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육인간 -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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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눈물의 십자가>
누군가가 갑자기 문을 노크했다.
쿄오코에게 고문을 계속하고 있던 두 시스터 보이는 얼굴을 찡그렸다.
"누군지 정말 싫어, 하필 이런 때."
나츠다로는 일어서서 휴지로 손가락을 닦으면서 잠긴 문을 열고 문틈 새로
얼굴을 내밀었다. 츠무라 요시오가 히죽히죽 웃으며 서 있었다.
"어떻게 되고 있어. 잠깐 안으로 들어가도 되지."
"어마, 안 돼요, 안 돼."
나츠다로는 안으로 몸을 들여놓으려고 하는 요시오를 당황하며 문밖으로
내몰았다.
"우리도 쿄오코 언니와 함께 이런 모습인 걸요. 부끄러워요."
문 사이로 얼굴만 보이고, 나츠다로는 그만 토라져버리는 것이었다.
"으응? 하하하, 그럼 안 돼지."
하고 요시오는 유쾌한 듯 웃었다.
"호호호, 그냥 맡겨두세요. 지금 쿄오코 언니, 천국 가까이쯤 헤매고 있을
거예요. 저녁때까지 완전히 뼈도 못 추리게 해버릴 테니까."
"너무 불쌍하게 하지는 마."
요시오는 만족스러운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물러갔다.
나츠다로는 한숨을 내쉬며 문을 닫고 다시 잠갔다.
"실례했어요, 언니. 애써 그곳에 물기가 돌게 했는데. 자. 시작하죠. 이번에는
크리스천 순서지."
나츠다로는 원래의 위치로 돌아가서 몸을 숙였다.
쿄오코는 괴로운 듯이 눈을 감고 위쪽으로 천천히 머리를 들고있었다. 그
아름다운 이마에는 비지땀이 송글송글 맺혀 있었다.
나츠다로는 처음에 예고했던 것처럼 집요한 공격을 개시하였으며, 강하게
했다가 때론 부드럽게 완화시켜가며 쿄오코에게 실룩실룩 춤을 추게 한 다음
쿄오코가 가장 두려워하고 있던 중심 부분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격렬한 굴욕감과 공포감이 밀려와 쿄오코는 빨간 입 마개 속에서 숨막힐
듯한 신음 소리를 뿜어내고 있었다.
"후후후, 쿄오코 언니. 어때요. 쿄오코 언니라면……."
나츠다로는 일부러 감미로운 소리를 내면서 미친 듯이 머리를 흔들고 있는
쿄오코를 쳐다보면서 한쪽 손으로 천천히 고통을 가해가고 있었다. 그것은
남자에게 지기 싫어하는 강한 성품의 쿄오코에게는 무엇보다도 고통스럽고
괴로운 고문이었음에 틀림없었다.
한편, 하루다로의 손에 맡겨져 마구 키스를 받고 있는 귓불, 볼, 목덜미,
이런 두 시스터 보이의 음란한 공격에 맞서 쿄오코는 결국 여자로서의 나약함과
쉽게 무너질 수밖에 없는 여린 면이 여지없이 드러나 버리는 자신을 몽롱한
상태에서도 확실히 느낄 수가 있었다.
"언니, 드디어 감사의 마음을 나타내주셨네요, 좋아요. 아주 좋아요."
나츠다로는 그런 말들을 마구 지껄이면서 공격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염려하지 않아도 되요. 좋아좋아. 아아, 아가씨, 멋있어요."
나츠다로는 참을 수 없는 기분에 소리를 지르면서 기세 등등하게 피치를
올리기 시작했다. 쿄오코는 완전히 두 시스터 보이의 전술에 걸려 이에 대한
대비도 없이 다음에서 다음으로 여자의 슬픔은 망각한 채 여지없이 나츠다로에게
끌려가고 있었다.
음, 윽…… 빨간 입 마개 속에서 감정을 억누르는 신음 소리를 내면서 쿄오코는
머리를 살짝 위로 향하고 초점을 잃은 슬픈 눈동자를 멍하니 뜨고 있었다.
그것은 이제 단말마가 가까워졌다는 것을 고문하는 사람에게 알리는 것 같았다.
"응, 나츠. 슬슬 마무리하는 게 어때?"
하루다로는 나츠다로에게 소리쳤다.
그래 하고 나츠다로는 몸을 일으켜 쿄오코의 바로 앞에 널려있는 고문 도구들
중에서 오동나무 상자를 집어들었다.
하루다로는 나츠다로에게서 그것을 받아들고, 위치를 바꿨다.
"자, 쿄오코 언니, 첫 번째 마무립니다."
하루다로는 그렇게 말하며 그것을 쿄오코의 코끝에 아물거리게 하였다.
쿄오코는 울음이 터지기 일보 직전인 눈초리를 하루다로에게 향하며 싫다는
듯이 머리를 흔들었지만 그것은 강한 거부가 아니라, 자신의 운명을 체념하고
정말로 아무 이유 없이 그것을 받아들이려는 소극적인 거부였다. 하루다로는
그런 쿄오코의 태도에 개의치 않고 준비를 취했다.
