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한 집(이어서) (3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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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층으로 오르던 하영이 계단 중턱에서 은밀한 공간의 입구를 가르켰다.
[ 들어가 있어요. 금방 올께요.]
[ 네.]
희미한 지하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은밀한 공간은 요오꼬와 함께 했을 때
처럼 적은 양의 조도로 빛을 내려주고 있었다.
심하게 상처입은 지하방의 여자가 걱정스러웠으나 하영에게 말할 처지가 아니었다.
누구도 믿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요오꼬와 함께 앉았던 테이블을 지나 침대로 다가가 걸터 앉았다.
하영이 눈치를 보아 요오꼬에 대한 궁굼한 것을 물어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잠시 후 입구로 부터 인기척과 함께 하영이 들어왔다.
[ 누우세요.]
[ 주세요, 제가 입을께요.]
[ 누우세요.]
바지를 벗기는 하영을 바라보며, 행여나 이 여자가 원하는 것도 섹스가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하영이 팬티의 윗부분을 잡았고 난 엉덩이를 들어주었다.
속옷이 벗겨지며 척척한 기분이 시원스레 사라졌다.
[ 엉덩이 들어봐요.]
준비한 물수건으로 몸에 묻은 소변끼를 닦아내며 하영이 말했다.
깨끗히 닦아낸 뒤 하영의 얼굴이 샅 가까이로 다가왔다.
[ 후우우우우... 후우...]
입으로 바람을 불고 있었다.
물기를 말리는 것 같았다.
누워있는 성기를 손으로 이리저리 젖혀가며 입 바람을 불어대자 철없는 성기가
꿈틀거리며 일어났다.
성기는 금새 빳빳해졌다.
은밀히 하영의 표정을 훔쳐보았다.
표정에 변화가 없었다.
[ 발 들어봐요.]
팬티가 입혀지고 바지가 입혀졌다.
마치 남자의 몸을 통달해 안중에도 없는 것처럼, 세워진 성기는 그녀의 표정에
아무런 느낌을 주지않았다.
빳빳해진 성기는 팬티 속에서 천천히 누그러지고 있었다.
하영이 입을 열었다.
[ 잼있어요? ]
[ 뭐가요? ]
[ 사는거요, 여기서 사는거...]
[ 잼있어요...]
하영이 잠시 고개를 숙여 어떤 생각을 한뒤, 나를 바라보았다.
금새라도 눈물이 터질것 같은 슬픈 눈빛이었다.
나도 그녀를 바라보았고 그런 그녀의 눈과 마주쳤다.
하영이 내 마음을 읽는 것처럼 나도 그녀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희미한 조명 빛에 하영의 눈동자가 더욱 반짝이더니 한줄기 눈물이 소리없이
콧등으로 흘러내렸다.
하영은 내 앞에서 모든 걸, 모든 것을 털어놓고 있었다.
[ 아버진 중국인 이었고 어머닌 한국인 이었죠...
일본에서 혼인을 하고... 저를 낳고...엄마 이름은 김 자, 춘 자,자 자 였어요...]
1922년 봄, 부산에 거주하던 김춘자는 오빠 김영복과 함께 현해탄을 건넜다.
일본에 건너가 막일이라도 하면 삼시 세 끼니는 거르지 않는다는 소문을 오빠는
어디선가 들었고 김춘자는 오빠 김영복을 따라 일본으로 향하는 화물선에 몸을
실었다.
그때 김춘자 나이 열일곱 이었다.
[ 오빠, 우리도 인제 잘 살 수 있는거지? ]
[ 너, 고무신 신어 보는 게 소원이라고 했지?
오빠가 돈벌면, 너 고무신부터 사줄께.]
[ 정말루? ]
[ 응, 정말루. 자, 약속.]
[ 힛, 약속... 나도 돈 벌면 음... 오빤 뭐 갖고싶어? ]
[ 하하하, 네가 뭘 해서 돈을 벌어? 넌 편안히 있다가 시집이나 가면 되.]
