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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ison 01화. 현실… 그리고 이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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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415 회 작성일 24-02-23 09:1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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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ison 01화.  현실…  그리고 이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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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규에 가까운 숨소리가 저절로 터져 나왔다.

가장 민감한 목 언저리와 옆구리를 힘있게 핣아대는 몇 개의 축축한 혓바닥 !

그들 각자가 차지한 영역을 고수하겠다는 의지처럼… 

타액을 발라 힘차게 빨아대는 미끈함.




생생한 전율속에…

점점… 매끈한 살덩이들이 피부속 깊이파고들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면서…

당황하기 시작했다.




굶주린 짐승들에게 목을 뜯겨서…

한 마리의 먹이가… 붉은 피를 쏟으며 쓰러지는 영상이 스쳐 지나갔다.

몸안의 다량의 수액이 빠져나가는 시원함과, 나락에 떨어지는 아찔한 감각… !




신선한 피냄새를 맡고…

으르렁대는 짐승들에게 둘러쌓여 버둥대고 있다는 위기의식…

한 마리의 먹이를 잡아놓고…

떼지은 짐승들이 연한 살을 발라먹는 광경… !

가물거리는 의식속에서 끔찍한 연상에 빠지자…   엄청난 공포가 엄습했다


……………… 中略 .
                                                                [ Poison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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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ison 1화.  현실, 그리고 이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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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꼭… 그렇게 해야 한다면,

  ……………………………………………  생각해보겠습니다.  "


얼마간의 간격을 두고 대답하는 재욱의 목소리가 잦아 든다.

손에서 땀이 베어 나왔다.



또 이상한 현기증이 몰려왔다.

지난 주… 클럽을 들렀을 때처럼, 강렬한 흥분이 스물거렸다.



그땐 분명히 어두운 암실이었고…

당시 상대의 목소리는 지금 앞에 있는 사내의 그것이 아니었다.



" 확실히 하셔야 합니다.  

  단독으로 입장하시는 여성은 제외지만…  

  커플의 경우…  정기미팅 3회 한도 안에서…

  입장하시는 여성의 모든 책임과 권리는…  저희 클럽이 가지게 됩니다. 

  …………………………………………………………… 동의 하시겠습니까 ?  "



확신을 받아야 겠다는 듯…   

의자를 당겨 앉은 사내가 고개를 디밀고 대답을 재촉한다.




………………………………………………….


갑자기 거대한 산을 앞에 둔 것 같은 중압감이 느껴졌다.

절대자를 마주 대하는 답답함…

호홉도 가빠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흐으음…   

폐속 깊은 곳에 머물던 숨을 길게 내밷고 나서야, 현기증이 사라졌다.

그리고 이번에도…  얼굴이 후끈 달아오를 정도의 성적 욕구로 가슴이 저려왔다.









한 달전…  처음 암실테스트를 받았던 그 때…

어둠속에서 지금처럼 호홉하도록 지시하던 사내가 있었다.



남성에게는, 클럽에서 활동하기 위한 단 하나밖에 없는 관문이었고…

클럽에 들를때마다…  반드시 필요조건으로 거쳐야 하는 일정이기도 했다.



클럽에서의 적응력 테스트와 자신감을 심어 주기 위한 암시훈련…

적어도 그들은 그렇게 대수롭지 않은 과정처럼 말하면서 어두운 암실로 안내했다.









눈을 떠야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빛 한점 비추지 않는 암실.

그리고 어둠 너머에서 들려오는 사내의 편안한 목소리와 푹신한 소파의 안락감…



선잠을 자고 있다는 의식속에서 시작된 가벼운 대화는… 

시간이 흐르면서…  사내의 일방적인 질문으로 변해갔다.

질문은 하나의 실타래를 타고 끊임없이 이어졌다.



일상의 버릇에서부터…  사적인 친분관계… 

그리고 성적 흥분을 일으키는 수컷의 본능과…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복잡한 감정에 대한 표현까지…

질문의 내용에 따라… 뭔가 골몰해야 할 때는, 어김없이 특별한 호홉을 지시하는 사내.



문득…  졸고 있다고 느낄 정도로, 나른한 기분에 빠져 들면서…

대답에 대한 부담감은 서서히 사라지고 있었다.



조금씩 조금씩…  깊어가는 수면속에서, 의식조차 조각조각 끊어졌다.

막 대답을 하고나서도, 좀전에 무슨 말을 했는지조차…   떠올릴 수가 없었다.



스스로 기억하는 상당부분을 털어 놓았다는 상실감과 불안감…

그런 기분에 휩싸일수록…   더 한층 사내를 신뢰해야만 했다.




적어도…

민희의 성격이나 성적인 버릇에 대해… 

뭔가를 털어 놓을 즈음에는…   사내의 존재에 대한 강한 외경심까지 들었다. 




베일의 사내…   도대체 누구였을까…?  

어떻게 된 일인지…  목소리조차 기억할 수 없었다.




정작 놀란 것은 암실테스트가 끝나고 휴대폰을 돌려 받던 순간이었다.

맡겨 두었던 휴대폰에 쌓인 부재중 전화 건수와, 한 순간에 흘러 버린 긴 시간… !









그리고, 이젠…

일상중에도 암실에서와 비슷한 증상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뭔가에 대해 골목하거나…  갈등하고 있을 때…

그리고 강한 욕정으로 본능을 참기 힘들어질 때 마다…

어김없이…  어떤 강한 암시가, 심한 두통을 동반하면서 스물거린다.



막다른 궁지로 판단력을 몰아가고 있다는 의식…  

이어서 현기증이 몰려온다.




착각처럼…

시야에서 검은 솜털이 둥둥 떠다니는 모습을 인식할 정도로… 

어지럼증이 일상을 괴롭힌다. 



병원에서 조차 그 원인을 해명해 주지 못하는 발작성 현기증…

어쩔 수 없이… 사내가 지시한 호홉으로 암시에 순응해야만 했다.



그리고 나서야…   거짓말처럼 싹 가시는 현기증…

그리고 고통에 대한 답례로…  맑아진 의식속에 일종의 자신감이 솟구친다.



몸 안에 거대한 힘이 존재하고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자신감 넘치는 기분… !

그리고…  주체할 수 없는 성적 흥분… !




효과는 강력했다.

밤마다, 새로운 자극을 찾아…  아내의 몸을 학대해가는 카타르시스…

그것이 수컷 본능에 충실하도록 심어놓은, 지독한 암시때문이라는 것까지는 알 수 없었다.

성감에 겨워 어쩔 줄 몰라하는 아내와…  더 강한 자극을 떠올리고 실행해 옮기는 자신.



벌써 한달 째. 그 효과는 이제… 

거부할 수 없는 생활의 활력소가 되어 버렸다.  









" 네…  동의, 하겠습니다.  "


" 여성의 의사가 존중되지 않는다는 말씀은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입장하시는 여성분의 즐거움을 보장하기 위해… 

  미리 배우자분의 동의를 구하는 것입니다.



  커플의 경우, 남성분의 과도한 관심으로 자칫 불화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지만.

  커플로 이곳을 찾는 남성분의 진정한 즐거움은…

  상대 여성이 공유되는 모습을 지켜 볼 수 있다는 점…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때에 따라서…

  여성분을 방치할 것을 요구받게 되더라도… 큰 기쁨으로 협조해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







결국…

일 주일 전, 사내가 요구했던 양식대로…

아내의 신상을 기재한 자료와 함께 이미지 파일을 넘겨주고 말았다.



