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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십전풍(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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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735 회 작성일 24-02-21 05:5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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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0장 금천장의 암운


[이 년만에 돌아와 보니 가짜가 판치고 있고.....]
담천기, 그는 기가 막히다는 듯 쓰디쓴 고소를 지었다.
[거기다 난데없이 약혼자까지 생겼으니....!] [.....]
담천기는 문득 야신에게 고개를 돌렸다.
[아버님께선 어찌 되었소?] [변함없이 건재하신 것 같습니다.]
[음....!] 담천기는 절로 미간을 접었다.
[어떤 간 큰 자가 나로 가장했는지는 모르지만 설마 아버님께서
가짜를 알아보지 못했단 말인가?] 나직한 중얼거림,
그는 시선을 허공으로 던졌고, 문득, 그의 음성이 차분하게 울렸다.
[강호 정세는 어떻소?] [.....!]
야신은 흠칫했다. 아니 그것은 경탄이었다.
(공자의 수양은 감히 헤아리기 어렵구나! 어느새 마음의 동요를
가라앉히다니!) 그는 허리를 접었다.
[우선 대강만 알아왔습니다만,.....] 이어 그는 당금 무림정세를
설명했다.

천무대성-----!~
성주 천무신제는 천하무림맹주로 군림하고 있었다.
지난 삼십여 년 동안, 천무신제의 출현 이후 무림은 하나가 된것이나
다름없었다. 대소 백여 개 방파가 그 휘하에 있었으며,
수를 헤아릴 수 없는 절정고수들이 천무대성을 중심으로 모여들었다.
그 거대한 위세 아래, 구파일방은 거의 유명무실하게 전락했으며,
신주칠대명가는 아예 문을 걸어잠궜다.
중원천하! 강호는 천무대성의 천하나 다름없었다.

돌연, 담천기가 물었다. [개방의 형편은 어떻소?]
[개방은 방주 옥풍신개의 영도 아래 거의 지난 날의 성세를 회복하고
있습니다.]
개방의 방주 옥풍신개-----!
신룡같은 존재였다.
[한데... 조금 이상한 점은 다른 문파와는 달리 개방과 천무대성의
관계는 소원한 편이었습니다.]
[....] 일순, 담천기의 두 눈에 기광이 스쳤다.
[개왕의 소식은?} [오십 년 전 실종된 이래 아무런 소식이 없습니다.] [음!] 담천기는 신음을 토하며 허공을 쏘아보았다.
(그 분이 아직도 몸을 숨기고 있단 말인가? 아니면 그자들에게 당했단 말인가?)
-------------

