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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첫사랑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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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5,471 회 작성일 24-02-23 19:1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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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끈적한 몸으로 그에게 안긴다. 그리고 이제 오늘의 이별을 준비하는 샤워를 하러간다. 난 또 그와 함께 욕실을 찾는다. 나는 정말 슬픈데, 덤덤한 그의 표정을 보면서 자그마한 서운한 맘이 든다. 난 정성껏 그를 깨끗이 씻겨준다. 수건으로 그를 닦아준 다음 그를 욕실 밖으로 보낸다. 비록, 내일 또 볼 수 있지만. 그를 욕실밖으로 내보내고, 흐르는 샤워기에 내 눈물도 같이 흘려보낸다.


 그는 벌써 옷을 다 입고 준비중이다. 나도 서둘러 옷을 입는다. 많이 축축해진 입고 온 팬티를 놔두고 가져온 새 팬티를 입는다. 그리고 화장을 하는 사이, 그가 화장하는 내 근처로 오면서 내 가방을 만진다. 그를 유심히 쳐다본다. 뭐하는 것일까.


 “윽”


 그는 방금 내가 넣어둔 팬티를 꺼낸다. 내가 낚아채려하지만, 그는 멀리 도망을 간다. 그리고 그것을 보고 또 냄새를 맡는다. 또 부끄러워진다.


 “야아~~ 머 해~ 빨리 가져와~~”


 “싫다. 이거 나 주고 가라.”


 “.................. 왜 그래 진짜 변태처럼....”


 “하하 맞어, 나 변태고 너도 변태자나.”


 “나 진짜 싫어. 창피해. 얼릉 줘.”


 그는 킁킁 거리며 냄새를 맡는다.


 “너 진짜 많이 싸긴 했다. 하하”


 “...............”


 그가 팬티를 들고 내 곁으로 온다.


 “나 이거 주고 가. 나 혼자 있어야 되는데, 이거라도 갖고 싶어. 응? 혹시 이거 아끼는 팬티야? 얼마야 내가 하나 사주께.”


 “으.. 으.. 진짜~”


 그가 혼자 있어야 된다는 말이 내 맘을 약하게 만든다. 언젠가 수영장에서도 언니들과 얘기하면서 여자가 입던 팬티도 판다는 얘기를 들은 적있었다. 그때도 별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지금 내가 사랑하는 그가 내 팬티를 갖고 싶어하는 난감한 상황이다.


 “알았어. 이럴줄 알았으면 한 3일 입고 나올껄. 냄새 지독하게.”


 “그럼 나야 더 좋지~~하하하”


 “...............”


 그는 내 팬티를 꾸깃꾸깃 접어 바지주머니에 넣는다. 어쨌든 창피하지만 그 또한 묘하다. 그의 팔에 꼭 매달려 모텔 문을 나선다. 그도 담배만 필뿐 별 말은 하지 않는다. 시 그의 차에 타서야 그는 말을 꺼낸다.


 “집까지 데려다 줘도 돼?”


 “응, 근처까지 데려다주면 돼.”


 “아~ 이제 쫌 피곤하네. 너도 피곤하지.”


 “아니.”


 “뭐가 아냐. 나 때문에 많이 시달렸으면서, 그것도 오랜만에.”


 “...아니야, 좋았어.”


 이제 점점 나의 시야에 너무나도 익숙한 나의 집에 가는 길이 보인다.


 “오늘 푹 자고 내일 일찍 나와.”


 “어.”


 자꾸 눈물이 나려한다. 아침에 설레는 맘을 가지고 나왔던 내 마음이 불과 몇 분전 같은데. 몇 분만에 그와 헤어지게 되는 슬픔이 나의 마음을 가득차게 한다.


 “오늘밤 하지 말고 그냥 자. 꼭”


 “걱정마. 절대 안해. 알면서.”




 이 순간 잠시 짝지와 나의 관계에 대해 얘기해 볼께염. 그 분과 만나기 2달전. 난 우연히 짝지와 다른 여자의 만남을 목격한다. 물론 그전에도 다른 여자가 있음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난 그날 밤 랑에게 그 사실을 말하지만. 오히려 그는 더 큰소리로 부정한다. 그리고 자기화에 못이겨 또 날 때린다. 그 순간, 나도 도저히 참지 못한다. 지금껏 정말 정 하나도 없이 단지 아이들의 엄마로 충실히 살기로 했지만. 그날 밤은 아이들의 안부보다, 내 자신, 내 인생에 있어서 최대의 목표인 랑과 갈라서기로 마음을 먹는다.


