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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여인추억2부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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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7,373 회 작성일 24-02-20 21:2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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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아파트에서의 첫날
자전거와 리어카를 빌려다 준 것은 하쥬다였다. 그 리어카에 짐을 싣는 일을 찌에와 유끼꼬가 도왔다.
리어카에 실은 짐 위에 밧줄을 둘렀다.
세 사람의 배웅을 받으며 기다하라기의 집 앞을 출발한 것은 아홉시였다.
찌에는 커다란 통을 손에 들고 있었다. 그 속에는 부엌용품이 들어있었다. 찌에는 그것을 가지고 버스에 올라 마사오가 그려준 약도에 의지해 쇼와 장으로 갔다. 마사오보다 먼저 도착해서 청소를 해 놓고 마사오를 맞을 작정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마사오는 묘우미의 도움을 거절했다. 자전거의 페달을 밟으며 마사오는 생각에 잠겼다.
‘저녁에 묘우미에게서 전화가 걸려 오겠지. 그러나 찾아 오는 것은 월요일이나 화요일이 되겠지.’
또한 이사를 끝낸 뒤의 일도 떠올렸다.
‘우선 공중목욕탕에 가서 땀을 씻어내자. 그동안 찌에가 뭘 만들어 주겠지. 그리고 찌에와 축배를 든 뒤 찌에와 즐기는 거다.’
한 시간이 지나서야 중간 지점쯤에 왔다. 짐이 무거웠으므로 사람이 걷는 속도보다 약간 빠른 정도였던 것이다. 길가에 작은 공원이 있었다. 그는진 곳에 벤치가 있어서 그곳에 내려서 쉬었다.
땀을 닦고 담배를 피우고 있는데 마흔 살 전후의 단아한 얼굴을 한 부인이 마사오 앞에 섰다. 회복에 앞치마를 두르고 있었다.
“학생, 이사를 하는 모양이군요.”
그러면서 부인은 마사오에게 레모네이드를 내밀었다.
“이걸로 목이나 축이세요.”
마사오는 인사를 하고 레모네이드를 건네 받았다.
차가웠다.
부인은 병따개도 가지고 있었다. 그것으로 뚜껑을 따니 상쾌한 소리가 들렸다.
“그럼 마시겠습니다.”
“이층을 청소하고 있던 중에 학생이 여기서 쉬고 있는 게 보였어요. 남편이 학생을 가리키며 자기의 후배가 틀림없다고 하더군요.”
“아, 예.......”
“그래서 레모네이드를 갖다 주고 물어보라고 해서 온 거예요.”
마사오는 솔직히 대답했다.
“맞군요. 정말 믿기지 않는군요.”
부인이 눈이 휘둥그레졌다.
“어디로 가는 길인가요?”
“S역 근처까지입니다.”
“그럼 여기선 가깝군요.”
부인은 마사오 옆에 걸터 앉았다.
“우리집 애도 내년에 시험을 보게 돼요. 공부를 그다지 잘 하는 편이 아니라서 어떻게 될지 걱정이에요.”
십 분 정도 대학 이야기를 한 뒤 마사오는 레모네이드 병을 부인에게 돌려주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남편 되시는 분에게 아부 전해 주십시오. 아드님에게도 분발하라고 전해 주시고요.”
다시 30분쯤 나아갔을 때 이번에는 이십대로 보이는 두 명의 아가씨가 말을 걸어 왔다.
“저어, 아이스크림이라도 들지 않겠어요?”
마사오는 자전거를 세웠다.
“좀 갖다 주시겠습니까?”
“예, 그러지요.”
말을 걸어 온 쪽의 여자가 가게로 뛰어가자 다른 쪽의 여자가 다가왔다. 백에서 손수건을 꺼내며 말했다.
“자, 땀이라도 닦으세요.”
“아니, 그러지 않으셔도 됩니다.”
마사오는 허리에 찬 수건으로 땀을 닦았다.
“어디까지 가세요?”
“S역 부근입니다.”
“그럼 얼마 안 남았군요. 그런데 댁은 애인이 있으세요? 중요한 질문이니 솔직하게 대답해 주세요.”
“어째서 그게 중요한 질문이라는 거죠?”
