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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번역) 음란한 집 29-30(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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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954 회 작성일 24-02-22 11:5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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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화

 

요오꼬가 시영에게 건네준 글은 농탕한 하룻밤을 즐기기 위한 극본 이었던 것이다.
극본의 서두 대로 시영은 여 의사로 변장해 아기를 출산하기 위해 입원한 간첩의 여자를 찾아 병실로 잠입했다.

읽는 것 조차 죄가 될것 같은 끔찍한 극본의 내용은 이러했다.

병실로 잠입한 여 의사는 간첩의 아내인 산모를 찾아내고 촉진제 대신 마취제를 써 산모의 손발을 펼쳐 묶는다.
장면이 바뀌어 산모가 깨어나면서 간첩의 행방을 캐는 잔혹한 고문이 오랜 시간 진행된다 - 산모를 이용한 이루 말할 수 없는 형태의 성고문이다 

잔혹한 고문이 지루해질 즈음, 간첩이 나타나 아내에게 고문하는 여 의사를 보면서 성욕을 느끼고, 격투 끝에 여 의사를 쓰러 뜨린 뒤 아내가 보는 앞에서 여 의사를 범하는 줄거리로 끝을 맺는, 불치의 병 적인 공상이었다.

 

요오꼬는 자신이 자극을 받을 만한 공상을 한 뒤, 글로 만들고 그것을 시영이나 하영에게 전달한다. 글을 전해 받은 그들은 그것을 숙지하고, 은밀한 공간에서 내려다 볼 요오꼬를 생각하며 글 대로 이행한다.

밤 마다 그 짓을 자행하는 그들의 생활 습관으로 정오가 기상 시간인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그짓을 바라보며 요오꼬는 욕구를 키워나갔고, 한껏 달아 오른 성욕은 자위로 해결했다.
요오꼬의 기형적인 성기를 최고로 만족 시킬 수 있는 것은 자신의 손가락 뿐이었다.


 

요오꼬의 글에 자신의 성격을 접목시킨 시영의 연기는 마치 실지로 행해지는 것 같은 착각을 일게했다. 시영은 요오꼬보다 더욱 잔인했고 영악했다. 요오꼬에게 눈 요기를 주는 것이 아니라 시영은 철저하게 자신을 즐기고 있었다.

 

[ 저 여잔 누구죠? ]


극본이 시작되면서 간첩의 아내 역활로 침대위에 누워있는 초면의 여자의 얼굴을 보았고, 나는 그것을 요오꼬에게 물었다.


[ 가정부였어.]


시선을 아래에서 떼지 않은 채 요오꼬가 대답했다.


[ 지금은요? ]


나를 한번 쳐다본 뒤 귀찮은 듯 한 마디를 던지곤 아래에 열중했다.


[ 나중에... 나중에 말해줄께.]

 

간첩의 아내 역할을 나는 하영이 담당할 거라 생각했었다. 그러나 그녀는 처음보는 여자였고 가정부 였다고 요오꼬는 말했다. 뒤에 나올 남자 역할은 누가 할 것인가, 내가 여태 껏 보지 못한 또 다른 사람들이 지하에 틀어 박혀 살고 있을거라 생각했다. 아마도 그들은 마약에 중독 된 자들일 것이다. 힘없이 누워있는 처음 보는 여자의 눈빛이 그랬다. 풀어진 눈동자는 오직 한가지만 바라고 있는 듯 했다.

시영의 연기는 연기가 아니었고 모르는 여자의 고통은 실지 상황이였다. 그것을 바라보는 요오꼬의 손가락은 이미 자신의 성기를 긁어대고 있었다.

나는 다까하끼 요오꼬라는 여자가 궁굼해지기 시작했다.
어떤 환경에서 자라왔는지 알고 싶었다. 이따금 눈물을 훔치던 하영을 생각해냈고 그녀에게 접근하기로 마음먹었다.


오랜 시간 자신의 성기를 애무하던 요오꼬가 어느새 끝을 냈는지 자리에서 일어났다.


 

[ 나가자.]

크라이 막스가 한창 진행되는 지층의 미련을 거두고 요오꼬를 따라 일어섯다. 들어왔던 통로가 아닌 요오꼬는 다른 방향으로 걷고 있었다.

벽지와 같은 색깔의 그것이 나는 통로인지 몰랐다. 벽을 밀자 문이 열렸고 그제서야 또 하나의 입구가 있다는 걸 알았다.
마치 미로 같은 문으로 요오꼬를 따라 나가자 아래로 내려가는 긴 계단과 위로 올라가는 짧은 계단이 보였다.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지하층과 이어진 통로 같았다. 윗 계단 끝은 막혀 있었고 요오꼬는 위로 올라가고 있었다.

밖으로 나왔을 때, 벤자민 뒤 액자속 통로의 비밀을 알게 되었다. 시골 풍경이 그려진 커다란 액자는 지하로 들어설수 있는 비밀 문이었던 것이다.


