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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란헌터의 꿈 - 패배의 예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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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6,279 회 작성일 24-02-21 11:4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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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가랑비가 내리고 있다. 거실 창밖에 낮게 낀 안개를 바라보며 유리코는 수화기를 들었다.

「예, 하세베 입니다」

「공교롭게 날씨가 흐린데 기분은 좀 어떠신가? 기품있고 아름다우며 음부를 아주 좋아하는 부인」

 전화를 건 사람이 다이고란걸 알게되자 유리코 부인의 단정한 얼굴은 금세 끓어오르는 분노로 얼굴을 시뻘겋게 물들였다.

 아아, 이 남자는 아직도 나를 괴롭힐 셈인가......
 이틀전, 다이고 한테서 짖궂은 전화를 받았을 때, 변호사인 남편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놓을 각오가 되어있다고 딱 잘라 말했던 유리코 였다. 마음을 굳게 먹고 그게 허세가 아니란 걸 지금 여기서 보여줘야만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이 비열한이 또다시 약점을 이용해 찾아올 것이기 때문이었다.

 지금 부엌에는 가정부인 토시에가 저녁 준비를 하고있다. 전화 대화가 그녀 귀에 들어가지 않도록 무선전화기를 들고 침실로 향했다.

「이젠 전화하지 말라고 했을 텐데요? 당신 과의 통화는 테입에 녹음되고 있어요. 다이고씨」

 거짓말이었지만 다음부터는 진짜 그렇게 하려고 생각했다.

「그게 어떻다는 거야? 곤란한 건 그쪽일텐데?」

「전...... 각오가 되어 있어요. 당신들이 했던 모든 짓을 남편에게 모두 얘기 하겠어요」

 굳은 각오로 말해 보았지만 상대는 조금도 물러설 모양이 아니었다.

「허허, 배짱 한번 좋구만. 그럼 하는김에 타카유키 하고의 불륜도 남편에게 얘기하겠구만」

「뭐?!」

 한순간 말문이 막혀버린 유리코.
 설마 그 사실을 알고 있을리가 없을텐데......
 발 끝에서 부터 공포감이 서서히 밀려왔다.

「무, 무슨소리 하는거예요? 별장에서 일어난 일은 모두 당신들에게 강제로 당한 일이잖아요?!」

「크크크. 시치미 떼지마! 이 섹스악녀. 도쿄에 돌아와서도 그 꼬맹이랑 몰래 밀회를 나눈 사실을 우리들이 모를거라고 생각해?」

「......트집 잡지 마세요!」

 간신히 진정시키고 말했다. 상대가 너무도 자신만만한 어조로 말을해 굉장히 불안했다.

「어쨌든 이걸 한번 들어 보실까」

 테입에 녹음된 듯한 약간 선명하지 않은 남녀의 대화가 흘러나왔다.
 너무나 큰 쇼크에 유리코는 얼굴이 창백하게 변했다. 흘러나온건 다름 아닌 자기와 타카유키의 헐떡이는 소리였다.

 아아, 어째서 그 남자들이 이것을...
 이틀전, 오오츠카 타카유키가 하세베가에 왔을때의 내용이었다.
 짐승 같은 욕정에 사로잡혀 행동했던 타카유키의 목소리, 그리고 자기자신의 야한 교성소리가 들려왔다.

((유리코 아줌마는 오늘부터 내 노예가 되는거야. 언제라도 이렇게 묶여 내가 명령하면 펠라치오든 FUCK이든 어떤짓이든 해야해))

((우웁음, 우음))

 그 때의 변태적인 섹스의 모습이 또렷하게 전해져 왔다.
 왜 그때 소년이 시키는데로 해버린거지. 어째서 뿌리치지 못한거야.

 후회 와 최책감, 그리고 패배감에 빠져, 그토록 대단한 유리코도 머리가 어지러워 졌다. 일어설수가 없어서 침대에 털썩 주저앉았다.

