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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환희(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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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6,424 회 작성일 24-02-19 05:1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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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희

제3장 목차
1. 광란의 불꽃
2. 환희 만다라
3. 노예의 축제

제3장 제1절

1. 광란의 불꽃

오오하마 에이지로의 광기가 심해지고 있었다. 질투의 화신이 되고 말았다.
우즈끼 가나꼬는 희망이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미야다 라이시로와 헤어진 것은 l2월 10일이다
2천만엥을 빼앗은 라이시로는 달아났으나 가나꼬는 무지막지하게 붙잡혔다.
원래 있던 곳으로 데리고 갔다.
죽음의 체벌이 시작되었다.
달아나면서 차속에서 라이시로의 남근을 입에 넣고 맹렬하게 얼굴을 오르락 내리락 하고 있던 광경을 그들은 다 보았다. 초주검이 되리라는 것은 각오하고 있었다.
그런데, 사태는 일변했다. 오오하마가 땅바닥에 엎드려서 제발 버리지 말아달라고 애원했다.
그 뒤로 가나꼬는 암혹 속에 갇혀 지낸다.
지금은 4월이다. 그로부터 다섯 달 가까이 지났다.
라이시로한테서는 아무런 연락도 없다.

가나꼬는 기둥에 매어 있었다. 기둥에 쇠로 만든 테가 붙어 있다.
거기로부터 긴 사슬이 뻗어나와 가나꼬의 오른쪽 다리에 끼워진 쇠고리와 이어져 있다.
집안에서는 아무 데든 갈 수 있도록 사슬은 길다. 하지만, 뜰에는 나갈 수 없다.
가나꼬는 멍하니 마루에 서서 뜰의 나무에 새싹이 돋아난 것을 바라본다.
수선화며 황매화나무의 무리를 바라보는 눈동자는 한없이 어둡기만 하다.
어둠 속에 라이시로의 우람한 남근이 위로 치솟아 있다.
- 배신 당했다.
그런 마음이 가슴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현도를 익힌 라이시로다. 그가 자랑하는 방술을 사용한다면 가나꼬를 빼내는 일쯤은 문제없다.
그런데도 전화 한번 걸어주지 않는다.
가나꼬는 라이시로에 대해 증오심을 지니게 되었다. 만났던 회수는 많지 않다.
하지만 가나꼬는 목숨을 걸고 라이시로의 도박장털이를 도와 주었다.
라이시로의 남근의 노예가 되겠다고 맹세도 했다.
그런 가나꼬를 배신했다.
라이시로가 여자의 육체를 공격하고 있는 광경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라이시로의 남근 앞에서 여자는 몸을 내던지지 않을 수 없다.
예종을 맹세하지 않고는 배기지 못한다. 그만큼 위대함을 간직하고 있다.
2천만엥이나 가진. 라이시로가 혼자 있을 턱이 없다.
여자로 하여금 몸부림치며 기절하게 만들고 있다.
그 무서운 물건으로 여자의 하얀 엉덩이를 공격하고 있는 거다.
가나꼬에게는 지옥의 광경이나 다름없었다.

