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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십전풍(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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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7,653 회 작성일 24-02-21 07:5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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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0장 풍운의 거보


호화로운 방, 이곳이 지하인가 의심할 정도로 잘 꾸며진 방이었다.
중앙에는 탁자가 하나 놓여 있었고, 한 사람이 않아 서류를
뒤적이고 있었다. 은의공자! 문사차림의 인물, 그 용모는
가히 준수했고, 두 눈빛은 심유하기 그지 없었다.
함부로 범접할 수 없는 위엄까지 갖추고 있는 실로 뛰어난 미공자
였다. 하나, 미간 사이의 주름이 어딘지 음침해 보였다.
그때, 스르르----! 벽이 미끄려지며 담천기가 나타났다.
[.....!] 은의공자의 시선이 천천히 담천기를 향했다.
그의 얼굴은 부드럽게 웃고 있었다. 그러나, 그 눈빛은 폐부를
찌를 듯 예리했다. [네째. 어서 오너라.]
[은사형! 그간 별고 없으셨습니까?] 담천기는 짐짓 반가운 듯
외치며 자리를 잡았다. 은공자! 사대공자 가운데 가장 심기가
깊은 인물, 문득 그는 차갑게 물었다.
[네가 천주께 직접 보고드릴게 무엇이냐?] [그것은 소제가 직접...]
순간, 은의공자의 얼굴에 싸늘한 냉소가 번졌다.
[너는 내가 모든 정보를 관장하고 있음을 잊었느냐?]
[....] 담천기는 내심 실소했다.
(이자는 암계에 뛰어난 인물....! 가소롭게도 공을 가로채려고 하느
구나!) 하나, 그의 표정은 담담하기 이를데 없었다.
[소제가 가볍게 말하려 했다면 천무대성에서 나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 은공자는 담천기를 차갑게 쏘아보았다.
그러나, 그의 안색은 여전히 부드러워 믿을수 없을 지경이었다.
[좋다. 너는 매우 진보한 모양이다. 그런데...너에게 한 가지
의문이 있다.] [무....무슨.....?] 담천기는 찔금 놀란 표정이었다.
은공자의 부드러운 시선이 날아왔다.
[네가 개방 방주와 만나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나는 몹시 궁금하다!]
[.....!] 담천기는 간이 철렁하도록 놀라싿.
(으음....이자들의 이목이 곳곳에 깔려 있었을 줄이야....!)
하나, 그는 겉으로 보기에 너무 침착해서 탈일 정도로 태연했다.
[은사형의 이목은 갈수록 날카로워지는 것같습니다.!]
[과찬이다!] 씹어밷듯한 음성, 은공자의 시선은 한치도 담천기에게
떨어지지 않았다. 마치, 섬뜩한 독사의 눈처럼.....
담천기의 기색에서 무엇을 찾아내려는 듯.....
담천기는 태연히 입을 열었다.
[그것은 천무신제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개방 방주는 그에게
반감을 갖고 맞서려 하기에......] 순간, 은공자의 눈에서 기광이
번뜩였다.
[그래서?] 담천기는 교묘하게 고개를 저었다.
[상세한 것은 천주께 모두 보고할 생각입니다.]
(교활한 놈의 자식!) 은공자는 내심 욕설을 퍼부었다.
문득, 그는 차갑게 말했다.
[천주께서 이미 기다리고 계신다. 어서 떠날 준비를 해라.]
그는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
담천기 그 역시일어섰다.
마침내 혈사천으로 그의 걸음이 향하기 시작했다.
풍운의 거보, 과연..... 혈사천에서 무엇이 그를 맞이할 것인가?
곧 그의 걸음에는 천하의 안위가 걸려있음이니....

형산, 중원오악 중 남악을 차지하고 있는 천하명산, 그 험준절악은
단연 오악의 으뜸이었고, 수천개로 이루어진 험봉,
단애절곡은 아직도 세인들의 발길을 거부하고 있었다.
여기는.... 인간은 커녕 나는 새도 접근이 불가능한 유곡,
아스라이 끝이 보이지 않는 벼랑, 계곡 전체를 휘감고 도는 운무,
천지간이 온통 숨막히는 적막으로 둘러싸인 괴기로운 곳이었다.
그곳에 서면, 오직 보이는 것은 저멀리 운무 사이로 칼날처럼
보이는 봉우리 뿐이었다. 검봉!
한데 검봉에서 이쪽 계곡까지 음산한 기운이 뒤엉켜 있지 않는가1
바로 그때, 스스---슥! 스으으.....
경미한 기척과 함께 벼랑 끝에 인영이 두개가 나타났다.
담천기와 은공자 였다. 담천기는 주위의 산세를 빠르게 살폈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주위 백리 이내로 엄청난 매복이 까려
있었다.) 가공할 매복!
