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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여인추억2부 1권-22 지푸라기 위의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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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600 회 작성일 24-02-21 02:4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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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지푸라기 위의 로맨스
허풍을 떨고 나간 사또가 어떻게 되었는지 다른 사람의 일이면서도 자꾸 관심이 기울어졌다. 철공소를 경영하고 있는 다쯔꼬의 오빠가 과연 사또 같은 남자를 고용할까? 또한 사또가 성실히 일할 기분이 들까?
사또가 다시 되돌아올 가능성은 충분했고, 하루까는 그것을 몹시 염려했다.
그러나 이튿날도 그 다음날도 사또는 나타나지 않았다.
목요일, 마사오는 급우인 세끼야마 요시무라를 데리고 아파트에 돌아왔다. 소주에 쇠고기 전골을 차려 술잔치를 마악 시작하자마자 화장을 한 후루까가 방문했다.
“야아, 지금부터 출근입니까?”
“그래요. 괜찮으면 이것을 마셔요.”
하루까가 가져온 것은 고급 위스키였다.
“괜찮습니다.”
“일전의 그 보답이에요.”
“잠깐 들어와서 마시고 함께 가지 않겠습니까?”
“이제 가야 할 시간이에요.”
하루까는 위스키를 마사오에게 건네주고 문을 닫고 갔다. 위스키가 수중에 들어왔기 때문에 소주를 마실 필요가 없었고, 곧바로 위스키를 마시기 시작했다.
기다하라가에 있을 때는 이런 주연을 베풀 수 없었다.
‘과연, 아파트 쪽의 생활이 문란해진다는 것은 이런 때문이겠지. 그러나 때로는 기분전환이 되어 오히려 정신위생상 좋을 지도 몰라.’
위스키를 받은 이유를 세끼야마에게 말하자 세끼야마가 말했다.
“그런데 넌 이웃집 여자에게 유혹 당했구나. 저 여자가 너를 보는 눈에는 정이 덤겨 있어.”“네가 여자의 눈을 알 수 있어?”아직 마사오는 세끼야마와 친하게 될 겨를이 없었기 때문에 세끼야마의 여자 경험에 대해 몰랐다.
“너는 어떻게 여자를 알게 되었지?”
“그렇게 많이 알고 있는 건 아니지만, 저 여자 눈은 알 수 있어. 주의해.”
“그래? 네 여자 관계를 한번 고백해 봐. 현재 여자가 있는 거니?”
세끼야마는 숙부의 집에서 하숙하고 있었고, 오늘밤은 마사오의 방에서 자려고 왔던 것이다.
지방 출신의 학생으로 가장 거북한 것은 친척집에 신세를 지고 있는 것이었다. 하숙비가 싸기 때문에 부모님한테는 좋지만 본인은 점잖게 행동해야만 했다.
“딱 한 명 있어.”
“어떤 앤데?”
“양장학원에 다니고 있는 애야. 훗카이도 출신이고 기숙사에 들어가 있어. 기숙사 문 닫는 시간은 11시야.”
“벌써 전부 경험했어?”
“금년 봄에 알게 되어서 한 달 후에 처녀를 따먹었지. 소개해 줄끼?”
“지금 그 애는 너한테 푹 빠졌겠군.”
“그저 그래.”
세끼야마는 둥근 얼굴을 지니고 있으며, 적당한 체격에 온화한 남성으로 우쭐대는 법이 없었다.
“그럼 그 애를 만나기 이전에는?”
“보통 평범했어. 거리의 여자를 사기도 하고 다방 아가씨와 사이좋게 지내기도 했는데, 특히 친했던 아가씨는 없엇어. 연애라고는 짝사랑뿐이었어.”
“그럼 아까 하루까의 눈에 대한 너의 직감은 신용할 수 없겠군.”
“그래도 문득 그런 느낌이 들던 걸.”
거기서 세끼야마의 목소리를 낮추었다.
“현재 사귀는 양재학원에 다니는 애 말야. 아직 절정감을 느끼지 못했어. 불감증은 아닐까?”
