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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추억2부2권-23 머물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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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787 회 작성일 24-02-23 17:4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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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머물 곳


마사오는 이쯔꼬의 입에 짧게 키스하고 머리칼을 어루만졌다. 내부의 맥동은 사라졌지만, 입구 근처의 조여드는 힘은 그대로였다. 전체가 뜨겁게 달아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 경우 참았어요.”


“미안해요.”


“자, 왔던 장소로 가봅시다. 까만 기갑이니까 떨어져 있으면 알 수 있을 거예요.”


마사오는 마지막으로 두세 번 이쯔꼬에게 깊이 밀어넣은 다음 천천히 떨어졌다.


이쯔꼬는 상체를 일으키고 오른손으로 꼭 쥐었다.


“굉장히 단단해요.”


“ 경우 참아냈으니까 그래요.”


이쯔꼬는 일어나 자기 손으로 마사오의 끈적거림을 닦아냈다.


옷을 다 입고 난 후, 다시 바지의 호주머니 속에 지갑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두 사람은 지면을 살피면서 움직였다.


처음 페팅을 했던 장소까지로 되돌아 왔다. 곧 그곳을 분명히 알 수 있었지만 지갑은 없었다. 그곳에서 방갈로 쪽으로 걸어가면서 이쯔꼬는 불안한 듯 말을 꺼냈다.


“돈은 얼마나 들어 있었어요?”


“귀성도중이니까 별로 없었어요. 그 반대였다면 불룩하게 있었을 테지만. 그런데 밤이라서 알 수가 없군요.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 사람들이 움직이기 전에 찾으러 와야겠어요.”


“방갈로 안에 있다면 좋겠는데.”


그 방갈로에 접근하여 마사오는 이쯔꼬에게 속삭였다.


“자, 당신은 여기 숨어 있어요. 나 혼자서 갔다 올 테니까.”


“예.”


이쯔꼬는 마사오의 앞을 손으로 더듬었다.


“어머, 아까 그대로예요.”


열심히 살피면서 걸어왔는데도 불구하고 마사오의 몸은 여전히 곧추서 있었던 것이다.


“하는 수 없죠.”


마사오는 이쯔꼬의 볼에 입을 맞췄다.


“당신 굉장한 것을 맛보면서, 도중에 그만 떨어졌기 때문이죠.”


“지갑이 있으면 계속해 줘요.”


“물론.”


마사오는 혼자서 방갈로에다가갔다. 전등은 아직도 켜져 있었다. 귀를 기울였지만 내부의 이야기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그래서 망설임 없이 판자문을 두드렸다.


“누구세요?”


마리꼬의 목소리였다. 마사오는 그래도 주의 깊게 이름을 대지 않고 이쯔꼬의 애인이 있어도 결코 수상쩍지 않을 말을 사용했다.


“좀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는데요.”


“들어오세요. 열려 있어요.”


문을 열고 들어서자 그 안에 있는 사람은 세 사람뿐이었다. 마리꼬만이 상체를 일으키고 모기장 너머로 이쪽을 보고 있었다. 그 상체는 알몸으로, 타월을 가슴에 대고 있었다. 하반신은 이불로 덮고 있었다.


“세 사람뿐인가요?”


“그래요.”


“이쯔꼬의 애인은?”


“벌써 나갔어요. 그보다 당신, 이것 당신 거지요?”


손을 뻗쳐 받아 쥔 것은 지갑이었다.


“야아, 여기 있었군. 다행이야.”


오까모또와 히또미는 여름 이불을 걸치고 소로 마주하고 누워 있었다. 서로 포옹하고 있는 듯했다. 이쪽을 돌아다 보지도 않았다. 지갑을 마사오에게 건네준 마리꼬가 물었다.


“이쯔꼬는?”


“불러도 괜찮아요?”


“괜찮아요. 이젠 오지 않을 거예요. 아는 사람의 집에 머물도록 되어 있나 봐요.”


마사오는 앞으로 다가다 모기장에 얼굴를 바싹 붙이고 내부를 들여다 보았다. 나직하고 좁다란 모기장이지만, 두 개가 펴져 있는 이부자리 한쪽에, 마리꼬만 누워 있었다. 그 옆의 오까모또는 마리꼬에게 등을 보이고 히또미와 서로 끌어안고 있었다. 그런데도 왜 마리꼬가 상반신을 벗고 있는지 모를 일이었다.


