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대협(10) - 2권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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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룡강님의 나한대협 2권을 시작합니다.
오늘이 금요일인 관계로 전에 약속드린 바와 같이
연속 3장을 올립니다.
즐겁게 감상하세요....
第 十 章 海王心訣 海龍王의 傳說
동굴 안으로 들어가던 능풍운(陵風雲).
그는 흠칫 놀라며 멈추어섰다.
[이 사람은 ......!]
그는 눈을 크게 뜨며 동굴의 한쪽을 주시했다.
동굴은 한쪽까지 바닷물이 차 있었다.
그 물가,
한 구의 시체가 있었다.
두 다리가 허벅지에서 성둥 잘린 초로 장한의 시체,
그자는 아주 위맹한 인상의 애꾸눈을 지닌 인물이었다.
------ 독안용황(獨眼龍皇)!
그렇다.
그 자는 바로 독안용황(獨眼龍皇)이었다.
나운영(羅雲影)의 일검에 용황선(龍皇船)과 함께 침몰했던 남해의 해적왕!
능풍운(陵風雲)은 독안용황(獨眼龍皇)의 시체를 주시하며 놀라눈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이런 곳에서 다시 이 사람을 볼 줄은 몰랐군!]
한데 그때,
[독안용황(獨眼龍皇)을 아세요?]
문득 능풍운(陵風雲)의 등 뒤에서 한 줄기 여인의 음성이 들려왔다.
[아주머니!]
능풍운(陵風雲)은 흠칫 놀라 뒤돌아보며 나직한 음성으로 부르짖었다.
동굴의 입구,
다정관음(多情觀音) 제연연(劑燕燕)이 표연한 자세로 서 있지 않은가?
그녀를 본 순간 능풍운(陵風雲)은 지은 죄(?)가 있는지라 절로 얼굴이 붉어지며 더듬거렸다.
[상세는...... 괜찮으십니까?]
[움직일만 해요!]
능풍운(陵風雲)의 순진한 모습에 제연연(劑燕燕)은 절로 미소를 지었다.
이어,
그녀는 기이한 눈빛으로 유심히 능풍운(陵風雲)의 모습을 주시했다.
(훌륭한 근골이다. 놓치기 아까운걸?)
그녀의 이런 시선에 능풍운(陵風雲)은 당황하며 얼굴이 더욱 붉어졌다.
이윽고,
제연연(劑燕燕)은 능풍운(陵風雲)의 옆을 지나 독안용황(獨眼龍皇)의 시체를 향해 다가갔다.
[천랑마검(天狼魔劍)과는 이 사람 때문에 싸우게 되었어요.]
그녀의 말에 능풍운(陵風雲)은 의아한 표정으로 독안용황(獨眼龍皇)의 시체를 내려다 보았다.
[무슨 말씀이신지......? 비록 이 사람은 남해를 주름잡는 해적왕이지만 이미 죽은 시신에 불과하거늘!]
제연연(劑燕燕)은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능풍운(陵風雲)을 돌아보며 미소를 지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이 사람이 지니고 있는 두 가지 물건 때문이지요!]
말과 함께,
그녀는 독안용황(獨眼龍皇)의 시체를 뒤졌다.
[바로 이것들이에요!]
이내 그녀는 독안용황(獨眼龍皇)의 시신에서 두 가지 물건을 찾아냈다.
한 권의 낡은 비급과 한 알의 구슬,
구슬의 크기는 오리알만 했으며 아주 짙푸른 벽색을 띄고 있었다.
그리고 낡은 비급,
그 위에는 다음과 같을 글씨가 쓰여져 있었다.
<해왕심결(海王心訣).>
그 비급을 기름먹인 종이로 만들어져 있어 물에 오래 잠겨 있었건만 조금도 손상이 없었다.
문득,
제연연(劑燕燕)은 능풍운(陵風雲)을 돌아보며 미소띈 얼굴로 말했다.
[잘 보세요! 좋은 구경을 시켜 드릴테니!]
말과 함께,
그녀는 들고 있던 벽옥색의 구슬을 바닷물 속에 넣었다.
순간,
실로 놀라운 현상이 일어났다.
촤아......!
갑자기 바닷물이 좌우로 쫙 갈라져 버리는 것이 아닌가?
그것을 본 능풍운(陵風雲)는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피...... 피수주(避水珠)?]
그 모습에 제연연(劑燕燕)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바로 이것이 전설상의 피수주(避水珠)예요!]
------피수주(避水珠)!
전설로만 내려오는 보물,
그것만 지니고 있으면 석자이내로 물이 접근하지 못한다고 한다.
한데,
지금 능풍운(陵風雲)은 전설로만 들어오던 그 보물을 실제로 보게 된 것이었다.
제연연(劑燕燕)은 물 속에 넣었던 피수주를 다시 꺼내들며 능풍운(陵風雲)을 바라보았다.
