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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란헌터의 꿈 - 지옥에서 온 초대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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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7,653 회 작성일 24-02-21 11:4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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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이 앉았다 일어섰다 그 주위를 빙글빙글 돌아다니는가 싶더니 "후유~" 하고 크게 한숨을 내쉬고는 소파에 털썩 주저 앉았다. 평소에도 가만히 앉아 있지를 못하는 성격이였지만, 오늘 진정 못하는 건 특별한 경우였다.

 또 휴대폰을 들고 버튼을 누르기 시작했다. 아까부터 계속 1분 간격으로 같은 장소에 전화를 걸고있다.

「쳇, 그 년이 휴대폰을 꺼놨잖아」

 초조한 듯 중얼거리며 담배를 입에 물었다. 최근에 산 금색 까르띠에 라이터로 멋지게 불을 붙였다. 담배연기에 눈썹을 약간 찡그리며(본인은 그 얼굴이 떨떠름한 표정이라고 생각했다) 다이고 쪽을 향했다.

「설마, 약속을 어기지는 않겠지요?」

「.........」

 다이고는 대답을 못했다. 데스크에 양다리를 올리고, 똥배 위에 양손을 깍지 킨채 무뚝뚝한 얼굴로 TV의 와이드 쇼를 멍하니 쳐다보고 있다. 다이고가 아주 좋아하는 글래머 미인 탤런트 와 어떤 중년 배우 와의 불륜 의혹이 제기된 내용이었다.

 굵고 짧은 목에는 한층더 중량감 있는 금 목걸이가 빛나고 있고, 손목에는 다이아몬드가 박힌 롤렉스 시계가 채워져 있다.

 요즘 주머니 사정이 좋아졌기 때문인지 다이고도 켄도 몸에 걸친 것들이 모두 화려한 것들 뿐이다. 마치 두사람의 유니폼 처럼 되버렸던 스웨터도 벗어버리고 하려한 색상의 양복으로 갈아입었다.

 더구나 다이고는 새로 조교 방으로 하려고 비워둔 옆방을(처음부터 계획적으로 세든사람을 괴롭혀서 미리 쫓아내버렸다)빌릴 계획을 하고있었다. 방세를 반값 가까이 까지 내릴려고 집주인 과 협상을 반복하고 있던 중이었다.

 켄이 아직도 중얼거리고 있다.

「다이고씨, 벌써 약속했던 3시가 훨씬 지났습니다. 어떻할까요?」

「.........」

「서, 설마 그 년이, 남편에게 죄다 털어놓거나 하지는 않았겠죠? 아니면 짭새한테 꼬발르거나 하지는... 않겠죠? 만약에 그렇다면 우리들이 위험한거 아닙니까? 아, 제기랄. 썅년」

 일찍이 장사 도구였던 딱딱한 주먹으로 손바닥을 내려치며 화가난 투로 말했다.

그때 다이고는 TV에 시선을 고정한채 미간을 찡그리며 켄을 손짓으로 불렀다.
 켄이 책상 근처 까지 오자 천천히 귀싸대기를 날렸다.
 강렬한 손맛이 전해져 왔다. 원래 복서였던 켄이 다리를 비틀거렸다.

「시끄러워 자식아!」

 이번엔 일어나서 더욱더 세게 볼을 때렸다.

「......허억, 죄송합니다 형님」

 켄의 눈에 두려움의 빛이 떠올랐다.

「너도 야쿠자라면 위엄을 좀 가져라. 스물일곱이나 된게 언제까지 양아치 처럼 허둥될거야?」

 다이고는 자기를 바보취급 하고, 약속을 깨버린 유리코에 대한 분노도 있어서 격하게 호통을 쳤다.
 켄은 직립부동 자세로 서서 풀 죽은 듯이 고개를 떨구고 있다.

「그런 꼬락서니로 정말 타카죠 조직에 정식으로 들어갈수 있을거라 생각하냐? 새끼야?」

「죄, 죄송합니다」

 레이코다이에서 범죄를 저지를 때 까지는 켄에 대해 그렇게 잔소리도 하지않고, 하고싶은 대로 하게 놔뒀었다. 다이고는 지금 내리막 길로 접어든 야쿠자로 정신을 차리고 보니 부하가 켄 한명 만 남게 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사정이 아주 많이 좋아졌다. 군자금은 쌓여있고, 매춘 비지니스는 대성공을 보증하는 최상급 미녀가 두명이나 손에 들어올테니까 말이다. 언제까지나 미적지근한 상태로 켄을 그냥 내버려 둘수는 없었다.