[ 치... 오빤 날 뭘로 보고... 나도 돈 벌 수 있어.
돈많이 많이 벌거다 뭐. 근데 오빠 이게 무슨 냄새야? ]
[ 글쎄...]
[ 모가 썩나봐... 아이 지독해.]
영복이 작은 구멍을 발견하곤 그쪽으로 달려가 코를 내밀었다.
그리고 춘자를 불렀다.
[ 춘자야, 이리와! ]
춘자가 영복에게로 다가갔다.
[ 따라해봐.]
춘자가 무릎을 끓고 엎드려 구멍에 코를 내민 영복을 따라했다.
[ 냄새 안나지? ]
[ 응... 아이, 션하다.]
[ 킥, 이렇게 가면 되겠다.]
작은 구멍을 통해 새어 들어오는 바람으로 남매는 화물속에서 풍겨오는 역겨운
냄새를 피할 수 있었다.
[ 춘자야 조금만 참아, 금새 도착할거야.]
[ 근데, 우리 왜 이렇게 가? ]
[37] 제목 : ▶일본년◀ 제32화 (1923년 9월 1일 오전 11시 58분...)
생각지 않았던 춘자의 물음에 영복이 다급하게 둘러댔다.
[ 으응, 배가 없어...]
[ 우리 몰래탄거야? ]
[ 아니야, 돈 주고 탄거야.]
[ 으응, 꼭 몰래 탄 거 같아서... 걸리면 맞아죽자나.]
[ 걱정말어, 화물선은 그래도 여기가 일등석이다. 냄새가 좀 나서 그렇지만...]
[ 훗.]
어린 춘자의 마음엔 스무살 김영복의 어깨가 한없이 믿음직 스러웠다.
부푼 꿈을 가슴에 안고 오빠의 다리를 베고 누운 춘자는 어느새 잠이 들어버렸다.
히로시마에 도착한 남매는 같은 처지의 조선인 박귀복 조상열과 만난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요꼬하마로 향했다.
조선인들이 움집한 작은 마을에 터를 잡은 김영복 남매는 계절이 바뀌는 것도
모르는 채 닥치는 대로 일을 잡았다.
한해가 흘러 뜨거운 여름이 왔고, 그 여름이 막바지에 이를 때쯤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재앙이 오고야 말았다.
1923년 (일본 大正 12년) 9월 1일 오전 11시 58분,
간토(關東) 지방을 강타한 대지진은 나라를 잃은 조선인들에게 또 하나의 화마가
되고 말았다.
무너지는 건물과 불길을 피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실로 아비규환이었다.
[ 아아아악! ]
[ 사람살려어어... 으윽! ]
[ 아악! ]
우왕좌왕하는 일본인 틈에 많은 조선인도 섞여있었다.
[ 아아악! ]
[ 필자야! ]
[ 오빠, 오빠아! ]
간토지방 전역과 시즈오카, 야마나시 현 에도 큰 재해를 가져온 이 지진은
사망자 9만 9,331명, 행방불명 4만 3,476 명, 가옥 전파 12만 8,266동,
반파 12만 6,233동, 소실 44 만 7,128동, 유실 868동의 커다란 피해를 발생시켰다.
[ 마에다! 마에다아! 저기! 저리로! ]
[ 엄마아! ]
[ 빨리 뛰어! ]
도쿄 혼조, 육군 피복창 자리 광장으로 많은 사람들이 불길을 피해 모여들었다.
금새 광장은 4만명의 피난민이 뒤섞여 아우성을 치고 있었다.
[ 하루꼬! 하루꼬오! 어디써어! ]
[ 순복아! 순복아! ]
[ 불 이다아! 불 이야! ]
[ 아아아악! ]
갑자기 스미다강 쪽에서 세찬 바람이 불어오면서 불길이 피난 인파 속으로
들이닥쳤다.
