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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대학신입생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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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265 회 작성일 24-02-23 14:1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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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이는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규리에게 다시 길게 키스를 했다.
마음이 담긴 키스였다.
규리의 입안에서 비릿한 자신의 정액 맛이 났다.
진이는 키스를 하면서 규리의 가슴을 더듬거렸다.
손아귀에 가득 가슴이 잡혔다.
옷 위로 봤을 때는 그렇게 크게 느껴지지 않았는데 의외로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컸다.
아무래도 규리가 평소에 몸에 딱 붙는 옷을 입지 않기 때문인 것 같았다.
옷 위로 가슴을 더듬거리던 진이는 옷 위에서 만지는 것만으로는 만족할 수가 없었다.
완전하게 느끼고 싶었다.
진이는 더듬더듬 규리의 상의를 벗겼다.
하얀 가슴이 먹음직스럽게 눈앞에 열렸다.
진이는 그 탐스러운 과실을 한껏 베어 물었다.
입안에 가득 폭신폭신한 감촉이 가득했다.
“아퍼. 조금 살살.”
규리가 속삭였다.
진이는 대답없이 가슴에서 입을 떼고 잠시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가슴이 컸음에도 불구하고 아래로 쳐진 모양이 아니라 약간 위로 솟아오른 모양새였다.
특히나 도톰이 솟아오른 유두가 빨아달라는 듯이 애처롭게 흔들렷다.
진이는 그것을 한번 혀로 쓸었다.
“아학~~.”
규리의 입에서 참지 못하고 신음소리가 터져나왔다.
진이는 비로소 책에서 여자를 애무한다는 것을 악기를 연주한다는 것에 비교하는 표현이 왜 나왔는지 알 수 있었다.
진이가 혀로 유두를 쓸 때마다 규리의 신음은 높아졌다 낮아졌다를 반복했다.
마치 낮은 도를 내고 싶으면 가슴을 전체적으로 둥글게 핥아주다가
높은 도를 내고 싶으면 젖꼭지를 살짝 깨물면 되었다.
유두를 둥그렇게 핥아줄 때는 미.
혀로 아래 위로 튕길 때는 솔.
그것을 쪽쪽 빨면 라, 시...
진이의 연주에 따라 악기의 소리는 천차만별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연주하는 시간에 따라 음계가 점차 점차 높아져갔다.
미가 파가 되었다가 솔이 되고
솔이 라가 되었다가 시가 되었다.
진이는 규리의 신음소리가 점차 높아져 감에 따라서
젖꼭지를 검지와 중지사이에 끼우고 비비고 있던 왼손의 움직임을 빠르게 했다.
점차 강하게 비벼대었지만 이번에는 아프다는 소리를 하지 않았다.
그리고 진이가 오른 손을 내려 팬티의 가운데에 손이 닿자 규리의 몸이 펄쩍 뛰었다.
벌써 어느 틈에 벗겼는지 규리의 치마가 벗겨져 있었다.
예진이 옆에서 은근슬쩍 한 일이었다.
진이는 팬티의 가장자리를 따라 손을 움직였다.
규리의 사타구니는 마치 아기피부처럼 연약했다.
진이가 검지와 약지로 팬티와 피부가 만나는 경계 위를, 중지가 그 가운데 젖은 부분을 한꺼번에 만지면서 아래위로 쓸어주자 규리의 신음은 더 이상 높아지지 않고 뚝뚝 끊어지기 시작했다.
규리의 몸은 진이를 있는 힘껏 부둥켜안고 붕 떠올라서 딱딱하게 굳어버렸다.
그러나 진이는 그저 계속 빨고 비비고 쓸어주고만 있었다.
“넣어줘 제발.”
규리가 진이에게 애원했다.
그러나 진이는 그러지 않았다.
다만 팬티 위로 만지고 있던 오른손을 팬티 안으로 넣어 천천히 깊게 규리의 구멍 안으로 으로 밀어 넣었다.
“싫어, 손가락.”
규리는 고개를 가로저었지만 진이는 그냥 계속 손가락을 넣고 있었다.
그냥 이렇게 시작하고 싶지는 않았다. 더 괴롭히고 싶었고, 더 애태우고 싶었다.
오히려 진이는 가슴만 빨던 것을 멈추고 천천히 가슴사이며 목덜미며 배꼽까지 규리의 온몸을 혀로 샅샅이 핥았다.
더운 여름이라 규리의 피부에서 짭쪼름한 땀 맛이 났지만 그것도 왠지 즐거웠다.
진이가 이렇게 애무할 때마다 규리가 자신의 안에 들어와 있는 오른손 중지를 조였다가 풀어주는 것도 재미있었다.
이렇게 계속하고 있는 동안 줄기차게 흘러나온 애액이 진이의 손바닥을 흠뻑 적신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규리의 신음 소리가 다시금 고조되기 시작했다.
진이는 언젠가 야동에서 보았던 것처럼 오른손을 조금씩 움직였다.
규리의 목덜미를 빨면서 오른손을 움직이려니 약간 불편해서 중지의 첫마디에 약간 힘이 들어갔다.
규리는 갑자기 펄쩍 뛰었다.
진이는 다시 오른손에 힘을 주어 살짝 굽혀 규리의 내부를 쓸었다.
규리는 다시 펄쩍 뛰었다. 그리고 신음소리가 더더욱 급격하게 높아졌다.
손 움직임의 강도가 세질수록 질의 반응도 장난이 아니었다.
허리가 다시 위로 들리며 진이의 등에 놓여있던 규리의 손이 진이를 꼭 붙잡기 시작했다. 규리의 허리가 물결치듯이 움직였다.
그러다가 결국 온몸이 굳어졌다.
손가락이 아플 정도로 조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손바닥에 뜨거운 물이 뿜어지듯 쏟아졌다.


