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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십전풍(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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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8,456 회 작성일 24-02-21 07:3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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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7장 빙녀의 가슴 -5권 시작


스--르--룩!
문이 기척도 없이 열리며 흑영이 귀신처럼 들어서고 있었다.
순간, 담천기는 벼락같이 일장을 내쳤다.
그러나, [나....나요. 공자!]
다급한 음성이 들려오며 흑영의 얼굴이 드러났다.
[아니 호법이 여기에 웬 일이오?] 호법!
그는 바로 북천신로였다. 일순, [공자! 그게....?]
그는 담천기의 복장을 보고 의아함을 금치 못했다.
야행인의 복장에다 격력한 격투의 흔적이 군데군데 남아 있지
않는가? [어디 갔다 오시는 길이오?]
그의 말속에는 의심을 품은 빛이 다분했다.
담천기는 야행복을 벗었다. [호법이야말로 여긴 웬일이오?]
그의 태도는 지극히 태연하여 의심할 구석이 티끌만큼도 없었다.
북천신로는 눈을 가늘게 접었다.
[혈공자! 우ㅐ 천무대성 밖으로 나간다고 했소? 그것은 천주의
유시를 거역하는 행위가 아니오?] [.....]
담천기는 고개를 끄덕이며 여유있게 웃었다.
[호법, 본공자가 지금 어디 갔다 오는지 알기나 하는 소리요?]
[.....?] 북천신로의 눈빛이 괴이해졌다.
담천기는 안색을 굳혔다.
[바로 후궁에 있는 금역에 갔다 오는 길이오!]
[후....후궁의 금역에?] 북천신로의 얼굴에 놀란 빛이 빠르게
스쳤다.
[그렇소. 본공자는 이미 적지 않은 비밀을 알아냈소. 그리고
오늘밤 드디어 모든 것을.....] 담천기는 일부러 말꼬리를
흐렸다. 북천신로는 경악의 표정을 금치 못했다.
[그.....그럴 수가... 믿을 수 없소! 그곳이 어떤 곳인데....?]
[하하..... 그런 탓에 내 직접 천무대성에서 나가려는 것이오.]
순간, 북천신로의 얼굴에 통쾌한 빛이 역력히 떠올랐다.
[왜 미리 보고하지 않았소.] 담천기는 냉소했다.
[천무신제는 이미 본천의 존재를 알고 있소!]
[그....그럴리가.....?] 북천신로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당황한
표정이었다. 담천기는 그를 차갑게 쏘아보았다.
[그런 식으로 일을 처리하니까 호법은 아무런 소득도 얻지 못한
것이오!] [.....!]
북천신로는 말을 찾지 못했다. 그는 오히려 꾸중을 듣고 있는
셈이었다. 담천기는 위엄있는 음성으로 못을 박아 버렸다.
[본공자가 알아낸 것은 너무 중대한 것이라 천주께 직접 보고
해야겠소!] [.....]
마침내 북천신로는 꿀먹은 벙어리가 되고 말았다.

쉬--이--잉!
황량한 바람이 대지를 거칠게 할퀴며 지나갔다.
천하는 초긴장 상태에 빠지고, 사방에 보이지 않는 그림자들이
귀신처럼 움직이고 있었다. 대혈풍! 마침내 그 무서운 바람이
천하를 휩쓸려 하고 있었다. 그리고 여기는......
태산 근교, 관도 옆에는 작은 주점이 하나 자리하고 있었다.
노상주점! 말 그대로 길가는 행인이면 누구나 한번쯤 들려 목을
축이고 가는 허름한 주점이었다.
쉬---이잉! 황량한 바람이 주막을 휩쓸고 갔다.
한 사람, 그는 아까부터 주점에 앉아 홀로 술잔을 기울이고 있는
중이었다. 그는 바로 담천기였다. 주점 안에는 그 외에 아무도
없이 썰렁한 분위기 였다. 그러나 ,그는 매우 한가로운 표정
이었다. 그때, 약간 늙어 보이는 주모가 푸짐한 오리요리를
탁자위에 올려놓았다. 문득, 담천기가 그녀의 손을 바라보며
괴이하게 웃었다. [나이에 비해 손이 곱구려.] [.....!]