(이 정도로 긴장 시켜놔야 유리코를 떨게 만들 정도의 박력이 나오겠지)

 유리코는 겉으로 보기에 아주 우아한 미모를 지진 유부녀지만, 속은 아주 심지가 곧고 머리도 아주 영리해서 보통 방법으로는 통하지 않았다. 오늘 이렇게 자기들이 불러낸 약속을 깨버릴 정도니까 말이다.

 어제 했던 전화통화를 생각했다.
 다이고는 도청한 테이프를 되돌려줄테니까 사무실로 오라고 전했지만 유리코 부인은 그것을 딱잘라서 거절했다.

 잠시 승강이가 이어졌다. 프로인 다이고가 협박하는 투로 말해도 부인은 전혀 굴복하지 않았다.

『왜 내가 당신들 사무실에 가야하죠? 테이프를 돌려주실려면 아무 레스토랑이라도 괜찮을거 아니예요』

사무실에 가면 무슨 짓을 당할지 너무도 잘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른사람이 들으면 안될 이야기 아닌가, 부인? 혹시 옆테이블에 아는사람이 있어서, 당신이 나같은 야쿠자랑 SM에 대해 이야기 하는걸 듣는다면, 어떻게 생각할까? 헤헤헤』

『그만하세요. 나는 두번다시 당신들이 하라는대로는 하지않을 거니까』

 수화기 건너편에서 소프라노 톤으로 의연하게 말하는 부인이 문득 한숨을 내쉬었다. 그 목소리는 음란하고 짜릿할 정도로 요염한 유부녀 특유의 우는 소리를 연상 시켰다.

 레이코다이의 별장에서 밤새도록 강간당했던 유리코가 다음날이 되자 완전히 매조키스트 정부가 되어「이제 유리코는 다이고씨의 여자예요」「이런 창피한 모습이 되었으니 이젠 당신을 따를수 밖에 없잖아요」등등을 속삭이며 남자를 포로로 만들었던 서정적인 까만 눈동자가 생각났다......

『어쨌든 내일 3시까지 사무실로 와』

『무리예요. 내일은 자원봉사 때문에 중요한 미팅을 하는 날이예요』

『알게뭐야. 아들 친구와 밀회를 나눴던 음란한 여자가 무슨 자원봉사를 한단 거야! 웃기지 마셔. 시키는 대로 하지않으면 후회하게 될줄 알아!』

 그러나, 이미 3시 40분이 다되어 간다.

 켄은 책상 앞에서 기합이 잔뜩 들어간 얼굴로 지시를 기다리고 있다. 켄은 일찌기 웰터급 일본 랭킹에 올라있을때 대기실에서 이런 야수같은 얼굴을 했었다. 다이고는 그때 켄의 열렬한 팬이었으며 스폰서 이기도 했다.

「알겠지 켄? 지금 유리코가 다니고 있는 자원봉사 사무실에 갔다와. 그 년은 아마도 거기 회의에 참석했을 거야. 염려말고 어서 갔다와」

「알겠습니다」

「절대로 실패하지 마라. 우리들을 얕보면 어떻게 되는지 그 년에게 뼈저리게 느끼게 해줘라」

하세베 유리코는 어느 일본어 자원봉사 조직의 사무국에서 몇명의 스텝들과 회의를 하고 있었다.

 아시아 각국에서 일본으로 일하러 온 외국인에게 일본어를 가르치기도 하고, 또는 상호이해를 공고히 다지기 위해 활동하는 그런 자원봉사 그룹이다. 유리코는 그곳에서 서브리더로 일하고 있다. 그녀는 스텝들 중에서 젊었으며 외국어도 가능해 없어서는 안될 귀중한 존재였다. 2주 후에 있을 크나큰 교류파티를 준비하기 위해 오늘은 최종적으로 의논을 하고 있었다.

 접수받는 중년여성이 방으로 들어왔다. 얼굴에는 당황하는 기색이 역역했다.

「저기, 하세베씨 한테 손님이 오셨습니다만, 친척분이라고 하시는데요」

 그 말이 끝나자 마자 한명의 사내가 들어왔다.

「실례합니다」

 이십대 후반. 부분적으로 염색한 짧은 머리는 공을 들여 거꾸로 세웠다. 다부진 체격에 눈에 띄는 라이트풀한 양복과 짙은 감색 셔츠를 입은 양아치틱한 냄새를 온몸에서 발산하고 있다.

 남자는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테이블 근처 까지 다가왔다.