하루다로는 쿄오코를 한번에 그런 상태로 몰아버리면 오히려 쾌락만 줄 뿐,
고문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애를 좀 태우면서 쿄오코를 서서히 괴로움에
몸부림치도록 한다는 잔인하고 비열한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호호호, 쿄오코 언니, 빨리 하고 싶어? 아직 기다려요."
하루다로는 쿄오코의 내부에 있는 여자의 실체를 완전히 내보이도록 하며
그런 행위를 집요하게 반복하였다.
시스터 보이의 은밀한 농간질에 쿄오코는 더욱 자극을 받아 마치 불에 휘발유를
끼얹은 것처럼 훨훨 타올랐다.
"도저히 어쩔 수 없는 사나운 말 같은 아가씬 줄 알았는데 한 꺼풀 벗겨보니
역시 귀여운 아가씨야, 안심했어."
하루다로는 그렇게 마음을 약하게 먹고 적당한 시기에…….
쿄오코는 우웃 신음하며 모공에서 피가 솟는 것처럼 하얀 볼이 빨갛게 충혈
되고 있었다. 이제 모든 것이 끝났다.
"자, 즐거워졌지."
하루다로는 즐거워하면서 나츠다로를 향해,
"쿄오코 언니 여자다운 소리가 듣고 싶은데, 이제 됐으니까 그 입 마개를
벗겨드리지."
나츠다로는 쿄오코의 코를 덮고 있던 빨간 입 마개를 풀기 시작했다.
쿄오코의 타액을 충분히 흡수한 입 마개가 드디어 나츠다로의 손에 풀려지자,
쿄오코는 크게 숨을 내쉬며 진주처럼 하얀 꼭 깨물면서 이제 어쩔 도리가 없어진
것처럼 목을 뒤로 크게 젖히는 것이었다. 호박 목걸이가 걸려진 매혹적인 목덜미가
뚜렷이 드러나자 나츠다로는 그곳에 뜨거운 키스를 하며 다시 불같이 뜨거워진
쿄오코의 귓불에 입을 갖다대고 있었다.
"좋아요, 쿄오코 언니. 끝처리는 우리가 해드릴 테니 아무 걱정하지 말아요."
쿄오코의 얼굴과 목이 비지땀으로 흠뻑 젖어있었다.
하루다로가 니글니글 웃으며 극한 오뇌에 빠져 있는 쿄오코를 올려다보며
입을 열었다.
"호호호, 쿄오코 언니. 아까는 아주 큰일날 것처럼 말씀하시더니, 뭐야 이런
소리까지 내고 이제부터는 너무 주제넘은 말은 하시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네요."
그런 하루다로의 짓궂은 조롱도 아주 작은 티끌처럼 산산조각이 나버린 쿄오코의
마음에 더 이상 반발을 일으키지 못하였다. 또 이런 방면에 상당한 지식을
가진 근성이 좋지 않은 하루다로는 쿄오코의 감정을 고조시켰다가 좀더 한치
높은 곳에서 갑자기 공격을 정지시키며 콧노래 같은 것을 흥얼거리면서 일부러
쿄오코를 애태우며 견딜 수 없도록 만들어버렸다.
조금 전 쿄오코에게 고통받은 것에 대한 복수를 하루다로는 그런 식으로
해서 씻어 버리는 것이었다. 한꺼번에 무너뜨리지 않고 괴롭힐 만큼 괴롭히며
울고 싶을 만큼 울려줄 거라는 잔인한 마음으로 몇 번이나 그런 수단을 사용하여
점점 격해지는 쿄오코의 흐느낌을 즐기며 하루다로는 쿄오코를 수도 없이 올렸다가
끌어내리기를 반복하면서 갑자기 손목 시계를 내려다보았다.
"조금 시간이 지난 것 같군. 그럼. 끝맺음을 해드리지."
그리고 나서 수 분 후 몇 번이나 꿈속을 헤매 다니며 괴로운 도취에 빠져들고
있던 쿄오코는 결국 두 시스터 보이의 진영으로 떨어져버리고 말았다. 고문을
계속하고 있던 하루다로가 순간 기가 질릴 정도로 생생한 소리를 지른 쿄오코는
좌우로 단단하게 묶여진 아름다운 다리에 전류가 통하는 것처럼 흔들거리며
숨이 넘어간 듯 고개를 앞으로 푹 떨구어버렸다.
"기뻐요, 언니. 결국 우리에게 여자라는 증거를 보여주었거든요."
나츠다로는 서서히 일어서서 쾌락의 여운에 빠져들고 있는 쿄오코에게 다가가서
쿄오코의 턱을 잡고 아름다운 쿄오코의 얼굴을 자신 쪽으로 향하도록 하였다.
쿄오코는 몸과 마음이 모두 완전히 굴복한 듯 눈을 감고 입술을 반쯤 벌린
채 깨어날 줄 모르는 여운에 몸을 완전히 맡기고 있는 것 같았다. 나츠다로는
쿄오코의 아름다운 이마에 흘러내린 부드러운 머리칼을 위로 쓸어 넘겨주면서
일종의 광채를 뿜는 듯한 쿄오코의 미모를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유심히 바라보고
있었다.