“저 친구하고 내기를 했거든요. 이제부터 우린 영화감상을 하고 식사를 하기로 했죠. 그런데 극장 입장권은 있으니까 그 뒤의 식사비를 내기로 걸었어요.”
“아가씨는 핸들을 잡고 마사오를 바라보았다. 눈이 마주쳤다.
“자, 말씀해 주세요.”
“있습니다.”
“어머, 기뻐라. 내가 이겼어요.”
가게에 간 아가씨가 아이스크림을 세 개 사가지고 돌아왔다.
“애, 내가 이겼다구.”
“시시하군요.”
아이스크림을 건네 주며 나중에 온 여자가 마사오게 투털댔다.
“우리 같은 또래의 여자들에게 그런 질문을 받으면 애인이 있어도 없다고 하는 게 예의라구요.”
“죄송합니다.”
세 사람은 아이스크림을 먹기 시작했다.
“이렇게 당신도 함께 드시면 서서 먹는 것도 이상할 게 없지요. 그 때문에 한턱내는 것이니까 감사할 필요는 없어요.”
“아, 예.........”
“목적지에 도착하면 당신이 말한 애인이 청소를 하고 기다리고 있을 테죠?”
“그렇습니다.”
“그럼 내일부터는 S역에서 S선을 이용하겠군요.”
“그렇게 될 겁니다.”
“전차 안에서 만나게 될 지도 모르겠군요.”
“그렇게 될 겁니다.”
“회사에 다니십니까?”
“그래요. 우리들의 얼굴 잘 기억해 두세요.”
“애인과 함께 계실 때도요?”
아이스크림을 사다 준 아가씨가 도전적인 눈빛으로 목소리를 낮추었다.
“간혹 바람을 피우는 것도 좋겠지요?”
또 한 아가씨가 그녀의 팔을 끌었다.
“드디어 게이꼬의 병이 도졌군. 그만해. 이 사람은 착실해 보이니까.”
“후후후후. 우연히 또 뵙게 되길 기대하겠어요. 당신, 나의 첫사랑 상대와 비슷하게 닮았어요.”
“거짓말 하지 마. 이 애는 누구한테나 그렇게 말해요.”
또 한 아가씨가 부정했다.
“아냐. 이 사람의 경우는 정말이라구. 눈매가 쏙 빼닮았다구.”
“그런데 두 분 모두 애인이 있으시겠죠?”
비로소 마사오가 질문했다.
“게이꼬는 있어요. 제 이름은 호우꼬라고 해요. 저는 없어요. 게이꼬의 얼굴을 잘 봐두면 좋을 거예요. 애인이 있어도 바람 피우기 쉬운 타입이니까요.”
“게다가 난 연하의 남자를 좋아한다구요. 당신 이름을 가르쳐 줘요.”
게이꼬는 반론하지 않고 오히려 덧붙여 말했다.
마사오가 이름을 말하자 게이꼬는 혼잣말로 되풀이 했다.
“좋은 이름이군요. 이런 우연을 놓치긴 아까워요. 지금 아침이니까 저녁에 만나 함께 맥주라도 마시기를 해요.”
“이의 없습니다.”
“저 역시 그래요. 우리는 통근 시간이 달라요. 어느 쪽을 만날지 그것도 내기의 한 가지예요.”
호우꼬가 끼어 들었다.
호우꼬는 마사오의 팔짱을 끼고는 계속 말했다.
“먼저 만나는 쪽이 당신을 설득할 우선권을 갖게 돼요.”
“영광입니다.”
아이스크림을 다 먹은 뒤 마사오는 인사를 하고 페달을 밟았다.
잠시 후 돌아보니 가로수를 등 뒤로 한두 명의 불량기 있는 아가씨들이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손을 흔들어 주니 그쪽에서도 손을 흔들었다. 미인은 아니지만 약간 귀여운 얼굴들이었다.
쇼와 장에 도착한 것은 11시가 지나서였다. 찌에는 에이프런을 걸친 차림으로 길에 나와 기다리고 있었다.