만약을 위해… 몇 가지 사항에 대해선 거짓으로 기재한 것들이지만…

그 동안 나름대로 신중하게 판단하고 내린 결정이었다.

그리고 막… 클럽을 나서는 자신의 심장이 벼랑앞에 선 기분처럼 흥분과 긴장으로 진정되지 않았다.







“ 1차 가입은 접수되었습니만…  

  음…  참석하시는 여성에 대한 첫번째 확인절차가 토요일 저녁 여섯시에 잡혀있습니다.

  그리고, 저희 클럽에서 주관하는 정기적인 미팅이 있습니다.


  처음 입회하시는 커플에 한해서…

  여성분 단독으로…   달에 1회씩.  3회차까지는 의무적으로 참석하셔야 합니다.

  탈퇴도, 그 이후에 결정하실 수 있습니다.    



  ………………………………………………………………….



 그 밖의 활동에 대해서는, 절차가 평가되는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아…    평가는, 클럽에서의 여성의 적응성을 판단하는 절차입니다.  

 3개월후의 탈퇴는 자유지만, 평가기간 중에는 불가하다는 점… 꼭 염두해 두셔야 합니다.



 그 외에도…

 여성이 클럽에 대해서 상당한 거부감을 느낄 정도로 부적합하다고 판단되면…

 가입자 분의 선택이 아니더라도 부득이하게 퇴출 판정이 내려 질 수 있습니다.        ”





절차…  그리고 평가…    

아내사진 몇 장을 한참이나 살펴보다가, 어딘지 모르게 삐딱한 미소를 흘리는 사내.

그가 건네는 단어 하나하나가, 묘한 뉘앙스를 풍겼다.









빌딩 숲이라고 할 수 있는 이곳… 

그것도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12층 빌딩의 지하 3층.  



엘리베이터 안내판에는…

지상 1층부터 12층까지 여행사와 스포츠센터를 비롯한…

각기 다른 임대 사무실을 표기하고 있다.

지하 1, 2층을 주차장으로 표시하고 있었지만, 지하 3층은 특별하게 공개된 용도가 없다.



게다가 지하 3층 출입구는 주점이나 사무실이 아닌…

고급 빌라나 아파트처럼 주거공간으로 위장한 견고한 문이 설치되어 있었다.


그 메탈재질의 문을 비밀스럽게 이용하는 사람들…

커플 또는 개인자격으로 특별한 출입카드를 소지하고 있었다.





사내의 안내로 얼마간의 좁은 통로를 지나서 끝까지 도달하자…

내부를 알 수 없도록 보랏빛을 반사시키는 유리문.



그 곳을 통과해서 한 눈에 들어 오는 공간… 

출입인을 확인하기 위한 카운터와 바텐시설이 전면 벽 전체를 차지하고 있다.

그 반대편은 단체석까지 갖춘 작은 요정이 꾸며져 있다.



그 곳을 그들은 Bar라고 불렀다.

엄연히 클럽과는 분리된 공간으로 알려진 Bar의 기능이라면…

클럽으로 통하기 위한 비밀의 관문이라고 할 수 있었다. 



클럽은, Bar의 가장 안쪽…  희미하게 블루 빛을 발하는 타원형 통로 너머로…

시커먼 아가리를 벌리고 있는 클럽입구가 자리잡고 있었다.



클럽입구에 들어서게 되면 좌우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어둠의 끝이 보이지 않는 클럽의 입구 외에…

좌우 통로에는 틀별한 소품실이 준비되어 있었다.



수 십여 미터의 긴 통로 양쪽 벽면으로…

다양한 이벤트와 유희를 위한 의상과 기구들이 진열된 소품실.

이곳은…  여성 소품실과 남성 소품실로 좌우를 구분짓는다.



Bar와 두 개의 소품실…  그리고 클럽…

그 교차점을 지나… 

반 지하 정도 내려가는 계단.     클럽을 향하는 좁은 통로는 미로에 가까웠다.



미로는 하나의 층이 아닌 두 개 층에 가까운 높은 외벽과 굴절된 벽면으로 이루어졌다.

왼편에서 돌아 들어가다가… 다시 오른편으로 꺽이는 굴절된 공간.



좁고 어두운데다, 특별한 규칙도 없는 까닭에…

고심해서 벽면에 손을 집고 한 방향으로 가다보면… 계단을 만나 발걸음 마저 휘청거렸다.

어떤 이유에선지…  벽면은 심하게 굴절되어 몇 번을 지나도 혼란스럽다.



안내를 받고 나서야…

바닥 중앙에 희미하게 적외선 빛이 점선처럼 길게 깔려 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효과를 노리고, 이런 공간 안배가 있었는지는… 

조금 후에야 알 수 있었다.



바닥의 희미한 점에 의지해서 한참을 돌아 들어가다 보면… 

천정과 벽면에서 갑자기 마주치게 되는 기괴한 조형물 몇 점… !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푸르스름한 안개빛 조명과 어둠의 조화속에… 갑자기 윤곽을 드러내는 악마상…!



흉폭함과 광기가 느껴지는 역삼각형의 안면은 충격 그 이상의 것이었다…
 
넓은 이마아래로 음푹 들어간 눈구덩과 툭 불거진 광대뼈.

사악함이 느껴지는 뱀 같은 눈빛과…   주둥이 밖으로 내어 놓은 피빛 혓바닥.

한 바퀴 길게 꼬아 놓은 징그러운 꼬리와…

흉칙한 한 쌍의 날개가 당장이라도 퍼뜩일 것 처럼 생생하다.

곳곳에 출현하는 악마상 모두…   하나같이 흉폭한 광기를 담고 있었다.



벽면 중간중간에 돌출된 그들의 출현은… 

처음 지나는 이에게 특별한 심리상태를 표출하게 한다.



고개를 쑥 빼어내고 당장이라도 덮칠 기세로 마주치는 악마의 얼굴…

순간적인 두려움으로 인해…    인간 본연의 존재감을 느끼게 만든다.





그리고…

그 곳 통로를 거쳐 마침내… 완전한 본 모습을 들어내는 클럽의 실체!

중앙의 자그마한 무대와 그 둘레로 쓰임을 알 수 없는 십 여개의 이벤트 공간…
 
그 용도와 규모를 가늠하기 힘들 정도였다.



각 격실마다 설비된 실내 조명과…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설비된 인테리어…

그들은 이곳을 클럽이라고 불렀다.



클럽이 있는 곳…

그 곳 bar에는 평일 오후인 지금에도 몇몇의 회원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주로 남성밖에 없었지만, 이따금씩 이방인을 대하 듯…

힐끗 힐끗 쳐다보는 그들의 눈빛에서 경계심이 느껴졌다.









“ 접수가 완료된 이상, 3회차 정기 일정이 끝나기 전에… 

  명백한 이유없이 불참하시거나…    준수사항을 어기면 외부인 처리됩니다.

  클럽의 존속을 위해 특별한 제재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클럽의 존속과 타 회원님들의 활동에 대한 신변보호를위한 서로간의 약속입니만…
 
  아직까지… 이와 같은 사례는 없었습니다.      ”




클럽의 폐쇄성을 반영하듯…

그는 클럽인과 외부인으로 그들의 세계를 구분하고 있었다.  





“ 이곳은 특별한 전문가 분들이 활동하시는 클럽입니다.     