[피수주는 물론 소중한 보물이에요. 하나 진짜 가치는 이 안에 감추어진 장보도예요.]
그녀의 말에 능풍운(陵風雲)은 해연히 놀란 표정을 지었다.
[구슬 속에 장보도가 들어있단 말입니까?]
제연연(劑燕燕)은 고개를 끄덕이며 문든 능풍운(陵風雲)에게 물었다.
[능소협은 독안용황(獨眼龍皇)이 누구의 제자인지 아세요?]
[모릅니다!]
[해룡왕(海龍王)이라는 이름은 들어 보셨나요?]
[해룡...... 왕(海龍王)!]
능풍운(陵風雲)은 흠칫 놀라며 나직이 부르짖었다.
------해룡왕(海龍王)!
남해의 전설적인 해적,
그 자는 살아있는 동안 숱한 노략질을 일삼았으며 이루 헤아릴 수조차 없는 수많은 재보를 탈취했다.
또한,
수공(水功)에 있어 단연 고금최강(古今最强)으로 손꼽히는 인물,
바다에서는 아무도 그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한데,
그 해룡왕의 죽음과 함께 그가 평생 약탈하여 모은 어마어마한 재보도 함께 실종되고 말았다.
능풍운(陵風雲)도 해룡왕(海龍王)의 전설을 들은 바 있었다.
그는 경이의 눈빛으로 제연연(劑燕燕)의 손에 들린 피수주를 주시하며 말했다.
[그렇다면 이 피수주에 바로 그 해룡왕의 보물이 감춰진 곳이 기록되어 있단 말입니까?]
제연연(劑燕燕)은 미소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맞았어요. 만일 해룡왕의 재보를 찾아낼 수만 있다면 그 즉시 천하제일의 거부가 될 수 있어요.]
[그거야 정말 대단하군요!]
능풍운(陵風雲)은 경이의 표정으로 감탄성을 발했다.
[독안용황(獨眼龍皇)은 우연히 이 피수주와 해룡왕이 남긴 한 부의 비급을 얻었어요!]
제연연은 해왕심결을 들어 보이며 말했다.
----- 해왕심결(海王心訣)!
바로 해룡왕이 남긴 비급,
그 중의 수공을 연마하면 물 속에서 아무런 제약없이 자유자재롤 활동할 수 있다.
하나,
독안용황(獨眼龍皇)은 자질의 한계를 느껴 그것을 오성 정도밖에 연마하지 못했다.
하나,
그 정도만으로도 그 자는 남해의 제왕(帝王)으로 군림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던 것이다.
제연연(劑燕燕)은 문득 독안용황(獨眼龍皇)의 시신을 내려다 보며 다시 입을 열었다.
[누가 독안용황(獨眼龍皇)을 죽였는지는 모르지만 천랑마검(天狼魔劍)과 신첩은 거의 동시에 이 자의 시체를 발견했어요!]
[그래서 싸우게 된 것이군요!]
능풍운(陵風雲)은 비로소 전후 사정을 알고 고개를 끄덕였다.
문득,
제연연(劑燕燕)은 나직한 한숨을 내쉬었다.
[만일 천랑마검(天狼魔劍)같은 자의 수중에 해룡왕(海龍王)의 재보가 들어가면 늑대에 날개를 달아주는 꼴이 되고 말아요!]
이어,
그녀는 문득 들고있던 피수주와 해왕심결을 능풍운(陵風雲)에게 내밀었다.
[신첩에게는 필요없으니 소협이 가지세요!]
[아닙니다. 제가 어찌......!]
능풍운(陵風雲)은 당황하며 황급히 고개를 저어 거절했다.
하나,
제연연(劑燕燕)은 강권적으로 그것을 능풍운(陵風雲)에게 쥐어주며 엄한 표정을 지었다.
[받지 않으시면 화를 내겠어요!]
그런 그녀의 태도에 능풍운(陵風雲)은 찔끔했다.
[그...... 그럼 제가 당분간 보관하겠습니다!]
그는 하는 수 없이 우물쭈물하며 피수주와 해왕심결을 받아 들었다.
그것을 바라보는 제연연(劑燕燕)은 내심 만족한 듯 끄덕였다.
(잘 되었다. 내 눈이 틀리지 않았다면 이 아이는 머지않아 해룡왕(海龍王)의 뒤를 이어 진정한 해상제왕(海上帝王)이 될 것이다!)
이어,
그녀는 문득 궁금한 표정을 지으며 능풍운(陵風雲)에게 물었다.
[한데, 무림인이 아닌 소협께서 어쩌다 이런 험지에 오게 되었나요?]
능풍운(陵風雲)은 솔직하게 얘기하지 않고 대강 얼버무렸다.
왠지 신비의 흑의여인 나운영(羅雲影)에 대해 얘기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제연연(劑燕燕)은 다시 눈을 빛내며 물었다.