“그래요. 그러니까 빨리 이쯔꼬를 불러 주세요.”


마사오는 오까모또에게 아무 말도 걸지 않고 방갈로를 나와 이쯔꼬에게 돌아왔다.


“지갑은 방갈로 안에 있더군요. 자아, 돌아가죠.”


“그이는?”


“곧 간 것 같아요. 오늘밤은 아는 사람 집에서 묵는 모양이에요.”


“이 섬에 아는 사람이 있다는 말은 못들었어요.”


“어쨌든 방갈로에는 없었어요. 방갈로에 들어갈까요?”


“싫어.”


이쯔꼬는 두 팔로 안겨왔다.


“그곳에 가면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이젠 이것으로 괜찮을 텐데?”


“으응, 오늘밤은 특별해요. 당신에게도 만족을 주지 않으면 마음이 풀리지 않을 거예요. 여자란 그런 거예요.”


“그럼, 방갈로 안이라도 괜찮아요. 아까는 그럴 예정이었잖아요.”


“아까는 취해 있었기 때문이에요. 이제는 안 돼요. 취기도 깨어 버렸어요. 사람들이 부끄러워요.”


결국 마사오는 이쯔꼬에게 이끌리어 좀전의 장소로 돌아갔다.


애무하는 손가락은 꿈틀거리면서 마사오가 물었다.


“사실은 하고 싶지 않은데도 나를 만족시키기 위해서죠?”


“아뇨, 그렇진 않아요. 양쪽 다예요. 나 자신도 한번 더.......”


“그렇다면 좋아요.”


이윽고 마사오는 지갑 속에 들어 있는 예방품을 꺼내 끼우고, 이쯔꼬의 손에 인도되어 그 속으로 들어갔다.


곧바로 앞서의 맥동이 마사오을 맞이했고, 마사오는 신음소리를 발했다.


“아까와 마찬가지예요. 아주 좋아요.”


“해요.”


졸라대는 대로 마사오는 운동을 개시하고, 아래에서 이쯔꼬도 그것에 따랐다.


그러는 중에 마사오가 소근거렸다.


“이렇게 좋으니까 오늘만으로는 아쉬워요.”


“나도 그래요.”


이쯔꼬도 대답을 했다. 그 뒤 잠시 리듬을 맞춰 운동을 계속하고 나서, 이번에는 이쯔꼬가 질문을 했다.


“나, 도오꼬에 가면 만나 주겠어요?”


“그러나 애인이 있잖아요?”


“당신을 만나러 갈 때는 혼자 갈 거예요. 남자하고는 같이 가지 않겠어요.”


결합하고 오 분 정도에서 이쯔꼬는 다시 황홀감을 나타냈다.


‘아직도 지속할 수 있다.’


하지만 하루에와의 약속 때문에 사정하지 않는다면 이쯔꼬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이쯔꼬의 흐느끼는 소리와 함께 정액을 발산했다.


“아, 알겠어요. 알겠어요. 나 또 해요. 또 해요.”


이쯔꼬는 무의식중에 빠른 소리로 그렇게 말하고 허리를 꿈틀거리며 신음했다.


그 후 잠시 있다가 마사오가 떨어지자, 이쯔꼬도 같이 상체를 일으키고 손으로 더듬어 아직 예방품이 붙어 있는 그것을 쥐었다.


“자, 바로 누우세요.”


“이제 다했어요.”


“알고 있어요. 그러니까 키스하고 싶어요.”


이쯔꼬는 예방품을 떼어 낸 뒤 젖어 있는 마사오의 뿌리 밑부분을 눌렀다. 아직 단단함을 유지하고 있는 마사오는 머리부분이 팽창된 채로 휘어져 있었다. 우선 앞부분에 입을 댄 이쯔꼬는 곧 혀를 돌리면서 전체를 입속에 넎었다.


그녀가 그리고 있는 동안 마사오의 그것은 어느새 새로운 욕망을 일으켜 부풀어 올랐다. 이쯔꼬는 거기서 입을 떼고 뿌리 밑부분에서 끝부분으로 둘렀다.


“어머, 나왔어요.”


그것을 혀로 감쌌다.