규리가 진이를 잡고있던 손이 풀렸다.
왠지 그 부분이 따끔따끔했다.
아무래도 손톱자국이라도 남았나 보았다.
진이는 몸을 일으키다가 예진의 동그란 눈동자와 마주쳤다.
이런 규리의 반응을 처음 본 것 같았다.
진이는 씨익 웃어주었다.
자신의 분신은 커질대로 커져있었지만 규리와 더 진행하기는 무리일 것 같았다.
규리는 숨소리가 이미 고요해져 있었다.
오르가즘이 절정에 이르면 기절하듯이 잠에 든다는 설명이 사실이었다.
 
진이는 규리를 편하게 자세를 바로 잡아 눕히고는 무릎걸음으로 예진에게로 다가갔다.
예진은 그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진이가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을 보고만 있었다.
곁눈으로 보니 예진의 오른손이 그녀의 바지 안으로 들어가 있었다.
진이는 속으로 웃으며 예진의 오른손을 못본 체 했다.
놀려서 좋은 때가 있다면 지금은 오히려 조용히 리드하는 편이 나을 듯 싶었다.
진이는 예진의 이마에 간단히 뽀뽀를 쪽 해주고는 예진을 뒤로 눕혔다.
사실 진이는 지현과 관계를 가질 때 지현이 아파하기만 해서 내심 걱정이 많았다.
원래부터 자신의 물건 때문에 놀림만 많이 받아서 약간 콤플렉스가 있었던 데다가
첫 관계(?)가 그렇게 되어서 불안하기만 했다.
그러나 규리가 자신에게 반응하는 것을 보고 왠지 자신감이 생겼다.
끝까지 곧추서서 흥분해 있는 녀석이 안타깝기는 했지만
상대방의 절정을 위해서라면 충분히 포기할 수 있는 문제였다.


예진은 온몸에 힘이 하나도 없는지 진이가 이끄는 대로 뒤로 넘어지며 등 뒤에 두른 진이의 팔에 푹 안겼다.
‘꿀꺽’하고 예진이 마른침을 삼키는 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진이는 부드럽게 키스하기 시작했다.
자신이 예진을 생각하는 마음을 모두 담은 키스였다.
진이는 서로 말을 하지 않아도 키스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기를 원했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하는 키스이다 보니 부드러우면서도 길고 강할 수밖에 없었다.
진이가 예진에게서 얼굴을 떼고 예진의 옷을 벗기자 예진이 아무 말 없이 진이의 손길에 동조했다.
예진의 눈동자가 물안개가 낀 것처럼 촉촉했다.
그리고 예진의 팬티도 또한 그 눈동자처럼 촉촉해져 있었다.
예진의 팬티를 벗기자 투명한 실이 팬티와 그곳 사이를 조심스럽게 연결하다가 끊어졌다.
진이는 그 실을 엄지와 검지를 사용해 잡았다.
다시 그것은 진이의 손가락 사이에서 길고 끈적끈적하게 늘어졌다.
예진의 볼이 빨개졌다.
진이가 몇 번이고 손가락을 떼어보면서 웃자 예진이 진이의 손을 잡아채며 그 손가락 사이의 물기를 닦아냈다.
그게 너무 귀여워서 진이는 예진을 꼭 껴안았다.
예진의 몸은 약간은 근육이 있는지 규리보다는 탄탄했다.
손에 닿는 감촉 자체가 달랐다.
규리가 토실토실한 홍시라면 예진은 몰캉몰캉한 단감을 만지는 기분이었다.
가슴도 마냥 폭신하지는 않았다.
물론 손에 착 감기는 감촉도 있었지만 그 아래에는 열심히 운동한 흔적이 분명히 느껴졌다.
옷을 입었을 때는 저 가냘픈 몸에서 어떻게 괴력이 나오나 싶었는데 벗기고 보니까 당연한 일로 느껴졌다.
다만 남자처럼 울퉁불퉁한 근육은 아니었을 뿐이었다.