  함께하시는 여성분도 안심하시고 즐기실 수 있다는 점…  약속드리겠습니다.  ”



상냥한 표정으로 일관하던 사내가 마지막 말과 함께 짓는 묘한 미소…  

그 오랜 여운속에서… 

재욱은 아내 민희와 둥지를 틀고 사는 그들만의 보금자리로 들어서고 있었다. 













" 오빠…  왜 핸드폰도 안받고…   연락도 안해… ? "


취재가 끝나는데로 밖에서 바로 퇴근한다는 말을 철썩같이 믿고 기다리던 민희가… 

버튼식 잠금장치 누르는 소리를 듣고, 기다렸다는 듯 현관앞에 나와서 투정을 부린다.



어느새 아파트 단지 내에서도 불이 꺼져가고 있는 시간…

자정이 다 되어가는 이 시간까지…

홀로 집을 지키고 있었다는 사실만으로 재욱은 미안해진다.


" 어…  미안.  진동으로 해 둔 걸 깜박했네…  " 


" 이잉…  그러기가 어딨어…?    오빤 이제 홀몸 아닌거 몰라…?  "


“ 크…    누가 들으면 내가 임신한 줄 알겠네…  ”


“ 몰랐어…?  내가 여기 붙어 있다는 거…?  ”


재욱이 막 구두를 벗고 있는데… 

민희가 갑자기 재욱의 품에 달려 들어서 허리에 팔을 두르고 매달린다.



“ 아…  그런가…?  우리 애기 많이 심심했쪄…?  ”


“ 어…?  오빠 배에서 소리난다.  여태 저녁도 안 먹었어…?  “


그제야…  늦은 점심을 먹고 클럽에 들렀다가… 

마지막 암실 테스트를 받느라…  저녁도 굶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안 떨어질 것처럼 꼬옥 안긴 아내의 이마에 키스를 해주곤 조용히 밀어낸다.



차분하게 정장자켓을 옷걸이에 걸어 두고 있는데… 

뒤편에서 바라보고 있을 아내의 따스한 시선이 느껴진다.



확인이라도 하듯…   슬쩍 뒤를 돌아 보자… 

민희의 얼굴엔 근심어린 안쓰러움과 재욱에 대한 사랑이 넘쳐흐르고 있었다.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최대한…   일상의 모습으로 위장해야 했다.


“ 오빠…  저녁도 안 먹고 빈속으로 다닌 거야…?  ”


“ 안 먹었으면…?     차려 줄래…?  ”


“ 난…  오빠가 해주는 밥 먹으려고…  여태 기다렸는데…  ”


자정이 다 되어가는 시간까지 마감시간이 임박한 기사원고를 정리하면서… 

재욱이 이제 겨우 퇴근했다는 사실을 민희 자신도 잘 알고 있었지만…

결혼 전에 그러했던 것처럼 투정을 부리고 싶어졌다.

위선에 가까운 가면을 쓰고 있는 재욱의 행적에 대해서…  민희는 알 수가 없었다.



“ 뭐어…?   너 안되겠다. 

  오늘 집에 전화해서…  시집살이 좀 시키라고 해야지…  ”


" 이잉…  나두 울 엄마한테 이른다…  "


“ 어…  그래…?  그럼 잘됐네.

  나도 장모님한테 당장 반품해달라고 할건데…  ”


“ 뭐라구…  치이, 그런게 어딨어…? 

  프로포즈할 땐 언제고…  이제와서 치사하게…  ”


“ 울 애기 삐져쪄…? 

  이렇게 다 큰 애기를…  어떻게 반품시켜…   ”


“ 오빠 올 때까지 기다리면서… 

  내가 얼마나 전화했는데…  전화도 안 받고… 

  치사하게 반품시켜 달라고 하고…  그럼… 난…?  난, 어떡해…?  ”


“ 후후…    어떡하긴…  중고차 되는 거지.  ”


! ………………………………………………………….


명색이 신혼인데…

결혼 전에 안하던 말을…  서슴없이 입에 담는 재욱의 장난기…

이제 석 달도 되지 않은 신혼생활이…

정말 이 정도일 줄은 몰랐는데…  
 
이런 재욱의 말투를 듣다보면, 얄밉다 못해 미워진다.


“ 내가 자동차야…? 

  싫어, 나 중고 안해…!  그리구 이제 오빠가 시키는 거 안할꺼야…  ”


“ 하하…… 

  울 애기…  많이 심심했어…?    참…  오후에 수업 없었어…?  ”


“ 아이참…  내가 시간표 뽑아줬잖아…

  전에도 까먹었다구 하구… 그걸 또 이제와서 물으면 어떡해… ?  ”


“ 미안… 미안…  바빠서 못봤네… 

  알잖아…

  젊을 때… 바짝 벌어서, 이 집… 우리 것으로 만들자고 한거…   ”


…………………………………………………………….


한달치 강의 일정을 정리 해놓은 시간표를 재욱에게 건네준 것도 벌써…  세번째였다.

그리고 재욱은 매번 시간표를 잊고 있거나…  

어디에 두었는지 조차도 기억 못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자연스레…    아내와의 약속은 어긋나기 일쑤였고…

비단 아내의 일정을 자주 잊는 일뿐 아니라…   근래들어 업무상 실수도 부쩍 많아졌다.



암실 테스트이후 생겨나고 있는 건망증…

어둠 너머 사내에게는… 아내의 일정표에 대해 직접 고해바친 내용인데…

정작… 재욱 스스로는 그 사실조차 망각하고 있었다.



조금씩 조각나고 있는 기억… 

가장 큰 문제는…  이 사실에 대한 심각성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있는 재욱 자신이었다.



출장이 잦은 언론사 일로 바쁜데다…  클럽에서 정해 놓은 일정을 맞추느라…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고…  지금도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었다.



 “ 맨날…  그… 집 타령…  

   피이…  근데 왜 저녁도 거르고 다녀…?  난, 오빠 기다리다가 혼자 먹었는데…  ”


“ 나도…    저녁 먹었어… 

  넌 수업도 없었다면서…  오후에 뭐했어…?  ”


먹지도 않은 저녁식사를…  먹었다고 거짓말하는 기분…

클럽에서의 은폐된 행적처럼…  이젠 죄의식조차 느낄 수 없었다.


“ 오후에 유경이, 이 기지배가 자꾸 학교로 찾아 온대잖아.   

  근데, 오늘 오빠 핸폰 연락도 안되구.  

  우리 한번 만나면 수다, 장난아니잖아.  오빠한테 연락하고 같이 나갈려구 했는데. 치이. ”



“ 미안하다고 했잖아…

  그래서 어떻게 했어, 여태 기다린거야 ?  ”


“ 그냥…  뭐…   이렇게 다소곳하게… 

  우리 신랑 오는 시간만 기다리면서… 집에 있었지 뭐…   ”


지난 학기부터…

강의를 맡기 시작한 재욱의 아내, 민희는… 

어쩌다 동기들을 만나면 수다떨다가 늦는 날이 많았다.



동기중에서는 유일하게 모교 강사로 남은데다가 부전임 시간강사라는 찬밥 대우 덕에…

수업 들어 가야하는 타 학과 조교들과 함께 허름한 조교실에서 서먹서먹한 시간을 보내자니…

항상 불평이 많았다. 



원래 애교가 많고 말도 많은 성격인데다… 

수업 일정을 마치고 집에 돌아 오면, 부쩍 말이 많아진다.


“ 다소곳 ?  쿠쿡…  너한테 어울리는 표현을 해라.  ”


재욱은 저절로 비웃음이 나왔다.