천경각------!
금천장 후원 깊숙이 자리잡은 아담한 정자, 사방에 기화요초가
만발해 있고, 맑은 계류로 둘러싸인 운치있는 곳이다.
봄바람이 살랑대는 아침 무렵, 눈부신 백삼에 머리에는 영웅건을
동여맨 절세미공자! 그는 놀랍게도 담천기였다.
그러나, 그의 안색에는 은은한노기가 배어나고 있었다.
순간, 그이 입가에 싸늘한 냉소가 흘렀다.
[건방진 것! 두고보자, 내 너에게 따끔한 맛을 보여주리라!]
그는 차갑게 분노를 터뜨리며 내전 쪽으로 걸음을 옮겨갔다.
바로 그때, 천경각의 이층, 그곳에서 담천기의 일거일동을
지켜보는 한 쌍의 봉목이 있었다.
홍의여인....! 한데, 그녀의 용모!
눈이 시릴 정도로 아름다웠다. 달 속의 항이인가?
호수를 막 뛰쳐나온 한 마리 빙어 인듯, 미인도 안에서 금방
튀어나온 요정인듯.... 어는 부분 하나 섬세하지 않은 곳이 없으며,
완전한 미 이닌 곳이 없었다.
그런데, 담천기의 뒷모습을 응시하는 탐스러운 속눈썹은 가늘게
떨리고 있었고, 고운 옥용에는 고뇌의 빛이 일러거리고 있지 않은가!
[설마...그가 가증스런 위선자였을 줄이야!]
그녀의 표정은 허무하게 일그러졌으며, 긴 탄식을 토해냈다.
[도저히 믿어지지 않아. 평소 그의 명성은 얼마나 정대했고...
또 뛰어난 대장부였지 않은가?] 그녀는 섬섬옥수에 얼굴을 묻었다.
[그랬던 그가....악마였다니!] 그 순간, 그녀의 뇌리에 지난
밤의 악몽이 몸서리치게 떠올랐다.
밤, 담천기의 침소에도 이미 어둠이 스며들고 있었다.
금천공자 담천기, 그는 욕정어린 눈으로 포동포동 물이 오른 시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일순, 그는 더이상 참지 못하고 와락 시녀를
끌어안았다. [아... 공자! 누가 보면 어쩌시려고?]
[.....!] [.....!]
앙탈을 부리던 시녀는 뜨거운 입술이 포개지자 전신이 별가맞은 듯
진동했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담천기의 목을 끌어안았으며,
허리를 비틀며 몸을 바싹 밀착시켰다.
이미 경험이 많은 시녀 같았다. [하.....!]
사내는 으스러져라 여인의 둔부를 끌어당겼다.
이어, 그녀의 자색치마가 걷어 올라가고, 희디힌 허벅지가 한눈에
쏘아져 들었다. [......!]
욕정에 사로잡힌 사내의 손은 거침없이 그녀의 허벅지 사이를
파고들었다. [흐.....으!] 한 순간, 여체가 요동을 치며 파르르
경련을 일으켰다. 그리고 사내의 손이 더욱 깊숙한 곳으로 진입해
드는 순간, [하아! 안대요...! 제...제발.....!]
숨이 넘어갈 듯한 교성이 사내의 욕정을 부채질 했다.
그때, 찌----익! 여인의 나삼이 찢어지며 눈부신 젖무덤이
튀어나왔다. [헉!]
[흐으...제발....그만 찢으세요.. 옷이...찢어져...
으....으!] 여인은 갑자기 무섭게 사내를 끌어안았다.
그녀의 풍만한 몸은 활처럼 휘어지고 있었다.

홍의여인! 그녀는 흐느꼈다.
[흐윽....그럴 수가 ...! 그가 그토록 파렴치한 인물이었다니!]
괴롭게 일그러진 그녀의 얼굴, 화사했던 옥용은 한 순간 절망으로
일그러졌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삼단같은 머리칼을 움켜 쥐었다.
운명은 그녀에게 주약군이란 이름을 주었으니! 주약군.....!

내전! 고루거각의 숲 사이, 금천장의 중심부에 위치한 장소였다.
스슥.... 담천기는 가볍게 신법을 전개하며 내전으로 바람처럼
들어섰다. 순간, [서라!]
내전 안에서 싸늘한 호통이 터져나왔다. [쓸모없는 놈! 나다!]
담천기는 차갑게 응수하며 안으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금천장! 겉으로 보기에는 평온하기 그지 없는 듯 했으나,
실상은 사방에 철통같은 경비망이 암암리에 펼쳐져 있지 않은가!
사방에서 은밀히 움직이고 있는 살벌한 기운!
도대체, 그 누가 천하의 금천장을 이렇게 만들었는가?