“맛있어요.”


“자, 이제 모두 있는 곳으로 돌아갑시다. 곧 데리고 온다고 했으니까 마리꼬가 걱정하고 있을 거예요.”


“그렇군요.”


겨우 마사오를 자유롭게 하고 이쯔꼬는 일어섰다.


“하지만 이상해요. 이 섬에는 그 사람이 아는 사람이 없을 거예요.”


마사오의 팔을 붙잡고 걸어가면서 고개를 갸웃뚱했다.


“어딘가에 숨어서 내가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그럴 지도 모르겠군요.”


이쯔꼬는 잠시 멈춰 섰다.


“그렇담 위험해요. 저, 한번 더 당신 혼자 가보세요.”


“그러죠.”


앞서의 장소에 이쯔꼬를 남겨 두고 방갈로 앞에 섰다. 이번에는 아무 말없이 문을 열었다. 그러자 바로 앞에 오픈셔츠에 흰 바지를 입은 남자가 앉아 있었다. 모기장 안에서 조금전과 마찬가지로 마리꼬만이 상체를 일으키고, 오까모또와 히또미는 여전히 서로 포옹한 채 누워있었다. 마리꼬는 역시 타월을 가슴에 대고 손으로 누르고 있었다.


‘아까의 그 남자다. 이쯔꼬의 애인이다.’


마사오는 순간 그렇게 판단했다.


“저런, 선객이 있군요.”


천천히 그렇게 말하고 들어와 문을 닫았다. 그 남자는 과연 마사오보다 서너 살 위쯤으로 보였다. 머리를 짧게 깍은 스포츠맨 풍의 느낌이 드는 청년이었다.


“이 사람, 어느 집에 묵기로 되어 있었는데 거절당한 듯해요. 그래서 여기서 묵고 싶다고 말하는데.......”


마리꼬가 말했다.


“당신과는 어떤 관계?”


“어머, 저녁 때 배로 돌아간 이쯔꼬의 애인이에요.”


“아, 그렇군요. 그럼, 묵게 해드려야죠.”


“안돼요. 묵게 해드릴 수가 없어요. 이쯔꼬에게 원망들을 거예요.”


“아무 일도 없으면 되지 않겠어요?”


그렇게 말하고 나서 마사오는 붙임성있게 이쯔꼬의 애인에게 인사를 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인사를 나누면서도 저쪽은 마사오의 출현에 당황하고 있는 듯했다. 마사오 자신도 자기의 입장을 어떻게 설명해야 좋을지 알 수 없었다. 새삼 설명할 필요는 없다. 하더라도 오까모또의 존재는 설명되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그것과 모순되는 바를 말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래서 마리꼬의 협력을 기다리고 잠시코 서 있으니까 마리꼬가 오까모도의 어깨를 흔들었다.


“미야자끼 씨가 데리러 왔어요. 이제 돌아가시지요?”


“싫어.”


오까모또는 응석부리는 투로 말했다.


“난 아침까지 있을 거야. 이봐, 이 애도 날 보내고 싶지 않은 것 같아.”


“아침까지 있을 거야? 그럼, 오늘밤 하루에는 내가 귀여워해 줘야겠군.”


마사오가 일부러 이렇게 말한 것은 이쯔꼬와 함께 있지 않았다는 것을 넌지시 분명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아아, 좋고말고. 그런 여자, 내게는 이미 관계가 없어.”


“그렇다면.”


마사오가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그러자 갑자기 일어선 이쯔꼬의 애인이 마사오의 팔을 붙잡았다.


“기다려 주십시오. 전 애모또라고 합니다. 당신이 묵게 될 집에 빈방이 또 있을까요? 그렇다면 제가 좀 묵도록 해주시겠습니까?”


조심스런 어조였다. 오까모또가 이곳에 머문다면 그 방이 비게 된다.


그러나 마사오가 묵고 있는 곳이 여관은 아니다. 하루에가 그것을 받아들일지가 의문이었다.


“안 됩니다. 그건 무리입니다. 나와 친구가 묵고 있는 곳은 저 친구의 애인의 집입니다.”


마사오가 그렇게 말해 거절하자 오까모또가 상체를 일으켰다.


“애인 따윈 아냐!”