“봄에 체험했을 뿐이잖아. 그건 당연해. 초조해 하지 마.”
그런 얘기를 하고 있는데 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리고 이어서 모습을 나타낸 것은 히노시다베 도끼에였다.
손에 구운 오징어를 담은 접시를 들고 왔다.
“자, 이것도 술 안주로.”
소주병과 파 등을 가지고 돌아올 때에 현관에서 마주쳤었다. 그래서 마사오와 친구가 소주를 마신다는 것을 알아챘던 것이다.
마사오는 접시를 받아들고 인사치레로 초대말을 했다.
“괜찮다면 한잔 어떻습니까?”
“그래도 되는 건지?”
“어서 받으십시죠.”
“그럼 십 분만.”
도끼에가 방석에 앉자 세끼야마가 위스키를 잔에 따랐다.
“어머, 아주 조금만요. 그렇게 많이 못마시니까.”
도끼에는 넘치도록 따른 위스키 절반 정도를 마사오의 컵에 따랐다. 마사오는 세끼야마를 소개했다.
“오늘 이 녀석 애인 얘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봐, 아주머니에게 상담해 봐. 아주머니의 판단이라면 신뢰할 수 있어. 자세히 얘기해 봐.”
아직 마사오는 세끼야마에게 도끼에 대해서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다. 물론 미야모또도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것을 부끄러워서 말할 수 있어야지.”
“아니, 그러한 것은 어른의 으견을 듣는 것이 제일이야. 특히 나이든 여성에게 듣는 것이 좋지. 좋은 어드바이스를 해줄 지도 모르잖아.”
도끼에는 눈을 반짝였다.
“어떤 일인데요?”
“어이, 말해 봐.”
마사오는 세끼야마의 팔을 쿡쿡 찔렀다.
“좋아.”
세끼야마는 위스키를 마시고 고개를 크게 끄덕이면서 앉음새를 추스렸다.
“겨우 스무 살 된 애입니다만, 첫 경험은 4월이고 그 상대가 저였습니다.”
마사오에게 말했던 것과 같은 내용을 쉴새없이 지껄였는데, 이것은 알콜의 힘이었다.
“그래서?”
도끼에는 은근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지금까지 몇 번 정도?”
“열 번 이상입니다.”
“만날 때의 내용은 어땠어요? 당신도 젊으니까 한 번만으로 끝나는 일은 없었겠지요.”
“그녀가 기숙사에 돌아가야만 될 때에는 여관을 이용했습니다. 보통 두 시간이고, 우리들은 시간 연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두 시간뿐입니다. 그 사이에 세 번 정도 했습니다. 어쨌든 두 시간 중 한 시간 반은 행했습니다.”
웬일인지 세끼야마는 여자에게 에로틱한 얘기를 들려 주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기 시작한 것 같았다. 진지하게 얘기할 기분이 들었는지 갑자기 열심히 얘기했다.
“그녀가 외박허가를 얻을 때는 아침까지였습니다. 그때는 적어도 다섯 시간을 서로 즐겼습니다. 무엇보다도 나는 그녀가 빨리 본 궤도에 오르기를 원했기 때문에 무리를 했습니다.”
“여관비는 많이 들지 않았나요?”
“애인이 있는 경우 친척집에서 하숙하는 것보다는 아파트를 빌리는 쪽이 결국은 경제적이야. 앞으로 이 방을 사용해. 네가 상용하고 있는 사이에 나는 도서관에 갈게.”
마사오가 말했다.
“정말 부탁해. 한번은 사꾸라이의 방을 빌린 적이 있었어. 그렇지만 녀석의 이불이 젖어서 곰팡이 냄새가 나고 방 자체도 낡아서 이만저만이 아니었어. 나는 숙부가 집을 갖고 있는 이상 아파트로 옮길 수 없어.”
“학생도 대단하군요.”
도끼에는 동정을 나타낸 뒤,
“이제까지는 어쩔 도리가 없었겠지만, 가을 무렵에는 변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타당한 감상을 말했다.
