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추억2부2권-5 다정한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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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다정한 여인
아유꼬의 도발적인 태도에서 마사오는 하나의 확신을 가졌다.
‘만일 내가 마음만 먹는다면 지금 여기서 이 여자와 즐길 수가 있다.’
그 자신감이 오히려 마사오에게 냉정함을 주고 있었다.
‘지금은 때가 아니다. 관계를 갖게 되면 여러 가지로 불편한 일이 생길 뿐이다.
어쨌든 이사온 지 얼마되지 않기 때문에 신중하게 주위를 관찰할 필요가 있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어젯밤부터 오늘 아침에 이르기까지 충분히 만족을 느꼈을 텐데 이 여자는 어째서 이처럼 정욕적인 냄새를 발산시키며 내게로 다가오는 것일까?’
남자라도 만족한 다음 새로운 여자가 나타난다 해도 친절히 대한다고는 하지만 이처럼 팔팔하지는 않다.
마사오는 요 위에 팔꿈치를 세우고 손바닥으로 옆얼굴을 받쳤다. 아유꼬의 오른쪽 다리는 마사오의 다리에 얽혀 있었다.
“좋긴 해도 어젯밤 같은 일이 또 생길까봐 헤어지려고 하나요?”
“꼭 그것만은 아니에요. 그 사람, 시내의 작은 수도공사 회사에 다니고 있는데, 그밖에 다른 능력은 없고 학벌도 없어서 출세할 것 같지도 않아요. 핸섬했기 때문에 마음이 끌렸지만 결혼은 생각할 수 없어요. 나와는 달리 그 사람은 진심으로 결혼을 생각하고 있는 듯해요. 그게 두려워요.”
“그렇다면 노는 것만으로 좋았군요.”
마사오는 아유꼬의 눈을 주시했다.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지 않았지만 지금은 그래요. 하지만 내가 먼저 헤어지고 싶다고는 말하지 않겠어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갑자기 마사오는 가네스끼가 도어 밖에 서 있는 장면을 상상하고 공포를 느꼈다.
“이렇게 같은 이부자리에 누워 있는 것을 본다면 큰일이에요.”
“걱정하지 마세요. 자물쇠를 걸어 놓았어요. 그 사람은 일로 바쁘니까 오지도 않을 거예요.”
마사오는 한숨을 쉬었다.
“곤란한 연애군요. 당신 쪽이 불순해요. 서로 사랑하고, 게다가 성적으로 중요한 상대이니까 결혼해도 좋을 텐데요.”
“육체적 문제라면.”
아유꼬는 마사오의 팔을 어루만지며 말을 이었다.
“남자나 여자나 똑같다고 생각해요?”
“아뇨, 그렇지 않아요.”
“봐요, 여자가 남자와 헤어지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 좋겠어요?”
“글세, 알 수 없군요. 그런 건 모르겠어요.”
“좀더 가까운 사이가 되어 주세요. 저 사람과 헤어진다 해도 당신에게 매달리거나 달라붙는 일은 없을 테니까. 그런 야심은 없어요. 그러니까 나를 두려워하지 마세요.”
아유꾜는 양팔로 마사오를 꼭 껴안았다. 다리가 더욱 깊숙이 마사오의 다리에 접근해 왔다.
어쨌든 어젯밤 서로 애무한 경혐이 있었으므로 아유꼬는 대범해 보였다. 손이 부지런히 앞을 더듬어 정확하게 마사오의 것을 잡았다. 게다가 그것은 본의 아니게 발기 상태가 되었다.
“아, 기분 좋아.”
다시 고쳐 쥐고 아유꼬는 즐거운 소리를 발했다.
“이렇게 되어 있군요. 아아..........”“그건 어쩔 수 없는 거예요. 단지 생리 현상이니까 단추는 풀지 말아요 이제 곧 학교에 가야 되니까요.”
“싫어요.”
아유꼬는 입술에 입술을 부딪쳐 왔다. 세차게 키스한 다음 입술을 떼었다.
“부탁이에요. 내가 그 사람과 헤어질 수 있도록 도와 주세요. 어쨌든 지금은 정말 하고 싶어요.”
“결국 그 때문에 나를 오라고 한 거군요.”
그렇게 말하면서 마사오는 아유꼬를 달래기 위해서 그녀의 등을 어루만졌다.
“어젯밤 수도 없이 흠뻑 즐겼으니까 이제 남자 따윈 거의 생각나지 않을 텐데요?”“어젯밤은 어젯밤이에요.”아유꼬는 가네스끼와의 어젯밤부터 오늘 아침에 걸친 정사의 강도를 암암리에 인정했다. 거짓말을 하는 타입은 아닌 듯했다.
“아아, 이걸 갖고 싶어요. 지금 하고 싶어요.”
“그렇게 색정이 왕성한가요?”“그렇진 않지만, 지금은 그래요.”
“목적이 있어 남자를 유혹하는 여자는 언제나 그러한 모습을 보이거든요.”
아유꼬는 허리를 뒤틀었다.
“만져 봐요. 아까부터 흘러넘치고 있어요.”
“그럴 리가 없어요.”
“그럴담, 만져 보세요.”
“그럴 시간이 없는데요.”