일순, 주모의 얼굴에 당황한 빛이 스쳐갔다.
그러나, 지나가는 말인 듯 담천기는 주모의 얼굴을 쳐다보지 않은
채 오리다리를 뜯고 있었다. (휴......!)
주모는 알게 모르게 한숨을 내쉬며 주방 안으로 사려졌다.
담천기는 순식간에 오리고리를 먹어치웠다.
그리고, 술 한 잔을 쭈욱 들이키더니, [주모!]
그의 부르는 소리에는 주모는 기다렸다는 듯이 뛰쳐나왔다.
[예.... 손님!] 담천기는 주모를 보며 빙그레 웃었다.
[손이 고와서 그런지 특별 양념이 들어서 그런지 음식이 아주
맛있구려.]
[예....? 아... 우리집은 규모는 적으나 음식 맛을 천하일품입니다.]
[하하... 과련 그런 것 같소. 가서 특별한 양념을 넣은 사람좀
나오라 이르시오.] 순간, 주모의 낯빛이 변했다.
[무, 무슨 말씀을 ....음식은 이 늙은이가 직접.....]
[그렇게 나오면 실망인데....?} 담천기는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다음 순간, [과연 보통이 아니군요!] 차가운 음성이 안에서 울리며
하나의 백영이 소리없이 나타났다.
아....! 그녀는 바로 빙천공주가 아닌가?
그녀의 옆에는 설인처럼 생긴 괴노파가 바싹 따랐고,
뒤에는 두 명의 중년부인이 그녀를 호위하듯 걸어나왔다.
[하하하....!] 담천기는 낭랑히 웃으며 반색을 했다.
[이게 누구요? 공주가 어떻게 알고 나를 기다린 것이오?]
빙천공주는 차갑게 냉소했다.
[나오지 않고는 배기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니까요!]
[으하하하...역시! 나도 사실은 공주가 나를 기다려 주리라 믿고
있었소!] [.....?}
[장차 낭군될 사람을 기다리지 않으면 누굴 기다리겠소?]
일순, 빙천공주의 교구가 바르르 진동했다.
[닥쳐요! 당신은 이미 중독되었으니 입조심하는 게 좋을 거예요!]
담천기는 짖궂게 웃었다.
[무영빙천독을 그렇게 믿고 있소?] [......!]
[내가 양념 삼아 먹었다면 믿어주겠소?] 빙천공주는 어이가
없었다. (그럼....중독되지 않았다는 말인가? 천하의 무영빙천독
을 먹고도? 다른 사람 같으면 이미 전신이 얼어붙고도 남았을 것
.....!) 순간, 그녀의 눈빛이 야릇해졌다.
[내가 당신을 과소평가했군요. 당신은 볼수록 신기한 구석이
많은 사람....!] [하하...원래 나는 그런 놈이오.] [....]
돌연 빙천공주의 신색이 얼음처럼 싸늘해졌다.
[당신은 금천장의 재보가 이미 우리 빙천신궁에 수중에 있음을
모르는 모양이군요? 나의 한 마디면 당신은 거지신세를 면치
못할 거예요!] 그래도 담천기는 태연했다.
[그렇다면 나는 더욱 안심이오.] [.....?}
(뭐 이런 사람이 다 있어?) 빙천공주는 종잡을수 가 없었다.
그러나, 담천기는 그녀를 향해 빙그레 웃기까지 했다.
[만약 공주가 잘못 했다간 우리 아버지께 잘못 보일테니까 말이오.]
무슨 엉뚱한 소린가?
[자고로 며느리 사랑은 시아버지 사랑인 법, 나중에 시아버지를
어떻게 볼려고 공주가 나쁜 마음을 먹겠소?]
순간, 좌중 인물들의 안색이 싹 변했다.
[담천기! 네놈이 보자보자 하니까 감히 공주님을 희롱하고 있구나!]