[소협도 이 지옥도(地獄島)에서 출토될 것이라는 보물 얘기를 들으셨나요?]
[예!]
능풍운(陵風雲)은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그의 대답에 제연연(劑燕燕)은 잘 되었다는 듯 선뜻 말했다.
[그럼 저와 함께 가서 운은 한번 시험해 보지 않겠어요?]
능풍운(陵風雲)은 어깨를 으쓱했다.
[글쎄요. 구경정도라면 괜찮겠지요!]
[가요! 신첩이 모시지요.]
제연연(劑燕燕)은 말과 함께 앞장서 동굴 밖으로 걸어나갔다.
[......!]
능풍운(陵風雲)은 별수 없이 그녀를 따라 나갔다.
밤(夜),
어느덧 밤은 깊을대로 깊어 삼경도 저물고 있었다.
지옥도(地獄島)의 남동쪽,
난립한 괴석들 사이에 하나의 동굴이 입을 벌리고 있었다.
높이 십여 장의 거대한 동굴,
그것은 마치 지옥의 입구처럼 음산하고 괴괴해 보였다.
한데,
츠으...... 츠으......
지금 동굴 속에서는 창창한 한줄기 서기가 번져 나오고 있었다.
은은한 금광(金光)을 띈 서기,
그것은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짙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동굴의 주위,
[......!]
[......!]
수많은 눈들이 어둠 속에 번뜩이고 있었다.
지금 동굴의 주위에는 숫자 미상의 무림 고수들이 은신해 있었다.
하나,
어느 누구도 섣불리 동굴로 접근하지는 못했다.
자칫 경거망동하다가는 다른 무림인들의 합공을 받아 시체조차 온전히 보전할 수 없음을 장 알기 때문이었다.
그 때문에 그들은 서로의 눈치를 살피며 숨죽여 은신하고 있는 것이다.
한데,
바로 그때였다.
크크릉......
문득 동굴 속에서 섬뜩한 괴성과 함께 두 개의 섬광이 번쩍 떠올랐다.
순간,
[어엇...... 괴물이다!]
[저...... 저럴 수가!]
은신하고 있는 군웅들의 입에서 분분한 경악성이 터져 나왔다.
온통 사위를 압도할 듯 작렬하는 한 쌍의 광채,
이어,
콰드득......
쿠----- 워억------!
장내를 집어 삼킬 듯한 괴성과 함께 무엇인가 거대한 물체가 꿈틀거리며 동굴 속에서 기어나오는 것이 보였다.
괴물!
오오......
그것은 한 마리 거대한 용(龍)이 아닌간?
전신이 온통 불타는 듯 시뻘건 비늘로 뒤덮여 있었으며 산더미만한 거대한 몸집을 지닌 괴룡!
그 놈은 거대한 몸집을 꿈틀거리며 느릿느릿 동굴 밖으로 기어나오고 있었다.
쿵...... 쿵......
그 놈이 몸을 움직일 때마다 지축이 뒤흔들리며 가공할 굉음을 일으켰다.
[오오......!]
[맙소사! 세사에 저런 괴물이 있었다니......!]
거대한 괴물이 완전히 모습을 드러낸 순간 군웅들은 입을 쩍 벌리고 말았다.
몸의 길이는 무려 이십여장,
작은 산 하나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어마어마한 체구였다.
후루루...... 푸스스......
그 괴물의 입김이 스치자 동굴 주위의 바위들이 푸석푸석 먼지를 일으키며 부서져 내리는 것이 아닌가?
그놈의 입김에는 실로 무서운 화기(火氣)가 실려 있는 것이었다.
그 괴물이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방원 백장 내는 삽시에 용광로처럼 후끈 달아올랐다.
그때,
[만...... 만년화룡(萬年火龍)이다!]
군웅들 중 누군가 경악의 음성으로 크게 부르짖었다.
----- 만년화룡(萬年火龍)!
전설상의 괴물
그놈은 상고 공룡의 일종이었다.
하늘과 땅의 화기를 먹고 산다는 영물,
지옥도(地獄島)의 지하에는 화산(火山)이 자리하고 있었다.
만년화룡(萬年火龍)은 그 화산의 화기를 먹고 사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놈은 매달 보름마다 한 번씩 동굴 밖으로 나와 보름달의 음기(陰氣)를 흡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데,
그때였다.
[엇! 저...... 저것을 봐라!]
[나...... 나한법륜(羅漢法輪)이다!]
돌연 중인들의 사이에서 분분한 경악성이 터져 나오며 커다란 파문인 일었다.
보라!
구워어......
엎드린 자세로 동굴 밖으로 기어나온 만년화룡(萬年火龍),
그 놈은 밤하늘의 만월(滿月)을 향해 뒷발로 일어섰다.