"괜찮았어, 쿄오코 언니?"
쿄오코는 주홍빛을 분산시키며 반대쪽으로 얼굴을 돌렸다. 숨이 끊어진 것처럼
엎드려있는 아름다운 쿄오코의 볼에 처음 꽃을 피운 소녀처럼 순진한 수치의
감정이 나타나고 있었다.
"나츠, 잠깐 좀 봐줘 봐, 굉장해."
두 시스터 보이가 발 밑으로 몸을 숙이자 쿄오코는 얼굴과 목덜미 몸 전체까지
뜨거워져 갑자기 당황하기 시작했다.
"어, 정말. 호호호. 겉보기와는 달리 언니도 조숙한 거로구먼."
하루다로와 나츠다로는 서로 얼굴을 쳐다보며 웃었다.
"하지만 너무 격렬하게 하지 마. 앞으로 세 번이나 남았으니까, 몸을 아껴야지."
"그럼, 지금부터 15분간은 휴식이야. 그리고 나서 두 번 째 공격을 시작할
거야. 알았지. 언니."
하루다로는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쿄오코에게 말하고 다시 나츠다로를 향해,
"쿄오코 양을 함락시킨 보고를 츠무라 씨에게 해줘야지. 한번 모두를 이곳으로
데려와서 우리 진영으로 들어온 쿄오코 양의 신체 검사를 시킬 테니까. 그
여자를 그대로 그냥 놔둬."
라는 말을 남기고 하루다로는 재빨리 옷을 입고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나서 나츠다로는 팬티만 입고 담배를 입에 물면서 쿄오코 앞으로
다가왔다.
"일단 그것을 닦고 싶겠지만 츠무라 씨 일행의 검관을 마치고 난 후에 할거야.
참고 있어……. 왜 그래, 무슨 말이라도 하고 싶은 거군."
"부, 부탁이에요. 이, 이제 더 이상, 나를……."
쿄오코는 히죽히죽 웃고 있는 나츠다로에게 궁지에 몰린 듯한 힘없는 눈동자를
향하며 입술을 떨고 있었다.
"어어, 그건 안 돼지. 우리가 그렇게 해주면 츠무라 씨가 포상까지 주신다고
했거든. 당신은 남자를 발로 찰 정도로 과격한 아가씨잖아, 이제 와서 그렇게
약해지면 곤란해."
그렇게 말하면서 나츠다로는 쿄오코의 발끝에 앉아서 이제 덮을 수도 없는
그 부분의 내장을 노골적으로 노출시키고 있는 쿄오코를 다시 눈을 가늘게
뜨고 들여다보고 있었다.
하루다로가 가와다와 츠무라를 데리고 돌아온 것은 그로부터 10분 정도가
지나서였다.
"나츠, 아주 좋은 이야긴데."
하루다로는 방에 들어서자마자 나츠다로를 손짓으로 불러 귀에다 뭔가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음? 그럼 우리가 이제부터 쿄오코 양의 훈련사로서 이 집에서 살게 된다는
거야?"
나츠다로는 눈을 깜박이며 하루다로의 얼굴을 보았다.
"그래."
하고 말한 사람은 츠무라 요시오였다.
"아까 다시로 사장님과 이야기했는데 이 쿄오코 양은 성격이 강한 사람이기
때문에 다른 별품들 같이 훈련이 잘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거야. 오니겐이
훈련시키고 있는 5명의 여자들 중에서 상당히 골치 아픈 아가씨라고 해서 내가
너희들을 추천한 건데 비밀을 지켜준다면 꼭 그렇게 하고 싶다고 말씀하셨어.
수당은 1인당 15만 엔이야. 어때?"
"우와, 꿈 같은 얘기네."
하루다로와 나츠다로는 서로 손을 맞잡고 뛸 듯이 기뻐했다.
요시오에게는 그것이 동생을 때려눕히고 경찰의 손에 넘겨준 쿄오코에 대한
보복이었을 것이다.
"동생도 쿄오코가 남편인 두 사람의 시스터 보이와 매일 밤 비밀 쇼를 연출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면 필시 가슴이 후련해질 거라고 생각해."
"알았어요. 우리도 바라는 바예요. 저런 예쁜 아가씨를 우리 공동의 처로
할 수 있다니 도무지 믿을 수가 없어요. 기뻐서 눈물이 다 나잖아요."
하루다로와 나츠다로는 서로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게 말을 했는데,
"그런데 츠무라 씨, 동생들에게는 연락을 취했나요."
"아아, 하긴 했는데 오늘은 큰일이 있어서 도저히 움직일 수가 없을 것 같애.
내일 밤은 꼭 이리로 와서 2년 전의 원한을 이자를 붙여서 갚을 거라고 했어.
그런데 공수 시합만은 절대로 안 된다고 다시로 사장님께서 못박아 얘기하셨어."