다섯 달 가까이 가나꼬는 다리에 쇠사슬을 달고서 지낸다. 아무 데도 갈 수 없다. 물건을 사는 일은 젊은 조원(組員)들이 담당한다.
미칠 것 같은 나날이었다. 혀를 깨물고 죽고 싶을 적이 있다.
젊은 조원을 농락하려 했으나 실패로 끝났다. 우두머리를 배신하면 기다리는 것은 드럼통에 채워지는 죽음이다.
쇠사슬을 자를 도구는 아무것도 없다.
오오하마는 또다시 임포가 되어 있었다.
별장의 창고에 가나꼬를 매달아서, 오오하마는 가나꼬의 질에 절굿공이의 굵은 쪽을 쑤셔넣었다.
그때 이래 오오하마의 성기는 일어나지 않게 되어 있었다.
자궁을 짓이겨 놓겠다고 오오하마는 절굿공이를 더욱 깊이 쑤셔넣었다.
가나꼬의 질은 야릇하게 부풀어 올랐다. 그것이 오오하마의 마음에 어떤 변화를 가져온 듯했다. 넙죽 엎드려 용서를 빌 적에는 임포텐쯔로 되돌아와 있었다.
오오하마는 초조했다.
열심히 회복을 시도해 보았다.
가나꼬는 모멸에 가득찬 눈동자로 자그마한 누에 같은 오오하마의 성기를 지켜보았다
오오하마는 원래대로 되돌아갔다.
가나꼬를 핥기 시작했다. 손가락 하나 하나에서 발끝까지 핥는다. 전동기구를 사용한다.
다리에 쇠사슬을 채운 채로이다.
잠을 잘 적에도 쇠사슬은 풀어주지 않는다. 목욕탕에 들어갈 적에도 마찬가지이다.
풀어주면 가나꼬가 새장에 갇힌 작은 새처럼 눈깜짝할 새에 달아날까봐 두려워하고 있다.
진바지의 오른쪽 다리는 위에서 아래까지 지퍼가 달려 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나체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가나꼬를 날마다 혀로 핥는 오오하마의 눈은 벌겋게 충혈되어 있었다.
광기의 깊이가 그처럼 흐리게 만들었다.
가나꼬도 역시 미쳐가고 있었다.
낮이나 밤이나 쇠사슬을 끄는 소리가 뇌를 파괴시켜가고 있었다.
오오하마가 발가락을 입에 집어넣고 있다. 하나하나 정성스레 입으로 빨고 있다.
“채찍이 있었으면 해요.”
드러누운 채 가나꼬가 중얼거렸다.
“채찍이라고. 뭣에 쓰는 거지?”
오오하마가 얼굴을 들었다.
“당신을 때리는 거예요. 죽도록 때려 주고 싶어요·”
“그토록, 내가 미운가.”
“죽어서 귀신으로 나타나고 싶을 정도라구요.”
“이처럼 정성을 쏟고 있는데도. 내가 널 사랑하는 만큼, 여자를 사랑하는 사내는 없을 거야.”
“제 멋대로이군요”
“이건, 어쩔 수 .없어 네가 달아난다면 나는 살아가는 보람이 없다. 뭐라고 하든 절대로 쇠사슬은 풀어주지 않을 거야.”
“미치면 어쩌지요?”
“미치진 않는다. 그처럼 쉽게는.”
오오하마는 하얀 넓적다리로 입술을 가져갔다.
울고 싶을 만큼 기막힌 수풀이 바로 거기에 있다.
“그래요.” 가나꼬는 상체를 일으켰다.
“저, 그렇게 해보지 않겠어요?”
“그렇게라니, 뭘?”
“새디즘, 매저키즘이라는 것 있잖아요. 미친다는 말을 하고 보니 생각이 났는데, 당신이 내 노예가 되는 거예요. 나는 여왕님. 당신을 발가숭이로 꽁꽁 묶어서 채찍으로 치는 거예요. 수갑 차꼬로 채워서 온 방안을 기어다니게 해요. 채찍으로 얻어맞아서 당신은 쩔쩔 눈물을 흘리면서 용서를 빕니다. 하지만 여왕님은 용서하지 않죠. 여왕님은 부츠에다 팬티만 걸친 사람이랍니다. 부츠로 노예를 짓밟아요. 노예는 여왕님의 부츠를 핥으며 용서를 비는 거예요.”
“......”
“어때요. 어쩌면 임포도 낫게 될는지 모르죠.”
“새디즘, 매저키즘이라.......”
오오하마는 가나꼬를 바라보았다.
“당신은 아마도 매저키스트 기질이 있어요. 아니 남자란 남자는 모두 매저키스트라구요. 새디즘이란 매저키즘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것에 지나지 않아요. 진빵의 단팥 속에 소금을 넣어서 단맛을 더 내는 거나 다름없죠. 재미있을 거라고 전, 생각해요.”