거대한 집채만한 몸집을 버티며 만월을 향해 일어선 만년화룡(萬年火龍).
군웅들은 그때 비로소 본 것이었다.
만년화룡(萬年火龍)의 앞발중 왼쪽발에 하나의 둥근 물체를 움켜쥐고 있음을.
직경 한 자 정도의 물체,
스으...... 스으......
아!
창창한 황금빛 서기는 바로 그 물체에서 번져 나오고 있지 않은가?
------나한법륜(羅漢法輪)!
오오!
그렇다!
그 물체야말로 저 무림칠보(武林七寶)의 하나인 나한법륜(羅漢法輪)이었다.
그 둥근 물체가 나한법륜(羅漢法輪)임이 확인된 순간.
[나한법륜(羅漢法輪)이 나타났다!]
[빼...... 빼앗아라!]
장내는 갑자기 분분한 아우성으로 뒤덮이며 일대 소동이 벌어졌다.
쉬익!
파팟!
지금까지 여기저기에서 숨을 죽이고 숨어있던 군웅들,
그 자들은 마치 메뚜기처럼 분분히 날아 만년화룡(萬年火龍)을 덮쳐갔다.
그것은 앞뒤 생각할 것조차 없는 무조건적이고 반사적인 행동이었다.
나한법륜(羅漢法輪)이란 존재가 이미 군웅들의 이성을 완전히 마비시켜 버리 것이었다.
뒤이어,
수많은 인영들이 뒤질세라 미친 듯이 만년화룡(萬年火龍)을 덮쳐 갔다.
그 순간,
번-----쩍!
만년화룡의 횃불같은 두 눈에 무서운 화광이 번뜩였다.
막 보름달의 음정지기를 흡수하려던 만년화룡이 방해꾼을 보고 격노한 것이었다.
다음 순간,
만년화룡(萬年火龍)은 돌연 공포의 괴성을 내지르며 거대한 입을 쩍 벌렸다.
그러자,
푸하악!
쩌-----엉!
그놈의 쩍 벌린 동굴같은 입에서 주홍빛 노을이 확 번져 나왔다.
직후,
[크악!]
[케-----엑!]
처절한 비명이 장내를 뒤흔들며 만년화룡(萬年火龍)을 덮쳐가던 군웅들이 불길에 휩싸여 뚝뚝 아래로 떨어져 내리는 것이 아닌가?
만년화룡(萬年火龍)의 입 안에서 토해지는 화기는 무쇠도 녹일 정도로 가공할 위력이 있었던 것이다.
하나,
일단 욕심에 눈먼 군웅들은 동료들이 죽어가는 것을 보면서도 주저하지 않았다.
오직 눈 앞에 있는 보물에 대한 맹목적인 탐욕으로 그들은 더욱 맹렬한 기세로 만년화룡(萬年火龍)을 향해 덮쳐갔다.
[나한법륜(羅漢法輪)을 내놓아랏!]
[우----웃!]
불을 본 나방처럼 미친 듯이 덮쳐드는 군웅들,
만년화룡(萬年火龍)은 이에 분노가 머리 끝까지 치민 듯 했다.
한 순간,
쩌----엉!
그 놈의 벌린 입으로 한 덩이의 휘황한 불덩이가 확 뿜어져 나왔다.
마치 수레바퀴같은 형상의 시뻘건 불덩어리,
그것에는 만년화룡(萬年火龍)의 입김보다 열 배 강한 화기가 실려 있었다.
또한,
그 불덩이 속에는 하나의 주먹만한 구슬이 들어 있었다.
화룡단정(火龍丹精)-----!
만년화룡(萬年火龍)이 만 년 동안 해저화산의 화기를 흡수하여 이룬 내단(內丹),
그것은 하늘과 땅 사이에서 가장 뜨거운 것이었다.
퍼억!
푸스스......!
화룡단정(火龍丹精)이 나타나자 수백 장 내의 모든 것이 일시에 재로 부서져 나갔다.
당연히 만년화룡(萬年火龍)을 덮쳐가던 군웅들의 몸뚱이도 재로 변해 허망하게 부서져 내렸다.
아아......
끔찍한 일이었다.
순간적으로 무려 백여 명의 군웅들이 한 줌의 재로 화해 몰살한 것이 아닌가?
직후,
[이...... 놈!]
돌연 한 소리 사나운 여인의 일갈이 허공을 뒤흔들었다.
그와 함께,
쩌----어엉!
벼락같이 장내로 내리 꽂히는 찬연한 섬광의 기둥!
여인!
아...... 보라!
힌 명의 여인이 보름달을 등진 채 날아내리며 만년화룡(萬年火龍)을 향해 장검을 무찔러 내는 것이 아닌가?
일신에 칠흑같이 검은 흑의를 걸친 여인,
그녀는 바로 능풍운(陵風雲)의 동정을 앗아간 그 신비의 흑의여인 나운영(羅雲影)이었다.