「어때? 유리코. 감상은 어떠신가? 타카유키에게 포박되었던 흥분이 되살아나 그곳이 짜릿하지 않아?」


「...............」

「이걸 남편에게 들려줄까? 자랑스런 아내가 고교생을 집으로 끌어들여서...... 게다가 그녀석은 마사토의 친구이고...... 대낮 부터 SM을 즐겼다는 사실을 알게된다면, 변호사 선생은 어떻게 생각할까. 그렇지 않으면 이것도 우리들이 강제로 시켰다고 발뺌할 셈인가, 응?」

 다이고는 완전히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부인의 콧대를 꺽어서 좋아죽겠다는 표정이었다.

「요전에도 말했었지? 나는 하세베 소이치로와 엘리베이터에서 이야기를 나눈적이 있다고. 헤헤헤. 내일이라도 사무실로 이걸 보낼수도 있어」

「그, 그만둬요」

「그 뿐만이 아니야. 하세베 유리코는 고교생 마저 속인 메조키스트 음란녀 입니다. 라는 편지를 넣어 하세베가의 친척 과 소이치로의 지인, 더욱이 유우세이 학원 관계자에게도 테이프를 보낼수도 있다구」

「아아......」

 전화 수화기로 유리코는 절망의 한숨을 내쉬었다.
 처음부터 위압적으로 나가 부인의 심리를 뒤흔든 다이고는 거기서 톤을 낮추고 사무적인 말투로 말했다.

「입을 다무는 댓가로 내일까지 천만을 준비해. 지불할 곳은 나중에 연락하지」

「그럴수가...... 아아, 그건 너무 무리예요」

 유리코는 목청을 짜내듯이 말했다. 이미 레이코다이에서 그녀가 저금했던 돈은 몽땅 빼앗긴 후였다.

「흥, 변명은 듣지않겠다. 훌륭한 저택에서 살고있는 주제에. 네가 조금만 엉덩이를 흔들어도 천만엔 정도의 푼돈은 소이치로가 간단하게 내줄걸」

 유리코는 유려하게 바깥쪽으로 휘어진 검은 머리카락에 손가락을 집어넣은채 입술을 꽉 깨물었다.

 이목구비가 또렷하고 요염만 얼굴이 불안으로 얼어붙었다.
 어쩔수가 없구나......

 타카유키 와의 관계를 소이치로에게는 절대로 알리고 싶지않았다.
 모든건 레이코다이의 사건이 발단이었다. 타카유키가 집에 쳐박혀 있게 된 것도 그리고 유리코의 냉철한 이성이 미쳐버렸던 것도 다이고들의 그 음탕하고 참혹한 레이프 와 린치가 원인이었다.

 그러나, 아무리 자기들이 피해자라고 해도, 유리코가 타카유키 와 배덕의 관계를 질질끌며 유지한다는 사실만은 도저히 용서받을수가 없는 일이었다.

 그 악마들에게 돈을 줄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다른사람 보다 몇배나 정의감 강한 부인으로선 피눈물이 나올만큼 괴로운 일이었다. 하지만 남편과의 현재 생활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쩔수가 없었다.

 문제는 어떻게 돈을 구하느냐는 것이었다. 요즘 유리코가 현금이 떨어졌다는 사실을 소이치로는 미심쩍게 생각하고 있다. 지금 여기서 돈을 요구하게 되면 더욱더 의심을 받게 되버린다.

 본가에 부탁해서 도움을 구하는 수밖에 도리가 없다. 이것저것 머리를 굴린 끝에 유리코는 그렇게 하기로 했다. 유리코의 부모는 엄청난 하세베가의 재력에는 전혀 미치지 못한다. 그렇지만 상당한 재산가로 딸의 간절한 부탁이라면 금방 돈을 빌려줄 것이다.

 소이치로씨, 죄송해요. 유리코는 못된 년이예요. 하지만 타카유키군 하고는 확실히 헤어질거예요. 그러니 제발 용서해 주세요......

 혹시 이번 협박에 마사토도 관여된게 아닐까. 유리코는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안방의 침실을 도청할 정도니까 거실에 도청기를 설치했을 가능성도 무척 컸다.

 드디어 마사토 와 대결할 때가 가까워진 것 같았다. 유리코는 색향이 넘치는 얼굴에, 오기 가득한 표정을 지으며 일어섰다.