다시로에게 쿄오코와 동생과의 2년 전의 사정을 이야기하자, 복수는 좋지만
상품이 상처를 입을 우려가 있다며 공수 시합은 곤란하다고 그는 요시오에게
말한 것 같았다.
"그럼 그렇게 해요. 2년 전과 달리 쿄오코 양은 현재 이렇게 비밀 쇼의 스타가
됐잖아요. 그런 야만적인 놀이는 그만두고 쿄오코 양의 쇼라도 보고 그 다음에
침대 위에서 나이트 레슬링이라도 하면 되는 거잖아요."
그렇게 말하며 두 시스터 보이는 소리내어 웃었다.
"그래 너희들 말이 맞아. 그럼, 내일 동생들이 이곳에 얼굴을 보이면 너희들은
쿄오코의 남편으로 등장해서 쿄오코에게 여러 가지 재주를 시키는 거야."
"내일? 그럼 빨리 오늘밤 철야라도 할 각오로 연습에 들어가야겠는걸."
하루다로는 즐거운 듯이 그렇게 말하고 쿄오코 쪽으로 다가갔다.
"모두, 이쪽으로 오세요. 잠깐 보여드릴 게 있어요. 조금 전에 이것을 실룩실룩
움직이면서요, 무슨 말인지 알겠지요."
요시오와 가와다는 히죽히죽 웃으면서 그것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가와다는 손가락 끝으로 가볍게 누르면서,
"그렇게 뭐에서 뭐까지 보아란듯이 자랑스레 내보이고 있으면 오히려 이쪽이
부끄러워지잖아, 쿄오코."
하고 웃으며 두 시스터 보이에게 쿄오코의 좌우에 서도록 하였다.
"뭐야, 너. 진짜 팬티를 입고 있는 거야."
가와다는 나츠다로의 그것을 보고는 눈을 휘둥그래지는 것이었다.
"아니에요. 그런 거, 어때요, 좋잖아요. 그보다 우리를 이렇게 세워서 어떡하려고요.
기념 촬영이라도 찍을 생각이세요?"
"너희들의 간단한 결혼식을 올려주려는 거야."
요시오가 그렇게 말하며 킥킥 웃었다.
"하루, 너는 이 쿄오코를 일생 동안 부인으로 삼고, 죽을 때까지 사랑할
것을 맹세하는가?"
요시오가 장난스런 말투로 그런 말을 하자,
하루다로는 묘하게 거드름 피우듯이 포즈를 취하며
"맹세하겠습니다!"
하고 큰 소리로 말했기 때문에 요시오와 가와다는 웃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나츠, 너는 어떤가?"
"맹세하고 말고요, 난 처음부터 이 아가씨에게 홀딱 빠져 있었는걸요. 한
방 먹긴 했지만."
남자들의 웃음이 크게 터져 나왔다.
"그럼 다음은 쿄오콘데. 너는 네 입으로 직접 확실하게 선서해야 돼. 지금
이곳으로 사장님이 건너오실 거야. 그 앞에서 여기에 적혀있는 것을 확실하게
선서하는 거야, 알았지?"
가와다는 그렇게 말하고 조금 전 홈바에서 요시오와 상의해서 작성한 것
같은 종이에 씌어진 기묘한 선서문을 쿄오코의 코앞에다 갖다대는 것이었다.
"사장님 앞에서 선서한다는 것은 여기에서는 피 도장과 같이 절대적인 거야.
그리고 나서 만약 이 결혼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사장님도 제안한 것인데
인사 이동이 조금 이루어질 거야 미츠코와 후미오 콤비가 해체되고 너와는
자매인 미츠코와 네가 콤비를 이루어 부부 쇼에, 후미오는 누나인 사요코와
콤비를 이루어……."
가와다의 이야기가 거기까지 이르자 쿄오코는 너무 무서운 나머지 갑자기
머리를 이리저리 흔들기 시작했다.
"싫어요, 싫어. 그런 무서운 얘기……."
"어쨌든 너의 결심이 흔들리게 되면 얼토당토않은 일이 생기게 될 거야.
어때, 이 결혼에 반대 의사가 없는 거겠지. 겉보기는 좀 기분 나쁜 친구지만,
어쨌든 그 방면에서는 두 사람 모두 천재야. 과격한 너를 반드시 상냥한 여자로
만들어줄 거라고 생각해. 헤헤헤, 처음인 지금도 아마 뼈도 못 추스를 정도로
충분히 즐겁게 해줬을 거야."
쿄오코는 더 이상 거부할 수도 없어 눈을 멍하니 뜨고 그것을 쳐다보았다.
거기에는 대충 다음과 같이 씌어 있었다.
쿄오코는 하루다로, 나츠다로 두 사람을 오늘부터 자신의 남편으로서 사랑할
것을 맹세함과 동시에 이 두 남편을 훈련사로서 연기에 최선을 다하며 앞으로
모리다 조직의 스타로서 더욱 노력 분투할 것을 여기에 맹세합니다. 또한 하루다로,
나츠다로 이 두 남편이 요구, 명령하는 일에는 절대 복종을 맹세하며 여기에
위반할 경우 어떠한 처벌이라도 달게 받을 것입니다.