오늘이 금요일인 관계로 전에 약속드린 바와 같이
연속 3장을 올립니다.
즐겁게 감상하세요....
第 十 章 海王心訣 海龍王의 傳說
동굴 안으로 들어가던 능풍운(陵風雲).
그는 흠칫 놀라며 멈추어섰다.
[이 사람은 ......!]
그는 눈을 크게 뜨며 동굴의 한쪽을 주시했다.
동굴은 한쪽까지 바닷물이 차 있었다.
그 물가,
한 구의 시체가 있었다.
두 다리가 허벅지에서 성둥 잘린 초로 장한의 시체,
그자는 아주 위맹한 인상의 애꾸눈을 지닌 인물이었다.
------ 독안용황(獨眼龍皇)!
그렇다.
그 자는 바로 독안용황(獨眼龍皇)이었다.
나운영(羅雲影)의 일검에 용황선(龍皇船)과 함께 침몰했던 남해의 해적왕!
능풍운(陵風雲)은 독안용황(獨眼龍皇)의 시체를 주시하며 놀라눈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이런 곳에서 다시 이 사람을 볼 줄은 몰랐군!]
한데 그때,
[독안용황(獨眼龍皇)을 아세요?]
문득 능풍운(陵風雲)의 등 뒤에서 한 줄기 여인의 음성이 들려왔다.
[아주머니!]
능풍운(陵風雲)은 흠칫 놀라 뒤돌아보며 나직한 음성으로 부르짖었다.
동굴의 입구,
다정관음(多情觀音) 제연연(劑燕燕)이 표연한 자세로 서 있지 않은가?
그녀를 본 순간 능풍운(陵風雲)은 지은 죄(?)가 있는지라 절로 얼굴이 붉어지며 더듬거렸다.
[상세는...... 괜찮으십니까?]
[움직일만 해요!]
능풍운(陵風雲)의 순진한 모습에 제연연(劑燕燕)은 절로 미소를 지었다.
이어,
그녀는 기이한 눈빛으로 유심히 능풍운(陵風雲)의 모습을 주시했다.
(훌륭한 근골이다. 놓치기 아까운걸?)
그녀의 이런 시선에 능풍운(陵風雲)은 당황하며 얼굴이 더욱 붉어졌다.
이윽고,
제연연(劑燕燕)은 능풍운(陵風雲)의 옆을 지나 독안용황(獨眼龍皇)의 시체를 향해 다가갔다.
[천랑마검(天狼魔劍)과는 이 사람 때문에 싸우게 되었어요.]
그녀의 말에 능풍운(陵風雲)은 의아한 표정으로 독안용황(獨眼龍皇)의 시체를 내려다 보았다.
[무슨 말씀이신지......? 비록 이 사람은 남해를 주름잡는 해적왕이지만 이미 죽은 시신에 불과하거늘!]
제연연(劑燕燕)은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능풍운(陵風雲)을 돌아보며 미소를 지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이 사람이 지니고 있는 두 가지 물건 때문이지요!]
말과 함께,
그녀는 독안용황(獨眼龍皇)의 시체를 뒤졌다.
[바로 이것들이에요!]
이내 그녀는 독안용황(獨眼龍皇)의 시신에서 두 가지 물건을 찾아냈다.
한 권의 낡은 비급과 한 알의 구슬,
구슬의 크기는 오리알만 했으며 아주 짙푸른 벽색을 띄고 있었다.
그리고 낡은 비급,
그 위에는 다음과 같을 글씨가 쓰여져 있었다.
<해왕심결(海王心訣).>
그 비급을 기름먹인 종이로 만들어져 있어 물에 오래 잠겨 있었건만 조금도 손상이 없었다.
문득,
제연연(劑燕燕)은 능풍운(陵風雲)을 돌아보며 미소띈 얼굴로 말했다.
[잘 보세요! 좋은 구경을 시켜 드릴테니!]
말과 함께,
그녀는 들고 있던 벽옥색의 구슬을 바닷물 속에 넣었다.
순간,
실로 놀라운 현상이 일어났다.
촤아......!
갑자기 바닷물이 좌우로 쫙 갈라져 버리는 것이 아닌가?
그것을 본 능풍운(陵風雲)는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피...... 피수주(避水珠)?]
그 모습에 제연연(劑燕燕)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바로 이것이 전설상의 피수주(避水珠)예요!]
------피수주(避水珠)!
전설로만 내려오는 보물,
그것만 지니고 있으면 석자이내로 물이 접근하지 못한다고 한다.
한데,
지금 능풍운(陵風雲)은 전설로만 들어오던 그 보물을 실제로 보게 된 것이었다.
제연연(劑燕燕)은 물 속에 넣었던 피수주를 다시 꺼내들며 능풍운(陵風雲)을 바라보았다.