 

 

다음 날 새벽 나는 남들보다 일찌기 눈을 떠 자리에서 일어났다. 생생한 어젯밤의 기억을 떠올리며 한동안 멍하니 앉아있었다.
처음 본 중반의 여자와 남자는 내가 이 집안에 들어오기 전보다 훨씬 이전부터 살고 있던 것 같았다.

요오꼬의 극본대로 시영을 범하는 남자의 행동을 보면서 그는 몹시 지쳐있음을 알았다.
모두가 깊은 잠에 빠져있을 시간, 나는 망설이다 자리에서 일어섯다.
뒷꿈치를 세워 조심스럽게 일층으로 내려갔다.

시영과 하영이 잠든 모습을 보곤 벤자민 앞으로 다시 나왔다.
신중하게 액자문을 열었음에도 문 열리는 소리는 온 집안을 울릴정도로 큰 소리로 들려왔다.
희미한 전구 불의 안내를 받아 지하로 내리는 계단을 밟았다. 계단 끝은 일층과 마찬가지로 따로 난 문이 없이 곧바로 지하룸으로 들어설 수 있게 되어있었다.

휘황찬란했던 불빛은 온데간데 없고 천정에서 내려보는 희미한 불빛만이 가물거리고 있었다.
사물을 겨우 확인할 수 있을 정도의 희미한 조명이었다.
쥐 죽은 듯 고요한 지하는 느닷없이 무엇인가 튀어 나올것 같은 공포심을 일으켰다. 괴상한 돌 조각들이 살아 움직일것도 같았다. 나는 몹시 긴장해 있었다.
한발한발 미끄러뜨리며 나란히 붙어있는 3개의 방문을 향해 조심스럽게 걸어갔다. 3개의 방 중 어디엔가 그들이 잠들어 있을거라 생각했다.
그들을 만난다는 건 왠지 두렵지 않았다. 아마도 얼핏 본 그들에게서 사납거나 하는 기색을 전혀 느끼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잠에 빠진 그들이 행여 인기척을 느껴 잠에서 깬 뒤 나를 본다면 도움을 요청할 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안고 살금살금 방문 앞으로 다가갔다.
첫번째 방문앞에 도달해 손잡이를 잡았다. 그리고 오른쪽으로 돌렸다. 삐이이익, 소리를 내며 열리는 방문은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것처럼 무겁고 뻑뻑했다.

문이 열림과 동시에 나는 반사적으로 두 손을 써, 힘차게 다시 닫았다. 앞을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캄캄한 방안에서
무언지 알수 없는 역겨운 냄새가 진동하며 풍겨왔기 때문이었다. 생선인지 짐승인지 비릿하게 썩어가는 냄새였다.

 

짧은시간 맡은 고약한 냄새는 오래토록 머리를 아프게 했다. 이런 방에서 그들이 잠들어 있을 것 같지는 않았다.
가운데 방도 캄캄한 건 마찬가지였지만 이상한 냄새 같은 건 없었다. 그러나 방안으로 들어선다는게 왠지 꺼름칙 했다. 들어섯다가 알 수 없는 것으로 부터 공격을 받을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었다. 속삭이듯 방안을 향해 소리를 냈다.

 

[ 계 세 요...? ]

아무런 응답이 없었고 재차 확인하듯 다시한번 작은 소리로 사람을 찾았다.


[ 누구 없어요? ]


역시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아무도 없다는 걸 확인한 나는 방문을 활짝 열어놓고 더듬는 벽을 길 삼아 천천히 걸어갔다. 반 바퀴를 돌아 입구의 반대편에 섯을 때 문 밖에서 들어오는 희미한 불빛에 비췬, 방바닥 한 가운데 쓰러진 움직이는 커다란 물체를 확인하면서, 나는 소스라치게 놀라고 말았다.


 

[ 허헉! ]

 


 

 

30화 

 

숨이 한번 멎은 뒤 발 끝에서부터 올라오는 전기같은 무엇이, 온 몸을 한바퀴 휘감아 쭈우삣 전율을 일으키곤 순식간에 머리 끝으로 빠져나갔다.
다리에 힘을 잃으며 나는 미끄러지듯 주저앉고 말았다.


움직이던 커다란 물체는 짧은 신음을 끝으로 동작을 멈췄다.

어둠에 익숙해지며 물체의 형상이 차츰 드러났다. 여자였다.
아랫도리가 벗겨진 채 알몸으로 엎드려 쓰러진 여자의 다리는 45도 각도로 벌어져 있었다.
시영으로부터 성고문을 받았던 여자란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다.

뚝뚝뚝뚝뚝... 쉬지않고 박동하는 심장을 억누르며 여자의 머리를 향해 기어갔다.

[ 여보세요.]


여자의 어깨를 가볍게 흔들었으나 반응이 없었다.


[ 여보세요, 여보세요! ]


조금 더 힘을 주어 여자를 흔들자, 여자는 [제발...] 이라는 말 뒤에 신음으로 말꼬리를 흐렸다.
여자의 샅에 흥건하게 고인 검은색 액체를 그제서야 확인할 수 있었다.