페달을 밟으며 가까이 가니 찌에의 얼굴이나 차림새가 여느 때보다 어려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첫날부터 청소하러 와주었으니까 찌에로서도 마사오가 떨어져 있다는 기분은 들지 않을 것이다. 거꾸로 자유롭게 만날 수 있는 장소를 발견한 심정인지도 모른다.
“피곤할 테니까 방에 들어가서 쉬어요. 보온병에 찬 보리차가 들어있어요.”
“그 전에 짐부터 날라야겠어요.”
짐을 나르는 동안 내다본 사람은 이미 마사오가 만난 적이 있는 관리인 남자뿐이었다. 그 남자는 마사오의 인사를 받고는 금방 들어갔다. 정나미 떨어지는 사십대의 사내였다. 집주인과 마찬가지로 방세를 올려 받지 못한 것을 분하게 생각하는 지도 모른다.
12시가 지나서야 짐을 모두 제자리에 놓을 수 있었다.
“그럼 난 목욕탕에 다녀 오겠어요.”
찌에는 세면기와 타올 등을 마사오에게 건네 주었다. 일요일이어서 공중목욕탕은 그때서야 문을 열고 있었다.
“공중목욕탕은 동쪽과 서쪽 거의 같은 거리에 두 개가 있지. 서쪽에 있는 것이 새것이지만 손님이 붐벼. 동쪽에 있는 것은 아담하고 카운터의 부인이 요염해서 몰래 남자의 물건을 품평하는 기분이 들지. 넌 동쪽을 이용해. 서쪽에는 도중에 술집이 세 곳 있어. 어물쩡거리다 고곳에 들어가게 될 위험이 있으니까.”하고 미야모또가 말해주었다.
마사오는 미야모또가 말한 ‘요염한 부인’의 얼굴을 보고 싶어서 동쪽으로 갔다. 그러나 카운터에 앉아 있는 것은 머리가 벗겨진 초로의 남자였다.
목욕탕에서 돌아오니 미야모또가 놓고간 작은 상 위에 간단한 요리와 맥주가 놓여 있었다.
“감시하는 사람이 없더라도 무리하게 마시션 안 돼요.”
“예, 명심하겠습니다.”
“유끼꼬가 함께 온다고 해서 난처했어요.”
찌에는 저녁 때까지는 돌아가야 했다. 찌에가 유끼꼬를 떼놓고 온 것을 일부러 입에 올린 이유를 생각하고 용기를 낸 마사오는 그녀를 껴안았다.
찌에는 그대로 안긴 채 불을 밀착했다. 금방 입술과 입술이 포개졌다.
‘이것으로 이 여자와의 사이가 결정적인 것이 되었다.’
찌에의 혀를 맞아들이며 마사오는 그렇게 생각하였다. 안심이 되는 기분이었다. 동시에 이방에서 묘우미도 맞아들일 테니까 언젠가는 찌에와 묘우미에게 말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도 했다. 마주치게 될 때 허둥대지 않기 위해서다.
키스하는 동안 찌에의 손이 마사오의 허벅지를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마사오는 파자마 차림이었기 때문에 찌에의 손길이 더욱 부드럽게 느껴졌다.
그런데 금방 그 손길이 펜티의 고무줄 밑을 지나 조심스럽게 마사오의 그것을 잡았다.
“오래만이에요.”
마사오의 손도 찌에의 스커트 속으로 파고 들었다. 자연히 두 남녀의 상체는 다다미 위에 쓰러지고 마사오의 손은 비밀스러운 곳에 도달했다.
“이제 나와는 끝낼 작정이 아니었던가요?”
“그렇지 않아요. 이러는 쪽이 오히려 좋아요.”
찌에는 마사오의 애무에 몸을 떨었다. 찌에의 손도 마사오의 그곳을 어루만졌다.
“이상한 여자를 이리로 끌어들이지 않도록 해요.”
“이상한 여자가 아니면 괜찬다는 뜻인가요?”
“그거야 도리가 없죠.”
거기서 마사오는 묘우미의 존재를 알렸다.
“오늘 청소해 주러 오겠다고 하는 걸 거절했어요. 당신이 와주었으니까.”
“그 여자에게 벌써 이걸 사용했나요?”
찌에가 마사오의 그것을 강하게 움켜 쥐며 말했다.
