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oison 08화. 치밀한 도발속에 숨겨진 박의 음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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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선언에 가까운 사내의 말에…
숨죽이고 있던 민희까지 놀란 토끼 눈으로 박과 재욱을 번갈아 보자…
재욱도, 이번만큼은… 박이 꺼내려는 오해의 내막에 대해서 의아해하지 않을 수 없었다.
“ 사실…
자네 얼굴이나 한번 보고 가려고 잠시 내려왔는데…
이 아가씨가 혼자 자리를 지키고 있더군. 그래서… 그냥 돌아가려고 했는데… ”
…………………………………………………………… .
깡마른 사내의 또박 또박한 말과 함께 조금씩 맑아지고 있는 의식…
무슨 말을 해야할지 갈등하고 있는데…
놈은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말을 이어나가다가… 다소 당혹스러운 얼굴로 말끝을 흐린다.
어쩐지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사내의 태도가… 재욱을 긴장시켰다.
“ 헌데 말이야…
사람이 기본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는데…
이 처자 입장이 그렇지가 못하더만… 알아들어, 으응…? ”
그러고 다시 말꼬리를 흐리는 사내…
구차하게… 수갑에 구속된 아내를 방치하고 클럽을 떠난 사실을 지적하는 것 같았지만…
그 점은 미스터 정이 해결해 주기로 합의하고 자리를 비웠기에, 재욱도 얼마든지 변명이 가능했다.
“ 구속구를 말하는겁니까, 지금…? ”
“ 에이… 아니지…
그건 애들 장난감에 지나지않고… ”
“ 그럼…? 무슨 말을 하는거야, 지금 ? ”
“ 왜 있잖아…
사람이 살면서, 먹고… 자고… 으응… ? ”
…………………………………………………………… ?
재욱이 짜증섞인 말투로 다그치자, 웃음섞인 얼굴로 은연중에 농까지 던지는 박…
입질을 기다리는 노련한 낚시꾼처럼… 더욱 재욱의 애를 태운다.
“ 헛 참… 이제와서 내가 무슨 변명하는 것도 아니고…
다 큰 아가씨 앞에서, 이런 말 해도 되나…
우리, 이쁜이… ? 이런거 말하면, 숙녀 앞에서 예의가 아니지…? ”
슬그머니 상의 단추를 여미고 있던 아내가 갑작스런 사내의 질문에 흠칫 놀란다.
그리곤 거의 질린 표정으로 박을 올려다보며… 말없이 도리질하는 아내… !
저 여우가 오늘따라… 왜 저렇게 맥을 못추는지…
재욱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가뜩이나 묘한 분위기속에서 가슴 졸이고 있자니… 궁금해서 미칠 것만 같았다.
“ 괘… 괜찮으니까, 하던 변명이나… 계속 해 보시죠… ”
처음부터 지금까지 반말로 일관하는 박의 태도는 불쾌했지만…
뭔가 숨겨진 내막이 있다는 확신과… 점점 증폭되는 의혹… !
스스로 오해를 풀어주겠다고 자청하고있는 상대의 의도만큼은… 깔아뭉갤 수 없었다.
그리고 결국… 쓸데없는 말로, 박의 미끼를 단번에 물고 말았다.
“ 후훗… 그러지… ”
대답을 기다렸다는 듯…
여전히 퉁명스러운 재욱의 태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싸늘하게 올려 보이는 입꼬리…
불행히도… 재욱은, 순간적인 박의 표정변화를 제대로 알아보지 못했다.
“ 그래도… 우리 숙녀 분한테는 양해를 구해야 하지 않겠어… ? ”
꽤나 사려깊게 들리는 말과는 다르게…
느닷없이 아내의 어깨위에 슬쩍 손을 얹고 허리를 굽히는 박… !
그것도 재욱이 빤히 지켜보고 있는 면전에서…
대담하게… 민희의 귓가에 두툼한 입술을 가져가서 뭔가를 속삭인다.
…………………………………………………………… !
도무지 말릴 틈도 없이…
제 멋대로, 아내의 귓가에 다가와서 속삭이는 박의 입술… !
머릿칼에 묻힌 귓가에 닿을듯… 바싹붙은 사내의 입술이 뭐라고 중얼거리는지…
아내의 눈이 스르륵 감기는가 싶더니…
이내 길다란 속눈썹을 깜빡이면서 작은 입술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 으응… 몰라요, 그걸 다 말하면 어떡해… 흐응… ”
…………………………………………………………… !!
놈의 더러운 입술이 저토록 가까이 있는데…
잔뜩 수줍어하는 표정에서 베어나오는 애교살…
이제 막 잠에 깨어난 아기처럼…
사내에게 이쁜 두 눈을 맞추고 애교섞인 콧소리로 교태까지 부리는 아내… !
점점 믿기 힘든 현실 앞에서… 재욱은 두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 후후훗… 괜찮다니깐………… 알았어…? ”
“ 그래두… 어떻게… ”
“ 허어… 고집은 있어서, 그러니까………… 으응…? ”
…………………………………………………………… .
당장… 상대의 면상을 후려 갈기고 싶다가도…
박의 속삭임에, 넋나간 얼굴로 중간중간… 고개까지 끄덕이는 아내를 보고있자니…
들릴듯 말듯… 뭔가를 속삭이는 내용이 궁금해서…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 아… 알았어요… “
결코 입에 담을 수 없는 말에대한 승인을 종용하듯…
놈이 지껄이는 속삭임에, 마지못한 대답처럼… 반쯤 기어들어가는 아내의 목소리… !