“나, 거짓말쟁이란 말 듣고 싶지 않아요. 증명하고 싶어요.”그 뒤 더 말을 주고받은 후, 결국 아유꼬의 잠옷자락을 더듬었다. 곧 허벅지에 닿았다. 어루만지며 위로 올라오자 은밀한 곳을 덜고 있어야 할 천이 없고 갑자기 비모에 손이 닿았다.
“언지ㅔ 벗었죠?”
“당신이 노크하기 십 분 전에. 웬일인지 벗고 기다리고 싶었어요. 벗고 있으면 약속대로 와줄 거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당신은 도대체 어떠한 생활을 하며 지내온 거죠?”
“믿어 주에요. 이처럼 불미스러운 짓을 한 건 처음이에요. 누구에게도 이런 적은 없어요. 어젯밤 당신은 매우 상냥했어요.”
마사오의 손은 골짜기로 뻗치지 않고 비모를 만지기 시작했다. 역시 그 감촉을 좋았다.
“이 이상의 짓을 한다면 가네스끼 씨의 얼굴을 똑바로 볼 수 없게 돼요.”
“내가 헤어질 생각이니까 관계없어요.”
“그러나 가네스끼 씨는 당신에게 빠져 있어요.”
“그것도 알 수 없어요. 그에게 있는 건 독점욕뿐인 지도 몰라요. 사랑과는 조금 다른 것 같아요. 사랑하고 있다면 어젯밤과 같은 심한 말은 하지 않았을 거예요.”
그것은 마사오도 느끼고 있는 것이었기에 반론은 하지 않았다.
‘이 여자, 머리는 나쁘지 않군.’
만지작거리던 손을 뻗쳐 손가락끝을 골짜기에 닿게 한 것은 세끼야마가 엿들은 보고가 염두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곳은 연한 기름을 쏟아놓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꽃잎을 벌리자 더욱 그것이 두드러진 듯했다.
깊은 곳에서 새로운 샘이 솟아오르고 있는 것도 느껴졌다. 마사오의 손가락들이 움직이자 아유꼬는 허리를 떨었다. 그 숨결도 어지러워졌다. 당연히 아유꼬의 그 반응은 마사오 자신의 욕망을 부추겼다. 마사오는 솔직히 물었다.
“어젯밤부터 오늘 아침까지 가네스끼 씨와 몇 번 했어요?”
“세 번. 하지만 콘돔을 사용했으니가 내 그곳은 더럽혀지지 않았어요. 아아..............”
아유꼬는 현실적인 대답을 했다.
“그럼 당신은 오르가즘을 느꼈겠군요?”
“그래요.”
“그런데도...............”
“그렇지만 아까까지 잠자면서 당신에게 기대하고 있었어요. 아아, 이걸로 잘 하고 싶어요.”
꽃순도 충혈되어 솟아 있었다. 마사오는 손을 빼서 잠옷자락을 덮고 그 위에서 허리부분을 어루만졌다.
“이 이상 이렇게 하고 있으면 학교에 갈 수 없게 돼요. 일어나야 돼요.”
“싫어!”
아유꼬는 손가락의 교묘한 움직임을 멈추고 뿌리 부위에 엄지와 인지를 밀착시키고 남근을 세게 쉬었다.
“이렇게 되어 있는데도 왜 그래요?”
“난 겁쟁이에요.”
입술에 짧은 키스를 했다.
“하고 싶긴 하지만 참는 거예요. 당신이 그와 헤어져 자유롭게 되지 않는 한 위험하거드요.”
“자유롭게 되고 싶기 때문에 당신이 필요한데도? 아아, 괴로워.”
아유꼬는 마사오의 것을 쥔 채로 덮쳐 오려고 했다. 마사오는 황급히 그것에 대황하여 아유꼬를 눕히고 호리를 그녀의 허리에 멀리 했다. 아유꼬의 손은 뒤틀려 마사오를 놓지 않을 수가 없게 되었다.
마사오는 아유꼬의 어깨르 f안고 뺨을 밀착시켰다.
‘이대로 일어나 가버린다면 미움을 받을 염려가 있다. 이렇게 정열적인 여자는 감정이 역류되어도 또한 문제다.’
“사실은 오늘 말이에요.”
마사오는 머리에 번뜩인 구실을 대었다.
“두 시부터 테스트가 있어요. 여기서 놀게 되면 머리가 텅 비어 버리게 돼요. 유감스럽지만 이번만은..........”
“거짓말.”
“정말이에요. 그래서 어젯밤 술마시러 밖으로 나가지 않았던 거예요.”
“몰랐어요. 미안해요. 그럼 오늘밤 오세요. 난 오늘은 아무데도 가지 않겠어요.”
“밤에는 가네스끼 씨가 오잖아요?”
“어젯밤 만났기 때문에 오지 않아요. 온대도 전등을 끄고 있으면 없는 걸로 생각하고 그대로 가요. 그러니까 학교에서 돌아오면 들르세요.”
“그럼, 그렇게 할까요.”
마사오가 승낙한 것은 어쨌든 이곳을 탈출하는 것이 선결문제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마사오는 아유꼬의 몸에 이불을 걸쳐주고 일어섰다. 아직도 바지에서 솟아 나온 몸을 진정시키고, 복장을 단정히 했다. 그러자 아유꼬는 이불을 제끼고 일어나 마사오의 허리를 꼭 껴안았다.