괴노파가 버럭 노성을 내질렀다.
그 흉맹한기세로 보아 금방이라도 담천기를 때려 죽일 것 같았다.
하나, 빙천공주는 손짓으로 노파를 저지했다.
[나를 당신 아버지 며느리로 만들 자신이 있나요?]
그녀 또한 보통이 아닌 듯, 담천기를 향해 야릇한 눈빛을 던지고
있었다. 비록 빙잠사로 가려진 얼굴이었으나 그는 꿰뚫어 보고
있었다. [.....] 두 쌍의 눈이 허공에서 뒤엉켰다.
다음 순간, 담천기는 미소했다.
[시집 오기로 작정한거요?] 그 말은 묘한 의미가 있었다.
언제든지 환영할테니 올테면 오라는 식이 아닌가!
오히려 빙천공주가 당황하고 있었다.
(이 사람... 볼수록 종잡을 수 없는 사람이구나!]
하나, 그녀 또한 예사 여인이 아니었다.
[당신에게 그럴 능력이 있나요?]
[하하..내게 능력이 없다면 공주가 이토록 나를 따라다닐리
있겠소?] [흥! 누가 따라다녔다고.....!]
갑자기, 그녀는 냉소하며 말머리를 돌렸다.
[나는 분명히 당신에게 천무대성을 돕지 말라고 경고한 적이
있어요. 한데 당신은 신제의 제자가 되었어요!]
[하하.... 그것 때문에 골이 났구려? 그러나 그런 것까지 아녀자
와 상의를 해야하오?]
순간, 빙천공주의 음성이 서릿발처럼 날카로워졌다.
[당신이 끝까지 그런 식으로 나오면 그냥 둘 수 없어요!]
동시에, 그 말을 기다렸다는 듯 괴노파가 덮쳐왔다.
파파파---팟! 담천기의 허리가 가볍게 율동하듯 움직였다.
쾅! 노파의 일장에 애매한 탁자만 박살났다.
담천기는자세 하나 흐트러지지 않았다.
[빙천신궁의 한혈빙모의 성질이 불같다더니 사실이었군.]
일순, 괴노파의 안색은 경악으로 뒤엉켰다.
[이놈! 모르는 게 없구나!] 한혈빙모ㅓ! 실로 무서운 고수가
아닌가! 이미 삼십 년 전에 온 천지를 쩌렁하게 울렸던
빙천제일고수가 바로 괴노파였다.
[이놈! 네가 끝까지 광망한지 모겠다!]
한혈빙모는 노갈을 터뜨리며 담천기를 향해 일장을 후려쳤다.
쏴--아! 가공할 한풍이 휘몰아쳤다.
그 장세의 변화는 변화무쌍하여 피할 방위조차 주지않았다.
한데, 십초가 지났건만 한혈빙모는 담천기의 옷자락 하나
건드리지 못했다. 어디 그 뿐이랴? 담천기는 아직도 태연히
그 자리에 버티고 앉아있지 않는가!
다음 순간, 한혈빙모의 백발이 벼락처럼 곤두섰다.
[네놈이 이것까지 피한다면 노신은 북해로 돌아가겠다!]
꽈--꽈--꽈릉! 쏴아아---앙!
무서운 한기가 해일처럼 작렬했다.
동시에, 좌우의 중년부인이 번개같이 합공을 해오지 않는가!
가공지경! 담천기는 미간을 찡그렸다.
[도무지 분수를 모르는군!]
[조심하세요! 그것은 천무신제의 벽력수!]
빙천공주의 경악성이 채 끝나기도 전, 꽈---꽝!
굉음과 함께 벼락같은 장영이 하늘을 뒤덮었다.
[으----윽!] [헉!]
중년부인 두 명이 퉁겨지듯 십여 장 박에 곤두박혔다.
한혈밍모 역시 무사하지는 못한 듯, [으으......!]
연신 비틀대며 괴로운 신음을 토하고 있었다.
아마도 내상이 극심한 모양이었다.
