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번역) 음란한 집 29-30(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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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본의 서두 대로 시영은 여 의사로 변장해 아기를 출산하기 위해 입원한 간첩의 여자를 찾아 병실로 잠입했다.
장면이 바뀌어 산모가 깨어나면서 간첩의 행방을 캐는 잔혹한 고문이 오랜 시간 진행된다 - 산모를 이용한 이루 말할 수 없는 형태의 성고문이다
그짓을 바라보며 요오꼬는 욕구를 키워나갔고, 한껏 달아 오른 성욕은 자위로 해결했다.
요오꼬의 기형적인 성기를 최고로 만족 시킬 수 있는 것은 자신의 손가락 뿐이었다.
[ 저 여잔 누구죠? ]
극본이 시작되면서 간첩의 아내 역활로 침대위에 누워있는 초면의 여자의 얼굴을 보았고, 나는 그것을 요오꼬에게 물었다.
[ 가정부였어.]
시선을 아래에서 떼지 않은 채 요오꼬가 대답했다.
[ 지금은요? ]
나를 한번 쳐다본 뒤 귀찮은 듯 한 마디를 던지곤 아래에 열중했다.
나는 다까하끼 요오꼬라는 여자가 궁굼해지기 시작했다.
어떤 환경에서 자라왔는지 알고 싶었다. 이따금 눈물을 훔치던 하영을 생각해냈고 그녀에게 접근하기로 마음먹었다.
오랜 시간 자신의 성기를 애무하던 요오꼬가 어느새 끝을 냈는지 자리에서 일어났다.
마치 미로 같은 문으로 요오꼬를 따라 나가자 아래로 내려가는 긴 계단과 위로 올라가는 짧은 계단이 보였다.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지하층과 이어진 통로 같았다. 윗 계단 끝은 막혀 있었고 요오꼬는 위로 올라가고 있었다.
처음 본 중반의 여자와 남자는 내가 이 집안에 들어오기 전보다 훨씬 이전부터 살고 있던 것 같았다.
모두가 깊은 잠에 빠져있을 시간, 나는 망설이다 자리에서 일어섯다.
뒷꿈치를 세워 조심스럽게 일층으로 내려갔다.
신중하게 액자문을 열었음에도 문 열리는 소리는 온 집안을 울릴정도로 큰 소리로 들려왔다.
희미한 전구 불의 안내를 받아 지하로 내리는 계단을 밟았다. 계단 끝은 일층과 마찬가지로 따로 난 문이 없이 곧바로 지하룸으로 들어설 수 있게 되어있었다.
사물을 겨우 확인할 수 있을 정도의 희미한 조명이었다.
쥐 죽은 듯 고요한 지하는 느닷없이 무엇인가 튀어 나올것 같은 공포심을 일으켰다. 괴상한 돌 조각들이 살아 움직일것도 같았다. 나는 몹시 긴장해 있었다.
한발한발 미끄러뜨리며 나란히 붙어있는 3개의 방문을 향해 조심스럽게 걸어갔다. 3개의 방 중 어디엔가 그들이 잠들어 있을거라 생각했다.
그들을 만난다는 건 왠지 두렵지 않았다. 아마도 얼핏 본 그들에게서 사납거나 하는 기색을 전혀 느끼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첫번째 방문앞에 도달해 손잡이를 잡았다. 그리고 오른쪽으로 돌렸다. 삐이이익, 소리를 내며 열리는 방문은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것처럼 무겁고 뻑뻑했다.
무언지 알수 없는 역겨운 냄새가 진동하며 풍겨왔기 때문이었다. 생선인지 짐승인지 비릿하게 썩어가는 냄새였다.
가운데 방도 캄캄한 건 마찬가지였지만 이상한 냄새 같은 건 없었다. 그러나 방안으로 들어선다는게 왠지 꺼름칙 했다. 들어섯다가 알 수 없는 것으로 부터 공격을 받을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었다. 속삭이듯 방안을 향해 소리를 냈다.
아무런 응답이 없었고 재차 확인하듯 다시한번 작은 소리로 사람을 찾았다.
