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번역) 음란한 집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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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앉은 채로 말하는 듯한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뒤돌아 선채 대답했다.
[ 다시 올께요.]
[ 다 했는데... 참, 여긴 어떻게 알고 오게 됐어요? ]
[ 네. 시시신문 보고, 으읍.]
나는 몹시 당황하고 있었다. 말하는 도중 메에버린 목은 말을 중단시키고 말았다.
[ 네에? ]
[ 신문 광고 보고요...]
뒤돌아 있으면서도 시선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를 몰랐다.
나의 고개와 눈동자는 우왕좌왕하며 따로 놀고 있었다.
그러던 시선은 마주보는 벽과 이어지는 천정의 모서리에 멈춰지고 말았다. 천정과 벽에 비스듬히 이어져 걸려있는 까만 바탕의 액자속에, 앉아 있는 그녀의 모습이 비춰졌기 때문이었다. 벌어진 그녀의 두 다리 사이는 진회색 소변받이가 가려주고 있었다. 고개를 숙인채 그녀가 말했다.
더욱 크게 떠진 눈은 액자속의 그녀에게서 벗어날 줄 몰랐다.
[ 괜찮아요.]
자리에 앉으면 그녀의 모습이 안보일 것 같았다.
고개를 들어 나의 뒷 모습을 바라보는 그녀를 느끼며 나의 시선은 재빠르게 바닥으로 향했다.
나는 앞을 주시하는 척 눈을 치켜올렸다. 또 다시 숙여진 그녀의 고개를 확인하곤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일어설 줄 모르는 그녀는 대변을 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곤 순간적이었다. 어느새 일어선 그녀의 하반신을 마지막으로 나의 시선은 완전범죄를 행한 뒤 목계단의 입구를 바라보며 쉬고 있었다.
물 내리는 소리가 들린 뒤 그녀의 목소리가 바로 등 뒤에서 들려왔다.
그녀를 차마 바라보지 못하고 대답했다.
[ 네..]
[ 조금만 참아요. 곧 식생활에 익숙해 질거예요.]
그녀가 내 앞으로 돌아오며 말했다. 그제서야 그녀의 시선과 마주쳤다.
[ 식사를 어떻게 하는데요? ]
[ 기상시간이 좀 늦어요. 아침이 한시, 저녁이 아홉시...그렇게 두끼 먹어요. 앉으세요.]
[ 두끼 요? ]
[ 많이 배고파요? ]
[ 네.]
[ 차츰 나아질거에요, 잠깐만 기다려 보세요.]
잠시 후 주방을 다녀온 그녀의 손엔 야채가 담긴 접시가 들려있었다.
[ 이거라도 먼저 드세요.]
[ 하영씨는 어디 갔나봐요? ]
[ 하영인 밤에나 올거에요.]
[ 어젯밤 먹은게 무슨 술이죠, 두통이 오래가네요.]
[ 그래요? 전 괜찮은데... 술이 약한가봐요.]
[ 약한편은 아닌데... 아, 머리...]
갑자기 오른 쪽 골에 심한 통증이 일었다. 머리가 부서지는 듯한 통증이었다. 머리를 움켜쥐고 탁자에 엎드려 통증을 견디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아주 조금씩 가시기 시작한 통증은 금새 깨끗하게 사라져 버렸다.
그제서야 걱정스러운 듯 바라보는 시영의 표정이 보였다.
시영은 자신이 아팠던 것처럼 인상을 찌푸리며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 네, 괜찮아졌어요. 술 때문이 아닌것 같은데...]
[ 밀주가 맞을거에요. 처음엔 다들 아프다고 했어요.]
[ 다들 이요? ]
[ 아니요, 예전에 오신분도 그랬다구요.]
[ 네에... 마실 땐 시원했는데.]
시영과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어디서 나타났는지 갑자기 나타난 하영이 시영일 부르며 다급하게 들어왔다.
[ 언니! ]
함께 있는 우리를 보고는 하영이 멈짓거렸다.
다급했던 그녀의 행동이 나를 본 뒤 애써 차분해졌다.
시영의 눈빛에 당황함이 역력했다.
하영이 나를 보며 인사한다.
[ 안녕하세요...]
[ 네, 안녕하세요.]
외출이라도 한 듯 밤에나 올거라는 하영의 옷차림은 집안 어디선가 쉬다 온것처럼 어제와 다름없는 차림이었다.
시영과 하영이 서로를 번갈아 보다 시영이 나를 향해 말했다.
[ 저, 올라가 계실래요. 금방 식사 준비해서 부를께요.]
알 수 없는 묘한 공기가 잠시 흘렀다.
목 계단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면 잎이 무성한 벤자민 화분 두개가 앞을 가로막는다. 좌측이 일층 원룸으로 들어서는 입구이다. 벤자민 뒤로는 작은 공간이 있다. 그리고 벽이다.
어디서든 쉽게 볼 수 있는 시골의 풍경이 벤자민과 어울리는 색으로 그려진 그림이었다.
이층으로 오르며 이상한 느낌에 뒤 돌아보았을 때 액자는 분명 들떠진 것처럼 비스듬히 솟아 있었던 것이다.