그것은 담천기가 느끼기에도 무시무시할 정도였다.
(한데....보이는 것은 검봉과 운무 뿐... 이런 곳에 혈사천의
총단이 있을것 같지 않은데....?)
그때, 은공자가 벼랑끝에 섰다.
[푸른 하늘에 구름이 바다같이 피어나도다!]
그의 낭랑한 외침이 운무 사이로 파동쳐 낙갔다.
순간, [누구냐?] 어디선가 들리는 냉엄한 음성!
그것은 운무가 자욱한 벼랑 아래쪽에서 울려오는 것 같았다.
은공자는 벼랑 아래를 향해 외쳤다.
[장령기주 은공자, 명을 받들어 혈공자를 데려왔소이다.]
[영패를 보여라!] [.....]
은공자는 말없이 은패 하나를 꺼내 아래로 던졌다.
휘익-----! 은패는 삽시간에 운무 사이로 삼켜져 버렸다.
잠시 후, 끄---르륵! 아래쪽에서 쇠사슬 끌리는 섬뜩한 음향이
들리며, 다시 한 줄기 냉엄한 음서이 진동했다.
[좋다! 평보청운하라!] 그 순간, 담천기는 흠칫했다.
(평보청운이라니....? 그럼 구름 위를 걷는 최상승의 경공으 펼쳐
수백 장 거리의 검봉까지 가란 말인가?)
실로 믿을 수 없었다. 그게 사실이라면,
혈사천 총단에 출입할 수 있는 사람은 초강고수가 아니면 불가능
하지 않겠는가? 그때, [가자, 네째!]
은공자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앞으로 신형을 날렸다.
스--윽! 그는 벼랑 아래로 서슴없이 사라져 버렸다.
[.....] 담천기는 놀랐다.
(은공자의 실력은 보통이 넘는다! 하나 저 검봉까지 건너갈 경지
에는 이르지 못했다. 그렇다면.....?)
문득, 그의 눈에서 섬전과도 같은 신광이 뿜어졌다.
천안통! 그것은 바로 불가의 상승절학이었다.
그는 삽시간에 짙은 운무를 꿰뚫어 보았다.
그리고 갑자기, 담천기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랬었군!) 동시에, 스윽.....!
그는 서슴없이 운무 속으로 몸을 던졌다.
한치 앞도 분간키 어려운 운무 속, 거기에는 맞은편 검봉까지
이어지는 철교가 설치되어 있었던 것이다.
실로 기막힌 장치가 아닐 수 없었다.
철교 위, 스윽....! 담천기와 은공자의 신혀이 그곳에 내려섰다.
[수곡신로! 수고하시오.] 은공자는 자신이 던졌던 은패를
받아들었고, 괴이하게 생긴 흑의노인에게 인사를 보내고 있었다.
[.....] 하나, 흑의노인은 들은 척도 않고 운무 속으로 사라져 갔다.
모든 일이 순식간에 이루어진 것이다, 그리고, 담천기와 은공자는
철교를 따라 걸었다. 지독한 운무 탓에 철교의 끝에는 무엇이
있는지 볼 수 조차 없었다. 밑으로는 천야만야의 낭떠러지....
그렇게 얼마쯤 갔을까? 철교가 끝이 났고, 대신 거대한 동굴이
아가리를 쩍 벌리고 있었다.
음침한 동굴, 하나, 동굴 안쪽에는 거대한 철문이 가로막고
있어 쉽사리 들어갈 수 없었다.
바로 그때, [멈춰라!] 음산한 호통이 철문 안쪽에서 흘러나왔다.
은공자가 앞으로 나섰다. [소생은 천주의 명을 받들고...]
[영패가 없으면 돌아가시오.! 노부는 영패만 인정할 뿐이오.]
지독히도 음산했다. 누군가 옆에서 그 음성을 들었다면 두 번
다시 이곳에 오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질 정도였다.
[여기있소.] 은공자는 수중의 은패를 들어 철문 가까인 가져갔다.
순간, 철문 사이로 시퍼런 안광이 쏟아져 나왔다.
무서운 눈빛이었다. 그 눈빛은 은패를 훑어보더니 음산히 외쳤다.
[통과!]
찰나, 끼이잉----! 철문이 열렸다.
담천기와 은공자는 어깨를 나란히 하고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 동굴안에서 깡마른 괴노인이 시퍼런 안광을 번뜩이며
그들을 쏘아보고 있었다. 일순, 담천기는 내심 섬뜩했다.
(내공이 최소한 삼갑자 이상인 고수다!)
그의 놀라움은 대단했다.
(가는곳마다 기관투성이에...요지마다 가공할 고수들이 지키고
있으니 밖에서 공격하기는 시로 불가능할 것 같구나!)