그로부터 20분 후 쿄오코는 눈물을 흘리며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이 선서문을
다시로 앞에서 읽고 있었다.
"이 두 남편이 요구, 명령하는 것에는 절대 복종을 할 것을 선서……."
쿄오코는 가와다가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종이에 씌어진 선서문을
눈물이 가득 고인 눈동자로 목소리를 떨면서 읽고 있었다.
가와다와 요시오에게 강요를 받으면서 결국 미츠코와 함께 지옥의 길로 떨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확실치 않은 심증 속에서도 언젠가는 구해질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을 것이다. 추악하고 음란한 괴물 같은 두 남자를 자신의 남편으로……
상상만 해도 온몸이 얼어붙는 것처럼 무서운 일이었지만 바로 전에 이 두 괴물에게
몸과 마음을 무참히 짓밟히는 고문을 받은 쿄오코는 정신적·육체적으로 아직
그 충격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어찌해야 좋을지 모를 나른한 체념 상태에 놓여버린
것이다.
"좋아, 그럼 쿄오코. 지금 선서한 대로 이 두 남편을 잘 따라서 훌륭한 스타가
되도록 연습하는 거야. 이곳에 온 지도 이제 꽤 됐는데 과일 하나 만족스럽게
자를 수 없다는 것은 한심하잖아."
그러자 하루다로가 다시로에게 애교스럽게 웃으면서,
"사장님, 이제부터는 걱정하지 마세요. 지금까지와는 달리 앞으로는 자신의
남편에게 훈련을 받는 거잖아요. 쿄오코 씨도 반드시 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겨서
열심히 해줄 거라고 생각해요. 그렇지, 쿄오코 씨?"
하루다로는 슬픈 듯이 눈을 감고 있는 쿄오코의 볼을 손가락으로 찌르면서
다시로에게 웃어 보이는 것이었다.
"그렇군. 그 말을 들으니 나도 안심이야."
"사장님."
"뭐예요."
다시로에게도 이 두 사람은 그다지 기분이 좋은 인간은 아닌 것 같았다.
그 길에 있어서 달인이기도 하며 여체를 훈련시키는 일도 오니겐과는 또 다른
기술을 갖고 있다는 요시오의 설명을 듣고 그 동안 성난 말 같아서 모두들
쩔쩔매고 있던 쿄오코의 훈련을 맡기기로 했던 것이다.
"사장님. 저희들 거의 20년 가까이 이런 직업을 계속해 왔고, 지금까지 나츠와
둘이서 여기저기 방랑해 왔었습니다. 이젠 왠지 이런 곳에서 정말로 자리잡고
싶었었거든요."
"됐어. 우리 일에 협조만 잘 해주면 여기서 영원히 살게 해줄 테니까."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그런데 이제 한 가지 소원이 있는데요.
우리도 나이 탓인지, 요즘은 아들딸 상관없이 우리 아기가 갖고 싶어지네요."
"그렇겠지."
다시로는 담배를 꺼내 입에 물고 히죽히죽 웃으며 하루다로의 얼굴을 보는
것이었다.
"쿄오코 씨에게 우리 아기를 낳게 해줄 수 없을까요?"
순간 쿄오코는 크게 동요하며 머리를 옆으로 돌려버렸다.
"하하하, 쿄오코. 시스터 보이들이 너에게 아기를 낳게 하고 싶다는 군."
쿄오코는 몹시 당황하며 가와다에게서 얼굴을 돌려버렸다.
"뭐, 이젠 우리를 어려워할 필요는 없잖아. 쿄오코는 너희들의 아내야. 아이를
갖고 싶으면 그렇게 해도 좋아."
"정말요, 사장님. 정말 기뻐요. 이런 사나운 말을 부드러운 여자로 훈련시키는
것은 아이를 낳게 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음, 그건 나도 생각하고 있던 바야."
다시로는 고개를 끄덕이며 가지고 온 위스키 병마개를 열고,
"그럼 세 사람의 행복을 빌며 건배할까."
가와다는 방의 구석에 있던 찻잔을 수돗물에 씻어 한사람 한사람에게 건네주었다.
"자, 건배."
남자들은 저마다 나름대로 한마디씩 하면서 찻잔의 위스키를 마셨다.
"아 참, 잊은 게 있다. 너희들에게 결혼 선물이 있는데."
다시로는 그렇게 말하고 걸어가서 문을 열었다. 아까부터 복도에서 기다리고
있었는지 부하들은 다케다와 호리가와가 호화스러운 침구 한 세트를 가지고
들어왔다.
"세 사람이 함께 잘 수 있는 특제품인 큰 이불이야."
다시로가 지시하는 대로 두 부하들은 쿄오코가 묶여 있는 앞에 그것을 놓았는데
갑자기 쿄오코의 망측스러운 사지를 보고 흠칫 놀라 그 자리에 우뚝 서버렸다.
"아이들은 아직 이런 것 보면 안 되잖아. 빨리 일하지 않고 뭐 해."
하고 꾸짖는 것이었다.