아직 교수로 보이기보다는, 앳된 학부생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 아내가…

지보다 덩치 큰 학생들에게 강의를 하는지…

수업을 맡게 된지 얼마 안된 지금 시점에서 아직 실감이 나지 않았다.

개중엔 산적같은 예비역 남학생들까지 있을텐데…

이런 푼수때기의 강의가 어떻게 통하는지 궁금했다.


" 머야…?  그 웃음은…  

  못 믿겠다는거야…?    정말 눈 빠지게 기다렸다는깐….  "


결혼 후 석 달만에…   싹 변해버린 재욱의 태도…

변화는 일상에서의 표정에서부터 평범한 대화에 이르기까지…  전이되고 있었다.

그리고 이젠 성스러워야 할 신혼의 침대까지 이어지고 있었다.



낮 동안의 변화라면…   

주로 약을 올리거나 민희의 감정을 긁는 정도에 그치지만…



침대 위에서 일 만큼은…  

맨 정신으로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감당하기 힘든 농락에 가까웠다.



스물 여섯의 숙녀가 서너 차례 경험한 연애만으로는 도저히 상상도 못할 만큼 파격…

그리고 며칠 전…   농담처럼 말을 건네던 친구의 말을 떠올리고 있었다.






“ 남자는 나이가 많을수록…  경험이 풍부해서… 

  결혼하면…    여자 다루는 게 다르다던데…    민희, 넌 어떠니…?    ”






먼저 결혼한 그녀지만… 아무 말도 해 줄 수가 없었다.

얼마전부터 자꾸 얄밉게만 보이는 재욱…



그리고… 이미 그 한계를 훌쩍 넘어선 재욱의 퇴폐스러워진 잠자리…

아무것도 모르고…  순진하게 그걸 다 받아준 것도 이젠…  후회가 되었다.



두 해가 넘도록 연애하는 동안…  

단 한번도 그의 이런 모습을 발견할 수 없었기에… 

그저 두려운 마음으로 지켜 볼 뿐이었다.

그리고 지금…  능글거리는 재욱을 보면서 토라진것처럼 말없이 흘겨볼 수밖에 없었다.



" 아… 알았어.  이 왕자님이 그럭케에… 보고 싶었써어?  

  우리 민희…  이리와서, 서방님 어깨 좀 주물러 보련 ?   "


" 또 저 혼자 잘난 줄 안다.   

  기다리는 공주가 있으니까, 오빠가 왕자되는 거 몰라… ?  "



한번 비행기를 타면… 으레 거들먹거리는 재욱의 태도…

사소한 집안 일부터 잠자리까지…   너무 당연스럽게 요구하는 재욱…

이번에도 무슨 거래가 될지 모르기 때문에, 슬그머니 경계하게 된다.


" 우리 음란공주니임…  

  이번 토요일엔…  오빠랑 근사한데서 술 한잔 할래 ?  ."


" 또… 또… !  

  내가, 그런 말…  하지 말랬찌…

  오빠 바보야…?  오빠가 그런 식으로 말하면 사람들이 나를 뭘로 보겠어…  "


" 여기 누가 있다고 그래…

  그러구…    뭐 어떠냐…?  부부 끼린데…  "


" 술두 잘 못하믄서…    "


" 지는… 밥도 안해주는 마눌주제에…  
 
  반품 당하지 않으려면, 시키면 시키는데로 해야지…  안 그래…?  ”


" 이젠 툭 하면 반품이야 ?

  일루 와…   가만 안둘꺼야.    일루 안와…! 
 
  결혼 전엔…  오빠가 밥해서, 먹여 살린다고 큰소리 친게 누군데… 

  약속 했잖아… 약속 했잖아…    이제와서…  그런 말이 어딨어…  ”


민희가 정말 토라진 것처럼… 

당장 살점을 뜯어 먹을 기세로 재욱에게 달려든다.

재욱도 한번 잡히면 손맛이 매운 아내를 당해낼 재주가 없는 것을 알기에…

지레 겁부터 먹은 아이처럼… 소파를 방패삼아 열심히 도망다닌다.


" 야, 야…  

  알았어, 알았어.   취소, 취소.   

  알았다니깐…!     대신 저녁 내가 사면 된잖아…  "


" 참내…!   오빠가 언제 밥했다고…   생색은…  ”


“ 그러니까…  밖에서 밥 사준다는거지… 뭐…   ”


“ 그럼 외식이네…? 

  대신… 오빠 비자금으로 해결해야 돼… 

  또 바람 맞히면…  나 정말 가만 안있을꺼야.  ”


잡아먹을 기세로 달려들던 기세중에도… 

수학을 전공한 여자답게… 벌써부터 집안살림을 챙기는 숫자 계산은 착착 돌아간다.


" 그래.  알았다니깐…

  그리구…  그때 내가, 분위기 메이커 해줄께.  "


" 으응…?  뭘…?  "


순간적으로 놀라서 민희의 눈매가 치켜 올라간다.

재욱이 민희의 눈치를 살피는 사이…  얼른 시선을 피한다.


분위기 메이커…

최근들어 더욱 비밀스러워진 시츄에이션 속에서…

재욱이 맡은 은밀한 역할을 지칭하기로 한 밀어이기 때문이었다.



그 동안은 어디까지나…  침실에서의 사랑으로 한정된 단어였기에… 

외식을 핑계로 분위기 메이커를 해주겠다는 말 자체가 이해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무슨 꿍꿍이로 그런 제안을 하는지…   물어 볼 엄두도 나지 않았다.

그저 모른 척…   시치미 뗄 수 밖에 없었다.


“ 후후…  뭐긴…  잘 알면서…   ”


“ 또…  뭘 어떡케 할라구…      ”


“ 처음 민희 묶을 때보다…    찐하게.  "


" ……………………………………………

  ………………  또 뭘…  할건데에…?  "



바싹 다가 앉은 민희의 눈가에…  모처럼 야릇한 기운이 스친다.

의미있는 웃음으로 능글거리는 재욱을 보면서…  어쩔 수 없이 말소리까지 떨리고 있다.



" 글쎄…  그건 가보면 알지. "


" 그런 게 어딨어.  음…  좋아 대신…

  이쁜 색시 놔두구, 밖에서 못난 것들한테 또 한눈팔면…  국물두 없을 줄 알아.  "


못난 것들에 대한 대상은… 

얼마전 차창에 붙어 있던 광고딱지였다.



일명 공동의 걸.  룸녀…

주차시킨 차에 붙어 있던 업소 광고딱지를 함부로 길거리에 버리지 못하고,

주머니에 넣어 둔 것이 화근이었다.



똑소리 나는 아내…

민희에게 약점 한번 잡히면, 끝까지 물고 늘어진다는 사실을 잘 알기에…

이미 해명한 사실을 가지고, 이제와서 다시 구차한 변명을 할 필요는 없었다.


" 으이구…  알았어.  "


" 피이…    얼릉 씻구와.  "







 





거울앞에 앉은 아내가 수건으로 머리를 묶고 이브닝크림을 바르는 사이…

대충 세안만 하고 돌와온 재욱이…  남자 자존심 다 팔아치운 표정으로 침을 꼴깍거린다.



화장끼 없는 아내의 귀여운 얼굴…  
 
잡티하나 없는 뽀얀 피부는 장모를 닮았다는 생각과 함께…

이런 아내의 젊음이 오래 지속되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해본다.



스물하고 여섯의 나이에, 강의실에 들어가면…

누가 학생이고 교수인지 몰라보이는 아내가 한없이 사랑스러웠다.