[ 허후후욱! 으윽! ]
[ 아악! ]
불길은 삽시간에 피난 보따리로 옮겨 붙었고 뒤엉켜 피하지 못한 4만 인파는
그 자리에서 타 죽고 말았다.
지진이 발생된지 4시간 후, 갑자기 거리에서 발견되는 모든 조선인들이 이유없이
학살되기 시작했다.
일본 군경들은 총기와 일본도를 사용해 무차별적으로 조선인을 사살했다.
단칼에 목을 베고 등에서 배로 관통하는 등, 잔인한 살생을 서슴치 않았다.
국가 위기를 느낀 당국자들의 계략이었으며, 그들의 국가 위기는 이러했다.
무리한 해외 파병으로 군량미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전국적으로 쌀 파동이
일어나게 되고 그것은 반 정부 수준으로 까지 확대되고 있었다.
이런 때 관동 대지진이 일어났으며 일본 정부는 국민의 절망과 반정부 움직임의
칼끝을 조선인들에게 향하도록 유도했던 것이다.
다음날 야마모토 곤노효에 내각은 정식으로 계엄령을 선포하게 되는데, 전쟁과
내란이 아니면 할 수 없는 계엄령을 선포하기 위해 그 구실로 조선인을 이용했던
것이다.
당국자들은 곧 유언반, 지휘반, 실행반 등의 공작대를 조직하여 그들로 하여금
방화, 독물투입, 투탄, 등의 테러 행위를 감행시켜 그것이 마치 조선인들이
자행한 것처럼 조작 하였다.
유언비어는 삽시간에 동경으로부터 전국으로 퍼지고 따라서 민심의 불안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1923년 9월 2일 오후 6시.
[ 에...또... 우물에 독을 풀고, 폭탄을 던지고, 방화를 일삼는 등 갖은 테러로
폭동을 일으킨 조선인들이 일본을 죽이고 있다.
이에 대 일본 제국은 위기 의식을 느껴 오후 6시를 기해 계엄령을 선포한다.
국민들은 모든 조선인들을 보는 즉시 사살하라! ]
불안이 극도에 도달한 일본인들은 지방별로 자경단을 조직하기에 이른다.
그 수는 도쿄에 1,593개, 가나가와에 603개, 사이타마에 300개, 지바에 366개,
군마에 469개, 기타 16, 도합 3,689개의 자경단이 조직되었다.
자경단들은 일본도, 죽창, 도비구찌 (솔개의 부리같은 모양으로 화재시 날 끝으로
콕 찍어서 끌어당기는 도구, 낫과 비슷하나 칼날이 짧고 날카롭게 생겼음.) 등을
들고 다니며 눈에 띄는 조선인들을 모조리 죽이기 시작했다.
심지어는 어린 아이들의 손에도 죽창과 도비구찌가 들려있었다.
[ 조센징이다! ]
[ 어디 어디? 죽여! ]
이유도 모른채 도망가야 하는 조선인은 도처에 깔린 자경단들에 의해 쉽게
붙잡힌다.
[ 퍽! ]
[ 윽! ]
그리고 잡히는 즉시 일본도에 심장을 찔려 죽거나 수용소로 끌려가야했다.
또는...
[ 다까기 상, 조센징 몇 놈이나 잡았어? ]
[ 다섯 마리될껄! ]
[ 다, 죽였어? ]
[ 그럼, 한칼에 끊어버렸지.]
[ 잼있지? ]
[ 응, 꼭 쥐새끼들 잡아 죽이는것 같어. 근데 저년은 모야? ]
[ 조선년인데... 집에 끌고가서 죽이려구.]
[ 와하하, 재미보고 죽이려구? ]
[ 흐흐, 천천히 갈기갈기 찢어죽여봐야겠어.]