그제서야… 천천히 허리를 일으켜 세우는 사내…
“ 헌데 말이야……… ”
그러다 갑자기… 뭔가 잊었던 말을 건네는 행동처럼…
자연스럽게 다시 허리를 굽히더니… 이번엔 길다란 손가락으로 아내의 고운 머릿결을 헤친다.
…………………………………………………………… !
단순히 머릿결을 비껴주는 행동처럼… 머리칼을 넘겨주는 섬세한 손길…
말릴 새도 없이, 작고 하얀 귀가 앙증맞게 드러나고…
놈의 입술이 그곳에 다가서서 뭐라고 속삭이고 있을 때… 찰랑 내려 앉는 머릿칼… !
이내… 아내의 작은 귀가 머리칼에 덮여 사라지고…
놈의 더러운 입술마저 비단같은 머릿결에 함께 묻혀버렸다.
“ 네에 ? 네엣… 흐읏… ! ”
순간… 무슨 이유에선지, 많이 놀란 얼굴로 반문하다가…
자리를 고쳐앉는 움직임처럼 꿈틀… 들썩이는 아내의 어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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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욱뿐 아니라, 지켜보는 눈이 많았지만…
순식간에 박의 입에서… 미지근한 입김과 함께 타액으로 젖은 혀가 나오고…
가녀린 어깨위로 드리워진 머리칼 속에서… 긴 목선과 귀를 빨아주는 박의 입술을 알아볼 수 없었다.
은밀하고도… 소름끼치도록 자극적인 박의 입술… !
훅… 하는 입김이 순식간에 자그마한 귓가에 스며들고…
날카롭게 신경이 곤두선 귀 뒤편에 축축한 혓바닥을 대고 비밀스럽게 속삭이기 시작했다.
“ 후우…… 이 감자 냄새…
착한 아가씨두 알지…? 기자 양반, 술도 못하는데…
지금… 취해서 제 정신 아닌 것 같으니까… 이해하자구… ”
“ 흐읏… 네, 네에… ”
평소… 재욱이 술을 전혀 못한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주면서…
머릿속 아득히 성적 도취감을 불러일으키는 암시를 이용해서…
허무맹랑한 거짓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도록 유인하는 박의 속삭임…
갑자기 오금이 저릴정도로 짜릿하게 밀려오는 욕정의 기운에…
저절로 눈이 감기고…
하얗게 바래지고 있는 의식 어디선가 작은 점 하나가 빠르게 다가왔다가 스쳐지나간다.
그리고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오래된 기억 하나가 사고를 움직였다.
결혼 전…
신문사 간부들을 접대하는 불편한 자리에서 폭탄주 몇 잔에 만취한 재욱…
결혼을 반대하는 식구들을 찾아와서 횡포에 가까운 애원으로 집안을 발칵 뒤집어 놓았던 사건…
그 아련한 기억이 바로 좀 전의 일처럼 머릿속에 스치고…
지금… 눈앞에 있는 재욱의 초췌한 모습… 퀑한 눈빛…
민희가 보기에도… 그 당시와 별 다를바가 없어 보였다.
“ 녀석… 몰랐는데, 꼴통 기질이 있어…
이렇게 참한 색시 맡겨놓고 사라질 땐 언제고…
이제와서 이기지도 못하는 술먹고 와서… 사람을 곤란하게 만드나… ”
“ 하아…… 죄… 죄송해요… ”
말도 안되는 불평으로 투정부리는 박의 속삭임과…
불신에 가까운 낮빛으로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 연인…
물 먹은 솜털마냥 나른한 기운에 휩싸여… 정말 재욱이 취해있다고 단정지어 버렸다.
그와중에도 목 뒤편과 귓볼을 빨아대는 혓바닥의 끈적임과 속삭임은 계속되고 있었다.
“ 후훗… 괜찮아…
오늘은… 우리 감자 아가씨가 물 보지라는 걸 알았으니깐… ”
“ 흐응…… ”
“ 후우… 아무도 모르게 만져주려고 했는데…
녀석… 정신이 오락가락하는거 보니까, 차라리 다행이잖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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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이라도 빨아들일 것처럼… 점점 아득하게 들려오는 박의 목소리…
당장 바닥으로 꺼져버릴것만 같은 기분속에서…
박의 말대로, 어쩌면…
지금의 난처한 상황에서, 재욱이 만취해 있다는 사실이 오히려 다행일지도 모른다고 생각되자…
그동안 쌓였던 긴장감과 죄책감이… 단번에 풀어지는 것 같았다.
“ 흐음… 이쁜 것… 좆물도 잘 받아 먹고…
집에 가서도 잊지말고, 많이 생각해야 되… 내 말 알지… ? ”
“ 흐응… 네에… ”
지척에 재욱을 두고있는 팽팽한 긴장속에서…
뜨거운 암시를 속삭이면서 저지르고있는 박의 위험천만한 행동… !
박소장… 그 자신이 마음만 먹으면…
주인 앞이라 해도, 당당히 품어줄 수 있다는 강렬한 메시지나 다름없었다.