“여자도 사람에 따라 여러 종류니까요.”
“아주머니 경우는 어땠습니가? 말씀해 주시지 않겠습니다까?”
마사오는 도끼에에게 상체를 기울이며 말했다.
“글세, 어땠을 것 같아요?”
도끼에는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눈을 반짝이면서 요염하게 웃었다.
“말씀해 주세요.”
세끼야마도 부탁했다.
“말해도 괜찮지만 다른 사람한테 얘기하지 말아 줘요. 이런 일을 다른 사람에게 말한 적이 없으니까요.”
“물론 말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제가 참고하고 싶을 뿐이니까요.”
세끼야마는 도끼에의 컵에 위스키를 따랐다.
“히노시다베와는 스물 네 살 때 결혼했어요. 히노시다베는 나보다도 일곱 살 연상으로 그때 서른 한 살이었지요.”
“아, 그렇군요.”
“결혼 전에 반 년간 사귀었어요. 결혼 한 달 전에 처음으로 히노시다베에게 이끌려서 그의 집으로 갔었지요. 집은 농가여서 헛간이 있었고, 재조되어 있었어요. 그 집안 셋째 아들인 히노시다베와 나는 그 헛간에 머물렀어요. 이불이라고는 덮을 것 한 장뿐이고, 밑은 지푸라기였어요. 히노시다베는 그 지푸라기 위에서 나를 안고, ‘우리 집은 이런, 형편이야. 돌아와도 이런 대우 밖에 받을 수 없어. 당신과 함께이기 때문에 더 따뜻한 환영을 받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마찬가지야. 나는 정말 빈주먹뿐이야. 그래도 좋은가?’ 라고 말했어요. 그때 나는 따라간 것에 대해 후회하고 있었지만 그 직후 히노시다베와 남과 여로서 서로 확인하고 그 딱 한번의 후회는 사라졌어요.”
도끼에의 회고담은 흥미가 있었다. 마사오도 세끼야마도 마시는 것을 잊고 듣는 것에 몰입했다.
“자, 마시면서 들어요. 나는 괴로운 얘기를 하고 있는 게 아니라 에로틱한 얘기를 하고 잇으니까 그런 진지한 표정은 짓지 말아요.”
그래서 마사오와 세끼야마는 술을 마시면서 오징어를 씹었다.
“그 지푸라기 위에서 나는 처음으로 히노시다베에게 안겼어요. 처음으로 여자의 기쁨을 알수 있었지요. 남자의 몸에 안겨 있으면 그렇게 좋은 기분이 든다는 걸 안 것이 내 인생에서 가장 큰 발견이었요.”
세끼야마가 쉬 목소리로 말했다.
“첫 경험이었나요.?”
“아니, 그렇지 않아요.”
도끼에는 머리를 흔들었다.
“그때 나는 이미 그 전에 세 명의 남성을 알았어요. 반 년 정도밖에 안 됐었지만 동거한 적도 있었어요. 하는 것에는 익숙해져 있었고, 남자 몸을 어떻게 다루는지도 알았었지요. 그렇지만 히노시다베와 만나기 전에는 나 자신은 그다지 느끼지 못했어요. 싫지는 않았지만 어렴풋이 좋은 기분만 들었다 뿐이지 감동적이지는 않았어요.”
“히노시다베 씨와는 지푸라기 위에서 치렀던 때에서 거슬러 올라가면 어느 정도 전부터였습니까?”
“내가 처녀가 아니었던 것은 스물 두 살이었으니까 이 년 전이지요. 결국 그 이 년간은 허송세월이었어요.”
세끼야마는 팔장을 꼈다. 얼굴 표정이 굳어졌다.
“역시 그랬군요. 현재 나는 그녀에게 있어서 아주머니의 결혼 이전의 세 명의 남성과 같은 가능성이 있군요. 그리고 그녀는 어느 날 누군가로부터 기쁨을 발견하고 나를 경멸할 지도 모르겠어요.”