그 바람에 이불이 제껴지고 히또미의 가슴부터 허리까지 드러나게 되었다. 그 순간 히또미는 손으로 이불을 걸쳤지만, 하얀 나신이 마사오의 눈을 자극했다.


“애인이 아니니까 가서 주무시죠. 그곳에 앉아 있으면 이쪽이 매우 당황됩니다.”


“바보 같은 소리.”


이 애모또가 달라붙어 밖으로 나온다면 큰일이다. 마사오는 오까모또에게 항의했다.


“이 분을 데리고 가라구? 그런 일은 있을 수 없어. 그렇게 하고 싶다면 네가 같이 가서 부탁해 봐.”


“아냐, 여관의 예약이 아니니까 괜찮아.”


애모또는 마사오의 손을 놓았다.


“뭐, 바닷가 모래밭이라면 모기가 없을 테니까 그곳에서 아침을 맞겠습니다. 그럼, 같이 나갑시다. 마리꼬 씨, 폐가 많았습니다.”


역시 마사오와 같이 나가려고 했다. 게다가 바닷가에 가는 도중에 이쯔꼬는 마사오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마리꼬 씨.”


마사오는 마리꼬에게 눈짓을 했다.


“역시, 오까모또에게 애모또 씨를 데려가 달라고 하는게 좋을 것 같군요. 이봐, 오까모또, 아무리 여름이라 해도 야숙은 좋지 않아. 이분을 좀 부탁해.”


“안 돼.”


“오까모또는 혀를 내밀었다.”


“난 이제 그 여자에게 말하는 것도 싫어. 이제는 너와 친하니까 네가 부탁해 봐.”


오까모또는 마사오의 입장을 전혀 이해하고 있지 않았다. 이해시키려고 마사오는 계속 신호를 보냈지만, 오까모또는 모르는 체 하는 얼굴이었다.


밤은 계속되었다.


아무래도 오까모또는 현재의 자신의 입장을 아침까지 계속 지키고 싶다는 것만을 생각하고 있는 듯했다.


‘이쯔꼬는 지금 조심스럽게 어두운 곳에 있다. 내가 이 남자와 밖으로 나간다면, 이 남자를 나로 착각하고 다가올 위험이 있다. 그것을 피하기 위해서는 나 혼자서 밖에 나가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입으로는 말을 할 수가 없으므로 눈으로 그렇게 신호를 보내고 있었지만, 오까모또는 눈치를 채지 못했다.


“어쨌든 나는 아침까지 이곳을 떠나지 않겠어. 네가 이분을 데리고 가서 부탁해 봐. 오늘밤은 암거래상도 없을 테니까 말이야.”


오까모또는 그렇게 말하며 히또미를 끌어안고 요지부동이었다.


그렇지만 마리꼬가 마사오의 입장을 이해한 듯 상체를 돌려 오까모또의 어깨를 흔들었다.


“오까모또 씨, 자기 멋대로 말하지 마세요. 어쨌든 당신이 애모또 씨를 데리고 가서 교체를 하지 않으면 안 돼요.”


그러나 오까모또는 히또미로부터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애모또는 앉아서 결론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역시 모래밭에서 자고 싶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그렇게 나쁜 남자로는 보이지 않아 마사오는 미안한 생각으로 불안했다.


‘이 남자의 연인을 나는 안았다.’


“그렇지! 이렇게 합시다.”


갑자기 마사오는 큰 소리로 말했다.


“이대로 이분을 데리고 간다는 건 저쪽집 사람들에게 마치 강요하는 듯하게 돼죠. 나 혼자 가서 한번 사정을 해보겠어요. 그래서 승낙해 준다면 부르러 오도록 하죠.”


그러자 마리꼬의 얼굴도 밝아졌다.


“그렇게 해주시겠어요? 미안해요. 부탁해요.”


애모또도 일어나서 마사오를 향해서 고개를 숙였다.


“부탁합니다. 숙박료는 지불하겠습니다.”


마사오는 방갈로를 나와 급한 걸음으로 이쯔꼬가 숨어 있는 장소로 갔다.


“늦었군요.”


나타난 이쯔꼬는 주위를 의식하는 낮은 소리로 그렇게 말하면서 마사오의 팔을 잡았다.


“설마, 애모또가 있진 않았어요?”