적어도… 그런 박의 교활한 의도는 그대로 적중했다.
어느새… 민희의 의식에서…
거대한 산처럼 육중하게 자리잡고 있는 박의 존재감…
이미… 경외의 대상… 그 이상의 존재나 다름이 없었다.
“ 그래… 오늘 일은, 감자 아가씨도 잊지 못할꺼야…
후우…… 그래도 아쉽단 말이야, 오래 오래 귀여워해 주고 싶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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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적나라해지는 박의 달콤한 속삭임과 깊은 한숨…
조금 전까지… 오늘 처음 만난 박에게 온갖 치욕을 당한것도 모자라서…
한 무리의 짐승들에게 철저하게 무너지게 만든 장본인이라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어찌된 일인지…
시름 섞인 박의 숨소리 만큼은, 가만히 듣고만 있을 수 없을 정도로 공허감에 휩싸이게했다.
“ 그럼, 이제… 어떡해요… ”
“ 하… 그러게 말이야…
지금이라도 다시 흠뻑 적셔주고 싶은데… 어쩌지… ”
위험천만한 갈등속에…
민희 자신도 모르게 안타까운 감정에 몰입하게 만드는 박의 강렬한 흡인력… !
그리고 다시금 묘한 기대감으로… 가슴 벅차게 부풀어 오르는 성적 흥분… !
그 상대가 누구든…
자신을 애타게 그리워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조금씩 식어가던 욕정을 되살리기에 충분했다.
“하아…… ”
서서히 끓어오르는 욕정과 부끄러움 섞인 도취감속에서…
잠시 머물다가 사라져가는 바람처럼…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가는 죄책감은 잠시 뿐…
힐끔… 재욱의 눈치를 살피다가…
불현듯… 오늘의 곤경에 빠뜨린 오빠가 원망스럽기 시작하더니…
정말 귀찮은 존재를 앞에 두고있는 것처럼… 참기 힘든 짜증이 밀려왔다.
“ 저 놈… 이렇게 이쁜 색시 두고, 정신 못차리는데…
어때…? 버르장머리를 고쳐주는 의미에서…
저 녀석 치워버리고, 쥐도새도 모르게 한번 담궈줄 수 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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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최면 작용 속에서…
중간중간 은밀히 귀를 빨아주는 애무에 빠져 허우적대는 사이…
어느새 위험천만한 꼬임에 빠져들고 있다는 현실감에, 한순간 퍼뜩… 정신이 들었다.
“ 네에…? ”
“ 후훗… 놀라긴… 이제 민희두 잘 알잖아…?
여긴… 서방 앞에서 마음껏 즐겨도 되는 곳이라구… “
“ 지금… 여… 여기서요…? ”
“ 서방앞에서는 첨이라, 부끄럼을 타나본데…
민희가 원하면, 얼마든지 치워줄 수도 있는데… 어때, 으응… ? ”
“그래두… 시… 싫어요… ”
“ 왜… 솔직히 민희도 해보고 싶었잖아…
이렇게 이쁜 아가씨가…
지 서방앞에서 한번 대준다고 하면, 다들 환장 할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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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골적인 유혹도 부족해서…
이젠 완전히 들어내 놓고, 재욱 앞에서 윤간해주겠다는 말을 꺼내는 박…
그 엄청난 의도를 잘 알면서도 왠지… 그다지 기분 나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듣기만해도 짜릿하게 밀려오는 자극에, 심장이 쿵쾅거리더니…
욕정에 겨운 나머지, 양 허벅지 안쪽에 바짝 힘이 들어가고…
터질듯이 부풀어 오른 클리토리스에서부터 자궁 깊숙한 곳까지 온통 배설의 욕구로 꿈틀거렸다.
“많이 생각했잖아… 으응…? ”
찔끔 찔끔… 새어나온 애액으로 남몰래 소파를 적시고 있었지만…
이제 갓 한시간 여만에… 내면의식에 싹트기 시작한 속된 욕망은
스무 해 넘도록 교과서식 이치대로 살아온 고유의지까지 부정할 수는 없었다.
“ 하아아…… 이제 그런 생각 안 할래요… ”
“ 크… 누가 꼴통 색시 아니랄까봐, 예상외로 질기구만…
밑구녕 벌렁대면서 이렇게 버티는거 보면… 참 용한 아가씨야… ”
“ 죄, 죄송해요… 정말 못하겠어요… ”
“ 후훗… 이제부턴 넌 생각 하지마… 결정은 내가 하니까….
그 대신… 여자로 태어난 기쁨을 제대로 배우게 될게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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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뜩 주눅든 하소연에도 불구하고… 다분히 역정을 내는 박…
그리곤 슬쩍… 재욱을 살피더니, 민희의 머리칼을 한번 쓰다듬는다.
마치 어린아이를 다독이듯… 부드럽게 쓸어내리는 박의 손길…
순간… 머리 꼭대기에서부터 뒤통수 아래로 서늘한 기운이 휩쓸고 지나가는가 싶더니…
곧 머리 중심이 좌우로 심하게 기우뚱거리고, 양 어깨가 서서히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 이것도 한번 맛들이게 되면, 버릇이 되나서…
담번엔 기쁘게 받아들이게 될게야… 아암, 그렇고 말고… 후훗… ”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더니…
귓가를 간지럽히던 박의 입술이 크게 벌어지고…
미지근한 입김속에 덥썩… 귀를 통째로 입에 물고 자근자근 씹어댄다.