“그런것은 아니에요. 그때 나는 확실히 그 시기에 접어든 거지요. 게다가 오랜만에 집에 돌아왔는데도 형제들에게 냉대받는 히노시다베에게 동정을 느껴 울었고, 감정도 격해진 상태였으니까요.”
“그러나 히시노다베씨가 그 전의 세 살함과는 달랐겠지요? 어떻게 달랐는지 이미 익숙해 있었기 때문에 정확한 판단이 가능했겠지요?”
마사오는 신중하게 물었다.
“그래요. 여러 가지가 달랐어요.”
마사오의 질문과는 달리 세끼야마는 위스키를 마시면 말했다.
“그 앤 나에게 불만이 있나 봐요. 그래서 바람기가 있다고도 볼 수 있어요.”
마사오가 세끼야마의 어깨를 두드렸다.
“너에게 처녀를 바친 아가씨가 그런 것을 생각할까? 그것보다 침착하게 아주머니 말씀이나 계속 듣자.”다시 도끼에 쪽을 바라보았다.
“어떻게 달랐습니까?”
“이런 얘기. 학생들에게 말해도 좋을지 모르겠어요.”
도끼에는 도발적인 눈을 하면서 고개를 가웃거렷다.
“아닙니다. 학생이기 때문에 듣고 싶습니다. 졸업해서 사회인이 된다면 누구도 가르쳐 주지 않습니다. 지금처럼 말입니다.”
“그 밤에는 나도 히시노다베도.......”
“그래서요?”
도끼에가 자세히 얘기하도록 마사오는 맞장구를 쳤다.
“목욕탕에도 들어 갈 수 없었어요.”
“쯧쯧, 딱했군요.”
“목욕물은 끓고 있었지만 자기네들은 들어가면서 히시노다베와 내가 들어가는 건 꺼려 했어요. 형제는 타인의 시초라고 하지만 정말 너무하더군요.”
“히노시다베 씨의 부모님은요?”
“아버지는 벌써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건강해요. 하지만 친어머니가 아니라 계모였어요. 상속을 받아 집주인으로 된 형은 히노시다베와 친형제이고, 그 밑의 남동생 넷하고 여동생은 계모의 자식이었어요. 그리고 형수는 그 계모의 동생이더군요.”
“아, 위도 아래도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데 히노시다베 씨만 밀려나 있군요.”
“맞아요. 그래도 목욕도 하지 않았는데 히시노다베는 전희를 할 때 내것에 입을 갖다 댔어요. 나는 부끄러워서 필사적으로 ‘그것만은 하지 말아 줘요’라고 했지만.... 나는 그때까지 남자 것을 핥기만 했지 남자가 내것에 입을 갖다 댄 건 처음이었어요. 그때는 아, 이 사람이 정말 나를 좋아하고 있구나 하고 생각하고 아주 감동했어요.”
“음.”
“심리적인 기쁨만이 아니라 감각적으로는 그래요. 혀와 손가락은 전혀 달라요. 그거 아세요?”도끼에는 마사오의 얼굴을 들여다 보았다. 눈 깊숙이 불꽃이 흔들리고 있는 느낌이었다.
“그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마사오는 그렇게 말하며 세끼야마를 돌아보았다.
“너도 애인한테 그러헥 하고 있니?”
“하고 있지. 그런데 그녀는 도중에 손으로 그걸 덮어 버리고 ‘됐어. 그만해’라고 하는 거야.”“그렇지만 그건 기분이 나빠서 그런 게 아니라 당신한테 미안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어쩌면 아직 순진해서 새로운 감각에 휩싸이는 걸 두려워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도끼에는 여유만만한 태도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리고 어떤 점이 달랐습니까?”
마사오가 물었다.
“부드러웠어요. 보통 때는 무뚝뚝하고 말수가 적은 사람인데 지푸라기 위에서 알몸이 된 후에는 굉장히 부드러워졌어요.”
