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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환희(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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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071 회 작성일 24-02-19 05:4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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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희

제3장 목차
1. 광란의 불꽃
2. 환희 만다라
3. 노예의 축제


제3장 제2절

2. 환희 만다라

후세야 유우꼬는 가미나가 미와(神長美和)와 함께 가이세끼(= 차를 대접하기 전에 내는 간단한 음식)요리를 앞에 놓고 마주 앉았다.
시중을 드는 사람을 물리치고 유우꼬는 미와의 하얀 얼굴을 바라보았다.
미와는 서른 다섯 살이다. 유우꼬와 마찬가지로 직물도매상의 아내였다.
얼굴과 몸매가 아름다운 점으로 명판이 나 있는 미와였다.
“왜 그러죠, 이상한 표정으로 쳐다보면서.”
“그게 말이지요---.”
유우꼬와 시마다 미찌꼬가 현도성인의 등에 업혀 공중으로 날아본 것은 나흘 전이다.
반좌에 거처하는 남신에게 알몸을 보여드린 다음에 현도성인에게 당했다.
몽롱상태에 이르도록 정신없이 당했다.
내려올 적에는 눈가리개를 하지 않았다.
현도성인은 새처럼 하늘을 날았다.
공포와 쾌감으로 해서 재차 유우꼬와 미찌꼬는 절정에 이르렀다.
하늘을 날고 있는 동안에 완전히 흥분의 정상에 올라갔다.

유우꼬와 미찌꼬는 시가지로 돌아왔다.
마음은 현도성인으로 꽉 차 있었다.
어느 쪽이 먼저 젊은 귀부인을 데리고 올 것인가 - 현도성인의 말씀이었다.
미찌꼬한테 져서는 안 된다. 유우꼬의 마음에 있는 것은 그것이었다.
유우꼬와 미찌꼬는 특별한 노예의 지위를 약속받고 있는데, 어느 쪽이 먼저 젊은 귀부인을 데리고 가는가 하는 것으로 차이가 난다. 절대로 질 수 없다.
그 대상자로 얼굴이 예쁜 미와를 점 찍었다. 미와 이상의 귀부인은 교또에도 없다.

“왜 그래요. 우물쭈물하면서.”
미와는 수상쩍은 듯이 유우꼬를 빤히 쳐다보았다.
“좀 말하기 거북한 얘기인데요.”
유우꼬는 뜰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오래된 연못이 있고, 그 주위에 역시 오래된 별채가 서 있다.
“그래도 말할 거예요.”
시선을 되돌려서 미와를 보았다.
“현도장이라는 것이 있어요.”
현(玄)의 의미를 들은 대로 적당히 설명했다.
“그곳에 현도성인님이 계셔요. 산악수험도의 높은 경지에 이르렀으며 또 고대 중국의 선술까지 닦은 그야말로 존귀한 분이에요.”
“처음 듣는 얘긴데요.”
“사지끼께산의 깊은 곳에 최근 도장을 차리셨지요.”
“거기서 뭘 가르치죠?”
“그게 말이지요---.”
“이상하네요, 오늘의 유우꼬상은.”
“그럼 말할께요. 어떤 사람한테 듣고서 나하고 미찌꼬상이 가 보았어요. 오원에서 현도성인님을 뵈었답니다. 현도성인님은 요술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거예요. 하늘도 마음대로 날아다녀요.”
“설마.”
“들어봐요. 그 오원에서 현도성인님과 책상을 가운데 두고 만났어요. 그런데 어느새, 나는 발가벗고 있었답니다---.”
“발가벗고?---.”
“큰 소리를 내지 말아요. 결국 나는 그 자리에서 현도성인님의 노예가 되기로 맹세했지요.”