신주쿠의 사무실에서 다이고는 기분좋게 축배를 들고 있었다.
 오늘, 지정한 날로 부터 하루 늦기는 했지만, 하세베 유리코로 부터 은행 구좌로 천만엔이 입금 되었기 때문이다.

「그 테이프는 어쩌면 도깨비 방망이 일지도 몰라. 더욱더 많은 돈을 유리코 한테서 뺏을수 있을테니까 말이야」

「유리코 년, 꼴 좋구나, 크크크. 이걸로 속이 다 후련해졌습니다요 다이고씨. 별장에서는 완전히 노예 처럼 굴었던 주제에 도쿄에 돌아오자 마자 안면을 싹 바꾸다니 정말 천벌을 받아 마땅합니다요」

 켄도 기세등등 하게 말했다.
 평소에 짠돌이 였던 다이고에게 드물게도 백만엔을 포상금으로 받았고, 이번 행동이 인정을 받아 머지않아 타카죠 조직의 정식 조직원으로 돌아갈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근데, 언제 유리코를 강간해 버리죠?」

「적당한 시기를 고르고 있다. 뭐, 어쨌든 그 전에 얘기 하겠지만」

「그 때는 꼭 해버릴 겁니다. 우히히히, 음부든 아날이든, 마구마구 넣어줄테니까. 가능하면 음부를 예쁘게 손질해서 기다리고 있으라구 유리코」

 흥분한 켄은 사타구니를 음란스럽게 만지면서 소리쳤다.
 하지만 곧바로 다이고에게 꾸중을 듣고는 어린애 처럼 고개를 푹 숙인다. 예전의 권투선수로 싸움이라면 누구한테도 져본적이 없는 켄이었지만, 다이고 앞에서는 고양이 앞의 생쥐 꼴이였다.

「틀림없이 오늘은 사이나를 조교하는 날이었지?」

「예」

「딱 좋아. 조교는 여기서 하기로 하고, 그리고 마사토도 불러라. 사이나에 대해 할 이야기가 있다고 하면 곧바로 달려올거야」

「그 말씀은 그 꼬맹이에게도 상을 준다는 말입니까?」

 켄은 다이고의 의중을 몰라 약간 불만스런 표정을 지었다. 오늘은 협박의 성공을 축하하고 다이고랑 술을 마시면서 미소녀를 끈질기게 희롱할 작정이었다. 예전 부터 마음에 않들었던 마사토를 참가시키다니 전혀 납득할수가 없었다.

「너는 시키는 대로만 하면 돼! 머리도 좋지않은 주제에 이것 저것 앞으로 일어날 일을 판단하려고 하지마라!」

「죄, 죄송합니다」

 다이고에게 야단을 맞은 켄은 풀이 죽은채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하세베 마사토는 그날 오후 6시를 지나 신주쿠 교엔 역을 나온후 다이고의 사무실로 향해 걸어갔다.

 안색이 좋지 않았다. 아버지가 자랑하던 총명한 듯한 눈은 사악한 빛이 내포된채 기분 나쁘게 어둡게 빛나고 있었다.

 다이고도 켄도 전혀 도움이 안돼. 그놈들 아마도 사이나를 위협하고 있을지도......
 속이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두사람을 만나면 제일 먼저 따질 셈이었다.

 사이나 와의 관계는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 모처럼 여름방학에 대대적으로 일을 꾸며, 사이나의 처녀성을 빼앗은 뒤 액스터시 까지 가르쳐 주었는데, 그게 전혀 성과가 없었다.

 레이코다이에서 돌아와 벌써 1개월 반이나 지나 지금은 10월달이다. 히메사토 학원의 교복도 이젠 하복이 아니다. 하지만 아무리 전화를 걸어도 사이나는 전혀 마사토와 만나려 하지 않는 것이었다.

 의붓 어머니 유리코에게서 욕정을 해결해서 그런데로 마음은 편해졌지만, 결국 사면초가가 되어 어쩔수 없이 욕구불만만 쌓여갈 뿐이었다.

