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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도미시다 다께오 - 야회 1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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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8,388 회 작성일 24-02-19 08:5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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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밀실 탐구

노리꼬의 모습이 보이지 않다가 곧 파자마 모습으로 나타났다. 전등불을 취침용 불로 바꾸고 노리꼬는 다자끼가 기다리는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다자끼가 노리꼬를 끌어안자 그녀가 입술을 내민다. 애인 사이 같다.
요시꼬는 잘 있어요?
얘기가 시작된다.
여전해.
아직 별로 얘기 안해요?
별 용무가 없으니까.
애인이 생겼을까요?
글세. 하지만 난 그 여자를 좋아하지 않아.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건 당신의 오해야.
그게 아네요. 난 알아요. 입사해서 당신이 마음에 든다고 먼저 말한 것은 요시꼬 쪽이에요.
하지만 그 때는 그 여자한테 애인이 있었잖아.
거의 끝날 무렵이었어요. 요시꼬는 그 남자와 헤어지려고 결심하고 있었어요.
아무튼 나는 그런 타입은 흥미가 없어. 성적 매력이 있어서 좋다는 남자도 있지만. 첫 째로 그 지나치게 빨간 매니큐어를 칠하고 다니는 것이 마음에 안 들어. 당신과 같이 입사했을 때 난 먼저 당신의 손과 그 여자의 손이 다른 걸 알았어.
노리꼬가 바른 매니큐어는 거의 무색에 가깝다. 이불이 움직인다. 다자끼가 그녀의 아랫도리를 애무하고 있는 거 같다. 히데오는 생각한다.
‘아까는 여자가 남자를 애무해 주었다. 이번에는 남자가 서비스할 차례다.’
히데오는 다에꼬에게 그렇게 해주고 있다. 언제나 그런 것은 아니지만 애정이 넘칠 때는 그렇게 해 준다. 그러나 다자끼는 히데오의 기대에 응하지 않았다. 애무하던 손을 빼고는 노리꼬를 똑바로 눕힌다. 노리꼬는 누운 채 파자마를 벗고 속옷까지 벗어 알몸이 된다. 모양이 좋지만 그리 크지 않은 유방이 드러났다. 그 오른 쪽 유두에 입술을 살짝 대고 나서 그는 그녀 위로 올라갔다. 이불이 움직인다. 다자끼의 두 손은 노리꼬의 가슴을 덮고 있다. 두 몸이 결합됐다고 생각하는 순간 노리꼬는 낮게 신음하며 얼굴을 찌푸린다. 숙련된 여자는 기쁨을 느끼며 남자를 맞이한다. 그것과는 상당히 뉘앙스가 다르다. 그녀는 육체적인 아픔을 느끼는 모양이다. 물론 그 아픔 속에 기쁨도 있을 것이다. 그것은 다자끼의 몸의 크기나 강도 때문이 아니라 익숙하지 못한 각도와 방법 때문인 것 같다.
‘저 남자는 서툴러. 여자를 잘 몰라.’
하고 히데오는 생각했다. 남자만이 움직이고 여자는 그저 받아들이고만 있는 모습이다. 다에꼬가 들어왔다.
하고 있어요?
낮게 속삭인다. 히데오가 열심히 보고 있어서 알았을 것이다.
음.
다자끼의 움직임은 단조롭다. 기계적으로 상하 운동을 반복하고 있을 뿐 고저의 변화가 없다. 누워 있는 노리꼬도 별 변화가 없다. 다에꼬가 속삭였다.
조용해요.
너무 조용해. 마치 회사에서 사무를 보고 있는 것 같아.
그때 히데오는 노리꼬를 안고 있는 다자끼의 오른 손이 방바닥으로 나가는 것을 보았다. 그 손끝에는 아까 읽던 잡지가 있었다. 다자끼가 그 책을 집어서 페이지를 펼치더니 읽기 시작했다. 다에꼬는 화를 내며 투덜거렸다.
저게 무슨 짓이야.
여자니까 노리꼬 편을 드는 것이다. 다에꼬는 히데오밖에 모르고 히데오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시간을 오래 끄는 편이어서 다자끼의 의도를 다에꼬는 알지 못한다.
그게 아냐.
다에꼬의 귀에 입을 대고 히데오는 설명한다.
나올 것 같아서 그것을 참는 방법이야.
그래요?