그런 사진이 실린 잡지는 본 적이 있다.
“해보지 않겠어요? 발을 빤다든지 거기를 빠는 것보다는 훨씬 자극이 있을 거예요. 왜냐하면 여왕한테 채찍으로 얻어맞고 명령을 받아 빠는 거니까요. 명하는 저도 흥분될 거라고 생각해요.”
“그럴까 .......”
“저, 도구 한 벌을 사와서 해봐요. 당신, 틀림없이 포로가 될 거예요. 내 노예신분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된다니까요. 틀림없이. 난, 당신을 너라고 함부로 부르는 겁니다. 당신은 날 여왕님이라고 부르죠.”
“그렇게 해볼까.”
재미있겠다고 오오하마는 생각했다.
“너, 당장 도구를 갖추도록 하라. 그렇지 않으면 채찍으로 혼내줄 거야!”
“네, 여왕님.”
“그게 아냐!”
가나꼬는 오오하마의 뺨을 때렸다.
“여왕님에게 말씀드릴 적엔 바닥에 이마를 대고 엎드리는 거야.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용서하지 않겠어. 너.”
다시 한번, 오오하마의 뺨을 때렸다.
“네, 넷, 여왕님!”
오오하마는 바닥에 이마를 대고 엎드렸다.
“이봐.”
가나꼬는 일어섰다. 발로 오오하마의 머리를 짓밟았다.
“봐라, 이 여왕님의 귀하신 몸을.”
허리에 손을 갖다 대고 오오하마를 내려다 보았다.
“이 아름답게 쭉 뻗은 다리를. 이 멋진 엉덩이를 젖무덤을. 너 따위 노예는 내 발로 짓밟히기만 해도 사정하고 말아.”
“아, 네, 여왕님!”
“기다려, 노예.”
사슬을 끌고 가서 가나꼬는 벨트를 가지고 왔다.
“뻔뻔스러운 너에게 벌을 주겠다, 노예.”
벨트를 한 번 휘둘렀다. 살을 때리는 둔한 소리가 일어났다. 비명을 지르는 오오하마에게 가나꼬는 올라탔다.
가나꼬는 여왕님으로 변모했다.
-- 에이지로는 노예의 신분으로 떨어졌다.

오오하마는 도구 한 벌을 사가지고 왔다.
수갑, 차꼬, 가죽끈, 채찍, 재갈, 전용으로 사용되는 가죽으로 된 고급 부츠, 팬티, 천정에 매다는 도구 한 벌, 초, 그밖에도 선전에 나와 있는 모든 것을 갖추었다.
가나꼬는 오오하마를 닦달하기 시작했다.
오오하마는 단 한 번으로 완전한 노예가 되었다.
묶이고, 채찍질 당하고, 짓밟혀서 사정했다.
발기는 하지 않았으나 사정을 했다. 극도로 흥분한 탓인 듯했다.
가나꼬는 언제나 팬티와 부츠만의 차림. 울면서 용서를 애걸하는 오오하마를 계속 닦달했다.
열 번쯤 그러한 일이 계속되었다.