“오해하지 마세요. 가도 좋아요. 하지만 조금만 키스하게 해주세요.”
“그런 걸 하게 되면 가기 어럽게 돼요.”
“조금만이에요.”
마사오가 이제 막 채운 단추를 아유꼬는 하나씩 풀고 아직도 흥분상태에 있는 것을 끄집어냈다. 불에 비벼대며 잘록한 근처를 혀로 애무하기 시작했다.
“꼭 돌아와야 해요. 알았죠?”
마사오는 하는 대로 내버려두는 것만으로는 매정하다는 생각이 들어 마지못해그녀의 머리칼을 어루만졌다.
"당신의 이것, 잘 생겼어요.“
그렇게 말하고 아유꼬는 끝에서부터 입속에 넣고 애무했다. 그러나 약속대로 아유꼬의 혀의 유희는 그리 길지 않았다. 입에서 빼낸 그것에 정을 나타내면서 솜씨 좋게 바지속에 넣고, 단추를 채우고 위에서 어루만지며 촉촉한 눈으로 마사오를 올려다보았다.
“이렇게 되어 있는데 밖에 나가 수 있겠어요?”
“글세, 그대로는 곤란한데요.”
마사오는 다시 다다미 위에 앉아 담배를 꺼냈다. 아유꼬가 옆으로 다가왔으므로 고개를 저었다.
“당신이 옆에 오면 곅속 얌전케 되질 않아요. 거기서 잠이나 자요.”
“알았어요.”
아유꼬는 순순히 이불 속에 들어가 이곳을 향했다.
“나를 맨 처음 보았을 때 얌전한 여자라고 생각했겠지요?”
“예. 그렇게 생각했어요.”“그건 당신의 관심을 끌기 위한 거였어요.”
“여자는 첫 인상만으로는 알 수가 없군요.”
“그래요.”
“나이는 어떻게 돼요.?”
“어쩌면 당시보다 위일 거예요. 스물 둘.”
“그렇군요. 동갑나기 정도로 생각했는데, 귀여운 상이어서 나이보다 어리게 보이는군요.”
이윽고 마사오는 그 방을 나와 역으로 향했다.
‘그런데 돌아가는 길에 들르지 않는 편이 무사한 일인데, 어떻게 할까?’
어려운 숙제를 품고 있는 기분이었다.
대학 교문을 들어서 서둘러 가고 있을 때, 옆으로 다가오는 그림자가 팔을 잡았다.
“역시 만났군.”
묘우미였다. 마사오는 눈을 크게 뜨고 잠시 멈춰 섰다.
“야아, 어찌된 일입니까?”
묘우미는 볼에 홍조를 띠우고 있었다.
“회사 일로 문학부 교수님을 만나러 왔는데, 이젠 용무가 끝나 돌아가는 길이야. 혹시 당신을 만날까 하고 벤쳐에서 눈을 크게 뜨고 있었어. 이제부터 수업?”
“예. 하지만 30분 정도의 여유는 있어요.”
“그럼, 커피라도 마셔.”
마사오는 뒤돌아섰다. 묘우미는 마사오와 팔짱을 끼고 나란히 걸었다.
“앞으로 가끔 이곳에 올 것 같아.”
“졸업하고 나서 오는 기분 어때요?”
“역시 그리워.”
정문을 나와 벌써 수없이 묘우미와 드나들던 카페에 들어갔다. 구석자리에 나란히 앉았다. 묘우미는 회사명이 적힌 큰 봉투를 들고 있었다.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마사오와 마찬가지로 책가방을 들고 있었는데. 묘우미는 그 봉투에서 원고뭉치를 내놓았다.
“오늘은 이것을 받으러 왔어. 다음 주에 또 올 것 같아. 이런 것을 읽고 있으니까 대학에 있을 때보다 더 공부가 돼.”
잠시 동안 학교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 뒤 묘우미는 마사오의 무릎에 손을 얹었다.
“내일 밤, 계획이 어때?”
찌에가 오기로 되어 있었다. 묘우미와의 일은 이미 찌에에게 말했다. 찌에는 그리 놀라지도 또 반발하지도 않았다. 묘우미에게는 아직 찌에와의 일을 얘기하지 않았다. 단지 찌에가 오는 것은 아마도 한 시에서 세 시 사이로, 그렇게 늦게 까지 있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모레 일요일 아침에는 유끼꼬가 오기로 되어 있었다. 내일 밤 묘우미와 만난다면 묘우미는 마사오의 방에 묵게 되는 것이다.
“내일은 고등학교 동창생 몇 명 하고 한 잔 마사기로 되어 있어요.”
마사오는 거짓말을 했다.
“그럼 월요일.”
“월요일이라면 괜찮아요.”
“좋은 곳에서 외식하기로 해.”만날 장소와 시간을 정한 후 마사오의 팔을 어루만지며 묘우미는 귀에 입을 가까이 가져왔다.
“그 뒤로 누구하고 했어?”
마사오는 곧 고개를 저었다.
“아무하고도.”
이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명쾌히 대답할 수가 있었다.
“나도.”
묘우미가 주위를 살펴보는 듯했다. 동시에 손을 뻗쳐 마사오의 사타구니를 꼭 댔다가 곧장 그손을 다시 당겼다.
