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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남십자성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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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5,367 회 작성일 24-02-23 14:5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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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소설은 제가 호주, 뉴질랜드를 오가면서 살며, 그곳에서 보고 듣고 경험한 일을
바탕으로 쓴 소설입니다. 80%는 실화이고 20%는 픽션입니다.)
 
남반구의 작은 나라, 뉴질랜드. 뉴질랜드는 남북한 합한 면적보다 약 1.4배 넓지만 인구는
4백만밖에 되지 않은 작은 나라이다. 그 중에서도 최대 도시인 오클랜드는 서울보다 넓은
넓이에 120만의 인구가 살고 있는 경제, 문화의 중심지이다.
 
남반구에서 가장 높다는 스카이타워. 한국에는 남산 타워가 있고, 일본에는 동경타워가 있듯
뉴질랜드에는 방송 송출을 위한 스카이 타워가 있고, 그 스카이타워에는 호텔, 전망대, 뷔페,
클럽, 번지점프등이 있다. 그 중에서도 카지노는 작은 경제 규모인 뉴질랜드에서 가장 돈이
많이 몰린다는 곳이다.
 
지금이야 한국에도 정선 카지노가 있지만, 10년전만 해도 스카이타워 카지노는 한국사람이
미국에 놀러 가면 라스베가스를 가듯, 뉴질랜드에 놀러 오면 스카이 카지노에 갈 정도로 관광
명소였다. 지금도 그 명성은 여전하다.
 
도박이라는 것은 원래가 카지노 사장이 따도록 되어 있다. 다만 고객의 승율을 높여 잃어도
즐거운 기분이 들도록 하는 것이 기본이고, 절제를 잘하는 사람이라면 돈을 따기도 하는 그런
곳이다. 이곳 스카이 카지노 역시 고객 승율을 제법 높여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지만, 그래도
돈은 카지노 사장이 따게 되어 있다. 이 스카이 카지노에 눈물지은 한국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다는 것은 교민 사회에서 비밀아닌 비밀이다.
 
밤 늦은 시각, 오늘도 스카이 타워의 지하 주차장에는 차들이 빽빽하다. 미수는 자신의 BMW
X5를 천천히 스카이 타워 지하로 운전해 들어 갔다. 배리어 앞에서 미수는 지갑에서 VIP카드를
집어 넣었다. 그리고 비밀번호를 누르자 배리어가 소리없이 위로 열려 졌다. 지하 2층에 주차를
하고 엘레베이터를 타고 로비로 올라갔다. 로비에는 관광객들을 비롯하여 사람들로 붐볐다.
훤칠한 키에 글래머 몸매인 미수를 힐끗거리며 쳐다 보는 사람들도 있다. 미수는 올해 나이가
38이지만, 그 누구도 그녀를 38이라 보기 힘들고 더구나 한국으로 따져 중 3에 다니는 아들이
있을거라고는 상상도 하기 힘들 정도의 여자이다.
 
미수가 카지노의 문에 들어 서자, 멀리서 미수를 알아 본 매니져가 다가 와 안쪽으로 안내했다.
소위 말하는 VIP 룸으로 안내를 했다. 교민사회에서는 VIP룸에 들어가는 사람들을 골빈당이라
부른다. 실제로도 골빈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그 골빈당에 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돈을 카지노에 갖다 바치는 지는 상상하기도 힘들다. 하지만 미수는 예외이다. 처음에야 갖다
바쳤지만, 지금은 절제할 줄 아는 기술을 배워 충분히 즐기고, 때로는 두둑하게 호주머니를
채우고 온다.
 
미수가 이 곳 뉴질랜드에 온 지 벌써 8년이 되었다. 이제 막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들을 데리고
뉴질랜드에 온 것은 순전히 남편의 바람기 때문이었다. 제법 큰 중견회사의 사장인 남편은
이제 막 대학교를 졸업한 파릇파릇한 미수를 꼬셔서 결혼을 했고. 아이가 조금 크자 아니나
다를까 다른 여자를 만나는 눈치이다. 그리고, 이제는 아예 대놓고 즐기고 싶었는지 아이의
장래를 위해 뉴질랜드로 유학을 보내면 어떻겠냐, 그리고 이왕이면 엄마가 가서 돌봐주는게
아이의 장래를 위해서도 좋은 것 아니냐고 설득을 했다. 미수도 차라리 바람피우는 꼴 안 보는
게 더 낫다 생각이 들어 아들과 둘이서 오클랜드로 오게 된 것이다. 대신 남편은 미수에게 돈을
펑펑 써도 좋을만큼 많이 보내주어 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즐길 수 있었다.
 