그래서 민희 스스로 자신이 공주라고 당돌하게 우겨대도… 

마음속으로나마 부인하지 못한다.



여섯살 연상에…    상전으로 모셔야 할 시누이가 셋씩이나 되는 외아들.

게다가 돈 없고 빽 없는 남자….

결혼을 극구 반대하던 장모에게… 

잘 나가는 신문사에, 평범한 기자라는 이유 하나로…  결혼승낙을 받아낸 것도 자랑스러웠다.


" 민희야…  일루 와바.  "


" 오빠가 와….    아이참…  묻어.  "


마사지 크림 범벅이 된 얼굴에 접근하는 재욱…

변함없이 이쁜 아내의 얼굴을 살피는 꼭두각시 신랑처럼…

뒤편에서 자꾸 얼굴을 들이대는 재욱의 안면을 민희가 손으로 밀어낸다.

어깨를 흔들어 대면서 요리조리 잘 피하다가… 결국… 잘록한 허리가 재욱의 팔에 감겼다.


" 아…  어마마…  

  왜 이래…  아이 참…  간지러워…  크림 묻잖아…!  "


" 괜찮으니까…  이렇게 해봐.  "


“ 아앗…   

  야…!  침대에 묻었잖아…  이거 오빠가 닦을래…?  ”


갑자기 몸이, 부웅… 들어 올려 지는 듯 싶더니 그대로 침대위로 떨어졌다.

얼른 머리에서 수건을 풀고 얼굴에 바르던 크림을 닦아내면서 짜증을 부리는 것 같지만…

실상은 그게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더욱 재욱의 욕정을 부추킨다.


" 엄마아… !  "


침대 위에 눕힌 것도 모자라…

이번엔 단숨에 돌려 눕혀서 힙을 뒤로 당겨놓고, 후배위 자세로 만들더니…

슬립과 팬티를 단번에 벗겨 내린다.



그리곤 재욱의 입술이 갑작스럽게 힙의 계곡사이를 덮치고, 즉시 입술에서 혀가 나오자… 

민희의 자그만 입술이 확…  벌어지면서 숨소리가 쌕끈거리기 시작했다.


" 헉…!  어머… 오빠.   

  흐윽…!  으읏…  오빠… 왜 이래…  벌써…  ”


잔뜩 침을 머금은 혀가… 

곧바로 항문아래쪽 회음부를 핣아주자…  민희의 허리가 부르르 떨린다.


" 흐음… 맛있어. 

  벌써는 무슨…  한밤중인데…  왜… 싫어 ?  "


" 아… 아니이… 

  흐윽…  너무 이상하잖아.  이잉… 살살하란 말이야…  "


두 손으로 터질듯이 팽팽해진 둔부를 바싹 끌어당겨서 양쪽으로 벌려본다.

잔뜩 벌어진 꽃잎이 습기를 머금은 곳…

빨간 음순 정 중앙…  새끼 손톱만한 작은 구멍에서 반질반질한 윤기가 흐른다.



작은 구멍 안을 헤집어 놓을 기세로 허겁지겁 혀를 넣자…

질구 속살과 축축한 혀가 뒤섞이면서…  

부끄러운 줄 모르고 치켜 올라간 힙에 잔뜩 힘이 들어간다.


“ 흐으윽…  흐윽…  오빠, 오빠아…  ”


" 우리, 어제 하던 거… 왜 있잖아.  


  난 아주 좋았는데…  민희는 지금…  뭐 땡기는 거 없어…?  "


" 아…   헉… !  오… 오빠…  "


이미 민희가 가진 성감대에 대해서 충분히 파악하고 있는 재욱…

질구 속살과 음부 주변을 핣아대던 혀가 이동해가기 시작했다.



허벅지 안쪽에서…  회음부로…  다시 음순사이를 날름대는 혓바닥… !

은밀한 곳만 골라 다닐때마다…  작은 입에서 자지러지는 신음이 터져 나온다.


“ 말해봐…  으응…?  “


" 하앗…  하아…   뭐어…  "


현실에서 가당치도 않은 시츄에이션을 상상하며 흠뻑적셨던 일을 기억하면서도…  

부끄러운 기색을 감추고 어쩔 수 없이 앙큼을 떤다.


" 왜… 있잖아.  그거…

  밤에 자다 보니까… 

  내 앞에서 어떤 남자들이…  민희 벗겨놓고 가지고 놀던데…  "


" 흐응 ?  으응…  그거…  

  싫어…  그런 식으로 말하지 않기루 했잖아…  "


붉어진 얼굴을 자꾸 침대 좌우로 피하는 민희…

아내의 반응을 살피는 재욱의 얼굴이 따라다니면서 뻔뻔스럽게 웃어 보인다.







상상 윤간… !

처음 상대하는 여자를 다루는 것처럼… 



희롱하는 말투…  낮선 손길…  위험한 욕정을 불러 일으키는 혓바닥…

이런 식으로 당혹스럽게 만드는 재욱도 미웠지만…

어느새 그런 분위기에 익숙해진 민희도 할 말이 없었다.



어쩔 수 없이 그 상황에 흠뻑 빠져서, 현실처럼 흥분하고…

그것도 모자라서…

열띤 협조까지하면서 별의별 것들을 다 들어준 자신이 놀랍다는 생각도 들었다.





" 그거…  다시 하는거야.  "


재욱도 아내가 결코 거부할 리 없다는 사실을 잘 알기에… 

잔뜩 여유를 부리면서… 뜨거워진 여체를 마음껏 농락하겠다는 선전포고까지 하고 있다.

그리곤 다시… 혀를 길게 내어 촉촉하게 젖은 꽃잎을 힘차게 핣기시작했다.


" 헉… !  "


신음보다 자극적인 숨소리…!

민희는 흥분하면 숨부터 들이키는 버릇이 있었다.  

너무 자극이 심하면… 

숨쉬는 것 자체가 힘들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재욱은 잘 알고 있었다.




재욱에겐 이제부터가 시작이었다.

농락당하는 뉘앙스가 풍기는 분위기만 만들어주면…

요…  앙큼한 여우가 얼마나 강하게 자극을 받는지… 

재욱만이 아는 비밀이 되어 버렸다.



앙큼한 아내가, 은근히 학대받는 성향을 즐기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평소 애교가 많고 순수해 보이는 아내였지만…

심리적으로 위험한 분위기에 잘 빠져드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을… 

근래들어 실감하고 있었다.



부부생활을 오래 한 베테랑 커플만이 소화해 낼 수 있는 범죄행위…!

한번쯤은 위험한 연출속의 주인공이 되어… 

온갖 음란한 역할로 사랑을 속삭이는 커플들…



신혼이지만…  민희도, 적당한 분위기만 만들어 주면…

그 보다 더한 것도 잘 소화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잔뜩 치켜 올라간 새하얀 둔부를 내려다보면서…  점점 아랫도리가 끓어 올랐다.



그리고…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알수 없는 현기증으로 속이 울렁거리기 시작했다.

심한 어지럼증으로 인해 침침해진 시야속에… 검은 솜털들이 둥둥 떠다닌다.



손가락 하나를 질구에 넣고 보드라운 질벽 속살을 천천히 쑤셔주면서…

버릇처럼…    클럽에서 사내가 지시했던 호홉에 의지해야 했다…   



침침한 눈 아래로… 

아내 민희의 입에서 뜨거워진 숨소리가 터지고… 

작살맞은 물고기 마냥 잘록한 허리가 꿈틀거린다.



