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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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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469 회 작성일 24-02-21 20:0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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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스다까 노리유기는 하꼬다데에 묵고 있었다.
 아스다까는 북해도 경찰 삿뽀로 중앙 경찰서의 형사관이었다. 형사관은 큰 경찰서에서 형사과가 두 개 이상으로 분할됭어 있는 경우에 설치되는 직명이었다. 내부조정이 그 주된 임무였다. 보통 과장보자 상급으로서 야스다까는 경시정이었다.
 도경 하꼬다데 본부장과의 화합이 끝나서 예약해 놓은 호텔에 돌아온 지 얼마 안되어서였다. 전화벨이 울렸다.
 아마무라 본부장의 전화였다.
 하꼬다데 역 구내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했다는 연락이었다. 형사관이나 지구 본부장이 직접 사건에 개입하는 일은 드물었다. 아마무라가 전화를 걸어 온 데는 사연이 있었다.
 회합에서 야스다까는 방랑자와 개 얘기를 했다. 야스다까는 개를 좋아했다. 관사에 아이누 견 두 마리를 기르고 있었다. 주인을 잃어버린 듯한 사냥개가 2천 킬로미터나 떨어져 있는 고향을 찾아 여행을 하고 있다는 데 감동했다.
 하물며 그 개가 곰을 쫓아 버리고, 물개를 물어 죽여 방랑자가 굶어죽을 것을 살렸다고 하니, 보통 개가 아니었다.
 아니누 견은 곰 사냥용으로 기르고 있었다. 전통적으로 기질이 약한개는 태어나지 않는다고 말해질 정도였다. 그런 아이누 견조차도 곰에게 달려들 때에는 혼자서는 겁을 낸다. 그런데 그 개는 혼자서 곰과 싸웠다고 한다. 야스다까는 신문에 난 그 개의 알라스카 늑대를 닮은 사진을 보고 감격했다. 흔치 않은 개였다. 할 수 만 있다면 키우고 싶었다. 아마무라는 살해된 사람이 그 개를 데리고 있던 방랑자였다는 연락을 받고 알려 온 것이었다.
 [가 보겠나?]
 아마무라가  물었다. 아마무라도 경시정이었다. 야스다까와는 경찰청 시절의 동료였다. 지금도 아마무라는 경찰청에서 임명받고 있었다. 지구본부장 인사는 그 임명권을 도경본부장이 아닌 경찰청이 장악하고 있었다.
 [그러지.]
 야스다까는 이렇게 대답하고 전화를 끊었다. 몇 분 후에 순찰차가 왔다.
 그것을 타고 야스다까는 현장으로 향했다. 하꼬다데의 경찰서에서 많은 수사관이 나와 있었다. 형사과장을 찾아서 사정을 들어 보았다.
 [개는 어떻게 됐지?]
 얼마 있다가 야스다까는 물었다.
 [찾아봤지만 없읍니다. 놀라서 달아난 게 아닐까요?]
 [개를 찾으라는 수배는 해 놓았나?]
 [개를.... 아뇨. 왜죠?]
 [범인은 구두를 한짝 남겨 놓고 도망 간 게 아니었나?]
 목격자인 경비원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하꼬다데 경찰서는 시체 근처에서 범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구두 한짝을 발견했다. 목격자의 예기로는 범인 중 한 명은 개의 습격을 받고 넘어졌다고 한다. 한참 엉킨 후에 도망쳤다. 구두가 벗겨졌지만 개는 살기가 등등했다. 주우려고 하면 또 격투가 벌어졌다. 우물쭈물하면 누군가가 올 것이다. 그래서 버리고 도망했을 가능성이 짙다.
 [범인을 체포하게 되면 그 개가 알아낼 수 있지 않겠어? 구두 냄새를 맡게 하면 그 사나이의 것인지를 금세 알 수 있을 거야. 확실한 증거라고 생각되는데.]
 야스다까는 담배를 꺼내 물었다. 가벼운 실망을 느꼈다. 수사관들의 질이 저하되고 있었다. 게다가 개가 달아난 사실에도 실망했다.
 [곧 수배하겠읍니다.]
 형사과장은 대답했다. 야스다까는 쉰 가까운 온후한 모습의 형사관이었다. 형사관이 살인현장까지 나올 것은 없지 않느냐는 가벼운 반발은 있었지만, 그것을 얼굴에 나타내지는 않았다. 이런 고참 중에는 과거에 생각지도 못할 수사력을 발휘한 사람이 있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좋겠어.]
 야스다까는 시체를 들여다보았다. 머리가 헝클어진 중년 남자였다.