“그래요.”
“그럼 반드시 전화가 걸려 오겠군요.”
의외로 찌에는 도오꾜에 그런 여자가 있다는 것을 순순히 받아들이고 심하게 책망하지는 않았다.
“글세 어떨까요? 일요일은 집에 있을 텐데.”
“난 만나고 싶지 않아요. 마주치지 않도록 해줘요.”
“조심하겠어요.”
“요를 깔지 않을래요?”
“그렇게 하죠.”
마사오는 방문을 잠그고 찌에는 요를 깔았다. 마사오는 요 위에 가로누웠다. 찌에는 속치마 차림이 되어 팬티를 벗고 마사오의 옆으로 미끄러져 들어왔다. 두 사람은 다시 포옹하며 입술을 포갰다.
묘우미와의 사이에는 결코 연애 감정이 개입하지 않았다는 것을 마사오는 설명했다.
찌에는 마사오의 머리칼을 어루만지며 머리를 가로저었다.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뿐이에요. 이제 그녀와 좀처럼 헤어지기가 어려울 거예요.”
“그녀도 이미 나 이외의 남자와 잔 적이 있어요. 그것도 나에게 속박되지 않는 자신을 확인하는 셈이겠지요.”
이윽고 찌에가 무릎을 꽉 오므렸다.
“이제 됐어요. 그걸 줘요.”
마사오는 찌에의 얼굴 위에 자신의 중심을 덮고 찌에는 자진해서 마사오를 맞아들였다. 마사오는 허리를 둔 채로 찌에가 하는대로 자신을 내맡겼다. 뜨겁게 달아오른 중심을 어루만지자 쾌감이 밀려왔다.
눈을 감고 있는 찌에의 눈꺼풀이 불그스름했다. 도취되어 있는 표정이 역력했다.
찌에가 눈을 뜨자 두 사람의 눈이 마주쳤다.
“내가 원할 때는 거절하지 말아 줘요.”
“그렇게 하겠어요.”
하쥬다의 감시가 심했으므로 찌에가 늦게 돌아가도 되는 날은 한정 되어 있었다.
“자, 이리 와요.”
천천히 마사오는 허리를 가라앉혔다. 열기가 퍼지자 쾌감도 퍼져왔다.
도중에 찌에는 그곳에서 손을 뗐다. 곧바로 마사오가 몸을 뒤척이며 자신의 것을 찌에의 관문 속으로 집어 넣자 미묘한 소리가 새어나왔다. 두 사람은 세차게 몸을 포갰다.
“아아, 좀더...... 아아..... 좋아요.”
오랜만에 깊이 넣고 멈추자 곧 내부가 조어들었다. 거기에 답해 마사오는 신호를 보냈다.
“아, 알아어요. 기분 좋아요.”
“나도 그래요.”
두 사람은 언제나 그렇듯이 신호를 맞추었다. 이제부터 시작되는 운동의 준비행위였다.
“나부터 먼저 하겠어요. 괜찮지요?”
“”좋아요. 아주 좋아요.“
“우리들은 정말 궁합이 잘 맞아요.”
찌에가 믿에서 요동치기 시작했다. 마사오는 천천히 허리를 반쯤 빼다가 다시 돌진했다.
두 사람은 곧 리듬을 맞추었다. 마사오로서는 이전에 묘우미와 시루꼬 두사람을 맛봤을 뿐이다.
거기에 비해 찌에는 마른 편이다. 억세게 껴안으면 부러질 것 같은 느낌이다. 그러면서도 심지가 강한 것도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 여자는 이제 재혼 따위는 생각하고 있지 않아. 나와 만나는 것도 한 달에 많아야 두 번 정도겠지. 아니면 한 번 정도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제 묘우미의 좆재를 알았다. 나와 이런 관계가 되었으니까 죽은 남편과의 정절은 잃어버린 셈이지. 이 여자도 새로운 남자에게 걸려들지 않는한 나도 은근히 그걸 바라는 지도 모라.’
그렇게 생각하는 한편으로 자기 멋대로의 욕망도 강했다.
‘이 맛, 나만이 독점하고 싶다. 아무리 연상의 여자라 하더라도 이런 상태에서는 대등한 남자와 여자인 셈이다.’