오늘밤의 아유꼬와 약속이 마사오의 머리에 되살아났다.
마사오는 생각했다.
‘이것 저것 생각할 것 없이 역시 이대로 야유꼬의 방에 가는 거다. 가게 되면 될 대로 되어 버리겠지.’
‘그것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오늘밤 묘우미와 만나면 되는 거야. 연인과 만났기 때문에 갈 수 없었다고 하는 것은 트집을 잡을 수 없는 이유다. 거짓이 아니라 사실이니까 마음에 걸리는 점은 없다.’
그래서 마사오는 묘우미의 등에 팔을 두르고, 가네스끼와 아유꼬에 관한 일을 말했다.
“묘우미 씨가 만나 준다면 가지 않아도 돼요. 오늘밤은 어때요?”
마사오의 이야기를 듣고 난 묘우미는 놀란 목소리로 마사오의 흐리멍텅하고 야무지지 못한 점을 책망했다.
“늦게 혼자 아파트에 가게 되면 들르게 될 염려가 있겠지?”
“그래요. 그런 위험이 있을 것 같아요.”
“그럼, 내가 데리고 가지 않으면 안 되겠군요?”
“그래요.”
“잠시만, 어머니에게 전화 걸겠어.”
묘우미는 자리에서 일어나 카운터의 전화기로 다가갔다.
곧 묘우미는 돌아왔다. 자리이ㅔ 앉아 마사오의 팔을 잡았다.
“됐어, 목을 수 있게 되었어. 그럼 월요일을 오늘로 해.”
“미안해요.”
“아니, 난 좋아.”
묘우미와 헤어져 교실에 들어오자 미야모또가 있었다. 나란히 앉았다.
마사오는 소곤댔다.
“아파트 사람을 한 사람씩 알아가는 중이야. 가네스끼라는 수도공사 하는 사람과 개인적으로 얘기를 나눴어.”
“그래? 그 사람도 좀 이상한 사람이야.”
미야모또가 고개를 끄덕이며 불쑥 말했다.
그 강의가 끝나자 플라타너스나무 아래의 벤치에서 미야모또가 말했다.
“가네스끼는 그 근처에선 대단한 재산가야. 술도 담배도 하지 않아. 영화도 보지 않고 외식도 하지 않아. 그리고 근처의 아파트에 애인이 있어. 이전의애인을 뿌리치고 그 애인을 바꿔티기한 것은 그녀가 가까이 살고 있고, 가끔 식사에 초청될 수 있기 때문이지.”
“그래? 전에 애인이 있었단 말이지?”
“그럼. 착한 여자였어. 얼굴은 별로였지만 좋은 여자였지. 지금의 애인도 나쁘진 않아. 그 여자, 괜찮은 얼굴을 하고 있으니까 말야. 좋은 여자가 걸린 거야.”
“지금의 애인을 만났어.”
영문편지에 관한 것과 그 후의 가네스끼의 착란증세를 이야기하자 미야모또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래?”
“그렇게 타산적인 사나이가 질투를 하다니 믿기지 않아. 어지간히 홀려 있었군. 그렇지 않으면 무언가 계산이 있는 것이든지.”
“강직한 성격이라고 판단했는데.”
“그 남자와는 그다지 교제하지 않는 것이 좋아. 손해볼 건 있어도 이익은 없어. 전에 교제하던 여자도 꽤나 뜯긴 모양이야. 지금은 어쨌든 정직하게 일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말썽을 일으킬 남자야. 소년 시절에 상당히 고생했다는 이야기가 있어. 지금의 애인, 아직 그 남자의 배우 같은 얼굴에 홀리고 있을 테지만 빨리 헤어지는 편이 신상에 좋을 거야. 여자에게 자신 있는 재산가만큼 처치 곤란한 것은 없어.”
“혹시 가네스끼도 도끼에에게 단 한 번의 사랑을 받았던 건 아냐?”
“맞아. 그 뒤 돈을 뜯어내려고 했나 봐. 어때? 그 아주머니에게 아직 유혹되지 않았어?”
“아냐, 내게 대해서는 정숙하게 행동하고 있어.”
“널 관찰하고 있군.”
“그건 그렇고, 가네스끼의 지금의 애인은 어때? 바람둥이 아냐?”
“그렇진 않아. 그런 여자라면 가네스끼에게 걸려들었겠어? 순진하니까 그 배우같은 얼굴에 끌린 거야. 순진한 여자일수록 얼굴로 남자를 판단하지. 미국인과 교제했던 것은 우연히 기회가 있었기 때문일 거야. 한번은 전차 안에서 만나 내릴 때 꽤어 오뎅집에 데리고 들어간적이 있었는데, 시종 나를 고급학생으로 대하는 거야. 학생에 대해선 말할 수 없는 존경심을 품고 있는 여자야. 잠시 그런 생각을 품었지만, 가네스끼의 애인이라 발각되면 어떤 일이 일어날 지 알 수 없어 그만 두었지.”
그 날의 모든 강의를 마치고 묘우미를 만난 것은 여섯 시였다.
그녀와의 편집부에서 새로 시작한 기획과 업무 등에 관한 이야기를 들
죄송합니다... 책이 파본이군요......