[ 나도 조선년하나 잡아봐? 와하하하! ]
[38] 제목 : ▶일본년◀ 제33화 (옷을 벗는 조선 여인들...)
더욱 잔학해지기 시작한 일본인들은 조선인을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았고 세상은
온통 자경간 천지가 되어갔다.
조선인이 부녀자를 강간하고 불에 태워 죽이다,
조선인 일천명과 요코하마에서 전투개시. 유언비어는 점점 흉폭해져 있었고
무서운 얘기는 곳곳에서 끊임없어 터져나왔다.
나라시노 연병장으로 남녀노소를 불문한 조선인들이 수용되기 시작했다.
전국의 조선인들을 모두 모아 놓은 듯 그 수는 대단했다.
[ 여보, 경찰서에서 순사가 다녀갔어요.]
[ 그래? 뭐래? ]
[ 조선인들을 받아가 학살하래요.]
군경은 자경단 들이나 인근 주민에게 수용된 조선인을 나눠주기 시작했다.
목적은 학살이었다.
전달받은 자경단원은 인근 주민 몇몇과 함께 다섯 명의 조선인을 받아왔다.
[ 어떻게 죽이지? ]
[ 일단 술을 먹이자.]
[ 알았어.]
[ 야! 너희들 곧 죽을 목숨인데. 제 정신에 죽는것 보단 술 마시고 죽는게 낫겠지?
아가리 벌려봐! ]
자경단원 하나가 철사에 묶인 조선인의 입에 술병을 박았다.
[ 마셔! ]
굳은 표정의 조선인이 술병을 뿌리쳤다.
[ 엇! 이 새끼봐! ]
[ 푸욱! ]
[ 욱! ]
옆에 있던 자경단원이 반항하는 조선인을 죽창으로 찔렀다.
그가 쓰러졌다.
[ 개 새끼들...]
끄트머리에 무릎꿀린 조선인이 차분하게 말했다.
자경단원이 그 소리를 들었다.
[ 뭐라고! 이 새끼! 빠악! ]
도끼가 그의 머리를 사정없이 찍었고 그는 단말마도 남기지 못한채 그대로
쓰러지고 말았다.
또 다른 조선인이 소리쳤다.
[ 말해줘! 말해줘! 우리가 왜 이렇게 죽어야 하는지 말해줘! ]
일본인 하나가 그 앞으로 다가갔다.
손엔 도비구찌가 들려있었다.
[ 왜 죽어야 하냐구? 말해주지...감히 대 일본 제국의 여인을 욕보여?
개새끼들 죽엇! ]
도비구찌는 서너차례 조선인의 등을 찍다 마지막은 뒷 목을 찍었다.
철사에 묶인 조선인은 도비구찌에 질질 끌려 구덩이로 떨어졌다.
나머지 두 조선인은 총살되었고 그들과 함께 도비구찌에 찍힌 조선인은 생매장
되고 말았다.
나라시노 수용소, 면회왔다며 불려나간 사람들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춘자의 오빠 김영복도 그렇게 불려갔다.
[ 부디... 살아 있거라.]
[ 오빠...]
영복은 자신의 죽음과 곧 죽게될 누이의 죽음을 알고 있었다.
담담하게 걸어 나가는 김영복의 표정속으론 나라 잃은 서글품이 베어있었다.
며칠 후 춘자의 이름도 불려졌다.
[ 이신자! 장영옥! 이옥분! 김춘자! 성필자! 면회다, 나와.]
불려나간 사람은 모두가 젊은 여자였고 다섯 명 이었다.
잘 살아보자고 오빠를 따라 밀항선을 탄지 1년 하고 6개월 만이었다.
일본 순사에 끌려 돌아가신 아버지, 그후 와병으로 돌아가신 어머니...
갑자기 돌아가신 부모님 생각이 떠오르며 김춘자의 뺨으로 눈물이 흘러내렸다.