이윽고 찌에는 떨기 시작했다.
“나 어떻게 해줘요.”
“이대로 계속 할까요?”
“그래요.”
공격하면서 마사오는 찌에의 귓불을 세게 깨물었다.
“근사해!”
곧 바로 찌에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헐떡이며 탄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지금이야, 지금.”
그 말과 함께 탄성이 고조되었다. 마사오는 단숨에 종점에 이르고 싶은 유혹을 자제하며 찌에가 최고조에 달하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멈추었다. 그것이 한계였던 것이다.
‘낮에 하는 것은 지속성이 약하군.’
자신의 체중이 찌에에게 짐이 되지 않도록 유의하면서 껴안았다.
“좋았어요?”
그렇게 물었던 것은 아직도 취해 있는 찌에에게 말을 걸기 위해서였다.
“그래요. 아직도 좋아요. 빼지 말아 줘요.”
“알았어요.”
찌에의 내부에서 흠칫거리는 느낌이 전해 오자 온몸이 다시 한번 휘감겨 오는 느낌이 들었다.
“이제까지 그 여자에 관해서 어째서 내게 말하지 않고 있었지요?”
찌에의 손이 마사오의 등을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화를 낼까 걱정이 되었어요.”
“그럼 아까는 어째서 말했죠?”
“찌에 씨와 이러고 있을 때 저쪽에서 나타날 경우 말하지 않았다면 내가 당황할 것 같아서요. 아니, 그것보다도 확실히 해두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 그런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 여자도 나와의 관계를 알고 있나요?”
“아직 말하지 않았어요. 이번에 말할 작정입니다.”
“히스테리를 일으키겠군요.”
“그런 일은 없을 겁니다. 괜찮을 거예요. 아까 말한대로 연애 관계는 아니까요.”
“당신, 이제 내가 싫증이 나서 그 여자 일을 이야기한 건 아니에요?”
찌에가 양팔로 강하게 마사오의 등을 껴안으며 말했다.
“그렇지 않아요. 전혀 그 반대입니다. 나는 찌에 씨와 이렇게 있는 것이 제일 좋아요. 이렇게 가만히 있는 건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요.”
마사오는 찌에의 걱정을 무마시키려고 힘껏 그녀의 내부에 신호를 보냈다. 건재하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서였다.
“그것뿐이에요? 찌에 씨가 언제 베테랑인 남자의 유혹에 넘어가 제 곁을 떠날지 걱정하고 있었는 걸요.”
마사오가 고백했다.
“그런 일은 없어요. 당신이 어떤 여자와 친하다고 해도 내게는 당신뿐이에요. 내 걱정은 하지 않아도 돼요.”
“재혼할 상대라면 괜찮습니다. 그럴 땐 도리가 없지요.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싫어요.”
“재혼은 한지 않아요. 아아.........”
거기서 찌에는 의식적으로 중심부를 죄이기 시작했다. 은밀한 부분 전체가 불끈 솟아오르는 기분이 들었다.
“아....... 굉장해요.”
허리가 넘실대기 시작했다. 다시 한번 재촉하는 것이다. 마사오의 손이 천천히 알몸을 더듬어 내려갔다.
“아아.”
찌에가 거기에 응했다.
“이번에는 함께 해요.”
“그래요.”
곧 두 사람은 본격적인 운동으로 들어갔다. 찌에의 허리 놀림이 다채롭게 변화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감각을 쫓는 것보다도 나를 정상으로 이끌려는 노력이다.’
그런 느낌이 들었다.
“너무 그렇게 다루지 말아요. 난 간신히 참고 있는 거라구요.”
“아직, 이니예요.”
“그렇다면 좀 더 단순하게......”
“아아, 당신이 좋아요.”
찌에의 동작은 마사오의 동작에 맞추는 방향으로 변했다.
“저어, 나의 이곳이 좋아요?”
“물론요.”
“나도 그래요. 아아, 점점 가까이 다가오는 느낌이에요.”
잠시후 찌에가 말했다.
“이제 거의 다 왔어요. 언제라도 좋아요.”
그것도 처음 듣는 말이었다. 의미를 깨닫기까지는 얼마의 시간이 걸렸다.