서서히…  시야 안에서 떠다니던 검은 안개가… 

검은 섬광처럼 안구 중앙에 모였다가 어디론가 스며들었다.



………………………………………………… !!


정신이 번쩍들었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알 수 없는 자신감과… 지독한 욕정이 솟구친다.



주체 할 수 없는 성적 흥분…!

질구에서 축축하게 젖은 손가락을 빼고…  재욱이 천천히 침대위에서 몸을 일으킨다… 

지독한 욕정으로…  

가슴이 저리도록 얼굴이 따끔거리고 심벌이 흉물스럽게 벌떡거린다.


“ 흐으음…  잠깐만 있어봐…  남자들 불러 올 테니까…  ”


“ 이잉…    나, 그거 무섭단 말이야…  ”


“ 후후…  첨 하는거두 아니면서…  무섭긴…  ”


“ 흐응…  그럼, 그걸… 

  또 할려구…?  나 못해…  나 못한 말이야…  ”



탁… 하는 소리와 함께…

알몸을 밝히던 형광등을 대신해서, 한층 무드를 살리는 스탠드 빛…



불안한 듯…  엎드린 자세 그대로… 민희가 붉어진 얼굴을 치켜 들고 뒤를 돌아본다.

침실 조명을 바꾸고 다시…

어둠 저편에서 자신을 둔부를 향해 천천히 다가오는 검은 그림자.

그림자의 한 손엔 넥타이를 쥐고 있었다.



아주 잠깐이지만…   

착각처럼…   어둠속에서 욕정으로 이글거리는 사내의 눈빛이 스쳤다.



이쁜 두 눈으로 재욱을 한번 흘겨 보면서…

흥분 반, 부끄러움 반 섞인 콧소리로…  마지못해 허락하는 척… 할 수밖에 없었다.


찰싹… !

갑자기 재욱의 손바닥이 힙 위를 내려치자…  민희의 허리가 퉁겨 오른다.


" 오빠아…!  아… 아프잖아… "


" 우리 결혼식 때…  맹세한거 기억하지 ?

  남편을 하늘같이 공경하고,  말… 자알 듣고 따르는 마누라가 되기로 했었잖아.  "


" 이잇…! 그런 억지 해석이 어딨어.   그게…  그런 말이었어 ?  "


바로 석달 전…

주례를 맡은 노교수의 여필종부식 주례사를 기억해 내고는 과장해석하는 재욱…

요즘같은 시대에… 

신부측 하객들도 경악했던 주례사를 기억해내고는, 너무 억울한 기분이 들었다.


" 그래야…  이 남자들한테 서방님 체면도 살지.

  민희도 좋아하는 거잖아…?

  이렇게 여럿이 흥분해서 니 몸… 가지고 노는거…  그러니까, 공손하게… 알지… ?  "


실제로 옆에 있는 사내들의 존재를 인식시켜 주는 것처럼…  

재욱이, 능숙하게 눈짓까지 보태서 주변의 어둠 이곳저곳에 눈길을 준다.



어둠속에 누군가 자신을 덮칠 것 같다는 착각…

막상 그런 암시를 받으면… 

진짜 겁을 집어먹은 아이처럼, 그쪽은 쳐다 보기도 싫어진다.


" 흑…   네에.

  알았으니까, 살살…  네…?  "


아무리 남편을 하늘같이 받들고 따른다고 하더라도…    

생판 모르는 남자들에게 몸을 맡긴다는 말도 안되는 논리…



재욱의 꼬임에 넘어가서…  

이미 여러 번의 겪어본 연출이기에…  분위기를 깨고 싶지는 않았다.

그리고 동의한다는 의미처럼…  말투부터 존댓말로 바뀌어 가고 있었다.


“ 글쎄…  살살은 모르겠고… 

  오늘도…  손부터 묶고 시작하자.  민희도 좋치…?   ”


“ 이잉…  나 무섭단 말이야…  ”


가벼운 실랑이 중에…  민희의 가녀린 팔이 허리 뒤로 올라가자마자…

재욱이 신속하게 넥타이로 손목을 묶어버린다.



침대 매트위에 얼굴을 모로 박고 엎드린 민희의 뒷태…

재욱이 그 둔부를 쓸어보다가…  양 손바닥으로 둔부를 받쳐 올린다.


그러자…  뒤편으로 한층 더 치켜 올라간 뽀얀 둔부… !

결박이 주는 두려움과 흥분… !


일종의 불안감 속에서 시작되는 은밀한 스킨십… 

꼼짝없이 두손을 결박당한 상태로 인해, 통제할 수 없는 성감을 얼마나 증폭시키는지… 

민희도 이미 충분히 겪어 보고 나서야 알게된 사실이었다.

지난 밤에 이어…   오늘로써 벌써 세번째 결박이었다.



“ 좋아… 됐어.    

  이리와서 민희가 잘하는거 한번 해 보이는 거야…  알지 ?  ”


가볍게 힙을 툭툭 치는 여유까지지 부리면서…

좀전의 엉덩이 매질에 대해서 느꼈을 부끄러움에 보태서 수치심까지 심어준다.

그리곤 팬티를 벗어 던진 재욱이, 자신의 분신을 바라보게끔 돌려 앉힌다.


" 흐응…  징그럽게…  이게 뭐야…  "


눈앞에서 불끈 대고 있는 사내의 심벌… !

색스러운 눈매를 살짝 치켜 올리고 바라보는 민희의 눈빛.

조금 전에 쥐잡듯이 달려들던 그런 눈빛이 아니었다.



이미 많이 겪어본 듯한 성숙함이 베어나오는 표정과…

잘 익은 복숭아가 연상되는 붉어진 눈가…

잔뜩 풀어진 눈동자엔 어느새…   성적 매력까지 베어나온다.






순진한 소녀같은 민희가 이런 플레이에 자연스럽게 빠져든 것은…

결혼전부터 가끔씩 재욱이 다운로드하던 영상을 함께 보고 난 이후부터였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흔하디 흔한 야동따위에 관심을 보였던 것은 아니었다.

내용 없고… 구성도 엉성한 영상들…  

민희에겐 어디까지나 남성을 위해 만들어진 역겨운 대상 정도였다.



다운로드받은 영상을 함께 보면서 재욱이 깨달은 것이 있다면…

여성기는…  단순히 시각적인 자극으로 흥분할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차라리 침실 조명하나를 바꾸어 놓고…

적당한 분위기를 유혹하는 편이…  훨씬 수월했다.



그리고…  결혼식을 치르고 한 달이 다 되어… 

신혼생활에 안정을 찾아가고 있을 즈음… 

민희의 지나가는 말투 하나가…  재욱을 놀라게 만들었다.



“ 궁금해…  저렇게 묶고 하면 좋은가…

  오빠…?  오빠가…  한번 저렇게 해 줄래…?  으응…?  한번 해봐.  ”



요즘같이 인터넷에 흔하게 떠돌아 다니는 야동…

그 중에서도 특별한 장르라고 할 수 있는 SM…



가볍게 묶인 상태로 슬쩍 만져주는 것 하나만으로 자극받는 아내.

온 몸을 떨어대면서 그만하라고 애원하는 아내를 보며…   난감해야 했다.

나름대로 여자경험이 많은 재욱 조차도 전혀 관심갖지 않았던 결박…  이해조차 불가능했다.



