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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여인추억2부2권-4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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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9,969 회 작성일 24-02-21 05:4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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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탐방
다음에 눈을 떴을 때는 이미 방안은 밝아 있었다.
옆자리를 보았다.
세끼야마는 이불을 말아 껴안고, 거기에 다리를 걸치고 잠자고 있었다.
‘이 친구, 애인을 껴안고 있는 꿈이라도 꾸는 것이겠지.’
마사오는 화장실에 가기 위해, 일어나 유까다를 걸쳤다. 취기는 가신 듯했다. 복도에 나와 화장실로 걸어가고 있자니 그 화장실의 도어 하나가 열리고, 밖으로 나온 것은 어젯밤 입은 옷 그대로인 아유꼬였다.
머리칼은 잘 정돈되어 있었지만, 얼굴이 푸석푸석하고 눈은 충혈되어 있었다. 확실히 수면부족인 얼굴이었다.
가네스끼와 화해한 것을 축하하려는 마사오 앞에 아유꼬는 말없이 다가와서 얼굴을 숙이고 손을 뻗쳐 마사오의 팔을 잡았다. 마사오의 어깨에 그녀의 이마가 밀착되었다.
“아유꼬 씨, 가네스끼 씨는 곧장 당신을 꼭 껴안아 주었겠지요?”
그 말에 대답도 하지 않고 아유꼬가 말했다.
“난 3호실이에요. 오늘은 출근 한 해요. 하루종일 방에 있을 거예요. 의논할 일이 있으니까 꼭 와주세요.”
나직하면서도 빠른 말투였다. 마사오는 엉겁결에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요. 열 시쯤에 들를께요.”
“꼭이에요. 상담에 응해 주세요.”
마사오의 팔을 잡은 손에 한번 힘을 주며 아유꼬는 종종걸음으로 사라졌다.
소변을 보면서 마사오는 생각에 잠겼다.
‘그때부터 오늘 아침에 이르기까지 가네스끼와 듬뿍 재미를 보고 만족했을 텐데 도대체 어찌된 일일까? 상담이라는 건 구실임에 틀림없어.’
아유꼬의 심리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마사오는 어젯밤에 나누었던 애무는 우발적인 것으로, 피차 잊어 버리는 것이 상책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방에 돌아와 담배를 피우고 있자니 세끼야마가 잠에서 깨어났다.
“잘 잤니? 너, 어젯밤에 다시 나갔었지?”
“그래.”
세끼야마도 엎드려서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저쪽에서는 쇼가 벌어지고 있는데 어떻게 잠을 잘 수 있겠어. 가서 도어에 달라붙어 틈새에 귀를 대고 생생한 드라마를 들었어. 아유꼬라는 아가씨 말이야, 내 애인과는 전혀 달라. 난 콤플렉스를 느꼈어. 내게 능력이 없는 건지, 애인이 불감증인 건지 모르겠다구. 만일 말이야, 내가 내 애인을 가네스끼에게 제공한다면 그녀는 아유꼬와 같은 반응을 나타낼 거야. 어쩐지 그런 생각이 들어.”
“그런 일은 없어. 네 애인은 아직 개발되어 있지 않았을 뿐이야. 누구에게 사랑을 받아도 마찬가지야. 아유꼬는 성숙한 여자야. 게다가 대단히 성감각이 발달되어 있어. 그런데 넌 구체적으로 무엇을 무엇을 들었니?”
“난 가네스끼가 존경스러워. 그 사람은 토마스에게 질투를 느끼고 있었어. 토마스가 일본에 오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었던 거야. 그러나 그럴 필요는 없지 않겠어?”
“응, 그렇지.”
“네가 잠들고, 내가 다시 엿들으러 갔을 때는 이미 아유꼬의 신음소리가 멎고 조용했어. 벌써 끝나 버렸나 하고 실망했지만, 그래도 틈새에 귀를 대고 듣고 있었지. 어쨌든 이 아파트는 말야, 복도가 어두워 몸을 숨기는 데는 편리해.”
“관리인이 까다로워서 복도의 전등이 켜져 있는 것은 저녁 때분이야.”