진이는 예진의 목덜미에다가 진한 키스마크를 찍어 놓았다.
이제는 더워도 목이 푹 파인 옷은 못입을 것이다.
그냥 심술을 부려보고 싶었다.
매번 깐깐하게 굴었던 것에 대한 벌이었다.
그리고 또한 자신의 애정의 표현이었다.
당신을 놓치고 싶지 않다는 표현.
오래 가진 않겠지만 자신의 것이라는 증거를 남겨두고 싶었다.
진이의 입술이 점차 몸을 따라 아래로 내려왔다.
봉긋이 솟아 있는 젖가슴에 잠시 머무르며 끝에 달린 작은 완두콩을 희롱하다가 다시 아래로 쭈욱 내려오면서 배꼽주변을 희롱했다.
그와 동시에 등 뒤로 돌려진 손도 아래로 같이 내려오면서 등뼈를 주욱 훑었다.
예진의 몸이 송어처럼 펄쩍 뛰었다.
진이는 그게 마음에 들어 다시 조금 위로 올라갔다가 다시 쭈욱하고 아래로 미끄러졌다.
역시나 결과는 같았다.
예진의 예민한 몸이 마음에 들었다.
예진의 몸은 온통 땀에 젖어있었다.
그러나 예진의 땀은 규리보다 덜 짭조름했다. 아니 오히려 달았다.
그래서 진이는 예진의 배꼽을 지나치다가
거기에 고여 있는 예진의 땀을 혀를 이용해서 자신의 입안으로 옮겨왔다.
역시나 달고 맛있있다.
그러나 진이는 목이 말랐다.
진이의 타는 목마름을 채울 양으로는 너무 부족했다.
진이에게는 이 갈증을 채울 습기가 필요했다.
그리고 그런 습기를 간직한 곳은 진이의 입술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진이의 입술이 다시 아래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예진의 몸이 작살에라도 맞은 양 다시 흠칫흠칫 떨렸다.
부드럽게 곱슬거리는 음모를 지나 더 아래로 입술이 내려가자 예진이 급하게 진이의 얼굴을 막았다.
“아, 안돼. 더러워.”
“괜찮아요.”
“그래도 싫어.”
그러나 진이는 단호하게 예진의 손을 치워내었다.
기분이 나빠도 자신이 너무 하고 싶었다.
참을 수 없는 갈증이 몸 안 가득히 자리잡고 있었다.
진이가 강하게 들이대자 예진은 더 이상 막지 못했다.
그곳을 열어주고 얼굴을 붉혔을 뿐이었다.
“얘는 빨아달라고 이렇게 고개를 내밀었는걸요?”
진이는 예진의 보지 가운데에 삐죽 얼굴을 내밀고 있는 클리토리스를 혀로 톡 두드렸다.
“하악~”
미처 대비하지 못한 예진이 급하게 숨을 들이켰다.
그 타이밍에 진이의 입이 예진의 보지를 덮었다.
비릿하고 끈적한 액체가 진이의 입안으로 밀려 들어왔다.
진이의 갈증을 다스려줄 천상의 감로수였다.
진이는 아래에서부터 위로 혀로 길게 핥았다.
예진의 몸이 딱딱하게 굳어지면서 진이의 어깨를 꽉 잡았다.
진이는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그렇게 계속 빨아주었다.
마치 과자에 발라진 크림만 떠먹듯한 혀 움직임이었다.
진이는 예진의 보지에 묻어있는 애액을 다 빨아먹으려 했다.
그러나 아무리 진이가 말끔하게 핥아도 감사하게도 어디선가 끊임없이 매끄러운 크림이 공급되었다.
게다가 그 양은 줄어들지 않고 점차 많아지기만 했다.
예진의 신음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었다.
벼락을 맞은 사람처럼 온몸이 푸들푸들 떨리기 시작했다.
예진의 허벅지가 진이의 머리를 꼭 옥죄기 시작했다.
진이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움직임이었다.
진이의 코가 예진의 깊은 곳으로 박혔다.
아무 준비도 없던 진이는 숨을 쉴 수가 없었다.
그러나 예진은 허벅지로 진이를 더 꽉 조이기만 했다.
진이가 두 손으로 예진의 다리를 벌리려고 시도했지만
자세가 좋지 않아서인지 강하게 힘을 주긴 힘들었다.
게다가 예진의 다리 힘은 보통이 아니었다.
감로수를 훔치다가 목숨을 잃을 지경이었다.
귓가에 예진의 신음이 절정에 달한 게 들려왔다.
마지막 끝자락을 넘기고 있었다.
진이도 같이 끝자락을 넘겨버릴 것 같았다.
목뼈도 같이 부러질 것 같았다.
‘이...이런... 좇됐다.’
진이는 정신이 아득히 넘어가는 것을 느꼈다.
‘섹스하다가 질식사 하는 영광을 누리게 될 줄이야.’
진이는 꼬로록 정신을 잃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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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이가 정신이 들었을 때는 이미 다들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었다.
술자리를 일찍 시작해서인지 시간이 그렇게 많이 지나있지도 않았지만
혼자 덩그라니 규리네 집에 있기가 뭐해서 진이는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도착하고 나서야 자신에게 남겨진 쪽지가 있었고, 그것을 보지 못하고 그냥 집에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만 집에 한 번 들어오면 다시 나가기가 쉽지 않았다.
결국 핸드폰에서 진이를 두고 노래방에 온 게 잘못이라는 둥의 티격태격하는 목소리가 들리는 것을 뒤로 한 채 집에서 편한 잠자리를 가졌다.



다음날 아침 일찍부터 진이를 깨운 것은 민정의 전화였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이야기하지 말고 둘만 만나서 데이트하자는 제안이었다.
진이는 깊게 생각지도 않고 그러자고 대답했다.
어제 그런 일이 있었기 때문에 거절하긴 미안했다.
사실 약간 부끄럽기는 했지만 말이다.


다행히 밤중에 비가 왔는지 밖은 어제처럼 무덥지는 않았다.
진이는 샤워를 하고 남방에 칠부바지만 입고 집을 나섰다.
놀러 갈 때 입으려고 산 꽃무늬 남방이었다.
좀 양아치틱 했지만 그런 느낌 때문에 오히려 산 옷이었다.
범생티만 팍팍내는 옷에서 벗어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약속장소에 도착하니 민정이 먼저 나와 있었다.
약속시간보다 30분은 일렀다.
늦게 나온 것도 아니었지만 여자가 먼저 기다리게 만들었다는게 좀 껄끄러웠다.
게다가 민정은 깔끔한 아이보리 색 투피스를 입고 있었다.
찰랑찰랑한 치마가 보기는 좋았지만 자신의 옷차림과는 어울리지 않았다.
진이는 자신의 옷을 다시 한 번 쳐다보았다.
왠지 옷을 잘못 입고 나온 것 같았다.


“제가 늦었나요?”
“아냐. 나도 방금 왔어.”
“이거 옷을 제대로 입고 나올걸 그랬네요.”
“괜찮아. 멋진걸 뭐^^”
민정은 손사레까지 치면서 극구 괜찮다고 했지만 진이는 좀 불만이었다.
아가씨와 건달, 딱 그 꼴이었다.