[피수주는 물론 소중한 보물이에요. 하나 진짜 가치는 이 안에 감추어진 장보도예요.]
그녀의 말에 능풍운(陵風雲)은 해연히 놀란 표정을 지었다.
[구슬 속에 장보도가 들어있단 말입니까?]
제연연(劑燕燕)은 고개를 끄덕이며 문든 능풍운(陵風雲)에게 물었다.
[능소협은 독안용황(獨眼龍皇)이 누구의 제자인지 아세요?]
[모릅니다!]
[해룡왕(海龍王)이라는 이름은 들어 보셨나요?]
[해룡...... 왕(海龍王)!]
능풍운(陵風雲)은 흠칫 놀라며 나직이 부르짖었다.
------해룡왕(海龍王)!
남해의 전설적인 해적,
그 자는 살아있는 동안 숱한 노략질을 일삼았으며 이루 헤아릴 수조차 없는 수많은 재보를 탈취했다.
또한,
수공(水功)에 있어 단연 고금최강(古今最强)으로 손꼽히는 인물,
바다에서는 아무도 그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한데,
그 해룡왕의 죽음과 함께 그가 평생 약탈하여 모은 어마어마한 재보도 함께 실종되고 말았다.
능풍운(陵風雲)도 해룡왕(海龍王)의 전설을 들은 바 있었다.
그는 경이의 눈빛으로 제연연(劑燕燕)의 손에 들린 피수주를 주시하며 말했다.
[그렇다면 이 피수주에 바로 그 해룡왕의 보물이 감춰진 곳이 기록되어 있단 말입니까?]
제연연(劑燕燕)은 미소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맞았어요. 만일 해룡왕의 재보를 찾아낼 수만 있다면 그 즉시 천하제일의 거부가 될 수 있어요.]
[그거야 정말 대단하군요!]
능풍운(陵風雲)은 경이의 표정으로 감탄성을 발했다.
[독안용황(獨眼龍皇)은 우연히 이 피수주와 해룡왕이 남긴 한 부의 비급을 얻었어요!]
제연연은 해왕심결을 들어 보이며 말했다.
----- 해왕심결(海王心訣)!
바로 해룡왕이 남긴 비급,
그 중의 수공을 연마하면 물 속에서 아무런 제약없이 자유자재롤 활동할 수 있다.
하나,
독안용황(獨眼龍皇)은 자질의 한계를 느껴 그것을 오성 정도밖에 연마하지 못했다.
하나,
그 정도만으로도 그 자는 남해의 제왕(帝王)으로 군림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던 것이다.
제연연(劑燕燕)은 문득 독안용황(獨眼龍皇)의 시신을 내려다 보며 다시 입을 열었다.
[누가 독안용황(獨眼龍皇)을 죽였는지는 모르지만 천랑마검(天狼魔劍)과 신첩은 거의 동시에 이 자의 시체를 발견했어요!]
[그래서 싸우게 된 것이군요!]
능풍운(陵風雲)은 비로소 전후 사정을 알고 고개를 끄덕였다.
문득,
제연연(劑燕燕)은 나직한 한숨을 내쉬었다.
[만일 천랑마검(天狼魔劍)같은 자의 수중에 해룡왕(海龍王)의 재보가 들어가면 늑대에 날개를 달아주는 꼴이 되고 말아요!]
이어,
그녀는 문득 들고있던 피수주와 해왕심결을 능풍운(陵風雲)에게 내밀었다.
[신첩에게는 필요없으니 소협이 가지세요!]
[아닙니다. 제가 어찌......!]
능풍운(陵風雲)은 당황하며 황급히 고개를 저어 거절했다.
하나,
제연연(劑燕燕)은 강권적으로 그것을 능풍운(陵風雲)에게 쥐어주며 엄한 표정을 지었다.
[받지 않으시면 화를 내겠어요!]
그런 그녀의 태도에 능풍운(陵風雲)은 찔끔했다.
[그...... 그럼 제가 당분간 보관하겠습니다!]
그는 하는 수 없이 우물쭈물하며 피수주와 해왕심결을 받아 들었다.
그것을 바라보는 제연연(劑燕燕)은 내심 만족한 듯 끄덕였다.
(잘 되었다. 내 눈이 틀리지 않았다면 이 아이는 머지않아 해룡왕(海龍王)의 뒤를 이어 진정한 해상제왕(海上帝王)이 될 것이다!)
이어,
그녀는 문득 궁금한 표정을 지으며 능풍운(陵風雲)에게 물었다.
[한데, 무림인이 아닌 소협께서 어쩌다 이런 험지에 오게 되었나요?]
능풍운(陵風雲)은 솔직하게 얘기하지 않고 대강 얼버무렸다.
왠지 신비의 흑의여인 나운영(羅雲影)에 대해 얘기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제연연(劑燕燕)은 다시 눈을 빛내며 물었다.