침구 위에는 아주 새로운 베개가 나란해 세 개 놓여있었다. 분홍색 커버로
덮여진 베개 양옆에 파란색 베개 두 개가 놓여있었다.
"이제부터 매일 밤, 수준 급인 두 사람 사이에 끼여 자게 되는 건가. 그렇다면
앞으로 아주 훌륭하게 성장하겠네."
쿄오코는 눈앞에 놓여진 역겨운 침구에서 눈을 돌려버렸다. 부하 두 사람은
따로 준비해온 콘센트에 꽂는 전화를 벽장 가까이에 배치하였다.
"무슨 일이 있을 때 전화가 필요할 테니까. 그리고 매일 아침 쿄오코의 성장
모습을 꼭 보고하도록 해."
다시로가 그렇게 말하자 나츠다로는,
"전화가 있는 신혼집이 됐네요. 화장실이 없는 것이 옥에 티지만……."
"후후후, 나도 선물이 있어."
요시자와는 일단 밖으로 나갔던 다케다가 안고 들어온 포장을 받아들고 나츠다로에게
건네주었다. 나츠다로가 포장지를 풀자 합성수지로 생긴 분홍색의 귀여운 변기가
나왔다.
"뭐야, 이거. 어린아이용이잖아."
"그래, 여아용이야. 어때, 귀엽지. 쿄오코의 변기로 잘 어울릴 것 같은데."
요시자와를 따라 나츠다로와 하루다로도 웃어버렸다.
수도 없는 장난에 쿄오코는 실신해버린 듯이 얼굴을 숙이고 있었다. 하루다로가
그것으로 코끝을 건드려도 그것을 깨부숴버린 것 같은 당황스러운 모습을 더
이상 볼 수가 없었다.
"그럼, 우리는 이제 슬슬 물러나죠. 도박장 쪽도 신경이 쓰이니까."
하고 다시로는 담배를 재떨이에 비벼 끄며,
"마지막으로 사이 좋은 부부의 키스를 보여줘 봐. 그것을 확인하고 우리들은
물러갈 테니까."
하고 빨간 얼굴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좋아요. 안심하세요."
하루다로와 나츠다로는 다시 쿄오코에게 달라붙기 시작했다.
쿄오코의 유연한 어깨에 손을 얹은 하루다로는,
"자, 쿄오코 씨. 우리 서로 사랑스러운 뜨거운 키스를 보여드릴까요."
하루다로가 까칠까칠한 입술을 들이대려 하자 쿄오코는 반사적으로 얼굴을
돌려 미간을 찡그리며 그것을 피하는 것이었다. 일순간에 가와다와 요시자와는
쿄오코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남편의 키스를 싫어하는 여자가 어디 있어, 우물쭈물 거리면 알아서 해."
쿄오코는 결국 저항하지 못하고 하루다로 쪽으로 얼굴을 돌렸다. 쿄오코의
아름다운 두 눈동자는 비에 젖은 듯 눈물로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사랑해요, 쿄오코."
하루다로는 오싹해질 만큼 아름다운 쿄오코의 미모에 순간 얼떨떨해지며
참을 수 없었는지 쿄오코를 끌어안았다.
가와다가 다시 소리쳤다.
"쿄오코, 너도 남편에게 사랑해요 라든지 무슨 말이라도 해봐. 그렇지 않으면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아."
쿄오코는 벌레가 기어가는 것처럼 혐오스러운 남자에게 숨이 막힐 정도로
끌어안기면서 인간적인 감정이라고는 모두 사라져버린 듯이 조용하게 눈을
감았다.
"……당신, 사, 사랑해요."
주위에서 일제히 와아 하며 웃음이 터져 나왔다.
쿄오코의 볼에 굴욕적인 괴로운 눈물이 몇 줄기 흘러내리고 있었다.
끝내 하루다로와 입술을 맞춘 쿄오코를 계속 바라보고 있던 요시오는 이것으로
동생들도 위로가 됐을 거라는 기분으로 담배에 불을 붙여 맛있게 피우는 것이었다.
그리고 조금 전 시스터 보이를 살모사처럼 싫어하며 날뛰던 쿄오코가 그들이
말하는 코스인지 뭔지 하는 고문을 받고 나서 이제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그들에게
입술을 주고 있었다.
요시오는 그것이 통쾌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갑자기 오한 같은 것이 온몸을 스친 쿄오코가 하루다로에게서 입술을 떼고
부르르 떨기 시작하자 하루다로는 쿄오코의 몸을 다시 힘껏 끌어안으며,
"날뛰게 되면 모두에게 또 무슨 소릴 듣게 될지 몰라. 나츠에게도 시켜줘야지."
하루다로는 허둥대는 쿄오코를 구슬리며 다시 입술을 맞추는 것이었다.
가와다와 요시오도 손뼉을 치며 자지러지게 웃고있었다.
"그래, 두 남편과 키스하려면 그런 식으로 하면 되는 거구나. 이거 재미있는데."
다시로가 가와다 요시자와를 데리고 방에서 나가자 하루다로와 나츠다로는
후유 하고 한숨을 지으며 문을 잠갔다.