가나꼬는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오오하마 따위 임포텐쯔가 된 사내와 소꼽놀이나 하고 있을 생각은 없었다.
탈출할 기회를 만들기 위해 생각해 낸 새디즘 ·매저키즘 놀이였다.
탈출해서 미야다 라이시로를 찾는다.
찾아내서 복수하지 않고는 배기지 못한다. 어차피 여자가 있음에 틀림없다.
여자는 두들겨서 쫓아낸다. 용서하지 않겠다.
“이봐.”
외출에서 돌아온 오오하마에게 가나꼬는 말했다.
“네, 여왕님.”
“노예는 현관에서 벌거숭이가 되어서 기어오도록 해.”
가나꼬는 대기하고 있었다.
오오하마가 알몸뚱이로 기어왔다.
“채찍을 가지고 와.”
“네, 여왕념.”
오오하마는 기어서 채찍을 가지고 왔다.
“노예 녀석을 닦달해 주십시오. 여왕님.”
오오하마는 채찍을 내밀었다.
“이봐.”
가나꼬는 부츠발로 오오하마의 머리를 융단에 짓눌렀다.
“네, 여왕님!”
이제, 오오하마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이봐, 오늘은 여왕님의 사슬을 풀어라.”
“풀지 않으면, 용서치 않겠다.”
“하지만, 그건......”
“시끄러워, 노예!”
가나꼬는 채찍을 한 번 휘둘렀다.
오오하마의 몸은 채찍자국으로 온통 멍투성이다.
오오하마는 이미 매저키즘의 바닥을 알 수 없는 심연에 잠겨 있었다.
마약이나 다름없다. 거기까지 탐닉하는 것을 가나꼬는 기다렸었다.
“이봐, 이 나의 명령을 거역할 셈인가.”
“...... ”
“그렇다면, 그만 둬요.”
가나꼬는 채찍을 버렸다. 부츠를 벗었다. 팬티도 벗고 드러누웠다.
“사슬에 묶인 여왕이란 기분이 나질 않아요. 묶여 있어야 하는 건 당신이잖아요. 이제부터 이 놀이는 하지 않겠어요. 그전처럼 발을 빨든지 ... 마음대로 해요.” .
“달아날 속셈이지.”
“언제까지 그런 걸 염려하고 있어요. 그야 맨 처음엔 달아나고 싶었지요. 하지만 이 놀이를 시작하고부터는 그런 생각은 없어졌어요. 당신은 천하의 오오하마파의 우두머리. 그 우두머리를 노예로 삼아 고통을 주고, 기어 다니게 할 수 있는걸요. 흥분된다니까요 나도. 하지만 사슬 소리를 들으면 갑자기 흥분이 식어버려요. 현실로 돌아오고 말지요. 그렇게 되면 허망해서------.”
생각한 끝에 오오하마는 결단을 내렸다.
건축업자를 불러 와서 창이란 창에는 모두 쇠틀을 끼워 넣었다.
뜰 쪽으로 나 있는 마루에도 철격자를 짜서 막았다.
드나드는 것을 현관 이외에서는 할 수 없도록 했다.
그 현관의 문에는 수자를 조합해야 열리는 자물쇠를 채웠다.
자물쇠를 여는 수자를 가르쳐 주지 않으면 가나꼬는 달아나지 못한다.
그 공사를 가나꼬는 잠자코 보고 있었다.
오오하마다운 음험한 방법이었다. 집 전체를 우리로 개조하고 있다.
가나꼬는 일체 SM을 그만두었다. 오오하마의 간절한 부탁을 물리치고 있었다. SM만큼은 상대가 연기하지 않으면 성립되지 않는다.
공사가 완성되기를 가나꼬는 기다렸다.
그것이 완성된 날 밤에 오오하마는 가나꼬 앞에서 머리를 바닥에 대고 꿇어 엎드렸다.
“이봐.”
가나꼬는 비스듬히 앉아 있었다.
“네, 넷, 여왕님.”
열흘만의 SM에 대한 기대로 오오하마의 목소리가 떨렸다.
“다리의 사슬을 풀도록 하라.”
너 좀 당해 보라고 가나꼬는 마음 속으로 벼르고 있었다.
오오하마가 차꼬를 풀고 있다.
가나꼬는 일어섰다. 다섯 달만에 자유의 몸이 된 것이었다.
“너, 발가벗고 기어가서 채찍을 가져와, 벌을 줄 테니까.”
“네, 여왕님!”
벌거벗은 오오하마가 기어가고 있다.
오십대 중반인 오오하마의 엉덩이 살은 빠져서 주름이 잡혀 있다. 보기 흉하기 이를 데 없다.
다섯 달 동안, 이 추한 사나이 때문에 사슬에 묶여 왔다.
노려보는 가나꼬의 눈동자에는 분노가 담겨 있었다.
