일 수도 있잖아.
 확인해봐야 믿겠는데.”
민수가 세게 나갔다.


 “선생님이 돼가지고 사람말을 못 믿네요. 그럼 확인을 시켜주는 수 밖에.”


다영이가 앉은 채로 짧은 치마를 걷어 올리고 엉덩이를 들어 분홍색 팬티를 죽 벗겨 내렸다.
 분홍색 스포츠 팬티에는 조그만 안개 꽃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길고 하얀 허벅지가 드러났다.
그와 대비되게 검은 털이 되는 대로 하늘거리는 안쪽이 드러났다.


민수는 차마 가까이 가보지 못하고 그런 그녀에게 겁 비슷한 것을 느끼면서 바라보고 있었다.


다영이는 그런 그를 속으로 웃으면서 지켜보고 있었다. ‘이 정도 가지고 순진하긴...’


 “이리 와서 보세요. 물이 나와있나 어쩌나 보게.”
민수는 다영이의 말에 이끌려 상을 밀치고 다가갔다.


 “잘 안보이는데.”
당황함을 무마해보겠다는 듯이 이렇게 둘러댔다. 나도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자존심이 일었다.


그러자 다영이가 한 수 더 떴다. 무성한 털을 위로 재치며,


 “봐요, 거품 보이잖아요. 속에는 물이 꽉차 있어요. 이래도 못믿어요?”


그리고 민수의 손을 잡아다 아래다 갖다 대었다. 분홍색 속살이었다.


아직 경험이 많지 않아 단단하게 아문 입구였다. 긴장감있게 일자로 갈라진 틈이었다.
그 틈에서 거품이 솟아나고 있었다. 영롱한 물기가 새어나오고 있었다.


민수의 손가락이 그 틈새로 죽 미끄러져 들어갔다. 미끌거리고 따뜻했다.
속살이 알아서 민수의 손가락에 적응해서 꼭 감싸 주었다.


 “정말이네. 니 말이 맞다.”
민수가 승복했다.


 “그럼 책임지셔야죠. 선생님. 물 없어질 때까지 빨아주세요.
 어차피 선생님 때문에 나온 물이니까. 사워는 아까 했으니, 걱정마시고요. 저 눕습니다.”


다영이가 다리를 벌리고 바닥에 벌렁 누웠다.


 “팍팍 깊게, 물은 드시고요. 혀로 돌리는 것 원츄요.”
 “너 때문에 내 것도 커졌는데 책임질거냐?”


민수도 지지 않고 요구했다.


 “아이 참, 선생님도 걱정 마세요. 다 알아서 해줄게요.”


민수는 다영이의 사타구니에 얼굴을 쳐박았다.
우선 입술로 소음순을 집어 죽 잡아 당겼다 혀를 말아 구멍 깊숙이 넣어 돌렸다.


 “하아, 시발, 졸라 좋아.”
다영이의 입에서 거친 욕이 튀어 나왔다.


분홍빛의 여리고 통통한 입술에서 그런 쌍욕의 감탄사가 나오자 민수는 당황스러우면서도
그 솔직함에 몸이 떨렸다.


어린애로만 봐 왔는데 그렇게 정확하고 과격하게 감정을 표현할 줄 몰랐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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