“음, 역시”
“내것에 키스해서 깨끗하게 해준 다음 내 위에 올라탔어요. 거기서 처음으로 히노시다베가 내손을 잡아 자기 것에 가져갔어요. 나는 벌써부터 잡고 싶어서 안달이 났었지만 조심성 있게 기다리고 있었던 거예요. 그래서 힘을 빼고 가져가는 데로........”
“잡았나요?”
세끼야마가 호기심어린 목소리로 물었다.
“그래요.”
도끼에는 고개를 끄덕이며 잡은 노획물을 바라보는 눈으로 세끼야마를 보았다.
마사오는 위스키가 입 전체로 퍼져가 목구멍으로 스며드는 것을 느끼며 물었다.
“당연히 히노시다베 씨는 그때 당신이 경험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겠죠?”
자연스러운 추리였다.
“그때까지 그런 사실을 서로 얘기한 적은 없었어도 내가 벌써 알고 있다는 걸 전제로 말하고 있었어요. 그 사람 원래부터 그런 일에 구애 받는 성질은 아니거든요.”
“대단하군요.”
“그래서요? 그걸 쥐고 무슨 느낌을 받았나요?”
세끼야마가 물었다.
“연상이긴 해도 여자가, 그것도 별로 친하지 않은 남자에게 그 같은 노골적인 얘기를 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이것을 술안주로 삼으며 마사오는 즐기고 있었다. 남자의 자랑 얘기에 비해 여자의 입으로 하는 체험담을 듣는 것은 자극적이다.
“그게 말이에요.”도끼에는 웃으며 얼굴을 숙이고 계속 말했다.
“나는 벌써 흥분해서 커져 있을 것이라고만 생각했어요. 그때까지 남자들이 내 손을 가져 갔을 때는 그랬으니까요.”
“음.”
“그런데 히노시다베의 것은 부드럽고 물렁물렁하고 작았어요.”
“설마!”
다시 세끼야마가 묘한 소리를 냈다.
“정말이요. 그래도 난 실망하지 않았어요. 열심히 내게 서비스해 주려고 자신의 흥분은 잠시 보류해 두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난 그에게 보답하는 의미도 담아서 그걸 사랑해 주었고, 내숭떨 필요도 없으니까 가락으로 민감한 곳을 쓰다듬어 주었지요. 그러니까 순식간에 부풀어 올라서 내 손이 모자랄 정도로 커졌어요.”
“음.”
“내 손으로 그렇게 된 게 기뻤고, 늠름하고 믿음직스럽게도 보여서 나는 무의식중에 그걸 꽉 쥐고 ‘이거 먹을래요’ 하고 말했어요.”
“전의 세 사람하고 뭐가 달랐지요?”
“그건 얼굴이 서로 다른 것처럼 여러 면에서 다르지만 그 자체는 중요한 게 아니었어요. 어쨌든 변화가 신선했어요.”
“마음에 든다고 생각했나요?”
“물론. 게다다 이제부터 이 물건이 내 남자로 되는 거니까 소중하게 해야만 한다고 절실하게 느꼈어요. 미움받지 않도록 해야지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런 기분이 든 건 그때가 처음이었어요. 시댁 사람들이 냉정하기 때문에 내가 돌봐야 된다고 생각했지요. 여자가 남자를 위안해 주는 것 중에서 가장 강렬한 건 자신의 몸을 남자가 즐기게 해주는 거랬죠? 가능한한 깊이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도 생각했어요. 그것도 그때까지의 남자들에게서는 생각할 수 없었던 거예요.”“당신은 온화한 성격을 갖고 있군요.”
“게다가 난 무슨 이유인지 히노시다비의 그것에서도 어른을 느꼈어요. 히노시다베에 의지함과 동시에 그것에도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그 점도 그때까지의 남자들과 달랐어요.”
“음.”
“그래서 난 더듬어 내려가 지푸라기 냄새 나는 속에서 그것에 키스했어요. 아무것도 모르는 체 하는 건 필요 없다고 생각했어요. 적극적으로 혀를 사용했지요.”
“능숙하시죠?”