혈사천! 실로 대할수록 가공할 조직임이 피부로 느껴지고 있었다.
그럴수록 담천기의 가슴은 무거워졌다.
그때, 갑자기 눈 앞이 환해졌다.
그들은 음침한 동굴을 벗어난 것이다.
아아.... 그런데. 눈 앞에 펼쳐져 있는 엄청난 광경을 보라!
그곳은 마치 꿈속에사나 볼 수 있는 별천기가 아닌가!
초원! 사면이 절벽으로 둘러싸인 분지 한 가운데 광활한 초원이
자리잡고 있었던 것이다.
그 가운데, 수많은 고루거가들이 숲을 이루고 있었고,
주위로는 울창한 수목이 우거져 있었으며, 곳곳에 기화요초가지
만발해 있지 않는가! 어디 그 뿐이랴?
그 가운데 자리잡은 웅대하고 미려한 건축들은 하나같이 엄청난
위세를 발하고 있었다.
이런 절곡에 감춰져 있다고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혈사천! 천하의 숨통을 암중으로 움켜쥐고 있는 이대암류!
바로 그 총단이 아니고 무엇이랴?
(음....! 천무대성을 오히려 능가할 지경이구나!)
담천기, 그는 내심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
(혈사천주! 그는 대체 얼마나 대단한 인물이란 말인가?0
휘익----! 스슥-----!
그런 중에도 그들의 신형은 쾌속히 총단으로 향해 날아갔다.
그 순간, [아니...이게 누군가? 은이제!]
전각 옆에서 인영 하나가 불쑥 나왔으며, 그는 은공자를
알아보는 듯 맑은 음성을 토했다.
금의청년! 나이는 대략 삼십여세, 준수한 용모에 침착해 보이는
인상이었으며, 전신에서 감히 범접하기 어려운 비범한 기도가
서려 있었다. 또한, 깊이를 알 수 없는 두 눈은 내가기공이 갈무리
되어 투명한 빛을 뿌렸다.
일순, 은공자는 흠칫 놀라며 급히 공수했다.
[금대가! 대막에 계신 걸로 알았는데 이곳 총단에는 어쩐 일이십
니까?] [.....?]
금의청년은 뜻밖이라는 듯 움찔했다.
[네가 장령기를 맡더니 모르는 게 없구나. 나는 어제 왔다.]
그때, 담천기는내심 은은히 놀랐다.
(그럼 이자가 바로 금공자란 말인가?) 금공자!
사대공자 가운데 바로 첫째의 인물이 아닌가!
문득, 금공자의 시선이 담천기에게 꽂혔다.
[이 친구는 누군가? 못보던 얼굴같은데....?]
은공자가 웃으며 말했다.
[하하...대가의 신안이 흐려지셨군요. 바로 혈사제가 아닙니까?]
담천기는 공수했다. [금대가, 그간 신수가 비범해진 것 같습니다.]
금공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소를 터뜨렸다.
[하하핫....네가 총단까지 오다니 뜻밖이구나! 그래 지그 무슨 일을
하고 있는냐?] [소제는......]
담천기의 대답이 이어지기도 전, 은공자가 재빨리 나섰다.
[죄송합니다. 혈사제가 하는 일은 천주의 유시가 없는 한 밝힐 수
없습니다.] 순간, 금공자의 안색이 차갑게 굳어졌다.
[내게도 숨겨야 한단 말이냐?] 은공자의 얼굴에 예의 부드러운
미소가 번졌다. 하나, 그의 눈빛은 날카롭기 이를데 없었다.
[우리는 임무를 분담한 탓에 서로의 일을 모릅니다. 그건 본천의
철칙이 아닙니까? 소제의 본심이 아니니 양해 하시리라 믿습니다.]
[음....!] 금공자의 얼굴에 은은한 살기가 나타났다.
그러나, 그것은 이내 사라졌음으로 은공자는 보지못했다.
금공자는 빙그레 웃었으며, 문득 은공자의 어깨를 가볍게
토닥였다
[좋아.... 내 어찌 너의 진심을 모르겠느냐? 그만 가 보거라!]
겉보기에는 아주 다정해 보였다.
하나, 담천기와 은공자가 사라지자 그의 안색이 돌변했다.
얼굴 전체로 음침한 살기가 먹물처럼 번져가는 것이었다.
(흐흐....건방진 놈, 감히!) 문득, 그의 눈에 괴이한 빛이 번뜩였다.
(천하는 이미 천무사부님 손에 들어온 거나 다름없다1 네 따위들이
설쳐봐야....흐흐....그땐 네놈들의 싸안이 어떻게 되나
두고보자!) 아니, 천무사부라니.....?
금공자에게 혈사천주 말고 또 다른 사부가 있었단 말인가?
그렇다면.... 실로 무서운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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