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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나한대협(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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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208 회 작성일 24-02-21 02:3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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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분입니다.




第 十一 章 만년화룡(萬年火龍)의 內丹

쩌저정----!
나운영(羅雲影)의 보검 끝에서 일순 길이가 삼십여 장의 눈부신 검강이 일어나 그대로 만년화룡(萬年火龍)의 정수리로 내리꽂혔다.
순간,
카르르르......
만년화룡(萬年火龍)의 입에서 다급한 비명성이 터져 나왔다.
그놈도 이번에 나타난 이 인간의 여자가 정말 무서운 존재임을 알아차린 것이었다.
위기를 느낀 만년화룡(萬年火龍).
그 놈은 다급히 고개를 돌려 나운영(羅雲影)의 의형검강을 피하려 했다.
하나,
퍼-----억!
크아아아......!
만년화룡(萬年火龍)의 어깨에서 일순 시뻘건 피가 확 솓구치며 나운영(羅雲影)이 무찔러낸 의형검강이 그 놈의 왼쪽 어깨에 작렬했다.
아!
보라!
만년화룡(萬年火龍)은 왼쪽 앞발이 거의 동체에서 떨어져 나갈 정도로 중상을 입은 것이 아닌가?
동시에,
스슥!
나운영(羅雲影)의 신형도 아래로 뚝 떨어져 내렸다.
전력을 다해 의형검강을 발출하여 공력이 이어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바로 그때,
콰아아-----!
허공에 떠있던 만년화룡(萬年火龍)의 화룡단정(火龍丹精)이 돌연 맹렬히 나운영(羅雲影)을 향해 쇄도해 들어왔다.
[......!]
나운영(羅雲影)은 면사 속에서 두 눈을 부릎떴다.
비록 그녀는 금강지체(金剛之體)에 가까운 능력자였지만 만년화룡(萬年火龍)의 화룡단정에 정면으로 맞으면 꼼짝없이 타 죽고 말 것이다.
위기의 순간,
그때였다.
[감히...... 미물 따위가......]
돌연 허공에서 창노한 일갈이 터져 나왔다.
동시에,
번-----쩍!
측면에서 한 줄기 남색 섬광이 벼락같이 작렬하며 그대로 만년화룡(萬年火龍)의 화룡단정을 후려쳤다.
다음 순간,
퍼-----엉!
치지직-----!
가공할 폭음과 함께 매캐한 독연기가 장내에 확 번져 올랐다.
그것을 본 나운영(羅雲影),
그녀의 안색은 복면 속에서 싹 변했다.
(천독신지력(天毒神指力)!)
그녀는 방금 전 화룡단정을 후려쳐 자신을 위기에서 구한 남색 섬광의 정체를 한 눈에 알아본 것이었다.
그때,
스슥!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는 그녀의 좌측으로 한줄기 왜소한 인영이 마치 신선같이 훌훌 날아내렸다.
구부정하게 허리가 굽은 추스레한 노인,
하나,
추스레한 외모와는 달리 노인의 두 눈에서는 번개보다 더 강렬한 남색광망이 폭사되고 있었다.

---- 천독노조(千毒老祖)!