 [2,3일은 여기에 있으니까, 신원이 판명되면 알려 주지 않겠나?]
 그렇게 부탁을 하고는 현장을 떠났다. 걸어서 호텔로 돌아왔다. 도중 어딘가에 개가 있지나 않을까 하고 살피면서 걸었지만 그런 개는 보이지 않았다.
 기다모리 가즈에가 신문에서 고로의 기사를 읽은 것은 11월 1일 오전이었다.
 하찌오오 지에 본거를 두고 있는 산림경비대 사무실에 나와서 신문을 펼쳤다.
 무심코 신문을 뒤적이던 기다모리의 손이 신문기사의 제목을 보고 떨렸다.
 상처는 많이 나아졌지만 완쾌한 것은 아닌었다. 아직 기브스를 하고 있었다. 죽느냐 사느냐 하는 중상이었다. 쇄골이 부서지고, 어깨부터 가슴팍까지의 살이 뜯겨져 나가고, 늑골이 세 개 부러진데다가 그것이 폐에 꽃히기까지 했다. 목숨을 건진 것이 기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사무실에 나오기는 해도 책상에 앉아 사무를 거들어 주고 있었다.
 고로를 단념한 것은 결코 아니었다. 상처가 낫는 대로 정기휴가를 얻어서 고로를 찾으러 나설 참이었다. 고로가 아니었다면 곰에게 먹혔을 것이다. 생명의 은인이기도 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고로는 가족의 일원이기도 했다. 기다모리와 아내인 레이꼬 사이에는 애가 없었다. 결혼한 지 5년이나 되었다. 레이꼬는 30세, 기다모리는 33세이었다. 고로는 자식과 같았다.
 집에 있을 때에는 고로는 방에서 함께 생활했다. 식사도 같이했다. 잘 때에는 보통 레이꼬의 이불 위에 올라와서 잤다. 고로가 없어진 후로는 집안이 온통 썰렁했다. 찾아내야만 했다.
 ----그 고로가.
 기사를 다 읽은 기다모리는 시선을 허공에 멈췄다. 눈물이 나와서 방안이 흐릿하게 보였다.
 고로는 그날밤 친구인 혼다 아끼히꼬의 목장으로 돌아왔다. 목동이 가죽 끈으로 묶어 놓았지만 새벽에 끈을 물어서 끊고는 목장을 나섰다. 그 후로는 목장에는 돌아오지 않았다.
 그때 고로는 중상을 입은 기다모리를 쫓아서 달렸다. 하지만 자동차를 따라잡을 수는 없었다. 도중에서 차를 놓쳤다. 목장에 돌아오기는 했지만 어디에도 기다모리의 냄새는 없었다. 고로는 기다모리가 빈사의 중상을 입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동물의 본능으로 기다모리의 죽음을 예견했는지도 모른다. 주인의 죽음을 알아차리고 목장에 더이상 머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그곳을 뛰쳐나왔다.
 고로는 도쿄로 돌아갈 작정이었다. 도쿄에는 레이꼬가 있다. 그것만을 고로는 생각한 것이었다. 고로는 북해도에 항공편으로 왔다. 도쿄에 돌아간다고 해도 고로가 길을 알 리가 없다. 다만 본능저으로 고향이 남쪽에 있다는 것만을 알고 있을 것이다.
 고로는 남쪽을 향해서 달리기 시작했다. 기다모리의 눈물로 흐린 시야에 북해도의 원야가 보였다.
 만추의 원야를, 마을을, 도로를 질주하는 고로의 모습이 보이는 듯 했다.
 이윽고 고로는 기진했다. 고향에 돌아갈 마음이 앞서서 먹이를 먹을 시간도 아꼈으리라. 체력의 감퇴는 기민성을 빼앗는다. 그렇게 되면 먹이를 잡을 수 없게 된다. 상승적으로 조건은 나빠진다. 그리고 사루끼우시의 해변가에...
 기다모리는 눈물을 닦고 신문의 사진을 보았다. 틀림없는 고로였다. 목걸이에도 메구로 구의 감찰이 있다고 한다.
 [고로!]
 기다모리는 혼잣말을 했다. 학질 비슷한 떨림이 몸에 달라붙었다. 고로는 사루끼우시의 해안에서 새 친구를 만나서 도쿄로 돌아오려고 걸어서 하꼬다데로 향했다고 한다. 그 도중에서 갖가지 어려움을 고로는 극복했다. 필사적이라고 생각했다. 그 친구에 보답하기 위해서, 그리고 집에 돌아오기 위해서.....
 [구하러 가겠어, 고로----]
 신문 위로 눈물방울이 떨어졌다.
 기다모리는 전화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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