미와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따로 따로 뵈었는데, 미찌꼬상도 당장 노예가 되기로 맹세했어요. 말하기 거북하지만 현도성인의 물건은 보통 사나이의 것이 아니었어요. 아주 잘 단련되어서 무시무시해요. 이렇게 크답니다.” 굵기와 길이를 표현해 보였다.
“소나무등걸 비슷해요. 혹투성이고 현도성인님은 선술의 하나인 방중술을 터득하고 있어서 여성을 완전무결하게 실신시킬 수 있어요. 현도성인님은 절정에 이르지 않아요. 서른 명쯤의 여자를 한꺼번에 실신시킬만한 힘을 가졌답니다. 나하고 미찌꼬상은 마지막에 나란히 엎드려 두 번 째 실신 당했어요. 아무튼 무서운 쾌감이었어요. 어떻게 감당할 수도 없는 해일 같은 것이 치밀어 올라 온다니까요.”.
“------.”
미와는 핏기를 잃고 있었다.
“여자는 노예가 되지 않고는 배기지 못해요.”
반응을 살폈다.

미와는 질이 젖어 있었다.
유우꼬의 얘기는 끝났다. 미와는 말없이 맥주잔을 입으로 가져갔다.

유우꼬는 꾀었다.
현도에 뜻을 두면 모든 병을 물리칠 수가 있다.
고민은 당장 해소된다고 한다. 찾아가보지 않겠느냐고.
나는 남편으로 만족하고 있기 때문에...라면서, 미와는 일단 거절했다.
만족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남편에게는 첩이 있다.
직물도매상이란 의례 그런 것이라고 체념하고 있었다.
하지만, 번민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한 달에 서너차례 남편과의 성관계로 충분하지는 않지만 그 나름으로 발산은 하고 있었다.

하지만, 유우꼬는 말했다. 현도성인과 관계를 해보면 그때까지의 남자와의 성교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된다고. 현도성인의 것은 참으로 지보(至寶)라 할 수 있고, 그런 보배가 .아니라면 여성으로부터 참된 희열은 끌어낼 수 없다고.
유우꼬와 미찌꼬는 그 자리에서 노예가 되겠다고 맹세했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다. 두 사람은 천만엥씩을 내서 현도장을 현(玄)에 어울리게 유현(幽玄)한 곳으로 개조중이라고 한다.
현도성인을 두 사람만의 것으로 해두고 싶다. 하지만 그것은 현도성인이 허락하지 않는다.
유우꼬와 미찌꼬는 그래서 생각했다.
극비의 회원제 현도장으로 할 것을. 회원은 엄선에 엄선을 거듭한다.
교또, 오사까의 상류층에 속하는 귀부인으로만 대상을 좁힌다.

현도성인님을 뵙지 않겠느냐고 유우꼬는 꾀었다.
시야가 확 트인다. 구름세계 저쪽에 몸을 눕히는 기분이 든다.
살아가는 일에 감사를 다할 수 없다는 생각이 솟아난다. 곧 현도의 세계에 노는 일이다.

미와의 질이 젖어 있다. .
유우꼬가 알아차리면 창피해서 견딜 수 없을 만큼 젖어 있다.

유우꼬는 오원에서의 체험을 자상하게 설명했다.
몽유의 세계에서 옷을 벗는다.
현도성인의 거대하고, 단련될 대로 단련되어 소나무 등걸같은 남근 앞에 어느새 꿇어 앉아 있다.
남근이 주어진다. 입안에 집어 넣는다.
촛불이 창문 없는 오원에서 흔들리고 있다.
어두컴컴한 그 오원에서 자기에게 현도성인의 남근이 주어져 있다.
감촉이 이미 있다. 목까지 이르러 있다. 마침내 자기는 다다미에 엎드린다.
자신의 하얗고 풍요로운 엉덩이가 보인다.
현도성인의 보배가 여자가 간직하고 있는 무한한 희열을 끌어내기 위해 천천히 삽입된다.

유우꼬는 성공한 것을 알아차리고 있었다.
맥주잔을 바라보는 미와의 옆 얼굴에는 핏기가 되돌아오지 않았다.
일단은 거절했으나 어디까지나 그것은 일단이다.
질이 젖어 있음에 틀림없다.
글라스를 바라보며 꼼짝도 하지 않는 것이 그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 갈등이 소용돌이 치고 있다.
유우꼬는 그렇게 생각했다.