그렇다.
나타난 노인은 바로 저 독문의 절대자인 천독노조(千毒老祖)였다.
나운영(羅雲影)이 채 놀라움을 추스르지 못하고 있을 때,
카아......!
만년화룡(萬年火龍)은 한 차례 괴성을 지르며 크게 숨을 들이켰다.
그에 따라,
허공에서 떨어지던 화룡단정이 꿈틀거리며 다시 만년화룡(萬年火龍)의 입으로 되날아 들어갔다.
그 순간,
[고귀한 인간의 생명을 빼앗아 갔으니. .... 네놈을 거꾸러뜨려야겠다.
스악!
장내에 내려서던 천독노조(千毒老祖)가 사나운 일갈과 함께 만년화룡(萬年火龍)을 향해 폭사해 나갔다.
그와 때를 같이하여,
(나한법륜(羅漢法輪)을 빼앗기면 안된다!)
쩌정!
나운영(羅雲影)도 다급히 숨을 들이키며 만년화룡(萬年火龍)의 오른쪽 앞발을 향해 장검을 휘둘러냈다.
다음 순간,
퍼퍽!
쩌-----억!
크-----아악!
만년화룡(萬年火龍)의 입에서 귀청을 뒤흔드는 처절한 비명이 터져 나왔다.
비록 만고의 영물인 만년화룡(萬年火龍)이지만 천하를 떨어 울리는 두 절대고수의 공격에는 어쩌지 못하는 것이었다.
천독노조(千毒老祖)가 날린 독장(毒掌)에 만년화룡(萬年火龍)의 머리 일부가 끔찍하게도 뭉툭 으깨져 나갔다.
또한 나운영(羅雲影)이 휘두른 의형검강에 만년화룡(萬年火龍)의 가슴이 일 장 길이로 쭉 갈라져 버린 것이 아닌가?
오른쪽 앞발을 노리고 그어낸 나운영(羅雲影)의 일검을 피해내는 바람에 다리대신 가슴이 뽀개진 것이었다.
푸학-----!
갈라진 가슴의 상처에서 선혈이 폭포처럼 치솟아 올랐다.
그와 함께,
쿵..... 쿠쿵!
끄르르......
만년화룡(萬年火龍)은 처절한 비명을 토하며 뒤뚱뒤뜽 앞으로 걸어갔다.
그놈은 원래 자신의 거처인 동굴 속으로 달아날 작정이었다.
하나,
천독노조(千毒老祖)가 날린 독장에 머리의 일부가 으깨지는 바람에 그 놈은 갑자기 방향감각을 상실한 것이었다.
만년화룡(萬年火龍)은 비틀거리는 걸음걸이로 바다쪽으로 걸어갔다.
그때,
[이놈! 달아나지 못한다!]
천독노조(千毒老祖)는 대갈을 지르며 질풍같이 만년화룡(萬年火龍)의 뒤를 추적했다.
그는 이 기회에 아주 만년화룡(萬年火龍)을 죽일 작정이었다.
한데,
[헛!]
막 재차 독장을 날려 만년화룡의 머리통을 날려버리려던 천독노조(千毒老祖),
돌연 그는 두 눈을 부릅떴다.
뒤뚱뒤뚱 달아나는 만년화룡(萬年火龍)의 앞쪽 절벽,
스읏!
두 명의 남녀가 훌쩍 날아 오르는 것이 보였다.
건장한 체격을 지닌 소년과 일신에 하늘색 궁장을 걸친 미소부,
능풍운(陵風雲)과 다정관음(多情觀音)!
바로 그들이 아닌가?
그때,
[악!]
능풍운(陵風雲)의 팔을 붙잡고 절벽으로 날아 오르던 제연연(劑燕燕)은 자지러질 듯 날카로운 비명을 터뜨렸다.
그도 그럴 것이,
키가 근 이십여 장에 달하는 거대한 괴물이 갑자기 와락 앞으로 닥쳐든 것이었다.
그 순간,
[안된다!]
[풍운!]
천독노조(千毒老祖)와 나운영(羅雲影)의 입에서 동시에 외마디 비명이 터져 나왔다.
그들 또한 능풍운(陵風雲)을 알아 본 것이었다.
능풍운(陵風雲)과 제연연(劑燕燕),
두 사람은 갑자기 눈 앞에 나타난 거대한 만년화룡(萬年火龍)의 모습에 아연하여 입을 쩍 벌리고 그대로 굳어지고 말았다.
거의 동시에,
카아......!
만년화룡(萬年火龍)의 입에서 사나운 괴성이 터져 나왔다.
가뜩이나 고통에 시달리던 만년화룡(萬年火龍),
그 놈은 흐릿한 눈 앞에 사람의 그림자가 얼른거리는 듯하자 무조건 사력을 다해 화룡단정을 토해냈다.
콰-----아......!
시뻘건 불길에 휘감긴 화룡단정은 벼락같이 능풍운(陵風雲)과 제연연(劑燕燕)을 향해 쇄도해 들어갔다.
그 순간,
[떨...... 어져랏!]
나운영(羅雲影)이 복면 속에서 사력을 다한 교갈을 터뜨렸다.
직후,
쩌-----엉!
그녀의 보검이 찬연한 섬광에 휩싸인 채 벼락같이 앞으로 무찔러 나갔다.
오오!
----- 천리어검술!
나운영(羅雲影)이 연마하기는 했지만 한 번도 시전한 적이 없는 최후 최강의 검예,
바로 그것이 시전된 것이었다.
천리어검술이 절정에 이르면 빛살보다 빠르게 날아가 천 리 밖의 적을 격살시킨다고 한다.