민정이 부른 것은 서울코믹월드라는 행사였다.
아마추어 만화가들이 스스로 창작한 만화들을 전시하기도 하고, 동인지, 팬시 소품들을 팔기도 하는 행사였다.
그 중 가장 볼만한 것은 각자 코스프레를 하고 찾아온 사람들이었다.
만화를 전혀 보지 않는 진이에게는 다만 희한한 옷차림일 뿐이었지만 민정에게는 그렇지 않나 보았다.
민정은 그런 사람들을 볼 때마다 진이에게 이것저것 설명을 해 주었다.
진이는 무슨 말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평소에 말이 많지 않았던 민정이 기뻐하며 설명하는 것이 좋았기 때문에 열심히 듣는 척 했다.
그러다가 민정이 들고 있는 커다란 종이가방이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무슨 옷가지가 들어있는 것 같았는데 아무래도 코스프레 복장 같았다.
“혹시 누나 그 종이가방 안에 들어있는 것도 코스프레 아니에요?”
“응? 아.....아니..... 난 좀...”
“와~! 보고 싶어요.”
“그게 여기 사람들한테 보여주긴 좀....”
“그럼 저한테만 보여주세요^^.”
민정은 한참을 고민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결국 민정은 머리를 도리질 했다.
“이번 말고, 다음에 보여줄게.”
“준비까지 다 해왔잖아요.”
“그래도.. 오늘은 싫어.”
“힝~ 꼭 보고 싶은데.”
진이가 애교까지 부렸으나 민정은 무슨 이유에선지 계속 거절했다.
그리고는 곧 행사장을 나섰다.
꼭 화가 난 것처럼 같았다.
진이는 이렇게 둘만 나왔는데 어색해 지는 것이 싫었다.
그래서 성큼성큼 앞을 걸어가는 민정을 쫓아가서 손을 꼭 잡았다.
진이가 손을 붙잡자 민정은 놀랬는지 뒷걸음질 치다가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
그러나 하필 비가 왔던 날이었기 때문에 바닥에 젖은 발자국들이 많았다.
그녀가 일어나자 아이보리색 치마의 뒷부분에 시꺼멓게 물이 묻어있었다.
민정의 눈에 눈물이 핑 돌았다.
진이는 당황했다.
이게 아닌데 싶었다.
진이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저쪽에 모텔이 보였다.
진이는 민정의 손목을 잡고 그리고 데려갔다.


“옷 벗어요.”
진이가 말하자 민정이 흠칫 놀랐다.
말하고 보니 어감이 이상했다.
카운터에 옷을 맡기면 세탁해 줄 것이니 옷을 벗어달라는 의미였는데 꼭 다른 의미로 들렸다.
진이는 머리를 글쩍였다.
“세탁해야죠. 흙탕물이 잔뜩 묻었어요.”
민정은 진이를 잠시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알았어, 잠시만...”
민정이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하고는 화장실로 들어갔다.
진이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모텔이란 곳은 처음이었다.
물론 여관, 여인숙, 러브호텔 등등의 숙박시설도 가본 일이 없었다.
그러나 의외로 볼 건 없었다.
그냥 방이었다.
화장실에서 물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민정은 샤워까지 하고 나오려나 보았다.
씻을 필요까지는 없을 텐데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지만 뭐 어떠냐 하는 생각도 같이 들었다.
진이는 침대에 몸을 실었다.
깨끗한 시트가 맘에 들었다.
생각보다는 깨끗한 곳이었다.


얼마나 그러고 있었을까.
민정이 화장실에서 나왔다.
어디서 났는지 하얀 가운을 걸치고 있었다.
촉촉한 물기를 머금은 모습에 가운데가 뿌듯해졌다.
어제 규리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러나 서두르고 싶지는 않았다.
진이는 좀 참으라는 듯이 자신의 물건을 툭 치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민정의 옷부터 세탁을 맡기는 것이 우선이었다.


진이는 먼저 민정에게서 옷을 받아 카운터에 맡겼다.
굳이 내려오지 않고 인터폰으로 부르면 자신이 가지러 갔을 것이라는 주인 아줌마의 말에 좀 머쓱했다.
사실 이런데 들어온 것 자체가 좀 쑥쓰러웠다.
카운터에서 이야기 하는데 또 한 커플이 들어왔다.
이래서 내려오지 말라는 것인가 싶었다.
자신의 어머니뻘 되는 아줌마와 아저씨였다.
그들은 익숙한 일인지 진이의 눈치는 신경도 쓰지 않고 명부를 쓱 기재한 뒤에 열쇠를 받아 위로 올라갔다.
세탁을 빨리 해도 두어 시간은 걸린다는 주인 아줌마의 말을 들으며 황급히 방으로 돌아온 것은 또다른 커플을 입구에서 마주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되도록 빨리해 달라고 부탁하고 싶었으나 차마 말이 입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이른 시간이지만 카운터에 열쇠는 많은 칸이 비어있는 것만 눈에 들어왔다. 