“그가 있었어요. 묵을 예정인 집에 묵을 수가 없게 된 것 같아요.”


“어머, 그래서 마리꼬에게 하룻밤 묵자고 말하고 있었군요?”


“예, 그런데 마리꼬 씨가 그걸 거절했어요.”


“당연하죠. 마리꼬는 한계를 분간할 수 있는 아이니까요.”


마사오는 그녀의 볼을 쓰다듬으며 짖궂게 물었다.


“역시 그가 마리꼬 씨와 같은 모기장 안에서 자는 건 싫은가요?”


“물론이죠. 용서할 수 없어요.”


“자기의 것은 선반 위에 올려놓고?”


“그렇지만 달라요. 좋아, 가서 혼구멍을 내줄까?”


지금이라도 당장 방갈로에 달려갈 기미를 보이고 있는 이쯔꼬를 마사오는 황급히 껴안았다.


“가면 큰일나요.”


“알고 있어요. 하지만 그 사람, 묵을 데가 없는 것을 구실로 마리꼬를 유혹하려 하고 있어요. 벌써 전부터 마리꼬를 손대고 싶어했으니까.”


“그런 일은 없어요 그는 신도 벗지 않고 예의바르게 앉아 있었어요.”


“그런 걸로 속마음을 알 수는 없어요. 이런 식으로 갑자기 온 건 사실은 마리꼬를 만나고 싶었는 지도 몰라요. 봐요, 우리 해변으로 돌아가요. 그러면 그이가 그곳에 묵을 지도 몰라요. 당신, 밤중에 몰래 가서 어떻게 하고 있는지 확인해 주세요.”


“안 돼요. 나, 오까모또 대신에 애모또 씨를 묵게 해달라고 하루에씨에게 교섭하러 가는 참이에요.”


“어머!”


이쯔꼬는 어이없다는 얼굴이었다.


“어째서 당신이 그런 수고를 하지 않으면 안 되나요? 그리고 당신. 그이와 같은 방에서 잘 작정이에요?”


“그렇게 하는 편이 당신에게도 안전하지 않겠어요? 당신은 내일 아침 배로 히로시마에 돌아가면 돼요.”


“당신은 어떻게 할 거예요?”


“글세.”


“어쨌든 당산과 애모또가 같은 방에서 자는 건 싫어요. 기분 나빠요.”


“기분 나쁘다는 건 무슨 뜻이지요?”


“어쩐지 기분 나빠요. 봐요, 그런 일은 없도록 하세요. 저, 방갈로에 돌아가서 거절 당했다고 말하세요.”


“그럼, 애모또 씨는 모래밭에서 잘 수밖에 없어요.”


이쯔꼬는 두 팔로 마사오의 등을 감았다.


“만일 당신이 묵고 있는 방에 애모또를 재운다면, 당신은 쭉 나와 같이 있어 줘요.”


“그렇게는 할 수 없어요.”


“그럼, 애모또의 뒷바라지를 하지 마세요.”


“곤란하군. 그렇다면 내가 알고 있는 미망인......, 아냐, 그럴 수는 없군.”


“중얼대지 말고 어서 가서 거절당했다고 말하고 오세요.”


“어쨌거나.”


마사오는 이쯔꼬의 뺨에 키스를 했다.


“애모또 씨는 방갈로에 있으니까, 누군가가 그곳에서 나온다 하더라도 다가와서는 안 돼요.”


“알았어요.”


때를 맞추어 마사오는 방갈로에 되돌아갔다. 애모또는 같은 장소에 앉아 어깨를 떨어뜨리고 있었다. 그의 옆 얼굴을 보고 문득, “이쯔꼬 씨는 바로 솔밭 속에 있어요”라고 말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렇게 말했다가는 큰일이었다. 일시에 이쯔꼬와 애모또의 사이는 파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마사오는 애모또와 나란히 앉아 우선 결론부터 전했다.


“유감스럽게도 잘 안 됐습니다. 섬에 온 사람들을 하나하나 재워드리다간 한이 없다고 말하더군요. 보통의 민가니까 할 수 없습니다.”


애모또는 일어났다.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나, 바닷가에 가서 자고 아침을 맞겠습니다. 여러 가지로 미안했습니다. 마리꼬 씨, 그럼 내일.”