세끼야마는 다시 묘한 소리를 냈다. 아까부터 목소리가 이상해져 버렸다. 마사오도 자극을 받기는 했지만 몸의 일부에만 그 영향이 나타나 있을 뿐이었다. 세끼야마는 몸 전체가 흥분되어 있는 느낌이었다.
‘이 자식 순진하구나.’
도끼에는 요염하게 고개를 갸웃둥거렸다.
“글세, 어쨌든 성의를 다해서 그렇게 했어요. 화류계 여자와 달리 테크닉은 없어도 좋아서 하는 거니까 정성은 담겨 있어요.”
“내 애인은 내가 부탁해서야 겨우 해주는데 그런 느낌이 안들어요. 마지못해 억지로 하기 때문에 정열을 느낄 수가 없어요.”
세끼야마는 도끼에에게 달려들고 싶은 심정인 모양이었다.
“아직 순진해서 그래요. 틀림없어요. 뭐든지 한쪽으로만 생각해서는 안 돼요. 내 경우는 그 전의 세 남자들의 몸에 익숙해진 다음 히노시다베의 그것에 애착을 느꼈기 때문에 그녀와는 달라요.”마사오는 요시무라와 미야모또로부터 도끼에의 행실을 들어 알고 있었다. 따라서 ‘색을 밝히는 아주머니’라는 선입관을 품고 있었다. 그러나 얘기를 듣고 있는 사이에 생각이 바뀌었다.
‘이 아주머닌 상당히 인텔리다.’
완전히 이상한 상태에 빠져 버린 세끼야마와 도끼에를 비교해 보고 마사오는 이런 생각을 했다.
‘이 두 사람, 내가 협력하면 이루어질 지도 몰라.’
그래서 마사오는 농담인 것처럼 그의 어깨를 치며 말했다.
“이봐, 세끼야마. 애인의 서비스에 그렇게 불만이 많으면 부인에게 한번 부탁을 해보면 어떨가?”
세끼야마는 당황했다.
“무슨 그런 실례의 말을. 죄송합니다. 이 자식 취하면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버릇이 있어서요. 자, 얘기를 계속해 주십시오.”
도끼에는 머리를 숙였다.
“아직도 듣고 싶어요?”
“그 다음을 듣고 싶습니다.”“내가 계속해서 하고 있는데 갑자기 히노시다베가 떼어내 버렸어요. 물이 나올려고 했기 때문이지죠. 그리고 나를 끌어올려 내 위로 덮치면서, ‘결혼하자, 도오꼬에 돌아가 둘만의 가정을 갖자’고 말하는거예요. 그 시골에 갈 때만 해도 그저 구경이나 할 셈이었는데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어요. 여자는 말이에요. 반드시 상대하는 남자의 조건이 좋을 때만 결혼을 승낙한다고는 할 수 없어요. 집으로부터 아무것도 물려받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걸 알고서도 오히려 그럴 마음이 생겼어요. 이 사람을 분발시켜서 박정한 집안 사람들에게 앙갚음을 해줄 남자로 만들자 라고 생각했어요. 젊었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한거예요.”
“좋은 얘깁니다.”
세끼야마는 감탄한 듯이 말했다.
“그리고 나서 우리들은 결합되었는데, 히노시다베의 몸을 받아들인 순간 그때가지의 체험과는 다른 감각이 생겨났어요. 어디가 다른지 말로는 할 수 없어요. 어쨌든 틀려요. 꼭 끼인 듯한 느낌이었어요. ‘아, 이것이 내가 찾고 있던 남자다.’그렇게 생각했죠. 그러자 갑자기 몸속에서 뜨거운 것이 솟구쳐 나올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나는 무의식중에 그걸 환영하는 신음소리를 내고 싶었어요. 아직 허리를 쓰기 전에 그런 느낌이 들었으니까 히노시다베의 테크닉 땜문은 아니에요.”