진이가 다시 방문을 열자 민정이 새빨개진 얼굴로 티비를 가리고 있었다.
그러나 완전히 가려지지 않은 화면에서 남성의 야한 허리놀림이 보였다.
성인방송이었다.
방금 자신이 카운터에서 안절부절 못한 것과 지금 민정이 티비를 가리고 선 게 오버랩 되면서 실소가 나왔다.
어제 더 진한 장면을 쌩으로 보여줬던 건 기억에 없나봤다.
좀 철판 깔아도 별말 안했을 건데.
진이는 웃으며 이야기했다.
“이리 와서 같이봐요^^”
“얘는 뭐..뭘 같이 보자는 거야?”
“방금까지 재미있게 봤나 본데요, 뭐.”
“아..아냐. 그냥 켜니까 나와서.. 끌려고 했는데.. 니가 들어온거야.”
“흐음?”
“정말이야.”
더 하다가는 민정이 울 것 같았다.
빨개진 얼굴이 터질 것 같았다.
놀리는 건 재미있지만 한도를 알아야 한다.
진이는 다시 침대위로 몸을 눕혔다.
두시간 동안 뭘 할까부터 고민해 봐야 했다.
방안을 울리던 신음소리가 꺼진다.
민정이 다시는 티비를 켜지 않으리라.
다시 픽 웃음이 새어 나왔다.
민정이 진이의 옆에 누웠다.
“두시간은 기다려야 한대요.”
진이가 민정 쪽으로 몸을 돌리며 말했다.
가운 사이로 민정의 가슴이 훔쳐보였다.
속옷도 안 입었나 보았다.
살구색 유두가 눈에 들어 왔다.
두어시간을 보내는 걸 고민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을 깨달으며 진이가 말을 꺼냈다.
“아깐 왜 화가 났어요?”
진이의 시선이 가슴에 닿고 있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민정은 천정만 올려다 보고 있었다.
“언제?”
“코스프레 입어보라고 했을 때요.”
잠시 침묵하다가 민정이 대답했다.
“화 안 났어.”
“에이. 거짓말.”
“아냐, 정말 화 안 났어. 그냥 실수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뭐가요?”
“혼자 코스프레 입긴 그렇잖아. 니 꺼까지 준비했어야 했는데.”
“전 입어도 뭐가 뭔지도 모르는 걸요?”
“나는 알잖아.”
진이는 그 대답을 들으며 살며시 민정의 가슴에 손을 뻗었다.
전부터 느꼈던 거지만 민정의 가슴이 누나들 중 가장 컸다.
민정의 몸이 바짝 긴장했다.
“누나 껀 되게 크다.”
“......”
진이가 입을 가져가 한입 베어 물었다.
민정의 몸이 움찔거렸다.
“아래도 안 입었어요?”
손을 아래로 쭉 뻗었다.
그녀의 허벅지가 꽉 닫혔다.
그러나 입었는지 안 입었는지 확인하는 것은 굳이 허벅지를 열지 않아도 가능했다.
진이의 손이 가운을 헤치고 민정의 아래를 더듬거렸다.
역시나 팬티는 없었다.
“왜 안 입었을까?”
진이는 갈라진 틈의 시작부터 아래로 쭉 훑었다.
손끝에 살짝 뭔가가 닿았다.
민정의 몸이 퉁겨졌다.
살짝 닿은 부분이 클리토리스인가 보았다.
그러나 진이는 계속하지는 않았다.
먼저 가운의 끈을 풀고는 좌우로 가운을 벌렸다.
민정의 알몸이 진이의 눈앞에 놓였다.
진이는 다른 쪽 가슴을 또 한 입 베어물었다.
큰 가슴에 비해서 작은 유두가 입안에서 굴렀다.
민정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터져나왔다.
“핫~”
“예민하네.”
“음~~~”
민정은 진이의 짓궂은 말에도 한마디 변명이 없었다.
진이의 손이 민정의 몸의 곡선을 따라 허리부터 무릎까지 천천히 쓸고는 무릎 뒤로 파고들었다.
그리고 그 부분을 천천히 원을 그리며 어루만졌다.
힘을 주고 있던 민정의 허벅지가 천천히 벌어졌다.
진이의 손이 허벅지 안쪽으로 옮겨가 천천히 위로 상승하기 시작했다.
“음음음...”
민정은 참지 못하고 계속 신음소리를 흘리고 있었다.
진이는 만지고 있던 다리의 무릎을 위로 세웠다.
그러자 민정의 보지가 한낮의 햇살사이로 진이의 시야에 드러났다.
“예쁘다.”
진이의 손이 민정의 사타구니로 침입했다.
“세게 하지마.”
민정이 드디어 말문을 열었다.
“벌써 이렇게 젖었는걸?”
진이는 언제부턴가 민정에게 말을 놓고 있었다.
사실 진이에게 민정과 아영은 선배라는 마음이 별로 들지 않았다.
굳이 말하자면 다른 누나들도 그렇게 선배라는 생각이 강한 건 아니었지만 아영과 민정은 특히 그랬다.
두 사람은 진이에게 선배라는 티를 되도록 내지 않고 동등한 위치에 서려고 노력했기 때문이었다.
진이 또한 그것을 느끼고 있었다.
진이의 손이 민정의 사타구니를 살살 문지르기 시작했다.
“아흑..”
민정의 하반신이 꿈틀거리며 강하게 반응했다.
그러나 진이는 서두르지 않았다.
오히려 신음이 반응이 강해질수록 천천히 움직였다.
더 안타깝게 애를 태우고 싶었다.
더 깊은 신음 소리를 듣고 싶었다.
“아흑...응...응....”
민정의 신음소리가 점차 높아져 갔다.
목구멍 안에서부터 저절로 새어나오는 신음이었다.
견딜 수 없다는 듯이 허리도 같이 뒤틀리며 꿈틀거렸다.
민정의 호흡이 점차 빨라졌다.
민정은 아랫입술을 꽉 깨물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의 미간사이에 주름은 그녀가 이 행위에 집중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민정의 손이 진이의 손을 덮었다.
그러나 그것은 막기 위한 손짓이 아니었다.
오히려 진이를 재촉하기 위한 손짓이었다.
그녀의 몸이 점차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진이는 그녀가 마지막에 이르려 한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갑자기 진이는 그녀에게서 몸을 땠다.
민정이 애원하는 것을 듣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아..안 돼.”
민정은 진이가 몸에서 떨어지자.. 다급하게 말했다.
좀만 더하면 되는데 아쉬움이 그녀를 감쌌다.
“왜?”
숨을 헐떡이며 민정이 물었다.
진이의 손을 재촉하던 손이 그녀의 클리토리스 위에서 조그맣게 움직이고 있었다.
“혼자서도 잘하면서....”
“앙, 싫어.. 해줘.”
“어떻게?”
“부끄럽게 하지말고.. 제발..”
애원하면서도 그녀의 손가락은 조금씩 움직이고 있었다.
진이는 그 손을 꽉 잡았다.
“부탁하는 자세가 안 되어 있으면서.”
“아... 해줘... 해주세요.”
“어디를?”
“절 만져주세요.”
민정의 입에서 존댓말이 터져나왔다.
진이는 가슴이 뿌듯해졌다.
“그러니까 어디를?”
“.......”
진이가 계속 캐묻자 민정은 차마 더 말은 못하고 다시 입을 깨물었다.
그 이상은 도저히 말할 수가 없었다.
“흠....”
진이는 단호했다.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러자 민정은 다급하게 몸을 일으켜 진이의 허리를 꼭 잡았다.
“보...보지를 만져주세요.”
민정이 고개를 푹 숙이며 말했다.
진이는 그제야 만족한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는 민정의 사타구니 사이로 진이의 얼굴이 파고들었다.
클리토리스가 바짝 서있었다.
진이는 그게 귀여워서 그곳에 후하고 입김을 불었다.
다시 민정이 허리가 펄쩍 뛰었다.
진이는 민정이 아프지 않도록 살살 혀를 굴리며 클리토리스를 혀로 애무하기 시작했다.
“아흠...아흠...”
민정의 신음 소리가 높아졌다.
양 쪽 허벅지에 힘이 들어갔다.
어제 일이 생각이 났다.
이러다가 또 죽을 뻔 하는 게 아닐까 두려움이 들었다.
그래서 미리부터 민정의 무릎을 양 손으로 힘줘서 잡았다.
허벅지가 조여온다 싶으면 힘으로 빠져나갈 생각이었다.
그러나 민정의 허벅지는 굳어지기는 할 지언정 조이지는 않았다.
민정의 허리놀림이 점차 특별해 지고 있었다.
마치 뱀처럼 꿈틀거렸다.
또한 민정의 양손은 쥐어짜듯이 시트를 꼭 쥐었다.
“으흥...흐읍!~~”
격한 비음소리가 터져나왔다.
민정의 몸이 사시나무 떨듯이 떨리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민정이 허리를 떨었다.
오르가즘이었다.
진이의 입안으로 보짓물과 오줌이 함께 흘러들어왔다.
진이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굴을 떼지 않고 민정의 사정을 다 받아주고 있었다.
결국 마지막까지 진이의 입에다 뿜어낸 뒤에야 민정의 허리가 침대위로 떨어졌다.
진이는 그제야 일어서서 화장실로 갔다. 
시큼한 오줌맛과 애액의 비릿한 맛이 입안에 가득했다.
진이는 몇 번이고 입안을 행군 후에 다시 양치질을 했다.
칫솔에 민정의 털이 2-3개 끼어 나왔다.
아마도 몇가닥은 먹었을지도 몰랐다.