“죄송해요.”


역시 마리꼬는 움직이지 않았다. 분명히 하반신도 벗고 있을 가능성이 짙었다.


“하지만 당신이 이쯔꼬의 연인인 한 어쩔 수가 없어요.”


“알고 있습니다. 저도 그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이젠 애모또가 나간다 해도 괜찮았다. 실수해서 이쯔꼬가 그 앞에 모습을 나타낼 일은 없을 것이다.


애모또가 나간 후 마사오는 모기장 속으로 들어갔다. 마리꼬는 그걸 막으려 하지 않고 마사오의 자리를 비워 주었다. 먼저 마사오는 마리꼬의 알몸인 어깨에 손을 걸치고, 서로 껴안고 있는 오까모또 쪽을 떡으로 가리켰다.


“이 두 사람 쭉 저러고 있었나요?”


“그래요.”


마리꼬는 고개를 끄덕였다.


“계속 떨어지질 않아요.”


“어쨌든 누웁시다.”


마리꼬의 어깨를 안아 자리 위로 뉘고 마사오 자신도 자리에 누웠다. 마리꼬는 천정을 바라본 채 마사오가 하는 대로 내맡겼다.


마사오는 마리꼬의 귀에 입을 갖다댔다.


“히또미 씨, 아직 처녀인 채로인가요?”


마리꼬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그 일 끝났어요.”


“끝났어요?”


“예.”


마리꼬는 위를 보고 누워 있고, 마사오는 마리꼬 쪽을 향하여 왼팔로 팔베게를 하고 있었다. 마사오는 오른손을 이불 속에 넣어 마리꼬의 허리 쪽으로 뻗쳤다. 알몸인 허리에 손가락끝이 닿았다. 아까부터 추측한 대로 마리꼬는 완전히 알몸이 되어 있었다.


마사오는 약간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 일이 끝났단 말이죠? 즉, 히또미 씨는 순조롭게 체험을 한 셈이군요.”


“그래요. 나, 이 눈으로 확인했어요. 곧 히또미는 울기 시작했고, 오까모또 씨는 거침없이 돌파했어요.”


“그럼.”


마사오는 더욱 손을 뻗쳐 마리꼬의 배를 어루만졌다. 진장된 배의 살갗에서 촉촉하게 땀이 배어 있었다.


“당신은 왜 알몸으로 있는 거죠?”


“처음부터 그랬어요. 히또미와 일단 끝나면 저 사람, 내게로 와줄 것으로 생각했던 거죠.”


“그런데도 오까모또는 오지 않았어요?”


점점 어루만지는 장소를 아래로 옮기자 비모지대에 이르렀다. 보드라운 비모였다.


“그랬어요.”


“당신에겐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아요?”


“그래요.”


“그럼, 아까 애모또 씨를 이리로 끌어들였더라면 좋았을 텐데.”


“그렇게는 할 수 없어요. 애모또 씨는 이쯔꼬의 애인인 걸요.”


“의리가 강하군요.”


“당연히 그래야죠.”


마사오의 손은 은밀한 곳을 애무하면서 더욱 아래로 내려가 골짜기의 최상부에 도달했다. 거기서 일단 손바닥으로 누르고 손가락을 꿈뜰거렸다.


“아아.”


마리꼬는 나직이 신음하고, 엉덩이를 들어 마사오의 손가락의 움직임에 맞춰 회전시켰다. 그것은 마사오의 애무에 좋아서 반응한다는 것을 나타내는 분명한 태도였다.


“가엾게도 고통스러웠겠군요. 참아낸다는 건 대단해요.”


마사오는 마리꼬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두 개의 손가락으로 꽃잎을 갈랐다. 그곳은 이미 더운 물로 넘치고 있었다.


이쯔꼬보다도 더 끈끈했다. 꽃잎은 얇고 길었다. 따라서 이쯔꼬와는 꽤나 다른 꽃밭이었다.


드디어 마리꼬는 마사오의 허리에 손을 감아왔다.


마사오는 마리꼬의 꽃순을 찾아냈다. 작은 꽃순으로, 찾고 있었던 위치보다 훨씬 위에 있었다. 거기에 두 번째 손가락을 대고 천천히 문질렀다. 그러자 마리꼬의 엉덩이의 회전이 커졌다.