한순간,
쩌엉!
콰아----작!
눈부신 속도로 폭사해 나간 나운영(羅雲影)의 보검은 그대로 만년화룡(萬年火龍)과 화룡단정을 잇는 무형경기를 베어버렸다.
하나,
비록 무형경기는 끊겼으나 화룡단정을 그대로 능풍운(陵風雲)과 제연연(劑燕燕)을 향해 육박해 들었다.
능풍운(陵風雲)은 대경실색했다.
[안..... 돼!]
그는 다급히 제연연(劑燕燕)을 가로막으며 외쳤다.
순간,
퍼억!
[크악!]
능풍운(陵風雲)은 거대한 불기둥이 자신의 몸을 꿰뚫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처절한 비명을 내질렀다.
그 순간의 사태에 제연연(劑燕燕)은 대경했다.
[능소협!]
그녀는 비명과 함께 쓰러지는 능풍운의 몸을 끌어안았다.
그때,
우두두......
콰콰----쾅!
능풍운(陵風雲)과 제연연(劑燕燕)이 서있던 절벽은 굉음을 일으키며 그대로 허물어져 내렸다.
절벽은 만년화룡(萬年火龍)의 몸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내린 것이었다.
그와 함께,
카----아!
만년화룡(萬年火龍)의 거구도 허물어질 듯 심하게 비틀거렸다.
이어,
콰콰콰쾅----!
능풍운과 제연연,
그리고 만년화룡까지도 무너져 내리는 절벽과 함께 그대로 바다를 향해 떨어져 내렸다.
거의 동시에,
[안돼!]
[풍..... 운!]
천독노조(千毒老祖)와 나운영(羅雲影)은 비명을 발하며 질풍같이 절벽가로 달려왔다.
하나,
콰아아......
두 사람이 본 것은 거대한 소용돌이 뿐이었다.
절벽이 무너져 내리며 절벽 아래의 해저가 거대한 소용돌이를 일으킨 것이었다.
없었다.
만년화룡(萬年火龍)의 거구는 물론이요 능풍운(陵風雲)과 제연연(劑燕燕)의 모습도 이미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들은 찰나지간 직경 수백 장의 소용돌이 속으로 휘말려 든 것이었다.
문득,
[안돼...... 안돼......!]
나운영(羅雲影)은 실성한 듯 울부짖으며 털썩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런 그녀의 면사 아래로 뜨거운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 내렸다.
비록 아들같은 나이의 능풍운(陵風雲)이었으나 그녀에게 있어 너무나 소중한 존재였기 때문이다.
능풍운(陵風雲)은 그녀가 이 세상에서 두 번째 마음을 준 상대가 아니던가?
한데,
그런 능풍운(陵風雲)이 지옥도(地獄島)의 무심한 지옥와류(地獄渦流)가 삽시에 삼켜 버린 것이었다.
그때,
천독노조(千毒老祖)도 거세게 소용돌이치는 지옥와류(地獄渦流)를 내려다 보며 무겁게 탄식했다.
[으음, 하늘도 무심하시지. 천하를 떠받칠 동량을 이토록 허무하게 데려가시다니......!]
그는 설레설레 고개를 흔들며 비탄을 금치 못했다.
하나,
고오오......
무심한 소용돌이는 더욱 요란한 굉음을 일으키며 휘돌고 있을 뿐,
능풍운(陵風雲)을 앗아간 지옥와류(地獄渦流)는 무심하기만 했다.
과연......
능풍운(陵風雲)의 짧은 인생은 이렇게 허무하게 끝나는 것일까?
과...... 연......!