“처음엔 조용했지만, 이윽고 아유꼬의 헐떡이는 소리가 들려왔어. 가네스끼의 신음소리도 들려왔어. 아유꼬의 신음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빨라지더니 어지럽게 들려왔어. 이번에는 아까와는 달리 손가락이나 입으로 애무하고 있는 건 아냐. 본격적인 운동이었어. 듣고 있는 내게도 리듬이 전해 왔어. 방안의 진동이 전달되어 오는 거야.”
“하진 날림집이니까.”
“이윽고 아유꼬가 ‘좋아요 좋아”하고 말하던군. 능란한 소리가 분명히 들려왔어. 내가 생각하기에 아유꼬는 가네스끼를 좋다고 한 것이 아니라, 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 거야.“
“뭐, 그럴 테지.”
“그 뒤 아유꼬는 비명에 가까운 신음소리를 발했어. 그렇게 되자 자네스끼가 입으로 그녀의 입을 막는 듯했어. 그때부터 소리는 들리지 않고 세찬 리듬만이 전해 왔어.”“아파트가 아니었더라면 클라이막스의 소리가 들렸을 텐데.”
“그걸로 조용해져서 이젠 끝났는가 생각했더니 이 분쯤 지니서 다시 시작되었어. 가네스끼는 아직 멀었던 거야. 상황은 마찬가지로 진행되고, 그 일이 세 번이나 반복되고 나서야 겨우 보통의 대화가 시작되었어. 서로의 대화에 정답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걸 알았어. 이 방에서 히스테릭하게 떠들어 대던 것과는 전혀 달랐지. 상냥하고 충실했어. 잠시 뒤에 또 시작랄 지는 모르지만 나는 돌아온 거야. 그것이 전정한 남녀의 교환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거기에 비한다면 나와 애인은 소꿉장난을 하고 있는 정도에 불과해.”
“네 애인도 머지않아 그렇게 될 거야.”
“아냐. 난 그럴 자신 없어. 내 애인뿐만 아니라 다른 여자라도 그 사람처럼 흥분시킬 자신은 없어. 가네스끼처럼 남성다운 사나이에게는 그저 놀랄 뿐이야. 그 사람의 실력은 무서운 정도였어. 그런데 어째서 토마스를 두려워하고 있는 것일까?”
“미국 친구에게 안겨진 여자라도 별다른 바 없다는 것을 알았겠지?”
“그래.”
세까야마는 마사오가 준비한 아침 식사를 마친 뒤 아홉 시가 지나서 나갔다. 방을 청소하고 난 마사오는 책상 앞에 앉아 생각에 잠겼다.
‘곧장 학교로 가야 할까. 아니면 제2후지미 장 3호실에 들러야 할까?’
‘어젯밤, 세끼야마가 들은 것 처럼 흡족히 만족할 수가 있었다면 아유꼬는 지금 산뜻한 기분일 것이다. 나를 초청한 것은 분명히 의논할 일이 있는 지도 몰라.’
“내일 저녁에는 찌에가 온다. 오늘부터 내일에 걸쳐서는 어른스럽게 하고 있는 편이 좋다.‘
그런 것들을 생각하면서 책과 노트를 정리하고 있는데 도어에서 노크소리가 들렸다. 도끼에였다. 손에는 신문을 들고 있었다.
“자요, 이거.”
그녀는 마사오 옆에 앉아서 신문을 내밀었다. 아파트 내의 신문은 각자의 신발장 안에 넣는데, 그것을 가지고 온 것이었다.
“친구는 아까 돌아갔지요?”
“아, 아주머니께 인사하고 갔습니까?”
“그래요, 급한 듯이 나갔어요. 당신은?”
“나도 조금 있다가 나갈 거예요.”
도끼에는 마사오의 무릎에 손을 얹었다.
“정직하고 좋은 친구더군요.”
“오늘 아침에도 애인 일로 고민하고 있었어요.”
“고민할 것 까진 없을 텐데. 다음에 다시 놀러 오면 알려 줘요. 나같은 아주머니가 유혹한다 해도 안 되겠지만.”
“아닙니다. 그렇지 않아요 저 친구, 아주머니와 같은 베테랑과 한번 상대해 보는 편이 좋아요.”