결박…

그 통제할 수 없는 증폭기…



우연히 접한 이후로도 별 흥미조차 느끼지 못하던 그녀가…

결혼까지 하고나서…  민희 스스로 재욱에게 지나는 말투로 꺼낸 사건이 발단이었다. 







그리고 그 사건과 거의 비슷한 시기…

사회부 담당인 재욱이 취재를 위한 자료를 찾다가 우연히 발견한 웹사이트…

그 곳은…  표현의 자유를 넘어선…  성의 자유를 주장하는 자들의 모임이었다.



취재거리가 될까 싶어… 

회원가입을 위해 까다로운 입력절차를 마치고 나서…  

심상치 않은 영상들을 발견하게 되었다.



상업적인 내용이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고급 클럽…

비밀스러운 모임을 찍은 사진 이미지와 생생한 영상들…

하나같이 모자이크 처리하거나…  가면을 착용한 남녀들의 그룹 섹스를 담고 있었다.  
 
주로 한명의 여성이 여러 남성을 상대하거나…   커플끼리의 스왑이 주류였다.



그리고 한달 전…  몇 번의 연락과 약속을 통해서…

기자 신분을 숨기고…  클럽의 안내를 맡은 사내와의 까다로운 접촉이 이루어졌다.



경악해야 할 사건들은…  그 다음부터 일어났다.

전화번호 하나로… 상대는 재욱의 기자신분을 간파하고 있었을 뿐 아니라… 

결혼 유무에서부터 경제적 사정까지…   모두 파악을 마친 상황이었다.



호기심과 업무상 접근했던 클럽의 실체…

그리고 오늘에까지 이어진 욕정의 올가미는 재욱 부부를 옭아매도록 운명지웠다.








" 이렇게… 좀더 엉덩이를 들고…

  엉덩이는 조오기 남자들… 있지?  그래… 그렇게 보여주면서…    

  자…   이건, 민희 때문에 이렇게 됐으까…  책임져야지?   알지 ?  "


" 으응…  네에…  "


두 손이 뒤로 묶인 상태로, 민희가 힙을 치켜 세우자…

재욱이 민희의 얼굴 턱을 받쳐 들고 자신의 살덩이를 입에 물려 준다.


“ 흐으응…  ”


이젠 많이 익숙해진 귀두덩이…

작은 입술을 벌리고 요도구에 고인 겉물의 맛을 기억하기 위해…

귀두 끄트머리에 살짝 혀를 댄다.



오늘도 딱히 뭐라 표현할 수 없는 사내의 체액… 그 맛.

하지만… 한없이 부드러운 귀두와…

입안에서 더욱 단단해지는 살기둥의 끄덕임…  진동…



그리고 입에 물고 있던 성난 살덩이를 놓아주는 즉시…

그 다음에 감당해야 할 낮뜨거운 일에 대한 상상만으로 머리가 멍해진다.



이미 단단하게 부풀어 오른 귀두 주변으로… 좀더 적극적으로 혀를 감는다.

최대한… 낮선 느낌으로 키스하면서 조금씩… 조금씩…  위험한 상상속에 빠져든다.


" 흐음… 그렇게.  

  우리 민희 잘 빠는데… ?  좀더…  얼굴 들고…  "


" 흐응…  흐음…  "


" 입술에 침까지 흘리면서.   정말…  섹시해.   

  저기…   뒤에 놈이 자꾸 뒤쪽 좀 안아 보자는데, 어쩌지…?  으응…?  "


" 하아…  자기야…  그만.    자꾸 그러면, 나 진짜 이상해…  "


단순한 설정에서 시작된 상상윤간… 

귓가에 달콤하게 속삭이는 꼬임과 알 수 없는 성적 긴장감…

침과 애액으로 흥건하게 젖은 꽃잎에서… 

투명한 점액이 허벅지를 타고 부끄럽게 흘러 내린다.


" 흐윽…!  "

슬그머니 손을 뒤로 뻗어서 꽃잎을 부드럽게 훏어 내리기 시작한 재욱의 손길.

정말 낮선 사내의 그것처럼 느껴지면서…

마치 뒤편 어딘가에 자리잡은 그들의 장난으로 뒤쪽을 농락당한다는 감각에 소름이 돋았다.


" 이제 시작인데,  그럼 안되지….

  깊게 물어봐.  민희 앞 뒤로 상대하는 거 좋다며?   "


" 흐응…  여보.  

  너무 그러지마.  나…  무섭단 말야…  "


그 시기 쯤…

민희는 절정에 오르거나 격한 감각에 휩싸일 때면…

흥분된 감정과 부끄러운 신체변화에 어쩔줄 몰라하는 표현으로… 

여보 또는… 자기야…   라고 둘러대는 버릇이 생기기 시작했다.


" 후우…  좋으면서 뭘 그래…?  "

" 으흑… 으흑…   자기야, 이럼 나…  "


재욱이 받쳐든 턱을 더욱 치켜 들고, 단단히 솟은 젖꼭지를 쥐고 비벼대자…

귀두에 대고 정신없이 혀를 놀리던 민희가 간헐적으로 경련한다.



저려오기 시작한 성감을 알리는 신호로… 

여린 피부 이곳저곳에 피어 오른 열꽃… !

온 몸의 피부가 불덩이같이 달아오르고… 

피부빛도 부분적으로 붉은 얼룩을 만들었다.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과 간헐적으로 떨어대는 경련…   

간단한 분위기 연출만으로, 여성의 몸이 이렇게 변화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아직까지도 신비스럽고 흥미로웠다.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온몸이 폭발할 것 같았다.




" 이제, 눈 감고…  "


" 으응…?  으응…  "


" 좀…  쉴까 ?  "


" 으응… ?   응…  "


말 잘듣는 아이처럼 두 눈을 꼬옥 붙이면서, 귀두를 감고 있던 혓바닥이 움직인다.

첨단 위아래를 핣아대는 혓바닥… 맑은 침과 사내의 겉물이 섞여 매끈거린다.

점점 걸쭉한 액이 되도록 핣아 대는 귀여운 아내를… 

재욱은 사랑스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 민희야…  근데, 뒤에 있는 사람이 잠깐 교대하재네.  "

" 헉…  오빠아…!    

  뭐어야…  아, 아직이야 ?  "


" 가만.  가만 있어바.  

  난, 이만 빠지고…  우리 마누라 뒤에서 당하는거 구경하고 있을께…  "


재욱에게는… 

주말까지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았다…

가벼운 학대나 희롱을 즐기기 시작한 아내에게…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성감에 불을 지펴놓고 싶었다.



어설픈 시츄에이션을 통한 연출이 아닌…

실제 현실에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아내를 다뤄야 한다는 욕정… !



이렇게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아내의 알몸…  귀여운 표정…  

막…   피기 시작한 한 송이 꽃을, 한 때의 자신만의 만족으로 끝내 버리기에는 너무 아까웠다.


" 그만하자…  오빠.  나 이상해…  "


재욱이 침대 뒤편으로 이동해서…  시야에서 사라지자, 긴장감으로 애원한다.

조금전까지 중심을 잡아주던 재욱의 팔이 빠져나가자…   

두 팔을 결박당한 체… 긴 목이 작은 어깨와 함께 침대 매트위에서 버둥거린다.


" 흐…     이봐,  아가씨…  고분 고분해야…  서로 즐겁잖아.   "


" 헉…!  오빠아 !  "


낮선 호칭에 놀라서 숨넘어가는 소리와 대조적으로… 

공포스러울만치 증폭되는 성감…!