진이가 화장실에서 대충 마무리 하고 방으로 돌아오자 민정은 울고 있었다.
진이는 자기가 너무했나 싶었다.
“괜찮아요?”
진이는 민정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너무해. 흑흑...”
민정은 울음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그렇게 해보고 싶었어요. 죄송해요.”
진이는 민정의 귓불에 키스를 하면서 대답했다.
그녀를 어떻게든 달래야 했다.
“나..나 처음이란 말야. 흑흑...”
진이는 깜짝 놀랬다.
누나들 모두 예진과 규리처럼 경험이 있을 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처녀라고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
손가락을 먼저 넣거나 하진 않은 것이 다행이었다.
그러면서도 덜컥 겁이 났다.
자신의 물건이 처녀에게 얼마나 아픈 것인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정말 죄송해요.”
진이는 다시 한번 사과하며 민정을 품에 꼭 안았다.
민정은 힘없이 진이의 품안으로 쏙 들어왔다.
울음은 쉬 그치지 않았다.
그리고 그 눈물은 진이의 마음속으로 천천히 스며들고 있었다.



진이는 민정의 등을 천천히 쓰다듬었다.
부드러운 맨살의 느낌.
에어콘을 틀어놨음에도 불구하고 손끝에서 땀방울이 또르르 굴러 내렸다.
민정의 울음 소리가 어느틈에 잦아들었다.
진이는 살그머니 민정을 침대위로 내려놓았다.
위험한 알몸이 진이의 눈앞에 다시 펼쳐졌다.


“괜찮겠어?”
민정은 아무 표현도 없었다.
그러나 그것이 오히려 승낙의 표시였다.
몸을 어루만지는 진이의 손길에도 아무런 저항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진이는 천천히 민정의 입구에 자신의 물건을 맞추고는 민정의 애액을 고루 자신의 물건 위에 발랐다.
아프지 않았으면 했지만 또한 아프기를 바랬다.
이미 녀석은 커질대로 커져 있었다.
천천히 천천히.
늪 속으로 녀석이 잠겨 들어가기 시작했다.
“아~”
민정이 참다 못한 신음을 흘려냈다.
그러나 진이는 결코 멈추지 않았다.
성난 폭군처럼 진군하지는 않았지만 거북이처럼 끈질기게 삽입되었다.
결국 짧지 않은 시간동안 진이의 물건이 온전히 민정의 내부에 자리잡았다.
“휴~”
긴 한숨이 두 사람을 감쌌다.
그저 삽입하는 행위 뿐이었지만 진이의 이마에는 땀이 송글송글 맺혀있었다.
잠시 민정의 여운을 느꼈다.
알몸을 벗은 자신의 본질을 뜨겁게 감싸는 느낌.
가만히 있어도 미끌미끌한 질벽이 진이의 물건을 자극했다.
하지만 역시 부족한 느낌이었다.
진이는 더 큰 자극을 원했다.
클라이맥스가 얼마남지 않았다.
진이의 몸이 다시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머릿 속으로는 노련한 뱃사공이 젖는 노처럼 물결이 일지 않도록 하고 싶었으나 진이는 결코 노련한 노잡이는 되지 못했다.
쾌감이 커져갈수록 점차 진이의 움직임은 빨라졌다.
민정의 신음은 커져만 갔다.
찢어진 상처를 손끝으로 강하게 문지르는 듯한 아픔이 온몸에 오롯이 새겨졌다.
그만하라고, 더 이상은 참을 수 없다고 말하고 싶었다.
그러나 민정은 끝까지 입술을 깨물며 참아냈다.
이 고통은 민정이 참아내야할 파도였다. 
진이에게 바치는 사랑의 고백이었다.
다시 큰 고통이 밀려왔다.
진이의 것이 더 커지고 있었다.
하늘이 열리고 땅이 생겼다.
아담은 이브에게 분신을 터뜨리고 있었다.
그리고 하느님은 그것을 보고 참 보기 좋았다고 말씀하셨다.