“아아, 거기예요, 거기가 좋아요.”


다음에 후두부에 두른 왼팔을 더욱 깊이 넣고 어깨를 안았다.


“여기 좋아요?”


“그래요. 아아.......”


뜨거운 사랑의 샘물이 넘쳐 흐르고, 엉덩이의 움직임은 빨라졌다. 자기가 먼저 시작했는데도 지금 마사오는 마리꼬의 엉덩이의 움직임에 맞추는 꼴이 되어, 마음대로 중지할 수가 없게 되었다.


“아아, 아아........”


마리꼬의 신음소리는 엉덩이의 동작에 비례해서 켜졌다.


‘이런 상태라면 이 애는 이대로 도달하겠는데. 그때까지 잠자코 계속 애무해 주는 편이 나아. 일단 황홀감을 맛보게 되면 침착해질 것임에 틀림없어.’


그렇게 생각한 마사오는 좀 더 다채롭게 즐겁게 해줄 수는 없을까 하고 손가락끝을 꽃순에서 움직여 꽃잎 안쪽으로 집어 넣었다. 그러자 마리꼬는 고개를 옆으로 흔들었다.


“아까대로 해줘요.”


“알았어요.”


마사오의 손가락은 마리꼬의 꽃순으로 되돌아갔다. 마리꼬의 엉덩이는 다시 회전하기 시작했다. 신음소리도 가세되었다. 모기장 안으로 들어올 때만 해도 부드러웠던 마사오의 것은 어느새 경직되어 고동치고 있었다. 손가락으로 애무하고 있었으므로 마사오의 몸은 그녀의 은밀한 곳에서 떨어져 있었다.


‘나는 서두르지 않아도 돼. 이 애와 이것만으로 됐어. 오늘밤에는 하루에와도 즐길 테니까 너무 욕심부려서는 안 돼.“


마사오는 그렇게 생각하고 어쨌든 애무에 전념하기로 했다. 아직 키스도 하지 않았다. 마리꼬와 적극적인 것을 하리라고는 생각지도 않았다.


그런데 신음하면서 마리꼬는 별안간 손을 움직여 옷 위에서 마사오의 것을 쥐어왔다.


그리고는 한쪽 손으로 교묘하게 단추를 풀러 직접 마사오의 그것을 붙잡아 밖으로 끄집어 냈다. 순간적인 일이었다.


마사오는 기꺼이 그 적극성을 받아들였지만, 설사 거절한다 하더라도 거절할 수 없을 정도로, 참으로 미첩한 손놀림이었다. 게다가 마리꼬의 그 손은 곧바로 리드미컬하게 그것을 작동하기 시작했다.


“아아, 좋아.”


“당신도 계속해 줘요. 나, 이대로 있고 싶어요. 예, 해주세요.”


“좋아요. 알았어요.”


‘역시 이 애는 꽃순애무로 최고를 느끼는군.’


그렇게 판단한 마사오는 그것에 대한 애무에 전 신경을 집중시켰다.


“그래요. 거거예요. 아아.......”


신음하는 중에 마사오의 애무를 인정하면서 마리꼬는 마사오의 것을 계속 잡고 있었다.


그렇지만 조금 전 이쯔꼬의 내부에서 정상에 도달했던 덕택에, 마사오에게는 여유가 있었다.


‘나는 문제없어. 그러나 애모또는 나갔고, 아마도 그 모습을 이쯔꼬는 보고 있었을 거야. 그렇다면 그것이 애모또라는 것이 판별되었을 것이고, 내가 돌아오지 않아 초조해서 혼자 이곳에 올 가능성이 있다.’


애무하는 중에 마사오는 그것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사태가 다시 복잡하게 될 지도 모른다. 어쨌든 이쯔꼬가 들어오기 전에 이 애를 정상으로 이끌지 않으면 안 된다.’


감각을 촉진시키기 위해서는 다정한 속삭임이 필요하다. 마사오는 마리꼬의 귀에 입을 댔다.


“마리꼬 여기, 아주 귀여워요. 마치 다이아몬드 같아요. 야아, 처음엔 부드러웠는데 지금은 이렇게 빳빳해졌어요.”


“아아.......”


마사오의 속삭임에 따라 마리꼬는 절박한 소리를 내고 허리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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