여기서 6장 끝가지 비어있습니다.....
아유꼬의 도발적인 태도에서 마사오는 하나의 확신을 가졌다.
‘만일 내가 마음만 먹는다면 지금 여기서 이 여자와 즐길 수가 있다.’
그 자신감이 오히려 마사오에게 냉정함을 주고 있었다.
‘지금은 때가 아니다. 관계를 갖게 되면 여러 가지로 불편한 일이 생길 뿐이다.
어쨌든 이사온 지 얼마되지 않기 때문에 신중하게 주위를 관찰할 필요가 있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어젯밤부터 오늘 아침에 이르기까지 충분히 만족을 느꼈을 텐데 이 여자는 어째서 이처럼 정욕적인 냄새를 발산시키며 내게로 다가오는 것일까?’
남자라도 만족한 다음 새로운 여자가 나타난다 해도 친절히 대한다고는 하지만 이처럼 팔팔하지는 않다.
마사오는 요 위에 팔꿈치를 세우고 손바닥으로 옆얼굴을 받쳤다. 아유꼬의 오른쪽 다리는 마사오의 다리에 얽혀 있었다.
“좋긴 해도 어젯밤 같은 일이 또 생길까봐 헤어지려고 하나요?”
“꼭 그것만은 아니에요. 그 사람, 시내의 작은 수도공사 회사에 다니고 있는데, 그밖에 다른 능력은 없고 학벌도 없어서 출세할 것 같지도 않아요. 핸섬했기 때문에 마음이 끌렸지만 결혼은 생각할 수 없어요. 나와는 달리 그 사람은 진심으로 결혼을 생각하고 있는 듯해요. 그게 두려워요.”
“그렇다면 노는 것만으로 좋았군요.”
마사오는 아유꼬의 눈을 주시했다.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지 않았지만 지금은 그래요. 하지만 내가 먼저 헤어지고 싶다고는 말하지 않겠어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갑자기 마사오는 가네스끼가 도어 밖에 서 있는 장면을 상상하고 공포를 느꼈다.
“이렇게 같은 이부자리에 누워 있는 것을 본다면 큰일이에요.”
“걱정하지 마세요. 자물쇠를 걸어 놓았어요. 그 사람은 일로 바쁘니까 오지도 않을 거예요.”
마사오는 한숨을 쉬었다.
“곤란한 연애군요. 당신 쪽이 불순해요. 서로 사랑하고, 게다가 성적으로 중요한 상대이니까 결혼해도 좋을 텐데요.”
“육체적 문제라면.”
아유꼬는 마사오의 팔을 어루만지며 말을 이었다.
“남자나 여자나 똑같다고 생각해요?”
“아뇨, 그렇지 않아요.”
“봐요, 여자가 남자와 헤어지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 좋겠어요?”
“글세, 알 수 없군요. 그런 건 모르겠어요.”
“좀더 가까운 사이가 되어 주세요. 저 사람과 헤어진다 해도 당신에게 매달리거나 달라붙는 일은 없을 테니까. 그런 야심은 없어요. 그러니까 나를 두려워하지 마세요.”
아유꾜는 양팔로 마사오를 꼭 껴안았다. 다리가 더욱 깊숙이 마사오의 다리에 접근해 왔다.
어쨌든 어젯밤 서로 애무한 경혐이 있었으므로 아유꼬는 대범해 보였다. 손이 부지런히 앞을 더듬어 정확하게 마사오의 것을 잡았다. 게다가 그것은 본의 아니게 발기 상태가 되었다.
“아, 기분 좋아.”
다시 고쳐 쥐고 아유꼬는 즐거운 소리를 발했다.
“이렇게 되어 있군요. 아아..........”“그건 어쩔 수 없는 거예요. 단지 생리 현상이니까 단추는 풀지 말아요 이제 곧 학교에 가야 되니까요.”
“싫어요.”
아유꼬는 입술에 입술을 부딪쳐 왔다. 세차게 키스한 다음 입술을 떼었다.
“부탁이에요. 내가 그 사람과 헤어질 수 있도록 도와 주세요. 어쨌든 지금은 정말 하고 싶어요.”
“결국 그 때문에 나를 오라고 한 거군요.”
그렇게 말하면서 마사오는 아유꼬를 달래기 위해서 그녀의 등을 어루만졌다.
“어젯밤 수도 없이 흠뻑 즐겼으니까 이제 남자 따윈 거의 생각나지 않을 텐데요?”“어젯밤은 어젯밤이에요.”아유꼬는 가네스끼와의 어젯밤부터 오늘 아침에 걸친 정사의 강도를 암암리에 인정했다. 거짓말을 하는 타입은 아닌 듯했다.
“아아, 이걸 갖고 싶어요. 지금 하고 싶어요.”
“그렇게 색정이 왕성한가요?”“그렇진 않지만, 지금은 그래요.”
“목적이 있어 남자를 유혹하는 여자는 언제나 그러한 모습을 보이거든요.”
아유꼬는 허리를 뒤틀었다.
“만져 봐요. 아까부터 흘러넘치고 있어요.”
“그럴 리가 없어요.”
“그럴담, 만져 보세요.”
“그럴 시간이 없는데요.”