도끼에는 곧 돌아가고, 이윽고 마사오는 가방을 들고 아파트를 나섰다. 제2후지미 장은 새 아파트였다. 열려져 있는 중앙 현관을 들어섰다. 신을 벗지 않고 각방으로 가게끔 되어 있었다. 가르쳐 준 3호실 앞에 서서 명찰을 보고 겨우 야유꼬의 성을 생각해 냈다.
“그렇군. 기무라였군.”
노크를 했다. 반응은 없고 곧장 안으로부터 도어가 열리고 잠옷을 입은 모습으로 아유꼬가 나타났다.
“어서, 빨리 들어오세요.”
조용한 목소리였다. 마사오가 들어서자 아유꼬는 도어의 문을 걸었다. 동시에 두팔로 마사오의 어깨를 꼭 껴안아 왔다.
“오지 않으면 어쩌나 생각했어요.”
별안가 껴안으리라고는 마사오는 예상하지 않았었다. 어젯밤의 우발적인 애무행위는 어디까지나 일시적인 장난으로, 전혀 내색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단지 이야기를 들으러 온 것뿐이라고 애써 자위했던 마사오는 당황했다. 불의의 기습에 대한 준비가 없었으므로 멍청히 방안을 바라보면서 대답했다.
“약속했기 때문에...........”
다다미 여섯 장 크기의 방에 이부자리가 깔려 있었다. 아유꼬는 잠을 자고 있었던 듯했다. 창에 드리운 터넨은 연한 복숭아빛이었다.
아유꼬는 빠른 어투로 말하면서 입술을 청해 왔다.
“나, 정말 가네스끼와 헤어질 거예요.”
마사오는 고개를 흔들며 거절했다. 어젯밤과 달라서 취하지도 않았고, 방안에는 아침 햇살이 가득했다.
그러자 아유꼬는 마사오를 빤히 쳐다보며 슬픈 듯한 표정이 되었다.
“조그만요.”
그렇게 말하고 천천히 얼굴이 다가왔다.
‘더 이상 거절하면 난처하게 되어 버린다.’
마사오는 그 입술을 받아들였다. 아유꼬는 눈을 감고 그의 입술을 더듬기 시작했다. 가방을 내려놓고 마사오는 아유꼬의 등을 어루만지며 입술을 떼었다.
“회사는 왜 쉬는 거예요?”
“오늘 아침 복도에서 당신을 만났기 때문이에요.”
이번에는 뺨과 뺨을 밀착시키며 아유꼬가 소녀처럼 말했다.
“?”
“당신을 만났기 때문에 문득 쉬고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쉬게 되면 와주리라고 생각했어요.”
남자의 마음을 자극하는 말이었다. 듣고 있는 것만으로도 사타구니에 열이 나서 마사오는 위험을 느꼈다.
‘이 여자는 의도적으로 나를 유혹하려는 건가? 어젯밤에는 내가 꽤 능란하게 이 여자의 뜻에 영합하려 노력했는데, 지금은 입장이 뒤바뀐 것 같다.’
우선, 마사오가 오는 걸 알고 있으면서 이부자리를 펴고 잠옷 차림으로 맞이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보통은 아니다. 자령 잔다고 하더라도 방을 깨끗이 하고 옷을 입고 있어야. 할 텐데, 어젯밤의 희롱을 본격화시키려 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도 있었다.
“쥐어도 괜찮아요?”
“회사엔 전화했으니까 괜찮아요. 당신, 학교에 가지 않으면 안 돼요?”
“물론.”
“몇 시까지?”
“열두시까지 도착해야 해요.”
마사오는 아유꼬가 권하는 데로 신을 벗고 방으로 들어가서 이부자리 옆에 앚으면서 말했다.
아유꼬가 마사오와 나란히 앉아 한숨을 쉬었다.
“학교는 가지 않아도 그만 아니에요?”
“아뇨, 가지 않으면 안 되는 날도 있어요.”
“어젯밤에 너무 많이 마셔서 오늘은 쉬려고 생각했는데. 나도 오후에 출근할까...........?”
“그게 좋아요. 어젯밤은 어떻게 된 거죠? 역시 가네스끼 씨의 화는 풀렸겠지요?”
아유꼬는 머리를 흔들었다.
“그 사람, 그렇지 않아요. 끈질긴 사람이에요. 계속 나를 용서하지 않았어요.”
“그럼, 아무 일도 하지 않았어요?”