"이제 겨우 이곳에 세 사람만 남았군. 그 사람들 너무 시끄러워서 우리와는
잘 맞지 않아. 그래도 쿄오코와 우리를 함께 있게 해주셨으니 험담하면 벌을
받을 거야."
하루다로와 나츠다로는 그렇게 말하면서 쿄오코 앞에 있는 침구를 방 중앙으로
끌고 갔다. 그곳에는 천장의 들보에서 가느다란 가죽끈이 두 줄 내려져 있었다.
바로 그 아래에다 침구를 놓았는데 그것은 바로 사요코가 요시오의 지독한
고문을 받았던, 다시 말해 사요코의 눈물과 땀이 베인 무서운 가죽끈이었다.
그런 의미가 있었던 가죽끈이라는 것을 시스터 보이가 알 리가 없었지만 그것을
본 순간 그들의 머리에는 쿄오코를 그때의 사요코와 마찬가지로 위로 향해
고정시키려는 계획이 세워지고 있었을 것이다. 공수 2단인 쿄오코에 대한 뜻을
이루기 위해서는 이런 구속 구가 필요하다고 두 사람은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럼, 쿄오코 언니. 이제부터 우리 두 사람의 사랑을 받아주셔야겠어요.
저기 있는 것이 우리의 사랑의 침대야."
쿄오코는 무슨 꿈이라도 꾸는 듯이 멍하니 앞쪽으로 시선을 향하고 있었다.
"우리와의 초야를 앞에 두고 그런 불만스러운 얼굴 하지 마."
갑자기 하루다로가 고압적인 태도로 소리쳤다.
아까부터 아무 말 없이 때때로 증오에 찬 눈빛을 자신들에게 보내고 있는
쿄오코에게 갑자기 화가 났던 것이다.
"너를 여자다운 여자로 길들이는 것이 우리의 임무니까, 좋진 않지만 네가
말을 안 들으면 네 동생을……."
"아, 알고 있어요. 이제 그런 말은 하지 말아주세요."
쿄오코는 애원하듯 힘없이 눈을 깜박이며 하루다로 쪽을 보았다.
"그럼 확실하게 대답해 줘. 쿄오코는 지금부터 우리 두 사람과 기꺼이 부부
계약을 맺어주는 거지, 우리 두 사람의 여자가 되어주는 거지?"
쿄오코는 비통한 각오를 자신에게 말하며,
"기, 기꺼이 당신들의 여자가 되겠어요."
필사적으로 자신을 누르며 입을 열었다.
"우와, 잘했어요."
나츠다로도 쿄오코의 풍만한 젖가슴에 부드럽게 키스하면서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요. 그리고 이것은 내 소원이지만 앞에서 말 한대로
하루라도 빨리 뱃속에 우리 아이를 만들어줘요. 우리들은 아이를 좋아하거든.
태어난다면 우리 세 사람이서 사이 좋게 잘 키웁시다."
그러자 나츠다로가
"그래요, 쿄오코 언니를 닮은 아름다운 여자아이가 좋겠어. 단 엄마를 닮아
공수나 유도 같은 걸 배우려고 하는 여자아이는 싫어요."
라고 말하며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부탁이야. 언니도 말해줘요, 쿄오코. 꼭 귀여운 여자아이를 낳을 거라고.
응? 말해봐요. 언니."
쿄오코는 이 병적인 정신을 가진 이상한 시스터 보이를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온몸을 지렁이가 꿈틀거리며 돌아다니는 것 같은 혐오스러움, 그리고 곧 자신이
이 악마인지 귀신인지도 모를 남자들의 아이를 정말로 뱃속에 잉태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자, 너무 무서워서 마음이 멀어지려 했지만, 한편으론
자신에게 죽음을 각오해야 하는 단계가 끝내 찾아왔다는 일종의 체념이 마음속을
차지하고 있었다.
오늘부터 이 좁은 방안에서 두 사람의 음란한 시스터 보이와 동거생활에
들어간다. 그런 비참하기 이를 데 없는 지옥 같은 생활에 자신의 정신과 육체가
버텨낼 수 있을 것인가. 쿄오코는 문득 자기 자신을 비웃는 그런 자조적인
생각을 하였다.
무서워서 언젠가는 미쳐버려 죽게 될 지도 모르겠지만, 이렇게 된 이상 끝까지
자신의 힘이 미치는 한 미츠코를 보호하고, 미츠코가 이곳에서 구출되기만을
빌어야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괴물들이 원하는 대로
해주며 유순하게 행동해 보이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쿄오코로서는 죽음을
각오한 비통한 결심이었다.
젖가슴 부위에서 얼굴을 비벼대며 계속 울고있는 나츠다로에게 쿄오코는
일부러 달콤하게 속삭여주었다.
"쿄오코, 당신의 아이를 꼭 낳아드리겠어요. 그러니까 이제 울지 마세요."
"저, 정말야, 언니. 귀여운 여자아이를 낳아 주는 거지?"
나츠다로는 쿄오코에게 매달리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였다.
"우와, 좋아라. 봐, 하루, 들었지? 쿄오코 언니가 내 아기를 낳아준다고
했어."