“나, 거짓말쟁이란 말 듣고 싶지 않아요. 증명하고 싶어요.”그 뒤 더 말을 주고받은 후, 결국 아유꼬의 잠옷자락을 더듬었다. 곧 허벅지에 닿았다. 어루만지며 위로 올라오자 은밀한 곳을 덜고 있어야 할 천이 없고 갑자기 비모에 손이 닿았다.
“언지ㅔ 벗었죠?”
“당신이 노크하기 십 분 전에. 웬일인지 벗고 기다리고 싶었어요. 벗고 있으면 약속대로 와줄 거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당신은 도대체 어떠한 생활을 하며 지내온 거죠?”
“믿어 주에요. 이처럼 불미스러운 짓을 한 건 처음이에요. 누구에게도 이런 적은 없어요. 어젯밤 당신은 매우 상냥했어요.”
마사오의 손은 골짜기로 뻗치지 않고 비모를 만지기 시작했다. 역시 그 감촉을 좋았다.
“이 이상의 짓을 한다면 가네스끼 씨의 얼굴을 똑바로 볼 수 없게 돼요.”
“내가 헤어질 생각이니까 관계없어요.”
“그러나 가네스끼 씨는 당신에게 빠져 있어요.”
“그것도 알 수 없어요. 그에게 있는 건 독점욕뿐인 지도 몰라요. 사랑과는 조금 다른 것 같아요. 사랑하고 있다면 어젯밤과 같은 심한 말은 하지 않았을 거예요.”
그것은 마사오도 느끼고 있는 것이었기에 반론은 하지 않았다.
‘이 여자, 머리는 나쁘지 않군.’
만지작거리던 손을 뻗쳐 손가락끝을 골짜기에 닿게 한 것은 세끼야마가 엿들은 보고가 염두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곳은 연한 기름을 쏟아놓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꽃잎을 벌리자 더욱 그것이 두드러진 듯했다.
깊은 곳에서 새로운 샘이 솟아오르고 있는 것도 느껴졌다. 마사오의 손가락들이 움직이자 아유꼬는 허리를 떨었다. 그 숨결도 어지러워졌다. 당연히 아유꼬의 그 반응은 마사오 자신의 욕망을 부추겼다. 마사오는 솔직히 물었다.
“어젯밤부터 오늘 아침까지 가네스끼 씨와 몇 번 했어요?”
“세 번. 하지만 콘돔을 사용했으니가 내 그곳은 더럽혀지지 않았어요. 아아..............”
아유꼬는 현실적인 대답을 했다.
“그럼 당신은 오르가즘을 느꼈겠군요?”
“그래요.”
“그런데도...............”
“그렇지만 아까까지 잠자면서 당신에게 기대하고 있었어요. 아아, 이걸로 잘 하고 싶어요.”
꽃순도 충혈되어 솟아 있었다. 마사오는 손을 빼서 잠옷자락을 덮고 그 위에서 허리부분을 어루만졌다.
“이 이상 이렇게 하고 있으면 학교에 갈 수 없게 돼요. 일어나야 돼요.”
“싫어!”
아유꼬는 손가락의 교묘한 움직임을 멈추고 뿌리 부위에 엄지와 인지를 밀착시키고 남근을 세게 쉬었다.
“이렇게 되어 있는데도 왜 그래요?”
“난 겁쟁이에요.”
입술에 짧은 키스를 했다.
“하고 싶긴 하지만 참는 거예요. 당신이 그와 헤어져 자유롭게 되지 않는 한 위험하거드요.”
“자유롭게 되고 싶기 때문에 당신이 필요한데도? 아아, 괴로워.”
아유꼬는 마사오의 것을 쥔 채로 덮쳐 오려고 했다. 마사오는 황급히 그것에 대황하여 아유꼬를 눕히고 호리를 그녀의 허리에 멀리 했다. 아유꼬의 손은 뒤틀려 마사오를 놓지 않을 수가 없게 되었다.
마사오는 아유꼬의 어깨르 f안고 뺨을 밀착시켰다.
‘이대로 일어나 가버린다면 미움을 받을 염려가 있다. 이렇게 정열적인 여자는 감정이 역류되어도 또한 문제다.’
“사실은 오늘 말이에요.”
마사오는 머리에 번뜩인 구실을 대었다.
“두 시부터 테스트가 있어요. 여기서 놀게 되면 머리가 텅 비어 버리게 돼요. 유감스럽지만 이번만은..........”
“거짓말.”
“정말이에요. 그래서 어젯밤 술마시러 밖으로 나가지 않았던 거예요.”
“몰랐어요. 미안해요. 그럼 오늘밤 오세요. 난 오늘은 아무데도 가지 않겠어요.”
“밤에는 가네스끼 씨가 오잖아요?”
“어젯밤 만났기 때문에 오지 않아요. 온대도 전등을 끄고 있으면 없는 걸로 생각하고 그대로 가요. 그러니까 학교에서 돌아오면 들르세요.”
“그럼, 그렇게 할까요.”
마사오가 승낙한 것은 어쨌든 이곳을 탈출하는 것이 선결문제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마사오는 아유꼬의 몸에 이불을 걸쳐주고 일어섰다. 아직도 바지에서 솟아 나온 몸을 진정시키고, 복장을 단정히 했다. 그러자 아유꼬는 이불을 제끼고 일어나 마사오의 허리를 꼭 껴안았다.