“흑… 바… 박소장님… ”
이어서 축축한 혓바닥이 거칠게 휘둘러대자…
뜨거운 헛바람이 입밖으로 새어 나오고… 전신을 휘감아오는 전율에 온 몸이 부르르 떨렸다.
두툼한 부피감과 미끈거림으로 귓가에서부터 쫘악 퍼져나가는 전율… !
그것은… 재욱의 등장으로 얼어붙었던 성감에 다시금 위험한 욕정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벌써 한 시간 가까이…
박의 일당들에게 농락당하면서 이미 달아오르대로 달아오른 성감…
끊임없이 울렁이고 있는 질벽 그득히 채워줄 뜨거운 양물에 대한 집착…
어서… 불편하기만한 이곳에서 벗어나서, 연인의 품에 안기고 싶은 절실함… !
하지만, 지금이라면… 지금이라면…
정말… 그 상대가 재욱이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가능할 것 같았다.
“ 흐으음…… 이쁜 년…
쓸데없는 걱정은 던져버리고, 그 동안 쌓아두었던 회포를 마음껏 풀어보자구… ”
지독한 요의와 함께… 또 다시 아랫배 깊숙한 곳에서 끓어 오르는 속된 욕구…
위험천만한 유혹에서 조금씩 깨어나던 이성마저 뜨거운 욕정으로 불타오르고…
고동치는 심장과 마지막 남은 죄책감까지… 와르르 녹아내리는 기분… !
그것도 사랑하는 연인 앞에서… 민희가 감당해야했던 기분은 외설 그 자체였다.
“ 아… 안돼…요… ”
“ 크으… 궁뎅이 흔들어 댈 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안돼긴…
미안하지만… 이제부턴… 착한 아가씨가 협조 좀 해줘야겠어… ”
그동안 달콤했던 속삭임과 다르게… 가슴 시리도록 싸늘한 박의 목소리… !
이어서 긴장감으로 딱딱하게 굳어버린 어깨와 목언저리에서 힘이 빠지고…
축 쳐지는가 싶더니… 강렬한 의지가 담긴 메시지를 마지막으로…
정말 박의 말 그대로… 모든 사고력이 잔잔한 수면 속으로 푹… 담겨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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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오래된 기억속에 묻혔던 잔상처럼…
소리없는 입술을 움직여 대화하고있는 재욱과 사내들…
아득하게 밀려오는 몽환적인 수면속에서… 한바탕 악몽을 꾸고 있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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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백의 한 영혼을 악의 구렁텅이에 빠뜨리기위한… 은밀한 거래…
그 위험천만한 유혹이 실패로 돌아가자…
박이 선택한 마지막 수단은 조건 반사적인 암시를 각인시켜주는 방법 뿐이었다.
다만… 박이 흔히 쓰는 최면법과 특별히 다른 점이 있다면…
불안감과 긴장감으로 한 곳에 집중된 의식을 가능한 작게 조각내어…
현실을 판단하고 지각할 수 있는 의식의 고리를 아예 끊어버린다는 점이었다.
마치… 잔잔한 수면 아래에서…
자신이 제 3자가 되어, 외부세계를 구경하는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가수면 상태… !
의식이 돌아오고나서도, 가끔 꿈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부작용 때문에…
부득이한 상황이 아니면, 박소장 자신도 가능한 자제할 정도로… 지극히 악랄한 수법이었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그런 악의적인 의도를 가지고 민희에게 접근한 건 아니었지만…
평소… 야수같은 박의 이면에 뒤에 숨겨진 절대 고요에…
도가 지나치도록 파랑을 일으킨 재욱의 무례가 사건의 발단이라면 발단이라고 할수 있었다.
생물학적으로, 짐승이든 인간이든…
자신의 교미상대 앞이라면, 물 불 못가리고 마냥 거칠기만한 숫컷의 속성… .
박도 그런 재욱의 허세를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잔뜩 공 들여서, 기름 칠까지 해놓은 먹잇감을 눈앞에 두고…
이제와서, 예의상 발을 빼기엔… 못내 아쉬운 건 어쩔수 없는 사실이었다.
아무리 신혼이라지만, 요즘 같은 시대에…
사내라곤, 지 서방밖에 모르는 철부지 계집의 진심어린 애원과 간절한 호소…
극한의 최면상태 속에서도, 끝끝내 자신의 정조를 지키고자…
발악에 가까운 저항으로 버티던 오늘의 첫 대면도… 흔치 않을 뿐더러, 썩 개운치 않은 일이었다.
설령… 온갖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해서…
하룻밤 외도가 주는 깊은 맛을 가르쳐서 돌려 보낸다고 해도…
한순간의 부정한 기억으로 묻어버리고, 평생을 오로지 일부종사 할줄만 아는 고집 센 요조숙녀…
애초부터 문제가 있었다면…
심적 부담조차 없이 방문한 재욱부부에게 악의 손길을 뻗친 클럽의 운영진과 박소장이었다.
그렇다고, 이쯤해서… 적당한 체면치레로 재욱부부를 달래주고 이대로 놓아준다면…
클럽에서 예정지워진 일정에 큰 차질이 빚어질 것은 물론이거니와…
치욕스러운 오늘의 첫 일정에 대해서, 앙심을 품게 될 재욱 또한 골칫거리가 아닐수 없었다.