내전의 밀실, 그곳에는 한 명의 청수한 중년인이 단정히 앉아
있었다. 일신에 화려한 금포를 걸쳤고, 전신에는 보이지 않는 위엄이
절로 흘러나오는 중년인!
누군가? 담궁위-----!
바로 황금의 제왕이라 불려지는 인물, 금천장의 대장주 이며 담천기의 부친이 되는 인물이었다.
그때, 스르륵....! 밀실의 입구가 열리며 담천기가 들어섰다.
[.....!] 한데, 담천기는 자신의 부친 담궁위를 노려보듯 쏘아보는
게 아닌가! 그리고 험악한 음성! [무슨 일로 나를 불렀소?]
[허허허.....!] 장주 담궁위는 창노한 웃음을 발하며 예리한 시선으로 담천기를 바라보았다.
[노부가 어찌 혈공자를 감히 부를 수 있겠소? 혈공자를 부른 것은
노부가 아니오!] 그의 어조에는 내심 칼날이 숨어있었다.
한데 혈공자라니? 언제부터 담천기가 혈공자로 불리웠단 말인가?
모를 일이었다. 하나, 담천기는 아무 거리낌없이 불쾌한 어조로
말했다. [불러놓고 아니라니! 감히 본 공자를 기만할 셈이오?]
순간, 담천기의 입가에 싸늘한 냉소가 흘렀다.
그와 동시, [본좌가 그에게 명령했소. 혈공자!]
한 줄기 무미건조한 음성, 그래서 오히려 섬뜩하게 느껴지는 음성이
들렸다 싶은 순간, 스----스슥! 한개의 청영이 소리없이 나타났다.
[.....!] 담천기는 흠칫하며 나타난 청영을 쏘아보았다.
어느새, 청영은 의자에 몸을 묻고 있었다.
머리 끝에서 발 끝까지 시퍼런 빛으로 감싼 청영, 섬뜩하 느낌이었다. 그리고, 그의 안광은 냉혹무비한 사기를 뿜어내는게 아닌가!
몸서리쳐지는 눈빛이었다. [.....!]
담천기는 처음으로 놀라는 빛을 띠우며 공수의 예를 취했다.
[총단의 순찰총감께서 이곳에 ..... 어인 일로?]
[흐흐흐...혈공자, 오랜간만이구려? 그래, 맡은 임무는 어찌
되었소?] 복면괴인의 음성은 비수로 쿡쿡 찌르는 듯 예리했다.
담천기는 일순 흠칫했으나 표정은 태연했다.
[모두 잘 되어가고 있습니다. 와룡보의 주약군 역시 계획대로.....]
순간, 복면괴인의 입에서 차가운 냉소가 흘렀다.
[흐흐흐...혈공자는 감히 천주를 기만할 생각이오?]
천주------!
그 한 마디에 모두의 기색이이 변했으며, 담천기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은 것 같았다. [무...무슨 말씀....?
[천주께서는 이미 혈공의 실수를 알고 계시오!]
냉혹한 복면괴인의 음성이었다. 담천기의 이마에 식은 땀이 흐르고,
그는 창백한 안색으로 급히 대꾸했다.
[실, 실수라니요?] 순가, 복면괴인의 눈에서 무서운 광망이 줄기줄기 뿜어졌다.
[감히 천주의 말씀을 거역하려 들다니! 천주께서는 혈공자의
일거일동을 지켜보고 계시다는 것을 잊었소?]
차가운 호통, 담천기의 얼굴에서 핏기가 싹 걷혀버렸다.
어디 그 뿐이랴? 그의 전신이 가늘게 떨리며 두려운 어조로 공손히
고개를 숙였다. [천주를 기만할 생각은 없었소1 내...목숨을 걸고
이번 일을 성사시키겠소!]
[흐흐흐....혈공자는 이미 실수를 저질렀소!] [......!]
담천기의 등줄기로 식은땀이 주르르 흘렀다.
그는 복면괴인이 얼마나 냉혹한 인간인지 누구보다 똑똑히 알고 있었다. 하나 한 순간, 복면괴인은 허공르 올려다보며 중얼거렸다.
[천주의 능력은 이미 하늘에 닿고 계시고 그 분의 뜻은 그 누구도
헤아리기 어려소.] [.....?]
[그 분은 오래 전부터 웅대한 계획을 세우고 금은철혈 사대공자를
거두신 것이오.]
금은철혈 사대공자!
누루를 말하는가? 결코 예사로운 일이 아니었다.
[그들은 모두 천주의 총애를 받고 성장했소. 그 중 막내 혈공자께서
가장 총명하신 탓에 천주께서는 많은 기대를 하신 것이오.]
일순, 담천기는 신형을 부르르 떨며 황망히 말을 받았다.
[과분한 은혜 한시도 잊지않고 있소이다.]
복면괴인은 들은척도 하지 않았다.
[천주께서는 금은철혈 사대공자가 태어나면서부터 심혈을 기울였소.]