“자, 언젠가 짬을 낼 수 있겠지요.”
유우꼬는 쾌활한 어조로 물었다.
“그래요.” 미와는 유우꼬를 바라보았다.
“짬은 언제라도 낼 수 있지만, 어떻게 하죠?”
“당신 흥미가 없는 거예요?”
“하지만, 전 유부녀인 걸요.”
이윽고 미와는 웃음을 띠었다.
“나도 미찌꼬상도 그래요.”
또다시 글라스에 눈동자를 떨구었다.
“그렇다면 이 얘기는 듣지 않은 걸로 해줘요. 하지만, 여자란 무진장의 환희를 간직하고 있어요. 환희 만다라가 여자의 진짜 정체지요. 다만, 그걸 끄집어낼 수 있는 건 현도성인님 뿐이에요. 그건 무서울 정도라니까요. 죽을 것만 같았어요. 정말로 이대로 죽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생각하면서 깊은 잠에 빠졌지요. 깨어나 보니 현도성인님의 무릎 위였어요. 무시무시한 물건이 그대로 들어와 있는 거예요. 나는 엉겁결에 현도성인님에게 매달렸답니다. 무진장의 환희 만다라가 치밀어 오르는 거예요. 참으로 유감스럽군요. 하지만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아줘요.”
유우꼬는 다짐을 했다.


가미나가 미와는 현도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후세야 유우꼬와 함께였다.
유우꼬의 차를 타고 갔었다. 조수석에 탄 미와는 잠자코 있었다.
본 적도 없는 모르는 사나이에게 안기러 간다.
그런 생각이 가슴을 차지하고 있었다. 흥분과 굴욕이라는 두 가지 마음이다.
남편 이외에 사나이를 전혀 몰랐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것은 먼 옛날의 희미한 기억에 있는 사나이다.
현실의 남자는 아니다. 현실의 남자는 남편밖에 없다.
그 남편에 만족해서 다른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은 결코 아니었다.
보통의 여자처럼 남편 이외의 남자와 관계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언제나 지니고 있다.
유부녀들이 몰래 간직하고 있는 꿈이라고 해도 좋다.
하지만, 대개의 유부녀가 그렇듯이 미와는 그 욕망을 억제하고 있었다.
남자는 자유롭지만 여자의 경우 성교는 무거운 짐이 남는다.
어디의 누구와 했다고 남자는 말한다. 여자에겐 그런 소문은 두렵다.
설마 신분을 숨기고 창부처럼 길거리에 서서 남자가 주워 가주기를 기다릴 수는 없다.
담담한 듯하면서도 때로는 격렬하게 몸을 떨게 하는 욕망은 가슴에 억제하고 살아왔다.
하지만 미와는 억압을 버릴 결심을 했다.

유우꼬와 헤어질 적에 모레라고 유우꼬는 말했다.
일단, 전화를 걸어보겠다고. 현도장을 견학하는 것만이라도 괜찮지 않겠느냐고.
결국 미와는 꾀임을 받아들었다.
유우꼬에게 마음속이 들여다보여진 굴욕감이 있다.
유우꼬와 미찌꼬와는 다르다는 생각이 미와에게는 있다.
나이가 다르다. 얼굴과 몸매가 다르다.
게다가 누구한테나 몸을 열어주는 여자라고 여겨지기는 싫었다.
하지만 미와는 유우꼬의 차를 타고 말았다.

견학도 나쁘진 않을 거예요. 그렇게 미와는 말했다.
견학만으로도 끝나지 않으리라는 것은 스스로도 알고 있었다.
보지도 못한 현도성인에게 안기는 것이다.
오원에서 손을 짚고 엎드려 있는 자기의 나체가 있다.
굴욕은 거기서 왔었다.
유우꼬도 미와의 그러한 광경을 상상하고 있다.
결국엔 그렇게 된다는 것을 유우꼬는 맨 처음부터 꿰뚫어보고 있었다.
벌써부터 질이 젖어 있다. 차를 탔을 때부터 고동이 이상해져 있었다.
피부가 창백해진 채로였다.
유우꼬가 얘기해준 현도성인의 우람한 남근이 있다.
끝없이 끄집어낸다는 여체가 간직한 환희 만다라가 있다.
굴욕감으로 당장에라도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오원에서의 몽환의 광경이 있다.