순간적으로 민희의 상체에 맥이 탁 풀어지고… 

힘겹게 버티던 얼굴을 이불 깊이 박고, 보채듯… 엉덩이를 흔들어 댄다.



민희 스스로…   두 개의 인격체를 인정하는 순간…

세상의 이목속에 비춰진 정숙함을 털어 버리고 난 후의, 아찔한 자유가 성감을 울렸다.


" 뭘 그리 놀라… ? 

  요, 이쁜 궁뎅이하며….  아래가 뜨끈뜨끈 끓어 오르고 있잖아…  "


미지근한 손 바닥이 힙 전체를 무겁게 짓누르면서 훏을 때마다…

자르르한 기운이 머리 끝까지 솟구쳐 올랐다.


" 흐윽, 흐윽…  제발…  "


" 보지 이쁘네.

  흐으…   이렇게 젖었으면서, 남편 앞이라 그런거지… ?  "


" 아…   마, 만지지 마세요.  "


광기에 찬 재욱의 목소리에…  

민희도 위급한 상황처럼 숨소리까지 다급해졌다.



자신이 흘리는 것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만큼…

질퍽한 애액을 찍어 바르는 사내가…

재욱의 손가락인지… 

낮선 사내의 농락인지 모를 정도로 점점 정신이 혼미해갔다.


" 흐윽…  으흑…   제발…   살살해 주세요…  "


" 아가씨…  은밀하게 만져주는거 좋아하잖아….

  흐으…    이…  물 좀봐.   한번 넣어 줄까 ?  "


변죽을 울리는 낯선 사내의 감질나는 목소리과… 낮선 호칭…

단단하고 매끄러운 첨단이 부드럽게 엉덩이 이곳 저곳을 문질러댄다.

양 손도 결박당한 상태에서…  모든 신경이 뒤쪽으로 몰리는 것 같았다.


" 후우…  아주 익었구나.   

  이쁜 궁뎅이 한번 돌려봐.   감상 좀 하자…  "


" 하윽, 하아…    "


“ 그게 다야…?  이렇게… 이렇게 움직여봐…  ”


붉게 열꽃이 핀 힙을 손으로 직접 툭툭 쳐주면서…

끊임없이 괴롭히면고 보채는 재욱.

민희도… 그 즈음해서 한 남자의 아내이기를 포기해 버렸다.



뒤쪽의 사내가 시키는 대로…  

힙을 이리저리 움직여 주면서 뜨거운 살기둥을 만끽하기 시작했다.



음부사이에 느껴지는 단단한 사내의 실체…

민희 스스로…  힙을 움직여가면서 펑 젖은 음부를 사내의 심벌에 문질러 댄다.


" 흐…   이 아가씨…  궁뎅이가 젖었네.

  이렇게 많이 흘리면서…  당하는게 좋은 거지… ?  "


" 하아…  하아…  몰라요…  "


축축하게 젖은 음부를 사내의 살덩이에 흔들어 대면서… 

힙이 다 적실정도로 발라진 것은 사실이지만…

목소리까지 바꿔가며 낯선 호칭을 쓰는 재욱의 리얼한 연기에 더 놀란다. 



시간이 지날수록, 뭔가에 취한 사람처럼…  

그냥 시키는대로 두손 두발 다 들고 싶은 심정이 되어 버렸다.


" 흐으…  어디 맛 좀 볼까…  그래도 되는거지… ?  "


" 흑…    네에…  "


" 요 년…  대답두 이쁘게 하네.   남편이 보고 있는데 괜찮겠어… ?  "


" 헉…!  오빠아… !  "


현실과 시츄에이션을 오고가면서 비꼬는 재욱의 기막힌 태도…

흥분과 공포가 온 몸을 엄습하자…

차라리 위험한 유혹에 빠져보고 싶은 욕구에…  더욱 몸이 달아 오른다.


" 그럼…  어디… 요, 궁댕이 맛좀 볼까…!  "


재욱이 느긋하게 허리를 가져다 붙이는 듯 싶더니…

미끈덩… 하는 느낌속에 단단한 살기둥이 질구 속살을 향해 쑤욱… 파고든다.


" 아…  헉…!   여보…  하아…  좋아.   "



격한 숨을 토하며 보채는 민희…

두 덩이의 새하얀 살집이 맞물린 힙 사이로… 

당당하게 그 중앙을 관통하고 있는 자신의 분신을 내려다는 재욱…



어떤 철학자가…

여성의 힙을…  사랑을 의미하는 하트로 조형했던가… 기억해 내려고 애썼다.



언제였던가…   분명히 철학자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도통 그 이름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리고 여느때처럼, 기억에 대한 상실감을 털어버리듯… 

아득한 호홉으로 대신했다.



살기둥 전체를 감싸고 있는 보드라운 질벽의 촉감과 따스함… 

머릿속에선 기억에 대한 부담이 사라지고… 

여체에게 자극을 가져다 줄 말들이 하나씩 떠오른다.


“ 그렇게 좋아…?  “


“ 하아…  하아…  네에…  “


" 후…  뻔뻔하기는.    

  어때 같이 하니까 좋지?  으응… ?  "

" 헉…!  네…  네에…!   

  나, 너무…   흐윽…  좋아요.  "


" 크으…  요년, 궁뎅이 돌리는 것 좀 봐…   이거…  "


" 흐흥…  여보, 여보오…  흑… 흑…  오빠아…  "




찰싹… 찰싹… 

머리를 침대에 쳐박은 체…

재욱의 분신과 단단한 골반을 향해, 민희 스스로 쳐대는 힙과 음부의 울림…



음부 깊은곳에 닿는 사내의 첨단…!

점점 안달 난 요부처럼, 음란기운이 솟구칠 때마다…  저절로 힙이 돌아간다.


" 허억…  후우…  잘 하는데… "


이젠, 민희 스스로… 

이쁜 힙을 둥글게 원을 그리듯 뱅글뱅글…  돌려 대는 어설픈 꼴을 보자…

재욱도 참지 못할 지경이 되어버렸다.



애액인지 땀인지 모를 정도로 질척이는 하체…  

아내… 민희가 아닌, 세상의 모든 여성을 상대하는 착각속에 빠져 들었다.


" 계속해봐.    후…  우리 민희 완전히 갔네.  "


" 하아… 하아…      자기야…   너무 좋아…  "


여성으로서 가장 물이 오르기 시작할 시기에…  

낮선 자극까지 합세해서 온몸이 둥둥떠가는 절정…

뜨거운 살덩이가 질벽을 매끈하게 긁어주는 쾌감에 빠져… 

정신도 혼미해지는 것 같았다.






탁탁… 탁탁… !

참지 못한 재욱이 허리를 쓰기 시작했다.

점점 본격적으로 허리를 쳐주면서, 숨죽여 속삭인다.




" 민희야…  "


" 아학… 하악…  으응… 흐응…?  "


" 으흠… 흐음…  민희야…  "


" 아학… 아학…  여보… 흐응?  "


" 이번주 토요일…  알지…?    "


" 아학…!  흐응…   흐응…  네…  "


" 흐으…  거기서, 우리 민희 이런 모습…

  후우…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잖아…  "


" 헉…!  헉!  

  네…   하악… 하악…  나 좋아요…  흐으응…  "



턱턱… 턱턱…!

땀을 비오듯이 흘리며…  뒤편을 열심히 쳐주고 있는 재욱의 존재…  

그 것은, 그녀에게 있어…   세상의 그 무엇과도 바꿀 없는 귀한 존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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