마사오는 이미 세끼야마의 보고를 들어 알고 있으면서 일부러 그렇게 물었다.
‘자, 이것으로 이 여자의 정직도를 알 수 있는 것이다.’
대답을 기다렸다. 그러나 아유꼬는 아무 말도 없이 잠자코 있었다.
“내 상상으로는, 그는 어느 때보다도 정열적이었을 텐데요.”
그러자 나지막한 목소리로 아유꼬는 대답했다.
“그러한 점은 있었지만, 이젠 헤어져야 해요.”
가네스끼와의 어젯밤 정사를 아유꼬가 인정한 것이므로 마사오는 안심했다. 거짓말을 듣는다는 건 그리 기분좋은 일이 아니다.
“그럼, 어젯밤 함께 지내면서도 헤어진다는 걸 생각하고 있었요?”
빈정대는 질문을 던진 것은 아유꼬가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에 흥미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주저하지 않고 아유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남자라도 역시 그러겠지요?” 이게 마지막이야, 이 애와는 헤어지느 srj야. 마음 속에서 그렇게 생각하며 끌어안는 일이 있지요? 저 사람과는 언제나 그래요. 어젯밤에는 특히 더 그랬어요. 사실은 나, 곧장 이리로 돌아오고 실었어요.“
갑자기 아유꼬는 마사오에게 안기며 목소리를 낮추었다.
“낮에는 아무도 오지 않아요. 온대도 부재중으로 생각해요. 자요, 이부자리 속으로 들어가 이야기해요.”
마사오는 팔을 들어 시계를 보았다.
“30분쯤 있다가 가지 않으면 안 돼요.”
“그럼, 그 30분으로 됐어요. 눕는 것처럼 좋은 건 없어요. 나, 눕고 싶어요.”
“그러나 같이 눕는 건 온당치 않아요.”
“그렇담, 나만 누워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좋은 일인가요?”
결국 아유꼬의 요청으로 마사오는 와이셔츠도 바지도 몸에 걸친 채 요 위에 엎드리게 되었다. 요는 새 것인 듯했다. 이불은 걸치지 않았다.
아유꼬는 마사오의 어깨에 팔을 얹어 왔다.
그녀의 젖가슴이 등 뒤로 느껴 졌다.
“어젯밤은요.”
귓가에 따스한 입김이 퍼져왔다.
“그건요, 내게 있어서는 역사적인 사건이었어요.”
“그거라뇨?”
“잊지 마세요. 당신의 것에 키스했던 거요.”
“아아, 예. 그런데 어째서요?”
“처음인 당신에게 그런 일을 할 수 있었다는 건 나 자신도 생각지 못했어요.”
아유꼬는 다리도 걸어왔다. 배가 마사오의 허리에 찰싹 달라 붙었다.
“그건.”
마사오는 주먹을 턱밑에 괴고 화장대를 바라보았다.
“없었던 것으로 합시다.”
“안 돼요.”
아유꼬의 말투가 강해졌다.
“내게 있어서 중요한 일이에요. 제겐 쭉 가네스끼 씨뿐이었어요. 그 사람과는 헤어질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렇지 않다는 걸 알아요.”
“...............”
“걱정하지 마세요.”
아유꼬의 말은 달콤했다.
“당신에게 있어서는 잠시 동안의 희롱이었겠지요? 그렇다고 책임을 지라고는 말하지 않겠어요. 이건 나 자신만의 문제예요. 나는 당신의 도움을 받고 싶어요. 오늘은 하루 종일 둘만이 이곳에 있고 싶어요.”
“가네스끼 씨와는 정말 헤어질 거예요.?”
“그래요. 어젯밤이 마지막이에요. 토마스는 관계없어요. 물론, 만나러온다 해도 그냥 얘기나 나눌 뿐이에요. 당분간 숨어서 살고 싶어요.”
“가네스끼 씨도.”
마사오는 천천히 말을 꺼냈다.
“당신을 신용한다면 듣기 싫은 말은 하지 않게 될 거예요.”
“아뇨.”
아유꼬는 머리를 저었다.
“그건 그 사람의 성격이에요. 이제 그만 이쪽을 향해 주세요.”
아유꼬의 팔로 마사오의 몸은 옆을 향하게 되었다. 아유꼬는 빛나는 눈으로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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