유우꼬는 많은 얘기를 하지 않았다.
미와의 마음속을 읽고 있었다. 갈등을 꿰뚫어 보고 있었다.
차는 현도장으로 들어섰다.
현녀관 두 사람이 세 손가락을 바닥에 짚고 맞이했다.
미와의 다리가 떨렸다.
현녀관들도 미와가 현도성인에게 안기러 왔다는 것을 알고 있다.
다과 접시가 나왔다.
미와는 뜰도 현도장도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굴욕감이 급격하게 부풀어 올라 있었다.
성교를 해주기 바라서 와 있다.
현녀관의 아무렇지도 않은 시선이 피부를 찌른다. 다리가 바들바들 떨리고 있다.
돌아가라고 머리 속에서 외치고 있다.
여기까지라면 굴욕에서 달아날 수 있다.
당신이 권해서 견학을 왔을 뿐이라고, 유우꼬에게는 자신의 추한 마음을 덮어 감쌀 수 있다.
다리가 움츠러 들었다.
“전.......”
돌아가겠어요라고 일어서려는 미와 앞에 두 명의 현녀관이 서 있다.
“안내해 드리겠읍니다. 현도성인이 만나시겠답니다.”

미와는 무슨 말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말이 되어 나오지 않았다. 유우꼬를 봤다.
질투하는 빛을 띤 유우꼬의 눈동자가 있었다.
비틀비틀하고 미와는 걷기 시작하고 있었다.
유우꼬는 그 미와의 일본옷을 입은 엉덩이를 바라보았다.
유우꼬에게도 미찌꼬에게도 없는 아름다운 선이 동그스럼하게 솟아나와 있었다.

현도성인은 촛불을 사이에 두고 가미나가 미와와 마주보고 앉아 있다.
최상의 귀부인이었다.
교또인의 아름다움이 미와에게 응축되어 있다.
양얼굴이 가름하고 눈동자가 또렷했다.
“현(玄)이라고 하는 것은 만물의 시조를 말한다.”
현도성인은 시작했다.
미와의 눈동자를 뚫어지게 바라보면서이다.
몽땅 왼 〈포박자(抱朴子)〉의 〈창현(暢玄)〉을 목쉰 소리로 계속했다.
흔들리는 불꽃을 따라 유현하기 그지없는 목소리로 지껄였다.
아까이시 연산(赤石連山)에서 라이시로는 우다이(謠=노오(能)의 가사)를 연습해 두었었다.
곧 요우교꾸(謠曲) 구라마덴구(鞍馬天狗)다. I
우다이는 대부분의 것의 기초가 된다. 중도 최초에 우다이를 읊도록 하고 있다. 우다이를 하지 못하면 경문을 외워도 신통한 목소리가 되지 못한다. 가득 모인 친척들이 그런 독경으로는 죽은 사람도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목소리 하나다. 미성이라면 사람들은 고인의 명복을 벌어서 눈물을 흘린다.
현도성인의 목쉰 소리에는 마(魔)가 숨어있다.
미와는 정좌를 하고서 현도성인을 바라보고 있다.
현도성인은 미와의 유방이나 엉덩이나 넓적다리를 머리 속에 그렸다.
이제 곧 그러한 것이 자기 남근의 노예가 된다.
교또에서도 귀부인으로 이름난 미와가 남근 앞에 무릎을 꿇는다.
예종을 맹세한다.
유우꼬가 데리고 왔다. 유우꼬는 현도장이 현도성인이 어떤 것인지를 설명해 두었다.
미와는 몸을 내던질 각오로 오원에 들어와 있다.
스스로 주박(呪縛)에 걸렬 작정을 하고 있다. 조작은 없었다.

현도성인은 창현의 설명을 마쳤다.
현도성인은 일어섰다.
“일어서도록 해요, 미와님. 현도의 참뜻에 접하지 않으면 안돼. 곧 미묘한 세계로 하늘을 난다. 무지개 다리를 건너고 일월성(日月星)을 밟는다 - 현도를 깨닫는 거다.”
미와는 일어서지 않았다. 표정이 얼어 있다. 엉덩이로 물러 앉았다.
“일어서 알몸이 되도록 해요. 미와님.”
“아, 아니에요.”
떨리는 목소리가 거부했다.
라이시로는 당황했다.
생각지도 않았던 반발이었다.
라이시로는 미와의 앞에 서 있다. 하까마의 앞쪽이 튀어나와 있다.
실패하면- 그런 생각을 하니 두려움이 생겼다.
현도장은 망하게 될는 지도 모른다.
적어도 교또의 젊은 귀부인과는 인연이 없어지게 된다.
뭣보다도 주박술이 효과를 나타내지 못한 것에 낭패했다.