그래도 다에꼬는 의아한 표정이다. 얼마 후 노리꼬의 목소리가 조금씩 들리기 시작했다. 그녀의 얼굴에는 그 일에 열중하는 표정은 보이지만 요염한 기색은 별로 없다. 목소리도 서툰 배우의 테이프를 듣는 것 같아서 변화도 박력도 없다. 다만 그것이 수줍은 여자의 입에서 나오는 것이라서 자극적으로 느껴질 뿐이다. 갑자기 다자끼가 책을 팽개치더니 두 팔로 노리꼬를 꽉 끌어안는다. 점점 약해지던 엉덩이의 운동이 갑자기 빨라지고 커졌다. 그러면서,
오, 오!
하고 소리치다가 그대로 조용해졌다. 노리꼬도 낮은 소리로 신음하면서 턱을 내밀고 눈을 꼭 감았다. 다자끼는 움직이지 않는다.
끝났어요?
다에꼬가 묻는다.
음.
담백하군요.
노리꼬의 손이 이불 밖으로 나와서 다자끼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그러는 노리꼬의 표정에 만족스러운 온화함이 감도는 것을 히데오는 보았다. 다에꼬가 히데오의 아랫도리를 만진다. 히데오도 물론 흥분하고 있다.
저 여자와도 해보고 싶어요?
음.
유혹할 생각이에요?
글세?
안하는 게 좋아요. 가정을 파괴하면 안돼요.
다자끼는 일어섰다. 화장실에 가는 모양이다. 다자끼가 돌아와서 요 위에 엎드리더니 담배에 불을 붙인다. 노리꼬가 옆에서 그의 몸을 끌어안는다.
있잖아요.
그 목소리가 아까보다는 애교를 띠고 있다.
‘저 노리꼬는 조금만 개발하면 된다.’
히데오는 그런 생각을 했다. 그 개발이 어떤 것인지는 히데오도 접촉을 해봐야 안다.
왜?
다자끼의 대답도 냉담하지는 않다. 사정을 했으니 이젠 별 볼일 없다는 태도는 아니다. 그러나 어딘지 모르게 사무적인 냄새가 난다. 노리꼬와는 대조적이다.
사도 되죠? 안돼요?
음···
이제 방도 넓고 나도 시간 근무 정도를 할 수 있어요.
그건 안돼.
집에서 노는 것보다는 낫지 않아요?
집에서도 할 일은 많아. 그래도 시간이 남으면 책을 보면 돼. 당신은 결혼 전에 비해서 책을 덜 잃고 있잖아.
아뇨. 전 만큼은 읽고 있어요.
살림살이는 조금씩 장만해 가면 돼. 무리를 할 필요는 없어.
좋은 말이다. 그러나 피가 통하지 않고 있다. 노리꼬가 무엇을 사고 싶어하는 지는 모르지만 비싼 물건을 사기는 힘들 것 같다. 다자끼는 담뱃불을 끄고 노리꼬 쪽으로 돌아누워서 그녀를 끌어안았다.
‘다시 시작하려는 건가?’
히데오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 기대에는 노리꼬에 대한 동정이 깃들이어 있다. 아까도 노리꼬는 어느 정도 기쁨을 느꼈을 것이다. 그러나 좀더 극치를 맛보게 해줬으면 하는 바램을 품어 본다. 그러나 다자끼는 그게 아니었다. 다정하게 아내를 끌어안고,
자, 이제 자. 이사하느라고 피곤해.
그리고 눈을 감았다. 반침에서 나온 히데오와 다에꼬는 차를 마셨다. 다에꼬는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표정이다.
왜 그래?
음, 저 부부 말예요.
저 부부가 어째서?
어떤 이유에서건 도중에 잡지를 읽는다는 건 용서할 수 없는 일이에요.
아직도 마음에 걸리는 모양이다.
그건 당신이 잘못 생각하는 거야.
당신도 그럴 때가 있어요?
난 없지만··· 저 남자처럼 순진하지도 않고.
얘기를 하고 있는데 계단에서 발소리가 들린다. 한 사람의 발소리 같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그 여대생이야.
또 볼 거예요?
마쓰이인지 다른 남자인지 보고 올게.
하루에가 데리고 온 것은 마쓰이도 가베도 아니고 친구인 듯한 여자였다.
방이 꽤 좋은데.
그렇지? 방세는 좀 비싸지만.
그 사람이 내주면 되잖아.
그럴 순 없어. 내가 속박 당해. 돈은 부모님한테서 받는 것만으로도 충분해.