새하얀 시트에 피가 묻어 있었다.
민정은 진이의 팔배게를 하고 어린애처럼 숨을 쉬며 잠들어 있었다.
진이는 부드러운 눈초리로 민정을 살펴보았다.
참으로 이상하게도 하기 전과 하고 나서의 감정이 이렇게 다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섹스는 사람의 색채를 다듬는 작업이었다.
꼬물거리던 애벌레에서 배추흰나비의 하얀색을 찾게 만드는 행위 그것이 바로 섹스였다.
아침에 단정하게 다듬어져 있던 민정의 머리카락은 제멋대로 풀어헤쳐 있었고, 그 눈가에는 눈물이 하얗게 말라붙어 있었지만 그 모습이 오히려 더 사랑스러웠다.
진이는 천천히 귀여운 숨소리를 내뿜는 콧잔등에 가벼운 키스를 했다.
이제서야 자신이 너무 큰 욕심을 부리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지현과 이별의 섹스도, 규리나 예진과 쾌락의 섹스도 섹스의 본질로 보기는 어려웠다.
나와 당신이 하는 서약, 그것이 섹스였다.
사람은 섹스를 통해서 상대방의 마음에 나를 남긴다.
그러나 오늘 진이가 민정에게 준 마음은 진정한 것이 아니었다.
자신은 쾌락을 원했고, 민정은 사랑을 원했다.
그 차이가 진이의 마음속에서 맴돌았다.
지현이 학교를 휴학할 수밖에 없던 이유가 무엇인지를 오늘에서야 깨달을 수 있었다.
동시에 여럿을 사랑할 수 있지 않느냐는 것은 진이의 욕심일 뿐이었다.
남들의 사랑에 취해서 입구가 좁은 병에서 한움큼 사탕을 움켜쥔 아이처럼 굴었던 것이다.
하나만 고르지 않는 한, 손을 뺄 수 없었다.
진이는 다시 민정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찌푸려졋던 콧잔등, 피가 터진 입술.
천천히 진이의 마음속에 하나씩 새겼다.
그러나 어제의 섹스도 오늘의 섹스도 낙제에 가까운 것이었다.
진이는 읽었던 책들을 다시 되풀이해서 머릿속에 떠올렸다.
칸트, 헤겔, 루카치, 하이데거, 맑스, 데리다, 푸코, 니체....
남들에게 아는 체 하기 좋은 지식들만이 나열되었다.
그러나 이건 아니었다.
자신의 판단없이 쌓인 지식은 그저 죽은 지식일 뿐이었다.
칼이 푹하고 박혀버린 느낌이었다.
이 칼을 빼기 위해서는 얼마나 노력해야 할까.
진이는 또다시 민정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민정의 풍만한 가슴이 숨결에 따라서 오르락 내리락했다.
진이는 민정을 꼭 안았다.
‘미안해요. 미안해요.’
진이는 속으로 여러번 말했다.
그러나 다시 민정의 눈가에 눈물이 비치는 것은 결코 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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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진 : 써놓은 6p를 올려달라!
작가 : 내용전개상 무리한 부탁이라니까. 그리고 휴학한 지현이가 나오는 것도 웃기잖아.
현진 : 그럼.... 레즈플이라도..
작가 : 규리가 너한테 와서 키스할 때 이미 물 건너간 씬!
현진 : 흑~~
희연, 아영 : 그럼 우리 씬이라도...
작가 :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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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이는 방학임에도 불구하고 학기 때보다 더 열심히 학교에 나갔다.
그러나 이 문장은 정확히 말하면 거짓말이었다.
진이가 매일같이 집을 나서서 간 곳은 학교가 아니라 규리나 희연의 방이었기 때문이다.
부모님께는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전공 서적이 충실한 학교 도서관에 가야 한다고 핑계를 대었지만 집을 나서서는 책을 보는 공부보다는 다른 공부에 빠져 있었다.


누나들과의 관계는 다들 보는 앞에서 관계를 가진 그날 이후 180도 달라져 있었다.
그것은 다 같이 만나는 빈도가 줄었다든지 술 마시는 횟수가 줄었다든지 하는 문제가 아니었다.
관계의 중심이 섹스로 바뀌어버린 것이다.
물론 이전까지도 누나들과 성적인 코드가 전혀 없는 관계는 아니었다.
간혹 키스도 하고 성적인 터치도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중심이 섹스로 자리잡은 것이 아니었다.
어디까지나 다른 일로 포장이 가능한 범위를 넘지 않으려 했었다.
그러나 그날 이후 이러한 거짓 포장은 사라지게 되었다.
대놓고 애무를 하게 되었고, 그것은 곧 섹스로 이어졌다.
아침 일찍부터 만나 점심 때까지 그리고 저녁까지 섹스가 이어지기도 했다.
진이는 힘든 줄도 모르고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사정했다.


물론 이러한 변화는 다른 양상도 가져왔다.
섹스를 중심으로 누나들을 만나게 되니 그만큼 친해지는 사람과는 더 친해지고 멀어지는 사람과는 멀어지게 되었다.
진이는 부담 없는 관계를 원했다.
가슴 속에 민정에 의해서 깊이 박힌 칼이 자리하고 있었다.
거짓된 서약이 진이를 짓누르고 있었다.
대답할 수 없는 질문에 더 이상 대답하는 것은 사양하고 싶었다.
그러한 대답을 원하는 관계라면 포기해야 했다.
관계가 깊어질수록 헤어짐은 마음 아픈 것이라는 건 잘 알고 있었다.
아무도 아프게 하고 싶지 않았지만 포기해야 할 것은 과감히 포기해야 했다.


한 두 사람과 같이 보내는 시간이 늘었다.
이전처럼 다같이 모이는 건 지양했다.
술에 취하는 것도 피했다.
그리고 그 빈자리만큼 섹스에 탐닉했다.
이전에 있었던 일에 대해서도 잘 알게 되었다.
신환회 때 있었던 일은 다들 침묵했지만 그 외의 일에 대해서는 조금씩 말해 주었다.
희연이 처음으로 진이를 취한 것은 신환회 다음 술자리에서의 일이라 했다.
그리고는 완전 범죄를 위해서 휴가 나온 선배에게 부탁해서 집에 데려다 줬다고 했다.
그 외에도 예진, 규리, 희연이 저지른 비리는 많았다.
진이는 그저 같이 키득거릴 수밖에 없었다.