“역시 심리상태가 달랐던 거지요. 그리구 그 느낌이 계속되면서 점점 강해졌고 마지막엔 황홀 상태에 빠져 굉장한 감각이 솟구쳐 나왔어요. 처음으로 여자가 된 느낌이었어요.”
거기서 마사오는 시치미를 떼고 물었다.
“그렇게 결혼했으니까 바람 피울 생각 따윈 추호도 없겠군요?”
도끼에는 고개를 저었다.
“글세, 어떨가? 1,2년 정도는 남자도 여자도 다 그렇겠지요. 하지만 남자와 마찬가지로 여자들도 외식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저런!”
마사오는 세끼야마를 부추겼다.
“너는 실력이 부족해서 그녀의 감각이 개발 되지 않는 게 아닐까 하고 의심하고 있지?”
“응, 그래.”
“그런 점을 베테랑인 부인한테 검사를 받아야지. 합격도장이 찍히면 안심하고 그녀와 계속 해나갈 수 있고.”
“나야 기꺼이 부탁하고 싶지. 하지만 그런 뻔뻔스러운 일을 할 수는 없어.”“하진 그래. 그건 그렇고, 오랜만에 돌아온 동생을 헛간에 재우다니 지독한 집안이군. 그렇다면 지금도 발길을 끊은 상태겠네요?”
“그래요.”
“결혼식에도 부르지 않았어요.”
세끼야마가 물었다.
“결혼식 같은 거 올리지 않았어요. 구청에 혼인신고만 했지요. 그러니까 우리 부부는 지푸라기 위에서 결혼식을 올린 셈이에요.”
“최고의 결혼식다. 초라하긴 해도 인간미가 넘치고 낭만이 있어.”줄곧 감탄하고 있는 세끼야마에게 마사오가 말을 걸었다.
“이제 질문할 거 없어?”
“엄청나게 많아.”
“자, 질문해 봐. 좋은 찬스잖아.”
“그럼 하나만.”
세끼야마는 도끼에 쪽으로 더욱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남편과 하는 시간은 어느 정도 걸립니까?”
“보통이에요. 또 때에 따라 다르고. 학새은 빠른 편인가요? 아까 애기로는 그런 것 같지는 않지만.”“문제는 시간이 아니고 내용이죠.”
세끼야마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마사오는 자리를 고쳐 앉으며 말했다.
“이봐, 세끼야마. 내가 있으면 질문하기 힘든 것도 있겠지?”
“음, 그렇기도 해.”
“자, 나 한 시간 정도 빠찡꼬를 할 테니까 천천히 부인과 상담해봐.”마사오는 시계를 보았다.
아직 여섯 시였다.
“아니야, 그렇게 오랫동안은 필요없어.”“내가 빠찡꼬를 하고 싶어져서 그래.”
“그럼 나도 가지.”
“네가 오면 의미가 없어.”도끼에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웃기만 하는 것을 보고 마사오는 생각했다.
‘가능성이 있어. 세끼야마는 운이 좋은 지도 몰라.’
마사오는 혼자서 방을 나왔다. 세끼야마에게 말한대로 역으로 향했다. 눈에 띄는 빠찡꼬 가게로 들어갔다.
빠찡꼬에 별로 흥미는 없었지만, 한가롭게 구술을 튕기는 사이 점차 접시에 구슬이 쌓여 갔다.
30분 정도 지나 옆에 누군가가 왔다.
“어머, 잘 하네요.”
소리가 들린 쪽을 바라보니 세끼야마와 함께 방에 있어야 할 도끼에가 와 있었다.
‘세끼야마 자식, 관계를 못했군.’
순간적으로 직감했으나, 생각해 보면 세끼야마와 도끼에는 이제 막 만났을 뿐인데 금새 친해질 것으로 기대했던 마사오의 감각이 조금 이상한 것이었다.
“아, 부인, 세끼야마는 어떻게 됐어요?”
“혼자서 마시고 있어요. 물건을 사러 나오는 김에 당신을 불러 달라고 부탁을 받았어요. 자, 빨리 돌아가 봐요.”도끼에는 팔에 시장바구니를 걸고 있었다.