더군다나, 민희의 몸에는 이미… 색욕에 굶주린 끔찍한 원혼들이 깃들어 있었다.
때를 기다리는 사악한 어둠은, 영적 매개자인 박의 권능 앞에서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지만…
적어도…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양이, 박의 손을 떠나는 순간부터…
지독한 욕정으로 화한 원혼들은…
민희가 그 동안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육욕의 만찬을 벼를 것이다.
앞으로 일상에서 벌어지게 될 기이한 일들과…
그 과정에서… 순진한 아내가 서서히 변모해 가는 모습을 처참하게 지켜보게 될 재욱…
당장이라도 뭔가 낌새를 챈다면, 갈기갈기 찢겨진 자존심이 클럽과 박을 가만둘리 만무했다.
박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차라리, 이 기회에…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뻗대고 있는 재욱의 허세을 확실히 꺾어 놓고…
그 대가로, 어린 신부에 대한 독점적인 지배력까지 당당히 요구할 수 있다면…
박에겐 그야말로 일석삼조 이상의 효과를 노릴 수 있었다.
늘상 지켜오던 원칙에서 완전히 벗어난 박의 성급한 결단… !
최종 목표는…
본의 아니게 제 발로 찾아온 먹잇감의 살을 잘 발라서, 최상의 맛으로 요리하는 일이지만…
그 전에… 재욱을 짓밟아 놓을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보다 매끄러운 요리 과정을 위해선…
강렬한 암시효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의지력 하나로, 용케 버티고 있는 민희의 의식부터 잠재워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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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빠진 표정과는 다르게, 신혼의 단꿈에 빠져 행복감으로 그득한 민희의 두 동공…
그 미묘한 변화를 조심스럽게 살피는 박…
같은 공간에서, 민희의 안색이 이상해진 점을 발견한 재욱이 마른 침을 삼키다가…
극한의 인내를 참지 못하고 말문을 열기 시작한 시점은 거의 동시였다.
“ 이보세요, 지금 뭐하자는 겁니까…? ”
여전히 아내의 귓가에 바싹 고개를 붙이고 서서, 뭔가를 계속 중얼거리는 사내.
갑자기 아내의 머리를 쓰다듬더니…
지극히 천연덕스러운 동작으로 아내의 어깨위에 손을 얹자…
초점 없는 몽롱한 눈빛을 깜빡이며… 백치처럼 사내에게 눈을 맞추고 있는 아내… !
아주 짧은 시간이었지만, 도저히 참기 힘들정도로 엄습하는 불안감에…
결국… 참다 못한 재욱이 성을 내면서 박에게 한걸음 다가선다.
“ 하… 이거 얘기가 길어졌구만 그래…
이 아가씨, 어려서 그런지…
유난히 부끄럼을 많이 타서, 여간내기가 아니란말이야… 헛허허… ”
“ 다, 당신… 그게 무슨 말이야…? ”
“ 밤마다 어린 것한테…
살수청 가르치는 재미가 쏠쏠하겠다구… 크크큭… ”
“ 뭐야… ! 말이면 다 같은 말인 줄 알아…?
왜…? 여기 드나들면, 당신 맘대로 해도 되는거야…? ”
“ 미안… 미안… 말이 그렇다는거지…
부러워서 한 말가지고… 뭘 그리 노여워하시나… ”
재욱이 삿대질을 해대며 박의 멱살을 잡으려고 달려들자…
박이 양손을 허공중에 내저으며 젊잖게 한걸음 뒤로 물러서서 정색한다.
“ 이 사람이 정말… ! ”
“ 허어… ! 나이든 사람이, 사과하는데…
젊은 사람이 왜 그리 성미가 급하신가, 응… ? “
…………………………………………………………… .
“ 헛 참… !
이래서야 말이나 제대로 꺼내겠나, 이거야 원… ”
…………………………………………………………… !
솔직하다 못해 듣기 거북할정도로 빈정대는 말을 정말 태연스럽게 툭툭 내뱉는 박…
아무리 무관심한 척 하려해도…
듣는 이로 하여금, 심장이 쿵쾅거릴정도로… 불쾌한 감정에 빠져들게 만드는 흡인력… !
날카롭게 신경이 곤두선 몸에 가시 돋힌 올가미를 쓰고있는 기분 때문에…
소리없이 흩어졌던 어두운 기운도 또다시 먹구름을 형성해가고 있었다.
“ 하던 얘기나 계속 하지… ”
무슨 말을 꺼내려는 것인지… 의미심장한 낮색으로, 박이 재빨리 말을 바꾸자…
힐끗 아내를 살피던 재욱도 불쾌한 기색을 감추고 박의 입술을 노려본다.
“ 여튼… 이 아가씨 혼자 있길래…
손에 채운 장난감이나 풀어주고 돌아가려고 했는데…
가까이서 보니까 허연 피부가 어찌나 고운지…
이쁘다 이쁘다 해주니까, 요것이 좋아서 살살 눈웃음 치는데…
솔직히… 사내로 태어나서, 그냥 지나칠 수가 있어야지…. ”
“ 뭐 이런… 미… ”
마치… 당시의 기분을 떠올리듯…
기름진 얼굴로 이죽대면서 전혀 말도 안되는 거짓변명을 늘어놓는 박… !