라이시로는 초조했다.
강제로 덮칠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정복해버리면 그것으로 그만이다.
미와는 울부짖으며 실신한다. 깨어나서는 예종을 맹세한다.
라이시로는 대뜸 알몸뚱이가 되었다.
미와의 작은 비명이 입에서 튀어나왔다.
“이걸 봐요. 미와님. 현도를 깨달은 사나이의 상징을. 변화를 마음대로 하는 재주를 터득하고, 그 중에서도 방중술에 뛰어난 우리 현도성인을! ”
어떻게 될는지 알 수 없다.
라이시로는 반쯤 자포자기였다.
강제로 덮쳐서 노예로 만들 자신은 있다.
하지만 그 가운데는 대단한 여자도 있다.
눈썹을 치켜세우고 강간죄로 고소를 하기라도 한다면 골치 아프다.

미와는 달아날 것이라고 라이시로는 생각했다.
그렇지 않다면 스스로 알몸이 되었을 것이다. 그럴 생각으로 와 있기 때문에.
그러나 미와는 달아나지는 않았다.
촛불에 흔들리며 하늘을 찌르고 있는 남근에 눈동자를 돌리고 있었다.
라이시로는 천천히 미와에게 다가갔다.
“미와님.”
라이시로는 미와의 손을 잡았다. 미와는 상당한 힘으로 저항했다.
라이시로는 강제로 미와의 손에 남근을 쥐어 주었다.
미와에게는 참을 수 없는 굴욕이었다.
그 때문에 달아나지도 못하고 스스로 옷을 벗을 수도 없다.
남근을 쥐어주자 미와의 항거가 맺었다. 미와는 눈을 감았다.
오른 손은 남근을 쥔 채로이다. 분명히 소나무등걸 같은 남근이었다.
눈을 떴을 적에는, 미와는 굴욕을 버리고 있었다.
불꽃에 흔들리는 그림자가 벽에 비친다. 무시무시하게 큰 남근이었다.
미와는 벌써 또 한 손을 갖다댔다.
그림자가 벽에서 춤추고 있다.
미와의 입에 거대한 막대기가 박혀 있는 것처럼 여겨진다.
라이시로는 안심하고 있었다. 여기에 이르면 더 말할 것도 없다.
미와는 자존심을 버리고 열심히 입을 손을, 사용하고 있다.
아름다운 얼굴에 찔러 넣어진 거무티티한 거근이 얼굴을 부술 것만 같다.
“알몸뚱이가되는 거야, 미와님.”
“네, 현도성인님.”

미와는 일어섰다.
띠를 풀기 시작했다. 이제, 아무것도 생각할 것은 없었다. 탐닉하는 것이다. 미찌꼬와 유우꼬 두 사람은 현도성인의 특별노예의 지위를 얻고 있다고 한다. 나는 이제부터 현도성인에게 몸을 연다.
유우꼬가 말했 던 것처럼 환희 만다라가 정말로 끌어 내어 진다면 예종을 맹세해도 좋다.
다만 유우꼬나 미찌꼬와 나는 다르다. 현도성인을 내가 지배한다.

“참으로 아름다운 몸매야. 누워요, 미와님.”
현도성인의 손이 넓적다리 위를 기어올라오고 있다.
질은 이미 꽤 젖어 있다. 현도성인의 손가락이 거기에 미치고 있다.
아아 하고 미와는 낮은 소리를 냈다. 손가락이 교묘히 움직이고 있다.
미와는 크게 다리가 벌려졌다. 현도성인의 얼굴이 그곳으로 들어왔다.
처음 만나는 사나이에 의해 한껏 가랑이가 벌려져 있다.
- 성기를 내놓고 있어. 마음대로 희롱 당하고 있잖아. 제멋대로야.
유방도 엉덩이도, 성기도 사나이의 뜻대로 내맡겨져 있다.
- 어두컴컴한 오원에서 수상쩍은 사나이에게 하얀 몸을 열고 있어.
이제 곧 사나이의 무시무시한 물건이 질 속으로 비집고 들어온다.
아악 당신, 난, 난, 더 참을 수 없어요. 용서해, 용서해 주세요.
미와는 마음 속으로 외치고 있었다.