어떻게 해야할지를 몰랐다. 상처는 몸 속에서 난 것 같았다.
사람을 이 지경으로 만들며 변태성 욕정에 도취된 시영과 그짓을 시키고 감상하며 수음질을 해댄 요오꼬의 잔혹성을 떠올렸다. 차마 인간이라 말할 수 없는 그들은 인간의 탈을 쓴 악마였다.

 

나는 중학교 역사 교사셨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일본인들에 대한 반감이 남달랐다. 그러나 요오꼬를 만나면서 자상하고 친절한 그녀의 행동에 사람의 심성은 모두가 다르다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

역사는 이미 지나간 일이다. 세상은 변했다. 자상한 요오꼬를 지켜보며 일본인들에 대한 적대심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그녀의 흑심을 서서히 알게 되었고 약물에 중독된 나를 알았을 때 그들을 용납하지 않으리라 결심했었다.

왜놈을 낳은 왜년들, 역사는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안내서이다. 과거 저지른 죄를 만고천하에 조아려 사죄하지 않는 한 때를 기다려 그들은 언제 또 다시 만행을 저지를 지모를 일이다.
그렇다 세상은 변했다. 때를 기다려도 더 이상 기회가 오지 않는다는 것을 그들은 알고 있다.

잔인한 핏줄로 후대를 잇는 일본, 기형적으로 끓어오르는 핏발을 터트리기 위해 변태를 택한 민족, 마치 개 자지처럼 생긴 섬나라 일본은 기형적인 포르노 왕국이 되어가고 있다. 머지않아 일본은 신종 성병의 시발국이 될것이며 그것으로 인해 멸망하고 말 것이다.

신음도 내지 못한채 고통스러워 하는 여자를 바라보며, 이미 약물에 망가진 나는 요오꼬를 죽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집안에서 행해지는 모든 일을 낱낱이 기록해 밖으로 유출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층으로 돌아가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는 순간, 꽝! 하는 소리와 함께 방문이 닫혔다. 누군가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순간적으로 갇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금새 방문이 다시 열렸다.

 

[ 놀랬죠, 거기서 모해요? ]

장난끼 섞인 하영의 목소리였으나 당황한 나는 더듬거리며 대답했다.


[ 그그그그냥이요.]


[ 빨리 나와요.]


두번째 들려온 그녀의 편안한 목소리가 겨우 안심을 주었다. 방에서 나와 하영 앞으로 다가갔다.


[ 휴우... 간 떨어지는 줄 알았어요.]


[ 홋, 놀랬어요? 뭐 잘못한거 있나보다...]


[ 여긴 누나가 알려줬어요.]

[ 알고있어요, 하지만 이곳에 들어왔던 건 아니자나요.]

 

하영은 요오꼬와 은밀한 공간에 있었던 것을 알고 있었다.

[ 봤어요? ]


[ 네, 봤어요. 어멋! 바지... 호호호호.]


그제서야 오른쪽 바짓가랑이가 젖어있는 걸 알았다.


[ 어, 이게 모지? ]


하영이 무릎을 끓고 젖은 부분에 코를 댔다.


[ 오줌 쌌네? 호호호, 남자가 뭘 그까짓거에 놀래요.]

 

아마도 처음 방안에 들어서 꿈틀대던 여자를 보며 놀래 실수한것 같았다. 척척한 속옷의 불쾌감이 느껴졌다.


[ 여름 잠옷은 그거 하난데...]


[ 괜찮아요 금새 마르겠죠.]


[ 마르면... 그냥 입고 있으려구요? ]


[ 근데... 제가 여기 있는 거, 알고 내려온 거에요? ]


[ 아까, 일층에 잠시 들렸었죠? 그때 봤어요.]


[ 시영씨도 깼나요? ]


[ 일어날 시간 아직 멀었어요. 전 오줌마려워 깼다가 다시 잠들려고 누웠었고요.]


[ 미안해요, 잠 깨서...]


[ 아니에요, 잠도 안오고 심심했는데 잘됐죠 뭐. 참, 옷 갈아입어야죠. 기다리세요 옷 가지고 올께요.]


[ 같이 가요.]


[ 왜요, 무서워요? ]


 

사실 그랬다. 두번이나 놀란 지하에 혼자 남아있어야 한다는 게 왠지 기분이 좋지 않았다.

[ 무섭긴요...]


[ 언니 깰텐데...] 라며 말끝을 흐리는 하영은 대화를 원하고 있음을 넌지시 내보였다.


[ 안졸리세요? ]


[ 졸려요? ]


[ 아니요.]


[ 나두...]

 

오히려 잘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영과 성격이 전혀 다른 하영에게선 인간적인 면을 볼 수 있었고 그녀를 통해 무언가 알 수 있을것도 같았다.


 

# 이 소설이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인지...제가 확보한 원문이 이것까지네요. 더 구하지면 올리도록 할께요. 일단은 여기까지가 최종입니다. 다음에 또 뵐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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