끌려간 곳은 아라까와 강이 내려다 보이는 커다란 정원이 있는 별장이었다.
김춘자를 비롯한 조선 여인들은 광대뼈가 튀어 나오고 짧은 머리칼의 사내를 따라
지하방으로 안내되었다.
[ 너희들은, 다까하끼 겐따로 주인님의 덕택으로 목숨을 건진 행운아 들이다!
생명의 은인으로 알고 잘 모시도록, 알겠나! ]
[ ... ]
[ 알겠나! ]
[ ... ]
조선 여인들은 잔뜩 겁에 질려 있었다.
[ 이것들이! 꿀을 먹었나... 알겠나! ]
세멘 바닥을 향해 내려치는 채찍 소리가 찰싹! 하며 들려 왔다.
[ 네에.]
[ 네.]
[ 목소리가 왜이래, 다들 굶었나! 너! 이리나와.]
광대뼈의 사내가 장영옥을 지적하자 장영옥의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 나와! ]
장영옥이 세 발짝 앞으로 걸어나갔다.
[ 내가 방금 모라고 했지? ]
장영옥이 머뭇거리자 사내의 채찍은 연약한 여자의 몸을 사정없이 강타했다.
짜악!
[ 악! ]
지켜보던 조선 여인들의 표정이 일그러지며 공포가 일었다.
사내의 목소리가 또한번 지하실을 울리며 쩌렁하게 들려왔다.
[ 내가 방금 모라고 했지? ]
[ 다까하끼 겐따로 상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졌다고 했어요.]
[ 씨가 아니고 주인님이다, 알았지? 좋아, 제 자리로.
다시 한번 말하지만 너희들은 다까하끼 겐따로 주인님의 덕택으로 목숨을 건졌다.
은혜에 보답하는 마음 자세로 정성을다해 시중들도록. 알겠나! ]
[ 네.]
[ 네.]
[ 목소리! 알겠나! ]
[ 네! ]
[ 네! ]
[ 좋아... 단체 목욕을 하고 옷을 갈아입어야 한다.
모두 뒤돌아 옷을 벗어 내려 놓고 앞에 보이는 벽으로 다가가 붙도록.]
[39] 제목 : ▶일본년◀ 제34화 (관동 대학살)
뒤 돌아선 여인들은 옷 고름만 만질 뿐 수치스러움에 좀체로 저고리를 풀지
못했다.
쫘악! 하는 소리와 아악! 하는 소리가 동시에 터지며, 오른쪽 끝에 선 여인이
세멘 바닥으로 쓰러졌다.
여인들은 서둘러 옷을 벗기 시작했다.
[ 멱들 안감아 봤나! 다 벗어! ]
속옷까지 다 벗겨낸 알몸의 그들은 양팔을 이용해 자신들의 치부를 가렸다.
[ 벽을 향하여 앞으로 갓! ]
앞으로 걸어간 여인들이 벽을 마주보며 섯다.
[ 무릎꿇고 엎드렸! ]
업드린 여인들 뒤에서 징그러운 웃음 소리가 들려왔고 잠시후 세찬 물줄기가
여인들의 몸을 향해 쏘아졌다.
끌려온 조선 여인들은 다까하끼 집안의 잡일을 도 맡는 강제노동과 성폭행에
첫 날부터 시달리기 시작했다.
낮에는 온종일 일을 해야했고 밤엔 하나씩 불려나갔다.
이따금 밝은 대낮, 밭 노동 중에 불려 나가기도 했다.
광대뼈가 나오고 머리가 짧은 거친 성격의 남자는 이시가와 시데오 라는 이름을
갖고 있었다.
넓은 집안에 혼자였던 그는, 다까하끼 겐따로의 거대한 땅과 별장을 지키는
삼십 초반의 관리인 이었고, 다까하끼 겐따로의 먼 친척이었다.