예진과 규리는 단지 진이와 성적인 행위 자체를 즐겼다.
이들은 진이의 마음을 소유하기를 원하지 않았다.
오히려 진이가 다가서면 조심스럽게 한 걸음씩 물러선다는 게 올바른 표현이었다.
특히 예진은 자주 진이와의 관계를 한정짓고는 했다.
자신이 사랑하는 것은 진이가 아니라 규리라는 점을 확실히 해두려고 했다.
섹스를 할 때도 진이와 1:1의 관계를 맺는 것은 점점 피했다.
그러나 그것은 그만큼 마음이 흔들리고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했다.
이들이 가진 남성에 대한 증오감은 대단한 것이었다.
이야기를 하다 보면 자주 남성 전체를 잠재적인 가해자로 몰아갔다.
그래서 진이는 이들과 대화할 때는 이런 화제는 되도록 피했다.
왠지 자기가 예비 성폭행범 취급을 받는 것 같아서 기분이 나빴던 것이다.
그러나 웃기게도 섹스에 있어서만은 여자들끼리는 채워지지 않는 것이 있다는데 동의하고 있었다.
특히나 규리는 진이의 물건에 숭배에 가까운 태도를 보이곤 했다.
자기 자신들도 어처구니없어 하는 일이었지만 역시 다르다는 말을 자주 하고는 했다.
진이가 멈추지 않고 강하게 박아줄 때면 몇 번이나 오르가즘을 하고는 꼭 이 말을 꺼냈다.
딜도로 몇 번을 해도 진이가 한 번 해주는 느낌이 안 난다고도 했다.
덕분에 진이는 가장 부담 없이 즐기기 위한 섹스를 할 수 있었다.


희연도 또한 진이와 즐기는 것을 좋아했다.
그러나 그것은 즐기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곤 했다.
애인 관계가 될 생각은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렇게 말하면서도 진이의 물건을 조심스럽게 자신 안으로 밀어 넣으며 쾌감에 몸을 떨었다.
또한 절정에 몸부림치면서는 몇 번이고 ‘자기’라고 불러주기도 했다.
그래놓고는 스스로 얼굴이 빨개졌다.
어쩌면 예진이나 규리보다도 더 이해 못할 누나였다.
그래도 진이에게 가장 도착적인 즐거움을 주는 것은 희연이었다.
희연은 큰 형의 친구였기 때문이었다.
왠지 형수를 범하고 있는 듯한 느낌.
집에서 한 번도 큰 형에게는 대들어 보지도 못한 진이였기 때문에 희연과 할 때는 이런 느낌이 강했다.
그런 까닭에 진이는 희연과 할 때면 희연이 애원할 때까지 괴롭히는 것을 좋아했다.
희연이 자신 때문에 몇 번이나 절정에 올라서 정신을 못 차리면 진이에게는 쾌감이 배가되었다.
이런 진이 때문에 희연은 사나흘씩 몸살을 앓기도 했지만 결코 그만하자는 소리는 꺼내지 않았다.
오히려 지난번의 복수를 한다며 더 달려들기 일쑤였다.
물론 결과는 다시 몸살로 이어지곤 했지만 말이다.


민정은 이와는 달랐다.
민정은 진이에 대한 소유욕을 가지고 있었다.
자신만을 봐주고 자신만을 아껴줬으면 하는 감정을 자주 드러냈다.
특히나 진이와 모텔에서 관계 이후에 자주 진이를 속박하려고 했다.
진이가 예진이나 규리, 희연과 관계를 맺으면 그날은 계속 기분이 나쁜 민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진이는 거기에 대고 특별히 별 말을 하지 않았다.
민정의 마음은 알았지만 자신이 응답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여러번 민정이 전화했음에도 불구하고 두 번 다시 둘만의 데이트는 가지지 않았다.
민정이 자신을 포기했으면 하는 마음이 강했다.
이런 진이의 태도에 자주 민정은 술에 취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진이는 민정에게 철저히 나쁜 남자의 모습으로 일관했다.
정은 일찍 떼는 것이 좋은 것이었다.


마지막으로 아영은 정말 특별했다.
그녀는 진이에게 다가서지도 않았으며 떨어지지도 않았다.
다른 이들과의 관계를 알면서도 싫은 소리 한 번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그 관계에 참여하냐 하면 그것도 아니었다.
그냥 있는 듯 없는 듯 진이의 곁에 있었다.
한 번은 희연의 방에서 희연과 관계를 하는데 아영이 방 안에 들어온 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아무 말도 않고 그저 둘이 하는 것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기만 하고 있었다.
진이는 그녀가 보고 있는 것을 알았지만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잘 된 일이라고 생각했다.
희연에게 아영이 들어왔다는 눈짓을 주었다.
희연은 아영에게 같이하자는 손짓을 했다.
그러나 아영은 그저 고개를 가로젓고는 그 자리에서 진이와 희연의 섹스를 멍하니 보고만 있었다.
그날의 섹스는 거칠었다. 그리고 그만큼 희연과 진이의 폭발도 거셌다.
아영이 보고 있다는 것이 두 사람에게 자극이 된 것이었다.
둘 다 기운이 하나도 없었다.
그저 나란히 엎어졌을 뿐이었다.
수면이 욕구가 솔솔 찾아오고 있었다.
그 때였다.
차가운 물수건이 진이를 닦기 시작했다.
진이는 차가운 감촉에 수면을 쫓아버리고 눈을 떴다.
아영이었다.
그저 둘의 섹스를 보고만 있던 아영이 물수건으로 진이의 온몸을 닦아주고 있었다.
당황스러웠다.
그러나 아영은 말없이 진이의 온몸을 닦았다.
진이의 물건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진이의 손이 아영을 붙잡았다.
그러나 아영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건 아니라는 듯했다.
진이는 아영의 손을 놓을 수밖에 없었다.
아영의 웃음이 진이의 가슴에 또 하나의 칼을 박았다.
깊은 곳에서 통증이 생겼다.
진이는 눈을 감았다.
부시럭대는 것이 진이를 다 닦고 희연을 닦아주나 보았다.
진이는 눈을 뜨지 않았다.
가만히 진이 옆에 아영이 눕는 것이 느껴졌다.
진이는 희연에게서 몸을 돌려 아영을 꼭 안아주었다.
정말 리플과 추천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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