X X X
칠흑같은 어둠 속,
[흐윽...... 내...... 내가 정말 죽지 않았단 말인가?]
문득 여인의 미약한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짙은 어둠,
그곳은 아주 광대한 하나의 동굴이었다.
콰아아아아......
동굴의 외곽으로는 무서운 소용돌이가 휘돌고 있었다.
하나,
기이하게도 동굴 속으로는 물이 들어오지 못하고 있었다.
동굴의 입구,
한마리의 괴수의 시신과 함께 일남일녀(一男一女)가 쓰러져 있었다.
괴수,
그것은 만년화룡(萬年火龍)이었다.
만년화룡(萬年火龍)의 옆,
능풍운(陵風雲)과 다정관음(多情觀音) 제연연(劑燕燕)이 나란히 누워 있었다.
어둠 속에서 신음을 발한 것은 제연연(劑燕燕)이었다.
정신을 차린 그녀는 자신이 살아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기...... 기적이다)
그녀는 이내 자신의 처지를 깨닫고 전율했다.
그들은 돌연히 일어난 거대한 소용돌이에 빠져들었다.
이 지하동굴은 바로 지옥도(地獄島)의 해저 아주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피수주!
그렇다.
바로 그것 덕분에 능풍운(陵風雲)과 제연연(劑燕燕)은 익사를 모면할 수 있었던 것이다.
어쨌든,
제연연(劑燕燕)은 자신이 살아있다는 사실에 감사했다.
이윽고,
[능소협!]
그녀는 자신의 옆에 쓰러져 있는 능풍운(陵風雲)의 몸을 다급히 흔들었다.
그러다,
(이럴 수가......!)
그녀는 아연하며 봉목을 치떴다.
그녀가 능풍운(陵風雲)의 몸에 손을 대는 순간,
후두둑...... 퍼----억!
능풍운(陵風雲)이 걸친 의복과 머리카락이 산산이 부서져 내리는 것이 아닌가?
그 뿐만이 아니었다.
츠으...... 츠으......
능풍운(陵風雲)의 전신 팔만사천모공으로 주홍빛 아지랑이가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지금 그의 내부에는 어떤 뜨거운 것이 가득 들어차 있는 상태였다.
그 때문에 그의 내부로부터 무서운 열기가 뻗어 나온 것이었다.
그 열기는 실로 가공하기 이를 데 없어 능풍운(陵風雲)의 머리카락과 의복이 견디지 못하고 타들어 가는 것이었다.
푸스스......
삽시에 능풍운(陵風雲)의 의복은 재로 화해 부서져 내렸다.
의복 뿐만이 아니었다.
그의 몸에 난 체모조차 모조리 빠져 버렸다.
머리카락과 눈썹, 그리고 겨드랑이와 사타구니에 나기 시작한 터럭들까지 남김없이 열기에 녹아버렸다.