[ 누구 없어요? ]
역시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아무도 없다는 걸 확인한 나는 방문을 활짝 열어놓고 더듬는 벽을 길 삼아 천천히 걸어갔다. 반 바퀴를 돌아 입구의 반대편에 섯을 때 문 밖에서 들어오는 희미한 불빛에 비췬, 방바닥 한 가운데 쓰러진 움직이는 커다란 물체를 확인하면서, 나는 소스라치게 놀라고 말았다.
숨이 한번 멎은 뒤 발 끝에서부터 올라오는 전기같은 무엇이, 온 몸을 한바퀴 휘감아 쭈우삣 전율을 일으키곤 순식간에 머리 끝으로 빠져나갔다.
다리에 힘을 잃으며 나는 미끄러지듯 주저앉고 말았다.
아랫도리가 벗겨진 채 알몸으로 엎드려 쓰러진 여자의 다리는 45도 각도로 벌어져 있었다.
시영으로부터 성고문을 받았던 여자란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다.
[ 여보세요.]
여자의 어깨를 가볍게 흔들었으나 반응이 없었다.
[ 여보세요, 여보세요! ]
여자의 샅에 흥건하게 고인 검은색 액체를 그제서야 확인할 수 있었다.
사람을 이 지경으로 만들며 변태성 욕정에 도취된 시영과 그짓을 시키고 감상하며 수음질을 해댄 요오꼬의 잔혹성을 떠올렸다. 차마 인간이라 말할 수 없는 그들은 인간의 탈을 쓴 악마였다.
그렇다 세상은 변했다. 때를 기다려도 더 이상 기회가 오지 않는다는 것을 그들은 알고 있다.
신음도 내지 못한채 고통스러워 하는 여자를 바라보며, 이미 약물에 망가진 나는 요오꼬를 죽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집안에서 행해지는 모든 일을 낱낱이 기록해 밖으로 유출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금새 방문이 다시 열렸다.
장난끼 섞인 하영의 목소리였으나 당황한 나는 더듬거리며 대답했다.
[ 그그그그냥이요.]
[ 빨리 나와요.]
두번째 들려온 그녀의 편안한 목소리가 겨우 안심을 주었다. 방에서 나와 하영 앞으로 다가갔다.
[ 휴우... 간 떨어지는 줄 알았어요.]
[ 홋, 놀랬어요? 뭐 잘못한거 있나보다...]
[ 봤어요? ]
[ 네, 봤어요. 어멋! 바지... 호호호호.]
그제서야 오른쪽 바짓가랑이가 젖어있는 걸 알았다.
[ 어, 이게 모지? ]
하영이 무릎을 끓고 젖은 부분에 코를 댔다.
아마도 처음 방안에 들어서 꿈틀대던 여자를 보며 놀래 실수한것 같았다. 척척한 속옷의 불쾌감이 느껴졌다.
[ 여름 잠옷은 그거 하난데...]
[ 괜찮아요 금새 마르겠죠.]
[ 마르면... 그냥 입고 있으려구요? ]
[ 근데... 제가 여기 있는 거, 알고 내려온 거에요? ]
[ 아까, 일층에 잠시 들렸었죠? 그때 봤어요.]
[ 시영씨도 깼나요? ]
[ 일어날 시간 아직 멀었어요. 전 오줌마려워 깼다가 다시 잠들려고 누웠었고요.]
[ 미안해요, 잠 깨서...]
[ 아니에요, 잠도 안오고 심심했는데 잘됐죠 뭐. 참, 옷 갈아입어야죠. 기다리세요 옷 가지고 올께요.]
[ 같이 가요.]
[ 왜요, 무서워요? ]
[ 무섭긴요...]
[ 언니 깰텐데...] 라며 말끝을 흐리는 하영은 대화를 원하고 있음을 넌지시 내보였다.
[ 안졸리세요? ]
[ 졸려요? ]
[ 아니요.]
오히려 잘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영과 성격이 전혀 다른 하영에게선 인간적인 면을 볼 수 있었고 그녀를 통해 무언가 알 수 있을것도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