 켄이 교묘하게 공갈협박을 하면 사이나는 불안해져서 자기에게 도움을 요청할 것이다. 그러면 악당들을 멋지게 퇴치해버린 남자다운 마사토를 미소녀가 반해버리게 된다. 그리고 그 소녀는 서서히 노예의 사랑에 눈을 떠간다는 그런 계획이었다.

 마사토는 결국 5일전이던 토요일에 사이나에게 전화로 화가난 듯 마구 소리를 질렀다. 지금부터 찾아가 모든걸 털어 놓겠다고 말이다. 그래서 겨우겨우 만나자는 승낙을 받아냈다.

「하지만 1시간 뿐이예요. 미안해요 마사토씨. 그날 이후로 이런저런 사정이 생겨 부모님께서 외출에 대해서는 매우 엄격해 지셨어요」

 우선 납득은 시켰지만 내심 마사토는 만나기만 하면 내 페이스가 될거라는 너무도 안일한 생각을 했다. 어쨌든 자기는 사이나에게 있어서 첫남자이기도 하고, 억지로 호텔로 데려가기만 하면 순종적인 사이나 성격으로 봐서 싫다고는 하지 못할거라고 생각했다.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만났다. 사이나는 상상했던 것 보다 더 아름다웠고 분위기도 어른스러웠다. 웬지 이상했지만 자기가 원숙하게 만들어 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대화는 전혀 활기가 없었다. 마사토가 아무리 달콤한 말로 속삭여도 소녀는 조금도 웃지를 않고 이상하게 계속 쌀쌀맞은 태도를 취하는 것이었다.

「나가자. 너랑 단둘이 있고싶어」

 테이블 너머에 있는 소녀의 손을 꽉 움켜 잡았다.

「진짜로 시간이 없어요. 죄송해요 마사토씨. 또 시간을 낼테니까 오늘은 봐줘요. 이대로 보내줘요」

 사이나는 보석처럼 빛나는 긴 머리카락을 뒤로 넘긴채 참을수 없이 감미로운 까만 눈동자로 쳐다봤다.

 그래? 하고 단념할수는 없었다. 레스토랑 주차장에서 마사토는 소녀를 붙잡고 다짜고짜 키스를 하려했다.

「싫어! 지금은 싫어요」

「왜그래 사이나. 우리들은 그렇게 서로 사랑했었잖아? 그렇지?」

 상대가 거부하면 할수록 마사토의 격정은 한층더 심해져, 더욱 세게 끌어안았다. 나풀거리는 머리카락의 강렬한 향기, 한층더 섹시함이 증가한 사이나의 육체 때문에 사타구니가 미친듯이 날뛰었다.

 시끄러운 경적소리에 놀라 두 몸이 떨어졌다. 주차장에 차가 들어오려 하고 있었다.

 그 사이 사이나는 슬쩍 마사토 한테서 벗어나 통로에 서있던 택시에 곧바로 올라타 버리는 것이었다.

「켄씨, 도대체 어떻게 되어가는 거야?」

「뭐가?」

「당연히 사이나에 대한 거잖아. 끈질기게 전화하고, 몰래 숨어서 더욱더 무서워하게 만들어야 한다구. 전혀 내게 의지하려고 하지않잖아」

 하세베 마사토는 다이고의 사무실에 찾아왔다.
 빨간 가죽 소파에 앉은 양아치틱한 양복을 입은 켄을 상대로 불만을 토로했다.

 켄은 단지 희미하게 웃기만 할뿐 제대로 상대해 주지 않았다.

「아앙......으, 으흥」

 옆의 조교방에서 관능적인 교성소리가 들려왔다. 다이고가 여자랑 같이 있구나.
 요전번의 여잔가......

 열흘 정도 전에 이곳에 왔을때, 미닫이 문 너머에 19살 정도의 여자가 묶여있었다. 상당한 미인이었다. 다이고의 권유로 마사토는 왜곡된 새디스틱한 욕망을 그여자를 상대로 마음껏 해결했던 것이다.

 모처럼 왔으니 오늘도 조금 놀다 가볼까. 아무것도 모르는 마사토는 그렇게 느긋한 생각을 했다.