미와는 제정신이 들었다.
현도성인의 무릎 위에 안겨져 있었다. 서로 알몸이다.
남근이 질을 꽉 채우고 있다.
미와는 기억을 되찾았다. 미와는 현도성인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거대한 해일에 .휩쓸려 어떻게 기어올라온 나른함이 온몸을 감쌌다.
정상위, 기승위, 후배위 - 여러가지 자태가 있었다.
그때마다 미와는 몸부림치다가 기절했다.
몇 차례나 정신을 잃어버렸는지 셀 수도 없다.
“아직 이르지 않았군요.”
가슴에 입을 대고 물었다.
질을 꽉 막고 있는 것은 조금도 지칠 줄 모른다.
미와의 몸은 그것에 떠받혀 있는 느낌이었다.
“그래.”
“빨리 이르도록 해요. 전 갖고 싶어요.”
모든 것을 자기가 받고 싶었다.
“그렇게는 할 수 없어. 노예인 유우꼬가 있다. 현도성인에겐 책임이 있는 거야. 두 사람의 현녀관에게도 해주어야 해. 미찌꼬도 오기로 약속했어. 당신 같은 귀부인을 데리고 말야.”
“싫어요, 그러는 건.”
“무리한 요구를 하면 안 돼. 나에겐 현도를 널리 펼 책무가 있어. 여성, 그것도 귀부인들을 무한한 열락의 심연으로 데리고 가는 것도 현도의 한 가지 방법에 지나지 않는 거야. 당신만의 것이 될 수는 없어. 그렇게 해주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미와.”
“네.”
“그대는 지금부터 현도에 귀의하도록 해. 그것은 현도성인의 노예가 되는 것을 뜻하는 거야.”
“그렇게 하겠어요.”
“그대는 특별히 대우하겠다. 미찌꼬나 유우꼬와 비교해서 당신은 용모, 지체, 기풍이 전연 다르다. 그대야말로 귀부인, 원래는 내가 봉사해야 하는 거다. 하지만, 나에게는 현도라는 것이 있다.”
“좋아요, 당신의 노예라도. 저, 제발, 또 다시 이상해졌어요.”
“이렇게 말이지.”
“아아! 현도성인님!”
비명이 엉덩이가 올라가는 만큼 높아졌다.


그날, 라이시로는 더할 나위가 없었다.
가미나가 미와가 끝난 다음에 후세야 유우꼬와 교체했다.
유우꼬를 다그치고 있는 동안에 시마다 미찌꼬가 와까오 리쯔꼬(若生理都子)라는 여성을 데리고 서둘러 왔다. 리쯔꼬의 남편도 직물도매상을 하고 있었다.

리쓰꼬는 서른 일곱살이었다. 유우꼬를 다그치는 일을 마쳤다.
그리고 다음에는 리쯔꼬의 차례였다.
리쯔꼬는 미와만큼 힘이 들지는 않았다. 당할 생각으로 찾아왔었다.
매료된 듯이 현도성인을 바라보면서 발가 벗었다.
침을 흘리며 현도성인의 남근을 입에 물었다.
리쯔꼬는 합계 네 차례 몸부림치며 기절한 끝에 현도성인의 노예가 되기로 맹세했다.

마지막이 미찌꼬였다.
미찌꼬의 외침이 오원에 가득 찼다.
미찌꼬를 가도록 한 뒤, 라이시로는 폭포수를 맞았다.

마지막 마무리가 기다리고 있었다.
미와도 리쯔꼬도 따로 떨어져 있는 별채에서 쉬도록 해두었다.
미찌꼬와 유우꼬도 마찬가지다. 네 사람 모두 정진요리를 먹은 다음 깊은 잠에 빠져 있을 것이다.