너무 황당한 나머지…
미친 새끼… 라는 욕이 입밖으로 나오다가 입안으로 삼켜 버렸다.
놈의 말대로라면…
아내가 먼저 박에게 꼬리라도 쳤다는 말처럼 들릴 수밖에 없었다.
설마하는 심정으로, 두근거리는 가슴을 가까스로 진정시키면서…
뭔가 해명을 바라는 눈빛으로 아내의 얼굴을 응시하자, 그럴 줄 알았다는듯이… 박이 선수를 쳤다.
“ 이쁜이, 안 그래… ? ”
갑자기 놈이 아내의 안면쪽으로 얼굴을 디밀면서 던진 질문에…
한 마디 반박도 못하고, 반쯤 감긴 눈으로 멀뚱이 사내를 올려다보는 아내…
평소… 얄미우리만치 앙큼을 떨어대면서 사사건건 트집잡기를 좋아하는 아내였는데…
그토록 자기주장 뚜렷한 민희가 한마디 변명조차 못하고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입안에서 마른침만 넘어가고… 답답한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아서 참을 수가 없었다.
창피해서인지… 겁을 집어먹어서인지…
그도 아니라면, 그새… 놈들에게 단단히 약점을 잡혔는지 모르지만…
꼴상사납게 아직도 사내들에게 둘러싸여 놈들의 눈치를 살피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믿기지 않았다.
“ 민희야, 너 바보같이 왜 그래, 어…?
니가, 직접… 말을 해야 사정을 알꺼 아냐… ! ”
“ 허… 답답한 친구 같으니라구.
이 처자가 직접 할 말이 있고, 못 할 말이 있지.
그렇게 다그쳐서 대답이 나오면, 내가 뭣하러 나서겠나… ”
좀전까지… 놈과 귓말로 뭔가 잘도 속삭이더니, 이제와서 입을 닫아버린 아내…
너무 야속한 마음에 성을 내는데도, 겁먹은 얼굴로 멀뚱히 재욱과 박의 입술을 번갈아 본다.
그러자… 박이, 그런 재욱의 심정을 모르는 척… 짐짓 그럴듯한 얼굴로, 되려 재욱에게 핀잔을 준다.
“ 이봐, 나도 바쁜사람이야…
그럼, 이 사람은 여기서 그만 빠져 줄까…? ”
“ 씨발, 가긴 어딜가… !
그래서…? 풀어주고, 그 담엔 뭘 어쨌다는거야…? ”
“ 후훗… 그 놈, 주둥아리하곤… 어쩌긴… ?
어린 것이 속살이 어찌나 고와보이던지…
눈요기나 실컷하려고… 살살 달래면서 보여 달라고 하니까… ”
“ 미친 새끼… !
보여주긴 뭘 보여줘… ?
나이는 똥꾸녁으로 처먹었어…? 말을 그 따위로 밖에 못해, 새꺄…? “
“ 허어… ! 듣자 듣자 하니까…
아예, 입에 욕지꺼리가 붙어 다니는구만.
사람 말은 끝까지 들어봐야지… 이거야 원… ”
“ 뭘 더 들어 새꺄… !
애가 지금 창피해서 아무 말도 못하고 있는데…
니멋대로 떠벌리면, 그 말을 곧이 곧대로 믿어줄 줄 알았어…?
그러고보니… 이 새끼들 지금… 다 짜고 사람 골탕먹이는거 아냐…? ”
왠만하면 참고 들어주려고 했건만…
아내를 앞에 두고 입맛까지 다시면서 지껄이는 박의 노골적인 말투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이미 인내심의 한계는 눈앞이 어둑어둑 해질만치 극에 달해 있었다.
불편한 기색으로 지켜보던 미스터 정이, 이젠 안되겠다고 생각했는지… 또 다시 끼어든다.
“ 송 선생님, 그건 오늘 일정이었다고 누차 말씀을… ”
“ 넌 닥쳐… 새꺄… !
사람 속여서 물 먹인게 누군데… 니 말을 믿어…?
내가, 니들 모두 한패라는거 모를 줄 알아…?
당신들… 오늘 사람 잘못 건드렸어.
내가 책임지고… 한 놈도 빠짐없이 다 엮어 주겠어… ! ”
“ 크큭… 요 놈 보게…
하늘 무서운줄 모르고 날뛰더니, 이젠 기자간판으로 공갈협박까지 하는건가 ?
허… ! 젊은 노무새끼가 어디서 패악질을 배웠는지… 버릇장머리 한번 고약하구만… ! ”
“ 뭐야 새꺄…? ”
“ 이 놈이 말귀가 먹었나…
이 아가씨 입장도 생각해주면서 주둥이를 놀려야지… ! ”
그리곤 어린아이 달래듯…
손으로 아내의 머리를 몇번이고 쓰다듬더니… 손끝을 세워서 머릿칼 한켠에 묻는 사내… !
귓볼을 만지는지… 한 움큼의 머리볼륨이 꿈틀거리고…
흠칫… 놀라서 사내쪽을 올려다 보던 아내마저… 얼빠진 얼굴로 가만히 놈의 손을 받아준다.
“ 너, 이 새끼… ”
치밀어 오르는 분노… !