시데오는 겐따로의 명을 받아 수용소로 부터 젊은 여인들만 골라왔고, 연약한
여인들 속에 묻힌 시데오는 겐따로가 없는 틈을 이용해, 잔악한 흑심을 서슴치
않고 행동으로 옮기며 고통을 주었다.
불려나간 여인은 늦은 밤이나 새벽에 숙소로 돌아와 소리 내어 흐느끼다 잠에
들곤 했다.
나흘 째 되던 날, 여인들은 처음으로 겐따로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 빵 빠아앙! ]
검은 색 자동차가 정문을 통해 들어서자 시데오가 한걸음에 달려 나가 머리를
조아렸다.
오십 중반의 남자와 이십 후반의 여자가 차에서 내렸다.
[ 별일 없었지? ]
[ 예...]
안부를 물으며 집안으로 들어서는 머리 히끗한 남자가 겐따로였다.
뒤를 따르던 이십 후반의 여자가 고개를 돌려 싸인을 보내자 시데오가 알았다는 듯
손을 들어 흔들었다.
잠시 후 밖으로 나온 겐따로가 시데오를 불렀다.
겐따로의 어깨엔 장총이 걸려있었다.
[ 힌둥이 데려와라.]
[ 예.]
흰둥이는 겐따로가 아끼는 애마였다.
곧 시데오의 손에 이끌려 흰둥이가 나왔고 겐따로는 안장으로 껑충 올라탔다.
[ 오늘도 늦으십니까? ]
[ 어, 늦는다.]
도쿄와 나고야에 커다란 병원을 갖고 있는 겐따로에겐 슬하에 자녀가 없었다.
취미는 사냥이었고 이따금 별장에 나타나 그 취미를 즐겼다.
도쿄에 위치한 그의 병원은 다행히 대지진에 별 다른 피해를 받지 않았다.
[ 따각, 따각, 따그닥, 따그닥, 따그닥 따그닥 따그닥! ]
멀리 사라지는 겐따로의 모습을 확인한 뒤, 시데오는 집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이십 중반의 여자가 반갑게 시데로를 맞으며 말했다.
[ 갔어? ]
[ 예, 마님.]
[ 장난 치지마.]
[ 와하하하! 유끼꼬...]
[ 시데오...]
유끼꼬, 그는 정식으로 겐따로와 결혼해 다까하끼 유끼꼬가 되었다.
[ 유끼꼬, 보고싶었어.]
[ 겨우 보고싶었어? 난 얼마나 참았는 줄 알아? ]
성적 끼가 독특한 유끼꼬에게 늙은 겐따로는 양이 차지 않았고, 방탕한 유끼꼬의
성 생활 중 시데오는 별장에서 유용되는 정부였다.
[ 밖에 있던 애들이 개네들이야? ]
[ 움.]
[ 건들이지 않았지? ]
[ 뭔 상관이야.]
유끼꼬가 시데오의 아랫도리를 움켜 잡으며 말했다.
[ 함부로 쓰지마.]
[ 와하하! 자주와 그럼.]
[ 누군 오기 싫어서 안와? 이것만 쓰지마! ]
유끼꼬의 손에 힘이 가해졌다.
[ 아아, 아! ]
[ 호호호호! ]
[ 아, 아퍼... ]
[ 진짜 아팠어? 어디 보자...]
유끼꼬가 무릎을 끓고 시데오의 바지를 내렸다.
남근을 하늘로 치켜올린 시데오가 불안한 듯 물엇다.
[ 언제 온데? ]
[ 염려마, 새벽에나 올거야.]
가는 손가락에 주물리던 시데오의 남근이 유끼꼬의 입속으로 빨려갔다.
[ 아으! 유끼꼬... 못참겠어. ]
[ 서둘지마, 천천히 할께...]
한참을 빨아대던 유끼꼬가 시데오를 올려다 보았다.
[ 계집들 보러 가자.]
[ 하고 가...]
[ 갔다와서 해줄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