라이시로는 십분 동안 폭포수를 맞았다.
폭포에서 나와 겐신 및 현녀관 기요에와 리에꼬를 불렀다.
마른 수건으로 전신의 마찰을 명했다.
그것을 마치고 위스키와 온더록스를 마시면서 남근의 단련에 착수했다.
철판 위에 올려놓고 대나무를 쪼캔 것을 묶은 다발로 두드리게 했다.
뿌리에서 귀두까지 흠씬 두드리게 했다.
네 명의 여자를 몇 차례나 실신시킨 남근인데도 눌렀던 손을 때면 벌떡 일어나서 하늘을 찌른다.
단련시키는 기요에와 리에꼬의 숨소리가 거칠어지고 있다.

“이제, 더 참지 못하겠어요.”
기요에가 일그러진 표정으로 라이시로를 보았다.
“바보녀석!”
라이시로는 야단쳤다.
“그렇다면, 전, 그만 두겠읍니다.”
리에꼬도 마찬가지로 얼굴이 일그러져 있었다.
“그 사람들의 소리가 새어나오는 걸 듣고 있는 것은 지옥이랍니다.
도저히 참을 수 없어요. 그만 두고서 소문을 퍼뜨리겠어요.”
“그쯤 해두지, 바보녀석. 현도성인을 거역할 텐가.”
“거역하겠어요!”
기요에가 결연히 말했다.
“현도성인님은 이제부터 네 사람을 동시에 다그치십니다. 그러기 전에 우리를 다그쳐 주십시오!”
리에꼬도 가세했다.

“하는 수 없군.”
라이시로는 체념하고 그 자리에 큰 대자로 드러누웠다.
“나는 지쳐 있다. 그대들은 기승위로 하든지 어떻게 해봐.”
“내가 먼저!”
기요에가 남근에 달라붙었다.
겐신은 보고 있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보고 있었다.
기요에가 발가벗고 걸터 앉았다.
울면서 기요에는 하얀 엉덩이를 흔들어 댔다.
리에꼬가 그 뒤를 이었다. 기요에는 지쳐서 누워 있다.
겐신은 그 기요에 곁에 양손을 짚었다. 이마를 다다미에 문질렀다.
“제발 부탁입니다, 기요에상. 이처럼 사정합니다.”
손을 합장해서 절을 했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혼자서 하지 그래요.”
기요에는 거절했다.
“겐신.” 라이시로는 말했다.
“현녀관 기요에에게 쳐들어 가. 내가 허락한다. 단, 오늘만이야.”
“아, 현도성인님!”
외치고서 겐신은 옷을 벗었다.
기요에에게 돌진했다. 현도성인의 명령이라면 어쩌는 수가 없다.
기요에는 하는 대로 내버려두었다.
“아앗, 여신님! 기요에 여신님!”
삽입하고서 몇 초 만에 겐신은 비명을 질렀다.
“말끔히 닦아요. 겐신.”
작은 것으로 문전만 어지럽혀 놓아서 기요에는 화를 내고 있었다.
“기요에 여신이라구.”
라이사로는 소리롤 내어 웃었다.
“하지만 겐신, 넌, 닭이 하는 것보다 빠르구나.”
리에꼬는 울면서 엉덩이를 흔들어대고 있다.


촛불이 오원을 비춰주고 있다.
한가운데에는 네 개의 새하얀 엉덩이가 늘어 놓여 있었다.
라이시로는 그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가미나가 미와, 후세야 유우꼬, 와까오 리쯔꼬, 시마다 미찌꼬의 순서로 엎드려 있다.
미와의 엉덩이가 돋보이게 모양이 좋고 풍요롭다.
미와 자신도 그것을 알고 있었다.
미와는 이곳에 올 때의 마음의 갈등은 버리고 있었다. 굴욕감도 삼켜버렸다.
유우꼬가 말한 그대로 현도성인님은 무진장의 환희를 끌어낸다.
여자는 노예가 되지 않을 수 없다.