주먹을 단단히 쥐고 박에게 다가섰다가, 아득하게 밀려오는 현기증때문에 다리가 휘청거렸다.
점점 가빠지기 시작한 호홉과… 어두워지는 시선…
두 다리를 간신히 지탱하고 버텨서서 아무리 몰아부쳐도… 눈 하나 까딱하지 않는 상대… !
쭉 째진 박의 눈을 노려보고 있자니…
되려 머리카락이 쭈볏거릴정도로 살인적인 냉기가 느껴져서 그대로 몸이 굳어버렸다.
“ 크큭… 말귀를 못 알아들은 것 같아서 말인데…
귀한 계집 데려와서 좋은 구경시켜 줬으면, 물은 빼주고 가야지… “
그리곤 갑작스럽게…
귓볼을 만지작 거리던 손으로, 아내의 상의 윗쪽에 손끝을 걸고 슬쩍 당겨보이는 박… !
“ 무… ! 무슨 짓이야… 이 새끼가… ”
순간적인 보호본능으로 급히 박의 팔을 막아서는데…
아내의 상의자락을 무슨 고무질 다루듯 쭈욱… 한번 길게 잡아당기곤 빠져나가는 손…
그리고… 그 동안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사실 한 가지가 재욱의 눈에 확… 다가왔다.
깊게 패인 상의 아래로…
적당히 살이오른 가슴 봉오리와… 그 정점에서 바짝 성을 내고 있는 분홍빛 젖꼭지…
그리고…
눈이 부시도록 새하얀 가슴 봉오리 주변으로… 넓게 퍼져있는 붉은 꽃송이… !
…………………………………………………………… !!
마치… 누군가, 손톱으로 찍어 누른 도장처럼…
뽀얀 피부위에 끔찍하게 박혀 있는 열꽃의 흔적… !
새빨간 열꽃 자국은 가슴뿐 아니라, 잘 익은 봉숭아처럼 붉어진 귀 밑에서…
목 언저리와 팔, 그리고 겨드랑이 안쪽 피부처럼… 전신에 감춰진 여린 피부에 골고루 퍼져 있었다.
그 동안… 아내의 안색에 집중하느라, 어둠속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한 피부 열꽃…
희미한 백열등 조명속에서, 재차 확인해봐도…
침침해진 눈으로, 유심히 살피지 못했다면 모르고 지나쳤을 뻔한 열꽃의 흔적이 분명했다.
“젊은 놈이 왜 그렇게 눈치가 없어…?
눈깔 있으면 이년 속살을 제대로 보라구…
어린 년이, 오죽 몸이 달았으면… 이런 몸으로 궁둥이를 흔들어대겠어… 으응 ? ”
…………………………………………………………… .
아내를 두고, 계집에 이어서… 년이라는 막말까지 서슴없이 내뱉는데…
너무 당황한 나머지… 사내가 지껄이는 말소리조차 전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 다 큰 처녀가 외간 사내들 앞에서 궁둥이 까고 보여주겠다는데…
마다할 사내 놈이 어딨어… ?
자네같으면, 젊은 년 속물 빼먹고싶어서 아우성치지 않겠냐구… ! 으응 ? ”
…………………………………………………………… !!
사내가 버럭… 호통을 치면서 떠들어대도…
전신의 피부위를 수놓고 있는 벌건 자국은 분명…
아주 특별한 연출속에서나 가능한 열락의 증거물이었다.
그리고 그 사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재욱이 모를리 없었다.
“ 너 이 자식… ! 민희한테 무슨 짓을 한거야… ”
“ 허어… 진정하라구. 계속 이러면 신상에 좋지 않을텐데… ”
…………………………………………………………… !!
정체를 알 수 없는 현기증과…
뭔가 어마어마한 음모에 휘말렸다는 불안감… 단계적으로 목을 조여오는 공포…
어딘가 숨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숨 죽이고 있다는 사정조차 빤히 알고 있는 사내의 여유…
그런 세세한 심리상태까지 낱낱이 꿰뚫어 보고있는 박에게 기가 죽어서…
더 이상 추궁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적어도… 이 순간만큼은, 깡마른 체구의 사내가 그토록 두렵게 느껴진 적이 없었다.
하지만… 본격적인 박의 도발은 그때부터가 시작이었다.
“ 왜… 그만 할까…? ”
…………………………………………………………… .
“ 그래도, 하던 말은 끝을 봐야지… ”
…………………………………………………………… !
“ 다 벗겨 놓고 구경하면서, 슬슬 만져주니까…
어린 것이 어찌나 좋아하던지…
이건 뭐… 슬쩍 만져주기만해도, 허리를 떨어대면서 숨 넘어가는 꼴이라니…
크… 어쩌겠어…? 벌겋게 달아오른 몸으로, 바지자락 잡고 매달리는데, 으응…? ”
귀를 틀어 막고 싶을 만큼…
거침없이 이어지는 사내의 지껄임과… 서서히 베일을 벗고 있는 끔찍한 내막…
놈의 말을 곧이 곧대로 믿을 수는 없지만…
아직도 눈앞에 아른거리는 명백한 증거물만큼은… 도저히 부정할 수 없었다.
언제부턴지… 사내들의 시선마저 무색하게 느껴질 정도로, 버티기조차 힘들어졌다.