(으....무서운 놈! 노신의 십성공력을 무참히.....!)
그녀는 자신이 담천기의 적수가 아님을 절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때, [금천공자의 무공이 이런 정도일 줄은 미처 몰랐군요!]
빙천공주 역시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하하...천무신제의 제자가 되었으니 당연하지 않소?]
순간, 천무신제! 그 한 마디에 빙천공주의 전신에서 무서운
살기가 파동쳤다.
[이렇게 된 이상 나는 당신을 살려 둘수 가 없군요!]
파츠츠---츠츳! 그녀의 전신에서 해일같은 돌풍이 치솟아 올랐다.
(파극빙천신공!) 그것을 알아본 담천기는 내심 경동을 금치
못했다. 하나, 그의 표정은 여전히 태연했다.
담천기, 천하의 구대무왕의 모든 것을 이어받은 몸이 아닌가!
기실, 그가 전 공력을 다 펼친다면 고금칠대고수인 빙천후가
직접 나선다 해도 두렵지 않을 정도였다.
담천기는 미소했다. [설마 과부가 될 생각이오?]
[이자가 끝가지....!]
빙천공주의 신형이 와르르 진동했으며, 그녀의 투명한 섬섬옥수가
태산처럼 일어났다. 파----아! 꽈--르르르릉!
엄청났다. 그녀의 손짓 한 번에 십여 장 방원이 뼈가 시릴 정도의
한기기 소용돌이친것이다. 꽈---앙!
굉음이 터지며 주막이 가루가 되어 퉁겨져 나갔다.
그 가운데, [파, 파극빙천신공을 받아내다니.....?]
빙천공주는 백의자락을 휘날리며 실성한 듯 중얼거렸다.
[하하...나는 어릴 때부터 보약을 많이 먹어 추위를 벼로 안타는
편이오!] 담천기는 여전히 앉은 채였다.
그 순간, 빙천공주의 손이 투명하게 변했다.
[당신이 빙천명옥수까지 견딜수 있는지 보겠어요!]
꽈아아---아아---! 천지가 한음강기로 뒤덮어 버렸다.
가공할 빙천명옥수!
(대단하구나! 벽력수만으로는 곤란하다!)
담천기는 내심 외치며 쌍장을 부채살처럼 펼쳤다.
순간, 사방이 노을빛으로 물들어 버리는 게 아닌가!
꽈--꽈--꽝! 꽈르르르--르릉---!
천번지복할 굉음! 실로 천지가 뒤바뀌는 듯한 엄청난 강기가
지축을 뒤흔들었다. 담천기의 의자가 박살나며 허공으로 칫솟더니
가루가 되어 흘러내렸다.
소용돌이 치는 돌풍 속에서, [으---음!]
빙천공주가 비틀거리며 물러서는 광경이 보였다.
[.....] 놀랍게도 담천기는 일서기기만 했을뿐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았다.
(이, 이건 천무신제의 무학이 아니다! 빙천명옥수를 받아낼수
있는 것은 오직 극양지기 뿐이거늘.....!)
빙천공주는 대경실색했다. 그녀가 어찌 알겠는가?
자하신수! 손바닥 하나로 천하를 굴복시켰던 수왕 천무옥존!
바로 그이 비전절학 가운데 천하최강의 양화장공이 바로
자하신수임을...... 그 순간, 담천기의 손이 어지럽게 움직이는
가 싶었다. 하네, 어느새 그의 손은 빙천공주의 완맥을 제압하고
있지 않는가! 피하고 말고 할 사이도 없었다.
담천기는 빙그레 웃었다.
[공주! 당신의 무공은 훌륭하오. 더구나 아름다운 미모에 능력
또한 부족함이 없거늘....무엇이 부족하여 풍진을 무릅쓰고
강호에 나왔소?]
[.....!] 빙천공주의 면사가 진동을 일으켰다.
[감히 당신이 나에게 훈계할 작정인가요!]
파파--팟! 그녀의 왼손이 담천기의 가슴을 향해 벼락같이
뒤집어졌다. 한데 바로 그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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