“오해하지 마세요. 가도 좋아요. 하지만 조금만 키스하게 해주세요.”
“그런 걸 하게 되면 가기 어럽게 돼요.”
“조금만이에요.”
마사오가 이제 막 채운 단추를 아유꼬는 하나씩 풀고 아직도 흥분상태에 있는 것을 끄집어냈다. 불에 비벼대며 잘록한 근처를 혀로 애무하기 시작했다.
“꼭 돌아와야 해요. 알았죠?”
마사오는 하는 대로 내버려두는 것만으로는 매정하다는 생각이 들어 마지못해그녀의 머리칼을 어루만졌다.
"당신의 이것, 잘 생겼어요.“
그렇게 말하고 아유꼬는 끝에서부터 입속에 넣고 애무했다. 그러나 약속대로 아유꼬의 혀의 유희는 그리 길지 않았다. 입에서 빼낸 그것에 정을 나타내면서 솜씨 좋게 바지속에 넣고, 단추를 채우고 위에서 어루만지며 촉촉한 눈으로 마사오를 올려다보았다.
“이렇게 되어 있는데 밖에 나가 수 있겠어요?”
“글세, 그대로는 곤란한데요.”
마사오는 다시 다다미 위에 앉아 담배를 꺼냈다. 아유꼬가 옆으로 다가왔으므로 고개를 저었다.
“당신이 옆에 오면 곅속 얌전케 되질 않아요. 거기서 잠이나 자요.”
“알았어요.”
아유꼬는 순순히 이불 속에 들어가 이곳을 향했다.
“나를 맨 처음 보았을 때 얌전한 여자라고 생각했겠지요?”
“예. 그렇게 생각했어요.”“그건 당신의 관심을 끌기 위한 거였어요.”
“여자는 첫 인상만으로는 알 수가 없군요.”
“그래요.”
“나이는 어떻게 돼요.?”
“어쩌면 당시보다 위일 거예요. 스물 둘.”
“그렇군요. 동갑나기 정도로 생각했는데, 귀여운 상이어서 나이보다 어리게 보이는군요.”
이윽고 마사오는 그 방을 나와 역으로 향했다.
‘그런데 돌아가는 길에 들르지 않는 편이 무사한 일인데, 어떻게 할까?’
어려운 숙제를 품고 있는 기분이었다.
대학 교문을 들어서 서둘러 가고 있을 때, 옆으로 다가오는 그림자가 팔을 잡았다.
“역시 만났군.”
묘우미였다. 마사오는 눈을 크게 뜨고 잠시 멈춰 섰다.
“야아, 어찌된 일입니까?”
묘우미는 볼에 홍조를 띠우고 있었다.
“회사 일로 문학부 교수님을 만나러 왔는데, 이젠 용무가 끝나 돌아가는 길이야. 혹시 당신을 만날까 하고 벤쳐에서 눈을 크게 뜨고 있었어. 이제부터 수업?”
“예. 하지만 30분 정도의 여유는 있어요.”
“그럼, 커피라도 마셔.”
마사오는 뒤돌아섰다. 묘우미는 마사오와 팔짱을 끼고 나란히 걸었다.
“앞으로 가끔 이곳에 올 것 같아.”
“졸업하고 나서 오는 기분 어때요?”
“역시 그리워.”
정문을 나와 벌써 수없이 묘우미와 드나들던 카페에 들어갔다. 구석자리에 나란히 앉았다. 묘우미는 회사명이 적힌 큰 봉투를 들고 있었다.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마사오와 마찬가지로 책가방을 들고 있었는데. 묘우미는 그 봉투에서 원고뭉치를 내놓았다.
“오늘은 이것을 받으러 왔어. 다음 주에 또 올 것 같아. 이런 것을 읽고 있으니까 대학에 있을 때보다 더 공부가 돼.”
잠시 동안 학교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 뒤 묘우미는 마사오의 무릎에 손을 얹었다.
“내일 밤, 계획이 어때?”
찌에가 오기로 되어 있었다. 묘우미와의 일은 이미 찌에에게 말했다. 찌에는 그리 놀라지도 또 반발하지도 않았다. 묘우미에게는 아직 찌에와의 일을 얘기하지 않았다. 단지 찌에가 오는 것은 아마도 한 시에서 세 시 사이로, 그렇게 늦게 까지 있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모레 일요일 아침에는 유끼꼬가 오기로 되어 있었다. 내일 밤 묘우미와 만난다면 묘우미는 마사오의 방에 묵게 되는 것이다.
“내일은 고등학교 동창생 몇 명 하고 한 잔 마사기로 되어 있어요.”
마사오는 거짓말을 했다.
“그럼 월요일.”
“월요일이라면 괜찮아요.”
“좋은 곳에서 외식하기로 해.”만날 장소와 시간을 정한 후 마사오의 팔을 어루만지며 묘우미는 귀에 입을 가까이 가져왔다.
“그 뒤로 누구하고 했어?”
마사오는 곧 고개를 저었다.
“아무하고도.”
이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명쾌히 대답할 수가 있었다.
“나도.”
묘우미가 주위를 살펴보는 듯했다. 동시에 손을 뻗쳐 마사오의 사타구니를 꼭 댔다가 곧장 그손을 다시 당겼다.