미수가 처음부터 카지노를 안 것은 아니다. 미수도 처음에 낯설고 물설은 이 나라에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고생 퍽이나 했다. 집을 산다고 부동산 업자에게 속기도 했고, 커미션이다 뭐다
해서 뜯어 먹으려고 혈안이 되어 있는 에이젼트들에게도 속기 일쑤였다. 미수처럼 대학교
나오자마자 세상물정 모르고 결혼했고, 게다가 돈도 한보따리 들고 나타난 여자는 교민사회에선
봉중의 봉이라 불릴만 하다. 한 1-2년 지나니 야물어지기 시작했고, 3-4년지나면 이제 조금
이것 저것 보이기 시작했다.
 
미수는 천천히 포커 테이블을 향해 갔다. 벌써 포커 테이블에는 5명의 몇명이 둘러 앉아 포커를
하고 있었다. 지금 하고 있는 포커는 7포커. 플레이어는 2장의 히든 카드를 가지고 있고, 테이블엔
5장의 카드를 순서적으로 펼쳐 주는 게임이다. 남의 히든 카드 두 장의 정체가 궁금한 게임이다.
때로는 단 한판에 올인을 선언하는 경우도 있을 정도로 큰 판도 벌어진다.
 
미수는 오늘은 2만불(우리 돈으로 1600만원)의 칩을 바꾸었다. 그리고, 자리에 앉았다. 딜러는
미수에게 두 장의 카드를 주었다. 옆에 남자가 200불을 쌓았다. 가볍게 콜.모두들 따라오는 분위기.
 
딜러가 테이블에 카드를 한 장 깔았다. 스페이드 에이스. 대개 5명이 치면 그 중의 한두명은 손에
에이스를 쥐고 있을 확율이 높다. 그렇다면 누군가는 에이스 페어를 들고 시작하는 분위기이다.
아까보다는 판이 조금 커지고 있었다. 포트에는 수북히 칩이 쌓여 갔다. 두번째 카드가 테이블에
깔렸다. 이번엔 다이아몬드 K. 개패가 되었거나 아니면 누군가 새로이 원페어를 맞췄을 확율이
높다. 다시 포트에 쌓이는 칩들. 세번째 카드는 클로버 6이 나왔다.
 
대개 카드가 이렇게 각패로 나온 경우가 판이 재미있다. 어떨땐 우습게 낮은 원페어로 독식하는
경우도 있으니까. 또 이렇게 각패일때 일찍 접는 사람들도 있다. 역시나 두 명이 패를 접었다.
이제 남은 사람은 미수와 중국 남자, 그리고 멋지게 생긴 백인 남자. 네번째 카드는 하트 J.
배팅을 마치고 펼쳐진 마지막 카드는 다이아몬드 J. 이런 경우는 투페어 싸움이다. 심하면
풀하우스까지도 가는 싸움.
 
미수는 자기 앞에 있는 칩을 모두 밀어 넣었다. 처음판부터 올인을 선언했다. 이번판 못 먹으면
그냥 로버트랑 같이 호텔에 가서 빠구리나 한판 뜨지 하는 생각이다. 다른 두 사람도 패가 좋은지
콜을 했다.
 
중국남자가 먼저 카드를 열었다. 역시 에이스 투페어. 히든 투카드 세븐포커에서는 에이스
투페어면 막강하다. 백인 남자가 한장씩 카드를 열었다. 다이아몬드 10, 그리고 스페이드 마담.
스트레이트이다. A, K, Q, J, 10. 중국남자가 고개를 숙였다.
 
마지막으로 미수가 카드를 던지며 포트에 있는 칩을 긁어 왔다. 스페이드 6와 하트 6. 6가 세장,
그리고 쟈니가 두 장. 첫판부터 6 풀하우스가 뜬것이다. 모두들 미수의 얼굴을 바라 보며 감탄을
했다. 이제 미수의 포트에는 7만불 가까운 칩이 쌓였다. 이로써 로버트와의 빠구리는 약간은
연기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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