 콧뼈가 부러졌기 때문에 코가 납짝했고 치켜올라간 눈에는 기분나쁜 빛을 뿜었다. 지극히 품위있는 유리코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친척의 등장에 갑자기 방안 공기가 얼어붙어버렸다.

「유리코씨, 놀라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신쥬쿠에 계시는 숙부님 일로 잠시 급한 용무가 생겨서요」

「.........」

 확실히 유리코는 당황하고 있었다. 자원봉사 스텝들 중에서도 숭배자가 많았던 지적인 미모가 창백하게 변하고 온몸이 뻣뻣하게 굳어져 갔다.

 사내, 다시말해 켄이 부인의 태도를 살피보건데 일을 복잡하게 만들 의지가 없다는 걸 확인하자, 안심이 된다는 듯 스텝들을 쳐다봤다.

「이거, 인사가 늦었군요. 유리코 누님의 사촌인 켄이치라고 합니다. 여러분 처음 뵙겠습니다」

 멍하니 있던 스텝들도 허둥대다가 고개를 숙이며 살짝 인사를 했다. 그리고 걱정스러운 듯 유리코의 모습을 바라본다.
 조금 지나 유리코가 노트를 덮고 일어섰다.

「죄, 죄송합니다. 잠시 실례할께요. 저기... 숙부님께서 어제 입원을 하셨어요. 저는 신경쓰지 마시고 회의를 계속 하세요」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동정의 말을 했지만, 별로 감정이 담겨져 있지 않았다. 두사람의 관계를 어렴풋이 의심하는 것 같았다.

 유리코는 평소 상대방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지만, 사촌이라고 일컫는 그 남자에게는 웬지 시선을 돌린채 였다. 그리고, 어깨를 축 늘어뜨린채 방에서 나오는게 아닌가.

 남겨진 스텝은 유리코가 닫아둔 문을 바라보기만 할뿐이었다.

유리코는 중고벤츠의 조수석에 앉아 패배감에 젖어있었다.

 회의실에 켄이 갑자기 들어왔을때 그만 갑작스런 충격을 받아 패닉상태에 빠져버렸던 것이다. 어쨌든 레이코다이이후, 능욕자들과 얼굴을 마주하는 건 이게 처음이니까 말이다.

 만약 그 순간 평소때의 자신 이었다면 스텝들에게 도움을 요청해서 경찰을 불렀을 것이다. 하지만 머릿속이 새하얗게 되어버려 정확한 판단을 내릴수가 없었다.

 그 때문에 켄에게 이쪽의 약점을 간파당했던 것이다. 이 사내들이 얼마나 그런 후각에 뛰어난지 몸서리 쳐질 정도로 뼈져리게 느끼고 있었다. 아무리 약점이 잡혀있다고 해도 눈을 돌리지만 않으면 된다. 돌리면 지는 것이다. 유리코는 그런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렇게 할수 없었다는 것이 너무도 분해서 참을수가 없었다.

 자원봉사 사무국이 입주해 있는 빌딩을 나오자 마자 켄은 친한듯이 팔을 어깨에 올렸다.

「부자이신 부인의 동료들은 말이지, 네가 고교생 애인이 있고 SM의 쾌락에 푹 빠져있다는 건 모르고 있겠지? 헤헤, 꼭 그 테이프를 들려줘서 높으신 부인들이 어떤 얼굴을 하는지 보고싶었는데 말이야」

「......그만하세요」

「따라와. 바람맞은 다이고씨가 화가나 계시다구 알아?」

 사내의 무서울 정도로 억센 손의 감촉에 그만 레이코다이의 치욕이 생생하게 되살아났다. 아무리 해도 도망칠수 없다는 체념이 몸서리 쳐지게 밀려왔다.

 빌딩 앞에는 구형 대형 벤츠가 서있었다. 켄이「차에 타라」고 명령하는데도 유리코는 전혀 거역할수가 없었다. 이틀간 육체의 노예로 당했던 때와 마찬가지로 가벼운 최면상태에 빠져있었다.

「유리코, 우리들을 얕보지 마라. 부르면 이러쿵저러쿵 하지말고 조용히 따라오기만 하면 돼. 만약 도망간다면 지옥 끝까지 라도 쫓아갈테니까」

 차는 신주쿠 방면을 향하고 있다. 좌측으로 핸들을 기분좋게 돌리며 켄은 맛있다는 듯이 담배를 피고있다. 담배연기를 싫어하는 유리코는 조그맣게 기침을 했다.

 앞으로 이 사내들에게 또 어떤짓을 당할지. 그걸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해 호흡을 제대로 할수가 없었다. 차라리 차문을 열고 밖으로 뛰어내릴까도 생각했다.