정상이 다가오고 있었다. 마사오와 함께 그곳에 이르기 위해 제자리 걸음을 밟으며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말이 틀림없었다.
‘그런 일이 가능할까?’
말의 의미를 오해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고 생각했다. 그러나 찌에의 허리 놀림이나 숨소리를 관찰하자니 오해는 아니 것 같았다.
마사오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이제 더 참을 수 없어요.”
격렬한 몸놀림중에 마사오가 아까의 찌에와 같은 어조로 말했다.
“지금입니다.”
순간 찌에의 내부가 순식간에 뜨거워지고 내부 전체가 수축하며 마사오를 압박해 왔다.
“아아.... 굉장해!”
마사오는 그렇게 소리지르며 세찬 쾌감이 밀려오는 것ㅇ르 실감하고 있었다.
“아아........”
찌에가 흐느끼며 거기에 답했다. 허리의 놀림이 흐트러지며 흐느낌이 계속되었다. 그것을 들으며 마사오는 환희가 복받쳐 오는 것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을 찌에의 깊숙한 곳에 다시 넣는 순간 찌에는 그때까지와는 다른 의식불명의 소리를 질렀다.
큰 소리였으므로 마사오는 금방 그녀의 입을 입으로 틀어막으며 쾌감을 분출하는 가운데 두 번째로 들어갔다. 거기에 반응하듯 찌에는 틀어막고 있는 마사오의 입에 “우, 우, 우”하는 흐느낌을 쏟아냈다.
‘역시 그렇군.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거야. 이 환성은 정말 근사해.’
대개 남자는 자제하면서 여자가 달아오르길 기다린다. 하지만 이런 일은 마사오에게는 처음이었다.
마사오는 눈을 감고 호흡을 가다듬으면서 찌에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경련을 맛보았다. 이제 찌에는 녹초가 되어 호흡이 흐트러지고 있었다.
“아아.”
찌에는 낮게 신음을 뱉았으나 거기에 응해 조여들지는 않았다.
“조금만 기다려요. 이렇게 있는 것만으로도 좋아요.”
“나는 좀 고통스럽지만 참겠어요. 당신을 호자 독점할 수 없다는 것은 알고 있으니까.”그 말에 대해 마사오는 대꾸하지 않았다.
찌에는 입술을 요구해 왔다. 소리나는 짧은 키스 뒤에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나를 버리지 말아 줘요.”
마사오는 놀랐다. 이런 식의 대사는 영화나 연극에서나 들어본 기억이 있을 뿐 자신이 실제로 여자에게서 들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었다.
더구나 찌에는 연상의 여자로 학생 신분인 마사오가 ‘버린다’는 말을 할 수 있는 관계는 아니다. 마사오로서는 항상 ‘은혜를 입고 있다.’는 의식이 있을 뿐이다. 찌에 쪽이 위에 서서 마사오를 달콤하게 해주는 터였다.
의외라는 느낌이 들었다.
‘이 사람은 여자다. 확실히 이 사람과 나는 남녀 관계에 놓여 있는 것이다.’
다시 하번 그 사실을 환기하는 기분이었다.
‘알몸으로 이렇게 결합하고 있다. 바로 이 사실이 가장 중요하다. 사회적인 입장이나 연령 차이는 별것이 아니지 않는가?’
“버리다니 그런.......”
마사오는 얼굴을 들고 정면으로 찌에를 바라보았다.
“방해가 안 된다면 마나 줘요.”
찌에의 눈에는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마사오를 맞고 있는 비경의 중심에 작은 몸이 가지글 뻗고 있었다. 마사오의 팔안에서 찌에는 그런것을 느끼고 있었다.
마사오가 속삭였다.
“굉장했어요.”
찌에도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그래요. 몸이 둥둥 떠오르는 느낌이었어요.”
친구들과 술을 마시는 자리에서 여자를 산 이야기를 자주 듣게 된다.
대개는 상대인 여자가 어떤 기능을 하고 어떤 반응을 나타냈는가를 자랑하는 것이다.
혹은 창녀가 어떻게 깊은 정을 나타냈는가를 장황하게 떠들어댄다.