두 여자의 모습은 보니 친하긴 하지만 동성연애 상대는 아닌 것 같다. 그래서 그냥 방으로 돌아왔다. 방으로 돌아오니 다에꼬는 이미 알몸이 되어 이불 속에 들어가 있었다. 그 앞에서 히데오는 천천히 옷을 벗는다. 그 때 전화 벨이 울렸다. 벗은 몸으로 수화기를 들었다. 11시가 좀 지났다. 술에 취한 남자 목소리가 수화기 저 편에서 들려 온다.
2호실의 기미꼬 양을 부탁합니다.
아직 각 방에 전화 연결이 안돼 있다. 이 달 중에는 연결이 될 것이다. 그때까지는 일일이 사람을 불러 줄 수밖에 없다.
누구시죠?
미즈노라고 합니다.
언젠가 기미꼬와 히로미의 얘기에서 나온 이름이다.
기미꼬 씨는 말입니다.
히데오는 자가의 페니스를 쥐고서 천천히 말한다.
열이 나서 누워 있습니다. 깨우지 않는 편이 좋을 텐데요.
열이 심한가요.
네 좀 심한 거 같아요.
목소리로 봐서 상대방은 아직 젊은 듯하다.
그럼 됐습니다. 내일이라도 제게서 전화가 왔었다고 전해 주십시오.
잠깐만요. 연락을 해도 저는 상관없어요. 다만 기미꼬 씨를 생각해서 그러는 것이니까 오해는 말아 주세요.
알았습니다. 늦은 밤에 실례했습니다.
전화가 끊겼다. 취해 있기는 하지만 말투로 봐서 깡패는 아닌 것 같다. 방으로 돌아오자 다에꼬가 웃소 있다.
당신은 아무튼 여자에게는 친절하군요.
그래.
히데오는 이불 속으로 들어가서 탄력 있는 아내의 몸을 끌어안는다.
그러니까 당신에게도 친절하지.
나 직장을 그만 둘까요?
갑자기 튀어나온 말이다.
허! 그건 왜?
저 길 건너편에 보기 흉한 블록 담 집이 있죠?
음.
마당이 꽤 넓은 새로 지은 이층집이다. 블록 담 위에 유리 조각을 꽂아서 도둑의 침입을 막고 있다. 언제가 산책을 하다가 그것을 보고 무척 혐오감을 느낀 적이 있다. 그래서 히데오가,
보기 흉하군. 저 집에 살고 있는 자의 인간성을 알만 해.
하고 중얼거린 일이 있었다.
오늘 아침에 그 집주인과 같은 차에 탔어요.
만원 전차에 같이 탔으면 몸이 닿았을 거라고 히데오는 생각했다.
그래서?
인사를 나누고 조금 얘기를 했는데 당신이 늘 집에 있으니까 놀고 있는 줄 아는 모양이에요.
남이 어떻게 생각하든 그건 아무래도 좋아.
히데오는 다에꼬의 유방을 애무하며 살짝 유두를 만진다.
그런데 말예요, ‘주인은 참 팔자가 좋군요, 부인이 똑똑해서요.’ 하는 거예요. 내가 당신을 먹여 살리는 줄 알아요.
그렇다고 그만두는 거야?
그래요. 그리고 그렇지 않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바보같이. 일이나 직장이 싫어졌다면 몰라도 그런 이유로 그만두는 건 어리석어.
그건 알아요. 하지만 당신이 빈둥빈둥 놀고 있는 것 같아서 억울해요.
히데오는 웃었다.
사실이니까 할 수 없지.
이제부터는 매달 들어오는 집세를 빼면 히데오의 수입보다 다에꼬의 월급이 더 많다. 그러나 다에꼬가 퇴직을 해도 충분히 살아갈 수는 있다. 다만 히데오는 낮 시간에는 혼자 있는 편이 해방감이 있어서 좋다. 다에꼬의 유방이 점점 굳어지고 더욱 농밀하게 애무를 하자 그녀는 몸을 비틀기 시작한다. 다에꼬는 점점 성적인 흥분 상태에 빠져들고 히데오는 애무를 계속했다. 그러다가 히데오는 문득 자기들의 이 광경을 누군가 훔쳐보는 것 같은 착각에 빠졌다. 집안에는 아무도 없고 문과 창은 닫혀 있으며 커튼도 쳐져 있다. 들여다 볼 틈은 없다. 이것은 분명히 자기의 행위에서 오는 보상인 것이다. 히데오는 착각을 떨쳐 버리려 머리를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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