[소협도 이 지옥도(地獄島)에서 출토될 것이라는 보물 얘기를 들으셨나요?]
[예!]
능풍운(陵風雲)은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그의 대답에 제연연(劑燕燕)은 잘 되었다는 듯 선뜻 말했다.
[그럼 저와 함께 가서 운은 한번 시험해 보지 않겠어요?]
능풍운(陵風雲)은 어깨를 으쓱했다.
[글쎄요. 구경정도라면 괜찮겠지요!]
[가요! 신첩이 모시지요.]
제연연(劑燕燕)은 말과 함께 앞장서 동굴 밖으로 걸어나갔다.
[......!]
능풍운(陵風雲)은 별수 없이 그녀를 따라 나갔다.
밤(夜),
어느덧 밤은 깊을대로 깊어 삼경도 저물고 있었다.
지옥도(地獄島)의 남동쪽,
난립한 괴석들 사이에 하나의 동굴이 입을 벌리고 있었다.
높이 십여 장의 거대한 동굴,
그것은 마치 지옥의 입구처럼 음산하고 괴괴해 보였다.
한데,
츠으...... 츠으......
지금 동굴 속에서는 창창한 한줄기 서기가 번져 나오고 있었다.
은은한 금광(金光)을 띈 서기,
그것은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짙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동굴의 주위,
[......!]
[......!]
수많은 눈들이 어둠 속에 번뜩이고 있었다.
지금 동굴의 주위에는 숫자 미상의 무림 고수들이 은신해 있었다.
하나,
어느 누구도 섣불리 동굴로 접근하지는 못했다.
자칫 경거망동하다가는 다른 무림인들의 합공을 받아 시체조차 온전히 보전할 수 없음을 장 알기 때문이었다.
그 때문에 그들은 서로의 눈치를 살피며 숨죽여 은신하고 있는 것이다.
한데,
바로 그때였다.
크크릉......
문득 동굴 속에서 섬뜩한 괴성과 함께 두 개의 섬광이 번쩍 떠올랐다.
순간,
[어엇...... 괴물이다!]
[저...... 저럴 수가!]
은신하고 있는 군웅들의 입에서 분분한 경악성이 터져 나왔다.
온통 사위를 압도할 듯 작렬하는 한 쌍의 광채,
이어,
콰드득......
쿠----- 워억------!
장내를 집어 삼킬 듯한 괴성과 함께 무엇인가 거대한 물체가 꿈틀거리며 동굴 속에서 기어나오는 것이 보였다.
괴물!
오오......
그것은 한 마리 거대한 용(龍)이 아닌간?
전신이 온통 불타는 듯 시뻘건 비늘로 뒤덮여 있었으며 산더미만한 거대한 몸집을 지닌 괴룡!
그 놈은 거대한 몸집을 꿈틀거리며 느릿느릿 동굴 밖으로 기어나오고 있었다.
쿵...... 쿵......
그 놈이 몸을 움직일 때마다 지축이 뒤흔들리며 가공할 굉음을 일으켰다.
[오오......!]
[맙소사! 세사에 저런 괴물이 있었다니......!]
거대한 괴물이 완전히 모습을 드러낸 순간 군웅들은 입을 쩍 벌리고 말았다.
몸의 길이는 무려 이십여장,
작은 산 하나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어마어마한 체구였다.
후루루...... 푸스스......
그 괴물의 입김이 스치자 동굴 주위의 바위들이 푸석푸석 먼지를 일으키며 부서져 내리는 것이 아닌가?
그놈의 입김에는 실로 무서운 화기(火氣)가 실려 있는 것이었다.
그 괴물이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방원 백장 내는 삽시에 용광로처럼 후끈 달아올랐다.
그때,
[만...... 만년화룡(萬年火龍)이다!]
군웅들 중 누군가 경악의 음성으로 크게 부르짖었다.
----- 만년화룡(萬年火龍)!
전설상의 괴물
그놈은 상고 공룡의 일종이었다.
하늘과 땅의 화기를 먹고 산다는 영물,
지옥도(地獄島)의 지하에는 화산(火山)이 자리하고 있었다.
만년화룡(萬年火龍)은 그 화산의 화기를 먹고 사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놈은 매달 보름마다 한 번씩 동굴 밖으로 나와 보름달의 음기(陰氣)를 흡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데,
그때였다.
[엇! 저...... 저것을 봐라!]
[나...... 나한법륜(羅漢法輪)이다!]
돌연 중인들의 사이에서 분분한 경악성이 터져 나오며 커다란 파문인 일었다.
보라!
구워어......
엎드린 자세로 동굴 밖으로 기어나온 만년화룡(萬年火龍),
그 놈은 밤하늘의 만월(滿月)을 향해 뒷발로 일어섰다.
거대한 집채만한 몸집을 버티며 만월을 향해 일어선 만년화룡(萬年火龍).
