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섹스여행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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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돈이었다. 아직 호텔 대금도 지불하지 않고 있었다. 항공권만은 호텔에 있는 짐 속에 있어서 무사했다.
그래서 어떻게 해서라도 돈을 마련하려고 동경에 있는 증권회사에 전화를 걸었다.
"이와야마시, 나 스기사끼 히로미에요. 지금 마닐라에 있어요.
그런데 돈을 도둑맞아아 야단났어요. 거기에 남아 있는 주식 팔아서 이곳으로 송금해 줄 수 있을까요?"
"야단났군요. 주식은 지금 팔아도 현금이 나오는 것은 4일후고....."
하는 말을 듣고 낙심했다. 당장 돈이 올 수 없는 형편이었다. 그렇다고 마닐라에 아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막막했다.
그녀가 호텔 커피숑에서 멍청하게 앉아 있는데 일본 관광객들이 떠들썩하게 들어왔다. 사투리가 툭툭 튀어나왔다.
"어때, 오늘밤의 여자는 정했어?"
"아직이야. 어젯밤의 네 여자는 좋던데. 오늘밤은 내게 넘기지 않을래?"
하는 소리를 내놓고 떠들었다.
"헤이, 유"
하고 히로미에게 말을 걸어왔다. 그러나 영어를 모르니 더 이어지지 못하고 싱글싱글 웃으며 새끼손가락으로 긁는 시늉을 했다.
그때서야 그녀는 자기가 호텔에 진을 치고 있는 밤나비로 오인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고 보니 자기의 옷차림은 빨간판타롱에 노란T셔츠를 입고 있을 뿐 아니라 앞가슴도 깊이 파였고 배꼽이 나올 정도로 야하게 입고 있었다.
그 순간에 히로미는 번뜩하고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만약 그들의 오인을 잘 이용하면 호텔 대금 2,3만 엔 쯤은 어떻게 마련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헤이, 오늘밤 어때?"
외면을 하고 있던 히로미는 순간적으로 변신했다.
"당신, 나 일 있어요?"
완전히 서투른 일본말로 가장을 해보았다.
"아가씨 일본말 알아요?"
"조금."
"그거 잘 됐군. 어때 오늘밤 교제해 주겠소?"
남자들은 일제히 얼굴을 맞대고 처음 말을 건 남자를 부러워했다.
"오늘밤?"
"그래, 이제부터 말야. 누구를 기다리는 것은 아니겠지?"
"노"
"그럼 부탁해"
"좋아요."
"오케이지?"
하고 끄덕이더니,
"이봐 됐어, 됐어!"
하고 그 사나이는 들떠서 기뻐했다. 그러나
"하우 머치?"
하고 히로미가 떠듬떠듬 물었다.
"하우 머치? 엉, 돈 말야. 이거면 어때?"
하고 손가락 하나를 내밀었다.
"노, 스리 헌드레드 달러."
사나이들의 눈이 휘둥그래졌다. 그들은 이곳에 와서 그렇게 비싼 여자와 놀아보지 못한 것 같았다. 확실히 지방에 가면 하룻밤에 3,4천 엔으로 살수 있는 여자도 있었다. 그러나 마닐라 중심지 호텔에 서는 이미 일본인들이 값을 올려놨기 때문에 스페인계 혼혈여자면 200달러, 남창도 50달러 이상은 받았다.
아뭏든 히로미로서는 3만 엔으로는 부족하고 가능하면 5만 엔정도는 있어야 했다.
"미, 5만 엔 필요해. 그런데 한 사람, 두사람, 상관없어요."
"세사람도 돼요.
"그래? 그럼 우리가 어떻게 해보지."
남자들은 다시 의논하기 시작했다. 겨우 둘이서 5만 엔으로 결말이 났다.
이제는 겨우 갈 수 있게 됐다고 일단은 안심했으나 뭐니뭐니해도 지금도 절대로 일본인이라는 것이 들통나지 않도록 행동해야 하겠다고 마음을 다졌다.
마닐라의 마지막 밤은 이렇게 깊어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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