계단을 다 올라 재 확인하려 했을 때는 액자는 보이지 않고 벤자민을 심어놓은 화분의 밑부분만 보였다.
요오꼬였다. 그녀의 방에서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20화
또 한번 요오꼬의 목소리가 커다랗게 들려왔다.
[ 네! ]
대답을 미리 던지곤 요오꼬의 방문앞으로 다가가 노크했다.
[ 들어와! ]
이불이라기 보다는 실크처럼 매끄러운 천 조각따위로 몸을 가린 채 요오꼬는 엎드려 있었다.
[ 미안한 부탁인데, 안마좀 해줘...]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볼 때 몸을 덮은 천 조각이 아래로 미끄러지며 요오꼬의 죽지뼈가 들어났다.
[ 어디를...]
[ 어깨부터 해줘.]
침대 앞으로 다가가 무릎을 세워앉았다. 천을 끌어올려 맨살로 드러난 어깨를 덮고는 한쪽팔을 내밀어 요오꼬의 어깨를 만졌다. 왠지 자세가 어색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요오꼬의 얼굴이 또 다시 나를 향했다.
조심스럽게 침대위로 올라가 요오꼬의 몸을 양쪽 다리의 가운데에 넣고 무릎을 구부려 앉았다. 그녀의 엉덩이와 나의 사타구니가 달듯 말듯한 위치였다. 무릎을 기어 허리쪽으로 옮기면서 요오꼬의 어깨를 주무르기 시작했다.
[ 간지러! 살살해.]
[ 더요? ]
[ 응, 더 살살해.]
손바닥을 대고 있는것만으로도 그녀는 몸을 비틀어댔다.
안마라기 보다는 부드럽게 쓰다듬는 격이었다.
건조한 손바닥으로 미끄러지듯 그녀의 몸을 쓰다듬었다.
실크처럼 부드러운 천 조각 너머로 매끌한 그녀의 피부가 느껴졌다.
천 속에 가려진 그녀의 상체는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맨몸이었다. 허리의 아랫부위를 쓰다듬을 때에야 실 고무줄의 미세한 촉각을 감지했다.
둔부를 지나칠것을 예상이나 한 것처럼 그녀는 미리 말했다.
양 허리에서 힘이 들어간 듯 뾰족하게 솟아오른 엉덩이로 손바닥을 미끄러뜨렸다. 손바닥으로 요오꼬의 속옷이 느껴졌다. 몇차례 반복하면서 그녀의 속옷이 엉덩이의 중간까지 흘러내린걸 알 수 있었다. 들썩이는 그녀의 엉덩이와 계속되는 맛사지로 인해 그녀의 속옷은 천 속에서 벗겨지고 말았다.
흘러내린 속옷을 다시 올리려는 듯 몸을 오므라뜨리며 얼굴을 받치고 있던 한손을 천 속으로 집어넣었다.
그녀는 거추장한 속옷을 벗겨내고 있었다.
잠시 후 천속의 속옷이 천 밖으로 아무렇게나 던져졌다.
어젯밤 직접 골라준 검은 색 팬티였다. 방금전 요오꼬의 뜨거운 몸에 달싹 붙어있던 돌돌 말린 팬티를 시선은 무엇을 찾기라도 하듯 유심히 탐구하고 있었다.
매끄럽고 얇은 천은 그녀의 맨몸을 만지는 것과 똑같은 느낌을 주고있었다. 이미 뜨거워진 나의 몸 끝에서 끈적한물기가 한방울 솟아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손바닥이 더 이상 내려가지 못하고 허리에서 계속적으로 머무르자 간절하게 요구하는 요오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그 밑에...]
천 속으로 알몸의 움직임이 그대로 보이는것 같았지만 끊어오르는 호기심은 그녀의 맨몸을 직접 보고싶어 견딜 수가 없었다.
행여나 그녀의 심기를 건들여 눈 밖에 나지나 않을까, 나는 조심스럽게 그녀의 요구에만 신경써야했다.
[ 손길이 부드럽구나? ]
[ 네? ]
[ 안마를 잘 한다구...]
[ 네에...]
[ 힘들지? ]
자세를 고쳐 모로 누으며 새우처럼 몸을 움추리곤 둔부를 집중적으로 맛사지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 허리가 가끔 아파... 그때마다 엉덩이 근육이 뭉치는 것 같어, 풀어주면 시원해지더라...]
그녀는 눈을 감고 있었다. 자세를 고치느라 한쪽으로 치우친 천 조각으로 인해 구부러진 그녀의 다리가 드러났다.
하얗게 드러난 다리만 보아서는 나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유난히 매끄러운 피부였다.
손을 움직일 때마다 그녀를 가린 천은 점점 벗겨져 다리의 노출은 차츰 길어졌다.
허벅지까지 기어오른 천으로 인해 요오꼬의 앞 부분은 들떠있었다.
또 한번 그녀의 자세가 바뀌었다. 모로 누운 자세에서 처음처럼 엎드리는 동작이었다.
시선은 금새 그녀의 나신을 흩었다. 그리고 은밀한 곳에서 멈춰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