----- 화룡단정(火龍丹精)!
그렇다.
이 모두 화룡단정(火龍丹精) 때문이었다.
능풍운(陵風雲)은 만년화룡(萬年火龍)이 화룡단정(火龍丹精)을 토해내자 엉겁결에 입을 벌렸다.
그 순간 화룡단정(火龍丹精)은 그대로 능풍운(陵風雲)의 입을 통해 몸 속으로 들어가 버린 것이었다.
다정관음(多情觀音) 제연연(劑燕燕),
그녀는 능풍운(陵風雲)을 내려다 보며 안색이 조급하게 변했다.
(위험해. 이대로 가면 이 아이의 내장은 모두 타버리고 만다!)
그녀는 의학에도 조예가 깊었다.
때문에,
그녀는 지금 능풍운(陵風雲)이 어떤 상태인지 잘 알고 있었다.
능풍운(陵風雲)을 구하려면 극음(極陰)의 영약으로 열기를 식혀주어야만 하는 것이다.
만년화룡(萬年火龍)조차 화룡단정(火龍丹精)의 열기를 식히기 위해 정기적으로 만월의 정기를 흡수하지 않았던가?
제연연(劑燕燕)은 초조함을 금치 못하며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큰일이다. 여기 어디서 화룡단정(火龍丹精)의 열기를 상쇄시켜줄 영약을 구한단 말인가?)
그녀는 조급함을 느끼며 안절부절했다.
그러다 문득,
그녀는 타버린 능풍운(陵風雲)의 옷가지 사이에서 한 가지 물건을 발견하고 두 눈에 이채를 발했다.
---- 음양선(陰陽扇)!
그것은 다름아닌 음양선이었다.
(뭘까?)
제연연(劑燕燕)은 호기심을 느끼며 음양선(陰陽扇)을 집어들어 펼쳐보았다.
순간,
(흑!)
그녀의 얼굴이 확 붉어졌다.
음양선(陰陽扇)을 펼치자 남녀가 교합하는 그림이 너무나 생생하고 적나라하게 눈에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이...... 이상한 것을 갖고 다니는구나, 이 아이!]
땅!
제연연(劑燕燕)은 불쾌한 표정으로 음양선(陰陽扇)을 바닥에 집어던져 버렸다.
그러다,
언뜻 음양선(陰陽扇) 위에 적힌 깨알같은 글이 그녀의 눈에 띄었다.

---- 음양환희법(陰陽歡喜法)!
그것을 본 제연연(劑燕燕)은 급히 다시 음양선(陰陽扇)을 집어 들었다.
(혹...... 혹시 저것은......!)
그녀는 음양선(陰陽扇) 위에 새겨져 있는 깨알같은 글을 자세히 읽어 보았다.
순간,
그녀의 얼굴이 기쁨과 흥분으로 물들었다.
[역...... 역시 이것은 서역이인(西域異人)인 음양활불(陰陽活佛)의 비전(秘傳)이다!]
그녀는 격동하며 자신도 모르게 음양환희법(陰陽歡喜法)의 구결을 읽어내려갔다.

---- 인간의 남녀(男女)야말로 하늘과 땅 사이의 순수한 양(陽)과 음(陰)의 정수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그런즉, 그 음양(陰陽)의 정화가 화합하면 삼라만상(森羅萬象)을 여의(如意)하리니......!

제연연(劑燕燕)은 그 말에 공감을 느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그래! 맞는 말이야!)

그녀는 얼굴을 붉히며 내심 중얼거렸다.
(인간의 여자야말로 최고의 순음지보(純陰之寶)가 아니고 무엇이랴? 하물며 사내를 접한 적이 없는 처녀라면 이 세상의 그 어떤 순음의 영약보다 뛰어난 영약이라 할 수 있지 않은가?)
문득,
그 생각에 이른 그녀는 반짝 눈을 빛냈다.
비로소 그녀는 능풍운(陵風雲)을 구할 방도를 생각해낸 것이었다.
바로 그녀의 육체야말로 능풍운(陵風雲)을 구할 수 있는 영약이라는 것을.
음(陰)의 기운으로 양(陽)의 기운을 상쇄하는 비법이야 음양선(陰陽扇)에 자세히 수록되어 있지 않은가?
그것을 깨달은 제연연(劑燕燕)은 당혹한 표정을 지었다.
(하...... 하지만 만난지 겨우 반각도 안된 저 아이를 그런 수단까지 써서 구할 필요가 있단 말인가? 삼십 오 년 세월 동안 고이 간직해 온 나의 처녀를 버리면서까지.....?)
그녀는 갈등에 빠져 버렸다.
그것은 당연한 고민이었다.
능풍운(陵風雲)과 그녀는 전혀 남남이 아닌가?
그 사이,
츠으...... 츠으......
능풍운(陵風雲)의 팔만사천모공에서 토해지는 붉은 아지랑이는 점점 더 짙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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