“수고를 끼쳐 드려서 미안합니다.”접시에 쌓인 구슬을 담배와 교환한 뒤 마사오는 덧붙였다.
“하루 아르바이트 한 것만큼 벌었어요.”마사오는 도끼에와 함께 가게를 나왔다.
“바깥분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어요?”
“오늘밤도 야근으로 늦어요. 아홉 시 지나서 돌아올 거예요.”
그렇게 말하면서 도끼에는 마사오의 팔짱을 꼈다. 이미 밤이 되었다고는 해도 마사오는 당황했다. 도끼에 정도 나이의 여자에게는 일반적으로 이런 습관은 없다.
‘이 여자는 소녀 시절에는 소위 하이칼라족이었나?’
여자에게 팔을 빼앗기면 뿌리치기가 힘들다.
“세끼야마는 무슨 질문을 했죠?”
“호호호, 돌아가서 물어 보세요. 아주 귀엽더군요. 그보다 나, 앞으로 당신 혼자 있을 때 당신 방으로 숨어들어갈까 봐요.”
“미야모또에게도 그렇게 말하고 데리고 놀았지요?”
“그렇게 말해요?”
“아니, 아무 말도 듣지 않았지만, 부인은 섹시하니까 순진한 남자들은 곧이 듣거든요.”
“그럼 곧이 듣지 않는 당신은 상당한 바람둥이네?”
“아니요. 나도 곧이 들어요.”
“그럼 진심으로 어때요?”
“대답하면 창피할 것 같아서 못하겠어요.”
도중에 도끼야와 헤어진 뒤 방으로 돌아와 보니 세끼야마는 누워서 라디오를 듣고 있었다.
마사오를 보고는 일어나 앉았다.
“자, 다시 마시자.”“어째서 부인을 돌려 보냈지?”팬티바람이 된 마사오는 원래 자리에 앉았다.
“어째서라니, 얘기가 끝나서 돌아간 거야. 역방향으로 간다고 해서 널 좀 불러 달라고 부탁했어.”
“무슨 일 없었어?”
“키스했어. 굉장히 관능적인 키스였지.”
“네가 먼저 시도했니?”
“아냐. 난 그렇게 두껍지 못해. 저쪽에서 유혹해 왔어. 뭐 처음에는 반 농담이었지. 입 맞추고 나서 진짜 키스로 들어갔어. 혀가. 뱀처럼 움직여서 난 갑자기 흥분해 버렸어. 그런 강렬한 키스는 처음이야. 그 부인 요부야.”
“그래서 어떻게 됐어?”
“잠깐동안 내것을 꼭 쥐고 있다가 손을 놓으면서 동시에 입술도 떼내고 이 일을 너한테 말해도 좋다고 속삭이더군. 그리곤 헤어졌어.”
“그것뿐이야?”
“그래.”
“잠깐만 쥐고 있었어?”
“응. 평범한 주부인데, 무서운 여자야. 같은 지붕밑이니까 조심해.”
“아무 약속도 하지 않았단 말이야?”
“약속은 안 했어. 다음에 또 놀러 왔을 때는 얘기해 달라고 했어.소주 정도는 대접해 줄 수 있다고.”
“그럼 다음에 네가 왔을 때 남편이 야근중이라면 결정적인 사이가 될 수 있겠구나.”“글세, 그건 몰라. 그런 요염한 여자는 막판에 와서 등을 돌리는 경우가 맣아. 아까도 그런 느낌이 들었어.”
“그 점은 미야모또와 이야기해 봐.”“미야모또하고 뭔가 있었어?”
“몰라. 하지만 그놈은 여기서 계속 살아왔으니까 그 여자가 어떤 여잔지 알고 있을 거야.”
“좋아, 물어보지. 형편이 닿으면 내주에 다시 올게. 좀 재워 줘.”어쨌든 세끼야마는 가능성을 향해 나아갈 작정을 한 것 같았다.


2부 1권 끝................. 2권을 기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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