「기억해? 첫날밤, 10시간 이상이나 너를 범하고 나서 욕탕에 들아가게 해줬지. 물론 노예인 유리코는 포박된 채로 내가 그 육체를 구석구석 씻겨줬었지. 네 음부는 이미 몇번이나 사정 받은 뒤라서 정액 투성이 였었지. 얼마나 하얀 정액에 흠뻑 젖어 있었던지. 헤헤헤」

「제발 그만하세요」

 유리코는 양손으로 귀를 막았다. 억지로 마음속 깊이 닫아두었던 음란하고 비참했던 기억이 불쾌함과 함께 떠오르기 시작했다.
 켄은 상관없다는 듯 계속 지껄여댄다.

 부인을 자원봉사 사무국에서 강제로 끌고나올수 있어서 흥분해 있는데다가, 오랜만에 그 색향 넘치는 미모를 보고는 새디스틱한 욕망을 억누를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욕조 안에서 펠라치오를 시켰었지. 너는 맛있어서 참을수 없다고 콧소리를 내며 말했었지. 정말 너의 입은 아무리 펠라치오를 시켜도 싫증이 나지않아 신기하단 말이야」

켄은 오른손을 뻗어 유리코 부인의 볼을 쓰다듬었다. 살짝 잡았다가 눌렀다가 그리고 빨간 입술을 희롱했다.

「이봐, 먹고 싶어 졌지? 먹고싶어 입이 아프잖아 그렇지?」

「우우......」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싫다고 한다. 다이나믹한 라인을 그리는 유려한 머리카락이 마구 하늘거리는 모습을 켄은 넋을 잃고 쳐다본다.

「욕실에서 내 걸 집어넣으니 너는 기다렸다는 듯이 히프를 마구 흔들겠지. 크크크. 그 음란한 허리테크닉이 눈에 선하다」

 타이트 스커트의 관능적인 허벅지를 만졌다. 유리코는「꺄악!」하고 큰소리로 비명을 지르며 서둘러서 그 손을 뿌리쳤다.
 하지만, 그 행동은 켄의 가학적인 욕망을 더욱 부추킬 뿐이었다.

 화려한 패션과 사치스런 악세사리를 몸에 걸친 상류층의 달콤한 향기를 뿌리고 있는 이 미녀의 가면을 벗겨 그 때 처럼 음란한 우리에 가둬야지.

 운전하는 중에도 켄은 음란한 말을 계속하면서 부인을 쾨롭힌다.

「너를 위해 한가지 충고를 해두겠다」

 신주쿠를 벗어나 사무실과 가까워 지고있다. 신호를 기다리면서 켄은 엷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넌 전화로 잘난듯이 잘도 지껄였었지? 그러지마라. 다이고씨가 화나면 아무도 못말리니까. 만나면 곧바로 알몸으로 무릎꿇고 앉아 사죄를 해」

 유리코는 안면이 창백하게 된채로 고개를 내저었다.
 입술을 꽉 깨문채 운전석의 사내를 봤다. 그 매력적인 검은 눈동자에는 약간의 의지가 담겨있었다.

 켄은 그 눈동자와 부딪히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레이코다이에서 처음으로 만났을 때도 부인은 그런 눈으로 매섭게 쏘아보며 켄을 쩔쩔매게 했었다.

「왜 내가 사죄를 해야하죠? 시키는대로 돈은 모두 입금 시켰는데」

「흥, 그렇단 말이지. 모처럼 중재해 주려고 했더니만 안되겠군. 네가 그런 태도를 취한다면 나도 어쩔수 없다. 어떻게 되도 나는 몰라」

「비겁해요!  두번다시 당신들이 시키는대로는 하지않을 거예요」

 재빠르게 손등으로 유리코의 볼을 때렸다.
 두번째는 정확히 명치에 맞았다.

 아드레날린이 쫘악하고 분비된 느낌으로 켄은「에잇!」하고 소리지르며 부인의 쟈켓 속의 우아한 빛이 흐르는 노란레몬 색의 블라우스를 난폭하게 잡아당겼다.

 실크로된 천이 갈기갈기 찢어지고 단추도 떨어져 나갔다. 유리코는 어떻게 하지도 못하고「하지 마세요」하며 울면서 애원할 뿐이었다.

 신호등이 파란색이 될때까지 쟈켓 속의 블라우스가 찢어졌다. 하얀 캐미솔이 휜히 보이게 되었지만 그것을 감출사이도 없이 부인은 맨살을 희롱당하며 훌쩍훌쩍 계속 울어 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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