「그러고 보니 레이고다이에서는 모두 잘 되었었지. 네가 짠 계획대로 사이나의 처녀성도 빼았았고, 유리코도 강간해 버렸으니 전혀 불만은 없다」

 켄은 큰소리로 천천히 말했다.
 이제와서 무슨소리 하는거야 하고 마사토는 눈을 가늘게 뜨고 상대를 의심스러운듯 쳐다봤다.

「네가 원하던 대로 나도 악역을 잘 소화해냈다고 생각해.아직 처녀였던 사이나를 너랑 나랑 둘이서 멋지게 절정을 맛보게 해줬으니까 말이야」

「그게 어쨌다는 거야 켄? 나는 지금 어떻게 되어가는지를 묻는 거잖아?」

 계속 옛날 얘기를 하고있는 켄에게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고 마사토는 혀를 찼다. 이런 바보 같은 부하를 데리고 있는 다이고의 속마음이 의심스러웠다.

「레이코다이 이후로 나는 한번도 사이나 와 유리코랑 섹스를 한적이 없다구. 이건 진짜로 말도안돼. 다이고씨랑 얘기 좀 하고 싶어. 옆에 있겠지?」

「다이고씨는 지금 여자를 조교 중이다. 최고로 멋진 여자라서 기합이 들어가 있으니 방해하지 않는 편이 좋아」

「알고있어, 여대생이지? 요 전번에 나하고도 재미를 봤었는데」

「아니야. 그 여자 보다 백배는 더 뛰어난 여자다. 크크크」

 켄은 찌그러진 코의 주름을 세우며 의미있는 웃음을 지었다.

그때 마사토는 무언가 일을 꾸미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생겼다. 방금전 켄이 고의적으로 꺼낸듯한 이야기도 그 때문일 것이다.

 재빠르게 일어나 켄의 제지를 뿌리치고 미닫이 문을 열었다.
 서, 설마......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될 광경이 그곳에 펼쳐지고 있었다.
 마사토는 꼼짝않고 서서 목구멍 안쪽에서 나오는 듯한 이상한 신음소리를 흘리기 시작했다.

 매달려 있는 여자...... 꿈 처럼 우아하고 아름다운 하얀 나신을 등뒤에 구리가라 문신을 새긴 다이고가 뒤에서 거칠게 범하고 있다.

「으랏차!  오오, 으랏차」

「앗앙...... 아, 아앙......」

「좋으냐? 히히히. 그렇게 음부가 좋으냐?」

 여자의 우는 모습은 이미 피학적인 쾌감을 알게된 사람 특유의 달콤한 음색을 띄고 있었다.

 눈부시게 하얀 유방이 심하게 조여드는 밧줄 사이로 탱탱하게 튀어나와 있다. 그것을 다이고의 털이 숭숭 나있는 손으로 주물럭주물럭 만지고 있다. 청순한 엷은 핑크색 유두가 탱탱하게 솟아있는 것이 애처롭기 까지 하다.

 여자의 얼굴은 길게 드리워진 머리카락에 가려져 있다. 등뒤로 피스톤 운동을 받아 그 긴 머리카락이 너무도 서정적으로 하늘하늘 흔들리고 있다.

 비록 범해지고 있는 여자의 얼굴이 보이지는 않지만 그게 누군지는 마사토가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사이나...... 아아, 사이나!」

 켄이 비틀거리며 다가가려는 마사토의 어깨를 붙잡았다.

「놔, 이 자식아!」

 마사토는 흥분해 그 손을 뿌리치려고 날뛰었다.

「너희들 사이나에게 무슨짓을 하고 있는거야! 시파, 그만두지 못해, 이자식아!」

 분노가 머리 끝까지 뚫고 지나갔다. 켄도 다이고도 모두 죽여버리겠다는 기세로 덤볐으나 다리에 걸려 넘어졌다.

「얌전히 구경이나 하거라 꼬마야」

「우......」

 팔이 뒤로 꺽이고 머리카락을 뒤로 움켜잡혀 고개를 들게 되었다.

「사이나가 저렇게 기분좋아 하잖아? 유치하게 방해하지 말게, 마사토군」

 이상하게 침착한 켄의 목소리가 마사토에게는 더욱 불안하게 들려와 피부에 소름이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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