 다음날 난 무작정 변호사사무실로 향한다. 이혼에 관한 이런 저런 것들을 알아본다. 물론 전에도 이런 생각을 안해본 건 아니다. 하지만, 자신이 없었다. 주위사람들과 부모님을 볼 면목이 없고, 역시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인 문제이다. 비록 그는 나에겐 정조차 없는 남편이지만. 큰 부자는 아니지만, 먹고 싶은거 먹고, 입고 싶은거 입고 그런 면에서는 큰 불편이 없이 해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 혼자 있을 땐, 어린나이에 결혼해, 사회에 나가 아이들을 키울 자신이 없다. 사람이 정말 싫으면, 정말 진짜 그 사람을 마주보고 같이 숨 쉬고 있는 것조차 싫어진다. 하지만 난 누구든 이해 못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싫은 사람과 어쩔 수 없이 살아가는 나는 그게 내 인생, 내 팔자라 생각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밤에 그에게 이혼을 얘기한다. 소리치며 화를 낼 줄 알았던 랑은 나 예상을 빗나간다. 갑자기 눈물을 보이며 자기가 잘못했다고, 이혼하지 말자고 한다. 나 없이는 못산다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해가며. 나도 생각에 잠기지만, 정말 이혼하고 싶다. 하지만 현실은.


 그 후로 그는 내게 정말 다정다감해진다. 이렇게까지 할 수 있는 사람이 그동안 나에게 했던 것을 생각하며 몸서리를 친다. 그 일이 있고 난 그와의 잠자리를 거부한다. 그가 안방에 오면 난 거실에서 자고, 내 딸내미를 그가 오기 전 안방에서 같이 재우고. 그가 만지려하면 난 피한다. 혹 손이 닿기도 한다면 나 소름이 쫙 돋는다. 이렇듯 그분을 만나기 2달 전부터 난 정말 밥만 해주고 집을 청소하는 가정부 역할 만을 한다. 그도 서서히 나의 이런 모습에 적응도 하고 난 그냥 이대로의 삶이 만족스럽다. 그와 특별히 부딪치는 일도 없고. 단지 내 뜨거운 아랫도리만 허전할 뿐.


 그는 다른 곳에서 풀고 올 것이다. 이제 미움조차 남지 않아, 정말 정말 아무렇지도 않다. 아무 느낌, 아무 감정이 없는 것이다. 이렇듯 난 정말 한심스럽게 살아가고 있었다. 단지 아이들만을 위해서. 이런 내 생활에 작은 아니 큰 변화를 준 그에게 난 쉽게 그에게 빠져든다. 그리고 모든 힘든 상황을 그나마 그에게 얘기하므로서, 난 살아가고 있었고, 정말 그를 이렇게 만나게 될 줄도 몰랏다.


 이제 집 근처에 다 왔다. 한적한 곳에 그가 차를 세운다. 그는 내 얼굴을 만진다.


 “다 왔다. 이제 가야지.”


 “...............”


 “표정이 왜 그래. 얼른 가서 애기들 밥해줘야지. 어?”


 “어... 그런 건 자기가 말 안해도 잘해.”


 “밥하고 뭐하고 자고 그러면 내일 금방 와.”


 “...............”


 “이제 그만 가. 애기들 기다릴 꺼야.”>


 자꾸 애기들, 애기들 듣기 싫었다.


 “내가 다른 사람은 몰라도 너, 애기들보다 우선인 거는 싫어.”


 “...............”


 “근데, 다른 사람보다는 항상 우선이고 싶어. 알지 다른 사람?”


 “어, 당연하지. 걱정마. 난 자기가 항상 우선이야.”


 정말 가기가 싫어진다. 비록 내일을 기약했지만, 지금 그와 같이 숨 쉬고 그의 모습을 놓치기가 싫다.


 “이띠, 자꾸 이러믄 나 이제 안온다!”


 “알았어. 치.”


 “꼭 이렇게 말을 해야 들어요. 지지배~”


 “알았어, 저녁 잘 챙겨먹고 일찍 들어가서 푹자. 피곤할텐데~”


 “난 걱정마라. 혼자서도 잘한다. 하하”


 씩씩하게 날 대해주는 그가 고맙다.


 “정희야?”


 “쪽~~”


 그가 내 볼에 뽀뽀해준다. 그리고 아까 가져갔던 바지주머니속의 내 팬티를 꺼내 살랑살랑 흔든다.


 “이띠~~ 하지마~”


 “하하, 알았어. 조심히 가고 낼 보자.”


 “어, 자기야 사랑해~~”


 “어, 나두. 어서 가”


 자꾸 눈물이 날거 같아 그의 차에서 서둘러 내린다. 그리고 좀 떨어져 있는 집으로 난 향한다. 그는 아직 차를 움직이지 않고 날 보고 있는거 같다. 그도 나와의 헤어짐이 아쉬운 거 같아 기분이 좋아진다. "내일 아침 일찍 갈게. 자기가 좋아하는 갈비 가지고. 조금만 기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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