오늘밤의 아유꼬와 약속이 마사오의 머리에 되살아났다.
마사오는 생각했다.
‘이것 저것 생각할 것 없이 역시 이대로 야유꼬의 방에 가는 거다. 가게 되면 될 대로 되어 버리겠지.’
‘그것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오늘밤 묘우미와 만나면 되는 거야. 연인과 만났기 때문에 갈 수 없었다고 하는 것은 트집을 잡을 수 없는 이유다. 거짓이 아니라 사실이니까 마음에 걸리는 점은 없다.’
그래서 마사오는 묘우미의 등에 팔을 두르고, 가네스끼와 아유꼬에 관한 일을 말했다.
“묘우미 씨가 만나 준다면 가지 않아도 돼요. 오늘밤은 어때요?”
마사오의 이야기를 듣고 난 묘우미는 놀란 목소리로 마사오의 흐리멍텅하고 야무지지 못한 점을 책망했다.
“늦게 혼자 아파트에 가게 되면 들르게 될 염려가 있겠지?”
“그래요. 그런 위험이 있을 것 같아요.”
“그럼, 내가 데리고 가지 않으면 안 되겠군요?”
“그래요.”
“잠시만, 어머니에게 전화 걸겠어.”
묘우미는 자리에서 일어나 카운터의 전화기로 다가갔다.
곧 묘우미는 돌아왔다. 자리이ㅔ 앉아 마사오의 팔을 잡았다.
“됐어, 목을 수 있게 되었어. 그럼 월요일을 오늘로 해.”
“미안해요.”
“아니, 난 좋아.”
묘우미와 헤어져 교실에 들어오자 미야모또가 있었다. 나란히 앉았다.
마사오는 소곤댔다.
“아파트 사람을 한 사람씩 알아가는 중이야. 가네스끼라는 수도공사 하는 사람과 개인적으로 얘기를 나눴어.”
“그래? 그 사람도 좀 이상한 사람이야.”
미야모또가 고개를 끄덕이며 불쑥 말했다.
그 강의가 끝나자 플라타너스나무 아래의 벤치에서 미야모또가 말했다.
“가네스끼는 그 근처에선 대단한 재산가야. 술도 담배도 하지 않아. 영화도 보지 않고 외식도 하지 않아. 그리고 근처의 아파트에 애인이 있어. 이전의애인을 뿌리치고 그 애인을 바꿔티기한 것은 그녀가 가까이 살고 있고, 가끔 식사에 초청될 수 있기 때문이지.”
“그래? 전에 애인이 있었단 말이지?”
“그럼. 착한 여자였어. 얼굴은 별로였지만 좋은 여자였지. 지금의 애인도 나쁘진 않아. 그 여자, 괜찮은 얼굴을 하고 있으니까 말야. 좋은 여자가 걸린 거야.”
“지금의 애인을 만났어.”
영문편지에 관한 것과 그 후의 가네스끼의 착란증세를 이야기하자 미야모또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래?”
“그렇게 타산적인 사나이가 질투를 하다니 믿기지 않아. 어지간히 홀려 있었군. 그렇지 않으면 무언가 계산이 있는 것이든지.”
“강직한 성격이라고 판단했는데.”
“그 남자와는 그다지 교제하지 않는 것이 좋아. 손해볼 건 있어도 이익은 없어. 전에 교제하던 여자도 꽤나 뜯긴 모양이야. 지금은 어쨌든 정직하게 일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말썽을 일으킬 남자야. 소년 시절에 상당히 고생했다는 이야기가 있어. 지금의 애인, 아직 그 남자의 배우 같은 얼굴에 홀리고 있을 테지만 빨리 헤어지는 편이 신상에 좋을 거야. 여자에게 자신 있는 재산가만큼 처치 곤란한 것은 없어.”
“혹시 가네스끼도 도끼에에게 단 한 번의 사랑을 받았던 건 아냐?”
“맞아. 그 뒤 돈을 뜯어내려고 했나 봐. 어때? 그 아주머니에게 아직 유혹되지 않았어?”
“아냐, 내게 대해서는 정숙하게 행동하고 있어.”
“널 관찰하고 있군.”
“그건 그렇고, 가네스끼의 지금의 애인은 어때? 바람둥이 아냐?”
“그렇진 않아. 그런 여자라면 가네스끼에게 걸려들었겠어? 순진하니까 그 배우같은 얼굴에 끌린 거야. 순진한 여자일수록 얼굴로 남자를 판단하지. 미국인과 교제했던 것은 우연히 기회가 있었기 때문일 거야. 한번은 전차 안에서 만나 내릴 때 꽤어 오뎅집에 데리고 들어간적이 있었는데, 시종 나를 고급학생으로 대하는 거야. 학생에 대해선 말할 수 없는 존경심을 품고 있는 여자야. 잠시 그런 생각을 품었지만, 가네스끼의 애인이라 발각되면 어떤 일이 일어날 지 알 수 없어 그만 두었지.”
그 날의 모든 강의를 마치고 묘우미를 만난 것은 여섯 시였다.
그녀와의 편집부에서 새로 시작한 기획과 업무 등에 관한 이야기를 들
죄송합니다... 책이 파본이군요......
여기서 6장 끝가지 비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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