하루다로는 신이 나서 떠들며 돌아다니는 나츠다로를 기쁜 듯이 바라보며,
"좋겠네, 나츠. 하지만 씨앗을 뿌리지 않은 종자는 생길 수가 없는 거잖아.
빨리 언니에게 씨를 뿌려야지."
그렇군 하고 나츠다로도 말하고,
"자, 잠자리 준비가 되었습니다."
하고 두 사람은 쿄오코 옆으로 다가가서 발목을 묶었던 줄을 풀기 위해 몸을
낮추었다.
쿄오코는 굴욕을 겨우 참으면서,
"나, 당신들에게 마지막으로 소원이 있어요."
"뭐지?"
"나, 이제 두 번 다시 당신들에게 반항하거나 하지 않겠어요. 그러니까,
제발 앞으로 동생을 고문한다거나 하는 계획만은 세우지 말아주세요. 쿄오코의
소원은 그것뿐이에요."
쿄오코는 지금도 오열할 것 같은 마음을 억누르면서 더듬더듬 거리며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알았어요, 쿄오코 언니."
하고 나츠다로가 멍하니 쿄오코를 올려다보며 말하자,
"안 돼 안 돼, 나츠. 그렇게 경솔하게 말해선 안 돼."
하고 하루다로는 나츠다로를 말리면서,
"그것은요, 쿄오코 씨. 당신이 지금부터 우리 두 사람을 충분히 만족시켜
주고 두 남편의 사랑을 확실히 받아주고 나서의 일이에요. 조금이라도 우리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태도를 보이면 그 약속은 언제라도 깨질 수가 있는 거라고요.
우리의 눈에 쿄오코 씨가 정말로 성적 매력이 있는 여자다운 여자로 보였을
때, 그 약속은 반드시 지켜질 겁니다."
하루다로는 갑자기 상대의 약점이라도 잡은 듯이 일부러 비정한 말투로 이야기하였다.
"알았어요, 쿄오코 씨?"
"……아, 알겠습니다."
쿄오코는 얼굴을 뒤로 젖히며 흐느껴 울면서 대답을 했다.
이제부터 이 괴물 같은 두 사람을 상대로 억지로라도 노력을 해야하는 것이다.
과연 그들이 바라는 대로 적극적으로 행동할 수 있을 것인가. 쿄오코는 그
고통에 의해 자신은 미쳐버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쿄오코 씨. 조금 전에 비하면 많이 유순해진 것 같아. 후후후 그에
대한 상으로 이제부터 우리가 저녁때까지 3시간 동안 쉬지 않고 노박이로 해줄게요."
하루다로는 쿄오코의 옆모습을 보면서 즐거운 듯이 말하고 쿄오코의 발목에
걸린 줄을 풀려고 하다가 "아아, 그래 맞아." 하고 나츠다로의 쪽을 보았다.
"이제부터 3, 4시간은 쉬지 않고 계속할 텐데, 지금 시키는 게 낫겠어. 아까
그 변기 가져와."
나츠다로가 그것을 손에 들고 다시 다가오자 쿄오코는 몹시 당황하는 태도를
보이며 얼굴을 붉혔다.
"싫어, 싫어…… 하고 싶지 않아요."
"안 돼요. 한참 진행 중일 때 가고 싶다고 하면 허락하지 않을 거예요. 그러니까
지금 끝내는 게 좋을 거예요."
"이, 이런 상태로 해야 하나요."
"그래요. 이제부터는 항상 이런 방법으로 우리 두 사람이 처리해줄 거예요.
쿄오코 씨는 모든 걸 이쪽에다 맡겨두면 돼. 후후후, 좋지 않아요?"
"응, 언니 빨리 끝내고 게임에 들어가야죠. 우린 벌써 이렇게 돼 버렸잖아요."
나츠다로는 자신의 그것과 하루다로의 그것을 가르치면서 쿄오코를 쳐다보며
토라져 보이는 것이었다.
"하, 할게요."
쿄오코는 비통한 표정을 하며 얼굴을 정면으로 향했다. 이 남자들이 기쁜
듯이 화를 내는 그것이 자신의 운명이라고 마치 달관한 사람처럼 되고 있는
것일까. 인간적인 감정을 일체 던져버리고 스스로 지옥의 수치로 향하여 달려가고
있는 쿄오코지만 좌우에서 달라붙어 먹어버릴 듯이 바라보고 있는 두 남자를
보자 쿄오코는 얼굴을 돌리며 참을 수 없는 혐오감에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어어, 어떻게 된 거야. 언니, 싫어. 내놓기 아까운 거야?"
"빨리 끝내고 게임에 들어가요, 네?"
하루다로와 나츠다로는 찰싹 달라붙어 여기저기 쓰다듬으면서 장난을 치고
있었다.
쿄오코는 굴욕과 분노가 하나가 되어 가슴속에 치밀어 오르며
"……튀, 튀어도 난 몰라요."
하며 아름다운 미간을 찡그리며 얼굴을 뒤로 젖히고 남자들이 던진 그물
속으로 몸을 던져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