미와도 노예가 되었다. 하지만 미와에게는 자신이 있다.
교또의 상류사회 여자 가운데서는 자기보다 얼굴이나 몸매에서 더 나은 사람은 없다.
미와는 막 서른 다섯 살이 되었을 뿐 설령 서른 살인 여자가 현도장에 나타나더라도 지고 싶은 마음은 없다.
현도성인은 자기만을 특별히 대우하겠다고 말했다. 당연한 일이었다.
현도성인은 이제부터 누군가에게 사정하겠다고 한다.
현도의 높은 경지에 이른 현도성인의 정액에는 영험이 담겨져 있다고 한다.
미와는 영험을 믿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다만 현도성인이 누구에게 사정을 하는가에 관심이 있었다.
용모 지체가 아울러 예쁜 여자를 고를 것임에 틀림없다.
현도생인은 반드시 자기를 선택할 것이다.
엉덩이의 위치에서 미와는 그 아름다움이 헤어나 있다.
잔뜩 모아둔 대량의 액체를 현도성인이 자기에게 쏟아 부을 것은 정해져 있었다.
그것은 더욱더 환희 만다라를 그리게 해준다.

네 사람을 늘어놓고 마무리를 한다는 말을 듣고서도 미와는 거부하지 않았다.
자존심은 이미 사라져 버렸다. 다만 자부심만이 있다.
손바닥을 뒤집는 듯한 마음의 변화를 미와는 헤아려보지 않았다.
미와는 핑계를 대어서는 현도장에 다닌다.
핑계는 현도면 된다. 여자들만, 상류층의 여자들만 드나들기 때문에 비밀이 샐 염려는 없다.
남편은 첩에 빠져 있어서 괜찮다.
현도성인과 관계를 맺고 있으면 다른 사나이는 안중에 없다. 그렇다.
다니면서 미와는 언젠가는 현도성인을 자기 것으로 만들 작정이었다.
포로로 만든다. 군림한다.
현도 성인이 교또의 귀부인을 제압하는 것은 어쩌는 수 없다.
하지만 미와는 그 현도성인을 지배한다.
무릎 아래 깔아뭉개도록 하겠다. 반드시 눌러버리겠다.
실질적으로 현도장의 주인이 되고야 말겠다.

라이시로는 미와의 엉덩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네 사람 모두 팔꿈치를 짚은 손에 얼굴을 얹어서 엉덩이를 높이 쳐들고 있다.
제각기 개성이 있다. 엉덩이의 융기가 갈린 부분이 길고 뚜렷한 여자. 미저골(尾 骨)이 긴 여자.
다리의 길이에 따라서도 엉덩이의 아름다움은 분명히 다르다.
미와의 것은 나무랄 데 없었다.
라이시로는 한 동안 생각에 잠겼다.

- 마침내 여기에 이르렀다. 감개 무량했다. 도박장털이 이외에 라이시로에게는 살아가는 방도가 없다. 어차피 드럼통에 채워져 죽을 것이다. 짧은 목숨이라고 각오한 바 있다.
일념으로 분발해서 라이시로는 선도를 닦았다.
특히 남근을 단련하는 일에 있어서는 집념의 화신이 되었었다.
그리하여 현도성인이 될 수 있었다.
라이시로의 세계가 지금 개안되고 있다.
교또의 귀부인 네 사람이 현도장의 오원에서 엉덩이를 쳐들고 현도성인이 다그쳐 주기를 기다리고 있다. 교또를 제패한 것이다.

라이시로는 천천히 미와에게 다가갔다.
거근을 갖다대고 서서히 꿰뚫었다.
미와의 자지러지는 듯한 소리가 솟아났다.
몸부림쳐 기절할 때까지 다그치고 나서 유우꼬에게로 옮겼다.
유우꼬도 몸부림치며 까무라치게 만들었다.
비명과 헐떡이는 소리가 집안에 가득 찼다.
리쯔꼬가 소리치며 쓰러지고, 미찌꼬가 이어서 의식을 잃었다.

라이시로는 잠에 곯아 떨어진 네 여자를 내려다보았다.
정말로 위대한지고, 그것은 자신의 남근이었다.
라이시로는 하늘을 찌르는 기세인 자신의 거센 물건을 바라 보았다.
- 참으로 위대하고 사랑스럽구나, 그대는.
중얼거리며 라이시로는 미와의 풍요로운 엉덩이에 올라탔다.
다그침을 받아서 미와는 깨어났다.
라이시로는 미와에게 입을 가져갔다.
미와, 그대에게 주겠다고 속삭였다.
미와는 맹렬한 기세로 고개를 아래 위로 흔들었다.
대량의 액체를 받고서 미와는 다다미에 손톱을 세웠다.

(제3장 제2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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