“ 유별나게 달아오르는 피부를 보고 나니까…
못 본척 그냥 지나칠 수가 있어야지… 안 그래, 으응… ? ”
…………………………………………………………….
박이, 유독… 아내의 피부 열꽃에 대해서 지적하자…
재욱도 말문이 막혀서 끄응… 하는 신음을 입안으로 삼켜야했다.
단순히… 일방적인 추행을 당하고있었다고 단정짓기엔 뭔가 부족한 상황… !
게다가… 아내의 자유를 구속하고 있던 손목의 고리도… 사라진지 오래였다.
좁은 룸안에 갇혀 사내들에게 둘러 싸여있는 아내…
자신이 자리를 비우는 사이…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굳이 묻지 않아도, 짐작이 갔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
그토록 믿었던 민희가 저 지경까지 흥분하고 있는지… 도무지 납득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의혹의 실마리를 알리는 신호처럼…
어디선가 코끝을 찌르는 진한 소변 냄새… !
설마하는 심정으로, 그 정체를 확인하기위해… 재욱의 양 미간에 힘이 들어간다.
이어서… 아내가 앉은 소파에서부터 룸 바닥까지 흥건히 적시고 있는 소변의 흔적을 발견하곤…
혼비백산한 얼굴로, 재욱의 입술이 혼잣말처럼 중얼거린다.
" 민희야…… 너… "
" 후훗… 너무 놀라지 마시게…
착한 아가씨… 속살 좀 살폈을 뿐이니 말이야… "
방해 받고 싶지 않다는 듯…
박이, 한술 더 떠서… 아내의 긴 목을 한번 쓰다듬는 여유를 부리자…
감격에 겨운 얼굴로, 기우뚱…
단단히 버티고 선 박의 허벅지에 스스럼없이 고개를 꺾고 있는 아내… !
도저히 믿을 수 없는 현장이 눈앞에서 벌어지자…
격앙된 재욱의 눈에서 불똥이 튀고…
이어서… 재욱이 받은 충격만큼 아찔한 현기증으로 고스란히 되돌아왔다.
“ 후훗… 이 젖꼭지도 어찌나 살갑게 맞아주던지… ”
그리곤… 간신히 추스려 입은 아내의 상의안으로 슥… 손을 넣더니…
기어이… 재욱이 빤히 지켜보고 있는 시선속에서, 서슴없이 손을 꼼지락거린다.
…………………………………………………………… !!
어디를 어떻게 만지고 있는지, 얇은 옷감의 상의가 꿈틀거리고…
이내… 착각처럼 살짝 벌어졌다가 닫히는 아내의 입술… !
도저히 믿기 어려운 박의 충동질… !
그 반전의 현장을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하자…
격분한 나머지… 으스러져라 주먹을 쥐고 박의 면상에 다가섰다가, 그 자리에 우뚝 멈춰선다.
…………………………………………………………… !!
다분히 의도적인 박의 도발… !
순간적으로 끓어 오르는 분노를 주체하지 못한 나머지…
단번에 호홉이 가빠지고, 새까만 어둠이 밀려오고 있다는 사실을 잊고 말았다… !
점점… 바닥에 서서 버티기조차 힘에 부칠정도로…
어마어마한 현기증이 몰려오고, 칠흑같이 어두워지고 있는 시야… !
언제부턴지 안구주변에서 떠다니던 검은 솜털들…
별안간 새까만 안개를 형성하더니, 어느새 동공중심까지 물들여 버렸다.
단순히 빈혈 증세정도로 여기던 증상…
그 어지럼증이,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했던 기이한 현상으로 이어지자…
뒤늦게야 자신이 처한 상황을 잊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급히 숨을 들이켰지만…
꽤 오랜시간 방치한 자기암시 작용은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며 재욱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갑자기 주변 사물이 물결치고 지독한 현기증으로 인해, 속이 메스꺼워지더니…
룸의 바닥이 벽면인양… 재욱을 향해 확… 달려드는 착시현상까지 이어졌다.
당장, 바닥 어딘가에 쳐박혀 버릴지도 모른다는 위기감… !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해서 주춤거리는 순간…
칠흑 같은 어둠속에서 희뿌연 형체의 그림자 하나가 다가와서 어깨를 부축한다.
========== 계 속 될 예 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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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은 건전한 성인만이 누릴 수 있는 성인 소설일 뿐… 현실과는 무관합니다.
또한 보잘 것 없는 싸구려 야설이지만…
포이즌 연재에 관한 모든 권한은 작가 고유 권한입니다.
위 성인 소설은 오직 네이버3과 저 개인 게시판에서만 확인하실수 있도록 협조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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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큭… 교정 봤다고 봤는데…
다시 읽어봐도, 역시 헛점 투성이 5점짜리 야소설… 마이너스 때우기는 포기함다. ㅋ
요즘 lurkerman님이 올려주시는 클래식에 빠져 사는데… 님들은 어떠신지…
베바에서 명연기중인 김명민 연기자님 분위기하고도 너무 잘 어울리는듯도 싶고…ㅎㅎ
네이버3 회원님들도 현란한 모니터에서 잠시 눈을 떼시고…
클래식 음악에도 귀를 기울여 보심이 어떠실지…ㅋ
너무 자극적인 야동, 야설만 좇다보면 정신 건강에 해롭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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