때로는 “형편 없었다구”하며 시종 사무적으로 일을 치루는 여자와의 실패담을 이야기하는 남자도 있어.
듣고 있는 쪽에서는 “운이 없었던 모양이군”하며 동정하면서도 속으로는 비웃기 싶상이다.
그러나 초심자인 순진한 나자를 제외하고는 스스로 나서서 절정감을 맛보고 사정한 뒤의 불쾌감이나 후회에 대해 지꺼릴 리가 없다.
‘돈으로 애정도 없는 병에 전염되었을 지도 모르는 위험한 여자를 사는 경우 후회 내지 허탈감을 느끼지 않을 리가 없겠지.’
이것이 마사오의 생각이었다. 그러한 내면적인 심경은 말로 할 성질의 것이 아니므로 짐짓 모르는 체 하고 지나가기 쉬운 것이다.
창녀를 사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아가씨나 여자친구, 혹은 유부녀를 품는 경우에도 사정한 뒤 열이 급격히 냉각되었을 때, ‘차라리 하지 말 걸’하는 반성이 가슴 속을 스치고 지나는 수가 있다.
이 경우는 반성의 말을 당사자에게서 들을 수가 있다.
“욕망에 들떠 여자를 품었지만 행휘가 끝난 뒤가 문제야. 그 직후부터 발뺌하게 되지. 그런데 상대는 그렇지가 않아. 거기부터 나와의 관계가 시작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 나처하지.”
그렇게 말하는 남자도 있었다.
마사오와 찌에와의 경우 이렇게 정상에 다다른 경우에도 ‘이제 성가시군’하는 심리상태는 되지 않았다. 사랑하고 있다는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감정이 있음에는 트림없었다.
이렇게 거듭 관계를 맺고 난 후 대화를 나누는 것도 귀찮지가 않고 마사오 자신으로서는 즐거운 기분이 들었다.
이제 열정이 아니더라도 이렇게 찌에의 품에 안겨 있는 상황은 봄바람 속에 있는 것 같은 따스한 즐거움이 감도는 것이었다.
체중이 찌에에게 기울어지지 않도록 신경을 쓰면서 물었다.
“몇 시까지 여기 있을 수 있어요?”
“다섯 시 정도까지는 괜찮아요. 폐가 된다면 좀 더 일찍 일어나도록 할까요.”
아무렇지 않은 어조로 그렇게 말했다.
“아닙니다. 다섯 시까지 있어 줘요.”
그리고 입맞춤을 했다.
“앞으로 마음이 내키면 전화해 주십시오. 저도 전화하겠지만요.”
“토요일 날 약속 있어요?”
“아니, 없습니다.”
“그럼 토요일날 여기에 들리고 싶어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아직도 마사오는 찌에의 속에 있었다. 크게 움직이면 빠져 나올 것 같아 지그시 밀착하고 있었다.
“이제 조금 쉬어야죠.”
찌에가 말했다. 그러나 그 말투에는 잠시 후에 또 한번 하고 싶다는 의향이 희미하게 드러나는 듯했다.
“예.”
마사오는 가볍게 허리를 비틀었다.
“아아.........”
찌에는 가볍게 흐느꼈다.
마사오가 찌에에게서 떨어지자 찌에는 곧바로 상체를 일으키며 말했다.
“위쪽을 보고 누워요.”
“..............”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요가 더러워진다. 마사오가 위를 향해 드러눕자 찌에는 준비한 화장지를 가지고 마사오를 닦기 시작했다. 이제 부드러우져 있는 그것은 찌에에게 닦인 채로 좌우로 굴렀다. 그러나 완전히 오그라들지는 않았다.
“이거 몹시 귀여워요.”
닦기를 끝낸 뒤 찌에는 밑뿌리를 눌러 잡고 둥그스름한 부분에 입을 댔다.
“나는 언제나 당신 것을 생각하고 있는데 당신도 가끔 그래요?”
“가끔이 아닙니다. 나도 언제나 생각하고 있어요.”
이곳저곳에 가볍게 키스한 뒤 찌에는 그것을 입에 넣고 혀로 굴리기 시작했다. 거기에 반응해 마사오의 그것이 부풀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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