군웅들은 그때 비로소 본 것이었다.
만년화룡(萬年火龍)의 앞발중 왼쪽발에 하나의 둥근 물체를 움켜쥐고 있음을.
직경 한 자 정도의 물체,
스으...... 스으......
아!
창창한 황금빛 서기는 바로 그 물체에서 번져 나오고 있지 않은가?
------나한법륜(羅漢法輪)!
오오!
그렇다!
그 물체야말로 저 무림칠보(武林七寶)의 하나인 나한법륜(羅漢法輪)이었다.
그 둥근 물체가 나한법륜(羅漢法輪)임이 확인된 순간.
[나한법륜(羅漢法輪)이 나타났다!]
[빼...... 빼앗아라!]
장내는 갑자기 분분한 아우성으로 뒤덮이며 일대 소동이 벌어졌다.
쉬익!
파팟!
지금까지 여기저기에서 숨을 죽이고 숨어있던 군웅들,
그 자들은 마치 메뚜기처럼 분분히 날아 만년화룡(萬年火龍)을 덮쳐갔다.
그것은 앞뒤 생각할 것조차 없는 무조건적이고 반사적인 행동이었다.
나한법륜(羅漢法輪)이란 존재가 이미 군웅들의 이성을 완전히 마비시켜 버리 것이었다.
뒤이어,
수많은 인영들이 뒤질세라 미친 듯이 만년화룡(萬年火龍)을 덮쳐 갔다.
그 순간,
번-----쩍!
만년화룡의 횃불같은 두 눈에 무서운 화광이 번뜩였다.
막 보름달의 음정지기를 흡수하려던 만년화룡이 방해꾼을 보고 격노한 것이었다.
다음 순간,
만년화룡(萬年火龍)은 돌연 공포의 괴성을 내지르며 거대한 입을 쩍 벌렸다.
그러자,
푸하악!
쩌-----엉!
그놈의 쩍 벌린 동굴같은 입에서 주홍빛 노을이 확 번져 나왔다.
직후,
[크악!]
[케-----엑!]
처절한 비명이 장내를 뒤흔들며 만년화룡(萬年火龍)을 덮쳐가던 군웅들이 불길에 휩싸여 뚝뚝 아래로 떨어져 내리는 것이 아닌가?
만년화룡(萬年火龍)의 입 안에서 토해지는 화기는 무쇠도 녹일 정도로 가공할 위력이 있었던 것이다.
하나,
일단 욕심에 눈먼 군웅들은 동료들이 죽어가는 것을 보면서도 주저하지 않았다.
오직 눈 앞에 있는 보물에 대한 맹목적인 탐욕으로 그들은 더욱 맹렬한 기세로 만년화룡(萬年火龍)을 향해 덮쳐갔다.
[나한법륜(羅漢法輪)을 내놓아랏!]
[우----웃!]
불을 본 나방처럼 미친 듯이 덮쳐드는 군웅들,
만년화룡(萬年火龍)은 이에 분노가 머리 끝까지 치민 듯 했다.
한 순간,
쩌----엉!
그 놈의 벌린 입으로 한 덩이의 휘황한 불덩이가 확 뿜어져 나왔다.
마치 수레바퀴같은 형상의 시뻘건 불덩어리,
그것에는 만년화룡(萬年火龍)의 입김보다 열 배 강한 화기가 실려 있었다.
또한,
그 불덩이 속에는 하나의 주먹만한 구슬이 들어 있었다.
화룡단정(火龍丹精)-----!
만년화룡(萬年火龍)이 만 년 동안 해저화산의 화기를 흡수하여 이룬 내단(內丹),
그것은 하늘과 땅 사이에서 가장 뜨거운 것이었다.
퍼억!
푸스스......!
화룡단정(火龍丹精)이 나타나자 수백 장 내의 모든 것이 일시에 재로 부서져 나갔다.
당연히 만년화룡(萬年火龍)을 덮쳐가던 군웅들의 몸뚱이도 재로 변해 허망하게 부서져 내렸다.
아아......
끔찍한 일이었다.
순간적으로 무려 백여 명의 군웅들이 한 줌의 재로 화해 몰살한 것이 아닌가?
직후,
[이...... 놈!]
돌연 한 소리 사나운 여인의 일갈이 허공을 뒤흔들었다.
그와 함께,
쩌----어엉!
벼락같이 장내로 내리 꽂히는 찬연한 섬광의 기둥!
여인!
아...... 보라!
힌 명의 여인이 보름달을 등진 채 날아내리며 만년화룡(萬年火龍)을 향해 장검을 무찔러 내는 것이 아닌가?
일신에 칠흑같이 검은 흑의를 걸친 여인,
그녀는 바로 능풍운(陵風雲)의 동정을 앗아간 그 신비의 흑의여인 나운영(羅雲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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