[.....!] [천하의 석학들을 초빙하여 문을 가르쳤으며 가공무쌍할
무공을 손수 전수하시어 천하기남자로 성장시켰소.]
[.....!]
[하다못해 걸음걸이 하나에도 용행호보의 당당함을 가르쳤소.]
복면괴인의 존경스런 음성은 계속 꼬리를 물었다.
[그 어떤 여인이라도 사대공자를 보고 마음이 끌리지 않을 수 없소.]
담천기는 간신히 말문을 열었다.
[와룡보의 주낭자도 내게 마음이 쏠려 있소이다.]
[후후....처음엔 그랬소. ] 복면괴인은 괴소를 흘리더니,
돌연 뼈골을 얼려버릴 듯 싸늘한 음성을 토했다.
[그러나 혈공자의 실수로 그녀는 지금 분노하고 있소. 아마 내일
중으로 와룡보로 돌아갈지도 모르오.]
순간, 담천기는 전신이 후들후들 떨렸다.
(그렇다면.... 천주께서는 이미...시녀를 농락한 사실까지?)
그때, 복면괴인이 차디찬 음성으로 말했다.
[천주께서는 특별히 한 번의 기회를 더 주셨소.] [.....!]
담천기는 내심 안도의 한숨을 토했다. (휴.....!)
[반드시 오늘밤 안으로 주약군을 취하시오. 이번에 실패할 경우
혈공자의 모든 것은 끝이오.] [ 명...명심하리다.]
문득, 복면괴인은 시선을 허공으로 던졌다.
[와룡보는 북방무림의 절반이나 다름없소. 혈공자가 와룡보의
사위가 된다면 본천은 손도 대지 않고 북방무림을 얻는 셈....!]
[.....!] [이 일은 천주의 위대한 계획의 시작을 위한 것!
절대 실패는 용납치 않을 것이오!] 담천기는 식은땀은 흘리며
대답했다.
[천...천주의 은총에 감사한다고 전해주십시오.] [.....!]
복면괴인은 냉혹한 시선으로 담천기를 쏘아보았다.
그러더니 괴이한 미소를 눈가에 담으며 말했다.
[혈공자는 본래 심기가 깊은 사람... 반드시 성공하리라 믿겠소.]
[최선을 다하리다.] [후후...알겠소. 그리고 그 일이 끝나는대로
천무대성으로 출발하시오.] 복면괴인은 품에서 하나의 봉서를
꺼내 가볍게 던졌다. 스----스!
담천기는 추호도 방심하지 못하고 공손히 두 손으로 봉서를 받았다.
[도착한 후 모든 행동은 조심하시오. 혈공자가 북천신로의 제자가
되어 있으니 그를 이용하며......]
복면괴인은 갑자기 말을 중단했다. 그러더니 봉서를 응시하며
나직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그곳에서 할일은 봉서 안에 적혀있소. 출발 전에 읽어 보시오.]
[알겠소이다.] 담천기는 품속에 봉서를 갈무리했다.
그 순간, 복면괴인의 싸늘한 시선이 담궁위에게 꽂혔다.
[.....!] 담궁위는 그의 시선을 받자 안색이 창백하게 질렸다.
[당주가 맡은 일은 어느 정도 성과가 있는가?]
비수같은 음성이었다. 담궁위는 창백한 얼굴을 밑으로 떨구었다.
[아...아직....] [멍청한! 그러고도 살아남기를 바라느냐?]
[죄, 죄송합니다.... 하나....그 자가 워낙 독종이라서.....!]
[흐흐....너의 능력이 겨우 그 정도였다니 본좌가 너를 잘못 본
모양이구나!] 순간, 담궁위의 안색은 완전히 질려버렸다.
[천주께서는 이미 본좌에게 유시를 내리셨다.]
[....] [지금 표면에 나타난 금천장의 재산은 빙산의 일간 뿐!
수단방법을 가리지 말고 나머지 재산의 행방을 알아내야 한다.]
[....] [그 기한은 내일까지! 무슨 일이 있어도 그자의 입을
열어 재산의 행방을 찾아내라!]
[명, 명심하겠습니다.!]
[흐흐흐...그러나 만에 하나 실패한다면 내일부터 금천장을 관장
하는 사람이 바뀌게 될 것이다.]
그 말이 어찌나 예리한지 담궁위는 심장이 비수로 찔리는 것 같았다.
그 순간, 스스....슥!
복면괸인의 신형은 기척도 없이 사라졌다.
[....] 두 사람은 그 뒤를 행해 다급히 고개를 숙였다.
[전송치 못함을 용서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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