오오하마는 채찍을 가지고 기어서 되돌아왔다.
가나꼬는 부츠와 팬티 차림이 되었다.
“자기 다리에 사슬을 묶어. 넌 보기 흉한 유색인종 노예. 나는 백인 귀부인. 일본을 점령했을 적에 너희틀 일본 남자들은 백인 여자의 노예가 되었어. 여자들은 유부녀고 처녀고 간에 모두 백인 남자의 노예가 되어 있어.”
“아, 넷, 백인녀님!”
“열쇠를 내놓아.”
가나꼬는 열쇠를 빼앗았다.
“너 따위, 죽이고 살리는 것은 주인님의 마음 하나에 달렸어.”
“네, 주인님.”
“이 추한 노예녀석!”
채찍이 한 차례 번쩍했다.
가나꼬는 오오하마를 공중에 매달았다.
- 양손은 등뒤로 돌려 묶어놓았다.
채찍이 휙하고 오오하마의 몸에 파고들었다.
“너의 며느리도 딸도 내 남편의 노예가 되어 있어. 너희 집 모녀는 나란히 남편의 큰 물건에 의해 아침부터 밤까지 당하고 있어! 일만 하는노예, 성교노예, 회롱당하는 노예야, 너회들은!”
오오하마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다.
가나꼬는 촛불을 들었다.
춧불을 얼굴로 가져갔다.
“오오하마.”
머리카락을 움켜 잡고 불꽃으로 태웠다.
“무슨짓을하는거야! 그만둬!”
그러지 않아도 듬성듬성한 머리카락이다.
“좋아, 그 대신에 이 쪽을 태우겠다.”
춧불을 음모로 가져갔다. 흰 털이 섞인 음모가 타들어갔다.
오오하마의 비명이 방안에 가득 찼다.
“불알도 태워줄까, 오오하마.”
가나꼬는 비웃었다.
“그만둬! 이봐! 무슨짓을......”
“자물쇠의 숫자를 말해. 말하지 않으면 불알을 태울 거야. 까맣게 태울거야.”
촛불을 고환으로 가져갔다.
“말할께! 말할게!”
절규가 터져 나왔다.
가나꼬는 그 숫자를 적었다.
“그리고, 금고의 열쇠가 있는 곳과 숫자도 말해, 오오하마.”
“그런, 그런 짓을 해도 무사......”
“무사하고 말고 할 것 도 없어. 임포인 주제에 사람을 다섯 달동안 이 사슬에 묶어 놓고선. 불에 태워 죽여 줄까.”
또다시 고환에 불꽃을 가져갔다.
절규가 터져 나왔다.
가나꼬는 오오하마로 하여금 실토하도록 했다.
금고에는 9백만엥 이상이나 있었다. 그것을 모두 핸드백에 집어 넣었다.
옷을 차려 입고 오오하마의 앞에 섰다.
“임포녀석. 뭐가 여왕님이고, 백인님이야. 나는 미야다 라이시로님의 남근님의 노예라구. 알겠어? 누가 올 때까지 우리 속에서 그렇게 매달려 있도록 해. 패거리가 나타나면 오오하마파도 끝장이야. 그런 꼴을 하고선.”
벌거숭이로 매달려 있다. 온몸에 채찍 자국이 있다.
“부탁이야. 부탁해, 가나꼬님!”
“흥, 가나꼬님이라고?”
“제발 부탁이야. 내려 줘. 옷을, 옷을 입게 해줘. 그 다음에 손발을 묶으면 되잖아, 부탁이야.”
이런 꼴을 하고서는 죽는 것보다 더한 굴욕을 당한다.
“그런 잔 꾀에 넘어갈 줄 알고.”
“부탁해. 사정한다. 가나꼬님.”
“부탁을 들어주지 않겠어.”
“가나꼬! 널 죽이겠다! 패거리가 모두 나서서, 다른 파의 응원을 얻어서 일본전국을 샅샅이 뒤지며 너를 쫓을 거야! 그래도 되겠나!”
피를 토하는 외침이었다.
“어디 쫓아봐요. 그럼, 노예님, 잘 있어요.”
가나꼬는 오오하마의 뺨을 가볍게 때리고 발걸을 돌렸다.
등 뒤에서 오오하마가 간절히 사정하고 있다. 울먹이고 있었다.
하지만 가나꼬는 돌아보지 않았다. 묶어 놓은 호랑이를 풀어주는 멍청이는 없다.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오오하마의 단세포적인 행동이 조금은 가엾었지만, 내버려두고 봄이 한창인 거리로 나갔다.

(제3장 제1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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